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오월도 이렇게 아름다웠을까- 전북기자협회 사무국장 정경재(연합뉴스 기자)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1,338 / 등록일 : 21-06-03 15:15
█ 전북기자협회 사무국장 정경재(연합뉴스 기자)
“80년 오월도 이렇게 아름다웠을까”
오월의 광주는 푸르렀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고, 적당히 기분 좋은 바람이 두 뺨을 간지럽혔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순백색 이팝나무꽃이 수줍게 고개 들었다.
41년 전 빛고을도 이랬을까. 이토록 아름다웠을까. 국립 5·18 민주묘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부끄럽지만, 처음이었다. 민주의 문 아래서 추모탑을 바라보며 ‘왜 이제야 왔을까?’ 하는 혼잣말을 수없이 읊조렸다. 무던히 광주에 들렀으면서 왜 이곳에 오지 않았는지 후회가 사무쳤다.
오월 영령 앞에 서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몸 바친 것에 감사드렸다. 그 누구도 감히 입에 함부로 올려선 안 될 숭고한 희생에 고개를 한동안 들지 못했다.
2박 3일간의 광주 일정은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민주화 역사를 일깨워줬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거룩한 희생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자양분이 됐음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오월의 광주를 뒤로하며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 따뜻한 정을 가슴 깊이 새기려 한다. 끝으로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최권일 광주전남기자협회장과 박기웅 사무국장을 비롯한 광주전남기자협회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글로 대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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