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속 취재현장은 뜨거웠다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 광주시 남구 구동 광주문화재단 별관 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2020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 및 기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최권일 회장과 수상자들이 수상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성료감염병, 5·18 40주년, 재해 등 86편 경쟁KBS광주방송총국 등 총 20편 수상 영광 2020년 경자년(庚子年) 한 해 동안 현장을 누비며 쉼 없이 달려온 광주·전남 기자들의 성과를 축하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가 성료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 광주시 남구 광주문화재단 별관 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2020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 및 기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비롯해 태풍과 폭우로 인한 수해,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사상 최악의 감염병까지 유행하면서 지역 기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탐사보도와 기획취재 등에 어려움을 겪고, 각종 보도가 코로나 이슈에 묻히는 상황 속에서도 광주·전남 기자들의 정성과 노력이 밴 86건의 작품이 출품돼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 외 6개 부문 19건 등 총 20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 일부만 초청해 진행됐으며, 역대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에서는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를 시도했다.이번 ‘2020 올해의 기자상’ 대상은 KBS광주방송총국 곽선정·하선아·이성현·신한비·김선오·박석수 기자가 보도한 ‘산재 트라우마-살아남은 자의 상처’가 수상했다.뉴시스 맹대환·류형근·신대희 기자의 ‘민선 체육회장 민낯, 흉기폭행·비위 연속·기획 보도’가 신문·통신 취재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KBS광주방송총국 김호·박지성·신한비·김선오 기자의 ‘한유총 유착부터 불법 선거까지…교육감 비리 연속보도’가 방송 취재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신문·통신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에는 전남일보 노병하 기자 외 편집국의 ‘지속가능한 한국사회를 위한 제언’이, 방송 기획보도 부문은 광주MBC의 김철원·이정현 기자의 5·18 40주년 특집 다큐 ‘이름도 남김없이 2부작’이 최우수상을 받았다.사진은 연합뉴스 박철홍, 신문편집 부문에서는 무등일보 김현주 기자가 영예를 안았다.최권일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은 “한 해 가장 큰 행사인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과 기자의 밤이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로 진행됐다. 수상자 모두와 올 한 해 고생한 회원을 모두 초청해 성대하게 치러야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신축년 새해에는 코로나19 종식이 이뤄져 회원 모두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나뵙길 기대한다. 새해에도 저희 광주전남기협 560여명의 회원 모두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전했다.한편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이날 지난 2018년~2019년 제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언론 발전과 기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노력한 정지용 kbc광주방송 기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편집위원
“스마트폰 들고 유적지 생생히 전달”KBS순천방송국김해정 기자 <사진설명>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2년 전 김해정 기자가 아들 김은준군과 함께 임시정부 기행차 중국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10개 도시를 여행하는 모습. 역덕 아들과 역알못 엄마, 역사 여행을 떠나다내 아들은 역사를 사랑하는 이른바 역덕(역사 덕후)이다. 아들 덕분에 우리 가족은 여행 가면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한다. 순천에 가면 왜성에 올라야 하고, 무등산장길을 넘어 백숙 먹으러 갈 때도 충장사를 들러야만 한다.2년 전 가을.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시백 선생이 여수 시립도서관에서 강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과 함께 무작정 여수로 떠났다. 수십 번 읽어 다 해진 책에 박시백 작가의 사인을 받아주고 싶어서였다.만남은 대성공이었다. 박 작가로부터 익선관을 쓴 아들을 그린 사인을 받았다.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잠깐만”을 반복해 온 바쁜 엄마의 죄책감을 한 꺼풀 덜어내는 듯 했다. 뿌듯함도 잠시 아들의 질문에 난 또 다시 “잠깐만”을 뱉어야 했다. “엄마, 여순사건이 뭐야?” 하~ 강연장 가는 길 가로수에 붙어 있던 현수막을 봤나 보다. 나의 무식이 탄로 나기 전 난 또 “잠깐만”을 외치고 열심히 스마트폰을 두드렸다.도저히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나도 잘 모르니) 여행 찬스를 쓰기로 했다. 재빠르게 여수시 홈페이지를 뒤지기 시작했다. 핫한(?) 카페는 자세히도 소개돼 있는데, 관광지도 어디서도 여순사건 유적지를 찾을 수 없었다. 시청에 전화했다. 당직자도 내 질문을 받고 “잠깐만요”라고 말하더니, 돌아온 답은 “모르겠는데요”였다. 그리고 “여순사건을 설명해주는 해설사는 시에는 없는데요”라고 못 박았다.기사를 검색해 겨우 겨우 찾아간 곳은 ‘여순사건 위령비’였다. 내비게이션에 정확한 위치도 나와 있지 않아 만성리 해수욕장과 마래터널을 2번이나 오고 간 뒤에야 위령비를 찾을 수 있었다. 여수시가 제작한 관광지도에는 이미 각종 인스타그램에 화려하게 도배돼 주소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 식당과 카페, 일명 핫플의 위치는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그런데 여순사건 유적지는 찾을 수 없었다. 여순사건은 여수 밤바다가 화려해질수록 짙어지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비대면으로 주선한 만남 ‘여순사건’이듬해 순천국으로 발령 났다. 내가 맡은 문화사업 가운데 하나가 ‘여순사건 역사탐방’ 이었다. 준비하면서 공부할 참이었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40~50명씩 함께 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던 만큼 문화 사업을 그냥 접어야했다.