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대안 미디어 홍수 속 신속·정확보도 비지땀 총선 D-2주 광주·전남 언론사들 특별반 가동격전지 탐방·토론회 등 유권자 길라잡이 역할거대 포털·유튜브 숏폼 활용 디지털 협업 활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2주 남짓 남은 가운데 광주·전남 언론사들은 저마다 이달 중순부터 특별취재반을 꾸리고 본격적인 총선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기사 2·3면>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신속하고 공정한 현장 보도와 함께 다양한 기획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하지만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대안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기성 언론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등 전통적인 판세 분석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한시적이긴 하나 네이버, 다음 양대 포털이 총선 관련 지역뉴스 제공을 확대하면서 선거 정보를 발 빠르게 전하려는 지역 언론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총선 D-2주…전운 감도는 특별취재반 = 광주일보는 이달 18일 지면에 사고(社告)를 내 총선 특별취재반 가동을 알리고 홈페이지에 ‘4·10총선코너’를 신설했다.정치부·사회부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취재반은 4월10일 총선까지 활동한다.광주매일신문도 앞서 11일 특별취재반을 구성했다. 정치부뿐만 아니라 사회부, 전남 22개 시·도 주재·지역특집부, 사진부, 광주매일신문TV본부가 합세했다.앞서 올해 2월 목포MBC와 여수MBC는 총선 선거기획단(태스크포스)을 각기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광주BBS와 뉴스1 등도 이달 초 총선 특별취재반을 꾸렸다.연합뉴스는 광주전남본부를 포함한 전국 14개 지역본부와 외국어, 디지털, 영상 담당 부서 인력 78명 등 본사 차원 특별취재반을 구성했다.◇디지털 협업, 인력난 속 ‘그림의 떡’ = 후보 동선을 따르는 일과성 보도의 경우 디지털 전담 부서와 공조가 절실하다.무등일보 디지털본부는 유튜브 채널 무등TV에 ‘무등 60초’가 대표적 콘텐츠인 ‘무등쇼츠’를 신설했다. 마찬가지로 ‘숏폼’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여수MBC는 앞으로 후보자 검증과 토론회, 개표 방송 등을 유튜브 등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60초가량 짧은 분량 안에서 총선 관련 소식을 독자에게 신속하게 전하고 있다.전남일보와 남도일보, 광주매일신문 등도 디지털뉴스부와 협업을 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관련 기사들이 수없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지면에 반영되지 못한 기사의 경우 온라인 기사를 실시간 송출하고 있다.KBS와 목포MBC, 전남CBS 등 방송사와 뉴시스는 웹디자이너, VJ(촬영·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인력과 장비를 새로 투입했다.반면 ‘지면 채우기도 버거울 정도’로 극심한 인력난 속에서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활용은 ‘그림의 떡’인 언론사도 수두룩하다.◇총선 격전지 가고 유익한 선거 정보 제공 = 이번 총선에서는 여론조사 과열 경쟁이 누그러든 모습이다.특히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지배적인 지역 정치 지형에 따라 여론조사 열기가 식은 분위기다.비용 부담 때문에 3~4개 언론사가 함께 여론조사를 의뢰한 사례도 잇따랐다.방송사들은 저마다 여론조사를 2~3차례가량 벌이고 있으며, 경선 후보·본선 후보 토론회를 열어 후보 공약과 인물을 검증 취재하고 있다.광주CBS는 특별취재반 구성에 앞서 올해 1월부터 2월 초까지 광주·전남 총선 선거구 탐방 기사를 13건 보도했다. 또 선거구 격전지 탐방 기사와 후보 자질 검증 기획 기사 보도도 지속할 예정이다.광남일보는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유권자 맞춤, 알기 쉬운 선거 Q&A’를 지면에 연재하며 유익한 선거 정보를 제공, 시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거 과열화에 보도 ‘신중 또 신중’ = 지난해부터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만큼 언론사에 대한 선거 보도 제재도 잇따르고 있다.광주 한 신문사는 두 차례에 걸쳐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당하며 골머리를 앓았고, 정정 보도를 한 차례 내보내기도 했다. 다른 일간지도 언론중재위원회 선거기사심의 주의 조치를 받았다.각 언론사는 한국기자협회 선거보도제작준칙 등을 따르며 선거 보도 제작을 하고 있다.KBS광주방송총국과 광주MBC, KBC광주방송, 뉴시스, 뉴스1 등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취재보도준칙을 준수하고 있다.백희준 편집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4-03-27 조회11
회견·간담회의 연속 … ‘극E’가 돼야 살아남는다 총선 5개월 전 발령…판세 귀동냥하다 어느새 적응식사도 업무의 연장, 밥상머리서 노트북 열기 일쑤울 틈조차 없이 바빠도 치열한 취재로 값진 경험을 “입사 5년 차인 내가 막내라니?” 기자 경력 5년, 그리 많은 연차는 아니지만 어느 출입처에 가더라도 ‘막내’는 듣기 힘든 소리임이 분명하다.하지만 정치부는 예외였다. 차장급 선배들부터 부장님은 물론 국장님까지……. 분명 선배들의 눈에는 햇병아리인 1년 차 수습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 끝에 어쩌면 다신 없을지도 모를 막내 노릇,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로 정치부 출입을 시작했다.정치부 막내의 하루는 오전 8시에 시작된다. 가장 먼저 타사 조간 주요 정치 기사들을 체크하는데, 선거 기간이라 대부분 총선 관련 기사가 많다. 같은 아이템이지만 색다르고 신선한 시각에 놀라기도 하고, 나와는 다르게 분석한 기사들을 보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자책은 잠깐, 마음을 다잡고 오후에 작성할 기사 발제안을 다듬고 작성한다. 오전 10시에는 광주시의회 기자실로 출근해 착석한다. 더 일찍 도착한 선배들이 기사나 출마자, 판세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들을 귀동냥하면서 가끔은 용기를 내 질문도 던져본다. ‘이 정도 수준의 질문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막내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선배들의 냉철한 시각과 분석을 듣다 보면 어느새 기자회견 시간이 다 돼 있다.하루 중 시의회에 가장 사람이 많은 시간은 아마 오전 10시 30분이 아닐까 싶다. 매주, 매일 이 시간에는 총선 출마 후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데, ‘기자’회견이지만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떼로 몰려와 시의회 브리핑룸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수많은 인파를 헤집고 겨우 취재석에 앉아 회견 내용과 질문 그리고 답변을 타이핑한다. 기자회견이 많은 날에는 30분 간격으로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4개의 회견이 연속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오전 11시부터는 발제한 기사 계획안을 토대로 취재에 나서거나 메일함에 쌓인 보도자료들을 정리한다. 때로는 오후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허용되는 순간이기 때문에 숨을 고르기도 한다.여느 기자들이 그렇듯 점심시간은 넉넉한 편이다. 오후 12시에는 출입처 관계자나 취재원과 식사를 한다. 밥 먹는 시간도 사실상 업무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너무나 당연해져서 이제는 약속이 없는 날이면 괜히 불안하기도 하다.