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기자 천직 삼아 일해 영광” 박재일 남도일보 전 편집국장 퇴임“품격 잃지 않는 언론인되길” 당부 박재일 남도일보 전 편집국장(대기자)이 32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지난 3월 퇴임식을 했다. 박 전 국장은 지난 1991년 한반도일보에 입사해 기자로서 언론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전남매일과 호남매일을 거쳐 2006년 남도일보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정치·경제·사회부장 등을 지내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2년간 편집국장으로 부임했다. 올해 1월부터는 대기자로 자리를 옮겨 남도일보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박재일 전 편집국장은 퇴임사를 통해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품격을 잊지 않는 언론인, 자존감 있는 언론인, 건강한 언론인이 돼 주십사하는 것”이라며 “언론인으로 재직하는 동안 때로는 구겨지고, 찢어지고, 짓밟히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사회의 공기로서의 언론인의 품격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빛과 소금이라는 직분을 천직으로 알고 오랜 세월 활동할 수 있었던 일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며 “늘 남도일보 가족들 곁에서 더욱 발전된 회사의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도일보 식구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어 인생 1막 2장을 여는 새로운 항해의 여정이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준일 남도일보 대표이사는 송별사를 통해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불미스러운 일을 맞닥뜨릴 수도, 온갖 유혹을 접할 기회도 많기에 30년 이상 탈 없이 명예롭게 퇴임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회사에 헌신하고 후배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다란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27
“언제나 기자 본분 지키려 노력”이기수 전남일보 논설실장 퇴임엄하게 했던 후배에 이해 구해 이기수 전남일보 논설실장이 32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27일 정년퇴임했다. 1991년 전남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인터넷 뉴스팀장,경제·문화·지역사회·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한 이 논설실장은 퇴임을 맞아 “무엇보다 기자의 본분을 지키는 데에 충실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퇴임식은 다른 장소가 아닌 30년 이상을 몸담아 온 편집국 내에서 간소하게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전남일보 5층 편집국 내에서 진행됐다. 이 논설실장은 “대통령이 8명 바뀌는 시간이자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인 32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특종을 많이 하거나 잘나가는 기자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기자의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논설실장은 1996년 전남일보와 한국복지재단(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전남지부가 함께 전개한 결손아동과의 결연캠페인 ‘사랑을 모읍시다’ 연중 기획 보도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2015년 전남일보 공공캠페인 ‘공프로젝트’를 수행해 지역신문발전위 주관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 논설실장은 “기사 하나하나에 개인은 물론 언론사의 명예가 달려있는 만큼 전남일보 전체를 위해 엄하게 꾸짖기도 했는데, 그동안 마음에 상처를 받은 후배들이 있다면 이해해 달라”고 말해 일부 후배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은 기자로서 소양을 갖춰 나가는 모습에 뿌듯함도 동시에 느낀다”며 “전남일보의 발전과 모든 후배들의 건투를 빌며 물러가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곽지혜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25
방송보도 제약 딛고 암환자 거래 비리 폭로 KBS 광주 김해정·신한비 기자방송·한국기협 수상 겹경사 KBS광주방송총국의 탐사보도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가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김해정·신한비 기자가 취재한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는 일부 요양병원 사이에서 불법적으로 암 환자를 돈을 주고 사는 이른바 ‘페이백’이 이뤄지고 있는 실태를 폭로했다. 심사위원들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비리를 파헤치고, 보도를 통해 신고센터가 만들어지는 등 문제 해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방송 보도 특성상 동행 취재나 잠입 취재는 화면 구성에 더 많은 제약이 따라 촬영과 편집, 구성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신한비 기자와 함께여서 가능했고 이어지는 제보 등을 기반으로 취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28
