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부터 피해자 삶 조명까지 사명감 빛났다 역사적 소명·끈질긴 취재 등 돋보여취재보도·영상·다큐 4편 선정공로상에 조성호 전 한국일보 기자 <사진설명> 지난달 26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2022년 5·18 언론상 시상식 을 개최했다. 공로상을 수상한 조성호(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전 기자를 포함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5·18기념재단제공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지난달 26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2022년 5·18 언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재보도 2편과 영상·다큐멘터리 1편씩 총 4편의 수상작과 공로상 1명을 선정했다. 우선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광주MBC의 ‘항쟁과 언론’(김철원·이다현·김상배기자)과 뉴스1 광주전남의 ‘5·18 정신적 손해배상 기획 시리즈’(박준배·이수민기자)가 수상했다. 광주MBC의 ‘항쟁과 언론’ 취재진은 보도에서 1980년 5월 20일 자사 사옥이 왜 잿더미가 됐는지 재조명했다. 계엄군 검열로 허위 보도를 했고, 사실 보도를 요구한 시민들로부터 응징당한 역사를 보여줬다. 사건을 넘어 당시 신군부의 언론 검열에 반대해 제작 거부를 결의한 언론인들까지 폭넓게 다뤘다. 심사위원회는 5·18 당시 자기 고백과 반성을 용기 있게 보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역사를 바르게 기록해야 할 책무를 환기한 점, 5·18 당시의 교훈은 현재와 미래에도 유효하다는 점을 일깨운 점, 당사자의 육성 인터뷰가 사료로 활용될 가치가 있는 점 등을 호평하며 수상작으로 정했다. 뉴스1 광주전남의 ‘5·18 정신적 손해배상 기획 시리즈’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18 피해자들의 정신적 손해배상 필요성을 담은 시리즈물을 기사 30여 꼭지로 보도했다. 지난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도록 정한 옛 5·18보상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에 따라 5·18피해자들의 정신적 손해배상에 주목하고 피해자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접근해 보고자 한 기자들의 고민이 기사 곳곳에 역력히 묻어났다고 심사위원회는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그동안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초점을 맞춘 보도·연구에 비해 소외된 피해자들의 삶을 긴 호흡으로 직접 조명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큐멘터리 부문은 뛰어난 관찰력과 끈기로 기록 발굴과 공수부대원들의 새로운 증언을 이끌어 낸 ㈜훈프로 ‘KBS 시사직격 - 사라진 보도, 5·18 진실의 퍼즐’, 영상 부문은 5·18민주화운동의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고 시청자들에게 대중적으로 전달한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3-청주유골 430구의 진실’이 수상했다. 사진 부문 출품작은 없었다. 뉴미디어 콘텐츠 부분의 경우 4편의 출품작이 접수됐으나 심사위원회는 오랜 논의 끝에 ‘해당작 없음’으로 결정했다. 조성호 전 한국일보 기자는 공로상을 받았다. 조 전 기자는 80년 5월 당시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로 광주로 급파돼 10일 동안 현장을 취재했으나 신군부의 보도 통제와 검열로 자신이 취재했던 광주의 참상을 보도하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5·18 17주년이던 1997년 5월 한국기자협회, 무등일보, 시민연대모임이 펴낸 ‘5·18특파원 리포트’에 5·18당시의 생생한 기록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각종 언론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5·18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또 5·18 40주년이던 2020년 5월, 5·18 당시 취재 노트와 메모지 등 관련 자료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했다.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목도했던 기자로서 40여년 전의 참상을 한순간도 잊지 못하고 현재도 미얀마 민주화 투쟁 등 현안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자유언론실천재단 감사로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심사위원들은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5·18언론상은 신군부의 언론통제 상황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헌신한 언론인들의 노력을 선양하고 언론정신의 맥을 잇고자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기자협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후원한다. 