광주전남기협 혁신위 집담회 “지역 언론계 현안 의결할 독자적 기구 필요” 취재·제작 자율성 사실상 낙제점기협 친목 단체 이상의 역할 요구추가 실태조사‧후속조치 등 논의 지역 기자들의 직업 만족도는 낮아지고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풀뿌리 언론계 현안을 해결한 독자적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광주·전남지역 기자들의 구조적 문제 악순환과 생존 위협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광주전남기자협회의 한 차원 높은 역할 대응 주문도 이어졌다. 광주전남기자협회 혁신위원회는 최근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언론인 인식 조사<관련 기사 2~3면>를 바탕으로 지역 언론의 현안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집담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집답회에는 맹대환 회장을 비롯해 류성호 혁신위원장(KBS광주방송총국), 한선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윤현석 수석부회장(광주일보), 장아름 위원(연합뉴스), 임채만 위원(광주매일신문), 최환준 위원(전남매일), 신대희 사무국장, 백희준 편집부위원장, 장미옥 협회 간사가 참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취재·제작 자율성(5점 척도)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56.9%(100명)가 3점 이하의 사실상 낙제점을 준 것과 취재·제작의 자율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사주 또는 임원’(53.4%·단수 응답)에 이어 ‘자기 검열’(15.9%)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먼저 최 위원은 “기자 1명이 하루에 십수 건의 기사를 쓰는 날이 허다한 상황에서 정작 언론인 스스로 권리와 복지를 챙기기 버겁다”며 “광주 일간지 7곳 가운데 노동조합이 없는 회사도 있으며 임금 단체협약 교섭에도 한계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 부편집장도 ‘노동조합이나 기자협회 지회 집행부를 꾸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인적 구조’를 꼬집었다. 2019년과 2021년 실시한 언론인 의식조사 결과에서 언론의 편집권 침해 1순위가 광고주인 것과 달리 지역에서는 사주 또는 임원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지역 특수성을 지닌 언론의 문제는 직능 단체만 감내할 것이 아니라 관련 학계와 시민단체가 동참해야 힘을 더 실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 사무국장은 지회(언론사)의 저조한 응집력이 문제 해결의 시의성과 효율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 80% 넘는 응답자들이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나섰지만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구한 지회가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장 위원은 “기자협회의 활동 범위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많다”면서도 “협회 차원의 성명을 내는 등 협회가 회원사의 ‘울타리’ ‘피신처’ 역할을 해야 한다는 현장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친목을 도모하는 상급단체에 머무를 것인지 또 다른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혁신위원회를 꾸린 건 우리 내부 얘기를 잘 하지 못하고 언론계 자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맹 회장은 넓은 범위의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언론비평 전문지 등에 논란거리로 다뤄지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각 언론사 노조와 지회가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이런 논의 자리가 마련되는 것 자체가 생산적인 행보일 수 있다. 언론 자유에 대한 자기 주관을 정제하고 정당한 게이트키핑(뉴스 결정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 위원장은 “지역 기자의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지역 언론계 현안을 의결할 독자적인 기구 마련에 대한 논의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희준 편집부위원장
광주전남사진기자회 광주시정 보도사진전 광주전남사진기자회(회장 김진수)가 최근 ‘2022 광주시정 보도사진전’을 열어 호흥을 얻었다. 전시는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라는 주제로 지난 12월1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지역 사진기자들이 한 해 동안 광주시정을 기록한 사진 80여 점을 선보였다. 민선 8기로 들어선 광주시와 5개구의 자치 활동 등이 앵글에 담겼다. 개막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이 김진수 광주전남사진기자회장의 안내로 사진을 관람했다. 백희준 편집부위원장
지역 방송·통신 변천사 한눈에 단행본 출간… 신문 이어 두번째지역 생활상 엿볼 수 있는 역사서 일제 식민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방송과 통신의 역사를 정리한 단행본이 출간됐다. ㈔광주전남언론포럼·광주전남기자협회·광주전남언론학회가 공동으로 발간한 ‘광주·전남언론사연구:방송·통신편’이 그것. 2015년 ‘광주·전남언론사연구: 신문편’에 이어 발간된 이 책은 1942년 3월 21일 첫 전파를 송출한 광주방송국을 시작으로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한 광주와 전남지역의 다양한 방송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지역 방송 역사서다. 또 해방이후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조선통신사를 비롯해 군사정권 시절 민간 통신사를 강제적으로 통폐합해 탄생한 연합통신(연합뉴스의 옛이름), 그리고 정보통신 기술 발달에 따라 새로운 정보유통 채널로 부각한 뉴시스와 뉴스1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부침을 거듭한 지역 통신사의 변화상도 종합적으로 정리돼 있다. 특히 이 책은 딱딱한 연대기적 역사 기술 방식에서 벗어나 1883년부터 1960년까지의 고(古)신문 자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방송통신의 역사와 당대의 사회문화사가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있는 구성 방식이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대표 집필을 맡은 한선 호남대 교수는 “지역방송과 통신에 관한 사료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기본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마저 쉽지 않았다”며 “방송·통신의 역사를 통해 우리지역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관점이 담긴 역사서가 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신문과 방송, 잡지 등 언론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통합한 지역 언론사가 발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대희 사무국장