그때 아들과의 여수 여행이 생각났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었다. 불과 몇 십 명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유적지를 둘러보고 알 수 있는 역사 여행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랜선역사여행 여순 그리고 4·3’을 기획했다. 동포의 머리에 총을 겨누게 한 ‘국가폭력’제주 4·3과 여순사건을 사상의 프레임에 가두려는 자들이 많다. 여순사건 때 선포된 위헌적인 계엄령. 여순사건 이후 만들어진 국가보안법. 계엄령과 국보법에 반한다며 낙인 찍혀 스러저간 억울한 영혼이 어디 한 둘인가. 제주 4·3과 여순사건의 희생자들은 국가폭력에 의해 스러진 영혼들이었다. 여순사건은 국가폭력임을 명확히 해 줄 출연자로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서승’ 이었다. 재일교포 학원 간첩단으로 몰려 19년 간 옥살이해야 했던 ‘국가폭력’의 산 증인인 서승 교수는 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 역사교사보다 역사를 더 공부하는 김태빈 문학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랜선 역사 기행의 출연자가 완성됐다. 콘텐츠 제작 목표는 하나였다. 스마트폰만 들고서도 유적지를 찾아가 들을 수 있는 생생한 해설이었다. 여순사건을 알리기 위해서는 해방정국 분단된 조국의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여순사건은 단순히 교과서에 기술된 몇 단락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다. 아름다운 두 도시 제주와 여수를 들를 땐 너튜브에서 ‘랜선역사기행 여순 그리고 4·3’을 검색하기를 추천한다.
“음지에서 양지로” 확 달라졌다1n년에 새단장한 법원 기자실 <사진설명> 광주고등법원 2층에 마련된 법조기자실이 새단장을 마쳤다. 안락한 책상과 의자, 늘어난 편의시설에 덕분에 업무 효율성까지 증대됐다는 후문이다. 법원 기자실은 일명 ‘골방’으로 통했습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볕이 잘 들지 않는 반 칸짜리 공간에서 팍팍한 기사를 쓰며 법조 출입처는 음지 취급을 받았습니다. 검찰 공보준칙 개정과 코로나19로 취재원과의 소통과 법조 세미나마저 꽉 막혀버린 2020년, 우리는 음지를 탈출하기로 했습니다. 20년은 족히 넘은 책상과 팔걸이 한쪽이 떨어져 나간 의자, 목 부러진 선풍기를 2주에 걸쳐 모두 정리했습니다. 일명 ‘메이플’색 책상과 인체공학 기능 의자로 채워진 이 곳은 훨씬 넓고 환해졌습니다. 더욱이 법조에 애정이 많은 최권일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의 관심으로 최신식 온풍기가 화룡점정을 찍으면서 1년 중 절반을 오들오들 떨지 않아도 되게 변신했습니다. 새로워진 기자실이 궁금하신가요? 언제든 환영합니다!!/장아름 연합뉴스 기자
‘나도 주경야유 한다’ 슬기로운 랜선생활오승지 기자의 유튜버 도전기취미·일상 공유 등 콘텐츠 다양못 다한 취재 뒷이야기도 공개 <사진설명> 광주매일신문 오승지 기자는 소소한 정보나눔과 일상 공감이라는 골자로 개인 유튜브 채널 ‘오승굴TV’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언택트 시대의 트랜드로 자리 잡은 ‘랜선’이 지역 기자들에게도 퍼져나가고 있다. 각 언론사는 본래의 방송과 지면을 벗어나 랜선(온라인)으로 지역민과 소통하고자하는 취지로 별도의 취재 뒷이야기 등을 담은 영상제작에 나서고 있다. 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는 등 랜선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광주매일신문 오승지 기자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오숭굴 TV’를 개설해 영상제작과 업로드에 힘쓰고 있다. 수년 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일상을 사진과 글로 남기고,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사용 후기를 남겼던 경험을 살려 영상을 통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직장인의 3대 거짓말로도 불리우는 유튜브 개설을 실제로 실천한 오 기자의 유튜브 시작 계기는 단순했다.작년 본인의 생일날 친구들이 직접 마련해준 음식의 정성 하나하나를 사진으로만 남기기가 아쉬웠고, 친구들의 국보급 음식장만 클라스를 괜히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그날의 생일파티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찍어 다듬어 올린 것이 첫 ‘숭굴브이로그’였다.닉네임인 ‘오숭굴’은 표준어 국어 공부를 하던 시절 ‘숭굴숭굴하다’라는 형용사 단어에 착안해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어떻게 보면 유튜브는 오 기자의 부캐인 셈이다. 동영상은 크게 일상을 담아낸 브이로그, 여행, 제품 리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최근엔 친구의 메이크업 방법에 따라 화장을 해보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소한 메이크업 꿀팁도 제공하고 있다.특히 오 기자는 얼리어답터로 꾸준히 전자기기 리뷰를 위한 동영상 촬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핸드폰부터 블루투스 스피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방에 놓은 스마트 TV까지 이르는 방콕 생활이 지루할 틈 없는 전자기기 리뷰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또 영상제작을 통해 단순한 취미생활용으로 구매했던 전자기기의 활용도도 더욱 높였다.쓰이지 않았던 카메라들을 활용하고, 단순 영상시청용 아이패드는 동영상 제작 기기로, 애플펜슬은 썸네일 제작 필기도구로 긴요히 쓰고 있다. 무엇보다 오 기자의 유튜브 채널 개설의 의미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남기고 싶어서였다.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가족, 친구들과 쌓은 추억과 그 당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는지를 추억해 볼 수 있는 수단으로 동영상이 최적이었기 때문이다.랜선 생활이 당연해진 요즘, 온라인이라는 보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 자체가 일상의 활력소가 됐다. 이에 오 기자는 꾸준한 동영상 업로드로 소소한 정보 나눔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편집위원
