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보도가 돼버린 재난… 참 언론의 자세란 ‘재난·안전취재 역량 강화’ 하반기 연수…전북 임실 119소방안전체험서 의식 고취안전문화 정착·재난방지 관련 보도 고민…자살 예방·생명존중 보도 준칙 준수도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7월15일부터 이틀간 전북 임실과 전남 영광 등에서 ‘재난‧안전취재역량 강화’를 주제로 한 하반기 사건기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수에 참여한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사건기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재난 안전은 선제적인 복지이자 선제적인 행정입니다”‘재난 안전 취재 역량 강화’를 주제로 전북 임실 및 전남 영광 일대에서 1박2일간의 사건세미나가 열렸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유익한 일정들로 채워졌다.비가 온다는 기상 예보와는 달리 이틀 내내 화창했던 날씨도 한몫했다.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점심 식사를 위해 임실 사선대에 들렀다. 매운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옥정호를 바라보며 막간의 티타임도 가졌다.10분을 더 달려 도착한 전북119안전체험관 앞에는 노란색 차량들이 늘어서 있었다. ‘어린이들 오는 곳이구나’ 싶어 가벼이 구경하고 돌아가겠단 생각은 오산이었다.첫 번째 코스였던 완강기 체험에서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TV에서도 봤고, 익히 들어본 적도 많은 피난시설이었지만 사용법을 묻는 질문엔 모두가 주춤했다.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한 사람씩 완강기를 이용해봤다. 발 밑으로 보이는 아찔함에 오금이 저려왔다. 10초도 안 돼 땅에 두 발이 닿을 만큼 사용법은 간단했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안전에 참 무지했구나’ 싶었다.불길로 휩싸인 상황을 가정해 실내에서 탈출하는 체험도 했다. 연기로 가득 찬 통로에서 코와 입을 틀어 막고 최대한 자세를 낮춘 채 벽을 더듬으며 출입구를 찾아 헤맸다. 금방 탈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더욱 몰입되기도 했다.차량 전복 체험도 기억에 크게 남는다. 생각해보면 뒷좌석에 탑승할 때 안전벨트 착용은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운전석에 앉을 때보다 긴장감이 덜하기 때문이었을까. 차량이 180도 돌자 엉덩이가 붕 뜨고 머리에 피가 쏠렸다.벨트를 생명줄 삼아 대롱대롱 매달린 채 ‘이거 없으면 영락없이 죽겠구나’ 생각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짧지만 강렬했던 소방안전체험은 안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이외에도 비행기 탈출, 소화기체험, 태풍체험까지 경험해보니 한정된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다양한 체험을 뒤로 한 채 재난안전 분야 전문가로 익히 알려진 송창영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성수대교 붕괴, 화성 씨랜드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세월호, 그리고 최근 일어난 광주 동구 학동 참사까지.모두 다른 듯 하지만 결국 이러한 대형사고 이후 개선하겠다던 안전 시스템은 달라진 점 하나 없이 똑같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인재, 그리고 한결같은 답변은 몇 년이 지나도 무섭게 닮아있었다. 안전한 사회가 되려면 우선 안전한 문화가 정착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건전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 건전한 것들을 답습시켜줘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이 와닿았다.“학동 사고와 같은 가슴 아픈 인재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는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그리고 전 세계적인 문제임이 분명했다.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그에 앞서 안전 문화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자야말로 진정한 언론인이다”는 말에 진심으로 동감했다.강연이 끝난 후 영광으로 이동했다. 백수해안도로 너머로 보이는 바다 저편으로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갔다. 하늘을 붉게 수놓은 노을을 바라보며 즐기는 해산물은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이날의 교육과 그간의 근황, 취재기사 등의 대화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세미나의 밤이 저물어갔다.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배정된 1인1실, 그리고 편안한 침구와 룸 컨디션 덕분에 기분 좋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밤새 나눈 회포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다음날 호텔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린 자살 예방 보도 준칙 강연에 기자들 모두가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실제로 자살을 다루는 언론 보도의 방향이 바뀌면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무심코 사용했던 용어들이 극단적 상황을 조장하는 말이 될 수 있음을 느끼고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사건기자들에게 너무도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광주로 떠나기 전 올려다본 객실 문 위의 비상탈출구 표시가 유난히 빛이 났다./ 최명진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7 조회1253
