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광주 목소리 언제쯤 전달할까 다시 5월, 언론의 역할 오월단체 물리적 충돌 없었으나尹, 헌법전문 수록 언급도 없어피켓 시위 등 ‘정쟁의 장’ 아쉬움진상규명 사회적 관심 환기 고민 오월 광주를 다룬 기자들의 펜은 대동정신보다 ‘반목’과 ‘갈등’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5·18민주화운동 공법단체 내분부터 지역 시민단체와의 갈등까지 오월 광주가 반목과 분열로 얼룩지면서 헌법전문 수록과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는 힘을 잃어갔다. 43주년 5·18 기념식에 보수정권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참석하는 의미 있는 행보에도 ‘오월 정신이 헌법 그 자체’라는 기존의 기념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해 지역사회에 실망감을 안겼다. 사실상 엔데믹 선언으로 5·18 기념식은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회복하는 등 외형은 제 모습을 찾았지만 갈등과 분열로 오월 정신이 퇴색한 데다 전국민적 관심 또한 식어가고 있어 언론의 역할이 한층 더 막중해지고 있다. ◆광주에 실망감 안긴 기념사 2년 연속 5·18 기념식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에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의지를 밝히지 않아 광주 시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된 ‘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의 주제는 ‘오월 정신, 국민과 함께’였다. 당일 온종일 비가 내렸지만 5·18 유족과 유공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여·야 국회의원, 시민 등 3천 명이 참석하며 행사장 안팎을 메웠다. 보수 정권에서 두 번째 치르는 기념식에 여권 인사가 총출동하면서 ‘홀대론’은 꼬리표를 뗐지만 ‘5공(화국)’을 방불케 하는 경호 때문에 취재진과 참배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해보다 크게 삼엄해진 역대급 경호·경비 태세에 기념식을 취재하는 인력은 극도로 제한됐다. 기념식 시작 몇 시간 전부터 5·18민주묘지 앞에 진을 친 수십 명의 기자는 행사장 밖에서 허탈하게 기념식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5·18민주묘지 정문 격인 ‘민주의 문’ 인근은 지난해와 달리 출입이 통제됐다. 기념식장 밖 활동 폭이 급격하게 좁아지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나왔고, 일부 시위자들은 지나친 통제에 항의했다. 기념식장 인근 곳곳에서는 진영 간 ‘맞불 집회’가 열리며 마찰을 빚었다. 보수단체는 “5·18 민주 유공자를 공개하라”고 소리쳤고, 진보성향 단체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올해는 연초부터 오월 단체와 시민단체, 기자단 간 분열이 생기면서 ‘반쪽 기념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공로자회가 광주 시민과 공감대 없이 계엄군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강행하면서 시민사회 반발을 산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행사를 돌연 취소하거나 주최 측 입맛대로 참석 기자를 뽑으려는 등 취재진과도 불협화음을 낳았다. 이들 단체는 내년부터 ‘법대로’ 공법단체가 여는 공식 행사만 5·18 기념행사로 인정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도 험로가 예상된다. 또 윤 대통령이 남긴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기념사는 지역사회에 실망과 아쉬움을 줬다. 그의 대선 공약이었던 ‘5·18 헌법전문 수록’과 반민주적 역사 왜곡 세력과의 단절에 대한 언급은 기념사에 단 한 줄도 없었다. 반면 오월 정신을 오롯이 기리기 위한 한 발짝을 내디딘 순간도 있었다. 전두환 일가의 은닉재산을 폭로한 전우원씨가 지난 3월부터 잇따라 광주를 찾아 사죄하면서 5·18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높아졌다. 5·18민주묘지에는 대통령이 주먹을 쥐고 제창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부실한 경과보고 대신 미래세대가 진심을 담은 경과보고를 들을 수 있었다.◆시들해진 5월, 언론의 역할 막중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 마지막 해를 맞아 윤석열 정부가 5·18 과제를 진정성 있게 완수할 수 있도록 지역 언론의 역할도 한층 막중해졌다. 한 지역 일간지 2년 차 기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취재한 5·18 전야제는 1년 새 열기가 한풀 꺾인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오월 단체 간 불화를 봐온 광주 시민들의 실망감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러 해 동안 5·18을 취재한 한 기자는 “갈등으로 얼룩진 올해 기념식은 화합과 통합은 찾아볼 수 없었고 ‘공식적인 행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언론의 책임이 무겁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백희준 편집부위원장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은 변호사 비용과 술” 법조 출입기자단 세미나언론 변화 속 표현의 자유 고민육퇴 만끽·새생명 기쁜 소식도 “살면서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은 뭐다? 변호사 비용이다.” 지난달 2박 3일간 진행된 제주도 법조 세미나 ‘야마’는 이 말 한마디로 정리됐다. 김철수 광주지방변호사회 공보이사가 첫날 교육이 끝난 뒤풀이에서 거듭 강조했던 말이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김 이사는 ‘언론보도와 명예훼손’ 교육에서 기자 맞춤형 설명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저녁자리에서도 ‘달라진 언론 환경 속 표현의 자유’를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그만큼 취재기자들에게 초상권이나 명예훼손이 민감한 문제라는 뜻일 터. 