“코비드19 위기 불구하고 입학 결정한 이유는…” <사진설명> UC버클리 저널리즘 스쿨 석사과정 2022 클래스 ZOOM 단체사진. /출처=UC Berkeley Graduate School of Journalism 첫 학기의 첫날. 긴장한 채 숨을 고르고 들어간 곳은, 저널리즘 대학원 강의실이 아닌 ZOOM 화상회의였다. 버클리,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뉴욕, 국경 너머 케냐, 이탈리아, 홍콩 등에서 접속한 얼굴이 한자리에 모였다. 락다운과 함께 6달 정도 갇혀있던 터라 사람을 만나는 게 오랜만이었다. 화상이든 뭐든, 마스크를 벗은 말간 얼굴이 반가웠다. 그날부터 수업은 철저히 화상으로 진행됐다. UC 버클리 저널리즘 스쿨의 특징은 실무 중심이라는 점이다. 비대면 시대에는 한계가 분명해지는 커리큘럼이기도 했다. 학생들이 팀을 이뤄 취재하고, 기자 출신,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출신 교수들이 직접 피드백을 하는 전통이 온라인으로 힘겹게 옮겨졌다. 그럼에도 입학을 선택한 신입생들은, 저널리즘 스쿨 안에서 2020년을 지켜본 경험이 얼마나 특수하고, 특별했는지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UC버클리 저널리즘스쿨 재학2020년, ‘저널리즘’ 논하기 적절 일단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지기 시작하며 미국이 마비되자, 저널리즘 스쿨은 학교 이상의 역할을 했다. 주로 미국 동부에 쏠려 있는 주요 매체가 커버하지 못 하는 미 서부 코로나 상황을 특별취재 팀을 꾸려 뉴욕타임스에 싣는 협업 취재가 시작됐다. 생생한 로컬 취재를 기반으로 한 학생들의 기사가 1면에 실렸다. 신분, 연령, 경력과 관계없이 좋은 기사라면 깔끔히 인정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2020년 말, 미국 대선 때도 학교와 언론사들의 협업이 이어졌다. 탐사보도센터와 함께 공개출처정보(Open Source Intelligence: OSINT) tool 을 사용해 취재에 나섰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미디어와 극단주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팔러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구글 스프레드에 공유하며 상황일지를 만들어나갔다. 수업에서 배운 디지털 기술로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극우주의 단체에 잠입하기도 했다. 대면 취재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온라인에 흩어져있는 정보를 한데 모으자 BLM 시위대와 친 트럼프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을 기사화하기 충분했다. 2020년은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에 대한 토론을 달구기도 했다. 더구나 미국은 팬데믹과 대선에 더해 조지 플루이드 사망 사건에 뒤이은 BLM 시위, 극단주의, 음모론 단체의 시위와 테러까지 겪은 국가였다. 학생들은 관련 기사와 논문을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주고받았고, 화상으로 만나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극단주의자들의 혐오 발언과 테러 모의가 이어지며, 미국의 통신품위법 230조를 중심으로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이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가 큰 쟁점이었다. 혐오 발언 규제와 표현의 자유 딜레마는 최근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광주 출신 기자로서 광주항쟁 폄훼 사례와도 관련지어 생각해볼 지점이 있어 더 흥미로웠다. 표현의 자유·혐오 전세계 논쟁광주항쟁 폄훼 연관 고민 계기 그러나 학교 역시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BLM 운동이 격화되던 무렵, 68년 자유 언론 운동(Free Speech Movement)의 진원지였던 버클리 대학원답게 흑인 학생들이 교내 인종문제를 날카롭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학생과 교수진 사이에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수업에서도 인종갈등으로 날선 토론이 오갔다. 저널리즘에서의 객관이란 무엇인지, 객관이 관습적으로 소수자를 좌절시키고, 기득권의 입장에 복무해오진 않았는지 학생들은 물었다. 언론사와 학생들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데스킹에 대한 윤리적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학교 중 하나인 UC 버클리지만, 학생들의 시위가 늘 받아들여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취업과 학점에 신경 쓰기에 앞서 취재원과의 약속, 윤리와 양심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상쾌한 항의에는 위아래가 없어서, 교수나 언론사의 권위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불온하다 싶을 정도로 거친 논쟁 끝에는 자주, 낯설고 신선한 결론이 나왔다. 교내 인종 문제를 해결할 위원회가 꾸려지고 유색인종 채용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 역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여성 학장이 취임했다. 숨가쁜 변화를 지켜보고 때로 함께하며, 무엇이 더 나은 세계인지를 묻는 목소리와 함께 새로운 저널리즘이 오고 있다고 믿게 됐다. 자신이 옳다는 좁은 아집과 에고의 함정에 빠져 낯설고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기자로서 퇴보하기 얼마나 쉬운가를 등골 서늘하게 느끼기도 했다. 희망으로 글을 마무리하긴 조금 어렵다. 마감을 위해 백지를 헤매던 무렵, 미국에서는 국회의사당 폭동이 일어났고, 트럼프 탄핵안이 두번째로 하원을 통과하며 다시 혼돈이다. 누군가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별것 아니었다며 쉽사리 비웃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오히려, 시대의 징후로 읽힌다. 소셜 미디어로 극단화되고 양극화되는 사회, 알고리즘이 강화하는 확증편향, 믿고 싶은 무엇이든 입맛대로 골라잡을 수 있는, 음모론과 가짜뉴스의 뷔페가 되어버린 인터넷.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씨앗은 세계 도처에 이미, 골고루 흩뿌려져있다. 그게 뉴스가 소비되고 있는 오늘, 지금의 토양이다. 이런 시대에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2020년엔 생각했다. ‘랜선’ 속 반가운 얼굴들 “잘들 지내죠? 겨울이 빨리 끝나길” 글 말미에 늦은 안부를 묻는다. 다들 어떻게 지내셨는지,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내진 않으셨는지. 자주 찾아보는 광주 뉴스 안에서도 바이러스, 죽음, 슬픔과 고통이 보였다. 그 안에서 내가 다른 시청자들보다 조금 더 오랫동안 살폈던 부분은 고향에 있는 동료들의 안부였다. 마스크를 쓴 채로 무거운 카메라, 노트북을 들고 위험한 현장 근처를 서성이며 고생하고 있진 않은지, 전두환 재판 뻗치기를 하며 “아이고, 춥다”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유튜브로 생중계 되어 먼 타국에 있는 한 동료의 입가에 걱정스러운 웃음을 머금게 하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 겨울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김인정 광주MBC 기자
