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기협 2030위원회 동아리 분과에서 야심 차게 추진한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가 젊은 기자들의 호응 속에 진행됐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잡았던 현장 기자들은 이날만큼 일을 잠시 잊은 채 투박한 손으로 반죽을 다지고 빵 모양을 만들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언론사 막둥이들인 저연차 기자들은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 됐다고 체험 행사를 극찬했다. 8월6~7일 한 여름 문화 나들이 기협 회원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한 문화 나들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기자협회보 편집위원들과 지회 회원 20여명으로 구성된 문화 나들이 팀은 8월6일과 7일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을 찾았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 딸 암네리스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뮤지컬 아이다 공연 관람부터 한국 사립미술관 중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리움 미술관 전시 관람까지 한 번에 섭렵했다. 문화 나들이에 나선 기자들은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8월22일 언론계 성평등 문화 조성 포럼 기협은 광주·전남 언론계의 성평등 조직문화와 언론인 일·생활 균형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8월22일 전남여성가족재단 양성평등센터 등과 성평등 문화 조성 포럼을 개최했다. ‘성평등 조직문화와 워라밸을 통해 본 광주·전남 언론계,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을 주제로 나주 스페이스코웍에서 진행된 성평등 릴레이 포럼을 통해 일·생활 균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광주·전남 언론계 구조와 조직은 개선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성 역할 선입견, 성희롱, 성추행 등의 피해에 노출되는 사례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라진 사회적 눈높이와 시대 감수성에 걸맞은 언론계 인식 개선 운동 전개, 협회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성이 대두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89
9월14일 주광주 중국 총영사관 간담회 기협과 주광주 중국 총영사관은 9월14일 광주시 서구 차이나센터에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양국의 돈독한 우호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가 절실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한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는 반중·반한 정서 해소를 위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9월21~23일 법조기자 세미나 유난히 잦았던 태풍을 뚫고 법조 출입기자단은 9월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에서 세미나를 진행했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는 일정 속에서도 법조 기자들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검찰과 법원의 구조적 차이, 사건 번호부여 방법, 판결의 종류 등에 대한 심층적 강의를 소화했다. 이외에도 언론기관의 공적 역할 등에 대한 법조기자들이 알아야 할 꿀팁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9월28~30일 시청 2진 관광선진도시 공동취재 9월28일부터 2박 3일간 평소 격무에 시달리는 광주시청 2진 출입기자들이 꿀잼 도시 부산으로 공동취재를 떠났다. 기자실에서 매일 보는 사이임에도 바쁜 업무로 대화조차 마음껏 하지 못했던 기자들은 일터를 떠난 타지역에서 깊고 진한 우정을 나눴다. 더불어 공동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꿀잼 광주’에 대한 고민을 숙제로 안고 업무에 복귀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55
10월 마스크 선물 꾸러미 전달 등기협은 10월 중순 ‘KF94 마스크와 천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 등이 포함된 마스크 선물 꾸러미를 18개 지회에 전달했다. 이번 마스크는 취재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회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 21일에는 호남통계청과 통계 교육을 진행했으며 23일부터 25일까지 몽골기자총연합회 대표단을 초청해 광주·전남지역 5·18 사적지 등을 방문하는 등 문화역사 교류 행사를 가졌다. 29일에는 가을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11월 지역기자 대상 교육도 마련 기협은 오는 11월 광주·전남 시·군·구 지역담당기자 역량 강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18일 오전 10시 광주시 서구 유탑부티크호텔에서 열리는 지역 담당기자 역량강화 연수는 최근 언론보도 관련 판결 흐름 및 스마트폰을 활용한 보도 사진 촬영 등을 주제로 진행되며 광주변호사회에서 취재 현장에서 겪기 쉬운 언론보도 분쟁 사례를, 광주일보 김진수 사진기자가 ‘보도사진 촬영과 활용하기’ 등을 강의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39
