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 맨몸 취재… 언론사는 무관심톡talk밀담 재난현장 취재 긴급점검 코로나 위험·근무환경 열악장비·수당 등 요청조차 무시장기화에 기자정신만 강조적극적인 언론사 지원 절실 코로나19 국내 발병일 기준으로 3년이 지났다. 현장 곳곳을 누벼야 하는 기자들에게 개인 방역은 그야말로 ‘개인 몫’이 된 지 오래다. 여기에 최근 지역에서 대형사고까지 연달아 발생하면서 재난현장을 쫓는 기자들의 노고와 고생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감염 위험부터 한파, 취재 경쟁까지 오롯이 홀로 감당하고 있는 기자들은 현장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언론사의 탑다운(top-down) 방식의 의사결정, 권한처럼 부여된 책임소재, ‘맨땅에 헤딩하기’에 기댄 재난현장의 취재 현주소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자 한다. “너무 추웠어! 핫팩이 필수일 줄은 몰랐어.” -A 기자 지난 1월11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터지고 난 뒤 현장을 찾았던 기자들은 재난현장의 악조건과 손발 시린 한겨울 추위까지 감당해야 했다.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에서 코로나 감염 우려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사고 나흗날부터 임시 기자실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수많은 언론사와 기자들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자리 선점에 실패한 기자들은 혹독한 추위를 맨몸으로 견뎌야 했고 주변 카페와 편의점을 전전하며 마감하기 일쑤였다. “현장을 벗어날 수 없으니 눈치를 보며 구호 물품을 썼지…” -B 기자 사고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각 언론사도 특별취재팀을 구성하는 등 나름의 대처를 강구했다. 하지만 실상은 취재·보도 인력 1~2명을 투입해 교대로 근무를 하게 했을 뿐. 사진 한 장, 기사 한 줄을 챙기려는 기자들이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은 사고 초반과 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악조건에서 원활한 취재 활동을 하기 위해 지원 물품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지만 현장 기자들은 우선순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난사고 피해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도움을 받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재난보도준칙 제대로 교육받은 적 없지만, 경험으로 체득한 거지…” -C 기자 이 와중에도 기자들은 현장에서 스스로 체득한 재난보도준칙을 엄수하고자 노력했다. 하루 만에 사고가 마무리된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와 한 달간 지속된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현장 기자들은 스스로 달라졌음을 느꼈다. 장기간에 걸쳐 관행처럼 쏟아진 자극적이고 센 기사에 대한 요구에 맞춘 기사를 작성하기 보다 구조 상황 등 사고 현장 분위기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은 충격과 아픔에 빠진 유족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했으며 단독이나 속보로 포장되는 과열된 취재 경쟁에 앞서 팩트 확인에 신중을 기했다. “언론사의 지원은 변하지 않았다” -D 기자 지역은 물론 사회 곳곳에서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사고 현장에는 기자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난보도 현장에 내던져지는 기자들을 위한 조치는 전무하다. 실제로 일부 언론사는 취재 기자의 물품 지원 요청을 무시했으며 현장 취재 기자 대다수가 밤낮 없는 비상근무체제에 대한 제대로 된 수당조차 받지 못했다. - 편집위원
“호랑이 가족,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 광남일보 임영진 기자 첫 득남 교통사고 후 임신사실에 불안 동갑내기 부부에 아들 띠동갑“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사진설명> 광남일보 임영진 기자가 첫 아들 도혁이를 안고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태어나줘서 고맙다. 앞으로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렴.” 2월15일 오후 12시 52분. 결혼 이후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며 살아온 우리 부부에게 커다란 선물이 찾아왔다. 3.485㎏으로 태어난 아들과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얼굴이 내 주먹과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작은 존재의 첫 울음소리가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새 생명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7월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연히 두 팔 벌려 기뻐할 소식이었겠지만, 속마음은 아니길 바랐다. 시기가 무척이나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6월11일 1톤 트럭이 우리 부부가 탄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수 일간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예기치 못했던 충격으로 크고 작은 부상은 물론이고, X-ray 등 달갑지 않은 검사까지 받게 됐다. 퇴원 이후 약물·물리치료는 덤이었다. 이에 기쁨보다는 불안과 걱정이 앞섰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무거웠던 마음은 곧 눈 녹듯이 사라졌다. 초음파 검사에서 만난 아이는 매우 안정됐고 건강했다. 튼튼한 심장 소리로 우리 부부를 되려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그날부터 우리 부부는 아빠와 엄마로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됐다. 이틀 간의 고민 끝에 동글동글하게 세상을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동글이’라는 태명을 붙여주었다. 이후 아이는 태명처럼 순탄하게 쑥쑥 커 줬고, 힘 있는 꿈틀거림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덕분에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세상 밖으로 나온 동글이 이름은 임도혁이다. 길 도(道)·빛날 혁(赫) ‘빛나는 아이가 되어라’는 의미를 담았다.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한 도혁이는 우리 부부에게 또 다른 기쁨을 주었다. 출산예정일에 맞춰 태어나준 덕분에 호랑이띠 가족이 된 것이다. 동갑내기 아빠와 엄마는 적호(赤虎), 아들 도혁이는 흑호(黑虎). 두 배의 기쁨을 안겨준 도혁아.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집을 만드는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 임영진 편집위원
