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편집국장에 듣는다 "강직하고 정직한 신문 만들겠다"오치남 남도일보 국장남도일보 오치남 편집국장이 지난달 10일 취임했다. 오치남 국장은 "조직 화합을 최우선으로 하고 강직하고 정직한 신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오국장은 "지역 신문 여건이 그리 좋지 않지만 광주·전남 발전을 위해 지역 신문의 역할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편집국 조직원들이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방 시대를 맞아 지역 신문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지역의 미래도 결코 밝지 않다"며 항상 건전한 비판과 올곧은 대안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특히 오 국장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함께 잘 살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기자 생활을 하면서 남도일보 뿐만아니라 타사 후배 기자들로부터 존경받는 선배로 평가받아 온 오국장은 "편집국장직을 수행하면서도 항상 기자 정신에 투철한 제작과 변함없는 후배 사랑을 몸소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오 국장은 전남 보성 출생으로 조대부중과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그 후 1991년 광주매일 공채 1기 취재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광남일보를 거쳐 남도일보(옛 광주타임스) 편집국 정치부장과 사회부장, 제2사회부장, 문화체육특집부장, 부국장, 총괄 국장대우 등을 역임했다.-안세훈 편집위원(남도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06-03 조회3471
무등일보 막내 김혜진 기자 23일 웨딩마치"'외조의 왕자' 만나 행복해요""헤헤."'준비는 잘하고 있냐'는 질문에 히죽거리기 바쁘다. '너무 좋아하지 말거라' 콩깍지 벗겨지는 거 금방이다. 엄포도 소용없다. 마냥 신나한다. 올해로 만 27세. 그야말로 한창때라 더많이 놀았으면 싶지만 '결혼을 하겠다' 한다. '고단하고 힘겨운 길이다' 누누이 말해도 소용없다. 그저 좋은가 보다.무등일보 막내 김혜진 기자가 오는 23일 일요일 오후 1시 광주 광산구 상무대로 아름다운컨벤션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상대는 동갑내기 강길성군. 큰 키에 듬직한 체격,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동산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김-강 커플은 2015년 1월말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조우했다.학창시절엔 서로의 존재도 몰랐다던 이들이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된 것은 김혜진 기자의 '술주정' 덕분(?)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즐겁게 한 잔, 두 잔 부딪힌다는 게 인사불성이 됐고 길성 군은 그런 혜진 양을 업어서 집에 바래다 준 것이 불꽃의 시작이었다.밀당 따윈 없었단다. 호감을 감춤 없이 표현하는 길성 군의 모습에 반해 처음 만난 지 2주 만에 교제가 시작됐다."친절하고, 자상하고, 무엇보다도 '스위트'해요."'신랑은 어떤 사람이냐' 물었더니 세상 좋은 수식어는 다 가져다 붙인다.혜진양에 따르면 새신랑은 하루에도 수십 번 안부를 묻는 다정다감한 남자다. 틈이라도 생기면 그 곳이 어디든 얼굴을 보겠다며 한 걸음에 달려오는 사랑이 넘치는 남자다. 늦은 시각까지 출입처를 떠나지 못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 경찰서 앞에서 함께 치킨을 뜯어주는 이해심 많은 남자다. 지난 2년간 다툼 한 번 없었다 한다."앞으로 서로의 인생에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는 부부가 되겠습니다."혜진아. 잘살아라~-주현정 편집위원(무등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10-12 조회4115
남도일보 '2016 워크숍' 성료종합미디어 그룹으로 출범한 남도일보가 보도 콘텐츠 강화를 위해 전 직원이 머리를 맞댔다.남도일보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완도군 완도읍 하늘정원펜션에서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남도일보 워크숍'을 가졌다.첫 날에는 법무법인 바른길 문정현 변호사가 강사로 나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법(김영란법)' 관련 입법 취지와 의미, 언론사 종사자의 적용범위 등을 설명했다. 둘째 날에는 강진군 다산초당과 기념관 등을 방문했다. 임직원들은 다산의 애민·청렴 정신을 배워 '정론직필의 언론사명을 끝까지 지켜 나가자'는 각오를 다졌다.-안세훈 편집위원(남도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10-12 조회3022
'인생 3막' 나경택 전 연합뉴스 광주전남지사장"무슨 일이든 기쁘게 하면 잘 될겁니다"기자→노인복지전문가→식당주인으로 변신신문사와 통신사에서 40년을 현장에서 누비다 노인복지전문가로 활동했던 나경택(66·사진) 전 연합뉴스 광주전남지사장이 최근에 식당을 열었다.나 전 지사장은 광주 상무지구 옛 제주항 해물탕에 통큰식당을 개업하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통큰식당은 이른바 '김영란법'에 맞게 3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의 메뉴를 준비해 손님을 맞고 있다. 살집이 두꺼운 통삼겹살 1인분(1만2천원)을 개업 기념으로 8천원에 내놓아 인기가 좋다.주인장의 후덕한 인심을 반영하듯 통삼겹살은 양도 푸짐하지만 고소한 맛도 일품이어서 손님들이 찾는 주메뉴가 됐다. 삼겹살과 함께 돌솥뼈다귀해장국(8천원)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지만 간밤에 마신 술을 풀고 싶다면 4인분에 3만8천원 하는 묵은지 해장국도 그만이다.