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류한호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지역사회 문제 확인하고 해결안까지 바른 언론의 모습 확인” 2022년 광주·전남지역민들은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와 이태원 참사, 그리고 정권교체로 인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역미디어의 기자들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뒤쫓고, 탐색하고, 분석하면서, 지역을 좀 더 건강하고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정보제공과 여론형성 활동을 해냈다. ‘2022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대상은 광주일보의 신문통신취재보도 부문의 ‘안전보다 돈이 우선… 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안전을 뒤로 하고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을 먼저 밝혀냈으며, 불법하도급 정황을 확인하고, 감리보고서, 안전관리계획서, 설계부실 등 사고 원인분석에서 특종을 거듭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또한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관련 법규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건설현장에 만연해 있는 관행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함으로써 재발방지대책까지 제안했다. 지역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에 대한 치열하고 치밀한 접근과 문제해결 지향적인 보도가 지역언론인의 저널리즘 수행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됐다. 신문통신 편집부문 최우수상으로 뉴스1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규명 추적보도’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보도 초기부터 사건팀과 지원팀으로 팀을 구성해 발생기사와 분석기사를 작성하는 기민함으로 보였고, 경찰 수사와 정당이나 건설노조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우수상으로 남도일보의 ‘진도 둔전지 농업용수 관리 부실로 드러난 농어촌공사 구멍난 행정력’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감사원이나 경찰 같은 공식 조사기관을 통해 문제가 드러난 게 아니라, 어려운 취재환경을 뚫고 꾸준하고 지속된 취재를 통해 농어촌공사의 행정난맥상을 밝혀낸 수작으로 평가됐다. 신문통신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으로 뉴스1의 ‘5·18 정신적 손해배상 시리즈 45편’을 선정했다. 1년에 걸쳐 5·18 정신적 손해배상의 필요성을 담은 기획기사와 5·18 피해자들의 사례를 취재보도함으로써 일반 소시민의 역사를 기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수상으로는 남도일보 ‘광주고려인마을 우크라이나 난민보고서-’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전개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집단 입국과 광주정착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과 과제를 입체적·심층적으로 접근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방송취재보도부문에서 최우수상은 KBC광주방송의 ‘老工은 왜 거기 있었나… 이일산업 폭발의 진실’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지역주민들과의 네트워킹으로 신속한 제보를 받고, 폭발사고 현장에 소방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역량을 보였으며 다양한 자료를 입수해 꼼꼼히 분석함으로써 단순폭발이 아닌 인재였음을 밝혀냈다. 우수상으로는 목포MBC의 ‘민주당 목포시민 8천명 개인정보 유출’과 KBC광주방송의 ‘화살총 습격 경찰 부실 대응’을 선정했다. 두 작품은 그 소재와 전개양상은 서로 다르지만, 정보를 감추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대립을 거쳐 결국 후자가 이기는 결실을 일구어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됐다. 방송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순천의 ‘56%의 비밀 계절근로제 먹이사슬 대해부’를 선정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잠적한 사건을 두고 2개월 동안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지방정부와 외국 현지 파송기관 사이의 MOU부터 무단이탈에 이르기까지 브로커들이 개입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우수상으로는 광주MBC의 5·18 특집 ‘나를 찾아줘… 뒤바뀐 행방불명자 운명’이 선정됐다. 5·18 당시 한 무명열사의 신원이 확인됨을 계기로, 무명열사와 행방불명자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5·18에서 아직 조명되지 않은 영역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신문편집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도시가 역사를 기록하는 법’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출품작이 적어 아쉬웠지만, 이 작품은 깔끔하고 전달력 있는 편집으로 지면의 아름다움과 기사의 가독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좋게 평가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사고 수색현장을 설명력 있게 객관적으로 전달한 남도일보의 ‘아슬아슬한 수색작업’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전남매일의 ‘이름을 지어주세요’는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다른 종의 교잡종이 주변을 경계하며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을 담아 다른 작품들보다 새롭고 역동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26