세미나 첫날부터 제주 시내 야경을 안주 삼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던 기자들은 뉴스1 최성국 기자의 허니문 베이비 ‘순순이’ 의 탄생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가정을 벗어나 ‘육·퇴(육아퇴근)’를 즐기던 아빠 기자들의 육아일기 ‘썰’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현장 밀착형 교육은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송창운 광주·전남 민변 사무처장이 5·18과 일제강제동원,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등 지역 내 굵직한 공익소송 현황을 들려주었고, 김두희 광주지법 공보판사가 법률용어 및 사건 부호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공시송달의 효력 등 일제강제동원 손해배상 판결에서의 주요 쟁점과 관련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졌다. (놀 때는 화끈하고, 공부할 땐 치열한 법조기자단의 모습을 보고 세미나에 처음 동행한 법조인들이 놀랐다는 후문) 한때는 공식처럼 읽혔던 ‘법조세미나=술’도 옛말이 됐다. 언젠가부터 당당히 ‘비주류’를 선언한 기자들의 세미나 참여율이 높아진 까닭이다. 그럼에도 세미나 내내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 박요진 광주 CBS기자를 따라 ‘주(酒)님’을 섬기는 이들이 많았다. ‘제주도 통(通)’ 유승용 KBS광주방송총국 기자 덕에 숨은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재미와 일부 제주도민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익함도 챙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 푸른 바다를 보며 멍때리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기자로서 초심을 되새길 기회를 준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법조 세미나를 무려 세 번이나 함께 했던 선배 기자님들께 이 지면을 빌려 인사드립니다. 멋진 숙소도 안녕. 추신. INFJ 기자를 찾습니다. 양가람 전남일보 기자
“완전한 진상규명 가능할까” 5·18과 빼닮은 제주 4·3 호남 기자 4·3 세미나 반인륜적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 동족상잔 비극에 ‘피해자만 있어’‘미군 개입·역할 규명’ 등 과제로 “책임자는 말이 없다.” 민간인이 집단 학살당한 제주 4·3 사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유 중 하나는 4·3 발발 당시 미군의 개입과 역할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무고한 국민이 공권력에 의해 희생됐는데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5·18민주화운동과 매우 닮았다. 씻을 수 없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우리 모두 이러한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는 것이 곧 행동이고 연대이며, 치유이자 희망이다. 광주·전남·북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은 최근 제주 4·3 세미나를 통해 올해 75주년을 맞은 제주 4·3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제주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총 21명이 참가했다. 세미나 첫날 강연에 나선 한겨레 허호준 기자는 4·3을 ‘제주 기자들이 몰라서는 안 되는 일’로 비유했다. 이는 5·18이 광주·전남 기자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허 기자는 지난 35년 동안 취재·수집한 4·3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직접 인터뷰한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증언, 미군 자료 등을 사례로 들며 이해를 도왔다. 미군의 개입 정황, 친일경찰과 서북청년단의 민간인 학살 등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엿볼 수 있었다. 이튿날에는 4·3평화공원을 찾았다. 4·3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위령제단에서 참배한 뒤 위패봉안실로 향했다. 위패봉안실 벽면을 둘러싼 위패에 적인 희생자 이름만 1만4천여개에 달했고, 이는 국가폭력의 잔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공원 내 4·3평화기념관에서는 4·3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과 전시 등을 관람했다. 4·3 상흔을 간직한 유적지인 ‘너븐숭이 애기무덤’도 방문했다.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살해당한 어린 넋들을 위로하며 이번 세미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관우 무등일보 기자
“우리 결혼해요”… 엔데믹에 언론계 웨딩바람일·사랑 둘 다 잡은 동갑내기부터선·후배 신문 커플 줄이어 팡파르비혼주의 여기자 결혼 결심 눈길 ‘이슈 현장’의 중심에서 ‘빡빡’ 기던 광주전남 젊은 기자들이 잇따라 핑크빛 결혼 축포를 쏘아 올린다. 현장을 누비며 애환을 함께하다 눈 맞은 ‘기자 커플’부터 일반인과 만나다 우여곡절 끝에 ‘솔로 탈출’까지 다양하다. 스타트는 KBS 광주방송총국 김애린(29) 기자가 끊었다. 김 기자는 지난 20일 광주 동구 지산동 베네치아에서 목포MBC 안윤석(32) PD와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만남은 4년 전 김 기자가 목포로 파견근무를 가면서 시작됐다. 동기 손준수 기자가 주선해 조개구이 집에서 처음 만났다. ‘사랑의 매개체’는 목도리다. 추운 겨울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자 안 PD가 김 기자 목에 목도리를 걸어줬다. 김 기자는 “이후에도 또 만나고 싶어 목도리를 돌려주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사랑이 싹텄다”고 말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공식 커플로 알려진 뉴스1 광주전남본부 서충섭(38) 기자와 전남일보 도선인(29) 기자도 6년간의 장기 연애에 마침표를 찍는다. 서 기자와 도 기자는 5월28일 광주 서구 라붐웨딩홀에서 웨딩마치를 올린다. 두 사람의 인연은 도 기자가 취업 준비생이던 2018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 기자가 당시 서 기자가 다니던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다가 낙방했고 ‘위로’를 이유로 ‘작업’ 끝에 핑크빛 로맨스를 이어갔다. 서충섭 기자는 9살 어린 도선인 기자의 봄 강아지 같은 귀여운 모습에, 도 기자는 서 기자의 ‘유머감각’에 반했다고 한다. 서충섭 기자는 “선인이의 ‘옥수수같이 가지런한 치아’와 ‘그늘진 구석 없이 늘 해맑게 웃는 미소’가 최대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는 “오빠가 유쾌한 사람이라 우울할 때 함께 있으면 좋다. 