오후 1시, 점심 일정이 끝나면 다시 기자실로 돌아와 단신과 자료들을 뉴스데스크에 올린다. 종종 이 시간대에 차담회가 잡혀 머릿속이 복잡해지기도 한다.오후 2시부터는 오전에 작성해둔 발제안을 촘촘하게 다듬고 보완해 기사 보고를 한다. 부장님의 지시까지 추가해 본격적으로 기사를 쓰기 시작하는데, 나 같은 경우 취재나 자료 수집을 보통 오후 3시 전에 다 끝내야 수월하게 기사를 쓰는 편이라 이 시간대가 하루 중 가장 분주한 시간이다.넉넉하게 오후 4시쯤 기사 초고 마감을 하고 바로 회사로 복귀한다. 회사 복귀 후에는 그사이 기사가 어떻게 수정됐는지 확인하고 출고 후에는 보완할 내용이 있는지, 맞춤법은 틀리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교열을 본다.오후 6시, 1판 마감이 끝나면 공식 업무는 끝이 난다. 하지만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그림자 노동’이 없을 수 없다. 퇴근 후에도 출고한 기사 중 고쳐야 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추가로 경선 결과 발표 등 속보를 내야 할 상황이 있을 때면 회식 중에도 노트북을 켜놓고 급히 기사를 작성한다. 모든 기자가 그렇듯 내일은 또 어떤 기사를 쓸지 아이템을 구상하며 저녁을 보내는 것도 이제 당연한 루틴이 됐다.“울 틈도 안 줘서 눈물 못 흘린 하루”. 정치부에 와서 처음으로 SNS에 게재했던 글이다. 시의회에 출근하자마자 시작되는 간담회 및 기자회견,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기사 발제와 취재 및 보고 그리고 회식들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일정에 말 그대로 울 틈조차 없는 나날이었다.발령일이었던 11월16일, 처음 정치부에 발령을 받고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당시 150여 일 남았던 총선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누군가에겐 지극히 평범했을 날들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을 걸 만큼 치열한 날들이었을 것이다. 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4년 뒤 2028년 총선에는 사랑하는 전남일보 모 후배에게 꼭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 김은지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4-03-27 조회18
기협 제휴 대폭 확대…취재 편의·할인 ‘두 토끼’ 잡다 출입처와 접근성 높여 … 최대 60% 할인카페·식당·주점·스쿼시 연습장 등 다양 광주전남기자협회가 회원들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준비했다.류성호 협회장 당선 공약 중 하나로 추진된 이번 제휴 업체 혜택은 식·음료부터 여가, 자기 계발 등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의 기자 효능감과 권익 증진을 목표로 하는 이 공약은 기자 회원 본인과 그 가족이라면 명함과 사원증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은데도 아직 업체를 알지 못해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다면 주목. 협회보와 함께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새 제휴 업체에 대해 알아보자.가장 먼저 주요 출입처 인근 ‘카페 할인’이 일선 기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휴 카페는 ▲광주시청(파스쿠찌 광주시청점·솔트라운지) ▲전남도청(파스쿠찌 전남도청점) ▲광주지법(푸르릇 법원점) ▲광주 북구청·북부서(비티씨인무드·커피스미스 광주전남대점) ▲광주 서부서(블레스롤 광주상무점) ▲광주 동부서(모어레스 충장점) ▲광주 남구청(원오프) ▲롯데백화점 광주점(호야커피로스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카페크라운) ▲광주비엔날레(라콩연구소) 등이다.이 카페들에선 적게는 500원부터 많게는 10~20% 할인까지 음료와 디저트류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테이크아웃 메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닌, 매장 내 이용 시에도 할인받을 수 있고, 시간대도 제한 없이 자유롭다.쾌적하고 넓은 공간들이라 출입처 근처에서 취재원을 만나기에도 적합하다. 노트북과 휴대전화 충전을 위한 콘센트도 전부 구비돼 있다.이중 특히 광주 북구청 인근 카페 ‘비티씨인무드’는 최근 열린 광주 카페 페어에서 수상한 청년 바리스타의 향긋한 커피를 감성적인 공간에서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광주 서부서 근처 ‘블레스롤 광주상무점’의 경우 ‘무지개 케이크’나 ‘젤리 케이크’ 등 SNS에서 유명한 홀 케이크도 할인받을 수 있어 기념일에 들러 보길 추천한다.롯데백화점 광주점 앞 ‘호야커피로스터리’는 음료뿐 아니라 원두도 20% 할인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커피를 즐긴다면 이곳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식당 제휴 업체도 생겼다. 매일 똑같은 회식 메뉴에 질렸다면 이곳으로 선배들을 이끌어보자.광주 서구에 있는 ‘쭈마담 상무본점’, ‘돌탱이 삼겹살’과 동구 동명동의 ‘이츠키 이자카야’, 담양 ‘요리온’이 그 주인공이다.맛난 주꾸미 요리부터, 삼겹살, 사시미, 퓨전 양식까지……. 제휴 식당들에서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여가와 자기 계발을 위한 제휴 업체도 있다. 신안에 있는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는 평일, 주말, 성수기, 극성수기에 기자협회 회원에게 최대 60% 할인을 제공한다. 라풀어드벤처 등 각종 부대 시설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염주체육관 내 스쿼시 연습장에서는 회원권 등록을 하는 경우 5만원 상당의 라켓을 무료로 증정한다.한편 기자협회는 회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와 제휴해 규모와 혜택을 더울 키울 계획이다. 피트니스 센터부터 의류 매장, 웨딩 홀까지 벌써 회원들의 여러 바람이 전해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 제휴 업체를 확대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이수민 편집위원·복지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4-03-27 조회9
기자 역량 강화하고 피부 와닿는 혜택 늘린다 저널리즘 특강 신설·출산 회원에 ‘마더박스’자은도 리조트 숙박 협약 등 밀착형 혜택 확대4·3 세미나, 5·18 교육, 6월 해외연수 등 마련 제44대 광주전남기자협회(이하 광주전남기협)가 언론과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명사를 초청하는 저널리즘 특강을 ‘수요지식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또 출산 가정에 ‘마더박스’를 지급하는 등 협회원 맞춤 복지를 강화하고,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 교육과 재충전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저널리즘 특강 ‘수요지식회’ 신설광주전남기협은 가칭 ‘수요지식회’라는 이름의 저널리즘 특강을 오는 4월부터 두 달에 한 차례씩 개최한다고 밝혔다.기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언론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인데, 이는 44대 협회가 제시한 공약이기도 하다.언론 분야를 중심으로 하되, 기자들의 지평을 넓혀 줄 수 있는 다양한 인사를 초청한다. 