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이전 목록 다음

[수습을 마치며] 우종훈 광주MBC “언제쯤 1인분의 몫을 하게 될까”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2,748 / 등록일 : 18-10-23 14:05

언제쯤 1인분의 몫을 하게 될까

 

0c8145568e1a6909d7b8f95d436b4939_1540271 

태생적으로 멀티태스킹에 취약하다. 야자시간에 손으론 문제를 풀고, 귀로는 음악을 듣는 친구들은 내겐 연구대상이었다.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그런데 내 직업인 기자는 멀티태스킹에 능해야 했다. 조각 피자를 들고 씹으면서, 어깨와 귀 사이엔 휴대전화를 끼워 누군가와 전화를 해야 했다. 현장으로 향하는 승합차 안에선 네이버 지도로 길을 찾고, 전화론 사건을 체크하며, 현장에서 필요한 사전지식을 학습해야 했다. 버벅대기 일쑤였고, 과부하 걸린 머리는 지끈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족한 수면시간 탓에 멍청함은 한껏 배가 됐다.

분명 나는 정상인데, 보도국에선 비정상이었다. 보도국 선배들은 두세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었다. 야자시간 옆자리 친구를 지켜보듯 경이로운 시선으로 선배들을 쳐다봤다.

반면 나는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한 일처리의 연속들이었다. 이처럼 지난 3개월은 내 한계를 여실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선배들을 지켜보며 깨달은 바도 있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었다. 구르고 깨지며 얻은 상처가 아물 때 생긴 일종의 굳은살이었다. 대체 난, 언제쯤 1인분의 몫을 할 수 있을까.

-우종훈 광주MBC

 

목록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 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 됨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SITE MAP

팀뷰어 설치파일 다운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