이수민 뉴스1 광주전남본부 기자 “재난보도, 취재 아닌 공감 먼저” 불안감·두려움에 가상체험도 잊어속보전쟁·자극보도, 피해자엔 상처 이번 광주전남기자협회 사건기자 세미나는 각종 안전·재해·재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선 사건기자들의 취재 보도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재난·안전 취재 역량 강화’ 주제에 걸맞게 교육장은 바로 전북 임실에 위치한 119안전체험관.화재로 연기가 자욱한 노래방에서 벽과 앞 사람의 목소리에 의지해 탈출에 성공해야 했고, 탑승한 승용차가 갑자기 전복되는 사고도 경험했다. 공포와 불안, 두려움의 상황 속에서 재난 피해자에 대한 ‘공감’을 깨달을 수 있었다.재난 전문가 송창영 전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의 ‘재난·안전과 취재 방향' 강연도 유익했다. 송 교수는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와 2014년 세월호 침몰 등 지난 참사 현장에서의 언론불찰을 지적했다. 악의적인 제목과 현실과 동떨어진 오보, 자극적인 인터뷰들까지. 피해자들이 받았을 고통과 아픔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 기자가 된 지 1년. 나는 현장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사소한 실수들이 머리를 스쳤고 반성이 이어졌다. 재난 현장에서의 기자의 역할과 몫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 자리였다.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되 아픔이 반복되지 않게 세상을 바꾸는 것. 근본적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원인을 규명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씻어줄 수 있게 하는 것이 사건기자들의 역할이 아닐까? 이제는 바뀐 기사들로, ‘결과’로 보여줄 때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7월 15일 전북 임실에 위치한 전북119안전체험관에서 재난·안전취재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체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일정에 참여한 협회 소속 사건기자 20여명은 다중이용시설(노래방), 항공, 자동차 관련 재난재해사고를 가장한 체험 기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위험 상황속에서 생명 보호를 위한 대처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각종 현장에서의 사건기자 자세와 언론보도 태도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7 조회1409
이다현 광주MBC 기자 “‘백문불여일견’ 역량 높인 기회” 유일 재발방지책 ‘사회시스템’ 정비경험·배움 덕 깨어있는 사건기자로 세미나 일정을 시작한 사건기자들이 노래방에 둘러앉았다. 사실, 실제처럼 꾸며둔 119안전체험관이었다. 그래도 노래방 기계가 작동했다. 대표 주자가 나서서 첫 소절을 부르려는 순간, 화재 경보음이 울렸다. 화재 대피 훈련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다. 어두컴컴한 실내에 뿌연 연기가 들어찼다. 제대로 보이는 게 없는데 건물 구조물까지 ‘쿵’ 하고 주저앉자 너도나도 비명을 질렀다. 차량 전복 사고와 태풍 체험에서도 일동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물론 실제상황을 ‘가정’한 훈련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생생한 시뮬레이션과 현장 출동 경험이 많은 구조대원들의 설명 덕에, 재난재해 상황의 ‘디테일’을 몸으로 알아갈 수 있었다.전문가 강의도 이어졌다. 어떻게 해야 우리 사회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화두가 던져졌다. 대형 참사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언론 보도를 통해 사회적 ‘시스템’을 재정비해나가야 한다는 점이 거듭 강조됐다. 재난재해와 관련된 각종 매뉴얼도 소개됐다. 사건기자라면 사전 예방과 사후 대처가 적절했는지 검증하는 하나의 도구로 삼을 수 있었다. 평소 익혀둘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한 번의 강의와 세미나로 이 분야를 다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느껴본 만큼, 아는 만큼 더 섬세하게 취재하고 질문할 수 있음을 절감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경험과 배움에 계속 깨어있고 싶다. 자리를 마련해 준 협회에 감사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7월 15일 전북 임실에 위치한 전북119안전체험관에서 재난·안전취재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체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일정에 참여한 협회 소속 사건기자 20여명은 다중이용시설(노래방), 항공, 자동차 관련 재난재해사고를 가장한 체험 기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위험 상황속에서 생명 보호를 위한 대처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각종 현장에서의 사건기자 자세와 언론보도 태도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7 조회1869
충북 한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낸 전남일보 김성수 기자의 자녀들이 파도풀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답답한 마스크도 잊게하는 즐거운 휴가~~무등일보 주현정 기자 아들 김세훈군이 초딩계의 BTS '흔한남매' 유튜브를 보며 '내일은 실험왕' 공룡뼈대 맞추기를 하고 있다. 이건 영상을 보는 것도, 만들기를 하는 것도 아니여~무등일보 김혜진 기자 부부와 아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시골 시가 마당에 수영장을 만들고 신나게 노는 모습이른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율포해수욕장을 찾은 광주일보 전은재 기자와 아들. 바닷물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같이 간 중장비 장난감들과 모래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광주매일신문 오승지 기자가 휴가기간 찾은 고흥에서 팔영대교를 배경으로 미모를 뽐내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328
13평서의 자유…“당신을 응원합니다” 방콕서 보낸 나흘간의 황금휴식…편맥·최애과자·골프채만도 행복 ‘유례없는’ 여름휴가를 보냈다. 하계휴가 기간 중에서도 성수기 중 성수기에 그것도 나흘간의 휴식을 보장받았지만 13평 내 보금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모두 코로나19 이 녀석 덕분(?)이다. 이번 휴가에서 이동은 발이 아닌, 마음으로 했다. 휴가를 떠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계획은 있었다. 골프 연습과 편지쓰기, 그리고 마음껏 ‘편맥’ 즐기기.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에어컨을 새로 설치하고, 은은한 조명을 구매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동료 기자들이 ‘흠뻑’ 빠진 골프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제자리에서 공회전하는 최첨단(?) 실내 골프 스윙기도 하나 장만했다.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과자도 대량 주문하고, 시원한 맥주까지 냉장고 안을 꽉 채웠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고교 선배인 최경주 골퍼처럼 ‘탱크’가 될 일만 남았는데, 체중이 불어 몸이 ‘탱크’가 됐다. 나흘간 골프 실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아마도 제자리에서 공회전하는 골프 스윙기가 실력을 제자리걸음으로 만들었다는 분석만 남는다. 그래도 남는 건 있다. 단골 음식집이 지난해 문을 닫았지만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적은 것이다.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 어쩌면 코로나19가 없는 이전 생활의 매일 매일이 황금 휴가였다. 필자는 왜 그걸 몰랐을까./ 임후성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279