평생 옆에서 즐겁게 해줄 것 같다”며 “안 그래도 작은데 웃을 때 더 작아지는 눈을 보면 행복하다”고 전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변재훈(34) 기자도 유부 대열에 합류한다. 변 기자는 오는 6월 3일 광주 서구 위더스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부는 ‘동갑내기 미모의 교사’라고. 두 사람은 2021년 소개팅으로 만났다. 변 기자의 가까운 인척이 직장동료인 예비신부의 사려 깊음과 착실함을 눈여겨보고 주선했다. 소개팅 이후 첫 애프터 때 신고 온 운동화가 똑같았는데, 변 기자는 이때부터 인연을 예감했다고 한다. 변 기자는 자신의 SNS에 결혼 준비 과정을 상세하게 게시하고 있다. 취재 현장 모습부터 시시콜콜한 얘깃거리로 채우던 그의 SNS는 어느새 결혼 장려 바이럴 계정이 됐다. 매일 예비 아내를 위한 맛있는 밥상을 차리고 최신 유행 데이트 코스를 짜 핫플레이스를 소개하곤 한다. 요리하기를 좋아해 커플 앞치마가 최애 커플 아이템이라는 두 사람은 앞으로 함께 테니스를 배울 예정이라고 한다. 전남일보 곽지혜(33) 기자는 한 살 연상의 애인과 6월10일 광주 서구 라붐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지인 소개로 1년간 사귀었는데 ‘퇴근 후 활동(?)’이 많은 기자 직업의 특성상 연애 초반에는 어려움도 컸다고 한다. 곽 기자는 “예비 신랑도 외부 활동이 잦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잦은 회식과 많은 출입처 간담회를 보고 놀라했다. 처음엔 이 문제로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잘 극복해 내고 평화롭게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기자는 평소 남자를 볼 때 성격과 인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얼굴’ 보고 골랐다고 한다. 물론 콩깍지일 확률도 높다고 꼭 적어달란다. 하반기에도 선남선녀 기자들의 웨딩 마치는 계속된다. 무등일보 이관우 기자와 광남일보 정채경 기자는 문화부에서 함께 사랑을 키운 34살 동갑내기 커플이다. 신문사 선후배 커플은 오는 9월 9일 광주 서구 라페스타 웨딩홀에서 결혼한다. 이 기자는 따뜻하고 세심한 성격, 정 기자는 순수하고 배려 깊은 스타일이라 결혼을 준비하면서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알콩달콩’한 두 기자의 모습에 일부 선배들은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까지 모른다며 싸우나 안 싸우나 지켜보겠다고 벼르기도 한다고. 비혼주의였던 전남매일 이나라(35) 기자도 ‘비혼주의자 특징은 비혼이 아니다’라는 정설을 입증한다. 이 기자는 오는 11월 12일 순천 더헤윰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비혼주의’를 깬 상대는 두 살 연하의 예비신랑이다. 이 기자는 “3년간 연애하며 싸우고 나서도 금방 보고 싶고, 계속해서 궁금증이 생겨 결혼을 결심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수민 편집위원
“32년 기자 천직 삼아 일해 영광” 박재일 남도일보 전 편집국장 퇴임“품격 잃지 않는 언론인되길” 당부 박재일 남도일보 전 편집국장(대기자)이 32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지난 3월 퇴임식을 했다. 박 전 국장은 지난 1991년 한반도일보에 입사해 기자로서 언론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전남매일과 호남매일을 거쳐 2006년 남도일보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정치·경제·사회부장 등을 지내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2년간 편집국장으로 부임했다. 올해 1월부터는 대기자로 자리를 옮겨 남도일보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박재일 전 편집국장은 퇴임사를 통해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품격을 잊지 않는 언론인, 자존감 있는 언론인, 건강한 언론인이 돼 주십사하는 것”이라며 “언론인으로 재직하는 동안 때로는 구겨지고, 찢어지고, 짓밟히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사회의 공기로서의 언론인의 품격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빛과 소금이라는 직분을 천직으로 알고 오랜 세월 활동할 수 있었던 일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며 “늘 남도일보 가족들 곁에서 더욱 발전된 회사의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도일보 식구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어 인생 1막 2장을 여는 새로운 항해의 여정이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준일 남도일보 대표이사는 송별사를 통해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불미스러운 일을 맞닥뜨릴 수도, 온갖 유혹을 접할 기회도 많기에 30년 이상 탈 없이 명예롭게 퇴임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회사에 헌신하고 후배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다란 편집위원
“언제나 기자 본분 지키려 노력”이기수 전남일보 논설실장 퇴임엄하게 했던 후배에 이해 구해 이기수 전남일보 논설실장이 32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27일 정년퇴임했다. 1991년 전남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인터넷 뉴스팀장,경제·문화·지역사회·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한 이 논설실장은 퇴임을 맞아 “무엇보다 기자의 본분을 지키는 데에 충실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퇴임식은 다른 장소가 아닌 30년 이상을 몸담아 온 편집국 내에서 간소하게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전남일보 5층 편집국 내에서 진행됐다. 이 논설실장은 “대통령이 8명 바뀌는 시간이자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인 32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특종을 많이 하거나 잘나가는 기자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기자의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논설실장은 1996년 전남일보와 한국복지재단(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전남지부가 함께 전개한 결손아동과의 결연캠페인 ‘사랑을 모읍시다’ 연중 기획 보도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2015년 전남일보 공공캠페인 ‘공프로젝트’를 수행해 지역신문발전위 주관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 논설실장은 “기사 하나하나에 개인은 물론 언론사의 명예가 달려있는 만큼 전남일보 전체를 위해 엄하게 꾸짖기도 했는데, 그동안 마음에 상처를 받은 후배들이 있다면 이해해 달라”고 말해 일부 후배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은 기자로서 소양을 갖춰 나가는 모습에 뿌듯함도 동시에 느낀다”며 “전남일보의 발전과 모든 후배들의 건투를 빌며 물러가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곽지혜 편집위원