“예산 제대로 사용되는지 끝까지 취재”목포MBC 김진선·박종호·양현승한국기협 ‘이달의 기자상’ 수상 내가 내 돈으로 물건을 살 때 과연 19%의 웃돈을 얹어주며 구매할 수 있을까. 전남도청에서 볼펜과 종이 등 소모성 물품 구입에 쓸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적인 물품을 끼워서 함께 결제하는 방식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었다. 도청의 한 부서에서 사적유용이 신고돼 감사가 이뤄졌다는 소문을 접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공무원 노조가 운영하는 매점을 통해 인터넷에서 물품구매 대행의 명목으로 19%의 수수료를 얹어서 결제가 이뤄지는데, 모두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정황을 파헤쳤다. 전남도청은 잘못을 인정하고 감사에 나서겠다는데, 공무원 노조는 잘못이 없다고 반발했고, 시민단체는 제 식구 감싸기식 처분을 우려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 보도는 진행형이다. 전남도청 어떤 부서, 어떤 공직자가 세금으로 스마트워치를 샀는지, 태블릿피씨를 샀는지, 명품 넥타이와 양념통, 쌀과 잡곡, 홍삼을 샀는지 실체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18
“그리운 이름 마음과 가슴에 새깁니다”고 김석학 논설위원 추모 1주기시론집 출판기념회 성황리 마쳐 지난해 2월 지병으로 타계한 김석학 전 무등일보 수석논설위원의 추모 1주기를 맞아 그가 생전에 남긴 시론집 ‘앞이 보이는 세상’출판기념회가 지난달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인 주화자씨와 두 딸 영화·정화씨, 전·현직 언론인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출판기념회는 책 출간에 맞춰 열렸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사와 축사, 추모영상 등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은 1965년 광주일보 전신인 옛 전남일보에 공채 입사했다. 이후 지난 88년 무등일보 창간멤버로 합류해 문화부장과 문화부국장, 논설위원(국장)으로 재직하는 등 언론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최민석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18
[새 얼굴 알립니다] 남도일보 김성빈 기자 “현장의 중심에서 성실하게 취재할 것” 부장님께서 제게 수없이 당부하신 말입니다. 정식 기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오늘, 이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기자는 글을 쓰는 직업인 줄로 알았던 저에게 수습 생활은 당황스러움에 연속이었습니다. 때로는 길바닥에 철퍼덕 앉아 노트북을 열고, 흙탕물을 밟으며 사진을 찍고, 일부러 춥고 더운 곳에 찾아가 낯선 이의 안부를 묻는 일이 당연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현장이 기사의 전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이 무엇보다 정확한 팩트라는 것 또한 말입니다. 수습은 끝났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서툰 나날의 연속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발로 뛰어 오감으로 취재하는 일뿐입니다. 늘 현장의 중심에서 성실하게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13
“인생 2막도 전남일보맨으로 살겠다” 전남일보 이용규 논설실장 퇴임후배들 “앞날에 더 큰 성취 바라” 전남일보 이용규 논설실장이 32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이 논설실장은 1991년 10월 전남일보 공채 4기로 입사해 편집과 취재기자를 거쳐 경제부장, 사회부장, 문체부장, 논설위원, 지역사회부장, 정치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3년여간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사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논설실장으로 부임해 32년간 전남일보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이 논설실장은 “신문기자가 되고 싶은 열망 하나로 20대 끝자락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전남일보에 입사해 뉴스와 정보의 현장에서 매일 달리듯 뛰고 또 뛰었다”며 “열정이 넘쳐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 치열함이 신문기자로서 소명감을 지탱해준 버팀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논설위원실에서 보낸 최근 2년은 하루, 주, 매월 단위로 주어진 출고를 해야 하는 글감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활자화된 글의 무한 책임감에 부담스러우면서도 행복한 여정이었다”며 “32년간 땀과 눈물이 밴 삶의 터전을 떠나는 마음이 생각만큼 쉽게 정리되진 않지만, 박수 칠 때 떠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이 논설실장의 퇴임식에서 송별사를 통해 “이 실장님은 편집국장과 사업본부장으로 큰 역할을 수행하신 뒤 논설실장으로 재임하시면서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 제시로 전남일보 사설과 칼럼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주셨다”며 “오랜 시간 전남일보를 위해 헌신하시다 떠나시는 이 실장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롭게 만들어 가실 앞날에 더욱 큰 성취와 좋은 일이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논설실장은 “퇴임식을 앞두고 우리 가족이 거실에 내건 ‘빛나는 새로운 출발, 아버지의 정년퇴직을 축하드립니다’고 쓰인 펼침막이 감동을 주었다. 가족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어 인생1막 2장을 여는 새로운 항해의 여정이 외롭지 않을 것 같다”며 “인생 2막 여정도 전남일보맨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겠다. 32년간 저를 크게 성장시켜줬고 저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준 전남일보에 깊은 감사와 함께 회사를 떠나도 ‘친정’ 전남일보가 더 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곽지혜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3-21 조회121