노트북·카메라 내려놓고 ‘대~한민국’ 한목소리 동아리분과 월드컵 응원전 마련2030세대 주축 화합·소통의 장무승부 결과 떠나 스트레스 해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가 열린 지 지난 11월24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후문의 한 주점. 노트북과 카메라, 펜과 수첩 대신 ‘응원 박수’를 장착한 기자 무리가 간만에 대학가로 입성했다. 대형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는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당초 소규모 응원전이 계획됐지만 월드컵을 집에서 볼 수 없다는 ‘혼자 사는 축잘알 기자’들이 모이며 25명까지 응원단 규모가 불어났다. 이들은 주점 한가운데 명당자리에서 맥주와 맛있는 안주를 먹으며 4년 만의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본격 경기 시작 전 ‘월드컵 승부 내기, 첫 골 주인공 맞추기’ 이벤트가 진행됐다. 승부내기에는 기자들 대부분 큰 점수 차로 한국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첫 골의 주인공 이벤트는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황희찬 선수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오후 10시. 경기가 시작되자 모든 시선이 대형스크린으로 쏠렸다. 이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목 놓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대표팀의 승리를 염원했다. 빨간 축구 유니폼을 입고와 이날의 ‘베스트 드레서’로 등극한 남도일보 이현행 기자가 일어나 “박수 한번 칩시다” 호응을 유도했다. 전반 12분쯤 우루과이가 한국의 골대 가까이 다가와 위협하자 “아~ 위험해”, “어떡해”라며 깊은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손흥민이 활약하며 전반 25분쯤 공을 몰고 우루과이 진영으로 향하자 “손흥민, 가자!”를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거나, 입을 틀어막고 연신 “우와 우와” 감탄사를 내뱉었다. 황의조의 오른발 논스톱 슛이 우루과이의 골대 위로 날아가자 “잘했어”, “승산이 있다”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외치고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기자들은 마시던 맥주를 손에서 내려놓은 지 오래고,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에 집중해 주점은 금세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흡사 현장에서의 취재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치열한 공격과 수비를 펼친 전반전이 끝나자 “대한민국 축구 이렇게나 잘했어?”, “볼만한데”라며 경기 도중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이어갔다. 후반전이 시작될 무렵엔 다들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경기를 기다렸다. 경기가 무르익을수록 기자들은 월드컵에 진심이었다. 응원 함성은 점점 커졌고 사적인 대화는 눈에 띄게 줄었다. 안주로 향하는 손길도 멈췄다. 기념 사진 요청에도 경기에 집중한 탓에 몇몇 기자들만 포즈를 취했을 뿐이다. 이날 경기 스코어는 0-0 무승부.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업무로 지쳐있던 기자들의 심장을 뛰게 하기엔 충분했다. ‘무승부’나 ‘노골’ 등 경기 결과를 맞힌 김은지 전남일보 기자와 안재영 광주매일신문 기자는 짜릿한 함성을 내질렀다. 경기 회포를 풀고자 기자들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나긴 축구 이야기는 해가 뜬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전남매일 홍승현 기자는 “대표팀의 슈팅에 함께 탄성을 내뱉으며 현장에서 살을 부딪쳤던 선후배들과 끈끈한 동료애를 다질 수 있었다”며 “특히 밤새 이어졌던 경기 뒤풀이는 월드컵만큼이나 후끈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승현 뉴스1 기자
[2022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류한호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지역사회 문제 확인하고 해결안까지 바른 언론의 모습 확인” 2022년 광주·전남지역민들은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와 이태원 참사, 그리고 정권교체로 인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역미디어의 기자들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뒤쫓고, 탐색하고, 분석하면서, 지역을 좀 더 건강하고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정보제공과 여론형성 활동을 해냈다. ‘2022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대상은 광주일보의 신문통신취재보도 부문의 ‘안전보다 돈이 우선… 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안전을 뒤로 하고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을 먼저 밝혀냈으며, 불법하도급 정황을 확인하고, 감리보고서, 안전관리계획서, 설계부실 등 사고 원인분석에서 특종을 거듭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또한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관련 법규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건설현장에 만연해 있는 관행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함으로써 재발방지대책까지 제안했다. 지역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에 대한 치열하고 치밀한 접근과 문제해결 지향적인 보도가 지역언론인의 저널리즘 수행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됐다. 신문통신 편집부문 최우수상으로 뉴스1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규명 추적보도’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보도 초기부터 사건팀과 지원팀으로 팀을 구성해 발생기사와 분석기사를 작성하는 기민함으로 보였고, 경찰 수사와 정당이나 건설노조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우수상으로 남도일보의 ‘진도 둔전지 농업용수 관리 부실로 드러난 농어촌공사 구멍난 행정력’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감사원이나 경찰 같은 공식 조사기관을 통해 문제가 드러난 게 아니라, 어려운 취재환경을 뚫고 꾸준하고 지속된 취재를 통해 농어촌공사의 행정난맥상을 밝혀낸 수작으로 평가됐다. 