방송보도 제약 딛고 암환자 거래 비리 폭로 KBS 광주 김해정·신한비 기자방송·한국기협 수상 겹경사 KBS광주방송총국의 탐사보도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가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김해정·신한비 기자가 취재한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는 일부 요양병원 사이에서 불법적으로 암 환자를 돈을 주고 사는 이른바 ‘페이백’이 이뤄지고 있는 실태를 폭로했다. 심사위원들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비리를 파헤치고, 보도를 통해 신고센터가 만들어지는 등 문제 해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방송 보도 특성상 동행 취재나 잠입 취재는 화면 구성에 더 많은 제약이 따라 촬영과 편집, 구성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신한비 기자와 함께여서 가능했고 이어지는 제보 등을 기반으로 취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산 제대로 사용되는지 끝까지 취재”목포MBC 김진선·박종호·양현승한국기협 ‘이달의 기자상’ 수상 내가 내 돈으로 물건을 살 때 과연 19%의 웃돈을 얹어주며 구매할 수 있을까. 전남도청에서 볼펜과 종이 등 소모성 물품 구입에 쓸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적인 물품을 끼워서 함께 결제하는 방식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었다. 도청의 한 부서에서 사적유용이 신고돼 감사가 이뤄졌다는 소문을 접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공무원 노조가 운영하는 매점을 통해 인터넷에서 물품구매 대행의 명목으로 19%의 수수료를 얹어서 결제가 이뤄지는데, 모두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정황을 파헤쳤다. 전남도청은 잘못을 인정하고 감사에 나서겠다는데, 공무원 노조는 잘못이 없다고 반발했고, 시민단체는 제 식구 감싸기식 처분을 우려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 보도는 진행형이다. 전남도청 어떤 부서, 어떤 공직자가 세금으로 스마트워치를 샀는지, 태블릿피씨를 샀는지, 명품 넥타이와 양념통, 쌀과 잡곡, 홍삼을 샀는지 실체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전용 복지몰 오픈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복지몰’이 오픈했다.광주전남기자협회는 최근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전문기업 ‘e-제너두’와 550여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 복지몰’을 오픈했다.복지몰은 회원들이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하고, 콘도 등 숙박업소와 여행상품을 최저가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이다.그동안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임직원을 위한 복지혜택 중 하나로 제공됐지만, 협회는 모든 회원들이 장소·시간을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인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복지몰을 운영하게 됐다.복지몰에서는 가전과 가구, 소모·위생용품, 일반생활용 가전, 침구, 레저, 잡화 등 회원 전용 특가 상품 620만여개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이밖에 KTX 등 코레일 기차예약 최대 35% 할인과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숙박 등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전국 레저·테마파크 이용권을 비롯해 ‘e-제너두’의 직영 해외여행 프로그램으로 회원만을 위한 상시 특가 프로모션 혜택도 제공, 온라인 교육도 기본 2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광주전남기자협회 복지몰 가입 방법은 간단한다.우선 스마트폰에서 구글 및 앱 스토어를 켠 뒤 ‘베네카페’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이후 배네카페 앱을 실행 후 ‘고객사 선택’이 뜨면 ‘광주전남 기자협회’ 검색, 선택한 뒤 회원가입 절차를 진행한다.이름과 생년월일, 회원번호 등 기본 정보를 입력 후 본인인증 절차를 걸쳐 회원정보를 입력하면 된다.PC 접속 방법은 홈페이지(http://gjpress.benecafe.co.kr)에 접속 후 위와 같은 방식으로 회원가입을 진행하면 된다.가입에 필요한 회원번호는 각 지회 지회장에게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광주전남기자협회 관계자는 “회원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복지몰을 운영하게 됐다”며 “복지몰이 회원들의 복리후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편집위원
