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류한호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조회 : 711 / 등록일 : 23-01-12 15:45
[2022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류한호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지역사회 문제 확인하고 해결안까지 바른 언론의 모습 확인”
2022년 광주·전남지역민들은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와 이태원 참사, 그리고 정권교체로 인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역미디어의 기자들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뒤쫓고, 탐색하고, 분석하면서, 지역을 좀 더 건강하고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정보제공과 여론형성 활동을 해냈다.
‘2022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대상은 광주일보의 신문통신취재보도 부문의 ‘안전보다 돈이 우선… 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변’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안전을 뒤로 하고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을 먼저 밝혀냈으며, 불법하도급 정황을 확인하고, 감리보고서, 안전관리계획서, 설계부실 등 사고 원인분석에서 특종을 거듭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또한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관련 법규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건설현장에 만연해 있는 관행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함으로써 재발방지대책까지 제안했다.
지역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에 대한 치열하고 치밀한 접근과 문제해결 지향적인 보도가 지역언론인의 저널리즘 수행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됐다.
신문통신 편집부문 최우수상으로 뉴스1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규명 추적보도’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보도 초기부터 사건팀과 지원팀으로 팀을 구성해 발생기사와 분석기사를 작성하는 기민함으로 보였고, 경찰 수사와 정당이나 건설노조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우수상으로 남도일보의 ‘진도 둔전지 농업용수 관리 부실로 드러난 농어촌공사 구멍난 행정력’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감사원이나 경찰 같은 공식 조사기관을 통해 문제가 드러난 게 아니라, 어려운 취재환경을 뚫고 꾸준하고 지속된 취재를 통해 농어촌공사의 행정난맥상을 밝혀낸 수작으로 평가됐다.
신문통신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으로 뉴스1의 ‘5·18 정신적 손해배상 시리즈 45편’을 선정했다.
1년에 걸쳐 5·18 정신적 손해배상의 필요성을 담은 기획기사와 5·18 피해자들의 사례를 취재보도함으로써 일반 소시민의 역사를 기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수상으로는 남도일보 ‘광주고려인마을 우크라이나 난민보고서-’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전개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집단 입국과 광주정착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과 과제를 입체적·심층적으로 접근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방송취재보도부문에서 최우수상은 KBC광주방송의 ‘老工은 왜 거기 있었나… 이일산업 폭발의 진실’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지역주민들과의 네트워킹으로 신속한 제보를 받고, 폭발사고 현장에 소방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역량을 보였으며 다양한 자료를 입수해 꼼꼼히 분석함으로써 단순폭발이 아닌 인재였음을 밝혀냈다.
우수상으로는 목포MBC의 ‘민주당 목포시민 8천명 개인정보 유출’과 KBC광주방송의 ‘화살총 습격 경찰 부실 대응’을 선정했다.
두 작품은 그 소재와 전개양상은 서로 다르지만, 정보를 감추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대립을 거쳐 결국 후자가 이기는 결실을 일구어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됐다.
방송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순천의 ‘56%의 비밀 계절근로제 먹이사슬 대해부’를 선정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잠적한 사건을 두고 2개월 동안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지방정부와 외국 현지 파송기관 사이의 MOU부터 무단이탈에 이르기까지 브로커들이 개입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우수상으로는 광주MBC의 5·18 특집 ‘나를 찾아줘… 뒤바뀐 행방불명자 운명’이 선정됐다. 5·18 당시 한 무명열사의 신원이 확인됨을 계기로, 무명열사와 행방불명자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5·18에서 아직 조명되지 않은 영역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신문편집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도시가 역사를 기록하는 법’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출품작이 적어 아쉬웠지만, 이 작품은 깔끔하고 전달력 있는 편집으로 지면의 아름다움과 기사의 가독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좋게 평가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사고 수색현장을 설명력 있게 객관적으로 전달한 남도일보의 ‘아슬아슬한 수색작업’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전남매일의 ‘이름을 지어주세요’는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다른 종의 교잡종이 주변을 경계하며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을 담아 다른 작품들보다 새롭고 역동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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