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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기자상] 대상-광주일보 ‘안전보다 돈이 우선… 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770 / 등록일 : 23-01-12 15:43

[2022 올해의 기자상] 대상 


원칙과 상식 통하는 광주 될 때까지 취재는 계속

 

대상-광주일보 안전보다 돈이 우선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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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신축 아파트 붕괴 참사 왜 무너졌나에서 시작

용어도 모르는 감리보고서·시방서·계획서 등 자료 분석

건설현장 관행원인으로 지목구조적 비리 개선 노력 

 

이번 기사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과 광주일보 사회부라는 이름으로 같이 일한 선배와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후배들의 기사를 돋보이게 만들어주기 위해 맘에도 없는 독설을 내뱉던 선배와 나이 많은 동료를 배려해 취재 현장에서 막내처럼 묵묵히 역할을 해온 동료가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영하의 칼날 서린 바람에도 고층 옥상에서 최상의 사진을 찍어준 사진부 선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 달 동안 지역의 이슈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같이 생활한 동료 선후배들의 노고도 잊지 못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강한 모습으로만 알려진 선배가 상식에 반하는 사회를 겪어본 상황에서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기자라면서 녹록지 않은 기자 생활을 좀 더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울먹이는 수상소감을 듣게 되자, 동료이자 후배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2022년 새해 벽두부터 광주를 전국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례없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11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졌단다. 빨리 현장으로 가라는 사건 캡의 지시에 회사로 향하던 운전대를 부리나케 돌렸다.

 철거를 진행하던 건물이 도로로 무너져 지나가던 버스를 덮치면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반년 정도 지났던 시기, “설마 또?”라는 생각에 도착한 현장에서 예상은 당연히 빗나갔다.

 이날부터 약 한 달에 가까운 기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보냈다.

 왜 무너졌을까요?”라는 답을 찾기 위한 취재가 시작된 것이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작업자들을 수소문했다. 안전모를 쓰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날 때마다 현장 작업자세요”, “인터뷰 좀 가능하신가요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사건 캡의 불호령을 피하기 위해 더 발로 뛰어야만 했다.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현장 브리핑을 두고 현장 노동자를 만나러 다녔고, 공사와 안전감독 관련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관련 건설업체 등을 돌아다녀야 했다.

 영하의 온도에 콘크리트 타설, 동바리 제거, 콘크리트 양생 부족 등 다양한 붕괴원인들이 제기됐지만 이러한 붕괴 원인의 가장 근본에는 건설현장의 관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돈을 아끼기 위한 무리한 공정이 결국 모든 원인이라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도면을 수 시간 들여다보기도 했고, 전문용어로 이루어진 매뉴얼을 해석하기 위해 담당공무원과 건설현장 관계자에게 수십 차례 전화하면서 감리보고서, 설계도서, 시방서, 시공계획서 건설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음에도 닥치는 대로 자료를 모았다. 자료를 바탕으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기사만 수십 건을 내놨다. 1년이 지난 지금 경찰 수사를 모두 마무리되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 인정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숨진 작업자를 잊지 못한 유족들과 해체를 기다리는 아파트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1년이 지나 이제는 사건 캡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의 사건사고를 뒤돌아보는 취재를 지시했다. 올 초 한 달 동안 쏟아낸 기사의 영향력은 미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건설현장의 관행적인 폐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진행 중이고, 한파가 몰아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광주 곳곳의 아파트가 매주 한 층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건설현장 작업자들의 전언이었다.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채 건설사의 빨리빨리 시공과 감독기관의 무책임한 관리·감독이 맞물리면서 빚어지는 구조적 비리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이상 건설 산업현장의 안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다시는 똑같은 참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건설현장의 안전은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과 매뉴얼을 지켜가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이러한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광주가 될 때까지 취재와 보도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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