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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기다리는 집, 저녁 기다려지는 삶 “강추합니다” - 광주 MBC 우종훈 기자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1,222 / 등록일 : 22-08-04 15:39

광주 MBC 우종훈 기자


누군가 기다리는 집, 저녁 기다려지는 삶 강추합니다

 

대학시절 여자친구 아내로 맞아

 

불 꺼진 방·배달 음식 이젠 안녕

축하해주신 만큼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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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기자 결혼식.


 유부남 인사드립니다. 지난달 대학 시절부터 연애를 이어온 여자친구와 평생을 약속했습니다. 아직은 어색합니다. 아내보단 여자친구가 장인, 장모님보단 어머님, 아버님이 익숙하게 튀어나옵니다.

 결혼의 소감을 밝히는 원고 요청을 받으며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한 가지가 떠오릅니다. 결혼 좋습니다. 매일 퇴근하면 캄캄한 방에 불을 켜고 들어가 배달 음식을 먹고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저녁이 기다려지는 삶이 됐습니다. 퇴근 무렵엔 저녁으론 무엇을 먹을지, 주말엔 어디로 산책하러 갈지 고민합니다. 백색소음을 위해 하릴없이 켜두었던 TV로는 평점이 좋다는 영화를 함께 고민해 시청합니다. 동반자라는 표현이 와닿는 요즘입니다. 이미 가정을 꾸린 선배들에 비해 갈 길이 구만리인 제가 남기기엔 부끄러운 총평이지만 말입니다.

 우선 결혼식에 참석해주시고 마음 전해주신 선·후배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주변에 나눈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과분한 축하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가족들에겐 일터에서 이쁨받는 아들, 사위가 됐습니다.

 반면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야 감사한 마음을 충분히 전하지 못한 것이 떠올라 부랴부랴 인사를 올렸지만, 베풀어주신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사였습니다.

 또 기자협회보를 빌려 소식 전하지 못한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결혼 후 생활은 행복하지만, 결혼 전 인사를 여쭙는 일은 돌이켜보자면 가장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괜한 부담이진 않을까 하면서도 한편으론 인사를 올리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숱하게 했습니다. 모든 분에게 현장에서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신혼여행은커녕 짧은 여행도 다녀오지 못하고, 바로 출근한 새신랑을 이해해준 새신부에게 감사를 전하며, 부끄러운 소감 마치겠습니다

-우종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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