왕복 500㎞ 오갔건만…수영복은 사치 부산 해운대에 발 담그는데 만족…그래도 아내와 함께여서 행복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떠나는 여름휴가. 챙겨야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 양손은 짐이 잔뜩 담긴 손가방으로 무거웠다. 3시간여 만에 도착한 곳은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잔뜩 챙겨온 과일부터 냉장고에 넣었다. 이어 집에서 쓰던 전자동 커피머신을 설치하고 원두를 채워 넣었다. 하루 두 잔 이상의 커피는 꼭 마셔야 하는 우리 부부가 커피숍을 수시로 방문하는 것을 피하려고 챙겨간 것이었다. 휴가 기간, 우리의 온 신경은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휴가를 보내는 데 맞춰져 있었다. 이를 위해 이용객이 많지 않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식당을 찾아다녔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아침 식사는 호텔 조식당 대신 집에서 싸온 과일과 객실에 설치한 머신에서 내린 커피로 해결했다. 휴가지까지 왕복 500㎞ 가량을 운전했지만, 이번 여름휴가는 바다에 발만 담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혹시 몰라 챙겨간 수영복은 가방에서 꺼내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내년 이맘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바다에 풍덩 뛰어들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고, 사람들로 붐비는 맥줏집에서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을까. / 김호 KBS광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284
핫플 안 부럽다 ‘시골파크’ 대개장풀 빌라 저리가라 마당 수영장…가족이 최고 ‘엄마 아님 주의’ 지난 7월 여름 휴가를 맞아 온 가족이 순창 시골집에 모였다. 코로나로 사람 많은 곳 보단 집이 최고단 생각에 집 앞 야외 수영장 개장과 동시에 시골집으로 집합한 것이다.돌고래 등 각종 튜브와 비치볼, 파라솔까지 설치해 물놀이 준비 끝.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까지 틀어 놓으니 유명 펜션 풀빌라 못지 않다. 비치볼로 조카와 시합을 해 진사람은 시원한 저수지 물줄기에 들어가 벌칙까지.여수에서 공수해온 하모회와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마당에서 직접 길러낸 꿀맛 수박을 먹으며 온가족이 함께하니 이보다 즐거울수가.해외여행도 호캉스도 아니였지만 가족과 함께해 더욱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휴가였다.마지막으로 이번 기회를 빌어서 안부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올해 1월 서울취재본부로 인사이동을 하면서 회사 가족들은 물론 지역 기자 선후배 동료들과 만남도 쉽지 않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죠. 여의도 오실때 연락주시면 꼭 맛있는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임소연 남도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293
“어딜 가나 선배들의 가르침은 진리” 광주전남기협 올해 첫 연수…선배들에 배운 ‘진한 연륜’일정·인원·활동 제약 불구 한 여름밤 꿈 같았던 사흘 7월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광주전남기자협회 제주도 연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정, 인원 등을 최소화해 치러졌다. 사진은 공식 행사를 마치고 난 틈을 이용해 여유를 즐겼던 회원들. 참석자들은 소수정예멤버여서 더 끈끈했던, 더 유익했던 일정이라고 평가했다. “제주도 갈 사람?”부장의 공지에 1초 숨도 안 쉬고 “저요!” 외쳤다. 퇴임을 앞둔 주필님이나 연차 지긋한 선배들이나 가던 휴식차 그리고 그분에 대한 회사의 예우로 갔던 광주전남기자협회 연수였다. 올해는 막내 기자가 ‘제주도’라는 말만 듣고 손을 번쩍 드니, 회사 사람들 모두 자리에서 웃었다. 몇몇 사람들은 이번 연수가 대대적으로 부장급이 가는 자리라고 했다. 아마 나 빼고 다 부장급 기자들로만 꾸려졌을 거라고 했다. 또 누군가는 술만 먹다 올 거라고 겁을 줬다. 간다고 말한 것을 후회했다. 7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제주도 연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축소된 일정과 인원으로 진행됐다. ‘기자’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모두 세대, 직책, 부서, 업무를 초월한 구성원들이었다. 내가 가장 낮은 연차이긴 했지만 가까운 연차의 선배들도 있어, 비슷한 고민도 나눌 수 있었다. 연륜 있는 선배들의 경험 이야기도 큰 공감이 됐다. 누군가 말대로 술도 많이 먹었던 거 같다. 3일 내내 끼니마다 빠지지 않았던 것은 처음이었다고 써도 될는지 모르겠다. 물론 즐겁게 먹었다. 사는 이야기, 일하는 이야기, 코로나 이야기, 날씨 이야기 등은 끝없는 안주가 됐다.“섬에서는 낚시를 해봐야 한다”는 나명주 선배의 지도로 일정에 예정되지 않은 배낚시를 가기도 했다. 배에서 기사를 보낼 것이 있었는지 급하게 노트북을 두드리는 뉴시스 신대희 선배를 몰래 찍으니 ‘취재를 하는 기자를 취재하는 기자’라는 명언(?)도 나왔다. 또 광주매일 김동수 선배는 전날 먹은 술과 배 흔들림에 낚시고 뭐고 드러누운 가운데, 평소 낚시가 취미라던 전남매일 이주연 선배는 낚싯대를 던지는 족족 월척, 프로 조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날 선상에서의 추억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클로드 모네 등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빛의 벙커’, 숲속 테마파크 에코랜드, 함덕해수욕장 등 여러 곳을 돌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일정마다 광주일보 사진부장을 역임한 나명주 선배와 함께 야외로 나와 족집게 사진수업을 받았다. 어디서도 못 받을 현장 사진수업이다. 길 것만 같았던 2박 3일이 금방 저물어 벌써 가을이다. 처음 들었던 ‘후회’는 온데간데없다. 어느새 삭막한 거리두기의 연속과 쏟아지는 기사들로 그날의 제주도는 한 여름날이 꿈처럼 느껴진다. 그날의 제주도 잊히기 전에 지면을 빌어 선배님들께 질문 하나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배님들~! 약속했던 저희 해단식 언제 하나요?~” / 도선인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339