“외발 자전거 타면서, 건강 챙겨요” 광주일보 막내 유연재 기자건강 나빠지자 색다른 운동 도전“살면서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취미” <사진설명>광주일보 유연재 기자가 외발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독서, 영화감상, 요리 등 일반적인 취미 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그중 한 명이 광주일보 막내 유연재 기자다. 유 기자의 취미는 ‘외발 자전거’ 타기다. 외발 자전거 하면 서커스에서 묘기를 부리며 외발 자전거를 자유재자로 타는 사람이 떠오르지만 유 기자는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외발 자전거를 구입했다. 왜 하필 외발 자전거를 타냐는 질문에 유 기자는 “취미생활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냐”며 “그냥 재밌어 보여서 샀다”고 대답했다.“사실 매일 업무에 시달리다보니 건강이 나빠지는 게 느껴졌어요. 운동을 해야겠다 싶었죠. 누구나 다 하는 헬스는 하고싶지 않았고 기왕이면 재미있고 색다른 운동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외발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입문용은 가격도 10 만원대로 저렴해서 시작했습니다.” 유 기자는 원래도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는 ‘취미 부자’다. 무언가를 독학으로 익히는 걸 좋아하는 그는 악기도 여럿 샀다. 아코디언과 비슷한 악기인 콘서티나, 음표 모양의 오타마톤을 비롯해 기타, 베이스, 우쿨렐레, 칼림바, 아이리시휘슬 등 개중에는 낯선 악기도 있다. 그동안 악기를 주로 다루면서 실내에서 취미활동을 했다면 이번에는 큰 맘먹고 야외로 범위를 넓혀봤다. 외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제대로 된 운동이라기엔 좀 약해보이지만, 보기보다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몇 차례씩 타고 나면 온 몸에서 땀이 비가 내리듯 쏟아져요. 게다가 안 쓰던 근육을 쓰니 허벅지에도 힘이 들어가고요. 평소 자세가 구부정한데, 이걸 탈 때 허리를 꼿꼿이 펴지 않으면 균형이 안 잡히기 때문에 저절로 자세가 좋아집니다.” 유 기자는 격무에 치이는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외발 자전거에 올라타본다. 아직은 벽이나 난간을 잡고서야 겨우 앞으로 나아가는 정도다. 유튜브를 보면서 타는 법을 익히고 있다. 보기만큼 어렵다. 두 페달에 발을 올리고 안장에 앉는 것도 쉽지 않다. 앞 뒤 좌 우, 단 몇초도 균형 잡기도 어렵다. 페달에 정강이를 찧기도 여러번이다. 그의 목표는 일단 벽을 잡지 않고 홀로 주행하는 것이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잘 해야 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다 보니 조금씩 균형이 잡히는게 이게 또 큰 재미예요.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뿌듯합니다. 조금만 더 연습하면 주행도 가능할 것 같아요. 시간을 넉넉히 잡고 연습할 계획입니다.”그는 마지막으로 “외발 자전거가 의외로 자신감을 준다”며 “살면서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취미”라고 말했다. /전은재 광주일보 기자
“사랑스러운 복둥이, 환영해주세요” 전남일보 박상지 기자 출산 <사진설명>박상지 기자의 둘재딸 송효윤 양 전남일보 박상지 기자가 첫딸을 얻은지 6년만에 지난 9월 둘째딸을 출산했다. 박 기자의 오랜 바람과 노력의 결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둘째딸의 이름은 송효윤. 효윤 양은 엄마를 능가하는 미모로 탄생직후 가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으며, 매 끼니 100ml의 분유를 한큐에 털어넣는 먹성을 보여줘 신생아실에서도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박 기자는 “임신중에 먹는 음식이 부실하면 효윤이의 발길질이 유독 심해 마치 폭행당하는 기분이었다”며 “소아비만으로 효윤이의 미모가 가려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양육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불혹을 넘긴 노산에도 불구하고 LTE급의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었던 박 기자의 건강비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기자는 “담당의사 뿐 아니라 가족, 친지들이 놀라워하며 비결을 자주 묻곤한다”며 “밝히기 민망하지만 사실 남편이 먹지않은 영양제가 아까워 꾸준히 복용했던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무등일보 오세옥 국장, 이달의 보도사진 우수상“행운의 2022 선물한 고니에 감사” 오세옥 무등일보 디지털사진영상팀 국장이 지난달 23일 한국사진기자협회 제229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 국장은 피처&네이처 부문서 ‘2022 새해 인사하는 큰고니 가족’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무등일보 1월4일자 1면에 실렸던 것으로 광주 극락강변을 찾은 천연기념물 큰고니 가족들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오 국장은 “철새를 비롯해 영산강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탐조활동을 틈틈이 해와 평소 새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 사진은 올해 1월1일 아침 해돋이를 촬영하러 가는 길에 우연히 큰고니 30여 마리를 만나게 돼 찍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망원 렌즈를 장착하고 큰고니를 관찰하고 있는데 마침 이들이 목을 구부린 모습이 ‘2022’라는 숫자처럼 보여 연속 촬영한 끝에 담게 됐다”며 “운 좋게 새해 아침부터 행운의 2022를 보게 돼 올해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았는데 수상까지 이어지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김혜진 편집위원
