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로 막내 기자단이다!” 막내 급 기자들의 동기모임 겸 송년회…바빠서 제대로 된 모임은 이번이 처음 <사진설명> 지난 9일 상무지구 한 술집에 모인 기자들. 왼쪽부터 뉴시스 변재훈 기자, 광남일보 최성국 기자, 전남일보 최황지 기자, 무등일보 이영주 기자, 필자, 광주매일신문 김동수 기자. /김동수 광주매일신문 기자 12월이 되자 드문드문했던 달력이 빽빽해졌다. 두 번째 맞이하는 송년회 철이기 때문이다. 한 해 동안 함께 한 분들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앞두고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들이라 어느 하나 싫지 않다.하지만 일 관계로 만나는 자리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것은 어쩔수 없다. 그럼에도 12월 첫 번째 금요일 밤 일로 알게 된 사람들과 가진 송년회는 사뭇 달랐다. 여느 송년회와 비교하자면 자리의 분위기나 이야기 내용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모두 회사에서 막내 축에 들어가는 기자들이었던 탓이다. 비슷한 시기 입사해서 대부분 사회부에 적을 두고 있는 우리는 비슷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각자 고충들을 이야기하고 나름의 해법을 공유했다.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을 서로를 격려하고, 3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는 ‘고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통신사 기자들은 신문사 기자의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물었고, 신문사 기자들도 통신사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왔다.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서 어떤 미래를 마주할지, 떠나간 선배 기자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졌다.적당히 흥이 올랐다. 인근 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동안 술잔을 기울이며 잡담을 이어가던 중 누군가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첫 곡은 지오디가 부른 ‘촛불하나’였던 것 같다. 마이크를 잡은 두 기자는 원래도 힘찬 노래를 그 이상으로 박력 있게 불러냈다. 두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평소 어떻게 흥을 감추고 살았는지, 큰돈 주고 연말 콘서트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멋진 공연이 느낌상 2시간 가까이 펼쳐졌다.잠시나마 걱정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배 기자들과의 술자리도 물론, 당연히, 정말 좋지만(믿어주시라), 동류의식에서 비롯된 결속력이 아무래도 한 수 더 강한 것 같다. 언제 어디로 떠날지 모르는 세계라고들 하지만 모두가 기자란 일에 뛰어들면서 뜻했던 것들, 일을 하면서 새롭게 뜻하게 된 것들 모두 이루기를… 차기 동구청 간사, 차차기 북구청 간사, 언젠가 전남도청 간사까지 노리고 있다는 풍문의 주인공 모 기자는 특히 힘내시길!더불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이날은 개인적으로 첫 동기모임이었는데, 큰 실례를 저질렀다. 약속시간인 오후 7시 30분을 1시간 20분 정도 앞두고 집을 나섰다. 6시 20분에 집 근처 정류장에 도착한다는 버스는 오지 않았고, 택시들이 많이 모이는 아파트 단지로도 가봤지만 또다시 허탕 쳤다. 영하 기온에,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떨어졌을 그날 1시간 가까이 헤맨 끝에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이미 약속시간은 이미 지나버렸다. “오늘 따라 유난히 길이 막히데”라던 택시 기사님 말이 위로가 될 순 없었다. 30분만 일찍 집을 나섰으면 이런 일은 생기도 않았을 터. “전적으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나의 큰 탓이옵니다.”약속시간을 한참 넘겨 상무지구 한 주점에 도착했다. 고맙게도 동기들은 책망하는 대신 반겨주었다(고 믿는다). 취재현장에서 자주 마주쳤고, 기자협회 제주도 연수에 함께 갔던 이들도 있지만 다함께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뉴시스 변재훈 기자가 입사시기가 애매해 외따로 지내던 나를 동기모임에 초대해줬다. 그랬던 것이 다섯 달도 더 전 일인 것 같은데 그동안 각자 사정으로 모임 날을 잡지 못해 왔다. 이날 송년회도 광주매일신문 김동수 기자, 무등일보 이영주 기자 등이 힘써주고, 광남일보 최성국 기자와 전남일보 최황지 기자도 쉬는 날 시간을 내준 덕분이다. 그날 함께 자리 했던 모든 기자들에게 늦게나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 취재 일정 등으로 이날 함께 하지 못했던 N 기자와 J 기자도 조만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한산 뉴스1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2-20 조회2518
정진탄 광주매일신문 논설실장 책 출간 ‘영어는 저에게 신세계였습니다’ 펴내 10여년간 뉴스통신사에서 국제부 기자로 활동해 온 정진탄 광주매일신문 논설실장이 최근 자신만의 효과적인 영어 공부법을 담은 새 책을 펴냈다. 바로 ‘영어는 저에게 신세계였습니다’.정 실장은 ‘사전 없이 영어소설 읽기’를 키워드로 내세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어공부 방법을 전수한다.책은 시골 출신인 저자가 어린 시절 영어라는 ‘신세계’를 ‘처음’ 접하고 나서 경험한 충격부터, 영어 깜지를 쓰는 저자만의 비법,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현실과 한계, 사전 없이 영어소설 읽기로 시작해 ‘시사영어’를 사용하는 기사를 작성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다룬다.특히 정 실장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영어 문법책이나 해설서와 같은 보편적인 기술을 탈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남녀노소에게 쉽게 읽히는 것을 목표로 해 여타 책에서 볼 수 있는 각주를 없앴으며, 차례나 목록을 자제하고 긴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저자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형식을 택해,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스토리텔링’(Storytelling)으로 영어공부의 비법을 전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또 정 실장이 20여년 간 몸담은 언론, 저널리즘에 대한 시선도 다루고 있다. 실시간으로 송고해야 하는 통신 기사의 특징, 과열·속보 경쟁, 한국 언론의 번역성 기사 작성, 미국 뉴스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한국 언론 국제부 기사 등 일반 대중들은 잘 몰랐던 언론의 뒷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정 실장은 “영어에 관한 국제부 출신 지은이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직업인 기자 세계, 평범하고도 이채로운 샐러리맨의 삶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며 “영어공부를 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비롯, 효과적인 영어 학습 방법,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곁들여 긴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오승지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2-19 조회2099