또 기자 지망생뿐 아니라 언론 분야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4월17일로 예정된 ‘수요지식회’의 첫 손님은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다. 24년 차 기자인 이 대표는 미디어오늘 사장과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문제 해결 저널리즘’, ‘투기자본의 천국’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지난해부터는 매일 아침 주요 뉴스의 맥락을 짚고 기사를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슬로우레터’를 연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저널리즘 혁신,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뉴미디어와 온라인 저널리즘, 뉴스 산업의 경쟁 환경과 지역 언론의 전망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광주전남기협은 “수요지식회 강연 이후 연사와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며 “협회원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밝혔다. ◇밀착형 복지 강화…“당신을 위한 혜택”‘당신을 위한 협회’라는 제44대 광주전남기협의 기치에 걸맞게 협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사업도 강화한다. 먼저 저출생 시대에 소중한 생명을 맞이한 출산 가정에 맞춤형 ‘마더박스’를 지급한다.마더박스는 육아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알차게 꾸릴 계획이다. 앞서 이달 6일에는 신안 자은도 라마다·씨원리조트와 협약을 맺어 숙박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협회원들의 피부에 와닿는 혜택도 점진적으로 늘려 갈 방침이다. ◇다채로운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 준비지난 8일 저연차 기자 현장취재 연수를 시작으로, 이달 말 제주 4·3 세미나 등 다양한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4월 초에는 5·18 역사 기본교육을, 6월에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주니어 기자 역량 강화 세미나와 주재 기자 전문 연수, 여순사건 팸투어 등을 준비한다. 류성호 광주전남기협회장은 “4월27일 체육대회 등 회원간 소통의 장도 폭넓게 마련할 예정”이라며 “5·18을 앞두고 전국 언론인 초청 역사기행을 개최하는 등 전국 기자들과의 교류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양창희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4-03-27 조회6
‘44대 광주전남기자협회 출범식’이 지난 25일 광주시 남구 광주문화재단 별관 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힘차게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성현 KBS기자 “당당한 언론 연대” 44대 기협 힘찬 출발교육·복지위 신설, 기자 효능감·권익 증진“일선 취재 현장 어려움 해결하는 협회 될 것” 제44대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류성호)가 ‘당신을 위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제44대 광주전남기협은 지난 25일 광주 남구 광주문화재단 별관 소공연장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이날 출범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무창 광주시의회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외빈 소개와 협회장 인사말, 새로운 집행부 소개, 공로패 수여, 축사, 기념 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류성호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533명 회원분들과 힘을 모아 언론에 주어진 사회적 감시와 의제 설정의 사명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당당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협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광주전남기협은 지난 2년 동안 협회를 이끌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맹대환 제43대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신임 기협 집행부는 ▲수석부회장 김지을(광주일보) ▲부회장 장승기(광남일보) ▲부회장 김철원(광주MBC) ▲부회장 기수희(광주매일신문) ▲공정보도위원장 장아름(연합뉴스) ▲혁신위원장 김재현(KBC) ▲교육위원장 이은창(남도일보) ▲복지위원장 이수민(뉴스1) ▲2030위원장 최환준(전남매일) ▲공동편집위원장 김혜진(무등일보) ▲공동편집위원장 백희준(광주일보) ▲대외협력위원장 오광록(광주일보) 등으로 꾸려졌다.총괄 사무국장은 양창희(KBS), 정책실장은 김정대(KBS), 동부·서부 사무국장은 각각 유대용(전남CBS)·양현승(목포MBC) 기자가 담당한다. 제44대 광주전남기협은 개인과 회사를 넘어 당당한 언론이 될 수 있도록 기자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는 협회를 만들고자 한다. 동료들이 마음 놓고 기자 일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목표를 세우고,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실천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제43대 기협이 저널리즘의 공익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했던 다양한 활동을 계승하고, 회원들의 지혜를 모아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양창희 사무국장 <사진설명>출범식 당일 광주시가 협회 출범을 축하하며 청사 앞에 게양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4-02-07 조회153
발로 뛰는 취재와 깊이 있는 보도를 한 ‘2023 올해의 기자상’ 수상자와 기협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혜인 편집위원 힘든 여건 속 살아 숨쉬는 심층보도 빛났다 광주일보 ‘전직 광주시장 아들 특혜 의혹’ 대상 영예54편 출품 치열한 경쟁 … 6개 부문 20편 수상작 선정코로나19 사태를 딛고 3년 만에 기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2023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을 치렀다.지난해 광주·전남 기자들은 힘든 취재 여건 속에서도 각종 자연재난과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며 생동감 있고 심층적인 기사를 보도해왔다.43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1일 오후 광주시 남구 광주문화재단 별관 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2023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을 열어 대상과 최우수상·우수상 등 수상작 21편에 대해 시상했다.기자상에는 신문·방송·통신 매체에서 총 54편이 출품된 가운데 신문·통신, 방송 취재·기획, 사진, 편집 등 6개 부문별 최우수상과 우수상 20편이 선정됐다.대상의 영예는 광주일보 박진표·최승렬·정병호 기자의 ‘토호세력 이권 카르텔 전 광주시장 아들 땅 특혜의혹’에 돌아갔다.신문·통신 취재 부문에서는 남도일보 심진석·김다란·이현행 기자의 ‘세월아 네월아 광주경찰…굼뜬 피티지 수사’가 최우수상을 받았다.우수상 수상작에는 전남일보 김혜인 기자의 ‘화정동 붕괴 아파트 1~3층 남겨두고 철거 논란’, 연합뉴스 박철홍·정회성 기자 ‘사건브로커 구속 파문 연속보도’, 광남일보 윤용성 기자 ‘‘광주판 전청조’ 제니퍼 정 사기행각 끝을 파헤치다’가 이름을 올렸다.신문·통신 기획 부문에서는 무등일보 유지호·한경국·이삼섭·이예지·박승환 기자의 ‘물(水)의 경고를 통해서 본 재난의 양극화’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같은 부문 우수상에는 뉴시스 류형근 기자 ‘담합에 멍든 교복…불공정 카르텔 실체를 파헤치다’, 남도일보 ‘광주·전남 현안 진단-이슈 포커스’, 전남매일 최환준·민찬기 기자 ‘광주천! 시민 힘으로 살리자’, 광주매일신문 김현지 기자 ‘新농촌 꿈꾸는 청년 농업인’이 뽑혔다.