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 신임 지회장 염 필 호 “충실한 전달자 될 터” 전대미문의 팬더믹으로 취재현장에서는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미래에도 지역 언론들, 지역기자들이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일 것이다.‘아마도 길을 잃은 것 같다’ ‘어디로 가야할지 참으로 쉽지 않은 시절인 된 것 같다’는 얘기가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는 요즘이다.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힘은 여러 가지 처방이 있겠지만 그 시작점은 함께 하는 마음인 것 같다.광주방송 지회장으로 먼저 협회 집행부와 소속 지회가 잘 소통될 수 있도록 충실한 전달자 역할을 나가겠다.선후배 기자 회원들끼리 화합하고 협력하는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각종 플랫폼과 콘텐츠의 보편화로 인해 기자의 존재감이 한 없이 초래해지는 우리 언론환경에서 협회와 함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자그마나 힘을 모으겠다.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기자 간 또는 취재원과 기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선후배님들과 고민하겠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4-09 조회1456
“코비드19 위기 불구하고 입학 결정한 이유는…” <사진설명> UC버클리 저널리즘 스쿨 석사과정 2022 클래스 ZOOM 단체사진. /출처=UC Berkeley Graduate School of Journalism 첫 학기의 첫날. 긴장한 채 숨을 고르고 들어간 곳은, 저널리즘 대학원 강의실이 아닌 ZOOM 화상회의였다. 버클리,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뉴욕, 국경 너머 케냐, 이탈리아, 홍콩 등에서 접속한 얼굴이 한자리에 모였다. 락다운과 함께 6달 정도 갇혀있던 터라 사람을 만나는 게 오랜만이었다. 화상이든 뭐든, 마스크를 벗은 말간 얼굴이 반가웠다. 그날부터 수업은 철저히 화상으로 진행됐다. UC 버클리 저널리즘 스쿨의 특징은 실무 중심이라는 점이다. 비대면 시대에는 한계가 분명해지는 커리큘럼이기도 했다. 학생들이 팀을 이뤄 취재하고, 기자 출신,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출신 교수들이 직접 피드백을 하는 전통이 온라인으로 힘겹게 옮겨졌다. 그럼에도 입학을 선택한 신입생들은, 저널리즘 스쿨 안에서 2020년을 지켜본 경험이 얼마나 특수하고, 특별했는지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UC버클리 저널리즘스쿨 재학2020년, ‘저널리즘’ 논하기 적절 일단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지기 시작하며 미국이 마비되자, 저널리즘 스쿨은 학교 이상의 역할을 했다. 주로 미국 동부에 쏠려 있는 주요 매체가 커버하지 못 하는 미 서부 코로나 상황을 특별취재 팀을 꾸려 뉴욕타임스에 싣는 협업 취재가 시작됐다. 생생한 로컬 취재를 기반으로 한 학생들의 기사가 1면에 실렸다. 신분, 연령, 경력과 관계없이 좋은 기사라면 깔끔히 인정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2020년 말, 미국 대선 때도 학교와 언론사들의 협업이 이어졌다. 탐사보도센터와 함께 공개출처정보(Open Source Intelligence: OSINT) tool 을 사용해 취재에 나섰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미디어와 극단주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팔러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구글 스프레드에 공유하며 상황일지를 만들어나갔다. 수업에서 배운 디지털 기술로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극우주의 단체에 잠입하기도 했다. 대면 취재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온라인에 흩어져있는 정보를 한데 모으자 BLM 시위대와 친 트럼프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을 기사화하기 충분했다. 2020년은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에 대한 토론을 달구기도 했다. 더구나 미국은 팬데믹과 대선에 더해 조지 플루이드 사망 사건에 뒤이은 BLM 시위, 극단주의, 음모론 단체의 시위와 테러까지 겪은 국가였다. 학생들은 관련 기사와 논문을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주고받았고, 화상으로 만나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극단주의자들의 혐오 발언과 테러 모의가 이어지며, 미국의 통신품위법 230조를 중심으로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이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가 큰 쟁점이었다. 혐오 발언 규제와 표현의 자유 딜레마는 최근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광주 출신 기자로서 광주항쟁 폄훼 사례와도 관련지어 생각해볼 지점이 있어 더 흥미로웠다. 표현의 자유·혐오 전세계 논쟁광주항쟁 폄훼 연관 고민 계기 그러나 학교 역시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BLM 운동이 격화되던 무렵, 68년 자유 언론 운동(Free Speech Movement)의 진원지였던 버클리 대학원답게 흑인 학생들이 교내 인종문제를 날카롭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학생과 교수진 사이에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수업에서도 인종갈등으로 날선 토론이 오갔다. 