광주일보 김진수 차장, 보도사진 수상 ‘2관왕’보도사진가협·한국보도사진전 겹경사 광주일보 사진부 김진수 차장이 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58회 한국보도사진전 뉴스부문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김 차장은 지난 해 10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 54장을 엮어낸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 작품은 누리호가 제2발사대에서 발사 신호와 함께 궤적을 그리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국보도사진상은 뉴스, 스포츠, 피처&네이처, 포트레이트, 스토리 총 5개 부문으로 나뉜다. 수상작은 전국 신문, 통신사, 온라인매체 등 협회원 500여 명의 사진기자들이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국내외 다양한 현장에서 취재한 보도사진을 언론사 사진부장 및 외부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 - 전은재 편집위원
KBC 조윤정 기자 “경력기자는 처음이라…초심 또 초심” KBC의 새 식구가 된 조윤정입니다. 사실 ‘경력기자’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신입기자 때와는 달리, 주어진 일을 ‘빨리’ 그러면서도 ‘잘’ 해내야 한다는 괜한 부담감에 휩싸였다고나 할까요. 첫 출근 전날 서랍 속에 고이 모셔뒀던 ‘면접 노트’를 꺼내들었습니다. 수첩 안에 적힌 한 문장. “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섰습니다.” 어쩌면 이 문장이 새 출발을 시작한 제게 필요한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주매일 안재영 기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6월 광주매일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재영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하루에 한 걸음씩, 느리더라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으로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전용 복지몰 오픈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복지몰’이 오픈했다.광주전남기자협회는 최근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전문기업 ‘e-제너두’와 550여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 복지몰’을 오픈했다.복지몰은 회원들이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하고, 콘도 등 숙박업소와 여행상품을 최저가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이다.그동안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임직원을 위한 복지혜택 중 하나로 제공됐지만, 협회는 모든 회원들이 장소·시간을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인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복지몰을 운영하게 됐다.복지몰에서는 가전과 가구, 소모·위생용품, 일반생활용 가전, 침구, 레저, 잡화 등 회원 전용 특가 상품 620만여개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이밖에 KTX 등 코레일 기차예약 최대 35% 할인과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숙박 등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전국 레저·테마파크 이용권을 비롯해 ‘e-제너두’의 직영 해외여행 프로그램으로 회원만을 위한 상시 특가 프로모션 혜택도 제공, 온라인 교육도 기본 2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광주전남기자협회 복지몰 가입 방법은 간단한다.우선 스마트폰에서 구글 및 앱 스토어를 켠 뒤 ‘베네카페’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이후 배네카페 앱을 실행 후 ‘고객사 선택’이 뜨면 ‘광주전남 기자협회’ 검색, 선택한 뒤 회원가입 절차를 진행한다.이름과 생년월일, 회원번호 등 기본 정보를 입력 후 본인인증 절차를 걸쳐 회원정보를 입력하면 된다.PC 접속 방법은 홈페이지(http://gjpress.benecafe.co.kr)에 접속 후 위와 같은 방식으로 회원가입을 진행하면 된다.가입에 필요한 회원번호는 각 지회 지회장에게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광주전남기자협회 관계자는 “회원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복지몰을 운영하게 됐다”며 “복지몰이 회원들의 복리후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편집위원
명사칼럼 본립도생(本立道生) 이상용 전남대병원장 최근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잇단 대형 화재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충격과 아픔이 크다. 이번 사건들은 가장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건물 내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더 큰 화(禍)를 부른 인재였다. 특히 이런 참사가 많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도 가끔씩 발생한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고 우울할 뿐이다. 사고 때마다 재발방지를 구호처럼 외치지만 자꾸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바로 지켜야 할 기본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본을 지켜가자는 바램에서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自然)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되새겨 본다. 