국과수 찾은 기자들 ‘진실 찾는 일’ 通했다 기협·한국언론재단 공동 주관호남권 주니어 기자 전문연수광주국과수 25년 만 내부 공개이론 위주 강의는 아쉬움으로 광주.전남과 전북, 제주에서 온 저연차 기자 40여 명이 지난 9월29일 장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서 연수를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대희사무국장 “이 방에는 실제 마약이 있습니다. 연구소에서도 저를 포함한 3명만 이곳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장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과학수사연구소(이하 광주연구소) 독성화학과 약독물실 소속 연구원이 실험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연구원은 자신의 출입증으로 문이 열리는 모습을 보여준 뒤, 황급히 문을 닫았다. 실험실 책상에는 ‘액상 대마’라고 적힌 봉투가 있었다. 기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올해 마약 검사 의뢰 건수가 전년보다 얼마나 늘었는가”라고 물었다. 연구원이 질문에 대답하려던 순간, 옆에서 지켜보던 한 관계자가 말을 가로채며 “기밀 사항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비밀이 가득한 광주연구소가 문을 연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인에게 내부를 공개했다. 지난 9월29일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주니어 기자 취재 역량 강화 전문연수’에 광주연구소 방문이 포함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전북기자협회, 제주기자협회 소속 기자 40여 명이 참가했다. 기자들은 연수 며칠 전부터 “국과수에는 마약이 쌓여있다”, “국과수 겉모습은 초가집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최첨단 장비들이 있다” 등 과장된 이야기를 하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광주연구소 외관은 다른 관공서와 비슷했다. 하지만 내부는 달랐다. 연구실에는 커다란 실험기구가 가득했다. 사람들은 하얀색 가운을 입고 돌아다녔다. 그중 부검실은 지금껏 방문한 어떤 장소와도 달랐다. 부검실 천장은 다른 연구실보다 2배 정도 높다. 공간도 널찍해 각종 기구가 여유롭게 배치됐다. 부검실 오른편에는 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테이블 3대가 놓여있다. 테이블 가운데 위쪽으로는 천장에서 내려온 카메라가 설치돼있다. 테이블 끝은 개수대와 연결돼있고, 개수대에는 가위, 집게와 같은 부검 도구가 있다. 테이블 밑의 초록색 바닥에는 네모난 모양의 하수구가 있다. 부검실 왼편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보관 통 수십 개가 눈에 띄었다. 통에는 ‘간’, ‘신장’ 등 장기의 이름이 쓰인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부검실 끝에는 다른 곳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커다란 철제문이 나온다. 그곳은 외부에서 시신이 들어오는 통로다. 통로 오른편에는 시신 안치실이 있다. 왼편에는 두 개의 방이 있는데 한 곳은 CT 검사실이고 다른 곳은 부패가 심한 사체를 부검하는 특수부검실이다. CT 검사실 앞에는 시신의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도 있다. 시신의 상태가 제각각이다 보니 CT와 저울은 일반적인 것보다 훨씬 크게 설계됐다. 부검실 안내를 맡은 직원은 “내가 내 몸을 부검하는 꿈을 꾼 적이 있을 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라면서도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자부심을 품고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검실뿐만 아니라 광주연구소 직원들에게는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힌다’라는 긍지가 있었다. 직원들은 대체로 작은 단서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일을 했다. 모든 것이 검게 타버린 화재현장에서 최초 발화지점을 찾거나, 시신의 안구액을 통해 유전자 감식을 하는 일들이었다.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진실을 찾는 일이다. 기자도 진실을 찾는다. 기사 한 줄 쓰기 위해 아주 사소한 내용도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기자들은 대부분 날카롭고 치밀하다. 광주연구소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기자들은 “광주연구소 직원에게 직접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할 좋은 기회였다”, “부검실까지 들어갈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일부 기자들은 “강의와 더불어 간단한 실험이라도 진행했다면 더 기억에 남았을 것 같다”, “실제 부검 현장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홍희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70
민주화 같은 상처와 아픔 지닌 부마 그리고 광주 ‘3·15의거,부마항쟁 유적지 방문위로와 연대 확장의 가치 넓혀야 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중항쟁의 연대와 확장을 위한 워크숍 모습. 이경원무등일보기자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부마와 광주가 같은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2일부터 1박 2일 동안 경남 창원에서 ‘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중항쟁의 연대와 확장을 위한 워크숍’이 진행됐다. 이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광주전남기자협회 기자들과 민주단체 관련자들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첫 방문지는 창원 국립3·15민주묘지. 생전 처음 방문한 곳이지만 낯설지 않았다. 특히 3·15의거 그날의 주역들을 모습이 담긴 조형물 ‘정의의 벽’은 잊히지 않는다. 자유와 민주를 향한 열사들의 몸짓과 열정이 62년 전 투쟁의 그날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이어 마산종합운동장이었던 창원NC파크와 최루탄이 오른쪽 눈에 박힌 채 바다에서 떠오른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등을 방문했다. 마지막 장소인 경남대학교 10·18 광장이었다. 