“중립적 시각 사회현상 심도있는 분석” 제3회 서재필 언론인상에 구길용 뉴시스 본부장 <사진설명> 서재필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7일 광주 남구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공연장에서 제3회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시상식을 열고 구길용 뉴시스광주전남본부장에게 '서재필 언론인상'을 수상했다. 구길용(사진)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이 ‘제3회 서재필 언론인상’을 받았다.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선정위원회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7일 제3회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시상식을 열고 구 본부장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서재필 언론인상은 최초의 한글 독립신문을 창간한 송재 서재필 선생의 자주·자강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2018년 제정됐다. 구 본부장은 무등·광남일보 기자를 거쳐 종합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에서 28년 동안 다양한 취재 활동을 펼쳤다. 4·15총선 불법도청 사건 파장, 불법 김유기산 유통, 목포 국제여객터미널 지반침하 파문 등을 비롯해 다수의 특종 기사로 기자상을 수상하는 등 현장 기자로서 사명을 다했다는 평가다. 15년 넘게 라디오방송 시사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공로도 인정받았다. 구 본부장은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재직 당시 전남대학교 언론홍보연구소와 함께 ‘광주·전남 언론사 연구’ 발간을 이끌었다. 5·18기념재단이 추진한 ‘5·18 언론상’ 부활에도 기여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여성 부회장제를 처음 신설했으며 지금의 기자협회 공간도 마련했다.광주·전남언론학회 이사, 대한민국 인재상 심사위원, 광주장애인체육회 이사 등 왕성한 사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공헌했다.구 본부장은 “사건기자로 출발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옆에서 묵묵히 지켜준 가족과 동료, 선후배 기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많은 언론인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선정위원회는 “기사의 공익성과 국가·사회 발전 기여도, 언론인으로서의 품위와 언론 윤리 준수 등을 평가해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신대희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기자
김옥경 무등일보 기자, 신안갯벌 가치 담은 책 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안갯벌’ 20곳 갯벌 글과 사진으로 담아갯벌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삶의 터전이며 인류 문화유산이다.특히 신안 갯벌은 갖가지 생명과 희귀조류의 서식지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으로 꼽힌다.전국 최대의 습지보호지역을 보유한 신안 갯벌의 의미와 가치를 다각도에서 조명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안 갯벌’(심미안刊)이 책으로 나왔다.김옥경 무등일보 기자가 집필하고 무등일보가 엮은 이번 저술은 신안 갯벌 20여곳을 직접 찾아 그 매력과 속살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출간 의미가 크다.무등일보는 특히 책 출간에 앞서 지난 5~11월 기획 시리즈로 ‘생태계 보고 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를 보도, 큰 호응을 얻었다.한국 갯벌 중 신안 갯벌은 총 378㎢로 전체 갯벌 면적의 15%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지 실사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레 이어 2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김 기자는 신안 증도갯벌부터 자은도 갯벌, 하의도 갯벌 등 8개월 동안 현장 곳곳을 다니며 20개 갯벌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담았다.여기에 ‘갯벌 사람들’ 코너를 통해 갯벌에 터전을 두고 삶을 일궈 나가는 전통 맨손낙지어업 어민 등 갯벌 사람들의 생생한 삶과 사연을 풀어냈다. 신안 갯벌은 전남지역 갯벌 가운데 32.2%(378㎢)로 가장 넓은 규모이자 갯벌 대상 습지보호구역의 7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다도해의 특성이 잘 드러난 섬 갯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안 갯벌은 또 전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조간대 펄 퇴적층의 형성과 해수면상승에 따른 홀로세 퇴적진화를 잘 보여주는 ‘성숙한 다도해형 갯벌’의 전형으로 꼽힌다.신안 갯벌은 이와함께 유럽 연안 갯벌과 달리 역동적 암석들로 이뤄진 다도해 갯벌의 특성이 잘 보존돼 펄과 모래, 암반 이외에 해빈과 사취, 사구, 염습지, 조류세곡 등 다양한 서식지가 발달해 활발한 생태활동과 높은 생물 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신안 갯벌은 바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1천4개의 섬에 맞닿은 연안 갯벌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농게와 칠게, 망둑어 등 청정 갯벌에서만 서식하는 갯벌 생물의 대표 자생지로 손색이 없다.이렇듯 책에는 갯벌이 지닌 고유의 의미와 가치, 갯벌을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얽힌 삶과 이야기가 글과 사진을 매개로 풍성하게 실려 있다.김옥경 기자는 “취재를 통해 신안 갯벌은 종 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 가치는 물론 생태계 우수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생태계 보전과 함께 식량자원으로서의 생산 기능, 육지에서 배출된 오염물질 정화 기능을 두루 갖춘 신안 갯벌은 우리가 반드시 아끼고 후대 물려줘야 하는 소중한 자원임을 모두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김혜진 무등일보 기자
‘KTX VVIP 등급’…광주~서울 장거리 연애광주CBS 박요진 기자 30일 결혼 광주~서울의 장거리도 이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서로의 매력에 매료돼 4년 가까이 장거리 연애를 견딘 광주CBS 박요진 기자와 배우자 유하나씨가 오는 30일 화촉을 밝힌다. 광주 송정역에서 용산역을 오가는 강행군을 두 사람이 묵묵히 잘 견뎌낸 결과다. 궁합도 안 본다는 네 살 터울인 이들은 첫 만남에서부터 좋은 인연을 이어가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박요진 기자는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소중한 인연을 만난 만큼 혼자보다 나은 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많은 분들이 그 시작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기자의 결혼식은 신부의 고향인 전주에서 오는 30일 토요일 오후 2시 10분 데메이호텔 2층 그랜드볼룸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전용 복지몰 오픈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복지몰’이 오픈했다.광주전남기자협회는 최근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전문기업 ‘e-제너두’와 550여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 복지몰’을 오픈했다.복지몰은 회원들이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하고, 콘도 등 숙박업소와 여행상품을 최저가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이다.