지난해 10월 전남대병원 제32대 병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된 필자는 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무술년 새해의 병원 운영 목표를 세웠다. ‘건강한 생명, 행복한 미래 전남대학교병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진료·연구·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 나아갈 것을 전 직원과 함께 다짐했다. 올해 계획 중 주요한 두 가지 정책을 꼽는다면 연구력 강화와 활발한 공공의료 활동 전개를 들 수 있다. 지난 1910년 광주자혜의원으로 시작해 전국 최고의 지역거점병원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남대병원이 이제는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하고 국제적 의료경쟁력을 갖춰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욱 탄탄한 기반을 쌓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연구력 강화다. 전남대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갖고 있기에 이를 발현시켜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서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적인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국립거점병원 본연의 업무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런 연구력 강화와 지역 의료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춘 복합메디컬센터인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오늘의 전남대병원이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 준 지역민에게 기본을 충실히 갖춘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새 집행부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귀한 지면을 할애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019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장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은 2019년 한 해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이 생산한 수많은 기사들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것이다. 올해는 6개 각 분야별로 좋은 기사들이 생산되었다. 출품작을 일별한 심사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은 작품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 지역언론은 신문이나 방송을 막론하고 그 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기자들이 보유하고 내뿜는 기는 강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9년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수상작들은 유난히도 정치경제권력을 가진 자들이 감추는 것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수 수상작들은 지역사회의 현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심층적으로 탐사하는 강력한 기자정신을 보여 주는 데 성공했다. 정치경제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익관심에 따라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무언가를 감추려 드는 경우가 많다. 언론이 수행하는 기능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환경감시기능이다.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사안들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여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의 일차적 과제다. 이를 통해 변화와 문제를 알아야 사회구성원들이 그 위기를 인식하고 서로 의논해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구성원들이 토론과 협력과 여론형성기능이다. 환경감시기능이 작동하는 것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감시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리를 찾아내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말한다. 기자들이 담당하는 일이다. 기자가 감을 잡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하면 감추기는 더욱 교묘하고 집요해진다. 찾아내는 기자와 감추는 권력의 대립구도 속에서 저널리즘은 존재이유를 찾는다. 이 일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하여 국민들은 기자들에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부여했다. 기자들은 이 위탁받은 자유를 구현하기 위하여 사명감을 갖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기자의 힘이고 숙명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가시밭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영역에서 힘을 가진 자들은 만만치 않다. 그들은 감추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자들과 언론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힘과 대립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2019년 광주전남 기자들은 열심히 캐내고, 오랜 시간을 들여 깊이 파고 들었다. 올해의 기자상에 출품된 작품은 총 76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신문통신 취재보도 20건, 신문통신기획보도 13건, 신문편집 9건, 사진보도 8건, 방송취재보도 12건, 방송기획보도 14건이었다. 출품작들이 좋아서 심사를 마치기까지는 예상 밖으로 시간이 많이 들었다. 