부마민주항쟁 당시 마산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이곳에서는 경남대 건축학부 학생들의 ‘놀이공간 파빌리온(박람회나 전시장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부마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파빌리온은 밖에서 보며 폐쇄적이고 답답해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오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부마민주항쟁 당시 시대 상황인 억압과 자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부마와 광주를 이해하고 공감과 위로, 연대와 확장의 가치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은진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이 ‘두 도시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상임위원은 부마항쟁 때 제3공수부대가 투입됐는데 이후 광주시민을 학살한 군대도 제3공수부대였다며 두 항쟁 간의 유사성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사례와 증언 등을 통해서 당시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김종세 부산·울산·경남 5·18민주유공자회 회장은 “광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투쟁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표로 정리해 설명했다. 언론이 탄압되고 정보가 나갈 수 없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양한 지역에서도 투쟁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광주와 경남 기자들은 강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지역은 떨어져 있지만 같은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공감했다. 더 나아가 앞으로의 영·호남 간 교류에 대한 고민도 더해졌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민주화 기념일과 관련해 어떤 아이템을 잡고 취재를 할 지 등을 논의하면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였다.둘째 날은 ‘제13회 팔룡산 걷기대회’로 하루를 시작했다. 팔룡산 걷기대회는 마산과 부산에서 일어난 부마항쟁 민주화 열망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3·15의거,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의 뜻을 되새기며 붉은 물이 들어가는 팔룡산을 걸었다. 이틀간의 창원 여행은 광주 밖의 민주화에 역사에 대해 더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기자로서 더 많이 공부하고 많은 이들에게 정확한 사실 전달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끝으로 워크숍을 마쳤다. 이경원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62
몽골기자단 “지역 역사와 문화 배운 소중한 경험” 옛 전남도청 등 5·18 사적지 방문지역 매력 흠뻑… 양국 협력 강화도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몽골기자총연합회 대표단 12명을 초청해 광주 전남 광역의회와 문화시설, 5 18민주화운동 사적지에서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신대희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몽골기자총연합회(회장 어트겅바타르)가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몽골기자총연합회 대표단 12명을 초청해 광주·전남 광역의회와 문화시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에서 교류 행사를 열었다. 몽골기자총연합회 대표단은 23일 전남도의회에서 전경선 부의장, 차영수 운영위원장과 간담회를 하고 양국 의정활동과 언론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공장에서 선박 설계·건조 과정을 살폈다. 이후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고 해안 절경을 감상한 뒤 평화광장과 신안 자은도 일대를 둘러봤다. 몽골기자총연합회 대표단은 이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를 본 뒤 5·18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겼다.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남겨진 전일빌딩245,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둘러보며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견학했다. 몽골기자총연합회 대표단은 광주·전남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금호주택 본사에 위치한 주한몽골문화원에서 몽골 명예영사인 김명군 금호주택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서는 양국 간 관광·문화·경제 교류 활성화에 힘을 모으자고 했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양국 기자들이 문화·가치관 등을 공유해 뜻깊다. 소통·교류를 이어가 양국이 상생 발전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어트겅바타르 몽골기자총연합회장은 “양국의 지역 언론·역사·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협력과 이해의 폭을 넓혀가자”고 말했다. 몽골기자총연합회 대표단은 지난 21일 방한했다. 25일 오후부터 서울 주요 언론사 방문을 비롯해 27일 지구촌 기후 문제와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다음 날 귀국했다. 한편 한국·몽골기자협회는 2014년 3월 양국 기자들의 상호 방문과 교류 협력 증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 각서(MOU) 체결 이후 협력 사업 일환으로 번갈아 양국을 방문하고 있다. 양국 언론 포럼 교차 개최, 전문·일반기자 교류, 콘텐츠 교류 등 지원, 기자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 세미나 공동 개최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신대희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17