명사칼럼 본립도생(本立道生) 이상용 전남대병원장 최근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잇단 대형 화재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충격과 아픔이 크다. 이번 사건들은 가장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건물 내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더 큰 화(禍)를 부른 인재였다. 특히 이런 참사가 많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도 가끔씩 발생한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고 우울할 뿐이다. 사고 때마다 재발방지를 구호처럼 외치지만 자꾸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바로 지켜야 할 기본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본을 지켜가자는 바램에서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自然)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되새겨 본다. 지난해 10월 전남대병원 제32대 병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된 필자는 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무술년 새해의 병원 운영 목표를 세웠다. ‘건강한 생명, 행복한 미래 전남대학교병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진료·연구·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 나아갈 것을 전 직원과 함께 다짐했다. 올해 계획 중 주요한 두 가지 정책을 꼽는다면 연구력 강화와 활발한 공공의료 활동 전개를 들 수 있다. 지난 1910년 광주자혜의원으로 시작해 전국 최고의 지역거점병원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남대병원이 이제는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하고 국제적 의료경쟁력을 갖춰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욱 탄탄한 기반을 쌓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연구력 강화다. 전남대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갖고 있기에 이를 발현시켜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서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적인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국립거점병원 본연의 업무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런 연구력 강화와 지역 의료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춘 복합메디컬센터인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오늘의 전남대병원이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 준 지역민에게 기본을 충실히 갖춘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새 집행부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귀한 지면을 할애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019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장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은 2019년 한 해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이 생산한 수많은 기사들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것이다. 올해는 6개 각 분야별로 좋은 기사들이 생산되었다. 출품작을 일별한 심사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은 작품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 지역언론은 신문이나 방송을 막론하고 그 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기자들이 보유하고 내뿜는 기는 강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9년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수상작들은 유난히도 정치경제권력을 가진 자들이 감추는 것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수 수상작들은 지역사회의 현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심층적으로 탐사하는 강력한 기자정신을 보여 주는 데 성공했다. 정치경제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익관심에 따라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무언가를 감추려 드는 경우가 많다. 언론이 수행하는 기능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환경감시기능이다.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사안들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여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의 일차적 과제다. 이를 통해 변화와 문제를 알아야 사회구성원들이 그 위기를 인식하고 서로 의논해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구성원들이 토론과 협력과 여론형성기능이다. 환경감시기능이 작동하는 것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감시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리를 찾아내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말한다. 기자들이 담당하는 일이다. 기자가 감을 잡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하면 감추기는 더욱 교묘하고 집요해진다. 찾아내는 기자와 감추는 권력의 대립구도 속에서 저널리즘은 존재이유를 찾는다. 이 일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하여 국민들은 기자들에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부여했다. 기자들은 이 위탁받은 자유를 구현하기 위하여 사명감을 갖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기자의 힘이고 숙명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가시밭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영역에서 힘을 가진 자들은 만만치 않다. 그들은 감추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자들과 언론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힘과 대립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2019년 광주전남 기자들은 열심히 캐내고, 오랜 시간을 들여 깊이 파고 들었다. 올해의 기자상에 출품된 작품은 총 76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신문통신 취재보도 20건, 신문통신기획보도 13건, 신문편집 9건, 사진보도 8건, 방송취재보도 12건, 방송기획보도 14건이었다. 