김현주 편집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751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中 새롭게 느껴져” ‘차이나 클럽’ 순항 전남 역사·문화 유적지 답사회화 수업 등 中 문화 재조명11월까지 하반기 프로그램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주광주 중국 총영사관과 광주시 차이나 센터의 협력으로 개설된 차이나 클럽이 하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3월 18일 개강해 매달 중국어(생활 회화)교육과 국내의 한·중 역사문화유적지 현장답사로 진행된 차이나 클럽은 영광 불갑사·국립광주박물관·정율성 거리·화순 주자묘·나주 영산포·완도 청해진 유적지·해남 명량대첩 전승지 등 현장 답사를 마쳤다. 차이나 클럽은 지난 16일 실전 중국어 수업으로 하반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음달 24일에는 중국으로 간 한국 문화인 송나라에서 유행한 고려청자가 있는 강진 고려청자박물관과 정약용의 강진 유배, 천주교 전래 및 확산 등을 알아보기 위한 다산초당 현장 탐방을 진행한다. 이후 10월 실전 중국어 수업 2회, 11월 5일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무안 초의선사탄생지, 11월 25~26일 경주 석굴암·국립경주박물관·황성공원, 합천 혜인사, 곡성 무후사 등 답사 일정을 끝으로 종강한다. 차이나클럽 열혈 수강생인 김진영 전남일보 기자는 “우리 지역에 한·중 역사 문화 유적지가 이렇게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 함께 동행하는 신선혜 호남대 교수의 명쾌한 안내와 해설은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중국어 강의 또한 선생님들이 알기 쉽게 가르쳐 주셔서 최근 중국어에 흥미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손완이 호남대학교 공자아카데미 원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정율성 생가와 주자묘, 영벽정 등과 같은 한·중 역사문화유적지 현장 탐방을 통해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리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이나 클럽은 현장 탐방과 언어학습을 통해 한국에서 한·중 교류의 역사 문화 자취를 재조명하고 양국의 역사적 관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길용현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781
“돈독한 우호 위해 지속적 교류·연구 필요”기협·주광주 총영사관 간담회반한·반중, 지역 이슈 등 논의양국 문화적 유사성 기반으로 인적·문화적 교류 공감대 형성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돈독한 우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한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는 ‘반중·반한’ 정서 해소를 위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은 지난 14일 광주시 서구 차이나센터에서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청강 주광주 중국총영사와 한국기자협회 맹대환 회장, 윤현석 수석부회장, 박지성 공정보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장 총영사는 “중·한 양국이 보다 돈독한 우호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양국은 식민통치 등 고난의 역사를 함께하며 유교적 전통에 뿌리 내리고 있는 만큼 유사한 문화와 정서를 갖고 있다”면서 “잘못된 오해와 진실 속에서 우호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인문·문화적 교류를 확대해 상호 이해 관계를 넓혀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중·반한 정서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장 총영사는 “MZ세대를 주축으로 SNS를 통한 각종 뉴스들로 인해 서로 잘못된 오해가 쌓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역지사지’ ‘화이부동’의 자세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자기의견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중이 상호 이해와 신뢰 관계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며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윤현석 수석부회장은 양국 사이의 공해상에 대한 공동 자원 조사를 제안했다. 