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 신임 지회장 염 필 호 “충실한 전달자 될 터” 전대미문의 팬더믹으로 취재현장에서는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미래에도 지역 언론들, 지역기자들이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일 것이다.‘아마도 길을 잃은 것 같다’ ‘어디로 가야할지 참으로 쉽지 않은 시절인 된 것 같다’는 얘기가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는 요즘이다.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힘은 여러 가지 처방이 있겠지만 그 시작점은 함께 하는 마음인 것 같다.광주방송 지회장으로 먼저 협회 집행부와 소속 지회가 잘 소통될 수 있도록 충실한 전달자 역할을 나가겠다.선후배 기자 회원들끼리 화합하고 협력하는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각종 플랫폼과 콘텐츠의 보편화로 인해 기자의 존재감이 한 없이 초래해지는 우리 언론환경에서 협회와 함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자그마나 힘을 모으겠다.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기자 간 또는 취재원과 기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선후배님들과 고민하겠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4-09 조회1510
“부끄럽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김영태 무등일보 주필 퇴임식서 첫 출판기념회 “존경 받기는 어려워도 조소나 조롱거리는 되기 쉽다고, 후배들이 항상 부끄럽지 않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영태 무등일보 주필이 지난 3월 5일 정년퇴임했다. 김 주필은 1988년 6월 무등일보 공채 1기 출신으로 공채 기자 중 첫 정년퇴임자다.김 주필은 33년의 기자생활을 돌아보며 ‘기개를 잃지 않으려 애쓰며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고 회상했다.그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때로 감동하며, 때로 분노하며, 때로 정의롭지 못했던 스스로를 질책하며 각 분야의 글들을 써왔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우리 지면에 게재했던 내 글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켰을까 의문이 든다”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세상을 미혹하진 않았는지 자책도 해보지만 이런 저런 풍파에 맞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려 무던히 애쓴 시간들”이라고 말했다.그의 30년이 넘는 기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한 것이다. 1997년 대선 3일 전, 하의도에 들어가 취재를 하라는 지시에 ‘내 한 표가 사표가 된다’며 거절한 후 새벽 같이 일어나 투표를 하고 하의도에 들어간 일은 “눈물겨운 한 표들이 모여 DJ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담겼다. 그럴 듯한 개인의 영웅담이 아니라 당시 호남인들의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과 희망이 실현된 역사적 시간을 뿌리 깊게 기억하고 있는 것. 기자 개인으로서의 성공보다는 지역의 발전을 바라보고 달려온 김 주필은 후배들에게 후회 없는 삶을 살길 전했다.그는 “마지막 칼럼 제목이 ‘되돌아보고 후회하지 않아야한다’인데 이 말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며 “어차피 되돌아보면 후회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때 그때를 성실히 충직하게 살면 후회가 덜할 것이다. 존경 받기는 어렵지만 조소나 조롱거리는 되기 쉽다는 말을 평소 많이 해왔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한다”고 강조했다.김 주필의 이런 인생관은 그의 첫 저서 제목에 담긴다. 매화가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꽃을, 향기를 피워낸다는 뜻의 ‘그 향을 팔지 않는다’. 지난 3월 11~12일께 발간된 이 책은 그가 그동안 썼던 시사칼럼을 모아 만든 책이다.김 주필의 퇴임 기념식은 지난 3월18일 무등일보 편집국에서 열렸다.한편 김영태 주필은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무등일보 공채 1기로 기자생활을 시작해 지난 2010년 편집국장을 지내는 등 33년 동안 무등일보에 몸담았다. /김혜진 무등일보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4-09 조회1656
“좋은 기사·칼럼으로 전통 잇길” 박상수 전남일보 주필 “글 감옥 탈출 시원섭섭” “정년을 맞고 보니 아쉽고 후회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고은 시인이 쓴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란 시가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기자 생활의 마지막 내리막길에 다다르고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드디어 보입니다”박상수 전남일보 주필의 정년 퇴임식이 지난 2월 25일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렸다. 박 주필은 1988년 전남일보 창사 당시 경력기자로 입사했으며, 전남일보 기자 중 두 번째 정년퇴임자다.이날 퇴임식에는 전남일보 임직원들과 지난해 퇴임한 강덕균 전 본부장이 참석해 석별의 아쉬움을 나눴다.