심사결과 신문통신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의혹투성이' 민선 6기 광주시-맥쿼리 제2순환도로 변경 협약> (광주일보 윤현석, 오광록, 김형호)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기사는 말썽 많은 제2순환도로 문제와 관련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장기간에 걸쳐 수집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살폈다. 신문통신 취재보도부문 최우수상으로는 <'국민 안전 위협하는 한빛원자력발전소의 실태> (광남일보 정규팔)을 뽑았다. 이 작품은 최고수준의 보안시스템 때문에 접근하기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원자력발전소에 생긴 심각한 균열 문제를 깊이 있고 정확하게 들여다 보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신문통신기획보도부문에서는 <교통복지의 늪, 광주 버스 준공영제 대안은 없나> (남도일보 정세영, 이은창, 임소연)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시민의 일상적 삶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그 허실을 다각도로 살펴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 이 기사는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신문편집부문에서는 <역사관련 편집> (전남일보 홍성장 외)을 최우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사진보도부문 최우수상은 <'"왜 이래" 질문 뿌리치는 전두환> (연합뉴스 정회성)이 선정했다. 지역사회의 이슈와 관련된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순간포착하여 사진으로 만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송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으로 <'분리배출하라면서 청소업체가 '불법매립'> (광주MBC 남궁욱, 강성우, 이정현)을 뽑았다. 이 기사는 기자들이 발품뿐만 아니라 몸을 사용하여 청소업체가 설치한 다양한 방어장치를 뚫고 취재보도하는 용기를 보여 주었다. 방송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순천 특별기획 - '미세먼지, 잿빛 연기의 경고'> (윤주성, 박석수)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유독 환경과 안전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올해 사람들의 일상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미세먼지는 배출하는 거대 제철회사가 저지르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이 아닌 우수상으로 선정된 작품들도 대체로 모두 최우수상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것들이 많았다. 심지어 우수상을 받지 못한 작품들도 상당수가 수상작으로 손색없다 할 정도로 질이 좋았다. 종합하면 2019년 광주의 저널리즘은 살아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쓰는 기사들이 많아졌고, 그 질도 좋았다는 것을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발생하는 사건들을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객관보도는 매우 중요한 저널리즘 원칙이다. 하지만 기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인식하고 그 길을 묵묵히 단단하게 걸어가면서 지역의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답을 찾아내는 믿음직한 기자의 모습은 더욱 중요하다. 가짜뉴스와 정당과 일체화된 편파저널리즘, 소유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방패막이 저널리즘 등으로 총체적인 신뢰의 위기에 빠진 한국언론의 그림자에 환한 빛을 드리운 광주전남의 언론이 2010년대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제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선거12월 21일 오전9시~오후6시 광주전남기협 사무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오는 12월 21일 제41대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후보 등록은 12월 4일~5일 이틀간이며,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12월 6일~20일까지이다. 투표는 같은 달 21일 오전9시~오후6시 광주시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7 아트스페이스 5층 광주전남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이뤄진다.후보자는 후보등록 개시일 기준으로 본회 소속 회원사에 근무한자로서 5개 이상의 회원사 소속회원 50인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앞서 협회는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연합뉴스 전승현, 전남일보 박성원, KBS광주전남 최정민 등 3명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선정했다.-오광록 사무국장
“전략공천 안 된다, 충분한 검증으로 후보 옥석 가려라” 토론회 참가자들 대부분 전략공천에 부정적…제대로 된 인재 발굴이 이번 경선의 관건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지난 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선거 합동토론회에서 집권당 개혁공천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번 토론회는 지역 당원들의 의중을 알아 볼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토론회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토론회 발제에서 “이번에 실시될 선거구도는 민주당 대 2야 구도의 양상”이라며 “적폐청산·평창올림픽 등 호재와 함께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제 했다. 민주당 광주전남 시도당은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수렴해 앞으로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다음은 토론회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지난 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선거 합동토론회에서 집권당 개혁공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패널들과 토론회 방청자들. ●최동훈 광주 NGO센터장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는 탁월한 선택을 하는데 지역 선거에서는 인색하다는 것을 공감한다. 