이렇게 아플 순 없다… 그래도 심적 안정감 최고 지역 기자 중 비공식 1호 접종…기대반 걱정반 무기력증·몸살 앓이‘괴담’ 부작용 없었지만 위력 실감…‘현장투입 두려움 없앴다’ 자신감 7월 19일 미국에서 공수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지난 5월 13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마친지 두 달여 만이다. 혹시 모를 고통에 대비해 타이레놀도 준비했다. 하지만 멀쩡했다. 시간이 제법 흘렀는데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 당황스러웠다. “나는 조금 다른가보다”라는 생각이 든 순간 몸이 조금 떨리는 걸 느꼈다. 접종 12시간 후 고통이 찾아왔다. 백신 접종 후 48시간 동안 몸의 변화를 기록했다.접종 장소는 무안군에 위치한 남악 주민 다목적 생활체육관이다.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다. 접종 전 문진은 의사가 로비에 나와 문진표를 들고 진료실로 들어가는 짧은 시간에 끝났다. 간호사는 “생각보다 아프다고 한다”며 주삿바늘을 밀어 넣었다. 묵직하다. 왼쪽 팔뚝에 주사바늘이 꽂히는 순간 근육이 뻐근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사에서 약물이 주입되는 약 2~3초 동안 팔뚝에서는 주삿바늘의 수압이 느껴질 만큼 쑤셨다.접종 후에도 심한 근육 운동을 한 것처럼 팔뚝이 움직일 때마다 얼얼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10여분 정도 지나자 통증은 금세 사라졌다. 주사 맞은 자리에 반창고를 붙인 채로 대기실에서 20분쯤 기다렸다. ‘이상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자 접종 확인서를 내주면서 “가도 된다”고 했다.잠시 뒤 질병관리청 ‘국민비서 구삐’로부터 카톡이 왔다. 접종이 완료됐고 최소 3일간 특별한 증상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을 하라는 공지였다. 또 39도 이상 고열이나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신기하게도 동시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예방접종 증명서’도 날라왔다.주변 사람들은 백신을 맞은 후 두통, 발열이 온다는데 그런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걱정이 돼 약국에 들러 타이레놀을 두 통이나 구입했다.증상은 늦은 밤 시작됐다. 몸이 떨린다. 몸살감기에 걸린 느낌이다. 식사 전 미리 약을 먹어서일까. 다행히 열은 느껴지지 않았다. 잠을 청했다. 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걱정이 한가득하다. 잠시 뒤척이다 참지 못하고 부작용을 찾아봤다. 혈전 부작용을 비롯해 독감처럼 몸살과 오한 등 일평생 경험 못 한 이상 반응을 느낄 수 있다는 온갖 괴담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잔뜩 긴장한 탓에 잠을 설쳤다. 타이레놀 2알을 또 먹고서는 뒤척이며 하룻밤을 보냈다.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셔츠는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오전 9시에는 간헐적인 두통이 있었으나 정상생활을 할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됐다. 다만 오후 내내 몸에 살짝 기력이 없고 나른한 증상이 지속됐다.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입맛이 없다. 아침, 점심 다 먹지 않았다. 타이레놀을 이틀 동안 6~7시간 간격으로 모두 7차례 복용했다.이틀이 지나자 몸살 기운이 제법 가라앉았다. 진통제를 더 이상 복용할 필요는 없었다. 대부분 증상은 사라졌지만, 왼쪽 팔과 다리가 저리는 증세는 계속됐다. 부작용에 대해선 전남도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비해 설치한 콜센터에 문의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인근 병원을 찾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다행히 팔 저림 증세도 일주일 뒤 사라졌다. 다시 평상시의 삶이 시작됐다. 사람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겪는 이상반응의 강도는 다르다고 한다. 직접 경험했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독감 증상과 매우 흡사했다.발열과 몸살 탓에 백신 접종 당시에는 괜한 불안과 걱정에 시달렸지만, 접종을 마치고 나니 밀린 숙제를 마친 학생처럼 홀가분하다. 부작용에 대해선 주의는 해야 하지만 경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접종 3일 후 무난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김진영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229
워킹던트 시즌2,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10년 기자생활 쉼표, 다시 찾은 대학‘그래 이게 나였지’ 감사했던 1년복직 동시에 후회막심 ‘내 발등을…’다만 분명하게 달라진 건 바로 ‘나’ 석사 4학기 마지막 수강신청 사진(위)과 서강대 여성학과 사무실. 기자라고 적힌 명함에 기대 지내온 지 10년이었다. 돌아봤을 때, 역할에 충실한 시간보다 그 자리에 취해 머물러 온 기억들이 더 진했다. 그런 내게 페미니즘은 선택의 여지없는 공부였다. 그렇게 10년 만에 기자 생활에 쉼표를 찍고, 다시 캠퍼스를 밟았다.지난 1년을 적지 않고는 지금의 글이 있을 수 없기에 짧게 요약해 보자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은 요즘’이었다. 물론 기자로서 이력은 쌓이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나와 내 주변을 재정비하고 채우는 매일이었다. 당시의 소회를 적은 글로 애정하는 이들에게 나의 또 다른 부캐 ‘츤데레’를 대신한다. #20201231 #목요일 어제와 다를 거 없는 오늘이었다. 일어나 세탁기를 돌리고 밀린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비웠다. 밤새 대여섯 번은 바뀐 꿈을 되새김질하며 로또를 살 만한 ‘껀덕지’는 없는지 의미를 부여해보고, 굳이 찾아낸 명분에 5천 원을 챙겼다. 발목까지 차오른 눈와 새벽달을 찍어 보낸 이들의 따뜻함에 가느다란 미소가 차올랐다가 올해 내 곁에서 온기를 더해준 이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려봤다.- 감사한 한 해였다. 