그동안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임직원을 위한 복지혜택 중 하나로 제공됐지만, 협회는 모든 회원들이 장소·시간을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인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복지몰을 운영하게 됐다.복지몰에서는 가전과 가구, 소모·위생용품, 일반생활용 가전, 침구, 레저, 잡화 등 회원 전용 특가 상품 620만여개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이밖에 KTX 등 코레일 기차예약 최대 35% 할인과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숙박 등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전국 레저·테마파크 이용권을 비롯해 ‘e-제너두’의 직영 해외여행 프로그램으로 회원만을 위한 상시 특가 프로모션 혜택도 제공, 온라인 교육도 기본 2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광주전남기자협회 복지몰 가입 방법은 간단한다.우선 스마트폰에서 구글 및 앱 스토어를 켠 뒤 ‘베네카페’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이후 배네카페 앱을 실행 후 ‘고객사 선택’이 뜨면 ‘광주전남 기자협회’ 검색, 선택한 뒤 회원가입 절차를 진행한다.이름과 생년월일, 회원번호 등 기본 정보를 입력 후 본인인증 절차를 걸쳐 회원정보를 입력하면 된다.PC 접속 방법은 홈페이지(http://gjpress.benecafe.co.kr)에 접속 후 위와 같은 방식으로 회원가입을 진행하면 된다.가입에 필요한 회원번호는 각 지회 지회장에게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광주전남기자협회 관계자는 “회원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복지몰을 운영하게 됐다”며 “복지몰이 회원들의 복리후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편집위원
명사칼럼 본립도생(本立道生) 이상용 전남대병원장 최근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잇단 대형 화재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충격과 아픔이 크다. 이번 사건들은 가장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건물 내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더 큰 화(禍)를 부른 인재였다. 특히 이런 참사가 많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도 가끔씩 발생한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고 우울할 뿐이다. 사고 때마다 재발방지를 구호처럼 외치지만 자꾸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바로 지켜야 할 기본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본을 지켜가자는 바램에서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自然)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되새겨 본다. 지난해 10월 전남대병원 제32대 병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된 필자는 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무술년 새해의 병원 운영 목표를 세웠다. ‘건강한 생명, 행복한 미래 전남대학교병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진료·연구·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 나아갈 것을 전 직원과 함께 다짐했다. 올해 계획 중 주요한 두 가지 정책을 꼽는다면 연구력 강화와 활발한 공공의료 활동 전개를 들 수 있다. 지난 1910년 광주자혜의원으로 시작해 전국 최고의 지역거점병원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남대병원이 이제는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하고 국제적 의료경쟁력을 갖춰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욱 탄탄한 기반을 쌓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연구력 강화다. 전남대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갖고 있기에 이를 발현시켜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서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적인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국립거점병원 본연의 업무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런 연구력 강화와 지역 의료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춘 복합메디컬센터인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오늘의 전남대병원이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 준 지역민에게 기본을 충실히 갖춘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새 집행부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귀한 지면을 할애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019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장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은 2019년 한 해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이 생산한 수많은 기사들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것이다. 올해는 6개 각 분야별로 좋은 기사들이 생산되었다. 출품작을 일별한 심사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은 작품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 지역언론은 신문이나 방송을 막론하고 그 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기자들이 보유하고 내뿜는 기는 강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9년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수상작들은 유난히도 정치경제권력을 가진 자들이 감추는 것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수 수상작들은 지역사회의 현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심층적으로 탐사하는 강력한 기자정신을 보여 주는 데 성공했다. 정치경제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익관심에 따라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무언가를 감추려 드는 경우가 많다. 언론이 수행하는 기능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환경감시기능이다.