찰나를 앵글에 담는 사진 부문 최우수상에는 뉴시스 이영주 기자의 ‘삶의 끝자락에서’가 선정됐고, 전남일보 나건호 기자의 ‘기습호우…고립된 시민구조’가 우수상을 받았다.편집 부문 최우수상에는 남도일보 백혜림 기자의 ‘특별기획-이정학의 신비한 자연속으로’가 뽑혔고, 전남일보 편집부는 ‘CYBER PUNK 가상에 있다. 고로 존재한다’로 우수상에 선정됐다.방송 취재 부문에서는 광주MBC 주현정·김영창·김상배 기자가 ‘누구를 위한 택시 선전화사업’ 보도로 최우수상을 받았다.우수상 수상작에는 KBS광주 김호·이성현·정현덕 기자의 ‘사라진 수리시설 감시원…심야 폭우 속 나홀로 작업’, 목포MBC 양현승·홍경석·노영일 기자 ‘수상한 근대역사문화공간, 500억 졸속 사업 단독보도’, 여수MBC 유민호·박찬호·송정혁·정은용 ‘광양 고공농성 노동자 강제진압 연속보도’가 선정됐다.방송 기획 부문 최우수상은 KBS광주 최혜진·이성각·김종윤·김선오 기자의 ‘연속기획-바다로 간 철광석 오염수, 34년’이 가져갔다.같은 부문 우수상은 여수MBC 김단비·배준식 기자의 ‘73년 만에 찾은 민간인 폭격 기록…미군 문서 입수’, 광주CBS 박성은 기자의 ‘광주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민낯…회사 착취에 신음하는 운전원들’이 받았다.한편 기자상 심사는 류한호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한선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옥열 광주전남민언련 공동대표가 맡았다. 백희준 편집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4-02-07 조회139
기자들 세상 밖으로… 견문 넓혔다 3년 만에 해외연수 재개 광전기협 두 차례 걸쳐 실시회원들에 혜택·경험 두배로아시아 역사·문화·관광 섭렵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지역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3년 만에 재개했다.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해외연수를 통해 참가자들은 견문을 넓히는 한편 글로벌 역량을 강화했다. 그동안 해외연수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이 끓어오르던 터라 해외연수 재개 소식은 계획이 구체화하기 전부터 회원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광전기협은 코로나19로 해외연수가 중단된 이후 국내 연수와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확대하고 다각화하는 등 내실을 다져왔다. 더욱이 올핸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해외연수도 재개했다. 특히 맹대환 광전협회장의 공약 중 하나였던 봄·가을 체육대회 탄력 운영 방안과 관련 18개 회원사와 논의 끝에 해외연수 기회를 확대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총 두 차례에 걸쳐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기존보다 많은 회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면서 기자들의 반응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열띤 경쟁을 뚫고 해외연수 티켓을 거머쥔 이들은 짧은 일정이지만 국내를 벗어나 아시아 국가의 역사·문화체험은 물론 관광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차 해외연수단은 지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냐짱(나트랑)을 다녀왔다. 연수단은 거대한 와불상과 고타마 붓다의 거대한 좌불상이 있는 롱사원을 시작으로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이자 인도의 영향을 받은 힌두교 사원단지인 뽀나가르 참탑 등을 둘러봤다. 연수단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건축물 양식을 비교하며 열띤 토론 펼쳤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사막 투어까지 경험하는 등 냐짱의 역사와 문화, 관광까지 섭렵하며 견문을 넓혔다. 2차 연수단 20명은 지난 11월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을 다녀왔다. 이들은 미·중 정상회담과 내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한껏 긴장된 현지 분위기를 피부로 느꼈다. 대만해협 문제 등 국제 이슈로 군사적 긴장감이 감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됐던 터라 연수단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수도 타이베이의 화려한 야경과 먹거리 천국다운 식도락 여행까지 빼놓지 않고 즐기기도 했다. 연수단은 대만의 항구도시 화롄으로 이동해 타이루거 협곡과 청나라 때 북두칠성이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치싱탄 해변, 대만의 영웅 장제스 전 대만 총통을 기리는 중정기념당 등을 둘러봤다. 이 외에도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용산사와 1882년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대학 진리대학, 1960~1970년대 항구 도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단수이’ 등을 찾아 시간여행을 했다. 이와 함께 천만년 전부터 이어져 온 바다 풍광을 즐기고 작은 마을을 찾아 천등을 날리며 소원을 빌어보는 소소한 시간도 보냈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올해 엔데믹을 맞아 그동안 회원들이 염원했던 해외연수를 3년 만에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공약 중 하나였던 봄·가을 체육대회 탄력 운영과 관련 지회별로 충분한 의견 수렴 등 논의를 거쳐 해외연수를 확대하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회원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해외연수에 목마름이 있었던 회원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국외에서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편집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3-11-22 조회334
“협회장을 모십니다”12월 21일 모바일 투·개표 오는 12월 제44대 광주전남기자협회(이하 광전기협) 회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제43대 광주전남기자협회 집행부는 최근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운영위를 열고 제43대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선거 관련 선관위 구성 내용 및 일정을 확정했다. 운영위는 오는 11월 29일까지 선거인 명부를 확정하고 12월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실시한다. 선거 운동 기간은 14~20일 이내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12월 7일부터 20일 밤 12시까지로 결정됐다. 대망의 선거일은 12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투표 등으로 결정된다. 후보 자격은 후보등록 개시일 기준으로 광전기협 소속 회원사에 근무한 자로서 5개 이상의 회원사 소속 회원 50인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 후보자가 제출할 서류는 ▲이력서(선거공보로 활용) ▲경력증명서 또는 재직증명서 ▲선거공약, 출마의 변 ▲추천서(회원 50인 이상) 등이다. 한편 선거공보물의 크기는 A4용지 크기로 통일하며 후보자는 공약을 4쪽 이내로 작성해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은 선거운동 기간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금품이나 향응은 일체 제공할 수 없다. 김현주 편집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3-11-22 조회403