신문통신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으로 뉴스1의 ‘5·18 정신적 손해배상 시리즈 45편’을 선정했다. 1년에 걸쳐 5·18 정신적 손해배상의 필요성을 담은 기획기사와 5·18 피해자들의 사례를 취재보도함으로써 일반 소시민의 역사를 기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수상으로는 남도일보 ‘광주고려인마을 우크라이나 난민보고서-’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전개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집단 입국과 광주정착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과 과제를 입체적·심층적으로 접근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방송취재보도부문에서 최우수상은 KBC광주방송의 ‘老工은 왜 거기 있었나… 이일산업 폭발의 진실’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지역주민들과의 네트워킹으로 신속한 제보를 받고, 폭발사고 현장에 소방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역량을 보였으며 다양한 자료를 입수해 꼼꼼히 분석함으로써 단순폭발이 아닌 인재였음을 밝혀냈다. 우수상으로는 목포MBC의 ‘민주당 목포시민 8천명 개인정보 유출’과 KBC광주방송의 ‘화살총 습격 경찰 부실 대응’을 선정했다. 두 작품은 그 소재와 전개양상은 서로 다르지만, 정보를 감추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대립을 거쳐 결국 후자가 이기는 결실을 일구어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됐다. 방송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순천의 ‘56%의 비밀 계절근로제 먹이사슬 대해부’를 선정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잠적한 사건을 두고 2개월 동안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지방정부와 외국 현지 파송기관 사이의 MOU부터 무단이탈에 이르기까지 브로커들이 개입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우수상으로는 광주MBC의 5·18 특집 ‘나를 찾아줘… 뒤바뀐 행방불명자 운명’이 선정됐다. 5·18 당시 한 무명열사의 신원이 확인됨을 계기로, 무명열사와 행방불명자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5·18에서 아직 조명되지 않은 영역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신문편집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도시가 역사를 기록하는 법’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출품작이 적어 아쉬웠지만, 이 작품은 깔끔하고 전달력 있는 편집으로 지면의 아름다움과 기사의 가독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좋게 평가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사고 수색현장을 설명력 있게 객관적으로 전달한 남도일보의 ‘아슬아슬한 수색작업’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전남매일의 ‘이름을 지어주세요’는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다른 종의 교잡종이 주변을 경계하며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을 담아 다른 작품들보다 새롭고 역동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2022 올해의 기자상] 대상 “원칙과 상식 통하는 광주 될 때까지 취재는 계속” 대상-광주일보 ‘안전보다 돈이 우선… 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 유례없는 신축 아파트 붕괴 참사 ‘왜 무너졌나’에서 시작 용어도 모르는 감리보고서·시방서·계획서 등 자료 분석‘건설현장 관행’ 원인으로 지목… 구조적 비리 개선 노력 이번 기사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과 ‘광주일보 사회부’라는 이름으로 같이 일한 선배와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후배들의 기사를 돋보이게 만들어주기 위해 맘에도 없는 독설을 내뱉던 선배와 나이 많은 동료를 배려해 취재 현장에서 막내처럼 묵묵히 역할을 해온 동료가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영하의 칼날 서린 바람에도 고층 옥상에서 최상의 사진을 찍어준 사진부 선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 달 동안 지역의 이슈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같이 생활한 동료 선후배들의 노고도 잊지 못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강한 모습으로만 알려진 선배가 “상식에 반하는 사회를 겪어본 상황에서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기자”라면서 “녹록지 않은 기자 생활을 좀 더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울먹이는 수상소감을 듣게 되자, 동료이자 후배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2022년 새해 벽두부터 광주를 전국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례없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월 11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졌단다. 빨리 현장으로 가라”는 사건 캡의 지시에 회사로 향하던 운전대를 부리나케 돌렸다. 철거를 진행하던 건물이 도로로 무너져 지나가던 버스를 덮치면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반년 정도 지났던 시기, “설마 또?”라는 생각에 도착한 현장에서 예상은 당연히 빗나갔다. 이날부터 약 한 달에 가까운 기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보냈다. “왜 무너졌을까요?”라는 답을 찾기 위한 취재가 시작된 것이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작업자들을 수소문했다. 안전모를 쓰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날 때마다 “현장 작업자세요?”, “인터뷰 좀 가능하신가요?”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사건 캡의 불호령을 피하기 위해 더 발로 뛰어야만 했다.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현장 브리핑을 두고 현장 노동자를 만나러 다녔고, 공사와 안전감독 관련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관련 건설업체 등을 돌아다녀야 했다. 