저널리즘에서의 객관이란 무엇인지, 객관이 관습적으로 소수자를 좌절시키고, 기득권의 입장에 복무해오진 않았는지 학생들은 물었다. 언론사와 학생들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데스킹에 대한 윤리적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학교 중 하나인 UC 버클리지만, 학생들의 시위가 늘 받아들여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취업과 학점에 신경 쓰기에 앞서 취재원과의 약속, 윤리와 양심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상쾌한 항의에는 위아래가 없어서, 교수나 언론사의 권위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불온하다 싶을 정도로 거친 논쟁 끝에는 자주, 낯설고 신선한 결론이 나왔다. 교내 인종 문제를 해결할 위원회가 꾸려지고 유색인종 채용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 역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여성 학장이 취임했다. 숨가쁜 변화를 지켜보고 때로 함께하며, 무엇이 더 나은 세계인지를 묻는 목소리와 함께 새로운 저널리즘이 오고 있다고 믿게 됐다. 자신이 옳다는 좁은 아집과 에고의 함정에 빠져 낯설고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기자로서 퇴보하기 얼마나 쉬운가를 등골 서늘하게 느끼기도 했다. 희망으로 글을 마무리하긴 조금 어렵다. 마감을 위해 백지를 헤매던 무렵, 미국에서는 국회의사당 폭동이 일어났고, 트럼프 탄핵안이 두번째로 하원을 통과하며 다시 혼돈이다. 누군가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별것 아니었다며 쉽사리 비웃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오히려, 시대의 징후로 읽힌다. 소셜 미디어로 극단화되고 양극화되는 사회, 알고리즘이 강화하는 확증편향, 믿고 싶은 무엇이든 입맛대로 골라잡을 수 있는, 음모론과 가짜뉴스의 뷔페가 되어버린 인터넷.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씨앗은 세계 도처에 이미, 골고루 흩뿌려져있다. 그게 뉴스가 소비되고 있는 오늘, 지금의 토양이다. 이런 시대에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2020년엔 생각했다. ‘랜선’ 속 반가운 얼굴들 “잘들 지내죠? 겨울이 빨리 끝나길” 글 말미에 늦은 안부를 묻는다. 다들 어떻게 지내셨는지,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내진 않으셨는지. 자주 찾아보는 광주 뉴스 안에서도 바이러스, 죽음, 슬픔과 고통이 보였다. 그 안에서 내가 다른 시청자들보다 조금 더 오랫동안 살폈던 부분은 고향에 있는 동료들의 안부였다. 마스크를 쓴 채로 무거운 카메라, 노트북을 들고 위험한 현장 근처를 서성이며 고생하고 있진 않은지, 전두환 재판 뻗치기를 하며 “아이고, 춥다”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유튜브로 생중계 되어 먼 타국에 있는 한 동료의 입가에 걱정스러운 웃음을 머금게 하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 겨울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김인정 광주MBC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1-20 조회2489
“중립적 시각 사회현상 심도있는 분석” 제3회 서재필 언론인상에 구길용 뉴시스 본부장 <사진설명> 서재필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7일 광주 남구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공연장에서 제3회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시상식을 열고 구길용 뉴시스광주전남본부장에게 '서재필 언론인상'을 수상했다. 구길용(사진)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이 ‘제3회 서재필 언론인상’을 받았다.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선정위원회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7일 제3회 송재 서재필 언론인상 시상식을 열고 구 본부장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서재필 언론인상은 최초의 한글 독립신문을 창간한 송재 서재필 선생의 자주·자강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2018년 제정됐다. 구 본부장은 무등·광남일보 기자를 거쳐 종합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에서 28년 동안 다양한 취재 활동을 펼쳤다. 4·15총선 불법도청 사건 파장, 불법 김유기산 유통, 목포 국제여객터미널 지반침하 파문 등을 비롯해 다수의 특종 기사로 기자상을 수상하는 등 현장 기자로서 사명을 다했다는 평가다. 15년 넘게 라디오방송 시사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공로도 인정받았다. 구 본부장은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재직 당시 전남대학교 언론홍보연구소와 함께 ‘광주·전남 언론사 연구’ 발간을 이끌었다. 5·18기념재단이 추진한 ‘5·18 언론상’ 부활에도 기여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여성 부회장제를 처음 신설했으며 지금의 기자협회 공간도 마련했다.광주·전남언론학회 이사, 대한민국 인재상 심사위원, 광주장애인체육회 이사 등 왕성한 사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공헌했다.구 본부장은 “사건기자로 출발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옆에서 묵묵히 지켜준 가족과 동료, 선후배 기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많은 언론인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선정위원회는 “기사의 공익성과 국가·사회 발전 기여도, 언론인으로서의 품위와 언론 윤리 준수 등을 평가해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신대희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1-20 조회1767