‘%’와 ‘%포인트’ 무슨 차이… 통계 갈증 해소 경제 출입부터 정치·사회까지다양한 부서 기자들 휴일 반납교육 100% 만족·재참여 의사 이서영 남도일보 기자가 코시스를 활용해 인구 증감을 분석해보고 있다. 백희준편집부위원장 매달 초 호남지방통계청이 보내는 ‘소비자물가 동향’ 보도자료 메일의 맨 끝에는 ‘통계는 나침반과 같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국가통계에 담긴 지표와 지수는 ‘나라의 나침반’과 같다는 말인데, 과연 나는 독자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있는지 물음표가 생겼다. 지역 언론계에서는 수개월의 사건기자 수습 기간에 통계교육을 대부분 생략한다. 통계를 넣어 기사를 쓸 때 막상 ‘증감률을 분석할 때 전년 비교를 해야 하는지, 전월 비교를 해야 하는지’, ‘어떨 때 %와 %포인트를 써야 하는지’ 기본적인 부분에서 막히게 된다. 지역 기자들의 통계에 대한 ‘목마름’은 지난달 21일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호남지방통계청이 함께 진행한 ‘통계교육’에서 다소 해소됐다. 교육은 광주시 서구 동천동 호남지방통계청 통계체험센터와 지난 2020년 호남권 최초로 설립된 광주 데이터센터(SDC)에서 진행됐다. 이날 모두 14명의 회원이 참석했는데, 일간지 기자 10명은 휴일임에도 교육을 들으며 열정을 보였다. 경제부뿐만 아니라 사건기자, 정치부, 지역사회부 등 다양한 부서 소속이 모였다. 오전 2시간 동안 진행된 교육은 기자들이 평소 궁금했던 세 가지 소재로 알차게 마련됐다. 호남통계청 지역통계과 심재영·김소현 주무관이 ‘국가통계포털(KOSIS) 및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이해와 활용’과 ‘광주 데이터센터(SDC) 소개 및 이용방법 안내’를 각각 40분과 30분 교육했다. 이어 통계청 본청 물가동향과 유달순 사무관의 ‘물가동향의 이해’는 50분 동안 진행됐다. 교육에서는 국가통계포털과 SGIS에는 어떤 통계들이 있고,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다뤘다. 참가자들은 각자 배정된 데스크톱 컴퓨터로 직접 통계 분석을 실습했다. 호남통계청을 방문하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아깝지 않다면 다양한 지역 통계와 맞춤형 ‘알짜’ 통계분석을 받을 수 있는 광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궁금증도 어느 정도 풀렸다.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물가 동향을 배우면서는 지수 기준연도의 주기와 주요 품목에 대한 물가 상승률을 산출하는 법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교육을 마치고 호남통계청이 참석자들에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2명의 100%는 앞으로도 기자 통계교육을 다른 이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응답자 모두가 교육 재참여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백지선 호남통계청 지역통계과 과장은 “경제·사회적 변화를 파악해 정책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통계를 지역 언론인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육과 협력을 이어가도록 힘쓸 것”이라며 “호남권에서 처음 마련된 광주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필요한 다양한 통계와 분석자료 생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언론인의 많은 관심과 활용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편집부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863
VIP 오는데 부산을 간다고?… “꿀잼은 못 참지” 시청 2진들 꿀잼 도시 부산 견학오시리아 관광단지·F1963 방문광주의 꿀잼 관련 고민은 과제로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부산도시공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시청 출입기자들. 최황지전남일보기자 지난 9월 28일. 시청 2진들이 ‘꿀잼 도시 부산으로 떠났다. 광주에서 가장 많은 행정적 결정이 내려지는 ‘청와대급’ 출입처인 시청을 떠나는 것에 출입기자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하필이면 그날 우리나라 행정부 수반인 VIP가 광주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시청 2진이 다 가버리면…. 소는 누가 키워?” 걱정도 잠시 광주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착하자, 우중충했던 하늘이 개기 시작했고 무거웠던 몸과 마음은 동해의 시원한 바람에 두둥실 가벼워졌다. 각자의 일이 많아 시청 기자실에 있어도 제대로 대화 한 번 하지 못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세미나는 “꿀잼 도시 부산 견학해 활력 광주를 모색한다”는 취지였으므로 파이팅이 흘러넘치는 광주도시공사의 직원들도 동행했다. 일터를 떠난 기자들과 공직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부산의 주요 꿀잼 스팟을 보고 체험했다. 첫 번째 꿀잼 스팟은 오시리아 관광단지였다. 길쭉하게 생긴 부산의 지형적 특성상 기장군은 부산 도심과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아난티코브 등 럭셔리 리조트에 롯데프리미엄아웃렛, 이케아가 입점해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오는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마침내 롯데월드 테마파크까지 최근 들어서며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이 완성된 듯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유치기업의 역할을 최대한 이끌 수 있도록 부산시가 협상테이블에서 빠졌다고 소개했다. 소상공인과 기업이 직접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했고 주체들이 의사 결정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는데 광주시가 기업과 소상공인 간 중재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재미있는 도시의 공통점은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뿐 아니라 수준 높은 문화복합시설이 있다는 점이다. 다음 꿀잼 스팟은 F1963이다. F1963은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와이어를 생산한 공장시설로 2016년 부산비엔날레 당시 전시 공간으로 처음 선보인 뒤부터 새로운 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각종 공장 설비가 있던 공간은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융복합 시설로 재탄생했다. 공장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양한 나무와 식물을 심어 활기를 부여했다.