문을 연지 두 달이 채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서 저녁이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성황이다.그는 10월7일부터 11월 2일까지 광주 롯데갤러리에서는 1970년대 흑백사진을 모은 '남도연가전'을 연다.나 전 지사장은 "무슨 일이든 기쁘게 하면 잘 될 것"이라며 "모든 후배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현직에 있을때 공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더불어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나주 출신인 나 전 지사장은 1967년 입사한 전남매일과 광주일보를 거쳐 1981년부터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에서 일했으며 광주전남지사장을 역임했다.1994년 한국기자상을 받았으며 동강대 겸임교수와 광주평화방송 이사, 빛고을 노인복지재단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에 제공해 계엄군의 잔학성을 전세계에 폭로한 공로로 '용기 있는 기자상'(1990)을 받기도 했다. 2011년에는광주민주화운동을 기록한 흑백 필름 2천17컷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형민우 편집위원(연합뉴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0-12 조회3367
[새내기 기자들 포부] 초심 잃지 않는 기자 될 것광남일보 윤자민지난 4월 21일. 언론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수습 기간동안 왜 기자가 되고 싶어했는지, 기자가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이 낼 수 없는, 또는 내기 힘든 목소리 들어주고 대신 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기자가 아닐까.내가 쓰는 기사로 인해 바뀌어야 되는 것은 바뀌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면 그게 기자가 느낄 수 있는 뿌듯함 일 것이다.힘 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국가에 손을 내밀지 못할 때 그들이 먼저 믿고 손을 내밀 수 있는, 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런 기자가 꼭 되고 싶다.의미 없이 일하고 당장 눈앞에 이익을 쫓아 양심을 파는 기자는 되지 않겠다. 선배 기자들을 본받고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 그게 바로 내가 되고 싶은 기자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3088
[새내기 기자들 포부] 묵직하게 다가오는 책임감광남일보 임진섭무더웠던 올해 여름은 수습기자라는 직함과 함께여서 더욱 잊지 못할 계절이 됐다.신문과 방송으로만 보던 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각종 사건·사고, 최근 촛불 집회까지 다양한 현장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며 기사를 써보면서, 어쩌면 기자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을 수습기간 동안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중간중간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이럴 때면 항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써보고 싶다'라는 첫 출근 당시의 각오가 수습생활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됐다.그리고 그 원동력은 수습을 끝내고 정식기자가 되자 책임감으로 묵직이 다가왔다. 또 책임감과 동시에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설렘도 가득하다.이제 이 책임감과 설렘을 가지고 기자 생활을 막 시작하면서 참된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본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3109
[새내기 기자들 포부] 이 일에 미쳐보자광남일보 이산하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첫 출근하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멀게만 느껴졌던 6개월이 훌쩍 지나고 10월 20일 드디어 '수습딱지'를 뗐다.이제 정식 기자생활 2개월 차다.그러나 모든 일은 서툴고 어색하기만하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도 크다.그러나 기자라는 직업에 발을 내딛으며 가슴 속 깊이 다짐했던 '이 일에 미쳐보자'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 해 볼 생각이다.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워 나가고 선배들의 조언과 충고 또한 감사히 받아들여 발전해 나갈 터다.때론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따뜻한 기사', 때론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따끔한 기사'로 광남일보, 나아가 광주·전남 언론인으로서 대한민국 언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2884