김옥경 무등일보 기자, 신안갯벌 가치 담은 책 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안갯벌’ 20곳 갯벌 글과 사진으로 담아갯벌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삶의 터전이며 인류 문화유산이다.특히 신안 갯벌은 갖가지 생명과 희귀조류의 서식지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으로 꼽힌다.전국 최대의 습지보호지역을 보유한 신안 갯벌의 의미와 가치를 다각도에서 조명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안 갯벌’(심미안刊)이 책으로 나왔다.김옥경 무등일보 기자가 집필하고 무등일보가 엮은 이번 저술은 신안 갯벌 20여곳을 직접 찾아 그 매력과 속살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출간 의미가 크다.무등일보는 특히 책 출간에 앞서 지난 5~11월 기획 시리즈로 ‘생태계 보고 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를 보도, 큰 호응을 얻었다.한국 갯벌 중 신안 갯벌은 총 378㎢로 전체 갯벌 면적의 15%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지 실사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레 이어 2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김 기자는 신안 증도갯벌부터 자은도 갯벌, 하의도 갯벌 등 8개월 동안 현장 곳곳을 다니며 20개 갯벌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담았다.여기에 ‘갯벌 사람들’ 코너를 통해 갯벌에 터전을 두고 삶을 일궈 나가는 전통 맨손낙지어업 어민 등 갯벌 사람들의 생생한 삶과 사연을 풀어냈다. 신안 갯벌은 전남지역 갯벌 가운데 32.2%(378㎢)로 가장 넓은 규모이자 갯벌 대상 습지보호구역의 7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다도해의 특성이 잘 드러난 섬 갯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안 갯벌은 또 전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조간대 펄 퇴적층의 형성과 해수면상승에 따른 홀로세 퇴적진화를 잘 보여주는 ‘성숙한 다도해형 갯벌’의 전형으로 꼽힌다.신안 갯벌은 이와함께 유럽 연안 갯벌과 달리 역동적 암석들로 이뤄진 다도해 갯벌의 특성이 잘 보존돼 펄과 모래, 암반 이외에 해빈과 사취, 사구, 염습지, 조류세곡 등 다양한 서식지가 발달해 활발한 생태활동과 높은 생물 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신안 갯벌은 바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1천4개의 섬에 맞닿은 연안 갯벌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농게와 칠게, 망둑어 등 청정 갯벌에서만 서식하는 갯벌 생물의 대표 자생지로 손색이 없다.이렇듯 책에는 갯벌이 지닌 고유의 의미와 가치, 갯벌을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얽힌 삶과 이야기가 글과 사진을 매개로 풍성하게 실려 있다.김옥경 기자는 “취재를 통해 신안 갯벌은 종 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 가치는 물론 생태계 우수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생태계 보전과 함께 식량자원으로서의 생산 기능, 육지에서 배출된 오염물질 정화 기능을 두루 갖춘 신안 갯벌은 우리가 반드시 아끼고 후대 물려줘야 하는 소중한 자원임을 모두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김혜진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1-20 조회1809
‘KTX VVIP 등급’…광주~서울 장거리 연애광주CBS 박요진 기자 30일 결혼 광주~서울의 장거리도 이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서로의 매력에 매료돼 4년 가까이 장거리 연애를 견딘 광주CBS 박요진 기자와 배우자 유하나씨가 오는 30일 화촉을 밝힌다. 광주 송정역에서 용산역을 오가는 강행군을 두 사람이 묵묵히 잘 견뎌낸 결과다. 궁합도 안 본다는 네 살 터울인 이들은 첫 만남에서부터 좋은 인연을 이어가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박요진 기자는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소중한 인연을 만난 만큼 혼자보다 나은 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많은 분들이 그 시작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기자의 결혼식은 신부의 고향인 전주에서 오는 30일 토요일 오후 2시 10분 데메이호텔 2층 그랜드볼룸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1-20 조회2328