문화 숨결 깃든 공간, 생명력을 얻다박진현 광주일보 선임기자 책 출간루르 박물관 등 국내외 21곳 소개 문화를 매개로 한 도시재생을 취재해온 박진현 광주일보 선임기자 겸 문화·예향 국장이 책 ‘도시재생, 문화가 미래다’(엔터 펴냄)를 출간했다. 그는 국내 11곳·국외 10곳 등 대표적인 ‘문화적 도시재생’ 공간 21곳을 취재했다. 광주시민회관 FoRest971, 담양 해동예술촌 등 지역 공간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 독일 에센 루르박물관, 뉴욕하이라인파크 등 국내외 곳곳을 누볐다. 박 기자는 오래된 기억의 공간을 문화로 살려낸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책에서는 개별 도시들이 지닌 고유한 정신적·문화적 가치를 도시재생과 연관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수년간 국내외 도시재생의 현장과 공간을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문화적 재생의 가치와 의미를 담았다.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는 전통적인 도시개발 대신 지역의 역사와 흔적을 간직한 공간에 문화와 스토리텔링을 엮은 재생은 도시의 정체성과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추억의 공연장이 청춘의 숲으로 변신한 광주시민회관 FoRest971은 ‘근대건축이 청년과 통(通)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은 막걸리 주조장의 정체성을 살린 독특한 전시구성과 콘텐츠로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문화역 서울284,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 감천문화마을, 시민이 주도한 문화 아지트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도시재생 새 패러다임을 연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등도 소개한다. 지난 2006년부터 광주일보에 칼럼 ‘박진현의 문화카페’를 연재하고 있는 박 기자는 33회 최은희 여기자상(2016년)을 받았다. 저서로 ‘처음 만나는 미국미술관’, ‘도시의 아이콘, 아트센터’, ‘문화 만나러 떠날까? 세계 서점, 미술관 여행’ 등이 있다. 백희준 편집부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3-03-21 조회83
“불합리한 현실 개선될 때까지 지켜볼 것” 광주MBC 우종훈·임지은·김상배 기자‘한전 수상한 단속’ 이달의 기자상 수상 한전의 단속은 제멋대로였습니다. 농산물을 보관하도록 한 저온창고였지만 농산물이 무엇인지 기준은 없었습니다. 벼는 되지만, 껍질을 벗긴 쌀은 보관하면 안 됩니다. 감은 되지만, 감을 말린 곶감은 안 됩니다. “잘못했으면 단속되는 것이 당연한데 어디까지가 잘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단속에 적발된 농촌의 하나 된 하소연이었습니다. 한전도 안 된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규정을 알고도 어겨가며 농사용 전기를 쓰는 농가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주목한 건 기준도 없이 농가를 다니며 수금하듯 위약금을 물린 한전의 행태였습니다. 보도 이후 농민과 정치권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한전은 잘못된 약관을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공은 한전에 넘어갔습니다. 영세 농민을 보호하겠다며 생긴 농사용 전기가 변화된 농촌의 현실을 담아낼 수 있게끔 제도가 바뀌는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우종훈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3-21 조회141
전남일보 강주비 기자 “현장에 가지 않으면 기자가 아니다” 부장님께서 제게 수없이 당부하신 말입니다. 정식 기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오늘, 이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기자는 글을 쓰는 직업인 줄로 알았던 저에게 수습 생활은 당황스러움에 연속이었습니다. 때로는 길바닥에 철퍼덕 앉아 노트북을 열고, 흙탕물을 밟으며 사진을 찍고, 일부러 춥고 더운 곳에 찾아가 낯선 이의 안부를 묻는 일이 당연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현장이 기사의 전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이 무엇보다 정확한 팩트라는 것 또한 말입니다. 수습은 끝났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서툰 나날의 연속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발로 뛰어 오감으로 취재하는 일뿐입니다. 늘 현장의 중심에서 성실하게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3-21 조회169