광주CBS 조시영 기자 민언련상 수상 광주CBS 조시영 기자가 ‘2019 광주전남 민주언론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광주전남 민주언론 시민연합은 지난 9일 밤 7시 광주 서구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광주CBS 조시영 기자에게 본상 우수상을 시상했다. 앞서 조시영 기자는 지난 6월 이후 ‘“이대로 써. 답 엎어진다” 경찰은 조작… 검찰은 받아쓰기’ 기사를 연속 보도했다. 광주전남 민언련은 “광주CBS의 연속보도는 기존 데이트 폭력에 관해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로 간주하는 고정관념을 깼다”며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입장에서 부실·강압 수사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기존 문법과는 달랐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으로 3년 연속 광주전남 민주언론상을 수상하게 된 조시영 기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광주전남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관심이 낮아 민주언론상을 꼭 받고 싶었다”며 “이번 수상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요진 광주CBS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2-19 조회2609
3년차 기자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 ‘더는 기자 생활 못 버티겠다’는 몸의 경고보다 못한 가족들이 춘천 마라톤 출전 권유 <사진설명> (상) 지난 10월 27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일대에서 열린 2019 춘천마라톤 대회 10㎞ 부문 출전자들이 시작신호를 기다리고 있다.(하) 완보에 성공한 외삼촌 부부와 함께.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사건은 매일 터졌고 매번 현장에 쫓겼다. 기사에 치이고 아이템 압박이 끊이지 않았다. 천형을 안고 사는 사건기자 생활이 3년차로 접어들었다. 회식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늦은 밤까지 배 속으로 들어간 술과 기름진 음식들(우리 회사의 경우 족발 아니면 튀긴 닭이다)은 차곡차곡 몸을 장악해 갔다. 아침마다 몸은 무거웠고 늦게까지 일 하게 되면 미리 쪽잠을 자두지 않으면 안됐다. 몸이 축나니 정신도 피폐해졌다. 체력이 약해지니 의지도 약해지는 것만 같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기자 생활을 버텨내질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운동 관련 책을 뒤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다 봐갈 때쯤엔 이미 운동을 하지 않을 더 많은 핑계가 준비된 후였다.가지고 있는 바지들을 모두 바꿔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 시간이 이어졌다. 보다 못한 가족이 운동할 계기를 만들어줬다. 춘천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온가족이 참가해보자는 것이었다. 올해 4월 가족여행에 불참한 터라 거절할 수는 없었다.부모님과 외삼촌 부부는 춘천의 가을풍광을 보며 걷는단다. 그러나 30대인 나까지 걷다 올 수는 없는 법(은 사실 없지만). 이제는 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9월 14일 집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과기원 트랙을 찾았다. 행여 관절이 상할까 하는 마음에 1.8㎞를 11분 동안 달렸다. 달리기 애플리케이션은 ‘3년 만에 돌아와 반갑다’ 따위 문구를 스마트폰 화면에 띄웠다.몸뚱이 움직이길 상당히 싫어하지만 흥미를 붙인 운동이 몇 있다. 달리기도 그 중 하나다. 군 복무 중이던 2016년 선·후임들이 체력단련실에서 열심히 기구를 들고, 밀고, 당길 때 나는 뛰었다. 오래 달리기와 근력운동 모두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아침마다 강제로 했던 달리기가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았다. 널찍한 부대는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이 골고루 이어져 연습에 여러모로 좋았다. 전역 후에도 달리기는 생활이 됐다. 해야 할 일은 다음날로 미뤄도 달리기는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 평균 5㎞씩 달렸고 그해 9월 나간 15㎞ 달리기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그때처럼 꾸준히 달리면 그때처럼 잘 달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몸은 예전 같지 않았다. 3년 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시피 지내왔으니 당연한 현상이기도 했다. 대회 목표를 50분 주파에서 1시간 이내 완주로 고쳤다. 대신 당직을 서거나 회식이 있는 날을 빼면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달렸다.그렇게 43일 동안 180㎞ 정도 달렸다. 10월 27일 대회 날 10㎞ 부문 출발선 앞으로 1만여명 건각들이 모여들었다. 10㎞ 코스는 의암호와 떨어져 있었지만 남쪽보다 일찍 든 단풍 사이에서 뛰는 것도 나름 정취가 있었다. 나는 목표한 대로 1시간 안에 골인했고, 반려견과 함께 한 외삼촌 부부는 제한시간보다 일찍 완보에 성공했다. 대회를 마치고 몸무게를 쟀다.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와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똑같았다. 허리둘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것 같다(이 역시 거짓말일 것이다). 달릴 때만큼은 일에서 오는 아쉬움이나 스트레스, 개인적인 고민 같은 것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호흡이나 자세를 의식하지 않다가는 금세 숨을 헐떡거리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어서 생긴 반사이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0분을 뛸 때나 1시간을 뛸 때나 나도 모르는 새에 몸과 마음에 상쾌함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적어도 심폐지구력은 전보다 좋아졌을 테다.대회가 끝난 뒤에는 회복기란 핑계로 달리기를 쉬고 있다. 그사이 황사가 하늘을 뒤덮었고, 겨울이 되면 초미세먼지가 트랙으로 가려는 날 저어하게 할 것이다. 미세먼지가 잠잠해질 때까진 팔굽혀펴기를 하고 계단 오르기를 해볼까 싶다. /글·사진=한산 뉴스1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1-26 조회2175