인생 전환점서 바라본 삶의 성찰박준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시집 ‘들꽃은 변방에 핀다’ 출간 4년 만에 ‘인생 함축’ 60편 선봬 “각박한 삶, 작은 위로 됐으면”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이자 시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준수 대표이사는 최근 제6시집 ‘들꽃은 변방에 핀다’를 출간했다. 광주지역 언론계에서 32년 종사해 온 박 대표이사가 제5시집 ‘푸른길 주점’ 이후 4년 만에 펼쳐낸 시집이다. 박 대표이사는 올해 환갑이라는 인생의 전환을 맞아 살아온 날을 함축한 시 60편을 담았다.그는 바쁜 언론사 생활 가운데 틈틈이 써 내려갔던 시들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로 다가가길 소망했다.박 대표이사는 제5시집은 50대의 삶 속에서 느낀 단상들을 바탕으로 썼다면, 제6시집은 인생 발자취를 돌아보는 의미가 담긴 시들이 많다고 밝혔다. 바쁜 신문사 생활 가운데 90여편의 시를 썼고, 그 중 60편을 묶어 책으로 만들었다. 만 60세를 맞아 문학을 갈무리한다는 차원에서라고 박 대표이사는 밝혔다. 그만큼 자기고백적, 서정적 시어가 담긴 것이 특징이다.“시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라고 말하는 박 대표이사의 시에는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인생 이야기가 곳곳의 시어 속에 녹아 있으며 계절의 변화, 자연의 섭리 등을 서정적인 시어들로 담아낸 시편들도 다수 수록돼 있다.박 대표이사는 “현대인들의 삶은 부대낌의 연속입니다. 그런 각박함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게 시 쓰기가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가 위로받기 위해서는 자기 감정을 투명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찢긴 마음을 들꽃의 언어로 어루만져 보고자 이 시집을 세상에 내놓습니다”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한편, 박준수 시인은 지방 신문사에서 32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집 ‘길은 맨 처음 간 자의 것이다’, ‘어머니의 강물’, ‘노천카페에서’, ‘추억의 피아노’와 다수의 인문서를 펴냈다. /오승지 광주매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12-03 조회2088
연애와 함께 시작된 결혼 준비 하선아 KBS광주방송총국 기자7월에 만나 12월에 화촉 밝혀 7월 어느 무더운 여름날 전북 군산의 한 주차장. ‘죄송해서 어쩌죠? 좀 늦을 것 같은데….’ 약속한 시각을 얼마 남기지 않고 걸려온 그녀의 전화. 썩 유쾌하진 않지만 주선한 친구를 생각해서라도 좀 기다려보자. 그렇게 30분, 1시간이 지나 2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그녀. ‘이건 좀 너무하지 않는가.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겠다’던 포부는 온데간데 없고 하늘의 초승달을 따온 듯 선한 눈을 가진 그녀를 마주한 순간, 남자의 심장은 고장 난 듯 날뛰기 시작했다. 태연한 듯 그녀에게는 ‘괜찮다’ 말했지만 사실은 떨리는 온 몸을 제어하느라 무슨 말을 했는지도 뚜렷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날의 설렘은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훤칠한 키와 시원시원한 외모, 거기에 예의까지 갖춘 이 남자가 여자는 퍽 마음에 들었다.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의 여자와 달리 뛰어난 사회성과 남다른 추진력,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까지 갖춘 만능재주꾼인 남자는 그렇게 여자의 삶 속으로 진하게 녹아내려 갔다. 사연의 주인공은 하선아 KBS광주방송총국 기자와 그의 배우자 정환헌씨. 동갑내기인 이들은 하 기자가 제주에 근무할 당시 현지에서 사귄 여자사람친구가 큐피트 역할을 했다. 하 기자와 환헌씨 모두에게 ‘너와 딱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며 맺어준 인연이 연인을 넘어 부부의 연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서로의 매력에 매료돼 연애와 동시에 결혼을 약속한 이들은 만난 지 5개월 만인 오는 12월 화촉을 밝힌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해양환경공단에서 일하는 환헌씨가 광주까지 왕복 500km를 오가는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은 덕이다. 하선아 기자는 “참 괜찮은 사람을 만나 평생을 약속했다. 다소 성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줄 알지만 더 많이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하 기자의 결혼식은 오는 12월19일 오전 11시 웨딩그룹 위더스 광주 3층 펠리체홀에서 열린다. /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0-12-03 조회3015