무엇보다 시민이 편하게 쉬면서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보였다. 서점과 카페, 도서관, 식당 등 복합문화공간이 한데 모여 있어서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중장년층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F1963에서 인근의 비콘(B-CON) 그라운드로 향했다. 고가도로의 하부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만든 이 장소는 지역이 단절되면서 낙후했지만 도시 재생을 통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500여m에 이르는 고가도로 아래에 컨테이너를 활용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과 쇼핑센터, 아트갤러리 등을 조성했다. 어둡고 시끄럽게 여겨지는 고가도로 아래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역발상이 신선했다. 쓰지 않는 곳을 재활용한 재미있는 공간은 또 있었다. 마지막 부산의 꿀잼 스팟은 부산의 옛 동해남부선의 폐선 부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해변열차였다. 4인승 스카이캡슐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천천히 운행되는데 기자들은 작은 공간에서 저마다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2박 3일 부산 세미나에 더욱 흥을 돋운 것은 단연 음식이었다. 유명한 떡볶이집부터 소문난 갈빗집까지 두고두고 떠오를 만한 식사를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안주 삼아 들이켜는 알코올은 취하지도 않는다는 술자리 명언에 모두가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꿀잼은 모두에게 무장해제를 선사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기자들은 출입처에서 날카롭고 진중한 기자의 모습에서 잠깐 벗어나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가득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른 오전부터 늦은 새벽까지 이어진 촘촘한 일정에도 활력이 넘치는 부산이었다. 광주만의 꿀잼은 무엇일까. 모두가 숙제를 안고 광주로 향했다. 최황지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39
가벼운 맘, 무거운 손… 내년 봄이 벌써 기다려진다 기협 나눔·상생 기치 실현 쌀·수산물 구매 농어민 시름 덜고봉사단체 야나와 협업 기부 활동체육대회 우승은 남도일보 차지실컷 놀고 식재료까지 챙겨 든든 울긋불긋한 단풍과 높은 가을 하늘이 어우러진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스트레스로 가득 찬 기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달 29일 광주시 광산구 호남대학교 천연잔디 구장. 이른 아침부터 광주전남기자협회 18개 지회 회원 기자들과 가족 등 300여 명이 모였다. 기자들은 양손 가득 아이스박스와 응원 도구, 먹을거리를 들고 자사 천막으로 향했다. 테이블 위에 과일과 치킨, 막걸리, 소주, 맥주 등 흥겨운 파티를 위한 먹거리를 세팅했다. 개회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광주·전남 국회의원, 지자체장, 시·구의원 등 정치인들도 찾아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번 체육대회는 예년과 달리 특별한 손님들이 함께했다. 보호종료 아동과 청소년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 ‘야나 코리아(You Are Not Alone)’와 광주에 연고를 둔 페퍼저축은행 배구팀 ‘AI페퍼스’, 전남 농민 등이다. 협회는 AI페퍼스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관람권을 구입해 이 중 250만원 상당의 관람권을 야나코리아에 기탁, 사회복지시설에 후원했다.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지원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을 대량 구매해 참가자들에게 각각 쌀 10㎏를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사회 발전을 시대적 소명으로 여기고 이바지하는 언론인들이 삶의 일부를 상생과 나눔으로 채워갈 수 있길 바란다”며 “언론인들의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나코리아 홍보대사인 배우 신애라 씨는 직접 체육대회 현장을 찾아 기자들을 응원했다. 그는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 곳곳에 퍼지길 바란다”며 “어려운 처지의 가정, 특히 아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에 많은 기자와 지역민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을 체육대회 본대회, 이번 대회 종목은 족구와 여기자 승부차기, 장애물 이어달리기, 훌라후프 개인전 등이다. 오전 11시쯤 전문 MC 정인택씨의 진행에 맞춰 곳곳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코트 중앙 2곳에서 총 4개 팀이 족구 경기, 양쪽 축구 골대에서는 4개 팀이 승부차기가 한꺼번에 진행됐다. 여기서 공 차고, 저기서 응원하고…. 체육대회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졌다. 족구 경기는 토너먼트로 진행했다. 천연잔디 구장이라 공이 잘 튀지 않아 1명의 스타 플레이어보다 5명의 팀워크가 중요했다. 8강부터 쟁쟁한 팀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광주매일신문과 광남일보가 우승을 놓고 맞붙었다. 관록의 광남일보 대 젊은 피 광주매일신문, 우승은 젊은 피의 차지였다. 여기자 승부차기에서는 축구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인 광주일보가 우승했다.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남도일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번외 경기로 훌라후프와 댄스 배틀이 펼쳐졌다. 기자들은 물로 가족들, 아이들도 신나게 훌라후프를 돌리고 춤을 췄다. 체육대회 종합우승은 남도일보가 차지했다. 경기 내내 “남도!”를 외치면 “일보”로 호응하며 열띤 응원전과 함께 전체 기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우승보다 치열한 준우승은 광주MBC가 차지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체육대회는 호텔 숙박권과 커피머신, 자전거 등 다양한 상품권이 걸린 추첨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양손 가득 쌀과 수산물을 든 회원들의 표정이 밝다. 김혜인 뉴시스 기자는 “오랜만에 업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며 “벌써부터 내년 봄 체육대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내년 봄에도 다시 열리길 기대한다. 이번에도 각 사는 또다시 우승을 노릴 것이다. 경기 우승보다는 함께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놀기 우승’이다. 자칭 광주전남 기자협회 3대 미녀라고 하는 전남일보 김은지 기자, 뉴시스 김혜인 기자, 뉴스1 이수민 기자도 봄 체육대회를 위해 댄스 연습에 들어갔다. 이수민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21