영하의 온도에 콘크리트 타설, 동바리 제거, 콘크리트 양생 부족 등 다양한 붕괴원인들이 제기됐지만 이러한 붕괴 원인의 가장 근본에는 ‘건설현장의 관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돈을 아끼기 위한 무리한 공정이 결국 모든 원인이라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도면을 수 시간 들여다보기도 했고, 전문용어로 이루어진 매뉴얼을 해석하기 위해 담당공무원과 건설현장 관계자에게 수십 차례 전화하면서 감리보고서, 설계도서, 시방서, 시공계획서 건설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음에도 닥치는 대로 자료를 모았다. 자료를 바탕으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기사만 수십 건을 내놨다. 1년이 지난 지금 경찰 수사를 모두 마무리되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 인정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숨진 작업자를 잊지 못한 유족들과 해체를 기다리는 아파트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1년이 지나 이제는 사건 캡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의 사건사고를 뒤돌아보는 취재를 지시했다. 올 초 한 달 동안 쏟아낸 기사의 영향력은 미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건설현장의 관행적인 폐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진행 중이고, 한파가 몰아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광주 곳곳의 아파트가 매주 한 층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건설현장 작업자들의 전언이었다.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채 건설사의 빨리빨리 시공과 감독기관의 무책임한 관리·감독이 맞물리면서 빚어지는 구조적 비리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이상 건설 산업현장의 안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다시는 똑같은 참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건설현장의 안전은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과 매뉴얼을 지켜가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이러한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광주가 될 때까지 취재와 보도는 계속될 것이다.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취재 최우수상-뉴스1 사건·행정팀 콜라보가 이끈 값진 성과 혹한에도 불구하고 사고현장에서 여러 날을 취재하며 고생한 사건팀 후배들의 노고에 거듭 감사를 드린다. 신축 중인 아파트가 무너져내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 그리고 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광주 화정동 붕괴참사. 국내 거대 기업의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라 중소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고, 사고원인에 접근할만한 발언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뉴스1은 현장 취재기자를 비롯해 행정을 담당하는 모든 기자들까지 해당 사건에 매달렸다. 그리고 공사 관계자 등에 대한 저인망식 접근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붕괴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발언들을 이끌어냈다. 현장에서 일했던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공기를 맞추기 위한 시공사의 강압적인 속도전, 겨울철 무리한 시공, 최소한의 안전지침마저 지키지 않은 인재였다는 걸 기사화했다. 다시 한번 화정동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200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기획 최우수상-뉴스1 “5·18 피해자들 한 풀어주도록 노력” 식당 일을 하던 아줌마, 시내버스 운전사, 갓 제대한 청년, 임신부, 재단사…. 1년간 만난 ‘광주시민’들이다. 여느 누구나처럼 일상을 살아갔던 평범한 시민들. 하지만 42년 전 ‘그날’ 이후 이들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앞두고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보상법을 재조명하는 ‘정신적 손해배상’ 시리즈를 기획했다. 1년간 45차례 기사를 썼다. 매주 1명씩 만나 인터뷰했다. 그동안 만난 사람은 39명. 그중 단 한 명도 ‘간첩’은 없었다.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등 전문 ‘꾼’도 아니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거나 한국 사회의 근본 모순,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사회운동을 해왔던 이들도 드물었다. 모두 평범한 우리네 이웃들이었다. 자신의 치부와 고통을 털어놓는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아이처럼 울었다. 엉엉 소리 내 우는 그들을 껴안았다. 주섬주섬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다가 감정이 솟구쳐 내가 더 울고 위로받은 날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흔쾌히 얼굴을 공개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내준 어른들에게 감사하다. 정신적 손해배상금이 지급되고 이들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단히 취재하고 보도하겠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전용 복지몰 오픈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복지몰’이 오픈했다.광주전남기자협회는 최근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전문기업 ‘e-제너두’와 550여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 복지몰’을 오픈했다.복지몰은 회원들이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하고, 콘도 등 숙박업소와 여행상품을 최저가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이다.그동안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임직원을 위한 복지혜택 중 하나로 제공됐지만, 협회는 모든 회원들이 장소·시간을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인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복지몰을 운영하게 됐다.