“올곧은 시대정신·부단한 혁신으로 위상 높일 것” 박준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 취임신뢰받는 언론·디지털 퍼스트 방점 “젊은 시절 잉크냄새가 진한 조간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골목을 누볐던 제가 이제 신문사의 CEO(최고경영자)가 돼 가슴 벅차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코로나 팬더믹과 디지털 변환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32년 언론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자 기회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 9월4일 취임한 박준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박 대표는 “최고경영자의 자리가 책임이 막중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간 고민하고 꿈꿨던 언론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기대를 가져본다”면서 “지역 공동체가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고,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신뢰받는 언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이어 “지역 공동체에 위협이 되는 부분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하면서 경영 개선을 통한 구성원 복지 향상 등 광주매일신문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는 데에도 힘 쓰겠다”고 말했다.특히 코로나 팬더믹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직면한 지방신문이 가야할 방향으로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내세웠다. 박 대표이사는 “외부환경이 복잡·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퍼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기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구성원들의 디지털 감성을 키우고, 이에 맞는 역량을 갖추도록 데이터 저널리즘 교육 등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박 대표이사는 “오는 2021년은 광주매일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면서 “올곧은 시대정신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광주·전남의 정론지로서 손색이 없는 명품 신문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오승지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1754
“저도 아빠 됐습니다” 박기웅 광주일보 기자 득남 예정보다 보름 이른 출산에도 늠름하고 사랑스러운 복덩이 광주일보 박기웅 기자가 지난 8월 17일 오후 3시7분, 2.97㎏의 늠름한 아들을 맞이했다.지난 2019년 12월 광주신세계 홍보팀 유미주 주임과 ‘비밀연애’ 끝에 결혼한 지 8개월여 만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오랜만에 들려온 출산 소식인 데다, 강원도에서 홀몸으로 광주에 내려와 정착한 박 기자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위기였다.“제발 짱짱하게 잘 버텨다오”라는 의미를 담은 태명 ‘짱짱이’로 불렸던 박 기자의 아들은 ‘박사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있는 그대로, 사실하다’ 사(査), ‘휼륭한 사람’ 언(彦)으로 휼륭하게 커달라는 의미를 담았다.사실 출산 예정일은 9월 4일이었다. 예상보다 보름이나 일찍 찾아온 탓에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여기에 진통을 시작한 지 한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이가 나오는 ‘급속분만’이어서 위급한 상황이었다고.산모와 아이 걱정에 “애간장이 다 녹아버렸다”고 말하던 박 기자는 요즘 들어 “아들 웃는 모습에 살살 녹아내린다”고 전했다. /전은재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2185
무등일보 임정옥, ‘인간애상’ 대상 ‘듬직한 아빠 통일이 보여요’ 주제 무등일보 임정옥 기자가 ‘박용윤 보도사진 인간애상’ 대상을 수상했다.대한언론인회가 시상하는 제29회 ‘박용윤 보도사진 인간애상’에서 무등일보 임정옥 기자는 ‘듬직한 아빠 통일이 보여요’라는 작품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임 기자는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도라전망대에서 아이에게 북녘땅을 보여주고자 아버지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등을 내어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임 기자는 “아버지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아낌없이 자녀에게 등을 내주는 모습에 부자의 정을 새삼 느꼈다”며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해보며 이번 수상을 통해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인간애 구현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길 바라는 뜻으로 알고 취재현장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박용윤 보도사진 인간애상’은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담아온 60년대 사진기자 모임 ‘한국신문사진동우회’가 1991년 제정한 상으로 전 동아일보 출판사진부국장 출신 박용윤씨가 대한언론인회게 제공한 기금 1억원으로 제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작은 ▲대상 무등일보 임정옥 기자 ‘듬직한 아빠 통일이 보여요’ ▲최우수상 뉴스1 공정식 기자 ‘엄마 울지마’ ▲우수상 뉴시스 홍효식 기자 ‘떠나는 제자의 마지막 인사’ ▲우수상 영남일보 이현덕 기자 ‘입영하는 아들에게 바치는 키스’다. /김혜진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1693