[2022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류한호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지역사회 문제 확인하고 해결안까지 바른 언론의 모습 확인” 2022년 광주·전남지역민들은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와 이태원 참사, 그리고 정권교체로 인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역미디어의 기자들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뒤쫓고, 탐색하고, 분석하면서, 지역을 좀 더 건강하고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정보제공과 여론형성 활동을 해냈다. ‘2022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대상은 광주일보의 신문통신취재보도 부문의 ‘안전보다 돈이 우선… 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안전을 뒤로 하고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을 먼저 밝혀냈으며, 불법하도급 정황을 확인하고, 감리보고서, 안전관리계획서, 설계부실 등 사고 원인분석에서 특종을 거듭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또한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관련 법규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건설현장에 만연해 있는 관행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함으로써 재발방지대책까지 제안했다. 지역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에 대한 치열하고 치밀한 접근과 문제해결 지향적인 보도가 지역언론인의 저널리즘 수행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됐다. 신문통신 편집부문 최우수상으로 뉴스1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규명 추적보도’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보도 초기부터 사건팀과 지원팀으로 팀을 구성해 발생기사와 분석기사를 작성하는 기민함으로 보였고, 경찰 수사와 정당이나 건설노조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우수상으로 남도일보의 ‘진도 둔전지 농업용수 관리 부실로 드러난 농어촌공사 구멍난 행정력’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감사원이나 경찰 같은 공식 조사기관을 통해 문제가 드러난 게 아니라, 어려운 취재환경을 뚫고 꾸준하고 지속된 취재를 통해 농어촌공사의 행정난맥상을 밝혀낸 수작으로 평가됐다. 신문통신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으로 뉴스1의 ‘5·18 정신적 손해배상 시리즈 45편’을 선정했다. 1년에 걸쳐 5·18 정신적 손해배상의 필요성을 담은 기획기사와 5·18 피해자들의 사례를 취재보도함으로써 일반 소시민의 역사를 기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수상으로는 남도일보 ‘광주고려인마을 우크라이나 난민보고서-’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전개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집단 입국과 광주정착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과 과제를 입체적·심층적으로 접근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방송취재보도부문에서 최우수상은 KBC광주방송의 ‘老工은 왜 거기 있었나… 이일산업 폭발의 진실’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지역주민들과의 네트워킹으로 신속한 제보를 받고, 폭발사고 현장에 소방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역량을 보였으며 다양한 자료를 입수해 꼼꼼히 분석함으로써 단순폭발이 아닌 인재였음을 밝혀냈다. 우수상으로는 목포MBC의 ‘민주당 목포시민 8천명 개인정보 유출’과 KBC광주방송의 ‘화살총 습격 경찰 부실 대응’을 선정했다. 두 작품은 그 소재와 전개양상은 서로 다르지만, 정보를 감추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대립을 거쳐 결국 후자가 이기는 결실을 일구어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됐다. 방송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순천의 ‘56%의 비밀 계절근로제 먹이사슬 대해부’를 선정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잠적한 사건을 두고 2개월 동안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지방정부와 외국 현지 파송기관 사이의 MOU부터 무단이탈에 이르기까지 브로커들이 개입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우수상으로는 광주MBC의 5·18 특집 ‘나를 찾아줘… 뒤바뀐 행방불명자 운명’이 선정됐다. 5·18 당시 한 무명열사의 신원이 확인됨을 계기로, 무명열사와 행방불명자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5·18에서 아직 조명되지 않은 영역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신문편집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도시가 역사를 기록하는 법’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출품작이 적어 아쉬웠지만, 이 작품은 깔끔하고 전달력 있는 편집으로 지면의 아름다움과 기사의 가독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좋게 평가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사고 수색현장을 설명력 있게 객관적으로 전달한 남도일보의 ‘아슬아슬한 수색작업’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전남매일의 ‘이름을 지어주세요’는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다른 종의 교잡종이 주변을 경계하며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을 담아 다른 작품들보다 새롭고 역동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31