“색다른 경험 밑천 삼아 취재에 녹여낼 것” 1차 연수단 10월 3박5일 일정 냐짱 문화 체험과 유적지 탐방‘비 오듯 흐르는 땀’ 무색하게 곳곳 누비며 글로벌 역량 강화 코로나19 종식으로 3년 만에 재개된 해외연수 소식은 광주·전남지역 기자들 사이에서 단연 ‘화두’였다. 지회별로 첫 번째 행운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과 기대감이 높았다. 나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18명은 지난 10월17일 3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 냐짱(나트랑)으로 향했다.◆땀 쏟아져도 탐방 포기 못 해 “아우 뜨거워~ 습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습기까지 더해져 가만히 있어도 옷에 소금이 맺힐 정도로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럼에도 연수단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실로 오랜만의 연수 기회를 잡은 이들이기에 그 의지와 열정은 냐짱의 날씨조차 무색할 정도로 타올랐다. 연수단을 가장 먼저 맞이한 곳은 냐짱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롱선사였다. 137년 전에 지어진 오래된 사원이자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롱선사는 냐짱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좌불상이 자리한 정상에서는 환상적인 해안선과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감탄사를 절로 불러일으켰다. 이어 고대 참파 왕국의 유산 포나가르 사원을 둘러봤다. 2세기 무렵 베트남에 상륙해 1300년 동안 중남부 지방을 지배해 온 참족의 참탑 유족으로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참파 유적 가운데 오래된 것 중 하나다. 포나가르란 10개의 팔을 가진 여신을 뜻한다. 사원 대부분이 소실됐으나 그 위엄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 외에도 대성당 등 냐짱의 대표 유적지들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건축물 양식을 비교하며 열띤 토론도 이어갔다. 진짜 비포장도로를 즐기는 사막과 야시장 등 나트랑의 역사, 문화, 관광까지 모든 것을 섭렵한 연수단. 일정 마지막쯤엔 모두가 가이드를 능가할 정도로 ‘나트랑 척척박사’가 됐다는 후문. ◆사막은 처음이지? 연수 일정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바로 판랑사막 투어다.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기자들이지만 다들 사막은 처음이었다. ‘녹아내릴 듯 뜨겁고 온몸이 따가울 정도의 모래바람이 분다’는 예고에 모두 스카프를 하나씩 둘렀다. 그러나 누가 봐도 어설픈 세팅에 현지 전문가(?)들이 나섰다. 그냥 얼굴에 스카프를 얹은 셈이었던 연수단의 스카프를 몇 번 매만졌을 뿐인데 바람 한 줌 안 들어올 정도의 완벽한 방어막을 만들어줬다. 비포장도로에 최적화된 지프차를 타고 광활한 사막을 누비면서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신비함을 느꼈다. 엄밀히 말하면 해안사구라고 하는데 사막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규모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현지 물품도 정복… ‘큰손’ 등장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쇼핑이었다. 오랜만의 해외에 나선 이들을 목 빠지게 기다릴 주변인들을 위한 기념품만큼은 꼭 사야했다. 20분 남짓의 시간을 쪼개어 냐짱 현지의 롯데마트를 찾았다. 연수단은 자칭 ‘여왕벌’ 선배의 추천 리스트였던 망고젤리와 코코넛칩, 코코넛 커피를 주워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연수단은 현장에서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쇼핑카트를 끌고 움직였고, 대형 장바구니 하나씩을 어깨에 메고 나왔다. 하지만 큰손은 따로 있었다. 자유시간에 쇼핑을 나섰던 J·O 선배. 둘은 나트랑 약국과 쇼핑몰, 야시장을 휩쓸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했고, 결국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짐에 캐리어를 새로 장만했다. 흡사 물건을 떼러 온 모습을 방불케 했다는….◆현실로의 복귀 지난 3년간 활동 제약으로 이른바 ‘우물 안 개구리’였던 연수단. 비록 취재는 아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험은 신선함과 동시에 힐링을 줬다.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선후배간 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또 누군가에겐 취재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거나 더욱 열심히 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한편으론 발제 걱정을 내려놓고 오롯이 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도 기억됐다. 그러나 출국을 앞둔 공항에선 다시 발제와 복귀 걱정에 ‘비명과 절규’가 오가기도 했다. 연수단 막내 박정석 남도일보 기자는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져 놀라웠다”며 “색다른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만큼 더 좋은 기사를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 동료들을 위해 기회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현 뉴스1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3-11-22 조회312
신비로운 자연·대만 정세 긴장감… “피부로 느껴” 연수단 20명 4박5일 대만 방문국제이슈 후끈 현지 분위기 체감시대·역사 관통하는 장소 둘러봐화려한 야경과 식도락까지 즐겨 올해 광주전남기자협회 두 번째 연수 목적지는 ‘중화민국’ 대만(臺灣)이었다. 대만 연수팀은 광주전남기자협회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성호 단장을 필두로, 신대희 사무국장, 백희준 편집부위원장, 그리고 각 지회 회원 등 모두 20명으로 꾸려졌다.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 연수 기간 대부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머물렀다. 참가자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연수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품고 한 달 전부터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기협 연수팀이 대만을 찾은 때는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11월 미·중 정상회담과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해협 정세가 민감해진 상황이었다. 대만 도심 곳곳에서는 선거를 두 달 앞두고 달궈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TSMC를 품은 대만은 국내총생산(GDP) 세계 21위의 강국이다. 2시간여를 날아 도착한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도심까지 가는 길은 한국의 여느 번화가와 다르지 않았다. 타이베이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시먼딩(서문정)은 번창했던 젊음의 거리 충장로를 연상케 했다. 이곳에서 맛본 망고 빙수는 비행으로 쌓인 피로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해가 진 뒤에는 101타워 전망대를 찾아 타이베이의 화려한 야경과 식도락을 한꺼번에 즐겼다. 101타워 건물에 있는 ‘딘타이펑’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식당 가운데 한 곳이다. 