출품작들이 좋아서 심사를 마치기까지는 예상 밖으로 시간이 많이 들었다. 심사결과 신문통신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의혹투성이' 민선 6기 광주시-맥쿼리 제2순환도로 변경 협약> (광주일보 윤현석, 오광록, 김형호)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기사는 말썽 많은 제2순환도로 문제와 관련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장기간에 걸쳐 수집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살폈다. 신문통신 취재보도부문 최우수상으로는 <'국민 안전 위협하는 한빛원자력발전소의 실태> (광남일보 정규팔)을 뽑았다. 이 작품은 최고수준의 보안시스템 때문에 접근하기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원자력발전소에 생긴 심각한 균열 문제를 깊이 있고 정확하게 들여다 보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신문통신기획보도부문에서는 <교통복지의 늪, 광주 버스 준공영제 대안은 없나> (남도일보 정세영, 이은창, 임소연)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시민의 일상적 삶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그 허실을 다각도로 살펴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 이 기사는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신문편집부문에서는 <역사관련 편집> (전남일보 홍성장 외)을 최우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사진보도부문 최우수상은 <'"왜 이래" 질문 뿌리치는 전두환> (연합뉴스 정회성)이 선정했다. 지역사회의 이슈와 관련된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순간포착하여 사진으로 만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송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으로 <'분리배출하라면서 청소업체가 '불법매립'> (광주MBC 남궁욱, 강성우, 이정현)을 뽑았다. 이 기사는 기자들이 발품뿐만 아니라 몸을 사용하여 청소업체가 설치한 다양한 방어장치를 뚫고 취재보도하는 용기를 보여 주었다. 방송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순천 특별기획 - '미세먼지, 잿빛 연기의 경고'> (윤주성, 박석수)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유독 환경과 안전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올해 사람들의 일상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미세먼지는 배출하는 거대 제철회사가 저지르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이 아닌 우수상으로 선정된 작품들도 대체로 모두 최우수상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것들이 많았다. 심지어 우수상을 받지 못한 작품들도 상당수가 수상작으로 손색없다 할 정도로 질이 좋았다. 종합하면 2019년 광주의 저널리즘은 살아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쓰는 기사들이 많아졌고, 그 질도 좋았다는 것을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발생하는 사건들을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객관보도는 매우 중요한 저널리즘 원칙이다. 하지만 기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인식하고 그 길을 묵묵히 단단하게 걸어가면서 지역의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답을 찾아내는 믿음직한 기자의 모습은 더욱 중요하다. 가짜뉴스와 정당과 일체화된 편파저널리즘, 소유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방패막이 저널리즘 등으로 총체적인 신뢰의 위기에 빠진 한국언론의 그림자에 환한 빛을 드리운 광주전남의 언론이 2010년대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제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선거12월 21일 오전9시~오후6시 광주전남기협 사무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오는 12월 21일 제41대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후보 등록은 12월 4일~5일 이틀간이며,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12월 6일~20일까지이다. 투표는 같은 달 21일 오전9시~오후6시 광주시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7 아트스페이스 5층 광주전남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이뤄진다.후보자는 후보등록 개시일 기준으로 본회 소속 회원사에 근무한자로서 5개 이상의 회원사 소속회원 50인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앞서 협회는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연합뉴스 전승현, 전남일보 박성원, KBS광주전남 최정민 등 3명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선정했다.-오광록 사무국장
“전략공천 안 된다, 충분한 검증으로 후보 옥석 가려라” 토론회 참가자들 대부분 전략공천에 부정적…제대로 된 인재 발굴이 이번 경선의 관건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지난 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선거 합동토론회에서 집권당 개혁공천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번 토론회는 지역 당원들의 의중을 알아 볼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토론회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토론회 발제에서 “이번에 실시될 선거구도는 민주당 대 2야 구도의 양상”이라며 “적폐청산·평창올림픽 등 호재와 함께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제 했다. 