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부터 촛불혁명…앵글에 담은 ‘30년 항쟁 역사’ - 전남일보 김양배 사진영상부장
조회 : 1,898 / 등록일 : 18-04-19 13:03
6월 항쟁부터 촛불혁명…앵글에 담은 ‘30년 항쟁 역사’
전남일보 김양배 사진영상부장 ‘1987, 그 후 30년’ 출간
5·18 유적 등 민초들이 일군 민주주의 주제별 쉽게 담아
1980년부터 2017년까지 ‘민주화의 심장’이라 불리는 광주에서 일어난 30여 년간 항쟁의 역사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 낸 사진집 ‘1987, 그 후 30년’이 출간됐다.
사진집 ‘1987, 그 후 30년’의 저자는 전남일보 김양배 사진영상부국장이다.
기자는 6월 항쟁의 열기가 절정에 달하던 1987년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복학(1학년)한 뒤 ‘보도사진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최루탄 냄새를 맡으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사복 경찰들로부터 지켜낸 흑백필름 속 민주화 현장은 1991년 전남일보 사진부 기자로 입사한 이후에도 26년째 이어진 값진 결과물이다.
이 책은 지난 30여 년의 억압과 질곡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1980년 5월 군사독재에 맞서며 민주화를 외치던 피어린 열망은 1987년 마침내 6월 항쟁으로 분출됐다. 2017년 무능한 지도자의 실정으로 위기에 몰린 민주주의는 ‘촛불의 힘’으로 또 다시 일어섰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인 6월 항쟁이 30주년을 맞았던 2017년 ‘촛불혁명’과 '정권교체'로 민주화를 완성시켰다.
사진집은 △5월에서 6월로 △역사의 현장 △5ㆍ18민주화운동과 대통령 △꺼지지 않는 촛불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의 역사는 계속된다 등 총 6부로 구성됐다.
‘5월에서 6월로’를 테마로 하는 1부는 5·18민주화운동에서 싹튼 민주화의 희망이 금남로에서 어떻게 깨어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2부 ‘역사의 현장’은 훼손된 5·18 역사현장과 유적을 담았다. 침수와 붕괴 위험으로 원래 장소에서 100m 떨어진 곳에 복원된 상무대의 과거와 현재, 없어져버린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지인 전남대 정문 등을 사진기자의 시각으로 여과없이 비판했다.
3부 ‘5·18민주화운동과 대통령’에서는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운동’이 되고 5·18 특별법 제정,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던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담고 있다. 4부 ‘꺼지지 않는 촛불’은 그동안 진화하고 있는 시위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소고기 수입 반대와 대운하 반대투쟁, 노무현 탄핵 촛불,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회고록,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민주화를 퇴보시키는 역사의 순간순간에 시민들은 최루탄과 화염병 대신 촛불을 들었다.
5부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대표 민중 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필름 속에 담았다. 6부 ‘광주의 역사는 계속된다’에서는 민주화의 완성을 위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뭔지를 보여주고 있다.
향후 과제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와 발포자 색출 △5·18민주화운동의 주범인 전두환·노태우 재구속 △5월 어머니들의 한 풀어주기 등이다.
저자인 김양배 부국장은 “작년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1987년부터 2017년까지 5·18민주화운동을 중심으로 기록해 온 사진을 모아 책으로 펴내게 됐다”며 “최루탄으로 얼룩진 시대와 전남도청 등 사라져 가는 5·18광주민중항쟁의 사적지 등을 다시 돌이켜보고 모순점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진집이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의 이해력을 높여줌과 동시에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를 찾는 국내외 탐방객들에게 민주화의 역사자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주정화 전남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