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최명진 광주매일신문 기자 ‘어쩌다 미대생’의 고군분투기 퇴근 후 집이 아닌 학교로 달려가기 바빴던 지난날들. 대학원에 입학한 지도 벌써 일 년이 흘렀다. 2년여간의 사회부 생활 이후, 문화부에 배치됐다. 기사 쓰는 게 너무 어려웠다. 조금 더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좀 더 괜찮은 글을 쓰고 싶었다. 현장에서 단편적인 것만을 보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학문의 꿈을 무럭무럭 키워오던 중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그렇게 미술 이론 전공생이 됐다. 4년 만에 찾은 캠퍼스에 감회가 새로웠다. 외국 도서관 부럽지 않은 정보마루며 감성 넘치는 잔디밭 피크닉은 만학도(?)를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고딩 때도 안 부렸던 문구 욕심이 뒤늦게야 생겼다. 포스트잇과 파일철, 각종 볼펜과 형광펜을 사들이고 형형색색 필기하며 대학원생 로망을 펼친 것도 잠시. 몸이 두 개였으면 하는 나날들이 시작됐다. 낮에는 업무, 밤과 주말에는 밀린 과제·발표의 연속이었다. 신문 기자에게 황금 같은 금요일 휴일에도 쉴 수는 없었다. 오후 3시 수업인 덕분에 옴짝달싹 못 하고 학교에서 캠퍼스 삶을 만끽하기도 했다. 고전부터 동시대 미술 그리고 작품복원 실기까지 다양한 수업을 접하면서 배움에 대한 열망, 성취에 대한 기쁨도 점점 켜졌다. 아는 게 늘어나니 궁금한 점도 많아졌다. 업무는 공부가 됐고 현장은 배움의 연장선이 됐다. 드디어 찾아온 종강 그리고 대망의 성적 공고. 감사한 선물을 받게 됐다. 하지만 방학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소논문이 남아서다. 배움을 향한 열정은 계속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573
“한 단계 발전하는 액티브한 편집국 만들 것”최현수 광남일보 신임 편집국장 최현수 광남일보 편집국장은 “회사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선후배 기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터,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하는 ‘액티브한 편집국’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최 국장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기사와 지면을 통해 시·도민과 소통하고, 올바른 여론을 전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면서 “뉴미디어시대에 걸 맞는 언론 환경을 조성하고, 킬러콘텐츠를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지방이 더욱 위기다. 지방자치 안착을 위해서도 지역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역소멸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의 의제를 선점하고, 더불어 언론 본연의 감시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집국 구성원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면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지난 1995년(공채2기)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경제부장, 사회부장, 지역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525
전남일보 박소영 기자 “스스로 잘 벼리는 기자 되겠다” 기자는 대장장이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조각 하나를 뜨겁게 달구고 물에 담가 또 내리치길 반복, 원하는 강도와 모양이 나올 때까지 기사를 벼리는 행위가 대장일과 닮아 보였습니다. 제 이름 옆 ‘기자’라는 멋들어지는 직함이 달렸지만 저는 이제 겨우 망치를 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선 아직도 머뭇대길 일쑤고 기사를 쓸 땐 여전히 버벅거립니다. 수습 생활 동안 깨달은 점은 생각하길 멈춰선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어째서 이런 일이?’라는 질문을 꾸준히 던지며 대장장이와 같은 마음으로 기자 박소영을 잘 벼리도록 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626
광주일보 최류빈 기자 “선명한 눈을 감지 않는 기자 될 것” 수습 생활을 시작하기 전 인터넷에서 후기를 읽었다. ‘사츠 마와리’, 이름부터 낯선 기자들만의 교육방식은 두렵지만 매력적으로 보였다. 난 적응하려 애썼다. 새벽마다 필사의 마음으로 정보를 가져왔지만 부족함이 컸다. “하기 싫냐?”는 선배의 불호령 앞에서는 어쩔 줄 몰랐다. 돌이켜보니 상황에 적응하기보다 순응하는 편이 나았다. 어두운 곳을 응시할 때 대상이 점차 선명해지는 것을 ‘암적응’이 아닌 ‘암순응’이라 부르듯, 낯선 세계를 바라보는 초심자는 스스로를 버리고 겸허히 배워야 한다. 선명한 눈을 감지 않는 기자가 되겠다. 불의를 직시하고 선한 것들은 오래 볼 것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634
광주일보 장윤영 기자 “정직하게 사실만을 전달하도록 노력” 수습이라는 글자를 떼고 정기자가 된 지 어느덧 1달이 다 되어갑니다. 아직도 모든 면에서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게 팩트야?” 수습기간 저를 가장 당황하게 만든 선배의 말입니다.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었던 정보와 중립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사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아직은 짧은 기사 한 줄조차 적었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새내기 기자에 불과하지만 스스로 다짐한 한 가지 약속만큼은 지키고자 합니다. ‘정직하게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 사실을 전달하는 기자로서 독자에게 신뢰받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658