나의 결혼 준비 이야기평범하지 않은 소개팅, 결혼에 골인하다32세 동갑내기 커플, 유부클럽 입성기<사진설명>지난 9월 29일 결혼식을 올린 광주매일신문의 김다이 기자의 웨딩화보. 지난 2014년 7월 한 여름 밤. 27살의 동갑내기 청춘남녀가 소개팅으로 만나 5년간의 연애를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은 2019년 9월29일 유부클럽에 입성했다. 아직도 필자에겐 ‘결혼’과 ‘새신부’라는 단어가 쑥스럽고 어색하기만 하다.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그는 나의 ‘기자’라는 직업이 궁금증과 호기심의 대상이었다.그를 처음 만나게 된 당시 필자는 3년차 기자생활로 사명감에 한참 불타오를 시기였다. 당시 필자의 이상형은 유머러스하고, 정치·지역현안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통하는 남자였다.그러나 소개팅을 하면 20-30대 비슷한 동년배 중에서 정치, 사회, 지역 이슈 등에 의문을 갖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또래를 어느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소개팅을 하면 이성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하다 자리를 뜨기 일쑤였다.당분간 일만 집중하고 살아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갖고 지냈던 나에게 약간 사기꾼(?)캐릭터 같은 그가 나타났다.그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TV에 나오고 있는 정치이슈를 꺼내들고 대화의 문을 두드렸다. “요즘 또래들과 같겠거니”하는 그의 첫 인상은 대화에서 반전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소개팅 첫 만남에 3차까지 자리를 옮겨 온갖 요즘 이야기를 이어갔다.기자생활에서 신경써야할 예민한 부분 하나하나를 모두 진지하게 들어주고, 나의 부족한 부분에 대안책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렇게 소개팅 첫 자리에서 정치이야기를 하다 ‘레임덕’이 주제가 되면서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소개팅으로 연인이 되어 평생의 반쪽이 됐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시사 라디오 ‘나꼼수’의 열혈 청취자였던 그가 필자의 친한 대학동기에게 나에 대한 팁을 알려 달라 했었다고.또 하나의 반전은 5년간의 연애기간동안 “32살에 결혼 할 거니까 기다려달라”는 말을 몸소 실천에 옮긴 그는 현재 유튜브 각종 채널을 섭렵한 요즘 또래의 열혈 구독자로 회귀하는 중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오랜 연애 기간을 지내온 탓에 “이 사람이랑 결혼을 언젠가 할 거라면 그냥 빨리하는 게 낫다”라는 주변 지인들의 숱한 조언에 결혼을 함께 추진하게 됐다.결혼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리게 되면서 주변 선배들에게 가장 먼저 “동종업계는 아니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결혼소식을 깜짝 공개한 탓도 있겠지만, 평범하지 않은 기자생활을 이해해주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건설회사에 다니는 그는 기자를 직업으로 둔 여자 친구를 오래 만나온 탓에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 덩달아 숙련돼있다. 여자임에 불구하고 본인보다 술자리 약속이 더 잦은 것은 물론, 일정하지 않은 퇴근 시간, 회사원과 다른 휴일, 평범하지 않은 인맥관계 등을 누구보다 이해해주고 지내왔다. 데이트 도중 급하게 취재 일정이 잡혀 데이트를 제쳐둔 적도 허다했다.또 결혼을 준비하며 결혼 소식을 알리는 과정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에 큰 용기를 내줬다. 회사에 결혼소식을 알리고 난 뒤 일요일 근무를 하는 부담(?)스러운 편집국에 직접 간식을 들고 찾아와 국장님과 부장님들 및 선후배들에게 “김다이 기자와 결혼할 사람, 정해찬 입니다!!!”라고 인사를 드리고 다소 낯간지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낯간지러운 분위기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필자는 결혼결심보다 더 힘든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 필자에겐 출입처에 결혼 소식을 알리는 일도 쑥스럽고 견디기 힘든 낯간지러운 부분이었다.비밀리(?)에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중 출입처 단톡방에 잘못된 사진을 올려 바로 삭제했지만 재빨리 알아 챈 촉이 남다른 선배, 출입처에 청첩장을 돌리려다 예상치 못한 일이 닥쳐 웃지 못 할 해프닝 등도 있었다.취재를 하면서 결혼 준비를 하는 일도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웨딩포토 스케줄을 잡았던 7월에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로 한창 바빴던 시기로 흔히 예비신부들이 받는 마사지, 웨딩케어를 받는 시간이 아까웠다. 나의 결혼 준비는 수영대회가 폐막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었다. 결혼 준비기간 동안 출입처와 취재원들과 잦은 저녁 술자리로 인해 예식을 앞둔 예비신부의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간지 오래였다. 그렇게 나름 철저(?)한 결혼 준비기간을 거쳐 본식을 남겨뒀다. 설레는 결혼을 준비하며 또 한 번 느껴보지 못할 소중한 순간의 감정들을 가득 담아 지금은 멕시코 칸쿤에서 무사히 만끽하고 있기를 바라며…/김다이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0-22 조회3254