다만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정국에서 차지하는 광주전남의 비중이 굉장히 크다. 이번 선거는 조건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정치 일정상 굉장히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전망까지 있다. 문제는 그렇게 전망을 밝게 한 순간 민주당에 굉장히 많은 입지자들이 몰릴 것이고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될 텐데, 여기서 훌륭한 후보를 뽑아내는 것 이것이 관건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촛불혁명으로 확보된 시민들의 뜻을 담거나 상대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거기엔 어떻게 미칠 것인지, 또 개혁적인 후보를 뽑고 개혁적인 리더를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줄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촛불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공천심사위에 새로운 방안이 있어야 한다. 이제 일꾼론은 안 통한다. 지역전문가를 어떻게 뽑아 낼 것이냐 사회 혁신가를 어떻게 등원할 것인가 이게 중요한 선거가 갖춰야 할 내용이라고 본다. 처절하게 개혁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 ●김태성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선거날짜는 다가오는데 전남의 선거구확정이 마무리 안됐다. 국회 정개특위가 있는데 지방선거라서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인 듯 하다. 국회의원 선거구와 시도 선거구의 불일치 지역이 있는데 조정도 빨리 해야 한다. 갈길이 바쁜데 이뤄지는 것은 없다. 전라남도 선거구 획정위가 획정을 마무리 해야 하지 않나. 덧붙여 정당 역할 강화해야 한다. 선거 때 후보자 뽑을 때만 하는 게 아니라 학교처럼 지방선거 입문자를 꼼꼼히 관리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 민주당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한다. 전략공천은 장단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비례의원 발굴도 중요하다. 비례대표를 발굴할 때 문화·예술인·교육 전문가 찾아야한다고 본다. 이밖에 쟁점이 될 사안이 전남에서 선별적 복당 허용이다. 정치인들이야 정치 환경에 따라서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도민들과 당원들이 허용하겠는가. 회의적이라고 본다. 선별적 복당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 지역당이 중심 갖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김낙곤 광주MBC 보도국장 기자협 대표로 나왔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과거 총칼이라는 기득권과 싸울 때 우리는 한 몸이었다가 한동안 지방이 뒤로 한발 물러났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민주당 역시 지방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나. 지방선거는 지역민의 최고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열망이 있다고 본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략공천에 대해 말한다면, 선거때마다 나오는 당헌당규개정에 대한 문제점이 큰 흐름속에 있는 것 아닌가. 이미 영민한 호남사람들은 전략공천이 특정인들을 위한 그들의 줄 세우기를 바탕으로 선거 이후 계파 당권 주자들의 포석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본디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상대후보가 너무 강해서 이에 맞는 우리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소수자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하는데 차라리 자기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공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기탁금을 내서 후보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것 말이다. ●김민영 광주대학교 교수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고 싶어서 토론회에 왔다. 지역이 민주당을 사랑하기에 나오는 쓴소리로 받아달라. 민주당이 우리 지역에서의 일당 지배체제를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것인가. 20대 총선 이야기 해보자면 안철수 당의 승리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안철수씨의 개혁진보가 뭔지 모르겠다. 처음에 기대는 했다. 그 당시 국민의당이 약진한 이유는 민주당에 대한 호남민들의 피로감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은 민주당이라는 경쟁자가 민주당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공천만 따내면 그냥 되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호남민들이 ‘가치’ 투표 하지 않고 ‘지역’ 투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남 안에서 진보와 보수의 자유 경쟁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광역 의원 선거는 비례의원을 높이는 게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때 정당투표를 함께 진행하지만 일등만 하면 당선되는 지역구 소선거구제로 90%를 광역의원으로 선출하고 비례의원은 그냥 10%에 불과한데, 이런 선거제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지방 의회에 참여 못한다. 광역 의원이라도 비례의원을 대폭 늘릴 것을 제안한다. 정리 = 송정근 광주MBC 기자