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사안들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여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의 일차적 과제다. 이를 통해 변화와 문제를 알아야 사회구성원들이 그 위기를 인식하고 서로 의논해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구성원들이 토론과 협력과 여론형성기능이다. 환경감시기능이 작동하는 것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감시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리를 찾아내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말한다. 기자들이 담당하는 일이다. 기자가 감을 잡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하면 감추기는 더욱 교묘하고 집요해진다. 찾아내는 기자와 감추는 권력의 대립구도 속에서 저널리즘은 존재이유를 찾는다. 이 일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하여 국민들은 기자들에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부여했다. 기자들은 이 위탁받은 자유를 구현하기 위하여 사명감을 갖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기자의 힘이고 숙명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가시밭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영역에서 힘을 가진 자들은 만만치 않다. 그들은 감추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자들과 언론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힘과 대립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2019년 광주전남 기자들은 열심히 캐내고, 오랜 시간을 들여 깊이 파고 들었다. 올해의 기자상에 출품된 작품은 총 76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신문통신 취재보도 20건, 신문통신기획보도 13건, 신문편집 9건, 사진보도 8건, 방송취재보도 12건, 방송기획보도 14건이었다. 출품작들이 좋아서 심사를 마치기까지는 예상 밖으로 시간이 많이 들었다. 심사결과 신문통신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의혹투성이' 민선 6기 광주시-맥쿼리 제2순환도로 변경 협약> (광주일보 윤현석, 오광록, 김형호)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기사는 말썽 많은 제2순환도로 문제와 관련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장기간에 걸쳐 수집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살폈다. 신문통신 취재보도부문 최우수상으로는 <'국민 안전 위협하는 한빛원자력발전소의 실태> (광남일보 정규팔)을 뽑았다. 이 작품은 최고수준의 보안시스템 때문에 접근하기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원자력발전소에 생긴 심각한 균열 문제를 깊이 있고 정확하게 들여다 보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신문통신기획보도부문에서는 <교통복지의 늪, 광주 버스 준공영제 대안은 없나> (남도일보 정세영, 이은창, 임소연)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시민의 일상적 삶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그 허실을 다각도로 살펴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 이 기사는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신문편집부문에서는 <역사관련 편집> (전남일보 홍성장 외)을 최우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사진보도부문 최우수상은 <'"왜 이래" 질문 뿌리치는 전두환> (연합뉴스 정회성)이 선정했다. 지역사회의 이슈와 관련된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순간포착하여 사진으로 만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송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으로 <'분리배출하라면서 청소업체가 '불법매립'> (광주MBC 남궁욱, 강성우, 이정현)을 뽑았다. 이 기사는 기자들이 발품뿐만 아니라 몸을 사용하여 청소업체가 설치한 다양한 방어장치를 뚫고 취재보도하는 용기를 보여 주었다. 방송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순천 특별기획 - '미세먼지, 잿빛 연기의 경고'> (윤주성, 박석수)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유독 환경과 안전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올해 사람들의 일상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미세먼지는 배출하는 거대 제철회사가 저지르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이 아닌 우수상으로 선정된 작품들도 대체로 모두 최우수상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것들이 많았다. 심지어 우수상을 받지 못한 작품들도 상당수가 수상작으로 손색없다 할 정도로 질이 좋았다. 종합하면 2019년 광주의 저널리즘은 살아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쓰는 기사들이 많아졌고, 그 질도 좋았다는 것을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발생하는 사건들을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객관보도는 매우 중요한 저널리즘 원칙이다. 하지만 기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인식하고 그 길을 묵묵히 단단하게 걸어가면서 지역의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답을 찾아내는 믿음직한 기자의 모습은 더욱 중요하다. 가짜뉴스와 정당과 일체화된 편파저널리즘, 소유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방패막이 저널리즘 등으로 총체적인 신뢰의 위기에 빠진 한국언론의 그림자에 환한 빛을 드리운 광주전남의 언론이 2010년대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제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선거12월 21일 오전9시~오후6시 광주전남기협 사무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오는 12월 21일 제41대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후보 등록은 12월 4일~5일 이틀간이며,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12월 6일~20일까지이다. 투표는 같은 달 21일 오전9시~오후6시 광주시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7 아트스페이스 5층 광주전남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이뤄진다.후보자는 후보등록 개시일 기준으로 본회 소속 회원사에 근무한자로서 5개 이상의 회원사 소속회원 50인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앞서 협회는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연합뉴스 전승현, 전남일보 박성원, KBS광주전남 최정민 등 3명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선정했다.-오광록 사무국장