퇴임식은 임직원들의 퇴직 기념패 전달, 기자협회와 노동조합의 기념품 전달, 송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박상수 주필은 “코로나19로 가족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남지만, 어려운 시기임에도 이 자리에 함께해 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시원섭섭하다’라는 말이 있다. 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33년간 몸담아 온 회사를 하루아침에 떠나려니 섭섭한 마음이 크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시원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적지 않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박상수 주필은 33년간의 기자 생활을 되돌아보며 전남일보 초창기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전남일보 창간호에 전두환과 더불어 광주 학살의 책임자인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기념 휘호가 실리는 것을 제작 거부를 통해 막아냈던 일화를 되짚으며 “저는 이제 회사를 떠나지만, 우리 후배들이 전남일보에서 일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좋은 기사, 좋은 칼럼으로 회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그는 “33년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근무해 이렇게 정년을 맞이한 것이 스스로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박 주필은 “이제 ‘글 감옥’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면서 새롭게 인생 2막을 구상해 보려고 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그동안 못가 본 여행을 다니고 연로하신 부모님과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며 ‘버킷 리스트’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제2의 인생 시작을 알렸다.한편 박상수 주필은 1988년 전남일보 창사 당시 경력기자로 입사해 문화체육부장, 정치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2002년 1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논설위원과 논설실장을 지냈으며, 2018년 7월부터는 주필로 부임해 32년5개월간 전남일보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김은지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4-09 조회1618
김 낙 곤 광주MBC 신임 대표이사 “로컬리티(locality) 집착만이 살 길” 기자출신 첫 대표이사…지속가능 모델 육성“높은 신뢰도 활용 지역 콘텐츠 정거장 될터” “지상파라는 이유만으로 누렸던 특권은 사라졌습니다. 지역민과 부둥켜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습니다. 저널리즘과 콘텐츠를 만들 때 로컬리티(locality)에 더욱 천착해야 합니다. 기쁘고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김낙곤 광주MBC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995년 광주MBC 보도국 취재기자로 입사했고, 지난 15일 대표이사에 취임했다.김 대표는 “서울에서 임명됐던 대표이사들과는 다를 것이다. 10여 년 전 광주MBC 노조위원장으로서 ‘자율 경영’ 투쟁을 했다. 서울MBC로부터 경영상 독립을 이루자는 것이다. 대표이사가 된 지금의 화두는 ‘자율 재정’이다. 3년 연속 적자로 인력·콘텐츠 투자가 줄며 구성원의 자존감이 떨어졌다. 콘텐츠에 투자하고,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자율 재정을 이루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광주MBC의 높은 신뢰도를 활용해 지역 콘텐츠 정거장이 돼야 한다. 광주MBC는 다른 지역 문화방송사와 비교했을 때 신뢰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역 콘텐츠 유통의 물리적 토대가 돼야 한다. 이를테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고민하는 농민과 유통 업자를 프로그램을 통해 연결해 줄 수 있다. 지역민 간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보도 또한 지역성 짙은 주제를 통해 저널리즘을 실현해 나갈 수도 있다”라고 역설했다.특히 기자 출신 대표이사로서 저널리즘 발전 방안으로는 ‘로컬리티(locality)를 강화한 심층보도’를 꼽았다. 김 대표는 “광주MBC 운영에 지역민의 비중이 높아졌다. 과거 서울의 광고 재원이 전체 수익의 80%를 차지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민의 전적인 응원 없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저널리즘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지역성이 중요해졌다. 특히 매일 하는 보도에 더해 시사보도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지역민에 친절해지자는 것이다. 지역민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자세히 묻고 설명해 줌으로써 경쟁력이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우종훈 광주MBC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4-09 조회1685