광주일보 이유빈 기자“결코 가볍지 않은 기사 한 줄의 무게” 돌이켜보면 수습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어느 날은 경찰서 가는 게 끔찍하게 싫어서 차로 경찰서를 들이받는 상상까지 할 정도였다. 바이라인을 단다는 것, 기사 한 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글자 하나하나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 지금 이 소감에 쓰는 한마디까지도. “기자 생활 제1원칙, 즐기면서 일해라.” 수습을 마치며 어떤 말을 남길까 1주일을 고민하다(미루다)가, 마감 시간을 5분 앞두고 선배 A의 말이 번뜩 떠올랐다. A는 늘 ‘재밌게 일할 것’을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앞으로의 기자 생활을 재미있게 즐겨보려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615
목포MBC 서일영 기자 “선배들의 날카로운 시선 배우고 싶어” 기자가 되기 전 저는 세상이 문제없이 매끄럽게만 흘러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수습 기간 취재 현장에서 바라본 세상은 아직 많이 울퉁불퉁했습니다. 잘못되었지만 관행으로 행해지던 일도, 거짓으로 뒤덮어 숨긴 진실도 있었습니다. 기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대안을 제시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전의 시선을 버리고, 기자 선배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배우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596
목포MBC 안준호 기자 “당연한 것 일상적인 것도 자세히 볼 것” 당연한것, 일상적인 것도 자세히 보겠습니다. 매일 보며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것들을 이제는 그냥 넘겨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혼자 운전을 하거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도 눈과 귀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기는 일들 가운데, 그 속에 뿌리 깊은 모순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모든 감각을 열어둔 채로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볼 수 있는 기자로서의 능력을 키워나가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630
KBS 광주방송총국 손민주 기자 “고민하고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입사 후 하루하루가 새로웠습니다. 파업과 산업재해, 산불과 폭염 그리고 5·18민중항쟁까지 다양한 이슈를 취재하고 보도하면서 일상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기자가 아니었다면 들여다보지 않을 타인의 삶이 제 일이 되었고, 기상 특보가 내려진 날이면 다시 출근하게 되지 않을까 긴장했습니다. 저의 부족한 취재 능력 탓에 제가 쓴 기사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지난 반년간의 경험은 제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기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지런히 취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부족함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신 선배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21 조회543
“32년 기자 천직 삼아 일해 영광” 박재일 남도일보 전 편집국장 퇴임“품격 잃지 않는 언론인되길” 당부 박재일 남도일보 전 편집국장(대기자)이 32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지난 3월 퇴임식을 했다. 박 전 국장은 지난 1991년 한반도일보에 입사해 기자로서 언론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전남매일과 호남매일을 거쳐 2006년 남도일보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정치·경제·사회부장 등을 지내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2년간 편집국장으로 부임했다. 올해 1월부터는 대기자로 자리를 옮겨 남도일보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박재일 전 편집국장은 퇴임사를 통해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품격을 잊지 않는 언론인, 자존감 있는 언론인, 건강한 언론인이 돼 주십사하는 것”이라며 “언론인으로 재직하는 동안 때로는 구겨지고, 찢어지고, 짓밟히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사회의 공기로서의 언론인의 품격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빛과 소금이라는 직분을 천직으로 알고 오랜 세월 활동할 수 있었던 일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며 “늘 남도일보 가족들 곁에서 더욱 발전된 회사의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도일보 식구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어 인생 1막 2장을 여는 새로운 항해의 여정이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준일 남도일보 대표이사는 송별사를 통해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불미스러운 일을 맞닥뜨릴 수도, 온갖 유혹을 접할 기회도 많기에 30년 이상 탈 없이 명예롭게 퇴임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회사에 헌신하고 후배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다란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599