복지몰에서는 가전과 가구, 소모·위생용품, 일반생활용 가전, 침구, 레저, 잡화 등 회원 전용 특가 상품 620만여개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이밖에 KTX 등 코레일 기차예약 최대 35% 할인과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숙박 등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전국 레저·테마파크 이용권을 비롯해 ‘e-제너두’의 직영 해외여행 프로그램으로 회원만을 위한 상시 특가 프로모션 혜택도 제공, 온라인 교육도 기본 2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광주전남기자협회 복지몰 가입 방법은 간단한다.우선 스마트폰에서 구글 및 앱 스토어를 켠 뒤 ‘베네카페’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이후 배네카페 앱을 실행 후 ‘고객사 선택’이 뜨면 ‘광주전남 기자협회’ 검색, 선택한 뒤 회원가입 절차를 진행한다.이름과 생년월일, 회원번호 등 기본 정보를 입력 후 본인인증 절차를 걸쳐 회원정보를 입력하면 된다.PC 접속 방법은 홈페이지(http://gjpress.benecafe.co.kr)에 접속 후 위와 같은 방식으로 회원가입을 진행하면 된다.가입에 필요한 회원번호는 각 지회 지회장에게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광주전남기자협회 관계자는 “회원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복지몰을 운영하게 됐다”며 “복지몰이 회원들의 복리후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편집위원
명사칼럼 본립도생(本立道生) 이상용 전남대병원장 최근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잇단 대형 화재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충격과 아픔이 크다. 이번 사건들은 가장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건물 내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더 큰 화(禍)를 부른 인재였다. 특히 이런 참사가 많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도 가끔씩 발생한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고 우울할 뿐이다. 사고 때마다 재발방지를 구호처럼 외치지만 자꾸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바로 지켜야 할 기본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본을 지켜가자는 바램에서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自然)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되새겨 본다. 지난해 10월 전남대병원 제32대 병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된 필자는 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무술년 새해의 병원 운영 목표를 세웠다. ‘건강한 생명, 행복한 미래 전남대학교병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진료·연구·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 나아갈 것을 전 직원과 함께 다짐했다. 올해 계획 중 주요한 두 가지 정책을 꼽는다면 연구력 강화와 활발한 공공의료 활동 전개를 들 수 있다. 지난 1910년 광주자혜의원으로 시작해 전국 최고의 지역거점병원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남대병원이 이제는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하고 국제적 의료경쟁력을 갖춰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욱 탄탄한 기반을 쌓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연구력 강화다. 전남대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갖고 있기에 이를 발현시켜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서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적인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국립거점병원 본연의 업무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런 연구력 강화와 지역 의료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춘 복합메디컬센터인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오늘의 전남대병원이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 준 지역민에게 기본을 충실히 갖춘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새 집행부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귀한 지면을 할애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019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장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은 2019년 한 해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이 생산한 수많은 기사들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것이다. 올해는 6개 각 분야별로 좋은 기사들이 생산되었다. 출품작을 일별한 심사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은 작품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 지역언론은 신문이나 방송을 막론하고 그 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기자들이 보유하고 내뿜는 기는 강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9년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수상작들은 유난히도 정치경제권력을 가진 자들이 감추는 것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수 수상작들은 지역사회의 현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심층적으로 탐사하는 강력한 기자정신을 보여 주는 데 성공했다. 정치경제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익관심에 따라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무언가를 감추려 드는 경우가 많다. 언론이 수행하는 기능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환경감시기능이다.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사안들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여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의 일차적 과제다. 이를 통해 변화와 문제를 알아야 사회구성원들이 그 위기를 인식하고 서로 의논해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구성원들이 토론과 협력과 여론형성기능이다. 