갑작스런 휴직 소식에 일일이 응답하지 못할 만큼 밥 한 끼 사먹이겠다는 목소리들에 벅찼고, 오다 주웠다며 츤데레 용돈을 넣어준 이들도 은인처럼 나타났다. 시간 내어 나의 새로운 둥지를 찾아와 준 동생들, 그저 나의 하루가 궁금해서 자주 꿋꿋하게 안부를 물어와주고 다정한 글귀와 흥딘 세포를 깨우는 음악을 건네준 이들, 나열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을 선물 받은 한 해였다.-오늘과 다를 거 없는 내일도 분명 오늘처럼 고마움을 기록하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내년엔 오늘보다 늘 내일이 기다려지는 밤이길 바라본다. 상투적으로 ‘땅을 치고’ 후회를 했다. 복직을 하고 학업과 병행을 하면서 지난 1년과는 또다른 일상과 ‘싸워내야’ 했다. 익숙했던 하루에서 벗어나, 1분 1초를 새롭게 정비해야했기에 스스로를 채찍하는 일도 잦아졌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자기 돌봄’의 의미에 대해 ‘앎’을 익혔다고 생각해왔는데, ‘아는 것’과 ‘체화’는 분명 달랐다. 복직 후 3개월 만에 끄적인 짧은 일기가 당시 나의 멘탈을 제대로 보여준다. #20210419 #월요일 매일 여러 명의 ‘나’와 하루를 살아내고 있지만, 가장 많은 수의 ‘정의진’이 요구되는 날이 있다면, 단연 월요일이다. 국회로 출근 후 수업 시간에 맞춰 다시 집으로 돌아와 3시간의 비대면 강의를 소화하고,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추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업무 계획을 올린다. 수업 중간 중간 울리는 휴대폰은 마음만 졸인다. 내가 발제를 맡은 날은 더욱 그렇다. 복직한 지 이제 3개월이 되어간다. 아직 허니문 기간인지라 저녁 약속이 빠듯하지만, 가끔은 내게, 그리고 주위에 ‘선언’한다. “오늘은 이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고, 논문을 써볼 참이야. 벌써 세 달 가까이 미적댔거든. 이젠 움찔거릴 때도 됐잖아?” 지난 18일이었다.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맞춰 여명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됐지만 갈비뼈까지 진동되는 심장 소리에 기어코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지막 수강 신청 날이었다. 진한 커피 한 잔을 내려 호호 불어가며 먹어도 여유 있는 시간이었는데, 손은 분주히 노트북을 쫓고 있었다.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이 감정은 뭐지? 글로 풀어낼 수 없는 기운에 사로잡혀 홀로 킥킥대며 웃다가 울었다. 설레기도 짜증나기도 벅차오르는 것 같기도, 약간의 두려움도 있는 것 같았다. 동시에 이런 감정이 밀려오는 게 처음 있는 일이라, 또 감사한 시간을 선물 받았구나 싶으면서도 이 부담을 견뎌내야 한다는 압박도 적지 않았다. 물론 수강 신청은 수월하게 해냈다. 쌓인 과제는 많다. 당장의 스케줄이라면 종합시험을 준비해야하고, 졸업논문도 써야한다. 마지막 학기 수업에 따른 여러 과제도 맞닥뜨려야하는 현실이다. 아, 일도 한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나’다. 수치로 각인되는 물리적인 시간에 쫓기지 않기로 했다. 체감의 속도는 분명 나만의 것이니까. / 정의진 kbc광주방송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381
기협-광주하트치과 업무협약 체결 공식 협력병원 지정 교류 협업…언론인 의료지원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최권일)와 광주 북구 각화동 광주하트치과의원(대표원장 양승필)은 지난 7월22일 지역 언론인 치아·구강 건강을 위한 의료지원·진료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주하트치과의원은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언론인과 가족들의 치아·구강건강 유지를 위한 다양한 치료를 지원키로 했다.또 기자협회는 광주하트치과의원을 공식 협약병원으로 지정하고, 더 나은 의료서비스와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교류를 이어갈 방침이다.광주하트치과의원은 임플란트와 크라운, 인레이, 미백 등 치과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9-02 조회1172
돌아온 5월, ‘다양한 시선’을 기록하다 회원사 5월 기획 ‘풍성’미얀마 연대 등 세계화진실규명·공감대 형성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13~15일 2박3일간 ‘전국 언론인 초청 5·18민주화운동 민주역사기행’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강원, 경기·인천, 경남·울산, 대구·경북, 대전·충남, 전북, 제주 등 전국 기자협회 회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은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과 행사에 참석한 전국 기자협회 회원들이 지난 14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합동 참배하는 모습.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사들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다양한 시선으로 기록했다. 광주일보는 ‘5·18, 함께 내딛는 새로운 50년’라는 기획을 연재했다. 4편의 시리즈는 ‘5·18의 미래는 민주화운동 세대가 아닌 5월 항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 달려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전남일보는 △끌려간 사람들(7회) △5‧18 교육 현장을 가다(5회) △청소년 열사를 아시나요 (3회) 라는 3가지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두환 정권 안정화를 위해 ‘강제징집’피해를 입은 운동권 학생들의 고초 등을 생생히 전달했다.무등일보는 ‘41주년 5·18 미래기획서 2030의 오월직설’ 시리즈를 총 5회 연재했다. 부모 아픔을 안고 사는 20·30세대들의 낯선 5월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세대 간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공을 들였다.광주매일신문은 ‘5·18 41주년 소통과 연대로 통합 플랫폼 만들자’라는 주제로 3편 시리즈를 게재했다. 특히 진상규명과 최초 발포 명령자, 왜곡·폄훼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면서 5‧18을 바로세우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였다.전남매일은 잊히고 있는 5·18 사적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5·18 사적지 관리’라는 타이틀로 4차례에 걸친 5·18 시리즈는 사적지 관리가 허술한 면을 꼬집고, 사적지 관리와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방송·통신도 돋보이는 기획들을 내놨다.KBS광주는 ‘5월, 사라진 아이들’이란 시리즈를 선보였다. 5·18 당시 행방불명 또는 실종된 아동과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다. 