KIA 타이거즈 출입 기자 넥센의 적진에 침투하다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인 고척돔 취재기출장간 광주전남 기자들 악전고투 연발 <사진설명>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전을 앞둔 KIA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전. 마감이 임박한 필자의 모습. ‘고척 스카이 돔(이하 고척돔)’은 우리나라 최초의 돔 천장을 가지고 있는 야구장이다.지난달 16일 리그 5위로 가을야구를 치르게 된 KIA는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부를 돔 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KIA 타이거즈 출입기자인 필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의 와일드카드전 취재를 위해 고척에 다녀왔다.이번 취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필자의 ‘인생 첫 무계획(?) 출장’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KIA는 무조건 경기를 이겨야 다음 날(17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5위 팀은 한번만 패해도 짐을 싸야한다. 필자의 출장일이 무기한 연기될 지는 이날 KIA의 승패에 달려있었던 셈이다.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은 KIA와 인연이 깊다. 고척돔은 2016년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개장했다. 그러나 2017년 넥센이 리그 7위로 미끄러지면서 돔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고척돔 지하 1층 푸드코트의 대부분은 문을 닫은 모습) 그러나 고척돔은 KIA와의 경기가 있을 때면 ‘KIA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시즌 고척의 6차례에 불과한 매진 행렬이 모두 KIA전이었다. KIA의 두터운 전국 구 팬층과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었을 테다.그럼에도 필자에게 고척은 낯설었다. 실제로 보니 고척돔은 작았다. 이날 고척돔에 첫 방문한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도 공감했다. 실제로 고척돔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하 챔필)보다 관중석이 적다. 관중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챔필에 비해 고척은 1만7000명 가량만 수용 가능하다.그런데도 내부는 챔필보다 복잡한 편이다. 엘리베이터는 연결됐지만 계단은 연결되지 않은 층수가 있어서 첫 방문객은 길을 헤맬 확률이 높다. 일반 관중 계단과 관계자들 전용 계단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곳저곳을 누벼야 하는 기자들에겐 난이도 높은 건물이다. 이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을 취재하고 장외에서 KIA 팬들을 인터뷰하던 필자도 결국 길을 잃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로 같은 고척돔의 스케일은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듯 싶다.그 무엇보다 제일 곤혹스러웠던 점은 역시 높은 천장(돔)이다. 천장이 막혀있다는 건 상상보다 더욱 살벌하다. 챔필의 울려퍼지는 함성만 듣던 필자는 고척의 울려모아지는 함성을 들으니 새삼 '돔구장'을 실감했다. 팬들의 찌르는 듯한 함성소리는 돔을 때리고 관중석 이곳저곳으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마치 이제 막 시작된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있는 기분이다. 취재현 장도 흡사 전쟁터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답게 많은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이 더그아웃에 몰려들었다. 평소 경기 시작 전 기자들마다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김기태 KIA 감독도 더그아웃을 꽉 채운 기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기태 감독은 “한명 한명 악수를 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많이들 오셔서 악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취재를 단 네 글자로 표현하자면 ‘서바이벌’이었다. 경기 시작 전 몸 풀기 훈련을 끝낸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하이에나처럼 먼저 낚아채 구석으로 조용히 몰고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방식으로 경쟁 취재는 진행됐다. 첫 원정취재를 떠난 필자가 이 사실을 알 리가 만무했다. 겨우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께야 정신을 차리고 KIA 임기영 선수를 낚아채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내 옆과 뒤로 기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선수를 향한 질문 세례에 필자가 식은땀이 났다. KIA 임기준 선수와의 인터뷰는 현장의 열띤 취재 분위기를 그대로 증명한다. 아침 일찍 고척에 온 탓인지 피곤해 있던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는 임 선수와 인터뷰하다 결국 노터치 쌍코피를 터뜨렸다. ‘서바이벌식 취재’ 열기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인 듯 했다. 이날 와일드카드전의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KIA가 넥센을 상대로 6 대 10으로 패했다. 경기 전엔 KIA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넥센을 이기고 와일드카드전에서 상위팀을 제칠 수 있는 최초의 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히어로즈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간 2명의 기자는 그 날 바로 광주로 내려갔고, 또 다른 2명의 기자는 서울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4명의 기자가 KIA의 가을야구 조기마감을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분명했다. KIA의 가을야구는 1일 만에 끝이 났다. 고척의 귀를 찌르는 환호소리가 등 뒤로 스쳐갔다. 하루 만에./글‧사진=최황지 전남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