임 채 영 kbc 광주방송 신임 대표이사 “지역언론 갈 길은 ‘콘텐츠 경쟁력’” ‘내부출신 첫 수장’…신먹거리 창출 노력“취약계층 도와 건강한 공동체 복원 앞장” “방송계는 최근 다양한 플랫폼의 성장으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지역방송국의 활로는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내부 출신으로 첫 kbc 광주방송의 수장이 된 임채영 대표이사의 소감이다.임 대표이사는 지난 1994년 kbc의 PD로 입사해 신사업본부장, 편성제작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임 대표이사는 “취임이후 벌써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숨 가쁘게 달려온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마음”이라고 취임이후 소회를 밝혔다.임 대표이사는 앞으로 지역 방송 발전 방향 모색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그는 “한 번도 시장다운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았던 지역방송으로선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시장의 변화가 무척이나 낯설지만 방송망 사업자가 아닌 콘텐츠미디어로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향후 전략을 내비췄다.그는 이어 “인공지능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터 개발 등 AI와 방송의 융합을 추진하고 전문리서치와 컨설팅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 데이터조사시스템 구축해 뉴스와 교양프로그램의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일 생각이다”면서 “유망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챌린지2021, 전자상거래 ‘좋드만 마켓’을 통해 지역의 경제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실적 뿐 아니라 ‘공공성 강화’도 지역방송사의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임 대표이사는 “지역경제 악화에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저소득, 홀몸노인, 장애인 등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kbc는 지역민들과 함께 봉사단을 꾸려 취약계층을 도와 건강한 공동체를 복원하는데 힘을 모을 생각이다”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경영구조’(ESG) 의 지속가능한 경영 개념을 올해부터 일부 도입해서 뉴스보도나 제작프로그램으로 구현해 공적 미디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박성호 kbc 광주방송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4-09 조회1752
█ 제주도기자협회 사무국장 홍의석(제주일보 기자) “아 광주여 5월이여 민주주의의 봄이여” 한국 근현대사 최대 비극인 제주4·3과 5·18민주화 운동. 41년 전 5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신념과 열망이 광주를 뜨겁게 달궜다. 광주시민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민주화에 대한 목마름으로 거리에 모여 신군부 독재에 저항했다. 신군부의 진압과 무차별적인 집단 발포에 수많은 광주시민이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했지만 서슬 퍼런 검열에 많은 사실이 날조되고 감춰졌다. 동백꽃이 지고 또다시 봄이 돌아왔지만 그때의 진실은 아직도 온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지금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등 국가폭력에 의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그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회피하거나 드러내지 않고 기억과 상처를 가슴 깊은 곳에 감춰두고 살고 있다. 여기에 이어져온 감시와 통제, 사회적인 낙인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왜곡과 폄하에서 오는 2차, 3차 트라우마 후유증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다.하지만 우리는 왜 그렇게 많은 시민이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당했는지, 신군부의 독재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싸웠는지 잘 알지 못한다.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자유와 민주를 외치다 많은 이들이 희생된 5·18민주화운동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다. 4·3 평화공원 내 기념관에는 여전히 이름을 갖지 못한 백비가 누워있다.제주4·3과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후손들에게 남겨진 무거운 책임이다. 뜨거웠던 광주의 봄을 기억하며 지금도 군부독재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에도 하루빨리 민주주의의 봄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269