민주당 광주전남 시도당은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수렴해 앞으로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다음은 토론회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지난 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선거 합동토론회에서 집권당 개혁공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패널들과 토론회 방청자들. ●최동훈 광주 NGO센터장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는 탁월한 선택을 하는데 지역 선거에서는 인색하다는 것을 공감한다. 다만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정국에서 차지하는 광주전남의 비중이 굉장히 크다. 이번 선거는 조건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정치 일정상 굉장히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전망까지 있다. 문제는 그렇게 전망을 밝게 한 순간 민주당에 굉장히 많은 입지자들이 몰릴 것이고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될 텐데, 여기서 훌륭한 후보를 뽑아내는 것 이것이 관건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촛불혁명으로 확보된 시민들의 뜻을 담거나 상대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거기엔 어떻게 미칠 것인지, 또 개혁적인 후보를 뽑고 개혁적인 리더를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줄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촛불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공천심사위에 새로운 방안이 있어야 한다. 이제 일꾼론은 안 통한다. 지역전문가를 어떻게 뽑아 낼 것이냐 사회 혁신가를 어떻게 등원할 것인가 이게 중요한 선거가 갖춰야 할 내용이라고 본다. 처절하게 개혁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 ●김태성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선거날짜는 다가오는데 전남의 선거구확정이 마무리 안됐다. 국회 정개특위가 있는데 지방선거라서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인 듯 하다. 국회의원 선거구와 시도 선거구의 불일치 지역이 있는데 조정도 빨리 해야 한다. 갈길이 바쁜데 이뤄지는 것은 없다. 전라남도 선거구 획정위가 획정을 마무리 해야 하지 않나. 덧붙여 정당 역할 강화해야 한다. 선거 때 후보자 뽑을 때만 하는 게 아니라 학교처럼 지방선거 입문자를 꼼꼼히 관리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 민주당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한다. 전략공천은 장단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비례의원 발굴도 중요하다. 비례대표를 발굴할 때 문화·예술인·교육 전문가 찾아야한다고 본다. 이밖에 쟁점이 될 사안이 전남에서 선별적 복당 허용이다. 정치인들이야 정치 환경에 따라서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도민들과 당원들이 허용하겠는가. 회의적이라고 본다. 선별적 복당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 지역당이 중심 갖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김낙곤 광주MBC 보도국장 기자협 대표로 나왔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과거 총칼이라는 기득권과 싸울 때 우리는 한 몸이었다가 한동안 지방이 뒤로 한발 물러났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민주당 역시 지방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나. 지방선거는 지역민의 최고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열망이 있다고 본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략공천에 대해 말한다면, 선거때마다 나오는 당헌당규개정에 대한 문제점이 큰 흐름속에 있는 것 아닌가. 이미 영민한 호남사람들은 전략공천이 특정인들을 위한 그들의 줄 세우기를 바탕으로 선거 이후 계파 당권 주자들의 포석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본디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상대후보가 너무 강해서 이에 맞는 우리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소수자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하는데 차라리 자기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공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기탁금을 내서 후보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것 말이다. ●김민영 광주대학교 교수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고 싶어서 토론회에 왔다. 지역이 민주당을 사랑하기에 나오는 쓴소리로 받아달라. 민주당이 우리 지역에서의 일당 지배체제를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것인가. 20대 총선 이야기 해보자면 안철수 당의 승리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안철수씨의 개혁진보가 뭔지 모르겠다. 처음에 기대는 했다. 그 당시 국민의당이 약진한 이유는 민주당에 대한 호남민들의 피로감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은 민주당이라는 경쟁자가 민주당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공천만 따내면 그냥 되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호남민들이 ‘가치’ 투표 하지 않고 ‘지역’ 투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남 안에서 진보와 보수의 자유 경쟁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광역 의원 선거는 비례의원을 높이는 게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때 정당투표를 함께 진행하지만 일등만 하면 당선되는 지역구 소선거구제로 90%를 광역의원으로 선출하고 비례의원은 그냥 10%에 불과한데, 이런 선거제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지방 의회에 참여 못한다. 광역 의원이라도 비례의원을 대폭 늘릴 것을 제안한다. 정리 = 송정근 광주MBC 기자
