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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KBS광주 기자 번역본 <그림 속 숨겨진 과학> 출판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2,273 / 등록일 : 19-10-22 14:47

과학자들은 미술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

 

지종익 KBS광주 기자 번역본 <그림 속 숨겨진 과학>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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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한 책이 완성됐다는 소식을 접하면 먼저 책의 표지부터 확인한다.

원서의 제목은 시각심리학으로 밝히는 명화의 비밀이었는데 번역 원고를 넘기며 딱히 어떤 제목이 좋겠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출판사가 정한 제목은 <미술관에 간 과학자>.

트렌디한 제목이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미술관에 간...’이라고 입력하니 자동완성 기능이 제목이 똑같이 시작되는 책들을 아래로 쭉 펼쳐 보여준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자, 화학자, 인문학자, 경제학자, 의학자, 수학자, 심지어 CEO까지.

네모난 캔버스의 틀을 벗어난 그림 속 이미지들이 디지털 매체나 전자적인 요소들과 뒤섞여 디지털, 미디어 아트 등의 이름으로 전시장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나 초연결사회의 미래 시스템을 작품에 녹여내기도 한다. 숫자와 데이터만으로 세상 만물을 표현할 것 같은 과학의 관점으로 미술 작품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미술의 어떤 점에 매료돼 외도를 하게 된 걸까. 이 책에서 그 비밀을 찾아보자.

예술적이긴 해도 전혀 과학적일 것 같지는 않았던 잭슨폴록. 바닥에 아무렇게나 펼쳐놓은 캔버스 위에 공업용 페인트를 흩뿌려대던 정열적인 그의 드리핑에는 동일한 모양이 무한 반복되는 자기유사성, 즉 고차원의 프랙탈 구조가 숨어있다.

하지만 폴록풍그림을 그린 침팬지의 작품에서는 프랙탈 구조가 발견되지 않았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페르메이르가 많은 그림에서 왼쪽에 창을 배치한 건 세상에 오른손잡이가 많은 것과 무관치 않다.

반대로 광원이 오른쪽에 배치되고, 그림자도 왼쪽으로 드리워진 그림에서는 신비감이 느껴진다.

윤곽선은 없는데 오히려 뚜렷한 윤곽이 보이는 19세기 일본의 그림. 그 옛날 정말로 착시적 윤곽의 개념을 알고 있었던 걸까? 무수한 물방울을 그림으로써 강박증을 예술로 승화시킨 쿠사마 야요이는 자신의 그림이 뱀이나 거미처럼 독을 가진 생물의 신체와 유사한 특성을 갖게 될 거라는 사실을 과연 알고 있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그림 속에 감춰져 있던 비밀을 발견할 때마다 지적인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오래 전 명화에서부터 동시대미술까지, 필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각의 비밀이 숨겨진 다양한 작품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책을 읽다보면 미술은 철저히 과학적이라는 말의 의미에 한발 다가서며 자연스럽게 미술 감상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종익 KBS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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