이에 장 총영사는 “현재 양국에서 회담이 진행중이며, 서해상 불법어업 작업과 관련해서도 위법·허가 등을 세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에서도 불법어업 문제와 관심을 갖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만큼 ‘일확천금’을 노린 어민을 단속하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중국행 노선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박지성 공정보도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중국행 비행 노선 수요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양국의 거리를 고려해 봤을때 무안공항이 최적의 장소”라고 어필했다. 이에 대해 장 총영사관은 “정부의 세부 정책에 대해 깊이 있게 언급할 순 없지만 현재 중국 정책은 비행 노선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양 기관은 한국과 중국이 경제적 상호보완성과 문화적 유사성을 지닌 만큼,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해 상호 이해를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정희윤 남도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716
“낮에는 일하고 밤엔 드론 띄웁니다” 8월부터 퇴근 이후·쉬는 날 교육현장 위기관리 능력 등 역량 강화내달 중순 참여자들 자격증 보유내년엔 1종 실기 도전 이어질 것 <사진설명> 광주·전남사진기자회가 지난 8월부터 광주전남사진기자 드론 자격반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실제 교육 모습. 광주·전남사진기자회제공 멈춰 선 대관람차와 텅 빈 광장. 간혹 멀리 동물원에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동물들의 울음소리만이 정적을 깬다. 어둠이 짙게 깔린 광주패밀리랜드 광장에서 경험한 한밤의 풍경이다.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사람들 많은 놀이공원의 즐거운 모습만 봐 온 터라 혼자였다면 귀신이라도 나올 분위기다. 하지만 놀이공원에서 살짝 떨어진 작은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로 안심된다. “내 것만 민감한 거 같아. 살짝 미는데도 확 가븐디?” “선배. 앞으로만 가지 말고 피치 유지하면서 러더쳐요. 원주를 그려서 진행해요. 아니 그렇게 밀지 말고요. 손가락 구부려서...” “어째 난 호버링도 안 된다냐. 이러다 1년 넘게 해도 안 될 것 같은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기술 용어들을 서로 주고받은 이들은 3시간을 넘긴 후에야 자리를 털며 집으로 돌아간다. “내일도 잘 한 번 날려보세” 광주지역 사진기자들이 드론으로 불리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이하 드론)’ 조종자 자격증 획득에 도전 중이다. 이름하여 ‘광주·전남사진기자 드론 자격증반’. 지난 8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자격증반은 광주지역 7개 일간지와 통신사 소속 광주·전남사진기자회원 17명이 퇴근 이후와 휴무일을 쪼개어 이론수업과 실기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약 한 달여 간의 이론과 실기 수업을 통해 최대 이륙 중량 2㎏ 이상 7㎏ 이하의 기체를 운용할 수 있는 3종 자격증을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중 몇몇은 이미 3종 획득에 성공, 25㎏ 이상의 기체를 운용할 수 있는 1종 자격증을 따내기 위해 실습 중이다. 현재 대부분 언론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취재용 드론은 2㎏ 이하의 작은 기체. 교통안전공단의 인터넷 교육을 이수하면 받는 4종 수료증만으로도 충분히 기체를 운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만 조종법과 관리 방법 등을 익히다 보니 추락, 신호 끊김 등으로 인한 대처 방법 미숙으로 사고가 빈번했다. 그나마 GPS나 장애물 센서, 위치 기억 등의 기술 발달로 추락률이 줄어들긴 했지만 기계만 믿고 비행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이에 광주·전남사진기자회는 사진기자들이 드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조종할 수 있게 드론 자격증반을 만들었다. 광주에서 유일하게 드론 공원을 운영하는 광주 북구청에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니 이론과 실습 비행을 한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대한드론교육원’을 소개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비행에 필요한 안전 규칙들만 교육받으려 했다. 하지만 일부러 시간 내서 받는 김에 상위 기체도 운용할 수 있도록 자격증반을 꾸렸다. 사진기자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평소 드론에 관심은 있지만 유동적인 취재일정과 제작 여건 등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아 교육받을 수 없는 기자들의 상황에 맞춰 야간반을 개설해 놓으니 앞다퉈 자격증반에 참가했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는 회원들의 호응에 발맞춰 200여 만원이 넘는 고가의 취득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며 자격증 취득을 도왔다. 