█ 경남울산기자협회 사무국장 이민영(경남신문 기자) “첫 방문 광주, 내 심장은 뜨거워졌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고 돌아갔다. 경상도와 전라도는 지도상으로는 가깝게 보이지만 막상 처음 찾아온 광주는 유독 멀게 느껴지는 건 내 생각일까.역사기행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로 시작했다. 4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은 요원한 듯해서 답답한 심정이다. 부당한 국가권력에 항거한 민주화운동이 한때는 폭동으로 매도됐지만 역사는 후대에서 평가된다 했던가. 이제 그분들의 명예를 되찾게 됐지만 그날의 잘못에 대한 인정도 반성도 하지 않는 가해자들이 아직도 떵떵거리면서 호사를 누리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먹먹하다.참배에 이어 5·18민주화운동기념관, 전일빌딩, 옛 전남도청 등 역사적인 건물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일정은 마무리됐다. 뻔한 얘기지만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들 하는데 이번 광주 방문은 그 말을 100%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내 고향 창원에는 3·15의거, 부마민주항쟁 등 민주화운동이 활발했던 대표적인 도시다. 민간인 피해자들의 고통과 지금까지 겪어왔던 피해 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광주 방문으로 인해 이런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책이나 자료, 영화, 드라마 등에서 보고 배운 내용 정도로 이런 비극을 이해하고, 체감한다는 것 자체가 나의 착각이었다.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시간적인 사건 개요와 기념관에서의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에 분노가 느껴졌다. 아직도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하고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안타까울 따름이다.당시 5월의 광주를 실제로 겪은 분들에 비해서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분노의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누구나 이런 역사적인 현장을 방문하면서 나와 같은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이런 다크투어의 가치는 기대 그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419
█ 전북기자협회 사무국장 정경재(연합뉴스 기자) “80년 오월도 이렇게 아름다웠을까” 오월의 광주는 푸르렀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고, 적당히 기분 좋은 바람이 두 뺨을 간지럽혔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순백색 이팝나무꽃이 수줍게 고개 들었다.41년 전 빛고을도 이랬을까. 이토록 아름다웠을까. 국립 5·18 민주묘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부끄럽지만, 처음이었다. 민주의 문 아래서 추모탑을 바라보며 ‘왜 이제야 왔을까?’ 하는 혼잣말을 수없이 읊조렸다. 무던히 광주에 들렀으면서 왜 이곳에 오지 않았는지 후회가 사무쳤다.오월 영령 앞에 서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몸 바친 것에 감사드렸다. 그 누구도 감히 입에 함부로 올려선 안 될 숭고한 희생에 고개를 한동안 들지 못했다.2박 3일간의 광주 일정은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민주화 역사를 일깨워줬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거룩한 희생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자양분이 됐음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오월의 광주를 뒤로하며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 따뜻한 정을 가슴 깊이 새기려 한다. 끝으로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최권일 광주전남기자협회장과 박기웅 사무국장을 비롯한 광주전남기자협회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글로 대신 전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338
█ 대구경북기자협회 사무국장 강승규(영남일보 차장)“광주의 오월, 모두의 오월” 광주는 처음이다. 생활권이 달라 좀처럼 갈 기회가 없었다. 친구는 물론, 가까운 지인조차 광주와 연관된 이들은 없다. 한국기자협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민주묘지에서 공동참배하고 옛 전남도청, 기록관 등을 둘러본다고 했을 때, 사실 설렘보단 두려움이 컸다. 기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음에도 말이다. 단지 5·18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 고향이 대구경북인 탓에 ‘도둑이 제 발 저린’ 영향이 컸던 것이다.국립5·18민주묘지에 들어설 땐 가슴이 뭉클했다. 함께 간 일행들에겐 무심한 척 시종일관 장난기 섞은 대화를 주고 받았지만, 내심 안절부절 못했다. 참배하는 동안 기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묵언하는 것이 불의에 굴종하지 않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정의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던 5·18 영령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계엄군에 맞서 목숨을 걸고 최후까지 항전했던 옛 전남도청 앞 도로를 거닐 때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당시 탱크가 진입하는 모습과 민주주의를 외치며 울부짖는 학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환각·환청 증상을 보였다. 