미성년자 행방불명자와 관련해 풀리지 않은 의문들, 진상규명 기회를 잡은 조사위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광주MBC는 미얀마의 여성 이야기를 5·18주간 행사들을 통해 깊숙이 들어다 봤다.광주MBC는 ‘광주-미얀마 여성’이란 시리즈로 5·18과 미얀마 내의 여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kbc는 5·18 진상규명위 결과, 미얀마와 함께하는 5·18, 오월 광주를 찾은 타 지역 사람들, 5·18 그날의 주먹밥 행사 재연 등을 주요 취재 아이템으로 삼았다.연합뉴스는 3회에 걸쳐 ‘미얀마의 5·18’ 시리즈를 연속 보도했다. 광주시민들의 연대와 지원 활동과 재한 미얀마 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러한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조명했다.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346
“5·18 현장 직접 둘러보니 가슴 울컥”광주전남기자협회 주관 전국 8개 기협 기자단 참여 2박 3일간 민주묘지·전일빌딩·기록관 등 현장 방문전국 언론인 초청 5·18민주화운동 민주역사기행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민주화운동 역사와 배경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국 언론인 초청 5·18민주화운동 민주역사기행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5·18기록관을 방문,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있다. 전국 언론인 초청 5·18민주화운동 민주역사기행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전일빌딩 245관람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주최한 ‘전국 언론인 초청 5·18민주화운동 민주역사기행’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3일부터 2박3일 일정 동안 전국 기협 회원들에게 오롯한 5월 역사를 알리는데 기여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을 통해 안전한 민주역사기행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행사는 전국 언론인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올바른 진실을 알리고 역사 왜곡 근절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5·18 정신의 전국화를 위해 마련됐다.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산하 대구·경북과 경남·울산, 경기·인천, 대전·세종·충남, 강원, 제주, 전북 등 전국 기자협회 회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각 협회 임원 중심으로 인원을 제한했다.행사 첫날인 1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인 전용호 광주시 상임인권옴부즈맨을 초청해 5·18민주화운동의 배경과 역사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전 옴부즈맨은 1957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78년 전남대 재학 시절 들불야학 강학으로 활동했다.5·18 당시에는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들불야학 학생들과 함께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하다 붙잡혀 투옥됐다. 이후 1982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삽입된 노래극 제작에 참여했으며 광주민중문화연구회 등 지역문화운동을 펼쳐왔다.2017년 5·18의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집필해 만해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다음날인 14일에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 등 참석자들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합동 참배했다. 한국기자협회 산하 전국 지역기자협회 회원들의 공동 참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후 1980년 당시 제20대 한국기자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당국의 보도지침을 제작거부로 맞선 고 김태홍 고문과 제2 묘역, 옛 묘지도 찾아 유공자와 민족·민주 열사를 기렸다.참배를 마친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4인 1개 조로 나뉘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으로 향했다.전시된 계엄군 특전사복, 방탄모, 군화, 진압봉 등과 함께 사진전을 둘러본 참석자들은 당시의 참상을 떠올리며 숙연해졌다.5·18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0주년 기념 특별전시전에 멈춰선 참가자들은 5·18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의 묘지 이장과정에서 나온 태극기와 당시 가톨릭센터 김성용 신부가 항쟁기간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분노보다 슬픔이’ 글이 게재된 1981년 미국 교포신문 해외한민보, 부상자 치료과정에서 나온 총탄, 수배자 전단지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역사적 기록물들을 살펴보며 아픈 역사의 기억으로 더듬었다.역사·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한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기자단은 국과수 감정으로 밝혀진 총탄 흔적을 바라보며 그때의 참상을 떠올렸다.빌딩 옥상은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의 광주 진압에 맞서 마지막까지 항쟁했던 공간이자, 시민들은 계엄군을 피해 몸을 숨기는 은신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는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은 최후 항전했던 시민들의 슬픔과 분노를 헤아렸다.이어 5·18민주광장, 옛 전남도청 등 80년 5월 당시 역사 현장을 방문했다.민주역사 기행에 참석한 한 기자는 “영화나 언론보도를 통해서만 접했던 5·18의 흔적과 역사를 직접 둘러보니 희생자들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 울컥 해진다”며 “5·18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우리 역사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강승규 대구경북기자협회 사무국장은 “역사를 단순히 듣고 배우는 것과 실제 현장을 찾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며 “대구·경북 언론인을 대상으로 5·18민주화운동 역사투어를 추진하는 등 올바른 역사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길용현 전남매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380