연수팀은 이날 점심때 무안국제공항 식당가에 밥이 없어 곡기를 끊을 뻔한 기억을 되살리며 대만 소룡포와 딤섬, 볶음밥을 한껏 즐겼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포만감을 가지고 89층 전망대에 올라 대만 최고의 마천루 야경을 감상했다. 첫째 날 화려하고 북적이는 대만 도심의 모습을 본 뒤 둘째 날에는 자연 그대로의 대만을 찾아 열차 여행을 떠났다. 참가자들은 열차로 왕복 6시간을 이동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대만의 항구도시 화롄(花蓮)으로 향했다. 화롄은 대만의 동해안 가운데에 있는 항구 도시이다. 19㎞에 이르는 웅장한 협곡을 만날 수 있는 명승지이다. 참가자들은 안전모를 쓰고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산 사이를 거침없이 누볐다. 청나라 때 북두칠성이 보인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치싱탄’(칠성담) 해변에서는 오랜만에 일에서 벗어난 자유를 만끽했다. 셋째 날에는 ‘대만의 영웅’ 장제스(장개석) 전 대만 총통을 기리는 중정기념당에서 아침을 시작했다. 거대한 대리석 건물과 광대한 정원의 규모에 한번 놀라고, 이곳이 시민들의 모금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에 다시 놀랐다. 운이 좋게도 장제스 동상을 지키는 근위병들의 교대식을 정각에 볼 수 있었다. 이날 연수팀 일정은 모두 대만의 역사를 관통했다. 1738년 창건한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용산사’와 1882년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대학 ‘진리대학’, 1960~1970년대 항구 도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단수이’ 등을 찾아 시간여행을 했다. 넷째 날은 수천만 년 전부터 이어져 온 바다 풍광을 즐기고 작은 마을 찾아 천등을 날리며 소원을 빌어보는 소소한 시간을 보냈다. 야류(野柳) 해양 국립공원에서는 감탄을 자아내는 기암괴석들을 만났고, 작은 간이역이었던 스펀을 찾아 대만 여행의 백미라 불리는 ‘천등 날리기’를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를 떠올리며 저마다의 바람을 색색의 종이 등에 적어 하늘에 날려 보냈다. 넷째 날 마지막으로 찾은 온천장에서는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의 못다 한 여운을 풀었다. 최동환 기자, 이동근 기자를 각 조장으로 두고 5명씩 조를 이뤄 온천장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릴레이 수영대회를 연 것이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수영모와 열쇠를 잃어버릴 정도로 치열한 접전 끝에 최동환 팀의 신승으로 끝이 났다. 마지막 일정을 장식한 국립고궁박물관은 대만을 또 찾고 싶게 하는 이유가 됐다. 70만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둘러보기에는 꼬박 하루도 부족해 보였다. 이 때문에 4개 층을 단숨에 오르내리며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 눈과 귀에 담아왔다. 대만 연수팀은 오는 23일 다시 만나 회포를 풀 예정이다. 연수 기회를 준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동료들에 감사한 마음을 지면을 빌려 전한다. 백희준 편집부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3-11-22 조회297
‘극단적 선택’ 사용 언론의 고민 필요 전국 사건기자 세미나 85명 참석자살예방 문화조성 등 열띤 논의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제주도 오션스위츠호텔에서 ‘2023 사건기자 세미나’를 진행, 서울 및 10개 시도협회 소속 기자들과 관계자 등 총 85명이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 문화조성을 위한 언론의 역할과 ‘자살보도 권고기준 3.0’ 관련 사항을 주 내용으로 다뤘다. 각 지역에서 제주도로 모인 기자들은 점심식사 후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부터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승환 뉴스1 기자가 발제한 ‘자살에 대한 표현,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 이정애 SBS 미래팀장이자 언론인 트라우마 위원회 위원장의 ‘저널리즘과 트라우마’ 특강을 들었다. 특히 ‘자살에 대한 표현,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한 토론의 열기가 뜨거웠다. 해당 토론에서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자살을 선택지 중 하나로 인식시킬 수 있고 사회구조적 문제보다는 개인적 문제로 여겨질 수 있는 등 우려점들을 갖고 있으므로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자살은 자살로 표현하자,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자살사건 보도에서 마치 정해진 것처럼 사용해 왔던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강승희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3-11-22 조회296
동학농민혁명서 마주한 ‘광주정신’ 전북기협 전국 기자 초청 팸투어황토현 등 유적지서 역사 되새겨 내장산의 단풍이 붉게 물들었던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전북 정읍시에서는 정읍시청과 전북기자협회가 주관한 전국 기자 초청 동학농민혁명 팸투어가 열렸다. 한국기자협회 소속 전국 시·도 기자협회 언론인 40여 명은 정읍시 고부면 무명동학농민군위령탑 참배를 시작으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투어하며, 130여년 전 민초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장소들을 둘러봤다. 행사 참석자들은 첫날 동학농민혁명 최초 승전지인 황토현 전적 곳곳을 둘러보고, 친일 작가 제작 논란이 있었던 기존 동상이 철거된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조각상 ‘불멸, 바람길’의 전봉준 장군과 그를 따르던 농민군을 만져보며 혁명군들의 영령을 위로했다. 이와 함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내 혁명 당시 농민군이 봉기했던 전라도, 서울, 충청도 등 전국 90개 지역을 상징하는 ‘울림의 기둥’, 사발통문 형태로 둥글게 조성한 ‘사발통문 광장’과 추모관, 박물관 등도 탐방하며 우리의 역사를 마음속에 되새겼다. 이틀간 실제로 마주한 동학농민혁명은 ‘광주정신’과도 많이 닮아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이 탐관오리의 수탈 등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일으킨 민중봉기이기 때문이다. 조태훈 남도일보 기자는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등을 둘러보니 그 당시 민중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은창 남도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3-11-22 조회289