이러한 사진기자들의 노력에 광주전남기자협회도 도시락 등을 공수하며 늦은 시간까지 도전하는 회원들을 격려했다. 8월 초부터 시작된 자격증반은 10월 중순이 되면 실습 비행까지 모두 마치며 3종 자격증을 획득하게 된다. 총회원 23명 중 기존 자격증이 있는 2명을 포함해 19명이 3종 이상의 드론 자격증을 보유하게 된다. 이들 중 9명은 1종 자격증 획득 실기를 곧바로 시작하게 되며 나머지 인원들도 2023년 초에 1종 실기를 도전한다. 김진수 광주·전남사진기자회장은 “이번 자격증반은 사진기자 회원들이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드론 자격증반 이외의 다른 자격증 취득에도 광주·전남사진기자회가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사진기자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나 사업 등을 꾸준히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지역 역사적 순간들 한눈에사진기자회 홈페이지 제작·운영보도사진 작품 등 온라인에 게재 광주·전남사진기자회가 공식 홈페이지를 제작해 운영한다. 광주지역 7개 일간지와 통신사, 중앙지 사진기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광주·전남사진기자회가 공식 홈페이지(www.sajingija.co.kr)를 제작, 운영에 들어간다. 홈페이지는 각종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신의 사진을 소개하는 기자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사진기자회가 이를 통합해 친목을 도모하고 보다 나은 사진을 만들어 가기 위한 취지로 제작됐다. 홈페이지 내용으로는 사진기자회가 지난 2005년부터 제정해 실시하는 고(故) 박경완 기사상 수상작품 소개하는 페이지와 매년 개최해오는 광주·전남보도사진전 작품들의 온라인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 출고한 회원들의 보도 사진들을 ‘크롤링(crawling)’을 통한 아웃링크 형식으로 사진기자 홈페이지 한 공간에서 보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지면제작 등에만 한정된 광주지역 사진기자들의 앵글에 대해 매달 웹진을 통해 사진기자 각자가 추구하는 앵글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진기자들의 모습들도 소개할 계획이다. 현재는 자료 업로드 및 수정 등이 이뤄지는 베타테스트 기간이며 10월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 김애리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695
태풍도 어찌 못한 ‘푸른 제주도’ 황금 스케줄 법조 기자단 ‘2박3일’ 세미나변화무쌍 날씨 탓 일정 백지화 사건 캡 ‘짬바’ 즉석 플랜 대응평일 업무 부담 벗어나 재충전 <사진설명> 법조세미나 참가자들이 지난 19일 오후 제주시에서 열린 윤봉학 광주지법 판사의 틀리기 쉬운 법률용어 첫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장아름 편집위원 ‘변화무쌍한 날씨’는 제주도 세미나를 향한 광주·전남 법조 출입기자들의 열정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반복되는 세미나이건만 올해 법조 기자들의 마음은 한 달 전부터 크게 부풀었기 때문이다. 올해 제주도행 법조 세미나는 근무시간과 겹치는 일정을 최소화해온 과거와 달리 무려 평일 2박3일(월·화·수) 일정으로 짜인 ‘황금 스케줄’이었다. 제주도는 그렇게 광주를 벗어난다는 자유감과 각 언론사별 사회부의 짐을 어깨에 짊어졌던 캡들의 부담감 해소, 육아와 가정으로부터의 해방 등 법조 기자 저마다의 꿈을 한 아름씩 품게 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일탈 아닌 일탈(?)은 초장부터 쉽지 않았다. 세미나 출발 전부터 태풍 난마돌로 인한 비행기 연착륙 우려는 끊이질 않았고, 꼼꼼히 마련된 스케줄도 넘실거리는 파도에 따라 출렁거렸다. 불행 중 다행히 첫날의 제주도는 관대했다. 일정 첫날 야자수와 푸른 바다, 시원한 해풍으로 일행을 맞이하는 제주도에 광주·전남 법조 기자단은 ‘날씨요정’이라는 꼬리표를 겨우 뗄 수 있었다. 거나한 점심을 마친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진 세미나 강의도 카페 돌담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제주도 절경 속에서 이뤄졌다. 이날 윤봉학 광주지방법원 판사는 ‘재판절차 등 개관’을 주제로 열띤 강의를 이어갔다. 검찰과 법원의 구조적 차이, 사건 번호 부여 방법, 판결의 종류 등에 대한 심층적 강의가 진행되면서 법조 기자들은 평소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법 체계상의 문화적 인사, 법원의 구조, 지휘·감독 여부 등 법원 내부적인 이야기는 물론 윤 판사의 각종 경험을 중심으로 법원 기사에서의 사용되는 적확한 표현에 대한 설명도 뒤따랐다. 정인기 광주 민변 변호사도 곧바로 ‘전두환 회고록과 과제’라는 강의를 통해 광주 민변이 5·18과 관련된 소송에 조직적으로 관여하게 된 계기, 소송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 재판 핵심 쟁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기자들은 늦게까지 이어진 만찬과 술자리에서도 최근 지역을 달궜던 학동4구역 책임자 관련 재판부의 결정과 법조계에 숨겨진(?) 이야기 등을 나누며 제주도에서 푸르고 푸른 밤을 보냈다.