[2022 올해의 기자상] 대상 “원칙과 상식 통하는 광주 될 때까지 취재는 계속” 대상-광주일보 ‘안전보다 돈이 우선… 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 유례없는 신축 아파트 붕괴 참사 ‘왜 무너졌나’에서 시작 용어도 모르는 감리보고서·시방서·계획서 등 자료 분석‘건설현장 관행’ 원인으로 지목… 구조적 비리 개선 노력 이번 기사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과 ‘광주일보 사회부’라는 이름으로 같이 일한 선배와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후배들의 기사를 돋보이게 만들어주기 위해 맘에도 없는 독설을 내뱉던 선배와 나이 많은 동료를 배려해 취재 현장에서 막내처럼 묵묵히 역할을 해온 동료가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영하의 칼날 서린 바람에도 고층 옥상에서 최상의 사진을 찍어준 사진부 선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 달 동안 지역의 이슈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같이 생활한 동료 선후배들의 노고도 잊지 못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강한 모습으로만 알려진 선배가 “상식에 반하는 사회를 겪어본 상황에서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기자”라면서 “녹록지 않은 기자 생활을 좀 더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울먹이는 수상소감을 듣게 되자, 동료이자 후배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2022년 새해 벽두부터 광주를 전국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례없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월 11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졌단다. 빨리 현장으로 가라”는 사건 캡의 지시에 회사로 향하던 운전대를 부리나케 돌렸다. 철거를 진행하던 건물이 도로로 무너져 지나가던 버스를 덮치면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반년 정도 지났던 시기, “설마 또?”라는 생각에 도착한 현장에서 예상은 당연히 빗나갔다. 이날부터 약 한 달에 가까운 기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보냈다. “왜 무너졌을까요?”라는 답을 찾기 위한 취재가 시작된 것이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작업자들을 수소문했다. 안전모를 쓰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날 때마다 “현장 작업자세요?”, “인터뷰 좀 가능하신가요?”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사건 캡의 불호령을 피하기 위해 더 발로 뛰어야만 했다.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현장 브리핑을 두고 현장 노동자를 만나러 다녔고, 공사와 안전감독 관련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관련 건설업체 등을 돌아다녀야 했다. 영하의 온도에 콘크리트 타설, 동바리 제거, 콘크리트 양생 부족 등 다양한 붕괴원인들이 제기됐지만 이러한 붕괴 원인의 가장 근본에는 ‘건설현장의 관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돈을 아끼기 위한 무리한 공정이 결국 모든 원인이라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도면을 수 시간 들여다보기도 했고, 전문용어로 이루어진 매뉴얼을 해석하기 위해 담당공무원과 건설현장 관계자에게 수십 차례 전화하면서 감리보고서, 설계도서, 시방서, 시공계획서 건설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음에도 닥치는 대로 자료를 모았다. 자료를 바탕으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기사만 수십 건을 내놨다. 1년이 지난 지금 경찰 수사를 모두 마무리되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 인정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숨진 작업자를 잊지 못한 유족들과 해체를 기다리는 아파트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1년이 지나 이제는 사건 캡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의 사건사고를 뒤돌아보는 취재를 지시했다. 올 초 한 달 동안 쏟아낸 기사의 영향력은 미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건설현장의 관행적인 폐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진행 중이고, 한파가 몰아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광주 곳곳의 아파트가 매주 한 층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건설현장 작업자들의 전언이었다.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채 건설사의 빨리빨리 시공과 감독기관의 무책임한 관리·감독이 맞물리면서 빚어지는 구조적 비리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이상 건설 산업현장의 안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다시는 똑같은 참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건설현장의 안전은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과 매뉴얼을 지켜가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이러한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광주가 될 때까지 취재와 보도는 계속될 것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44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취재 최우수상-뉴스1 사건·행정팀 콜라보가 이끈 값진 성과 혹한에도 불구하고 사고현장에서 여러 날을 취재하며 고생한 사건팀 후배들의 노고에 거듭 감사를 드린다. 신축 중인 아파트가 무너져내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 그리고 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광주 화정동 붕괴참사. 국내 거대 기업의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라 중소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고, 사고원인에 접근할만한 발언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뉴스1은 현장 취재기자를 비롯해 행정을 담당하는 모든 기자들까지 해당 사건에 매달렸다. 그리고 공사 관계자 등에 대한 저인망식 접근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붕괴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발언들을 이끌어냈다. 현장에서 일했던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공기를 맞추기 위한 시공사의 강압적인 속도전, 겨울철 무리한 시공, 최소한의 안전지침마저 지키지 않은 인재였다는 걸 기사화했다. 다시 한번 화정동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36