타향살이 4년… 광주는 ‘불가근불가원’ 제일산부인과 출생 엄연한 광주人타이거즈 가족력 뼛속까지 호랑이 광주·전남 눈 감고 위치 찍는 경지 “헤이 카카오, 기아 경기 틀어줘”요즘 퇴근하면서 차에 타면 하는 말이다. 코로나 탓에 개막이 늦어졌던 시즌이 시작한 뒤 집에 가는 동안 중계를 듣고 집에선 마저 경기를 시청하는 일이 혼자인 내겐 퇴근 후 가장 큰 즐거움이다. 물론 이겼을 때 얘기지만.여기서 잠깐,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쟤는 광주 사람도 아닌데 왜 기아를 좋아해?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으로 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버지가 해태 타이거즈 팬인 탓에 나도 어렸을 때부터 타이거즈를 응원했다. 빨간색과 호랑이라는 강렬한 인상이 좋아 대학교도 그 쪽으로 진학했는데 광주에선 대부분 네가 왜 기아를 좋아하냐며 믿으시지 않더라.그래서 입사 첫 해인 2017년 우승을 바라보면서도 마음껏 응원하지 못한 슬픈 기억이 있다. 광주 사람도 아닌데 왜 기아를 응원 하냐는 한 선배(이 선배의 고향은 전남으로 알고 있다), 회사 선배들에게 잘 보이려고 일부러 좋아하는 척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던 선배(그래서 이 선배와는 지금도 데면데면하다)의 타이거즈 텃세에 굴종한 것이다.사실 광주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나는 1990년 광주의 제일산부인과(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안다)에서 태어났는데 처음 kbc에 들어온 뒤 연고가 없어 광주에서 태어난 점을 어필하려고 했다. 그러나 고등학교까진 광주에서 나와야 광주가 고향이라는 한 선배의 말에 큰 벽을 느꼈다.(이 선배는 M고를 나오셨는데 훗날 나는 선배들끼리 고등학교로 나누거나 여수도 여천인지 돌산인지 등으로 나누는 것을 보고 내 무지함을 인정했다)‘불가근불가원’ 기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선배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난데 협회보를 쓰면서 3년 반쯤 된 내 타향살이를 돌아보니 광주가 나에겐 가깝고도 먼 존재인 것 같다. 언젠간 ‘우리가 어쩌다 친해졌지?’라며 어떻게 가까워 진 지 기억도 안 나는 오래된 친구 같은 곳이 되겠지.이런 날 차별 없이 받아주는 곳은 무등산 뿐. 그래서 난 지난해는 격일, 격주 당직이라 잘 가지 못했던 무등산을 요즘은 틈날 때마다 오르려고 한다. 광주와 더 가까워지길 바라면서. /최선길 kbc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8-05 조회2412
‘亲자취시대’ 나 혼자서도 잘 산다 10년차 ‘프로 자취러’의 자취예찬탈눈치·탈간섭…‘자유 생활’ 만끽에어프라이어 등 ‘꿀템’에 행복감 광주에 터를 잡고 산 지도 벌써 10년이다. ‘양평은 강원도냐’는 말에 발끈했던 타지스트(Tazist)는 이젠 광주사람이 다 되었다. ‘고향이 어디인가가 대수랴, 터 잡고 잘 살면 그게 고향이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수준에 도달해서다. 나의 독립생활은 고3 때부터 시작됐다. 본가에서 자본·비자본적 지원은 사치,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그간 옮겨 다닌 자취방만 하더라도 7~8곳에 이른다. 군 복무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경력의 ‘프로 자취러(Zachier)’다. 서론이 길었다. 내 자취 이력이 얼마나 화려한 지 보여주는 이력서같다. ‘혼자서도 잘 산다’를 맘껏 뽐내 보라는 선배의 압력 아닌 압력이 작용하기는 했지만 이 글을 쓸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걸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자취의 매력은 오로지 혼자만의 세상을 얻는다는 점이다. 누구의 눈치도, 간섭도, 개입도 없다. 그래서인지 내 자취방은 자유를 표방한다. 손닿는 곳에 필요한 물건이 놓아져있는 효율성에 방점이 찍힌 공간 구성이라고나 할까! 절대 지저분한 상태가 아니다. ‘대한민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지만 사실 먹는 것에 큰 욕심은 없다. 가여운 내 몸뚱아리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정작 나는 아주 괜찮다. 사실 적당히 맛있고 영양가 있는, 그러면서도 간편한 끼니를 아주 잘 챙겨먹고 있다. 요즘 꽂힌 메뉴는 ‘참치마요삼각김밥치즈불닭볶음면쌈’이다. 참치마요삼각김밥과 치즈, 불닭볶음면 조합은 최상의 단짠맵짠 메뉴로 명성이 깊은 데다 상추까지 곁들여져 영양학적 균형을 갖췄다. 최근 몇몇 지인에게서 극찬을 받는 등 보편적 입맛에도 부합한다.밥 먹을 때 음식에만 집중할 순 없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먹는 것이 국룰(國律)이다. 맥주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라면포트, 에어프라이어 등 자취를 장려하는 ‘꿀템’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곧 이마저도 귀찮아져 결국 컵라면으로 돌아가고야 말겠지만 말이다). 이따금씩 ‘집 밥이 그립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있다. 그럴 땐 단호하게 ‘놉’이라고 말한다. 우리집 밥은 맛이 없어서다.(가족들 미안^^) /이삼섭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8-05 조회2183