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출발 전부터 기자단의 속을 썩였던 날씨가 결국 일을 터트려 버린 것. 쨍쨍한 날씨를 기대했던 법조 기자단에게는 아침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들이 쏟아졌다. 이번 세미나 일정의 백미는 ‘우도’ 내 여행과 숙소였는데 강한 바람에 우도로 들어가는 첫 배가 뜨지 않았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완도 일가족 실종 사건 보도와 관련된 심도 있는 토론이 끝난 뒤에는 겨우 풍랑주의보가 해제됐으나 심한 너울성 파도는 멈출 줄 몰랐고 우도행 선박 운행을 중단시켜 버렸다. 우도 내 숙박지와 식당 예약 등 모든 이틀 차 일정은 새하얀 도화지가 됐다. 하지만 캡이란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와 ‘일탈을 여기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기자들의 열정은 4가지나 되는 즉석 플랜을 만들어냈다. 장아름(연합뉴스) 단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롭게 정해진 교육 일정과 숙소 예약은 속전속결. 교육이 끝난 뒤로도 변덕스러웠던 날씨는 기자단의 에코랜드 방문 일정마저 취소시켰지만 기자들은 제주도의 유명 카페와 급작스럽게 잡은 숙소에서나마 세미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다. 둘째 날 강의엔 박철 광주변호사회 변호사의 깊은 교육이 진행됐다. 그는 방송보도에서 명예훼손 등 위법을 피하는 방법,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의 관계, 명예훼손 소송의 핵심, 언론기관의 공적 역할 등에 대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세미나를 마친 법조 기자들은 광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들고 곧장 업무전선에 뛰어들었다. 짧은 일탈이 남긴 것 중 가장 컸던 건 광주에 남아 고군분투했을 직장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작별 인사를 나누는 법조 기자들의 대화에서 다시 업무에 대한 열정이 흐른다. 내년에도 제주도의 푸른 밤이 찾아올 것이기에. 최성국 뉴스1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713
전시도 보고 공연도 즐기고… 한여름 힐링 여행 기협협회보 편집위원 등 20여명뮤지컬에 ‘환호’ 고미술에 ‘감탄’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 기자협회보 편집위원 등 20여명이 지난달 6일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앞에 서 전시 관람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대희사무국장 “힐링이 필요해.” 누군가의 한마디는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먹고 사는 게 기자의 삶 아니던가. 지난 6월 초 열린 제43대 광주전남기자협회 기자협회보 편집위원 대면식에선 ‘힐링’이 화두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열린 오프라인 모임에 편집위원들은 ‘일탈’을 꿈꿨다. 격려차 찾은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이 ‘서울 나들이’를 제안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아이다 뮤지컬 공연과 리움 미술관을 방문하는 문화 나들이. 모두 “콜!”을 외쳤다. 공연과 숙소 예약은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빡빡했던 7월호 협회보 제작도 “서울 가는 날만 보고 버티자. 후련하게 떠나자”는 백희준 부편집위원장의 격려로 잘 마무리했다. 8월5일, 협회보 편집위원을 비롯해 각 지회 회원들 20여 명이 서울로 향했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 짐을 풀었다. 뮤지컬 공연까지 시간이 남아 덕수궁을 둘러보고 블루스퀘어 1층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도 썰었다. 다크서클 가득한 기자들의 얼굴이 수도 서울을 처음 찾은 아이들처럼 해맑아졌다. 대망의 뮤지컬 ‘아이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그리고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장군 라다메스. 이 세 사람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과 우정을 담았다. 200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무대에 선보인 후 서울에서만 공연했음에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배우, 오케스트라, 관객 모두 완벽한 공연. 극장을 나와서도 진한 여운이 남았다. “아이다는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뒤풀이 자리에서 한 선배가 물었다. 장군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죽음을 면치 못했으니 비극적 결말일까, 죽기 직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었으니, 또 환생해서 다시 만났으니 해피엔딩일까. 기자마다 의견은 달랐으나 하나는 분명했다. 위로받았다는 것, 즐겼다는 것. 