[200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기획 최우수상-뉴스1 “5·18 피해자들 한 풀어주도록 노력” 식당 일을 하던 아줌마, 시내버스 운전사, 갓 제대한 청년, 임신부, 재단사…. 1년간 만난 ‘광주시민’들이다. 여느 누구나처럼 일상을 살아갔던 평범한 시민들. 하지만 42년 전 ‘그날’ 이후 이들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앞두고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보상법을 재조명하는 ‘정신적 손해배상’ 시리즈를 기획했다. 1년간 45차례 기사를 썼다. 매주 1명씩 만나 인터뷰했다. 그동안 만난 사람은 39명. 그중 단 한 명도 ‘간첩’은 없었다.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등 전문 ‘꾼’도 아니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거나 한국 사회의 근본 모순,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사회운동을 해왔던 이들도 드물었다. 모두 평범한 우리네 이웃들이었다. 자신의 치부와 고통을 털어놓는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아이처럼 울었다. 엉엉 소리 내 우는 그들을 껴안았다. 주섬주섬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다가 감정이 솟구쳐 내가 더 울고 위로받은 날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흔쾌히 얼굴을 공개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내준 어른들에게 감사하다. 정신적 손해배상금이 지급되고 이들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단히 취재하고 보도하겠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65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사진 최우수상-남도일보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수상의 영광을” 마감을 한창 하고 있을 때였다. 안세훈 기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가 무너졌는데 얼른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붕괴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부서지고 휘어진 채 갈라져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사진기자의 본능이랄까. 일단 높은 곳을 찾아봤다. 사고현장 건너편에 아파트가 보였고, 그곳에서 첫 취재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취재가 29일 만에 끝이 났다. 사고 현장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곳은 세 군데 아파트뿐이었다. 사진기자가 여러명인 통신이나 지방지의 경우 각각 한 명씩 배치해서 취재를 할 수 있었지만, 사진부가 혼자인 나로서는 그저 끈기와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수상작품은 세 곳 중 한 곳에서 우연히 취재한 사진이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붕괴사고 현장을 보면서 식사를 할 정도로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끝으로 야간 취재가 있을 때면 핫팩과 따뜻한 차를 항상 챙겨준 사랑하는 아내 양혜선씨와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따뜻한 문자로 감동과 힘을 북돋아 준 소중한 딸 임하윤양에게 최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28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 편집 최우수상-광주일보“눈에 띄는 지면 읽기 좋은 편집 고민”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질문한다.” ‘도시가 역사를 기억하는 법’이라는 기획기사 편집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고뇌 끝에 나온 기사를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 정독하고 다시 찾아보게 만들까 고민하였고, 오늘은 어떤 제목과 어떤 레이아웃으로 제작할까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보였는지 스타트를 끊은 저에게 마지막 회까지 믿고 맡겨주신 데스크와 김미은 문화부장님 덕분으로 저에게 이런 영광도 생겼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편집기자는 ‘최후의 기자, 최초의 독자’라고… ‘도시가 역사를 기억하는 법’이라는 기획물을 만들며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재해석하는 예술가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목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도시가 ‘걸어온 길’을 한 번쯤 눈여겨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겁니다. 기사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읽어보고 싶고 궁금하게 하는 편집은 항상 부담과 책임감이 따릅니다. 제작해야 할 지면은 많아지고 편집기자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지만 모든 편집인 힘내시길 바랍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6