울산 큰 애기, 광주사람 되기 프로젝트 ‘기자 하고 싶어서’ 빛고을 정착 4년선후배·동료 위로·응원 든든 버팀목향수병은 엄마표 반찬으로 극복 <사진설명> 퇴근 후 동기들과 마시는 소맥한잔은 타지생활의 외로움을 잊게 했다. (사진 왼쪽부터)전남매일 김수화·김종찬 기자, 남도일보 김다란 기자, kbc 최선길 기자 수습기자 시절 경찰서에서 나는 ‘울산 큰애기’로 통했다. 억양 센 경상도 사투리와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 출신 때문이었다.사실 기자가 되고 싶어 무작정 광주에 왔지만, 울산에서만 20년을 넘게 살았던 내게 광주는 마치 미지의 영역과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첫 광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현장에 갈 때는 항상 길을 몰라 헤맸고, 인터뷰 대상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하지만 힘들 때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위로와 응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선배들과 동기들은 항상 "힘든 일 없니", "밥은 먹었니" 등의 물음으로 나를 살갑게 챙겨주었다. 퇴근 후 동기들과 먹는 삼겹살에 소맥 한잔은 타지생활의 외로움을 잊게 했다. 특히 기자가 하고 싶어 울산에서 광주까지 왔다고 했더니, 용감할 것 같다며 기삿거리를 제보해주셨던 택시기사님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이제 광주살이 4년 차. 적응기는 어느 정도 끝난 것 같다. 나름 씩씩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한 번씩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올 때가 있다. 바로 엄마가 택배로 보내주는 반찬을 받을 때다. 부모님께서는 반찬을 보내실 때 꼭 쪽지를 같이 넣어주시는데, 그때만큼은 가족들이 그리워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주말에는 밀린 집안일이나,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광주나 전남지역에서 핫하다는 식당과 카페를 탐방하기도 한다. 혼자서 살림을 하다 보니 설거지나 빨래, 청소에만 반나절을 쓸 때도 많다. 얼마 전에는 자취생의 필수품이라는 ‘에어프라어기’를 뒤늦게 샀는데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레시피’ 공부에도 흠뻑 빠졌다.나름 만족하는 광주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울산과 광주를 오가는 KTX 편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울산과 광주는 한 번 가는 데만 버스로 4시간 가까이 걸린다.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울산과 광주를 2시간 안에 오갈 수 있는 교통편이 생기는 것이다.최근에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출처(?)를 알 수 없는 말투를 고치려고도 노력 중이다.앞으로의 4년 후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꿋꿋하게 타향살이를 이어가려고 한다./김다란 남도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8-05 조회2310
첫 홀로서기, 광주의 삶이 익숙해진다 업무적응보다 아침 걱정 먼저 짬밥→시리얼→고구마→오트밀뭐니뭐니해도 엄마밥상이 최고 31년 동안 군대 시절 빼곤 한 번도 집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늘 아침에 눈을 뜨면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과 국, 반찬이 식탁에 차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나에게 아침밥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 혹시라도 아침밥을 먹지 않은 날이면 몸에 힘이 없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일종의 ‘영양실조(?)’ 증상이 나타났다.처음 엄마 품을 떠나 광주로 온 나의 첫 고민. “그럼 아침밥은 어떻게 먹어야 하지?”였다. 수습 때야 어차피 새벽부터 경찰서에 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 아저씨들과 함께 짬밥을 먹었지만, 수습이 끝난 뒤 나름의 워라밸(?)이 생기고도 경찰서에서 밥을 먹고 싶진 않았다.그래서 처음 시도한 아침 식단은 시리얼과 사과. 전 세계인에게 호랑이 기운을 불어넣어 준 그 시리얼과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과를 섭취했다. 6개월 동안 시리얼 종류를 바꿔가며 아침을 먹었지만 거기서 거기인 시리얼에 싫증이 났고, 결정적으로 우유를 마셔서인지 배가 볼록(?) 튀어나오는 부작용이 뒤따랐다.두 번째로 시도한 식단은 군고구마와 사과. 사실 이 식단은 배출에 초점을 둔 전략적 식단이었다. 군고구마와 사과. 식이섬유와 식이섬유 조합. 고구마를 한 입 먹는 순간 장(腸)에 자극이 오기 시작했고, 사과 하나를 다 먹기 전에 화장실로 달려가는 극적인 효과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1년 넘게 아침마다 군고구마를 맞이하는 건 쉽지 않았다. 맛과 포만감, 동시에 원활한 장 운동까지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침 식단이 필요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해 내린 최종 결론은 오버나이트 오트밀. 10대 슈퍼푸드로 꼽힌 오트밀과 요거트, 견과류 등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어 영양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단이다. 7월부터 먹기 시작한 나의 세 번째 아침식단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어느덧 2년이 지난 광주살이. 서울에선 맛보지 못한 맛집도 많이 가고, 이젠 혼자 차려먹는 아침밥이 익숙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차려준 아침 밥상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주말엔 집에 가야겠다. /남궁욱 광주MBC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8-05 조회2131