환경감시기능이 작동하는 것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감시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리를 찾아내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말한다. 기자들이 담당하는 일이다. 기자가 감을 잡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하면 감추기는 더욱 교묘하고 집요해진다. 찾아내는 기자와 감추는 권력의 대립구도 속에서 저널리즘은 존재이유를 찾는다. 이 일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하여 국민들은 기자들에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부여했다. 기자들은 이 위탁받은 자유를 구현하기 위하여 사명감을 갖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기자의 힘이고 숙명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가시밭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영역에서 힘을 가진 자들은 만만치 않다. 그들은 감추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자들과 언론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힘과 대립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2019년 광주전남 기자들은 열심히 캐내고, 오랜 시간을 들여 깊이 파고 들었다. 올해의 기자상에 출품된 작품은 총 76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신문통신 취재보도 20건, 신문통신기획보도 13건, 신문편집 9건, 사진보도 8건, 방송취재보도 12건, 방송기획보도 14건이었다. 출품작들이 좋아서 심사를 마치기까지는 예상 밖으로 시간이 많이 들었다. 심사결과 신문통신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의혹투성이' 민선 6기 광주시-맥쿼리 제2순환도로 변경 협약> (광주일보 윤현석, 오광록, 김형호)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기사는 말썽 많은 제2순환도로 문제와 관련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장기간에 걸쳐 수집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살폈다. 신문통신 취재보도부문 최우수상으로는 <'국민 안전 위협하는 한빛원자력발전소의 실태> (광남일보 정규팔)을 뽑았다. 이 작품은 최고수준의 보안시스템 때문에 접근하기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원자력발전소에 생긴 심각한 균열 문제를 깊이 있고 정확하게 들여다 보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신문통신기획보도부문에서는 <교통복지의 늪, 광주 버스 준공영제 대안은 없나> (남도일보 정세영, 이은창, 임소연)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시민의 일상적 삶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그 허실을 다각도로 살펴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 이 기사는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신문편집부문에서는 <역사관련 편집> (전남일보 홍성장 외)을 최우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사진보도부문 최우수상은 <'"왜 이래" 질문 뿌리치는 전두환> (연합뉴스 정회성)이 선정했다. 지역사회의 이슈와 관련된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순간포착하여 사진으로 만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송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으로 <'분리배출하라면서 청소업체가 '불법매립'> (광주MBC 남궁욱, 강성우, 이정현)을 뽑았다. 이 기사는 기자들이 발품뿐만 아니라 몸을 사용하여 청소업체가 설치한 다양한 방어장치를 뚫고 취재보도하는 용기를 보여 주었다. 방송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순천 특별기획 - '미세먼지, 잿빛 연기의 경고'> (윤주성, 박석수)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유독 환경과 안전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올해 사람들의 일상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미세먼지는 배출하는 거대 제철회사가 저지르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이 아닌 우수상으로 선정된 작품들도 대체로 모두 최우수상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것들이 많았다. 심지어 우수상을 받지 못한 작품들도 상당수가 수상작으로 손색없다 할 정도로 질이 좋았다. 종합하면 2019년 광주의 저널리즘은 살아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쓰는 기사들이 많아졌고, 그 질도 좋았다는 것을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발생하는 사건들을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객관보도는 매우 중요한 저널리즘 원칙이다. 하지만 기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인식하고 그 길을 묵묵히 단단하게 걸어가면서 지역의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답을 찾아내는 믿음직한 기자의 모습은 더욱 중요하다. 가짜뉴스와 정당과 일체화된 편파저널리즘, 소유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방패막이 저널리즘 등으로 총체적인 신뢰의 위기에 빠진 한국언론의 그림자에 환한 빛을 드리운 광주전남의 언론이 2010년대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제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선거12월 21일 오전9시~오후6시 광주전남기협 사무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오는 12월 21일 제41대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후보 등록은 12월 4일~5일 이틀간이며,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12월 6일~20일까지이다. 투표는 같은 달 21일 오전9시~오후6시 광주시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7 아트스페이스 5층 광주전남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이뤄진다.후보자는 후보등록 개시일 기준으로 본회 소속 회원사에 근무한자로서 5개 이상의 회원사 소속회원 50인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앞서 협회는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연합뉴스 전승현, 전남일보 박성원, KBS광주전남 최정민 등 3명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선정했다.-오광록 사무국장