과학자들은 미술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 지종익 KBS광주 기자 번역본 <그림 속 숨겨진 과학> 출판 번역한 책이 완성됐다는 소식을 접하면 먼저 책의 표지부터 확인한다. 원서의 제목은 ‘시각심리학으로 밝히는 명화의 비밀’이었는데 번역 원고를 넘기며 딱히 어떤 제목이 좋겠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출판사가 정한 제목은 <미술관에 간 과학자>.트렌디한 제목이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미술관에 간...’이라고 입력하니 자동완성 기능이 제목이 똑같이 시작되는 책들을 아래로 쭉 펼쳐 보여준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자, 화학자, 인문학자, 경제학자, 의학자, 수학자, 심지어 CEO까지. 네모난 캔버스의 틀을 벗어난 그림 속 이미지들이 디지털 매체나 전자적인 요소들과 뒤섞여 디지털, 미디어 아트 등의 이름으로 전시장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나 초연결사회의 미래 시스템을 작품에 녹여내기도 한다. 숫자와 데이터만으로 세상 만물을 표현할 것 같은 과학의 관점으로 미술 작품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미술의 어떤 점에 매료돼 외도를 하게 된 걸까. 이 책에서 그 비밀을 찾아보자. 예술적이긴 해도 전혀 과학적일 것 같지는 않았던 잭슨폴록. 바닥에 아무렇게나 펼쳐놓은 캔버스 위에 공업용 페인트를 흩뿌려대던 정열적인 그의 드리핑에는 동일한 모양이 무한 반복되는 자기유사성, 즉 고차원의 프랙탈 구조가 숨어있다. 하지만 ‘폴록풍’ 그림을 그린 침팬지의 작품에서는 프랙탈 구조가 발견되지 않았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페르메이르가 많은 그림에서 왼쪽에 창을 배치한 건 세상에 오른손잡이가 많은 것과 무관치 않다. 반대로 광원이 오른쪽에 배치되고, 그림자도 왼쪽으로 드리워진 그림에서는 신비감이 느껴진다. 윤곽선은 없는데 오히려 뚜렷한 윤곽이 보이는 19세기 일본의 그림. 그 옛날 정말로 ‘착시적 윤곽’의 개념을 알고 있었던 걸까? 무수한 물방울을 그림으로써 강박증을 예술로 승화시킨 쿠사마 야요이는 자신의 그림이 뱀이나 거미처럼 독을 가진 생물의 신체와 유사한 특성을 갖게 될 거라는 사실을 과연 알고 있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그림 속에 감춰져 있던 비밀을 발견할 때마다 지적인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오래 전 명화에서부터 동시대미술까지, 필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각의 비밀이 숨겨진 다양한 작품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책을 읽다보면 미술은 철저히 과학적이라는 말의 의미에 한발 다가서며 자연스럽게 미술 감상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종익 KBS광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0-22 조회2275
임정옥 무등일보 기자, 수영대회 보도로 연달아 수상 199회·200회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임정옥 무등일보 부장이 지난달 24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동희)가 선정한 제 200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포츠액션 부문서 우수상을 수상했다.임 부장은 지난 8월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50~54 경기에서 미국 스티븐 조셉피그 선수가 펼친 연기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품 ‘이래도 내 뱃살이 문제냐’를 출품, 수상했다.임 부장은 앞선 지난 8월 22일에도 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경기장면인 ‘머리부터 발끝까지’ 작품으로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199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포츠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임 부장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광주에서 열린 만큼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하고 싶었다”며 “특히나 중앙지를 비롯한 전국 사진기자들과 외신기자 등 수많은 사진 기자들이 취재 온 만큼 타 지역 사진기자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광주전남소속 사진기자로서 타 지역에 보도사진상을 뺏기지 않고 7월 수영선수권대회와 8월 생활체육인들의 축제인 마스터즈대회까지 연속 2회 수상하게 돼 지역 사진기자로서 자존심을 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국사진기자협회는 스팟, 제네럴 뉴스, 피쳐 등 11개 부문에서 전국 신문통신사 등 소속회원들이 취재 보도한 사진 작품 중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서충섭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0-22 조회2117
광주일보 유제관 부국장올해 세 번째 ‘이달의 편집상’ 수상 유제관(사진) 광주일보 편집부국장이 올해 세 번째 ‘이달의 편집상’을 받았다.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선호)는 유 부국장의 ‘27m 3초의 예술 인간새 금빛 날개 펼치다’ <광주일보 2019년 7월23일 1면>가 제215회 ‘이달의 편집상’에서 종합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달의 편집상’은 전국 일간신문 52개사 회원 1000여 명의 투표를 통해 종합, 경제·사회, 문화·스포츠, 피처 등 4개 부문 각 1개 지면이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27m 3초의 예술…’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인기 종목인 하이다이빙 경기 상황을 과감한 사진 배치와 새처럼 날으는 선수들의 동작을 형상화한 제목으로 표현했다. ‘27m 3초의 예술…’ 외에 경제·사회부문에는 ‘요즘 말실수하면 ‘불매’ 맞습니다’(김효순 디지털타임스 기자) △문화·스포츠부문 ‘꼬일 일 없으니, 耳 편한 세상’(이효선 전자신문 기자) △피처부문 ‘미운 것은 아베인데…하루키 책을 덮어야 할까?(성옥희·장주석 경인일보 기자)가 선정됐다. /김한영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09-24 조회2192
