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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 광주매일 사진부 기자 수상후기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5.23.95.***)

조회 : 8,691 / 등록일 : 13-03-19 16:48

나로호 취재 오더를 받고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사진기자 POOL로 취재에 임해야 하는 압박감과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기자들과 다른 사진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감에 그 좋아하는 술자리도 마다했을 정도였습니다. 처음 머릿속에 그려진 사진은 팩트에 충실한 나로호 발사장면이었지만 두 번의 발사 연기에 준비 시간은 늘었고 내가 생각했던 그림같은 사진을 만들기 위한 시간 또한 벌었습니다.



마지막 발사, 한국형 발사체의 첫 성공, 환희의 순간 등을 로켓이라는 무생물에 투영시킬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던 중, 로켓이 1자로 날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 나로호의 발사를 궤적으로 만들어보자! 그동안 준비해온 나로호의 긴 시간만큼 궤적으로 나로호의 성공을 알려보자!'



이렇게 기획을 하자 또다시 찾아오는 불면의 시간. 기술적인 문제점부터 해결해야 하기에 취재시간 이외에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시간 또한 늘었습니다. 저녁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불꽃놀이 용품을 사다 로켓이라 생각하고 테스트를 거치고 인도, 일본, 미국 등의 로켓 발사장면을 유튜브에서 다운받아 발사시간을 체크하고, 볼펜을 높이 던져 떨어지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프로그램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장비, 렌즈는 물론 CF카드에 저장되는 시간과 버퍼링 타임까지 계산해야 했고 나로호 발사 후 회피기동 시간까지 계산하느라 한동안 수학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했던가요? 그 변수를 줄이기 위해 CF카드를 여러개 구입해 테스트를 했다.-이제서야 밝히지만 비싸고 저장속도가 빠른 CF카드는 후보에서 탈락했다. 회피 기동 후 나로호가 본체를 틀때 연사가 계속 이뤄지면 안되고 버퍼링이 걸려야 했기 때문이다.-그 결과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침내 D-day2013130일 아침. 그 전날까지 새로운 사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온 프로그램들을 정비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향한 발사통제동 옥상. 1, 2차 발사때 사용했던 많은 장비가 아닌 내가 잘 쓸 수 있는 단 두 대의 장비로 결정을 보겠노라 다짐했고, 수도 없이 머릿속으로 그리고, 실제로 촬영해 테스트한 데이터가 있어 이제는 즐기는 마음으로 취재에 임할 수 있었다. 발사시간인 오후 4. 쿵 하는 육중한 소리가 먼저 들리고 이어지는 연기와 솟구치는 불꽃. 그렇게 나로호는 내 눈앞에서 우주를 향해 날았고 3차에 두 번이나 연기돼 오기만 남은 나의 나로호 취재도 끝을 맺었습니다. 129컷을 한 장으로 모은 사진을 마감하고 고흥을 벗어나는 순간,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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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 광주매일 사진부 기자는 지난 130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의 발사 순간부터 우주로 올라가는 장면을 취재한 '우주강국 향한 꿈의 궤적'으로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한 이달의 기자상과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박경완 기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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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댕이

    (218.233.233.***)
    한턱쏴요~~~**
  • 주댕이

    (218.233.233.***)
    선배 파이팅^^
  • 궁시렁

    (125.136.107.***)
    땡큐 땡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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