“전략공천 안 된다, 충분한 검증으로 후보 옥석 가려라” 토론회 참가자들 대부분 전략공천에 부정적…제대로 된 인재 발굴이 이번 경선의 관건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지난 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선거 합동토론회에서 집권당 개혁공천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번 토론회는 지역 당원들의 의중을 알아 볼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토론회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토론회 발제에서 “이번에 실시될 선거구도는 민주당 대 2야 구도의 양상”이라며 “적폐청산·평창올림픽 등 호재와 함께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제 했다. 민주당 광주전남 시도당은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수렴해 앞으로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다음은 토론회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지난 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선거 합동토론회에서 집권당 개혁공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패널들과 토론회 방청자들. ●최동훈 광주 NGO센터장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는 탁월한 선택을 하는데 지역 선거에서는 인색하다는 것을 공감한다. 다만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정국에서 차지하는 광주전남의 비중이 굉장히 크다. 이번 선거는 조건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정치 일정상 굉장히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전망까지 있다. 문제는 그렇게 전망을 밝게 한 순간 민주당에 굉장히 많은 입지자들이 몰릴 것이고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될 텐데, 여기서 훌륭한 후보를 뽑아내는 것 이것이 관건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촛불혁명으로 확보된 시민들의 뜻을 담거나 상대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거기엔 어떻게 미칠 것인지, 또 개혁적인 후보를 뽑고 개혁적인 리더를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줄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촛불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공천심사위에 새로운 방안이 있어야 한다. 이제 일꾼론은 안 통한다. 지역전문가를 어떻게 뽑아 낼 것이냐 사회 혁신가를 어떻게 등원할 것인가 이게 중요한 선거가 갖춰야 할 내용이라고 본다. 처절하게 개혁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 ●김태성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선거날짜는 다가오는데 전남의 선거구확정이 마무리 안됐다. 국회 정개특위가 있는데 지방선거라서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인 듯 하다. 국회의원 선거구와 시도 선거구의 불일치 지역이 있는데 조정도 빨리 해야 한다. 갈길이 바쁜데 이뤄지는 것은 없다. 전라남도 선거구 획정위가 획정을 마무리 해야 하지 않나. 덧붙여 정당 역할 강화해야 한다. 선거 때 후보자 뽑을 때만 하는 게 아니라 학교처럼 지방선거 입문자를 꼼꼼히 관리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 민주당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한다. 전략공천은 장단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비례의원 발굴도 중요하다. 비례대표를 발굴할 때 문화·예술인·교육 전문가 찾아야한다고 본다. 이밖에 쟁점이 될 사안이 전남에서 선별적 복당 허용이다. 정치인들이야 정치 환경에 따라서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도민들과 당원들이 허용하겠는가. 회의적이라고 본다. 선별적 복당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 지역당이 중심 갖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김낙곤 광주MBC 보도국장 기자협 대표로 나왔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과거 총칼이라는 기득권과 싸울 때 우리는 한 몸이었다가 한동안 지방이 뒤로 한발 물러났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민주당 역시 지방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나. 지방선거는 지역민의 최고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열망이 있다고 본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략공천에 대해 말한다면, 선거때마다 나오는 당헌당규개정에 대한 문제점이 큰 흐름속에 있는 것 아닌가. 이미 영민한 호남사람들은 전략공천이 특정인들을 위한 그들의 줄 세우기를 바탕으로 선거 이후 계파 당권 주자들의 포석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본디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상대후보가 너무 강해서 이에 맞는 우리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소수자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하는데 차라리 자기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공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기탁금을 내서 후보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것 말이다. ●김민영 광주대학교 교수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고 싶어서 토론회에 왔다. 지역이 민주당을 사랑하기에 나오는 쓴소리로 받아달라. 민주당이 우리 지역에서의 일당 지배체제를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것인가. 20대 총선 이야기 해보자면 안철수 당의 승리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안철수씨의 개혁진보가 뭔지 모르겠다. 처음에 기대는 했다. 그 당시 국민의당이 약진한 이유는 민주당에 대한 호남민들의 피로감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은 민주당이라는 경쟁자가 민주당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공천만 따내면 그냥 되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호남민들이 ‘가치’ 투표 하지 않고 ‘지역’ 투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남 안에서 진보와 보수의 자유 경쟁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광역 의원 선거는 비례의원을 높이는 게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때 정당투표를 함께 진행하지만 일등만 하면 당선되는 지역구 소선거구제로 90%를 광역의원으로 선출하고 비례의원은 그냥 10%에 불과한데, 이런 선거제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지방 의회에 참여 못한다. 광역 의원이라도 비례의원을 대폭 늘릴 것을 제안한다. 정리 = 송정근 광주MBC 기자