평소 예민한 성격이 아님에도 이런 증상을 보여 너무 놀랐다. 일행들 몰래 인근 편의점에서 두통약을 사 먹을 정도였다.2박3일간 전국 언론인 대상 5·18 민주역사 기행을 마친 뒤, 돌아오는 길 서점에 들렀다. 서점에선 5·18 관련 서적인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구입했다. 그리고 일주일째 정독중이다. 한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전개된 민주화운동의 원동력 되고, 군부독재에 결정적 타격을 가한 87년 6월 항쟁의 밑거름된 5·18민주화운동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514
█ 창원KBS 김효경기자 “광주는 기억하고 경남은 전 씨 지우고” 광주를 찾은 건 십여 년 만이었다. 화순에서 태어난 엄마 덕분에 일 년에 두어 차례 오갔던 적이 있어 낯설지 않았지만, 훌쩍 자라서 오게 된 광주의 느낌은 아주 달랐다.친척 집을 오가던 이동 경로는 추모공원과 전일빌딩, 전 전남도청으로 바뀌었고, 결혼식을 보면서 ‘축하’를 하던 행위는 역사의 흔적을 보며 ‘추모’와 ‘분노’로 바뀌었다.당시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했던 전용호 선생님의 이야기는 근현대사 교과서에 두세 페이지로 요약된 내용이나 영화 ‘화려한 휴가’, ‘택시 운전사’로 단편적인 순간만을 배우고 느끼면서 알고 있었던 1980년 광주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5월의 광주는 40여 년 동안 시간이 멈춘 듯했다. 전일빌딩과 옛 전남도청 외벽에 남아있는 총알 수백 발의 흔적은 아직도 그날의 광주를 기억하고 있었고, 노먼소프 사진전은 그날의 광주를 기록하고 있다. 또, 검열로 인해 역사를 기록하지 못하는 기자들의 울분도 고스란히 80년 5월에 머물러 있었다.‘나’는 그럴 수 있었냐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시민으로서 한편으로는 기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고민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경남에는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과 생가 등 전두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더디지만 꾸준하게 비석을 내리고 표현을 바꾸면서 흔적을 지워가고 있다. 광주는 기억하고, 경남은 지워가면서 뜨거웠던 ‘5월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하겠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998
박은성 광주매일신문 편집국장 “지면, 디지털 콘텐츠 역량 강화 노력” 박은성 광주매일신문 신임 편집국장은 무엇보다 새로운 뉴미디어에 걸 맞는 언론 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국장은 “코로나19와 인원 감축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편집국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부담이 가중된 가운된 상황이다”면서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비전을 고민하면서 보다 더 나은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이어 “현재 처한 현실에 안주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져 더 이상 빠져 나오지 못하는 깊은 늪에 빠질 수 있다”면서 “기본에 충실한 지면과 더불어 디지털 콘텐츠의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주민자치 안착을 위해서도 지역 언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지식·정보 제공을 위한 시대적 사명과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광주매일신문이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행복과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고 올바른 여론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오승지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347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 “전남일보만의 차별화된 보도 강화”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대내외적으로 언론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편집국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전남일보를 위해, 또 구성원들을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일할 맛이 나는 직장을 만들고, 전남일보만의 차별화된 보도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신임 편집국장은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업무 외적인 부분 때문에 힘들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타 매체와 차별이 없는 단순 받아쓰기 보도, 현상만을 나열하는 무가치한 보도는 지양하겠다. 전남일보가 지난해 9월 베를리너판 전환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이유도 기사의 양은 줄이더라도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박성원 국장은 그러면서 “타 매체보다 늦더라도 특정 사안의 전후 배경을 살피고, 이에 대한 파급효과와 평가, 개선책 등 대안을 제시하는 전남일보만의 색깔있는 심층 보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수진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568