[2022 올해의 기자상] 대상 “원칙과 상식 통하는 광주 될 때까지 취재는 계속” 대상-광주일보 ‘안전보다 돈이 우선… 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 유례없는 신축 아파트 붕괴 참사 ‘왜 무너졌나’에서 시작 용어도 모르는 감리보고서·시방서·계획서 등 자료 분석‘건설현장 관행’ 원인으로 지목… 구조적 비리 개선 노력 이번 기사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과 ‘광주일보 사회부’라는 이름으로 같이 일한 선배와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후배들의 기사를 돋보이게 만들어주기 위해 맘에도 없는 독설을 내뱉던 선배와 나이 많은 동료를 배려해 취재 현장에서 막내처럼 묵묵히 역할을 해온 동료가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영하의 칼날 서린 바람에도 고층 옥상에서 최상의 사진을 찍어준 사진부 선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 달 동안 지역의 이슈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같이 생활한 동료 선후배들의 노고도 잊지 못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강한 모습으로만 알려진 선배가 “상식에 반하는 사회를 겪어본 상황에서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기자”라면서 “녹록지 않은 기자 생활을 좀 더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울먹이는 수상소감을 듣게 되자, 동료이자 후배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2022년 새해 벽두부터 광주를 전국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례없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월 11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졌단다. 빨리 현장으로 가라”는 사건 캡의 지시에 회사로 향하던 운전대를 부리나케 돌렸다. 철거를 진행하던 건물이 도로로 무너져 지나가던 버스를 덮치면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반년 정도 지났던 시기, “설마 또?”라는 생각에 도착한 현장에서 예상은 당연히 빗나갔다. 이날부터 약 한 달에 가까운 기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보냈다. “왜 무너졌을까요?”라는 답을 찾기 위한 취재가 시작된 것이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작업자들을 수소문했다. 안전모를 쓰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날 때마다 “현장 작업자세요?”, “인터뷰 좀 가능하신가요?”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사건 캡의 불호령을 피하기 위해 더 발로 뛰어야만 했다.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현장 브리핑을 두고 현장 노동자를 만나러 다녔고, 공사와 안전감독 관련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관련 건설업체 등을 돌아다녀야 했다. 영하의 온도에 콘크리트 타설, 동바리 제거, 콘크리트 양생 부족 등 다양한 붕괴원인들이 제기됐지만 이러한 붕괴 원인의 가장 근본에는 ‘건설현장의 관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돈을 아끼기 위한 무리한 공정이 결국 모든 원인이라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도면을 수 시간 들여다보기도 했고, 전문용어로 이루어진 매뉴얼을 해석하기 위해 담당공무원과 건설현장 관계자에게 수십 차례 전화하면서 감리보고서, 설계도서, 시방서, 시공계획서 건설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음에도 닥치는 대로 자료를 모았다. 자료를 바탕으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기사만 수십 건을 내놨다. 1년이 지난 지금 경찰 수사를 모두 마무리되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 인정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숨진 작업자를 잊지 못한 유족들과 해체를 기다리는 아파트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1년이 지나 이제는 사건 캡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의 사건사고를 뒤돌아보는 취재를 지시했다. 올 초 한 달 동안 쏟아낸 기사의 영향력은 미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건설현장의 관행적인 폐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진행 중이고, 한파가 몰아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광주 곳곳의 아파트가 매주 한 층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건설현장 작업자들의 전언이었다.