“전략공천 안 된다, 충분한 검증으로 후보 옥석 가려라” 토론회 참가자들 대부분 전략공천에 부정적…제대로 된 인재 발굴이 이번 경선의 관건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지난 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선거 합동토론회에서 집권당 개혁공천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번 토론회는 지역 당원들의 의중을 알아 볼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토론회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토론회 발제에서 “이번에 실시될 선거구도는 민주당 대 2야 구도의 양상”이라며 “적폐청산·평창올림픽 등 호재와 함께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제 했다. 민주당 광주전남 시도당은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수렴해 앞으로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다음은 토론회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지난 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선거 합동토론회에서 집권당 개혁공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패널들과 토론회 방청자들. ●최동훈 광주 NGO센터장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는 탁월한 선택을 하는데 지역 선거에서는 인색하다는 것을 공감한다. 다만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정국에서 차지하는 광주전남의 비중이 굉장히 크다. 이번 선거는 조건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정치 일정상 굉장히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전망까지 있다. 문제는 그렇게 전망을 밝게 한 순간 민주당에 굉장히 많은 입지자들이 몰릴 것이고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될 텐데, 여기서 훌륭한 후보를 뽑아내는 것 이것이 관건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촛불혁명으로 확보된 시민들의 뜻을 담거나 상대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거기엔 어떻게 미칠 것인지, 또 개혁적인 후보를 뽑고 개혁적인 리더를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줄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촛불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공천심사위에 새로운 방안이 있어야 한다. 이제 일꾼론은 안 통한다. 지역전문가를 어떻게 뽑아 낼 것이냐 사회 혁신가를 어떻게 등원할 것인가 이게 중요한 선거가 갖춰야 할 내용이라고 본다. 처절하게 개혁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 ●김태성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선거날짜는 다가오는데 전남의 선거구확정이 마무리 안됐다. 국회 정개특위가 있는데 지방선거라서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인 듯 하다. 국회의원 선거구와 시도 선거구의 불일치 지역이 있는데 조정도 빨리 해야 한다. 갈길이 바쁜데 이뤄지는 것은 없다. 전라남도 선거구 획정위가 획정을 마무리 해야 하지 않나. 덧붙여 정당 역할 강화해야 한다. 선거 때 후보자 뽑을 때만 하는 게 아니라 학교처럼 지방선거 입문자를 꼼꼼히 관리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 민주당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한다. 전략공천은 장단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비례의원 발굴도 중요하다. 비례대표를 발굴할 때 문화·예술인·교육 전문가 찾아야한다고 본다. 이밖에 쟁점이 될 사안이 전남에서 선별적 복당 허용이다. 정치인들이야 정치 환경에 따라서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도민들과 당원들이 허용하겠는가. 회의적이라고 본다. 선별적 복당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 지역당이 중심 갖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김낙곤 광주MBC 보도국장 기자협 대표로 나왔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과거 총칼이라는 기득권과 싸울 때 우리는 한 몸이었다가 한동안 지방이 뒤로 한발 물러났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민주당 역시 지방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나. 지방선거는 지역민의 최고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열망이 있다고 본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략공천에 대해 말한다면, 선거때마다 나오는 당헌당규개정에 대한 문제점이 큰 흐름속에 있는 것 아닌가. 이미 영민한 호남사람들은 전략공천이 특정인들을 위한 그들의 줄 세우기를 바탕으로 선거 이후 계파 당권 주자들의 포석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본디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상대후보가 너무 강해서 이에 맞는 우리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소수자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하는데 차라리 자기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공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기탁금을 내서 후보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것 말이다. ●김민영 광주대학교 교수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고 싶어서 토론회에 왔다. 지역이 민주당을 사랑하기에 나오는 쓴소리로 받아달라. 민주당이 우리 지역에서의 일당 지배체제를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것인가. 20대 총선 이야기 해보자면 안철수 당의 승리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안철수씨의 개혁진보가 뭔지 모르겠다. 처음에 기대는 했다. 그 당시 국민의당이 약진한 이유는 민주당에 대한 호남민들의 피로감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은 민주당이라는 경쟁자가 민주당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공천만 따내면 그냥 되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호남민들이 ‘가치’ 투표 하지 않고 ‘지역’ 투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남 안에서 진보와 보수의 자유 경쟁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광역 의원 선거는 비례의원을 높이는 게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때 정당투표를 함께 진행하지만 일등만 하면 당선되는 지역구 소선거구제로 90%를 광역의원으로 선출하고 비례의원은 그냥 10%에 불과한데, 이런 선거제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지방 의회에 참여 못한다. 광역 의원이라도 비례의원을 대폭 늘릴 것을 제안한다. 정리 = 송정근 광주MBC 기자