[2022 올해의 기자상] 방송취재 최우수상-KBC 광주방송 ‘老工은 왜 거기에’ 이일산업 폭발의 진실 11월 13일 폭탄이 터진 듯한 굉음과 함께 여수의 하늘은 검은 연기로 뒤덮이기 시작했습니다. 취재를 통해 이일산업이 탱크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유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도 도급업체 노동자들에게 화기 작업을 시켰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폭발 가능성이 굉장히 큰 위험한 작업이었지만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이런 잘못을 감추기 위해 회사는 용접이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노동청이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저희 취재진이 제기한 의혹을 비롯해 수백여 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용접에 의한 폭발사고라는 잠정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여수국가산단에서는 수많은 재난사고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은폐 등을 이유로 상당수의 사고는 묻혀지기도 합니다. 노동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5
[2022 올해의 기자상] 방송기획 최우수상-KBS 순천방송국 “외국인 근로자 이탈 흔한 뉴스 파고들어” ‘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 출발은 흔한 뉴스였습니다. 고흥에서 일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무더기 이탈은 딱 1보로 처리할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구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기간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계절근로자 제도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이탈하는 계절근로자들이 늘어나자 정부는 시군별로 해외 도시와 MOU 체결, 예치금 등 여러 방법을 도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현지에선 1~2명의 공무원이 감당하기 힘든 게 현실이었습니다. 외국인 출입국 업무는 법무부, 인력관리는 각 지자체에 맡겨지다 보니 책임은 오롯이 지자체가 지는 시스템도 문제였습니다. 근본적으로 현지에서 브로커를 통해 들어온 외국인들에 대한 관리 감독은 더 어려웠습니다. 보도 이후 개선 방안과 전문기관 지원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계절근로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3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취재 우수상-남도일보 사필귀정이 된 ‘진도 둔전저수지’ “농사지을 물이 없어 죽겠는데 물이 바다로 흘러가 버리네”. 지난해 5월 말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진도 한 주민은 전화를 붙잡고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는 진도 둔전저수지를 둘러싼 농어촌공사 진도지사의 어처구니없는 행정행위를 추적하게 된 계기가 됐다. 부끄럽지만 사실 이 전화를 받을 때만 해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3~5월까지는 갈수기로 늘 있는 일인데 뭐가 문제인가 하는 나 스스로의 ‘성급한 일반화’에 매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둔전지를 찾아가 눈으로 마주한 현실은 나의 생각이 얼마큼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하는 회초리가 돼 돌아왔다. 둔전지는 저수 면적만 80.41㏊에 이르고 저수량은 11만9천4t에 달하는 제법 규모가 큰 저수지다. 이 당시 둔전지는 바닥을 드러낸 채 쩍쩍 갈라져 있었다. 그 밑으로 수십 헥타르에 이르는 논에 물을 대야 했던 상황이라 마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그런데 둔전지 아래 설치된 간이양수장에선 그 아까운 물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2년 전 마무리해야 할 관로공사를 불과 40m 남긴 채 농어촌공사 진도지사가 중단한 탓이다. 단순 무관심에서 비롯된 인재였단 사실도 취재 이후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새삼 와닿았던 순간이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3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기획 우수상-남도일보 “다문화 삶·역사 광주공동체 밀알 되길”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들이 대거 광주로 향했다. 고려인 입국행렬에 의문이 생겼다. 같은 동포이지만 외국인인 고려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했다. 보도 이후 자치단체와 의회에서 지원방안을 공식화해 보람을 느꼈다. 광주 광산구는 고려인 지원을 위해 행정조직을 개편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송정도서관을 송정다가치문화도서관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기능도 확대했다. 광주시의회는 ‘이중언어교육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 중 이다. 시인 정현종은 작품 ‘방문객’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고 노래했다. 정 시인의 표현처럼 고려인이 오자 연해주 항일 무장 독립투쟁의 역사와 한 맺힌 디아스포라 역사가 왔다. 그들의 삶과 문화, 예술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도 함께 왔다. ‘우크라이나 난민보고서’가 국적과 얼굴,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그들의 삶과 역사가 공존하는 광주공동체 정착에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28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사진 우수상-전남매일 “아는 만큼 보여 어떤 분야든 관심 가져야” 일반적이지 않은 조류(새) 사진에 수상의 영광을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순천만 흑두루미가(천연기념물 제228호)처음 관찰된 1996년부터 2022년 초까지 거의 매년 취재를 다녔다. 도래하는 개체수와 서식환경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단순한 관찰자에서 조금씩 진지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AI 방역차량들이 오가는 길모퉁이에서 두터운 방한복을 겹겹이 입고 추위,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거의 하얀색 털을 가진 두루미를 발견했다. 알비노(albino) 현상으로 태어난 흑두루미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흑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천연기념물 제451호)가 자연에서 교배해 태어난 미기록종 새라고 해서 보도하게 됐다. 어떤 분야가 됐든 관심이 있어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과를 만든다. 사계절 들로 산으로 다닐 때 많은 도움을 준 가족과 지인들께 허리숙여 감사드린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1