KBS광주 이성각 기자 “‘5·18 언론상’ 그 무게를 견뎌가며” <사진설명>수상 후 기념촬영하고있는 KBS광주 5·18 취재팀 2013년 같은 상을 수상하면서 느꼈던 부담 위에 또 하나의 무게가 얹어지는 기분입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의 숙명 같은 ‘5·18’ 보도. 늘 그랬듯 KBS광주 보도국도 올해 초부터 5·18 보도를 고민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과 ‘젊은 세대와 광주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5·18을 제대로 알리는 보도는 무엇일까’였습니다.첫 번째 주제에 대한 고민은 역설적이게도 전두환씨가 풀어줬습니다. 국민적 관심 속에 법원에 출석한 그는 뻔뻔하게도 “이거 왜 이래”라는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이 한마디는 취재팀을 더 다그쳤습니다. 총상입은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헬기사격을 직접 받았던 정선덕씨, 헬기사격에 놀라 불로교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던 당시 고교생 배준철씨, 출동 헬기가 돌아왔을 때 탄통이 비어있었다고 증언한 탄약관리하사 최종호씨의 연속 보도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또 하나의 기획은 광주 밖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해 5·18의 희생이 단순한 진압을 넘어 사실상 ‘살인’이었다는 걸 실증적으로 밝혀내는 <다시 보는 검시기록-학살보고서>였습니다. 진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명백한 살인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다시 고민입니다. 팀을 꾸리고 내년 5·18 40주년을 다시 준비합니다. 어깨에 얹어진 상의 무게를 견뎌가며 또 1년을 보낼 것입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9-09-24 조회2275
인터뷰 - 양동호 광주시의사회장 “진료·봉사 통해 의사의 소명 다하겠다” 5주년 맞은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의료봉사 모범 케이스”‘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 알리는 첨병 노릇 톡톡내년 80주년 맞아 광주 고려인마을 특별 진료 계획<사진설명> 광주시의사회는 2014년에 캄보디아 캄퐁스퓨주에 광주진료소를 개설한 후 매년 10회 정도 광주진료소에 봉사단을 파견, 진료해오고 있다. 지난 달 말 50번째 진료 봉사를 마치고 귀국했다./광주시의사회 제공 광주시의사회는 지역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광산구에 외국인노동자 무료 진료소를 개설, 매주 일요일 오후 무료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광산구에 고려인들을 위한 광주진료소를 만들어 매주 화요일 무료 진료 봉사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또 몽골에도 광주진료소를 개설하기도 했다.광주시의사회는 이 뿐 아니라 해외 의료봉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4년에 캄보디아 캄퐁스퓨주에 광주진료소를 개설한 후 매년 10회 정도 광주진료소에 봉사단을 파견, 진료해오고 있다. 지난 달 말 50번째 진료 봉사를 마치고 귀국했다. 2015년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에 다른 나라 의료진보다 더 먼저 광주 의사들이 환자를 돌봤다. 이를 계기로 네팔 파르팟현 디무아 마을에도 광주진료소를 개설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광주시의사회 회장인 양동호 연합외과 의원 원장은 “광주시의사회는 늘 광주 시민과 함께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광주는 광역시 중 다른 지역보다 고령 인구가 많아 의료지원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 봉사와 기부 등 좋은 일을 조용히 해 온 의사들이 많다. 이들의 숨겨졌던 봉사를 부각시키고 더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양 회장은 “의사회는 앞으로도 의술을 기부해 지역은 물론 아프리카 등의 해외의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활동을 벌여 광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달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의료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양 회장은 “캄보디아 광주 진료소는 안과 장비와 외과 수술기구와 수술실·초음파 엑스레이 등을 갖추고 평소에는 캄보디아 현지 의사가 진료를 보면서 광주시의사회원들이 봉사 가서 의료 지원을 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며 “광주진료소는 보여주기식의 일회성 의료 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양질의 의료를 제공, 지역 주민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양 회장은 “주로 요통과 무릎 통증, 복통 증상을 진료하고 있지만 얼마 전에는 유방의 양성 종양이 있는 환자를 초음파로 진단 후 제거수술도 벌였다”고 밝혔다.그는 “현지 의사가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환자들을 광주 의사들이 진료를 해주는 의료 봉사의 모범적인 케이스다”며 “몸은 피곤했지만 주민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표정을 보고 지난 해 네팔의료 봉사에 이어 또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광주 진료소를 통해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를 제공하고 인권·민주·평화의 도시 광주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광주의사회는 또 치과의사회, 한의사회와 함께 지난 2012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경로당 전담주치의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같은 해 ‘어린이집 건강주치의’를 시행,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양 회장은 “경로당 전담주치의제를 통해 지역 의약 5단체와 상호협력, 역할분담해 경로당을 방문하고 있으며, 건강주치의 병원을 지정해 예방접종과 질별 예방 등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시의사회는 내년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서울시의시화에 이어 두번째로 오랜 전통을 이어온 지역 의사회다.양 회장은 “음악회와 전시회, 다문화가정 행사, 불우이웃돕기, 금연·헌혈캠페인, 건강강좌, 자연보호 등반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에 특별히 고려인을 위한 자선바자회와 무료 진료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양 회장은 “KTX·SRT 개통으로 중증 암환자 등이 서울 대형병원으로 유출이 늘었지만 지역 3차 의료기관의 실력과 시설도 뛰어나서 접근성 좋고 실력 좋은 지역대학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 유출환자는 감소 추세다. 현재는 오히려 수도권의 환자들의 유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광주시의사회는 환자의 건강 개선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봉사를 통한 의사로서의 사회적 소명을 다하며 항상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광주시민을 위한 의사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심적이고 교과서적인 진료를 통해 시민들이 신뢰하며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시민과 함께하는 의사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07-24 조회2452