‘상실의 시대’에도 5·18은 이어져야 한다 40년 넘게 강조돼 온 오월정신 가치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향 고민선수는 바뀌어도 책임감은 한마음 <사진설명> 41주년 기념식을 취재하는 광주전남기자협회 풀단 기자단 어김없이 돌아온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즈음해 인터넷상의 5·18 기사들을 클릭했다가 힘이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특별히 논란거리를 다룬 기사가 아닌데도 찬물을 끼얹는 댓글들이 어김없이 달려서다. ‘지겹다’, ‘지긋지긋하다’. 물론 사람인 이상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고 말할 수도 있겠다. 나 역시 40년 뒤 5·18 80주년때는 “에잉 지긋지긋하다 앵간히 해라. 꼴까닥”할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40년은 분명 긴 시간이다. 그렇지만 그 세월이 평범한 사람과 똑같이 치부된다면 아무래도 불공평하지 않나. 5·18은 적어도 20년간을 전국적인 멸시 속에서 가해자를 지목하고 싸워왔다. 10년간은 비교적 평화로운 시절도 있었으나 다른 국가유공자들과 마찬가지로 권리를 되찾는 시간이었다. 다시 10년간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반복되기에 또 그에 맞서 싸웠다. 이런데도 불문곡직(不問曲直), 옳고 그른지 따져보지도 않고 무작정 지겹다는 식의 거부감에는 도무지 반박할 의욕도 나지 않는다. “나는 그런거 잘 모르겠고 아무튼 듣기 싫어부러.” 이런 의견도 ‘개취(개인의 취향)’로 존중해서 우리 사회가 얻는게 무엇일까. 아직 누가 그때 총을 쏘라고 했는지, 누가 시신을 파묻고 다시 파내 옮기라고 했는지, 불태웠는지 바다에 빠트렸는지 아니면 어딘가에 아직 묻혀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하물며 70년 전 6·25때 숨진 순국선열의 유해도 한 구 한 구 명예를 다해 찾는 형편에 41년 전 사건에 피로감을 드러내는 지금 시대는 ‘상실의 시대’가 분명하다. 사회정의를 강조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곤란하기 이를 데 없다. 싫다는데 어쩔 것인가.‘상실의 시대’는 취재 현장에서도 목격된다. 40주년이라고 해서 유족에게는 39주년이나 41주년보다 더 특별할리 없다. 그렇지만 의미가 남달리 부각된 지난해 40주년을 겪고 난 올해는 다들 방향성을 고민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광주 언론은 다들 “올해는 무엇을 해야 하나”하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5·18 41주년을 맞이했다. 진상규명의 과제도 거진 언급된 것 같고, 조사는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꾸려졌으니 믿고 기다릴 따름이다. 새로운 진상규명 과제 발굴? 가능하면 좋지만 어느 세월에 찾으랴. 조사위의 출범으로 이미 5·18의 주요 전장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얼마 전 KBS의 다큐멘터리 ‘나는 계엄군이었다’를 보았을까. 중앙 언론사의 묵직한 한 방이 나올 때마다 광주에서 할 일은 무엇일지 고민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광주의 모두가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광주의 비극을 알리는 것마저 이제는 외주를 줘야 하는가?그런 가운데 올해 41주년 5·18 기념식에서는 광주 언론사의 5·18 취재 담당도 상당수 새얼굴로 바뀌었다. 전남일보 김해나 기자나 뉴스1 이수민 기자 등 1~2년차 기자도 풀단에 투입돼 한 시도 쉬지 않고 기록했다. 그들은 처음 맞는 5·18을 최전방에서 보낸 셈인데 평년과 달리 기념식 규모도 축소되면서 여건이 좋지는 않았음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런 노력과 책임감이 고마웠고 항시 이어지길 바랐다. 매년 이날 죽은 자식 묘를 찾아 넋두리 하는 부모의 마음이 작년과 올해가 다를 리 없지 않겠나. 또 유명 정치인들이 찾지 않는 묘라고 해서 그냥 지나쳐서 되는 것도 아니다. 이날이 정치인을 위한 행사가 아님을 5·18을 아직 모르는 세대에 똑바로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서울은 모르되 광주의 언론이라도 그래야 한다.5·18진상조사위의 모 과장이 조사위로 가기 전 한 말이 기억난다. 광주는 5·18 담당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아쉽다는 것이다. 5·18 취재의 현주소를 우회적으로 지적하는 말로 들렸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서 5·18 기사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하는 것도 결국 바뀐 선수들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유가족이 아닌 정치인을 찍고, 이미 나온 내용을 판박이로 담은 기사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리 없다.지겨움을 느끼지 않도록 찾고 또 찾는 것은 기자의 몫이다. 그 다음으로는 독자들에게 지겹다는 말 대신 이제 막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눈뜬 세대에게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십사 당부드릴 수 있겠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계승이 아니겠는가. 상실의 시대에 우리가 책임지고 맡아야 할 일이 있겠다는 생각이다./서충섭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626