"우승은 물 건너갔고 추억이나 만들자" 체육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체력을 다한 민현기(왼쪽), 김민석 광주일보 기자가 대진표 아래 그늘에서 쉬고 있다. 백희준편집부위원장 비눗방울에 담긴 아이들 모습. 가을 체육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한 남도일보 회원들이 우승기를 들어올리고 있다.뉴스1 막내 이승현(오른쪽) 기자와 그의 사수 이수민 기자가 커플 머리띠를 하고 이날의 응원단으로 나섰다.청소년 자립 지원단체 야나코리아 홍보대사 배우 신애라씨와 회원 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11-10 조회720
그 많던 동료들 어디로 갔을까 지역 언론계 이‧퇴직 현주소 광주·전남 5년간 92명 줄퇴사전체 78% 72명 ‘신문사’ 소속수습 뗀 기자부터 간부급까지이·퇴직 당연시하는 문화 개선 언론산업이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이를 벗어나고자 디지털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되레 기자들의 줄퇴사와 이직을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퇴직 문제가 비단 언론사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광주·전남지역 언론사의 이·퇴직 현상은 분명 심상찮다. 언론계의 경영 악화와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기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비전이나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조직을 등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이·퇴직 현황 분석을 통해 광주·전남지역 언론계의 인력 유출의 심각성을 짚어봤다.◆신문사 ‘줄퇴사’ 심각 최근 광주전남기자협회 1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5년간 퇴직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올 8월 말 현재 기준 퇴직자는 총 92명에 달한다. 해당 수치는 비편집국과 정년 퇴직자를 제외한 수치로 언론사 이·퇴직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기자들의 이·퇴직 문제는 사양산업으로 알려진 신문사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전체 퇴직자 92명 중 78%에 달하는 72명이 7개 신문사 소속 기자다. 세부적으로는 전남일보가 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도일보·광주매일신문·무등일보 11명, 전남매일·광남일보 9명, 광주일보 7명 순이다. 최근 5년간 지역 신문사 한 곳당 10여 명의 기자가 조직을 떠난 것이다. 신문과 방송, 통신 등 매체별로 구성원의 규모와 시스템의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같은 기간 방송사와 통신사 퇴직자가 각각 12명과 8명에 불과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방송이나 통신 등 다른 매체에 비해 임금이나 근무 환경 등에서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지 않은 신문사 기자들의 퇴직이 줄 잇고 있음을 알 수 있다.◆대부분 타 언론사나 관련 업무로 이직 이같은 퇴직자 대부분은 기자로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타 언론사 또는 공공기관·관계 기관 홍보팀으로 이직했다. 전체 퇴직자 92명 중 46명(50%)이 중앙지나 방송, 통신사 등 기존 근무 환경보다 임금이나 처우가 개선된 ‘점프 이직’을 선택했다. 이어 기자 생활의 경험을 살려 공공기관이나 관계 기관의 홍보팀으로 이직한 사람도 24명(26%) 달했다. 전체 퇴직자의 76%(61명)가 타 언론사나 업무 관련 기관으로 이직했다. 비관련 업무로 이직한 이들은 10명(11%)에 그쳤다. 이처럼 중앙지나 방송, 통신사 등 타 언론사로 이직이 잦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매체 규모가 작은 언론사에서는 경력기자 채용 등 임시방편적인 고용으로 인력유출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비전·더 나은 환경 찾아 떠난다 최근 5년간 언론계 퇴직자의 대다수가 10년 차 미만의 젊은 기자다. 전체 퇴직자 92명 중 기자가 71명(77%)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는 과거 기자로서 명예와 사명감만으로 버텼던 ‘선배 세대’와 달리 더 이상 직업에 대해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후배 세대’의 과감한 선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대다수가 더 나은 환경이나 비전을 쫓아 타 언론사나 관련 업무로의 점프 이직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 조직의 환경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과거 젊은 기자들의 객기나 부적응으로 치부됐던 퇴사가 차장이나 부장 등 간부급 기자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계 인력 유출의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차장이나 부장 등 간부급 퇴사도 전체 21%(20명)에 달했다. 이처럼 젊고 유능한 기자뿐 아니라 조직의 허리 또는 조직을 맡은 부서장급 기자들의 퇴직이 빈번해지면서 언론사 조직 와해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언론계 선후배 사이에서 언제부턴가 ‘능력 있으면 떠나라’는 말이 심심찮게 전해진다. 사회 정의와 지역 발전 등 사회의 변화를 끌어내는 데 앞장서고 있는 언론사가 정작 내부의 변화를 일궈내는 데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뱉는 자조 섞인 말이다. 더 늦기 전에 기자들의 이·퇴직을 당연시하는 풍조와 경력 기자 채용으로 인력 유출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해소하고 있는 문화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편집위원회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917