[신입기자 포부] “가장 선명한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김상배 광주MBC 영상기자안녕하십니까. 광주MBC 신입 영상기자 김상배입니다!입사 후 3개월 간의 수습과정을 마치고 정식 영상기자가 됐습니다. 신입 영상기자라면 누구나 쓴다는 포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새삼 신기하고 벅차오릅니다.영상기자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눈과 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매일매일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영상기자가 취재하고 편집한 영상을 보고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마음가짐과 공정한 자세를 가지고 취재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올바른 마음가짐, 공정한 자세’는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에선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현장에서 선배들을 보고 또 저 스스로 부딪혀가며 답을 찾아가겠습니다.항상 시청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며 취재해 나가겠습니다. 뷰파인더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사안의 본질을 어떻게 하면 간결하고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현장에서 선배들을 보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저의 위치에서 하루하루 묵묵히 성장해 언젠가 후배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9-07-24 조회2260
[신입기자 포부]“감사합니다.쑥쑥 잘크겠습니다”김성희 무등일보 기자사람의 정성으로 크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거나,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선배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매일 수습교육을 담당했던 캡의 수고로움에 감사했고 힘들 때면 밥과 술로 마음을 달래주던 선배들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기명에 ‘수습’이 빠졌지만 여전히 ‘기자’란 이름은 어렵고 낯섭니다. 벌써 기자가 되도 괜찮은 건지 무섭기도 하지만 기자로서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펜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도 명심하겠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제 역할과 사명을 기억하겠습니다. 공부하고 배우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새벽 6시에 경찰서를 갔을까 싶지만 힘든 만큼 재밌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첫 마음 잊지 않고 잘 크겠습니다.막연히 좋은 기자가 되고 싶어 기자의 길을 택했는데 이젠 좋은 기자란 어떤 기자인지 고민 됩니다. 아마 이 일이 더 좋아진 모양입니다. 좋아진 만큼 고민도 깊어졌지만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바라봅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9-07-24 조회2506
[신입기자 포부]“고민을 멈추지 않는 기자가 되겠다”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당시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 지에 대한 질문을 정말 오래도록 고민했다.우스운 일이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학보사 기자까지 했으면서 입사지원서를 쓸 때까지도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 지를 고민하는 게. 어쩌면 그 고민은 아직도, 그리고 아마도 기자 생활을 그만둘 때까지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리고 그러길 바란다.어떤 기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은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다.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살아가는 게 옳바른 것인지와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정해진 답은 없다. 매순간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더 나은 인간,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고민하는 한 방황한다. 비록 그럴지라도 고민을 멈추지 않는 기자가 되겠다. 가벼운 펜놀림으로 누군가에게 혹은 사회에 상처입히는 기자가 아닌 치유하는 기자가 되겠다. 기계적 균형이 아닌 보편에 근거한 상대적 균형을 맞추는 기자가 되겠다. 쉽게 판단하지 않는 기자가 되겠다. 무엇보다 따뜻한 시선을 가진 기자가 되고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9-07-24 조회2389
[광주전남기자협회보 편집위원을 마치며]“선·후배 소식 전한 3년 7개월 행복했습니다”U대회부터 기협 중국어학당까지 추억 오롯이 지면에완벽 ‘팀워크’ 편집위에 감사… 매달 소소한 소식 기대백희준 광주일보 기자는 3년 7개월 간 활동한 편집위원을 마친다. 앞으로 독자의 설레는 마음으로 광주·전남 기자들의 소소한 소식을 접할 생각이다. 사진은 처음 협회보에 취재기를 올린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때 네팔 선수단과 함께한 모습. 3년 7개월간의 광주·전남기자협회 편집위원 활동을 지난 5월로 마치게 됐다.광주·전남기자협회보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은 2014년 10월 수습을 뗀 기자로서의 포부를 올리면서다. 그날의 신문은 아직까지 고이 모셔두고 있다. 신문을 꺼내볼 때마다 “선배·동료기자가 함께 ‘언론인’이라는 테두리에 묶이는 데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조금은 오글거리지만(?) 당시의 다짐에는 변함이 없다.협회보를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아무 것도 모르던 때 전임 편집위원 선배의 제안이 왔다. “너 편집위원 해볼래?”라는 선배의 권유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이걸 해도 되나?”였다. 입사 3년차에 ‘기자·출입처가 보는 신문’을 만드는 데 부담감이 컸다. 