강성수 전남매일 편집국장“근무여건 개선·인력 충원 노력하겠다” “뉴미디어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근무여건 개선·인력 충원 등 기자들의 복지 향상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지난 6월 취임한 강성수 전남매일 편집국장의 포부다. 1992년 언론인 생활을 시작한 강 신임 국장은 1994년 전남매일로 옮긴 후, 정치부장 경제부장 사회부장 월간국장 논설실장 등을 역임했다.강 국장은 “전남매일을 지역 사회에서 정론지 역할을 하는 신문으로 만들고 싶다. 최근에는 기획탐사부를 운영하며 보도 시의성과 심층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며 “회사와 직원들도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끝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행사 축소 등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편집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됐다”며 “임직원들과 함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길용현 전남매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429
권신오 전남CBS 대표 “새 사옥 건축, 업무환경 개선 주력” 권신오 전남CBS 신임 대표가 지난 5월 12일 공식 취임했다.권 대표는 1992년 광주CBS 기자로 입사해 광주 전남 주요 출입처 취재를 담당하고, 2015년부터 3년 동안 광주CBS 보도제작국장을 역임했다.권 대표는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취재기자와 데스크의 보도자료 게이트키핑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관한 연구’, ‘보도자료 필살기’ 등 다수의 연구 논문과 저서를 통해 오랜 기자 생활로 쌓은 실무 경험을 후배들에게 공유, 전수해 왔다.권 대표는 “새 사옥 건축 등 전남CBS의 미래 초석을 다지는 소명을 다하겠고, 특히 언론 현업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자를 중심으로 한 킬러 콘텐츠 강화가 필수”라며 “전남CBS를 대표하는 양질의 킬러 콘텐츠 생산을 위해 늘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대용 전남CBS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582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 “후배들 지역대표 기자로 성장 도울 터” 지역발전 어젠다 제시 호평여행·관광 관련서 6권 저술 “30년 넘게 기자로 활동해 온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뒷모습을 남길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늘 새롭게 하겠습니다.”지난 7월 광주매일신문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경수 대표는 “이 직책과 자리가 분명 영광이고 축하 받아야 할 명예이지만, 그 보다는 기자 출신 CEO라는 책임감이 더 크다”는 말로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이 대표는 1989년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전자신문에 기자로 입사한 이후 32년 동안 언론인으로 한길을 걸어왔다. 1991년 무등일보로 옮겨 기자로 활동하다 2004년부터 광주매일신문에서 정치부장, 사회부장을 거쳐 편집국장, 경영사업본부장, 상무·전무이사로 일해 왔다.기자로 활동하면서 ‘230만 남도민의 생명수, 주암호를 살리자’ ‘호남고속철 5년 앞당기자’ ‘한국문화의 고향, 전라도’ 등 다양한 주제의 기획물로 지역발전을 위한 어젠다를 제시해 호평을 받으며 광주·전남 올해의 기자상을 8회 수상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또한 재직 중 호남대 대학원에서 관광학을 전공해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14년부터 3년 동안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로 교단에 섰으며,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포럼, 전라남도 관광발전자문위원 등 광주·전남 관광 정책 및 산업활성화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여행을 특히 좋아하는 이 대표는 그동안 인도배낭여행기인 ‘무작정 떠난 한달간의 인도여행’, 전남 농업의 미래를 찾는 ‘벤처, 벤처농업인’, 한결가족 남도여행기인 ‘사랑해서 떠난다’, 중국 동북3성 학술답사서인 ‘新만주아리랑’, 관광자원론인 ‘전라도 향토·문화자원이 성장동력이다’와 ‘전남의 미래 관광에서 찾다’ 등 6권의 여행 및 관광 관련서를 저술했다.이 대표는 “조직의 좋은 리더는 전체 조직원의 성장을 앞에서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조직원의 발전이 곧 그 조직의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면서 “기자 선배로서, 후배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 오승지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