잊히지 않게 5·18, 글로 사진·영상으로 기록 2023 ‘5·18언론상’ 시상 전남일보 취재·사진 2관왕 겹경사영상부문에는 KBS 광주방송총국공로상에 나의갑 광전언론인회장 올해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고 기록하기 위한 언론인들의 사명감이 빛났다. 특히 취재와 사진, 영상 분야별로 43년간 이어져 온 5·18의 당면 과제를 재조명함으로써 울림을 전달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과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맹대환)는 지난달 24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2023년 5·18언론상’ 시상을 개최했다. 이날 취재보도 2건과 사진 1건, 영상·다큐멘터리(뉴미디어 콘텐츠 포함) 1건, 공로상 1명을 선정·시상했다. 우선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전남일보의 ‘80년 5월의 학생들을 기억하라’ 외 13편(양가람·송민섭·정성현·김혜인·강주비 기자)과 JTBC의 ‘전두환 장남 전재국의 1조 4천억 해외 부동산 사업추적 등 비자금 의혹 연속보도’가 선정됐다. 전남일보는 ‘80년 5월의 학생들을 기억하라’ 시리즈를 통해 5·18 당시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당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청소년·청년 열사들을 조명했다. 특히 광주 일부 학교에서 5·18 당시 희생 당한 학생들을 기념하는 공간이 마련돼 이들을 기리는 교육을 하는가 하면 모교 출신 희생자가 있는지조차 파악 못 한 학교도 상당수인데다 학생기록부 등 입학 증명자료가 없어 명예 졸업장 수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상세히 보도했다. 또 이들의 정신을 미래세대가 계승할 수 있도록 지역별 피해자 명단을 파악하고 기념 공간 등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을 담아 기획보도했다. 심사위원회는 “80년 5월의 학생들을 후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공간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취재보도 부분 수상작 JTBC의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의혹 연속보도’는 900억 원 추징금을 내지 않은 전씨 일가가 1조 원대 부동산 사업을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한 점이 인정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매듭짓지 못한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해 새로운 문제 지점을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사진 부문에선 전남일보의 ‘행불자는 어디에(김양배 기자)’가 선정됐다. ‘행불자는 어디에’는 광주 북구 구 망월동 묘역에 설치된 행방불명자들의 얼굴 사진 등이 새겨진 안내판 유리에 비친 묘역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 지난 5월18일 자 신문 1면에 배치했다. 심사위원단은 이와 관련 “행불자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한 장의 사진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영상·다큐멘터리(뉴미디어 콘텐츠 포함) 부문에서는 KBS 광주방송총국의 ‘1980, 로숑과 쇼벨’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5·18 43주년 특별기획 ‘1980, 로숑과 쇼벨’은 1980년 5월 외신기자가 촬영한 광주의 미공개 사진 속 인물들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추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1980, 로숑과 쇼벨’에 대해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해서 찾아가는 소재의 참신성과 구성의 완결성, 감정 몰입까지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공로상은 나의갑 광주전남언론인회장이 수상했다. 나 회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에도 전두환의 5·18 내란 행적을 밝히는 등 꾸준히 진실규명에 활동한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한편 5·18언론상은 신군부의 언론통제 상황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헌신한 언론인들의 노력을 선양하고 언론 정신의 맥을 잇고자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기자협회가 공동주관하고 한국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후원하고 있다. 김현주 편집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3-10-04 조회453
75년 전 상흔 곳곳에… 언론인 역할 되새겨 여수·구례 곳곳 슬픈 역사 간직그 날의 고통 고스란히 느껴져특별법 제정 후에도 과제 산적 “극심한 이념 대립이 남긴 상처, 명백히 진실 규명돼야”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 20여 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1박 2일간 여수시와 순천시, 구례군 등에서 ‘여순사건 다크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여순사건 다크투어는 여수·순천 10·19 사건(여순사건)을 되짚고 진상규명과 향후 남은 과제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25년간 애쓰는 박종길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이 안내자로 나섰다. 이번 투어에서는 여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문에 있는 14연대 주둔지와 호명동 암매장지, 중앙초등학교 등 여순사건이 실제 발생한 곳을 방문해 관련 설명을 듣는 식으로 이뤄졌다. 흔히 관광지로 알려진 여수와 순천은 75년 전 극심한 이념 대립 끝에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 당한 역사의 현장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해당 지역의 지형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초등학교와 경찰서 등 대부분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우선 여수 중앙초등학교(구 종산국민학교)는 민간인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곳이다. 이곳은 1948년 10월 28일 여순사건이 진압되자 여수경찰서 특수대와 국방경비대 군인들이 주둔한 곳이다. 이 중 부산의 5연대장이었던 김종원은 혐의자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재판 없이 ‘즉결 처분’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을 자행했다. 특히 김종원은 본인의 실력을 보여준다며 민간인 여러 명의 목을 한 번에 베기도 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찾은 호명동 암매장지는 지난 1998년 박 소장이 직접 유골 발굴에 참여했던 곳이다. 호명동 암매장지에서 발굴된 유골을 통해 ‘여순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곳은 국군에 의해 비 무장한 민간인들이 다수 학살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진상규명 활동의 시발점이 됐다. 박 소장은 발굴 당시를 떠올리며 “갑작스레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발굴은 수월했다”며 그날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수많은 꽃과 절경이 펼쳐진 구례군 산수유 사랑공원에도 여순사건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공원 중턱의 산동애가 시비가 이를 증명했다. 산동애가는 여순사건 때 구례군 산동면 상관마을에 사는 백부전(본명 순례)이라는 열아홉 살 처녀가 부역혐으로 끌려가면서 구슬프게 불렀던 노래로 알려졌다. 당시 부자였던 백씨 집안의 5남매 중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일제 징용과 여순사건으로 희생되고 셋째 아들마저 쫓기는 상황이었는데, 그 딸이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오빠 대신 끌려갔다고 한다. 열아홉 나이에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죽게 된 그 처녀가 끌려가면서 비통한 마음에 구슬프게 불렀던 노래 가사를 후에 주민들이 기억해 적혀진 것이 산동애가이다. 투어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무차별한 학살과 억울한 죽음, 그리고 극에 달한 이념 대립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여순 사건 발생지마다 관련 설명이 적혀있는 안내판은 더욱 현장에 있음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여순사건에 대해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오히려 광주에서 발생한 5·18민주화운동에 비해 희생자 수와 피해 규모가 더욱 큰 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여순사건의 특별법은 불과 2년 전인 지난 2021년 제정됐고, 아직 밝혀지지 않거나 왜곡된 진실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사회의 부조리를 들여다보고, 보다 더 나은 지역사회를 구축하고자 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여순사건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민찬기 전남매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3-10-04 조회415