KIA 타이거즈 출입 기자 넥센의 적진에 침투하다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인 고척돔 취재기출장간 광주전남 기자들 악전고투 연발 <사진설명>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전을 앞둔 KIA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전. 마감이 임박한 필자의 모습. ‘고척 스카이 돔(이하 고척돔)’은 우리나라 최초의 돔 천장을 가지고 있는 야구장이다.지난달 16일 리그 5위로 가을야구를 치르게 된 KIA는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부를 돔 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KIA 타이거즈 출입기자인 필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의 와일드카드전 취재를 위해 고척에 다녀왔다.이번 취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필자의 ‘인생 첫 무계획(?) 출장’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KIA는 무조건 경기를 이겨야 다음 날(17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5위 팀은 한번만 패해도 짐을 싸야한다. 필자의 출장일이 무기한 연기될 지는 이날 KIA의 승패에 달려있었던 셈이다.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은 KIA와 인연이 깊다. 고척돔은 2016년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개장했다. 그러나 2017년 넥센이 리그 7위로 미끄러지면서 돔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고척돔 지하 1층 푸드코트의 대부분은 문을 닫은 모습) 그러나 고척돔은 KIA와의 경기가 있을 때면 ‘KIA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시즌 고척의 6차례에 불과한 매진 행렬이 모두 KIA전이었다. KIA의 두터운 전국 구 팬층과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었을 테다.그럼에도 필자에게 고척은 낯설었다. 실제로 보니 고척돔은 작았다. 이날 고척돔에 첫 방문한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도 공감했다. 실제로 고척돔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하 챔필)보다 관중석이 적다. 관중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챔필에 비해 고척은 1만7000명 가량만 수용 가능하다.그런데도 내부는 챔필보다 복잡한 편이다. 엘리베이터는 연결됐지만 계단은 연결되지 않은 층수가 있어서 첫 방문객은 길을 헤맬 확률이 높다. 일반 관중 계단과 관계자들 전용 계단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곳저곳을 누벼야 하는 기자들에겐 난이도 높은 건물이다. 이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을 취재하고 장외에서 KIA 팬들을 인터뷰하던 필자도 결국 길을 잃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로 같은 고척돔의 스케일은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듯 싶다.그 무엇보다 제일 곤혹스러웠던 점은 역시 높은 천장(돔)이다. 천장이 막혀있다는 건 상상보다 더욱 살벌하다. 챔필의 울려퍼지는 함성만 듣던 필자는 고척의 울려모아지는 함성을 들으니 새삼 '돔구장'을 실감했다. 팬들의 찌르는 듯한 함성소리는 돔을 때리고 관중석 이곳저곳으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마치 이제 막 시작된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있는 기분이다. 취재현 장도 흡사 전쟁터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답게 많은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이 더그아웃에 몰려들었다. 평소 경기 시작 전 기자들마다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김기태 KIA 감독도 더그아웃을 꽉 채운 기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기태 감독은 “한명 한명 악수를 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많이들 오셔서 악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취재를 단 네 글자로 표현하자면 ‘서바이벌’이었다. 경기 시작 전 몸 풀기 훈련을 끝낸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하이에나처럼 먼저 낚아채 구석으로 조용히 몰고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방식으로 경쟁 취재는 진행됐다. 첫 원정취재를 떠난 필자가 이 사실을 알 리가 만무했다. 겨우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께야 정신을 차리고 KIA 임기영 선수를 낚아채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내 옆과 뒤로 기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선수를 향한 질문 세례에 필자가 식은땀이 났다. KIA 임기준 선수와의 인터뷰는 현장의 열띤 취재 분위기를 그대로 증명한다. 아침 일찍 고척에 온 탓인지 피곤해 있던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는 임 선수와 인터뷰하다 결국 노터치 쌍코피를 터뜨렸다. ‘서바이벌식 취재’ 열기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인 듯 했다. 이날 와일드카드전의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KIA가 넥센을 상대로 6 대 10으로 패했다. 경기 전엔 KIA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넥센을 이기고 와일드카드전에서 상위팀을 제칠 수 있는 최초의 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히어로즈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간 2명의 기자는 그 날 바로 광주로 내려갔고, 또 다른 2명의 기자는 서울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4명의 기자가 KIA의 가을야구 조기마감을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분명했다. KIA의 가을야구는 1일 만에 끝이 났다. 고척의 귀를 찌르는 환호소리가 등 뒤로 스쳐갔다. 하루 만에./글‧사진=최황지 전남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