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채 건설사의 빨리빨리 시공과 감독기관의 무책임한 관리·감독이 맞물리면서 빚어지는 구조적 비리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이상 건설 산업현장의 안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다시는 똑같은 참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건설현장의 안전은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과 매뉴얼을 지켜가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이러한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광주가 될 때까지 취재와 보도는 계속될 것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45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취재 최우수상-뉴스1 사건·행정팀 콜라보가 이끈 값진 성과 혹한에도 불구하고 사고현장에서 여러 날을 취재하며 고생한 사건팀 후배들의 노고에 거듭 감사를 드린다. 신축 중인 아파트가 무너져내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 그리고 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광주 화정동 붕괴참사. 국내 거대 기업의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라 중소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고, 사고원인에 접근할만한 발언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뉴스1은 현장 취재기자를 비롯해 행정을 담당하는 모든 기자들까지 해당 사건에 매달렸다. 그리고 공사 관계자 등에 대한 저인망식 접근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붕괴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발언들을 이끌어냈다. 현장에서 일했던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공기를 맞추기 위한 시공사의 강압적인 속도전, 겨울철 무리한 시공, 최소한의 안전지침마저 지키지 않은 인재였다는 걸 기사화했다. 다시 한번 화정동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30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기획 최우수상-뉴스1 “5·18 피해자들 한 풀어주도록 노력” 식당 일을 하던 아줌마, 시내버스 운전사, 갓 제대한 청년, 임신부, 재단사…. 1년간 만난 ‘광주시민’들이다. 여느 누구나처럼 일상을 살아갔던 평범한 시민들. 하지만 42년 전 ‘그날’ 이후 이들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앞두고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보상법을 재조명하는 ‘정신적 손해배상’ 시리즈를 기획했다. 1년간 45차례 기사를 썼다. 매주 1명씩 만나 인터뷰했다. 그동안 만난 사람은 39명. 그중 단 한 명도 ‘간첩’은 없었다.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등 전문 ‘꾼’도 아니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거나 한국 사회의 근본 모순,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사회운동을 해왔던 이들도 드물었다. 모두 평범한 우리네 이웃들이었다. 자신의 치부와 고통을 털어놓는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아이처럼 울었다. 엉엉 소리 내 우는 그들을 껴안았다. 주섬주섬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다가 감정이 솟구쳐 내가 더 울고 위로받은 날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흔쾌히 얼굴을 공개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내준 어른들에게 감사하다. 정신적 손해배상금이 지급되고 이들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단히 취재하고 보도하겠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142
[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사진 최우수상-남도일보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수상의 영광을” 마감을 한창 하고 있을 때였다. 안세훈 기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가 무너졌는데 얼른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붕괴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부서지고 휘어진 채 갈라져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사진기자의 본능이랄까. 일단 높은 곳을 찾아봤다. 사고현장 건너편에 아파트가 보였고, 그곳에서 첫 취재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취재가 29일 만에 끝이 났다. 사고 현장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곳은 세 군데 아파트뿐이었다. 사진기자가 여러명인 통신이나 지방지의 경우 각각 한 명씩 배치해서 취재를 할 수 있었지만, 사진부가 혼자인 나로서는 그저 끈기와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수상작품은 세 곳 중 한 곳에서 우연히 취재한 사진이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붕괴사고 현장을 보면서 식사를 할 정도로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끝으로 야간 취재가 있을 때면 핫팩과 따뜻한 차를 항상 챙겨준 사랑하는 아내 양혜선씨와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따뜻한 문자로 감동과 힘을 북돋아 준 소중한 딸 임하윤양에게 최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1-12 조회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