“후배들, 사명감 갖고 전문성 있는 기사 써주길” 전남일보 공채 1기 첫 정년퇴직 강덕균 서울취재본부장 32년 근무… ‘산업화·민주화시대, 우리는 주역…’ 출간 <사진설명> 지난 6월 4일 전남일보 지하 1층 승정문화관에서 진행된 강덕균 본부장의 퇴임식 모습. “지역 언론이 점점 어려워지며 취재 환경이 열악해져 가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후배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좋은 기사를, 전문성 있는 기사를 썼으면 합니다.”지난 6월 4일 전남일보 지하 1층 승정문화관에서 퇴임식을 가진 강덕균 서울취재본부장은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날은 지난 1988년 전남일보 공채 1기로 입사한 강 본부장이 32년간 적을 둔 회사와 작별하는 날이었다. 전남일보에게도 역사적 순간이었다. 제1호 전남일보 정년 퇴직자를 갖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퇴임식장에는 강 본부장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고 모든 직원들이 참여해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며 퇴임을 축하했다. 강 본부장은 “전남일보에서 첫 근무하고 정년퇴직까지 하니 친정도 이런 친정이 없다. 이제 일선에서 안 뛰어도 되니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며 “그동안 내가 인생 돌아볼 시간도 없이 참 바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쉬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제2의 인 생을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본부장은 32년간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기자 생활을 했다. 서부취재팀장을 맡은 시절엔 바다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생각해 기자 두 명과 팀을 짜 집중적으로 바다를 취재, 지난 2005년 ‘전남해안 6000km 생태보고’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사회부장, 정치경제부장을 거쳐 편집국장까지 맡은 후엔, 서울로 올라가 지난 8년간 청와대와 국회를 출입하면서 다시 현장을 누볐다. 2012년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부임한 직후 50여 명의 호남 출신 인사들을 인터뷰해 보도했고, 2013년 '출향 전라도人', 2014년 '호남 인맥', 2015년 '전국에 뿌리내린 전라도 발자취', 2016년 '출범 60년 수도권 향우회 현주소', 2018년 '전라도 디아스포라'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연중기획물을 취재보도해 출향 전라도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냈다. 이를 토대로 최근 ‘산업화·민주화시대, 우리는 주역이었다’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전국을 발로 뛰며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출향 전라도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종합적으로 기록한 최초의 책으로 평가된다. 기자 생활 내내 강 본부장은 지역 언론의 고락도 지켜봤다. 봉급도 괜찮았고 광고도 빵빵했던 호시절을 지나 1997년 IMF를 거치며 1년간 순환 휴직을 했던 가장 어려웠던 때를 기억했다. 지역 언론이 점점 어려워지며 급여가 적어지고, 취재 환경이 열악해져 가는 것도 안타깝게 여겼다.강 본부장은 “전남일보는 창사 후 30여년간 많은 노력을 했고, 엄청난 특종도 많이 했다. 마음 뿌듯했고 전남일보 조직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많았다”며 “그러나 IMF 이후 지방신문이 어려워지면서 취재 환경이 열악해졌다. 후배들도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 잘 극복해서 전남일보가 특종도 내고 구독자가 많이 찾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전남일보가 항상 잘되길 바라고, 내가 도움될 일은 돕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기자전거로 전국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당초 세계여행이 꿈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보류했다.강 본부장은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 세계여행을 퇴임 후 첫 계획으로 잡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우선 국내를 돌아볼 생각”이라며 “대학생 시절 전국 자전거 여행을 한 적도 있다. 지금은 예전만큼 페달을 밟지 못하니 전기자전거로 여행을 다녀볼까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수진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8-05 조회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