“부검부터 재난까지 단어의 무게 실감한 기회” 기협·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호남권 주니어 기자 한자리DNA 분석·사회적 재난 등사건·사고현장 전문성 강화지역 현안 공유하며 화합도 이름 뒤에는 기자가 붙었지만 아직은 그 타이틀이 어색하기만 한 ‘주니어 사건기자’들이 한데 모였다. 지난 21일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주니어 기자 취재 역량 강화 전문연수’가 열렸다. 이날 오후 1시가 가까워지자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 있는 벤틀리 호텔에는 앳된 얼굴의 기자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목요일 오후 시간대, 한 주를 마무리하며 마감에 열을 올리고 있을 시간에 호텔에 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이었다. 이들에게 “혹시 기자세요?”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야무지게 백팩을 매고 비장한 눈빛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누가 봐도 기자’같았다. 기자냐고 묻는 대신, 모두에게 공통된 질문이 들어갔다. “혹시 어디서 오셨어요?” 광주·전남과 전북, 제주 주니어 기자들이 광주를 찾았다. 이들의 접점이라곤 ‘사건 주니어’라는 것. 본인을 소개하며 명함을 건네길 수십번, “명함이 다 떨어질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때쯤, 기자단은 전남 장성군 남면에 있는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 이동했다. 취재 역량 강화 전문연수의 목적은 우리가 자칫 무감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단어와 소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데 있다. 기자들은 종종 사건·사고 기사를 작성하며 ‘부검을 의뢰했다’는 문장을 덤덤히 써 내려가곤 한다. 부검은 사건·사고 기사에서 빠질 수 없는 문장이지만, 어쩌면 기사의 말미를 장식하는 한 문장에 그치기도 한다.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서의 일정은 조남수 유전자분석과장의 ‘법과학 DNA 분석과 적용’에 대한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지는 설일웅 약독물실장의 ‘과학수사 약물과 독극물, 마약 등 감정 프로세스’ 강연은 최근 범죄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물부터 마약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부검실은 가까이서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었다. 부검은 보통 1시간 내로 이뤄지며 1차적으로 외인적인 부분을 살피고 2차적으로는 내부적인 부분을 살핀다고 한다. 1년 900여 건의 부검을 실시한다는 사실에 새삼 죽음에 물음표를 두는 사건·사고가, 기자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우리가 작성해 온 기사 속 ‘자세한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진행해 확인’한다는 문장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저녁을 먹기 전 호텔 세미나실에서는 ‘생명존중 저널리즘과 자살보도 특강’이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살보도 및 취재 때 주의해 사용해야 할 단어와 자살보도 권고준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강연이었다. 강사로 나선 김도연 광주자살예방센터 팀장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사를 통해 접하는 ‘자살’이라는 단어 하나가 자극적이고 충동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니어 기자들은 ‘자살 기사는 아예 쓰면 안 되는 것인지’,‘자살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열띤 논의를 펼쳤다. 최근 ‘자살 위기극복 특별위원회’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단어까지 자제해달라는 권고가 나오면서 고민이 깊어진 찰나였다. 이날 강연으로 자살보도에 대한 명쾌한 답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자살보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자 긴 여정에 굶주린 기자들은 눈앞의 ‘불낙’에 잠시 이성을 놓았다. 배가 어느 정도 채워졌을까, 기분이 좋아진 기자들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날 광주과학수사연구소의 경험도, 강연도 좋았지만 사실 우리는 함께 이동하는 내내 서로가 궁금했다. 각자 지역별로 무리 지어 다닌 탓에 낮 시간대 친해지긴 힘들었다. 얼큰하게 술이 오른 기자들은 능숙하게 혹은 어색하게 술잔을 들고 자리를 옮겨 다녔다. 친해지기 위해서라면 가벼운 엉덩이는 필수였다. 이른 저녁 시작된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광주·전남, 전북 그리고 하늘을 가로질러 먼 길 찾아와 준 제주 기자들 모두 알고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지역기자들이 모인만큼 우리는 지역을 공유했다. 물꼬는 사투리로 텄다. 맛집부터 관광지까지 소재는 끊이질 않았다. 누가 기자 아니랄까봐, 답변을 듣기도 전에 또 다른 질문이 이어졌다. 전북 기자단에 잼버리를 물었다가 혼쭐이 났다. 잼버리는 금기어와 같았다. 제주 기자단에는 제주도 여행에 대한 질문을 하며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투정했다. 하루가 지난 다음 날인 주니어 기자들은 첫 만남의 어색함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이날은 오전부터 재난안전 분야의 대가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의 ‘언론인을 위한 재난안전 국가방재 이해’ 강연이 예정돼 있었다. 사회적 재난으로 소중한 존재를 잃은 이들의 이야기를 영상과 사진 등을 접했다. 광주에서도 학동참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했기에 타 지역만의 일은 아니었다. 숙연해진 분위기 속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훔치는 기자들도 있었다. 어느덧 ‘주니어기자’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1박2일간의 일정이 끝이 나고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갈 시간이 돌아왔다. 지역의 거리감에 쉽게 볼 수 없겠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보게 됐을 때는 ‘주니어’ 꼬리표가 없어졌을까? 주니어가 아닌 시니어가 된대도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건은 어렵고, 부검은 낯설고 자살기사는 어렵고 사회적 재난에 눈물 훔치는 기자일 것만 같다. 김다인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3-10-04 조회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