입사 이후 10명 중 7명 ‘떠날 생각’ 전체 응답자 203명 중 106명최근 근무 환경 악화됐다 느껴실제 면접이나 이력서 제출 등응답자 절반가량 퇴직 시도해 광주·전남지역 기자 10명 중 7명은 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퇴직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임금과 불투명한 비전이 압도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기자는 최근 언론사의 저임금·고강도 업무 등으로 근무 환경이 더욱 악화됐다고 느끼고 있다. 과거 사명감에 의존했던 문화에서 벗어나 임금인상 등 과감한 근무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13부터 15일까지 사흘간 ‘2022 광주·전남 언론인 이·퇴직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언론사 근무환경이 ‘악화됐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 203명 중 106명에 달하는 52.2%를 차지했다. ‘그대로’라는 응답률도 27.6%(56명)에 달했다.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률은 14.8%(30명)에 그쳤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언론사 근무 환경과 기자 만족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퇴직을 고민하는 기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응답자의 73.4%(149명)가 입사 이후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으며 ‘없다’는 26.6%(54명)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이·퇴직을 시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49.2%·90명)와 ‘없다’(50.8%·93명) 응답률이 비슷하게 나왔다. 이·퇴직을 고민한 기자 5명 중 3명꼴(60.4%)은 실제 퇴직을 위한 구직 활동을 한 셈으로 언론사의 이·퇴직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퇴직을 위한 시도는 면접이 35.1%로 가장 많았으며 이력서 제출도 29.8%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직서 제출 뒤 이직을 했거나 상급자에게 퇴사 의사를 보고 하는 등 ‘기타’(35.1%) 방법도 있었다. ‘향후 이·퇴직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2.6%(127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퇴직을 고민하는 기자들 상당수가 실제 이·퇴직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이·퇴직 고민의 배경에는 회사나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비전과 열악한 근무환경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이·퇴직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로 ‘회사 비전 또는 미래 비전에 대한 불만’(38.3%)이 가장 높았으며 낮은 연봉(33.3%), ‘업무 과다’(12.4%), ‘폐쇄형 조직문화’(8.9%), ‘상사·동료와 불화’(2.8%) 순이다. ‘기타’를 꼽은 응답률은 4.3%였는데 ‘육아로 인한 퇴사·이직’이나 ‘인생 이모작을 위한 준비’, ‘후배에 희생 강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언론계 이·퇴직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는 응답자의 절반가량(45.6%)이 ‘임금 인상’을 꼽았다. 응답자의 63.5%가 신문사 기자임을 감안하면 신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어 ‘조직문화 개선’(22.8%)과 ‘휴일 등 근무환경 개선’(18.6%) 등에 대한 응답률도 높았다. 10명 중 1명(11.0%)은 ‘언론사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기타 응답률은 2.0%였다. 불투명한 비전·낮은 임금 퇴사 결심으로 조직 비전 부재로 불안감 고조낮은 연봉·고강도 업무 문제로이·퇴직 현상에 긍정적 분위기 인력 유출 악순환으로 이어져 응답자들의 70.4%는 이·퇴직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9%에 그쳤다. 이·퇴직자에 ‘관심 없다’는 응답률도 18.2%에 달했다. 언론계의 이·퇴직 현상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는 인력유출의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또 응답자 대부분은 기자의 사명감을 명분삼아 ‘저임금·고강도 업무’가 당연해지고 있는 실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인력충원과 노동강도 개선, 충분한 소통과 상호 이해, 이를 상쇄할 대우(임금·복지 처우 등)가 구조적으로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신사 중견 기자는 “언론사주와 경영진은 처우 개선과 복지 확충에 관심이 1도 없으면서 사명감만 강조하는 형국에 과거보다 저연차 기자들이 많이 나가는 추세”라며 근무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신문사 3년차 미만 기자는 “현재 임금이 낮은 건 둘째 치더라도 선배들도 여전히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고 들으니 앞으로 비전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언론사 비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자 대부분 지역 언론의 어려움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면서도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저연차 기자의 탈(脫)언론 현상에 대해 위기감을 느꼈다. 