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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로서기, 광주의 삶이 익숙해진다 -남궁욱 광주MBC 기자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2,132 / 등록일 : 20-08-05 16:20

첫 홀로서기, 광주의 삶이 익숙해진다

 

업무적응보다 아침 걱정 먼저

짬밥시리얼고구마오트밀

뭐니뭐니해도 엄마밥상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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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동안 군대 시절 빼곤 한 번도 집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늘 아침에 눈을 뜨면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과 국, 반찬이 식탁에 차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나에게 아침밥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 혹시라도 아침밥을 먹지 않은 날이면 몸에 힘이 없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일종의 영양실조(?)’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 엄마 품을 떠나 광주로 온 나의 첫 고민. “그럼 아침밥은 어떻게 먹어야 하지?”였다. 수습 때야 어차피 새벽부터 경찰서에 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 아저씨들과 함께 짬밥을 먹었지만, 수습이 끝난 뒤 나름의 워라밸(?)이 생기고도 경찰서에서 밥을 먹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처음 시도한 아침 식단은 시리얼과 사과. 전 세계인에게 호랑이 기운을 불어넣어 준 그 시리얼과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과를 섭취했다. 6개월 동안 시리얼 종류를 바꿔가며 아침을 먹었지만 거기서 거기인 시리얼에 싫증이 났고, 결정적으로 우유를 마셔서인지 배가 볼록(?) 튀어나오는 부작용이 뒤따랐다.

두 번째로 시도한 식단은 군고구마와 사과. 사실 이 식단은 배출에 초점을 둔 전략적 식단이었다. 군고구마와 사과. 식이섬유와 식이섬유 조합. 고구마를 한 입 먹는 순간 장()에 자극이 오기 시작했고, 사과 하나를 다 먹기 전에 화장실로 달려가는 극적인 효과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1년 넘게 아침마다 군고구마를 맞이하는 건 쉽지 않았다. 맛과 포만감, 동시에 원활한 장 운동까지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침 식단이 필요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해 내린 최종 결론은 오버나이트 오트밀. 10대 슈퍼푸드로 꼽힌 오트밀과 요거트, 견과류 등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어 영양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단이다. 7월부터 먹기 시작한 나의 세 번째 아침식단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어느덧 2년이 지난 광주살이. 서울에선 맛보지 못한 맛집도 많이 가고, 이젠 혼자 차려먹는 아침밥이 익숙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차려준 아침 밥상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주말엔 집에 가야겠다. /남궁욱 광주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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