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페이스메이커를 만나다 - 김지영 광주일보 편집부 차장
조회 : 4,517 / 등록일 : 18-05-16 14:58
평생의 페이스메이커를 만나다
김지영 광주일보 편집부 차장
“희준아 선배 결혼한다. 모바일 청첩장부터 보낼게.”
나른한 오후, 김지영 광주일보 차장이 편집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편집부 에이스’ 김 차장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장소는 12일 오전 11시 광주시 서구 벽진동 제이아트웨딩컨벤션.
상대는 중학교 동창 양정채 씨로 ‘스포츠 마니아’인 김 차장에게 어울리게 역동적으로 다가온 사랑이다.
지난 2016년 가을에 열린 동문 체육대회에서 계주 대표로 뛰고 있던 그의 곁으로 한 남자가 질주해 왔다. 얼굴도 모르고 지내던 동창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때부터 김 차장의 마음을 얻기 위한 예비신랑의 ‘큰 그림’이 시작됐다. 귀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동창회장을 맡아 모임을 잘 이끄는 그의 듬직함에 김 차장은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여자, 남자사람친구’였던 이들은 1년 동안 만나면서 서로를 평생 동반자로 삼을 확신을 굳혔다. 동창회가 생긴 이래 탄생한 ‘부부 1호’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김 차장은 “내 사전에 결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얼떨떨하다”면서 “선후배 동료의 진심어린 축하에 용기를 내서 좋은 가정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하동 쌍계사에서 ‘벚꽃엔딩’을 만끽하고 온 김 차장은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다녀오면서 5월 로맨스의 정점을 찍는다.
/백희준 광주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