‘첫 5·18 교육’…호평 속 상시화 제안 봇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서 2회 진행기자들 “매우 유익…정례화 됐으면”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와 광주시가 주최·주관하고 5·18 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후원한 ‘5·18 민주화운동 역사교육’이 지난 4월 20일~21일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기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의 한 해 일정 중심에는 5·18 민주화운동이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전후해 가장 많은 기획기사가 보도됨을 물론 5·18 주간에는 1년 중 가장 많은 언론사의 역량이 투여된다.그렇다면 광주전남지역 기자들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물론 이제는 5·18 민주화운동은 교과서에서도 배울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독자와 시·청취자들과 비교할 때 더 큰 이해도를 갖춰야 하는 광주전남 기자들이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5·18교육이 진행된 적은 없었다.제42대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최권일)가 지난 4월 20~21일 주니어 기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5·18 역사 기본 교육을 실시한 이유다. 지난해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기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5·18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나 교육이 선행됐는가’라는 질문에 58.7%(118명)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5·18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38.3%(77명)만 ‘받았다’라고 응답했다. 광주전남 기자의 60% 정도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습이나 교육 없이 5·18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는 현실이다.5·18 민주화운동의 중요도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자발적으로 공부하거나 회사 선후배 사이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교육이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이번 교육은 5·18에 대한 역사 인식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이 불충분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자협회에서 주관하는 사건기자 세미나와 체육대회 등 기자 다수가 모이는 행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기자들 다수가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평일 오전에 교육이 진행됐음에도 거의 대부분 회원사에서 30여 명이 넘는 기자들이 교육에 참여한 이유이기도 하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책상 사이에 거리두기는 물론 체온 체크와 함께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강의실로 입장할 수 있었다. 코로나 감염 위험성 등을 고려해 교육 시간은 2시간으로 짧게 편성될 수밖에 없었지만 강사들의 뛰어난 역량은 5·18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과 기본 소양을 키우기에 충분했다.교육은 크게 △5·18민주화운동의 역사 개요 △지금까지 경과(시대사) △올해 기념행사 기조와 방향 △주요행사(취재대상) △기록관 탐방 등의 순서로 나눠 진행됐다. 교육에 앞서 윤목현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30여 년 전 자신의 기자 생활 경험을 토대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윤목현 국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광주전남지역 기자들이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며 “기자들이 누구보다 많이 관심을 갖고 새로운 사실들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여전히 많이 남은 5·18 관련 과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5·18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은 ‘5·18 민주화운동과 5·18기념재단’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지난 1980년부터 5·18 민주화운동이 어떤 역사를 밟아왔는지 살피고 5·18 기념재단의 설립과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기봉 사무처장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는 광주전남지역 기자들의 관심과 노력을 떼놓고 살펴볼 수 없다”라며 “앞으로도 5·18 기념재단과 함께 언론이 5·18 진상 규명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강의 두 번째 시간은 제41주년 5·18 민중항쟁기념 행사위원회 홍성칠 집행위원장이 맡아 진행했다. 홍성칠 집행위원장은 제41주년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의 기조와 방향, 슬로건 등 5·18 41주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홍성칠 집행위원장은 “앞으로도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5·18 교육이 이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언론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5·18의 남은 과제들은 해결될 수 없다는 사명을 갖고 보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교육에 참여한 남도일보 김다란 기자는 “다른 지역 출신으로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늘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실제 5·18 역사 현장을 직접 돌며 조금 더 5·18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무등일보 이영주 기자 역시 “광주전남에서 활동하는 기자로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사건기자 세미나와 함께 진행하거나 신규 일정을 만들어서라도 기자협회에서 5·18 교육을 상시적으로 진행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이번 교육에 참여한 다른 기자들 역시 이번 기회를 토대로 5·18 교육 상시화를 적극 건의했다. 4·3의 아픔을 공유하는 제주나 다른 지역 기자들과의 교류도 점차 활성화되는 만큼 기자들을 위한 5·18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감한 것이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기자들에게는 기자협회와 5·18 기록관 등에서 준비한 5·18 관련 학습 자료나 기념품 등이 제공돼 일상 속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공부하고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박요진 광주CBS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6-03 조회1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