뒤돌아보면 멋모르고 뛰어들었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협회 홈페이지에서 내가 쓴 기사를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다양한 소재들이 검색됐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취재기를 담은 ‘광주 U대회-청춘은 통했다’(2015년 8월)와 회사 선배를 전격 인터뷰한 ‘광주일보 ‘나박’ 나명주 부장 안되는게 없다 뭐든 물어봐’(2015년 10월), 처음 편집위원회 워크숍을 다녀와 쓴 ‘협회보 밑그림 그리며 잔 헤던 밤…별 헤던 밤’(2016년 1월) 등이 있었다. 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던 기자협회 중국어학당에 참여한 소감을 담은 ‘니하오~ 왕초보 기자들 어렵지만 재미있어요’(2016년 4월)와 ‘기자협회 김영란법 설명회-광고·협찬…회사 수익 직결 사안 초관심’(〃9월), ‘기자협회 통계 교육-통계 ‘맹신의 함정’…4·13 총선 답습 말아야’(〃11월) 도 지면에 실어졌다.편집위원으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건 전임 편집위원회 때였다. 김재정 전 편집위원장(광주매일신문)과 김지영 편집위원(광주일보) 그리고 필자는 ‘월말 삼총사’로 2년 동안 함께 했다. 각 지회 편집위원이 모아준 기사와 사진들에 제목을 뽑고 조판한 것은 내게 다시없을 신선한 경험이었다.협회보 제작으로는 ‘초보’였던 우리는 편집 첫 날 오전에 모여 자정에 퇴근할 정도로 터덕거렸다.‘면을 어떻게 메워야하는지’, ‘어떤 제목이 어울릴지’, ‘틀린 글자는 없는지’ 모든 것이 막막한 시절이었다. 피곤에 찌들어 반쯤 감긴 눈으로 퇴근길을 함께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협회보를 향한 선배들의 열정은 기대 이상이었다. 우리는 그룹 채팅을 만들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브레인’ 역할을 한 오광록 전 협회 사무국장과 장미옥 협회 간사, 유영주 사원(광주일보)은 든든한 조력자였다.협회보 편집을 직접 하던 시절 저지른 실수는 셀 수 없이 많다. 까마득한 선배 이름을 제목에 잘못 올리거나 후배 기자의 신입 포부를 뒤바꿔 배치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도 당사자를 마주치면 악몽이 떠올라 아찔하다.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했더니 지회장보다 오래 활동하게 됐다. 여러 언론사의 선·후배 얼굴을 자주 못 보는 것은 아쉽지만 한 달에 한번 지면을 펼쳐 기자들의 소식을 접하는 즐거움은 계속될 것이다./글·사진=백희준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06-14 조회2135
제1회 서재필 언론인 상 수상한 최혁 남도일보 주필“기자 후배들, 학위 취득·어학 공부 매진했으면”10년간 록키산맥 헤매며 조상들 흔적 찾은 일 뿌듯… 시의성 있는 글쓰기 집중 갈수록 일은 늘어나지만, 기자로서의 역량은 되려 떨어지고 있다는 지역기자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광주전남기자협회보는 지난 1월 제1회 서재필 언론인 상을 수상한 최혁 남도일보 주필과의 특별대담을 가졌다. 냉철한 칼럼과 분석으로 인정받고 있는 최 주필로부터 기자로서의 자세와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지난 1월 제1회 서재필 언론인 상을 수상했다. 늦었지만 축하드린다. 최혁 주필의 글은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유려하게 이어진다는 평이다. 자신의 글에 대해 자평한다면?1988년 기자생활을 시작했으니 언론인으로서의 글쓰기를 어언 30년 넘게 계속해온 셈이다. 그런데 갈수록 글 쓰는 것이 어렵다. 생각이 더 많아지고, 헤아릴 것이 더 넓어져서일 것이다. 요즘 들어 글 쓰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엄살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칼럼 하나를 쓰려면 2~3일 동안 고민하면 됐다. 지금은 일주일 넘게 생각하고 자료를 뒤져야 겨우 쓸 수 있다. 좋게 말하면 더 진중해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나쁘게 말하면 두뇌회전이 예전 같지 않다는 증거다. 그렇지만 기자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니, 더 신중해진 증거라고 애써 위안을 삼는다.(웃음)내 글을 자신이 평가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 어떤 글은 내가 읽어도 좋게 느껴지지만, 어떤 글들은 나중에 읽어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많다. 부적절한 비유와, 사실과 다른 내용, 편견과 감정에 사로잡힌 일방통행 식 글들은 금방 표시가 난다. 그런 글들이 지금도 가끔씩 나온다. 그래서 글쓰기가 어려운 것 같다. 서재필 언론인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광이다. 훌륭한 선배님, 동료기자들이 많은 데 기자에게 차례가 와서 면구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10년 세월동안 록키산맥을 헤매며 조상들의 흔적을 찾아다닐 때 참 많은 고생을 했다. 그 때 흘렸던 땀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동료기자들과 선후배 기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칼럼은 일반 기사와 차이가 분명하다. 칼럼을 쓸 때의 어려움과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쓰는가. 칼럼을 쓸 때는 되도록 시의성이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우리사회의 현안들을, 우리 광주·전남사람들의 시각으로 풀어보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어제까지의 진행상황을 포함한, 최신 업데이트(up date)된 글을 내보내려고 마감시간까지 추이를 살펴보며 수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인터넷 실시간 뉴스와 논평에 길들여져 있는 독자들은 자신이 읽고 있는 글이 구문(舊文)인가 신문(新文)인가를 너무도 잘 헤아린다. 그리고 되도록 비유와 은유를 많이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자들의 지적수준이 매우 높아진 지금, 설교하는 듯한, 혹은 무언가를 가르치려하는 식의 글은 거부감을 일으킨다. 실제 기자는 그리 많은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다.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상당수 독자들은 지적내공이 매우 높은 사람들이다. 얕은 지식으로 무언가 아는 체를 하면 금방 그 실체가 드러난다. 대부분의 글쟁이들이 그렇듯 고사(古事)를 많이 인용한다. 두세 가지 역사적 사건을 비교해 그곳에서 현실에서 차용해야할 교훈을 제시하는 방법도 즐겨한다. 칼럼의 주제는 어떤 식으로 수집하는가? 주제 수집과 관련해 후배 기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지금은 칼럼 게재 횟수가 많이 줄었다. 