[새내기 기자들 포부]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광남일보 박사라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일에 시달려 '머리가 쉴 수 없다'며 내 자신과 가족을 소홀하지 않는 기자가 되기를.내 자신을 돌아볼 수 없을 만큼 무언가에 얽매여서 소중한 시간들을 놓치지 않기를.지금 맡고 있는 '사회부 기자'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을 때라도 사회 구석구석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하는 기자가 되기를.현실과 욕심으로 인해 생기는 조급함을 버리고 시나브로 자라고 있다는 생각으로 선배에게 대뜸 조언을 구하는 후배가 되기를.집념을 가지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칠 수 있는 독한 기자가 되기를. 노숙인의 푸념도 예사로 듣지 않는 '듣는 경쟁력' 있는 기자가 되기를. 끝으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내 언론관을 지키는 기자가 되기를. 나는 바랍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3717
[새내기 기자들 포부] 기자란 직업 참 어렵다전남매일 길용현지난 4월 회사에 입사한지 벌써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성격이 워낙 내성적인지라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게 가장 힘들었다.현장에 나가 취재를 하면서도 기사를 잘 쓸수 있을지 불안감에 휩싸이고, 취재를 다 끝내 놓고 한문장을 쓰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그래도 내 자신이 조금씩 성장한다고 느끼는 것은 동기들의 위로와 도움, 선배님들의 조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 펼쳐질 기자로서의 삶이 두렵고 고민되는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새로운 일이 펼쳐질지 기대감도 생긴다.'언젠간 빛볼날 오겠지'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오늘 하루도 버텨본다. 기자...너란 직업 참 어렵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3051
[새내기 기자들 포부] 가볍지 않은 명함의 무게광주매일신문 임후성"더 나은 세상을 위해 오늘도 기자로 살고 싶습니다."수습을 떼고 변화와 위기가 동시에 찾아왔다. 가장 큰 변화는 내 이름 석자가 적힌 명함이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취재할 수 있는 명분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명함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않다는 것을 알게 됐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 때문에 하루하루가 씁쓸하면서도너무 특별하고 소중했다.실수도 어느 수습기자 못지않게 많이 했다. 매번 기다려주고 다독여주는 선배들이 있어 큰 의지와 힘이 될 뿐이다.'한참 부족하고 미숙한 기자이지만 그럼에도 기자이기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앞으로 더 노력하는 사람으로, 모든 이에게 기억되는 기자가 되고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3135
[새내기 기자들 포부] 부족한 부분 꾸준히 메꿀 것KBC광주방송 신민지수습을 뗀 지 이제 한달이 약간 넘었습니다. 6개월 동안 경찰서도 돌아보고 사건·사고들도 나름 취재해 봤다지만 아직은 제 앞에 펼쳐진 기자의 길이 광활하게만 느껴지는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그래서인지 새내기 기자로서 단독을 한 달에 스무개는 해 내고 싶다던지 하는 원대한 포부를 써내야 하는 순간임에도 그다지 허풍을 떨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단지 수습 기간을 통해 알게 된 제 기자로서 부족한 부분들을 꾸준히 메꿔 나가고 싶을 뿐입니다.지금도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사실 전달에 도움이 되는 알찬 기사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일단은 그 정도만 발전할 수 있어도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5230
[새내기 기자들 포부]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기자KBC광주방송 이준호안개가 자욱하게 낀 그날의 광화문 공기는 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4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여자 후배와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창밖은 유난히 소란스러웠습니다. 저녁밥을 먹으러 나온 둘은 메뉴를 정하지 못한 채 소음의 행적을 따라가 봤습니다. 그렇게 민중총궐기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으로 가게 됐습니다. 물대포에 맞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은 왜 거리로 나왔을까? 머릿속엔 질문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기자를 꿈꾸게 됐고, 어느덧 한 방송국의 막내기자가 됐습니다.기자를 꿈꾸기 시작한 그날을 잊지 않겠습니다. 기사를 잘 쓰고, 시청률에 도움이 되는 기자보다는 고통 받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5455 댓글2