KIA 타이거즈 출입 기자 넥센의 적진에 침투하다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인 고척돔 취재기출장간 광주전남 기자들 악전고투 연발 <사진설명>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전을 앞둔 KIA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전. 마감이 임박한 필자의 모습. ‘고척 스카이 돔(이하 고척돔)’은 우리나라 최초의 돔 천장을 가지고 있는 야구장이다.지난달 16일 리그 5위로 가을야구를 치르게 된 KIA는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부를 돔 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KIA 타이거즈 출입기자인 필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의 와일드카드전 취재를 위해 고척에 다녀왔다.이번 취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필자의 ‘인생 첫 무계획(?) 출장’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KIA는 무조건 경기를 이겨야 다음 날(17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5위 팀은 한번만 패해도 짐을 싸야한다. 필자의 출장일이 무기한 연기될 지는 이날 KIA의 승패에 달려있었던 셈이다.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은 KIA와 인연이 깊다. 고척돔은 2016년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개장했다. 그러나 2017년 넥센이 리그 7위로 미끄러지면서 돔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고척돔 지하 1층 푸드코트의 대부분은 문을 닫은 모습) 그러나 고척돔은 KIA와의 경기가 있을 때면 ‘KIA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시즌 고척의 6차례에 불과한 매진 행렬이 모두 KIA전이었다. KIA의 두터운 전국 구 팬층과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었을 테다.그럼에도 필자에게 고척은 낯설었다. 실제로 보니 고척돔은 작았다. 이날 고척돔에 첫 방문한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도 공감했다. 실제로 고척돔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하 챔필)보다 관중석이 적다. 관중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챔필에 비해 고척은 1만7000명 가량만 수용 가능하다.그런데도 내부는 챔필보다 복잡한 편이다. 엘리베이터는 연결됐지만 계단은 연결되지 않은 층수가 있어서 첫 방문객은 길을 헤맬 확률이 높다. 일반 관중 계단과 관계자들 전용 계단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곳저곳을 누벼야 하는 기자들에겐 난이도 높은 건물이다. 이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을 취재하고 장외에서 KIA 팬들을 인터뷰하던 필자도 결국 길을 잃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로 같은 고척돔의 스케일은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듯 싶다.그 무엇보다 제일 곤혹스러웠던 점은 역시 높은 천장(돔)이다. 천장이 막혀있다는 건 상상보다 더욱 살벌하다. 챔필의 울려퍼지는 함성만 듣던 필자는 고척의 울려모아지는 함성을 들으니 새삼 '돔구장'을 실감했다. 팬들의 찌르는 듯한 함성소리는 돔을 때리고 관중석 이곳저곳으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마치 이제 막 시작된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있는 기분이다. 취재현 장도 흡사 전쟁터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답게 많은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이 더그아웃에 몰려들었다. 평소 경기 시작 전 기자들마다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김기태 KIA 감독도 더그아웃을 꽉 채운 기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기태 감독은 “한명 한명 악수를 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많이들 오셔서 악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취재를 단 네 글자로 표현하자면 ‘서바이벌’이었다. 경기 시작 전 몸 풀기 훈련을 끝낸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하이에나처럼 먼저 낚아채 구석으로 조용히 몰고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방식으로 경쟁 취재는 진행됐다. 첫 원정취재를 떠난 필자가 이 사실을 알 리가 만무했다. 겨우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께야 정신을 차리고 KIA 임기영 선수를 낚아채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내 옆과 뒤로 기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선수를 향한 질문 세례에 필자가 식은땀이 났다. KIA 임기준 선수와의 인터뷰는 현장의 열띤 취재 분위기를 그대로 증명한다. 아침 일찍 고척에 온 탓인지 피곤해 있던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는 임 선수와 인터뷰하다 결국 노터치 쌍코피를 터뜨렸다. ‘서바이벌식 취재’ 열기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인 듯 했다. 이날 와일드카드전의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KIA가 넥센을 상대로 6 대 10으로 패했다. 경기 전엔 KIA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넥센을 이기고 와일드카드전에서 상위팀을 제칠 수 있는 최초의 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히어로즈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간 2명의 기자는 그 날 바로 광주로 내려갔고, 또 다른 2명의 기자는 서울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4명의 기자가 KIA의 가을야구 조기마감을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분명했다. KIA의 가을야구는 1일 만에 끝이 났다. 고척의 귀를 찌르는 환호소리가 등 뒤로 스쳐갔다. 하루 만에./글‧사진=최황지 전남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