[2022 올해의 기자상] 방송 취재 우수상-KBC 광주방송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성과” 평소처럼 여수경찰서를 상대로 사건 루틴 체크를 하던 중 ‘화살총 파출소 습격사건’을 접한 것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인 7월 1일이었다. 처음에는 경찰의 부실 대응 사실 자체를 모르고 그저 복면을 쓴 남성이 파출소에 들어가 화살총을 들고 쏜 사실만 확인했다. 하지만 끈질긴 취재원 설득과 취재 끝에 경찰의 부실 대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C는 경찰의 부실 대응을 넘어 이후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있는지에 주목했다. 특히 경찰이 문제점을 인지하고 토론을 거쳐 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과정을 집중 보도했다. 보도 이후 취재진을 비난하는 경찰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잘못된 점을 잘 짚어줘서 고맙다는 경찰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취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서 성과를 내 준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1
[2022 올해의 기자상] 방송 취재 우수상-목포MBC“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이래 욕먹으나, 저래 욕먹으나. 제보가 들어왔다. 민주당에 접수된 입당원서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이었다. 국회의원 보좌관과 유력 목포시장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 사이에서 목포시민 8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재가공되고 있었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말이다. 제보시점은 4월 25일, 4월 28일 시작되는 권리당원 여론조사에 겨우 사흘 앞서 이뤄졌다. 특정 선거진영에 의해 권리당원 명단이 오염된 상태에서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허락된 시간이 촉박했다. “뉴스가 나가도 논란, 제보를 묵혀도 논란이다. 가보자” 뉴스 이후 민주당 목포선거구는 전략선거구가 돼 경선 일정이 중단됐고 경선 방식도 변경됐다. 그렇게 목포시장 지방선거의 중요한 국면이 만들어졌다. 욕먹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본 걸 못 본 척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은 시간이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3
[2022 올해의 기자상] 방송 기획 우수상-광주MBC “5·18가족들의 아픔이 희망으로 바뀌길” 5·18민주화운동 42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나를 찾아줘’는 행방불명자의 이야기입니다. 흔적 없이 사라진 희생자를 기억하는 존재는 가족이 유일합니다. 가족들의 감정은 분노와 체념 사이에 있었습니다.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긴 세월만큼 바래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통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순간 시간은 그때로 돌아갔습니다. 신군부의 침묵과 만행에 대한 분노, 가족을 찾지 못한 설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분노가 안도가 되길 바랍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적 참사의 등대입니다. 멀게는 제주 4·3과 여수 10·19 사건, 가깝게는 세월호와 10·29 참사까지. 개별 사건, 사고의 아픔은 5·18이라는 등대를 보고 항해하는 선박입니다. 5·18 희생자와 가족들의 아픔이 안도와 희망으로 바뀌어야 하는 당위입니다. 42년이 지난 현재 ‘나를 찾아줘’가 일반 시민과 행방불명자 가족 간 감정의 온도를 조금이나마 맞출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2
서재필 언론인상에 광주MBC 김낙곤 사장 농민·지역발전 등 깊이 있는 보도 제5회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수상자로 김낙곤 광주문화방송 사장(55·사진)이 선정됐다. ㈔송재 서재필 기념사업회, 광주전남기자협회, 심헌 문화재단이 공동 시상하는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지난 12월 7일 광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김 사장이 1995년 광주문화방송 수습기자로 입사해 취재부장, 보도국장을 역임하는 동안 농민문제와 전남도정,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깊이 있는 보도를 해왔으며 호남소외 극복이라는 일관된 저널리즘 정신을 실천해 온 점, 언론인으로서의 품위와 윤리를 지켜 온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김 사장은 2008년 전라남도가 추진한 F1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의 문제점을 심층 취재한 ‘위험한 질주 전남 F1’ 2부작으로 35회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1998년엔 농수산물 가격 안정기금이 유통업자들만 배불리는 현실을 고발한 ‘농안기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보도로, 2006년엔 대륙철도와 중동국가들의 미래전략이 호남에 시사하는 바를 취재한 2부작 다큐멘터리 ‘길’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지녔다. 신대희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