저연차 기자들이 언론계를 떠나는 원인으로는 ▲언론 사양 산업화 ▲언론의 포털 종속 ▲기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증가 ▲과중한 업무량과 노동 강도 ▲일과 일상의 균형이 맞는 ‘워라밸’ 미보장 ▲조직의 비전 부재 ▲인력난 반복 ▲사주의 지도력 부재 속 사명감만 강조하는 이른바 ‘꼰대 문화’ ▲위계적인 절차 속 비상식적 의사 결정 등을 꼽았다. 기자를 수익 창출 수단으로 내모는 언론사주와 경영진에 대한 쓴소리도 잇따랐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공공재라 할 수 있는 언론을 특정인(사주)의 사유물로 여기는 ‘철학 없는 언론사 소유’가 가장 큰 문제”라며 “회사의 부당한 취재와 광고 영업 지시, 과도한 데스킹(기사 차단)은 언론 위기를 부추긴다”고 지역 언론계 문제를 짚었다. 일부는 “언론인 단체와 학계 등이 언론사 사주의 인식 전환에 함께 힘써야 한다”며 “각 언론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 차원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이번 조사는 광주전남기자협회가 8월 말 기준 18개 지회 회원 547명을 대상으로 9월 13일~15일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가운데 37.1%에 해당하는 203명(조사 접속 678회)이 응답했다. 응답자를 매체별로 보면 신문사 소속이 63.5%(129명)로 가장 많았고, 방송사 26.6%(54명), 통신사 9.9%(20명) 순이었다. 언론인으로 근무한 연차는 20년 차 이상이 36.0%(7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년~20년 차 29.1%(59명), 4년~10년 차 25.6%(52명), 3년 차 미만 9.4%(19명) 순으로 나타났다. 백희준 부편집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922
시장 원리 어긋난 언론계… 발전적 대안 필요 중앙·지역 언론사 퇴직자 늘어취재역량·저널리즘 약화 우려조직문화·임금인상 개선돼야 한선(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기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비슷한 언론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언론계를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이직을 꿈꾸는 주요 이유는 불투명한 미래 비전과 열악한 임금상황. 현재도 암울하지만 참고 기다린다고 미래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최근 언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확인하며 묵직한 돌덩이가 짓누르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내가 친정으로 생각하는 지역 언론은 제자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곳 아닌가. 언론계의 이직현상을 깊이 들여다본 적이 있다. 학위논문을 쓰던 2000년대 초반인데 그때도 언론계는 이직현상이 심심치 않게 확인됐다. 당시는 언론사 간 이직보다는 언론계에서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로 지방정부나 지역정가의 홍보 관련 업무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만 해도 지역 언론계에서는 이를 두고 상반된 정서가 감지됐다. 비판과 견제의 대상이던 지방정부의 ‘입’이 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비판기류마저 희미해졌다고 한다. 약간의 체념과 부러움이 섞여 있는 반응이 더 많을 정도라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직현상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70%에 이르렀다. 과거 이직현상에 대한 비판 기류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최소한 현재 지역 언론의 현실을 짐작하기엔 충분한 답변이었다. 물론 언론계의 탈기자화 현상이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앙언론계에서도 기자들의 이탈현상은 지속돼 왔다. 엊그제까지 공중파에 몸담던 기자들이 정부의 대변인으로 옮기기도 하고, 대기업의 홍보실로 이직하기 위한 큰 그림(빅피처) 속에 스펙 관리용으로 언론사를 택한 것이 아닌지 의심받을만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업계 1위를 자랑한다는 조선일보에서마저 최근 10년간 입사한 기자 106명 가운데 40명이 퇴사했다고 하니 10명 중 4명은 언론계를 미련 없이 떠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가히 언론계의 ‘엑시트 현상’이라 할 만한 상황이 중앙 언론계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연공서열 중심의 기수문화,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확보의 어려움, 기자의 자율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경직된 조직문화가 세대 간 가치관의 충돌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그런데 이번 광주전남기자협회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1순위로 제시된 열악한 임금문제다. 복수응답으로 제시된 결과였지만 절반 가까운 45.6%가 기자들의 임금 인상을 이직의 제1 해결책으로 꼽았다. 당장의 임금도 문제지만 연차가 올라가고 직급이 높아지는데도 연봉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됐다. 이렇듯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임금수준은 기자들을 불필요한 유혹에 빠지게 한다. 시장의 작동원리에 어긋나는 기이한 언론계의 ‘산업적 실패’가 언제든지 ‘저널리즘적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잘 알려진 대로 기존 연구에서 이미 확인된 사안이다. 안타까운 것은 지역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기는 쉽지만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칼럼을 쓰며 돌덩이의 무게만 더해질 뿐이었다. 그럼에도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기자들이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며 유혹에 빠지지 않을 정도의 임금수준을 해결할 자신이 있을 때 언론사를 운영해야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