“언제나 기자 본분 지키려 노력”이기수 전남일보 논설실장 퇴임엄하게 했던 후배에 이해 구해 이기수 전남일보 논설실장이 32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27일 정년퇴임했다. 1991년 전남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인터넷 뉴스팀장,경제·문화·지역사회·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한 이 논설실장은 퇴임을 맞아 “무엇보다 기자의 본분을 지키는 데에 충실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퇴임식은 다른 장소가 아닌 30년 이상을 몸담아 온 편집국 내에서 간소하게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전남일보 5층 편집국 내에서 진행됐다. 이 논설실장은 “대통령이 8명 바뀌는 시간이자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인 32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특종을 많이 하거나 잘나가는 기자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기자의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논설실장은 1996년 전남일보와 한국복지재단(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전남지부가 함께 전개한 결손아동과의 결연캠페인 ‘사랑을 모읍시다’ 연중 기획 보도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2015년 전남일보 공공캠페인 ‘공프로젝트’를 수행해 지역신문발전위 주관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 논설실장은 “기사 하나하나에 개인은 물론 언론사의 명예가 달려있는 만큼 전남일보 전체를 위해 엄하게 꾸짖기도 했는데, 그동안 마음에 상처를 받은 후배들이 있다면 이해해 달라”고 말해 일부 후배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은 기자로서 소양을 갖춰 나가는 모습에 뿌듯함도 동시에 느낀다”며 “전남일보의 발전과 모든 후배들의 건투를 빌며 물러가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곽지혜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626
방송보도 제약 딛고 암환자 거래 비리 폭로 KBS 광주 김해정·신한비 기자방송·한국기협 수상 겹경사 KBS광주방송총국의 탐사보도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가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김해정·신한비 기자가 취재한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보도는 일부 요양병원 사이에서 불법적으로 암 환자를 돈을 주고 사는 이른바 ‘페이백’이 이뤄지고 있는 실태를 폭로했다. 심사위원들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비리를 파헤치고, 보도를 통해 신고센터가 만들어지는 등 문제 해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방송 보도 특성상 동행 취재나 잠입 취재는 화면 구성에 더 많은 제약이 따라 촬영과 편집, 구성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신한비 기자와 함께여서 가능했고 이어지는 제보 등을 기반으로 취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666
“예산 제대로 사용되는지 끝까지 취재”목포MBC 김진선·박종호·양현승한국기협 ‘이달의 기자상’ 수상 내가 내 돈으로 물건을 살 때 과연 19%의 웃돈을 얹어주며 구매할 수 있을까. 전남도청에서 볼펜과 종이 등 소모성 물품 구입에 쓸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적인 물품을 끼워서 함께 결제하는 방식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었다. 도청의 한 부서에서 사적유용이 신고돼 감사가 이뤄졌다는 소문을 접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공무원 노조가 운영하는 매점을 통해 인터넷에서 물품구매 대행의 명목으로 19%의 수수료를 얹어서 결제가 이뤄지는데, 모두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정황을 파헤쳤다. 전남도청은 잘못을 인정하고 감사에 나서겠다는데, 공무원 노조는 잘못이 없다고 반발했고, 시민단체는 제 식구 감싸기식 처분을 우려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 보도는 진행형이다. 전남도청 어떤 부서, 어떤 공직자가 세금으로 스마트워치를 샀는지, 태블릿피씨를 샀는지, 명품 넥타이와 양념통, 쌀과 잡곡, 홍삼을 샀는지 실체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643
“그리운 이름 마음과 가슴에 새깁니다”고 김석학 논설위원 추모 1주기시론집 출판기념회 성황리 마쳐 지난해 2월 지병으로 타계한 김석학 전 무등일보 수석논설위원의 추모 1주기를 맞아 그가 생전에 남긴 시론집 ‘앞이 보이는 세상’출판기념회가 지난달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인 주화자씨와 두 딸 영화·정화씨, 전·현직 언론인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출판기념회는 책 출간에 맞춰 열렸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사와 축사, 추모영상 등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은 1965년 광주일보 전신인 옛 전남일보에 공채 입사했다. 이후 지난 88년 무등일보 창간멤버로 합류해 문화부장과 문화부국장, 논설위원(국장)으로 재직하는 등 언론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최민석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557
[새 얼굴 알립니다] 남도일보 김성빈 기자 “현장의 중심에서 성실하게 취재할 것” 부장님께서 제게 수없이 당부하신 말입니다. 정식 기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오늘, 이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기자는 글을 쓰는 직업인 줄로 알았던 저에게 수습 생활은 당황스러움에 연속이었습니다. 때로는 길바닥에 철퍼덕 앉아 노트북을 열고, 흙탕물을 밟으며 사진을 찍고, 일부러 춥고 더운 곳에 찾아가 낯선 이의 안부를 묻는 일이 당연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현장이 기사의 전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이 무엇보다 정확한 팩트라는 것 또한 말입니다. 수습은 끝났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서툰 나날의 연속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발로 뛰어 오감으로 취재하는 일뿐입니다. 늘 현장의 중심에서 성실하게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3-05-30 조회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