칼럼진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전만 하더라도 ‘무등을 바라보며’라는 고정칼럼에서 매주 한편씩 칼럼을 썼다. 글쟁이로서 부담이 줄어든 것은 좋은데, 글의 질은 더 떨어졌다. 확실히 머리는 더 쥐어짜야 활성화되는 듯싶다. 자주 써야 글발이 서는 것은 분명하다. 칼럼의 주제는 사회적 현안이 4/5, 부모님, 자식들과 관련된 기자 가정사 이야기가 1/5 정도 비율이다. 그런데 독자들의 반응은 기자의 가정사에 관련된 칼럼이 나올 때 더 좋다. 아프신 어머니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느낀 소회,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글을 내보낸 뒤 많은 분들이 전화와 메시지로 격려와 위로를 보내준다. 사회적인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 때는 뭔가 좀 아는 체 해야 하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는 솔직하게만 쓰면 되니까 부담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기자의 나이가 그런 나이인 듯싶다. 부모님을 떠나보냈거나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기자 연배의 독자들이 기자의 글에서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최 주필의 기획특집 ‘한인 미국 초기 이민사’나 ‘전라도 역사이야기’ 등의 기획은 스케일 자체가 남다르다. 기획을 쓰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취재 중간에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는가?·미국 록키산맥 일대 조선인 초기이민자들의 독립운동사 규명기자는 지난 2000년부터 3년 동안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미국 콜로라도·네바다·네브라스카·와이오밍·유타 등 록키산맥 일대와 캘리포니아·하와이 등지를 대상으로 초기한인이민역사를 연구했다. 대학연구원 생활을 마친 뒤 이후 7년 동안 매주 주말이면 록키산맥 탄광지대를 돌아다니며 1910년대 미국에서 생활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삶을 추적했다. 초기이민자 중에는 일제의 체포를 피해 미국에까지 흘러들어온 동학농민군들이 있었는데 이들의 존재와 활동상을 규명해 낸 것도 상당한 성과였다. 10여 년 동안의 연구는 <록키산맥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저서(최혁·이정면 공저)로 출간됐다. 2002년 KBS는 이 책을 기초로 해 ‘한인미주이주 100주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다. <록키산맥에 무궁화 꽃을 피었습니다>라는 책은 미 중서부 일대 철도노동자나 광산노동자로 일했던 조선인근로자들의 삶을 조명한 최초의 연구서였다. 한인 디아스포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귀중한 연구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2014년 미국 중서부 7개주를 대상으로 해 한인초기이민사 자료발굴에 나서 미국 콜로라도주 소재 콜로라도대학(Colorado College) 터트 도서관(Tutt Library)에서 1890년대 조선관련 자료 500여점과 희귀사진 38점을 찾아내 구한말 사회상 연구에 일조했다. 또 2015년에는 콜로라도 사이판과 티니안 등 남태평양 일대에서 조선 정신대 사진과 자료를 발굴해 일제 침략사 연구에 일조했다.·광주·전남 일대 동학농민혁명 전투유적지 정리 및 자료 발굴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록키산맥 일대의 초기 한인이민자들의 삶을 연구하던 중 한인초기미국이민사와 동학농민혁명이 상당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고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몰입했다. 2009년 귀국 후 광주?전남북 일대 동학농민혁명 진행과정과 전투양상, 이에 따른 동학전투 유적지를 지역별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은 <남도의 동학농민혁명유적지>라는 2권의 책으로 정리돼 발간됐으며 남도일보에서 주1회 시리즈로 2년 여 동안 연재됐다.이 시리즈는 지난 2015년 1월1일부터 2017년 5월29일까지 2년6개월 동안 전남지역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해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과 관군·일본군의 진압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기획기사는 매주 1회, 총 108회가 연재됐는데 동학농민혁명 연구자, 현지 향토사학자들의 연구내용, 후손들의 증언들을 사건별, 일자별로 자세히 정리한 것이어서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또 동학농민혁명 당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본군에 맞서다 장렬히 옥쇄한 장흥의 이소사와 무안 배상옥 장군, 강진 병영성 김두흡 감군과 같은 의로운 인물들을 집중 조명해 남도인의 기개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과 운전보수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해 지역역사와 호남의병에 대한 강의를 5년째 해오고 있는데 보람이 크다. 기자들의 최대 고민은 바로 글쓰기다. 기자들이 글을 잘 쓰기 위해선 바쁜 일상 속에서 무엇을 노력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하는가. 후배들에게 귀중한 조언을 부탁드린다. 지역신문 기자들은 이 지역의 경쟁지는 물론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기획, 편집, 기사작성 공부를 매일 해야 한다. 다른 신문들이(다른 기자들이)지역의 현안을 어떤 형식과 주제로 담아냈는지, 어떤 제목으로 현안의 핵심을 짚어내고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는지, 또 어떤 문체가 감동적이고 간결했는지를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남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하고, 느낌 있는 글들을 많이 외어두어야 한다. 이상한 말일지 모르지만, 모방을 잘하면 언젠가는 자기 글이 나오게 된다.후배기자들에게 간곡하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학위취득에 정성과 시간을 쏟으라는 것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새벽시간에 어학공부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1개 정도는 능통하게 구사하는 것이 글로벌사회를 살아가는 지혜이자 기회을 잡는 준비다. 언어는 단순히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새벽에 학원을 다니는 후배들이 많았으면 한다. /대담=노병하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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