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무등일보 주필 퇴임식서 첫 출판기념회
조회 : 1,657 / 등록일 : 21-04-09 15:41
“부끄럽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김영태 무등일보 주필 퇴임식서 첫 출판기념회
“존경 받기는 어려워도 조소나 조롱거리는 되기 쉽다고, 후배들이 항상 부끄럽지 않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영태 무등일보 주필이 지난 3월 5일 정년퇴임했다. 김 주필은 1988년 6월 무등일보 공채 1기 출신으로 공채 기자 중 첫 정년퇴임자다.
김 주필은 33년의 기자생활을 돌아보며 ‘기개를 잃지 않으려 애쓰며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때로 감동하며, 때로 분노하며, 때로 정의롭지 못했던 스스로를 질책하며 각 분야의 글들을 써왔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우리 지면에 게재했던 내 글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켰을까 의문이 든다”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세상을 미혹하진 않았는지 자책도 해보지만 이런 저런 풍파에 맞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려 무던히 애쓴 시간들”이라고 말했다.
그의 30년이 넘는 기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한 것이다. 1997년 대선 3일 전, 하의도에 들어가 취재를 하라는 지시에 ‘내 한 표가 사표가 된다’며 거절한 후 새벽 같이 일어나 투표를 하고 하의도에 들어간 일은 “눈물겨운 한 표들이 모여 DJ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담겼다. 그럴 듯한 개인의 영웅담이 아니라 당시 호남인들의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과 희망이 실현된 역사적 시간을 뿌리 깊게 기억하고 있는 것. 기자 개인으로서의 성공보다는 지역의 발전을 바라보고 달려온 김 주필은 후배들에게 후회 없는 삶을 살길 전했다.
그는 “마지막 칼럼 제목이 ‘되돌아보고 후회하지 않아야한다’인데 이 말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며 “어차피 되돌아보면 후회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때 그때를 성실히 충직하게 살면 후회가 덜할 것이다. 존경 받기는 어렵지만 조소나 조롱거리는 되기 쉽다는 말을 평소 많이 해왔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필의 이런 인생관은 그의 첫 저서 제목에 담긴다. 매화가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꽃을, 향기를 피워낸다는 뜻의 ‘그 향을 팔지 않는다’. 지난 3월 11~12일께 발간된 이 책은 그가 그동안 썼던 시사칼럼을 모아 만든 책이다.
김 주필의 퇴임 기념식은 지난 3월18일 무등일보 편집국에서 열렸다.
한편 김영태 주필은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무등일보 공채 1기로 기자생활을 시작해 지난 2010년 편집국장을 지내는 등 33년 동안 무등일보에 몸담았다.
/김혜진 무등일보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