[2016 올해의 기자상 수상 소감] 사진 보도 최우수상자연에 맞선 인간의 사투 그 이상의 메시지 전달연합뉴스 박철홍 '태풍의 바다에서 살아나다'"악! 사람이 빠졌어요."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여수 인근 해역을 스치듯 지난 10월 5일 오전 8시 55분께 오동도가 내려다 보이는 호텔객실 쪽에서 강풍이 내는 바람소리를 타고 한 여성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여수 신항으로 피항한 여객선이 태풍이 몰고 온 거센 파도에 밀려 표류해 해경 구조대원이 선원들을 이끌고 피난 도중 바다에 추락한 것. 구명조끼를 입은 승무원 2명과 이들을 붙잡으려던 해경구조대원 4명은 두 번의 집채만 한 파도를 견디고 육지로 향하는 길을 불과 수십m 남겨둔 시점, 사람의 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추락해 빠졌다.남은 선원 4명을 육지로 부축해 옮긴 해경 구조 대원들은 승무원과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밧줄을 던지고 맨몸으로 뛰어들었다. 승무원과 함께 바다에 빠진 해경 구조대원들은 승무원들이 파도에 휩쓸려갈까 봐 붙잡으며, 생존 수영을 하며 버텼다. 결국 승무원 2명과 해경대원 4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모든 장면은 20여장의 사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자연 위력 앞에 한없이 작은 인간과 그런 인간들이 서로에게 의지해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을 한 장의 장면에 담아 사건·사고 현장을 전달하는 의미 이상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했다고 자평한다. 세상을 바꿀만한 사진은 아니었지만, 미력하게나마 세상의 단편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독려하고 도와준 회사선·후배가족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3081
[2016 올해의 기자상 수상 소감] 방송 취재 보도 최우수상물러설 지점을 찾는 건 비겁한 일취재보도 - 광주MBC 김인정 '삼성의 비밀, 멍드는 지역 경제'올 초 삼성전자의 생산라인 이전은 4·13 총선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정치권의 한철 북새통은 당연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삼성은 최근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광주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불리하게 작용할지 이야기가 다시 오갔다. 주요 의제로 수면 위에 떠올라 있다는 건언제든 이야기하고, 건드리고, 풀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여전히 지켜보고있다.보도 당시 집중했던 건 두 가지다. 삼성의 비밀주의에 맞서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것과 삼성에게 찍힐세라 침묵하는 '슈퍼을' 협력업체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 삼성은 취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지역 경제계가 대비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이전 시점마저 감추는,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조차 지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팩트로 싸워야 했다. 직접 피해자인 협력업체가 입을 닫을 경우 보도의 취지가 흔들릴 수 있었다. 수십 통의 전화를 걸었고 거절당했다. 협력업체 리스트를 뽑아 들고 찾아갔고 번번이 발길을 돌렸다.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어떻게 보도해야 할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설 지점을 찾는 건 비겁한 일이었다. 서로를 다독이며 겨우 해냈다.올 초 취재로 상을 받는 건 영 계면쩍은 일이다. 그러나 수상이 정확하게 가리키는 지점이 있다. 지역의 절박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른 곳이 아닌, 금남로에서 타오르는 촛불을 취재하며 수상 소식을 들었다. 지역의 절박함에 더 귀 기울이라는 격려로, 감사한 상을 받는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2774
[2016 올해의 기자상 수상 소감] 방송 취재 보도 최우수상100년 한센인의 삶, 남겨야 할 유산기획보도-KBS 순천 이성각 '잊혀진 기억-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년'외갓집 바로 뒤편에는 대나무 숲이 있었다. 여름방학이면 마루에 누워 댓잎이 부딪치는 맑고도 시원한 소리를 즐겼다. 그 숲속은 얼마나 더 시원할까 생각해봤다. 하지만, 어릴 적 그 숲을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 숲을 가로지르는 대신 먼 길을 돌아갔다. '문둥이가 병을 낫기 위해 어린아이 간을 노린다', '옆 마을 숲에서 어린 아이가 없어졌다'는 외할머니의 얘기 때문이다.수십년 잊고 살았던 대나무 숲과 한센병 환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다시 떠올린 건 올해 초, 순천방송국 발령, 그리고 소록도병원 개원 100년 때문이다. 떠안다시피 제작을 맡았다. 처음은 더뎠다. 경계심은 컸다. 마음은 열리지 않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을 만났지만, 감히 카메라를 댈 수 없었다. 두 달 가까이 소록도를 부지런히 오가는 사이 마음은 더디게 열렸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연과 눈물은 소록도에서도 부산과 경북의 한센인 정착촌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넘쳤다. 대만과 일본에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지만,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우리와 달랐다. 한센인들에 대한 차별의 역사를 '부(負)의 유산'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부끄럽지만 반드시 남겨 교훈으로 삼아야 할 유산. 이런 인식은 박물관으로, 인권교육 현장으로, 문화유산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었다.한센인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충실했지만, 미래에 남길 유산이라는데 공감을 이끌어냈는지 자신 할수 없다. 앞으로 짊어져야 할 일이다. 그러고 보니 어릴적 대나무숲 공포는 어디 갔나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2 조회2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