KIA 타이거즈 출입 기자 넥센의 적진에 침투하다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인 고척돔 취재기출장간 광주전남 기자들 악전고투 연발 <사진설명>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전을 앞둔 KIA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전. 마감이 임박한 필자의 모습. ‘고척 스카이 돔(이하 고척돔)’은 우리나라 최초의 돔 천장을 가지고 있는 야구장이다.지난달 16일 리그 5위로 가을야구를 치르게 된 KIA는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부를 돔 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KIA 타이거즈 출입기자인 필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의 와일드카드전 취재를 위해 고척에 다녀왔다.이번 취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필자의 ‘인생 첫 무계획(?) 출장’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KIA는 무조건 경기를 이겨야 다음 날(17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5위 팀은 한번만 패해도 짐을 싸야한다. 필자의 출장일이 무기한 연기될 지는 이날 KIA의 승패에 달려있었던 셈이다.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은 KIA와 인연이 깊다. 고척돔은 2016년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개장했다. 그러나 2017년 넥센이 리그 7위로 미끄러지면서 돔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고척돔 지하 1층 푸드코트의 대부분은 문을 닫은 모습) 그러나 고척돔은 KIA와의 경기가 있을 때면 ‘KIA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시즌 고척의 6차례에 불과한 매진 행렬이 모두 KIA전이었다. KIA의 두터운 전국 구 팬층과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었을 테다.그럼에도 필자에게 고척은 낯설었다. 실제로 보니 고척돔은 작았다. 이날 고척돔에 첫 방문한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도 공감했다. 실제로 고척돔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하 챔필)보다 관중석이 적다. 관중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챔필에 비해 고척은 1만7000명 가량만 수용 가능하다.그런데도 내부는 챔필보다 복잡한 편이다. 엘리베이터는 연결됐지만 계단은 연결되지 않은 층수가 있어서 첫 방문객은 길을 헤맬 확률이 높다. 일반 관중 계단과 관계자들 전용 계단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곳저곳을 누벼야 하는 기자들에겐 난이도 높은 건물이다. 이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을 취재하고 장외에서 KIA 팬들을 인터뷰하던 필자도 결국 길을 잃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로 같은 고척돔의 스케일은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듯 싶다.그 무엇보다 제일 곤혹스러웠던 점은 역시 높은 천장(돔)이다. 천장이 막혀있다는 건 상상보다 더욱 살벌하다. 챔필의 울려퍼지는 함성만 듣던 필자는 고척의 울려모아지는 함성을 들으니 새삼 '돔구장'을 실감했다. 팬들의 찌르는 듯한 함성소리는 돔을 때리고 관중석 이곳저곳으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마치 이제 막 시작된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있는 기분이다. 취재현 장도 흡사 전쟁터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답게 많은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이 더그아웃에 몰려들었다. 평소 경기 시작 전 기자들마다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김기태 KIA 감독도 더그아웃을 꽉 채운 기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기태 감독은 “한명 한명 악수를 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많이들 오셔서 악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취재를 단 네 글자로 표현하자면 ‘서바이벌’이었다. 경기 시작 전 몸 풀기 훈련을 끝낸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하이에나처럼 먼저 낚아채 구석으로 조용히 몰고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방식으로 경쟁 취재는 진행됐다. 첫 원정취재를 떠난 필자가 이 사실을 알 리가 만무했다. 겨우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께야 정신을 차리고 KIA 임기영 선수를 낚아채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내 옆과 뒤로 기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선수를 향한 질문 세례에 필자가 식은땀이 났다. KIA 임기준 선수와의 인터뷰는 현장의 열띤 취재 분위기를 그대로 증명한다. 아침 일찍 고척에 온 탓인지 피곤해 있던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는 임 선수와 인터뷰하다 결국 노터치 쌍코피를 터뜨렸다. ‘서바이벌식 취재’ 열기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인 듯 했다. 이날 와일드카드전의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KIA가 넥센을 상대로 6 대 10으로 패했다. 경기 전엔 KIA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넥센을 이기고 와일드카드전에서 상위팀을 제칠 수 있는 최초의 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히어로즈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간 2명의 기자는 그 날 바로 광주로 내려갔고, 또 다른 2명의 기자는 서울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4명의 기자가 KIA의 가을야구 조기마감을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분명했다. KIA의 가을야구는 1일 만에 끝이 났다. 고척의 귀를 찌르는 환호소리가 등 뒤로 스쳐갔다. 하루 만에./글‧사진=최황지 전남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