이튿날 한남동에 있는 리움미술관으로 향했다. 삼성문화재단 소속 사립미술관이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Lee와 Museum의 um을 따 ‘리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리움은 한국 사립미술관 중 최고의 컬렉션이다. 국보만 36개, 보물은 96개를 소장하고 있다. 이광배 리움미술관 큐레이터가 안내를 맡았다. 광주 동남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병훈 의원도 동행했다. 이광배 큐레이터는 “문양이 기형을 압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병훈 의원은 “광주도 건축이 도시를 압도하지 않게 해야 한다. 가치는 현재와 과거를 이었을 때 발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1박 2일의 서울 나들이. 짧은 힐링은 삶을 압도하지 않되 활력소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수민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792
기자들이여, 유튜브로 ‘브랜딩’하라 2030분과위, 유튜브 교육 준비 중로컬 벤처 오로지스튜디오와 협업영상물 제작부터 콘텐츠 산업까지하반기엔 겨울 스포츠 관련 교육도 기자들의 브랜딩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광주전남기자협회 2030교육분과위원회가 대표적 1인 미디어이자 소셜미디어인 유튜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간 지역언론 종사자들이 소속 매체 영향력에 의존하는 경향성을 탈피해 기자 본인의 브랜딩을 통해 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속 매체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유튜브 ‘쇼츠’와 같은 짧은 방식의 영상으로도 충분히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 교육을 통한 기자 개인 브랜딩 향상이 기대된다. 광주 로컬 벤처기업이자, 사회적기업인 ‘오로지스튜디오’가 회원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부터 콘텐츠 기획, 편집 등을 교육한다. 교육은 처음 유튜브를 접하는 수준에서 진행해 모든 회원들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회원들은 오로지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동기부여 클래스’와 ‘모바일 유튜브 운영 클래스’ 프로그램을 수강할 예정이다. ‘동기부여 클래스’는 입문자를 위한 강의로 유튜브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영상 제작이 아닌 저작권, 수입 구조, 콘텐츠 산업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 유튜브 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장비 기초, 유튜브 섬네일·채널아트 제작, 유튜브 트렌드, 채널 운영 노하우 등이다. ‘모바일 유튜브 운영 클래스’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바일만으로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수강한다. 간단한 그래픽 템플릿이나 촬영한 영상을 편집,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채널 운영도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램은 6시간 내로 진행될 예정이며 수강 일정은 추후 회원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실무, 심화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2030교육분과위원회는 회원들의 브랜딩 구축·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광주전남기자협회 2030위원회 동아리분과도 하반기 행사를 준비한다. 지난 7월1일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 동아리분과는 새로운 쿠킹클래스 혹은 일일 댄스클래스와 같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또 다가오는 겨울에 맞춰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 강의도 고려하고 있다. 이삼섭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10-07 조회734
언론계 일·생활 균형 인식은 5G, 현실은 2G 기협·전남여성가족재단 공동 주관‘성평등 조직문화·워라밸’ 현주소 성인지 감수성 부족·노동 강요도 문화 개선·제도 마련 등 한목소리 <사진설명> 지난 22일 나주 스페이스코웍 2층에서 전남 광주 언론계,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을 주제로 성평등 릴레이 포럼이 진행됐다. 신대희사무국장 일·생활 균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광주·전남 언론계 구조와 조직은 개선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성 역할 선입견, 성희롱·성추행 등의 피해에 노출되는 사례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라진 사회적 눈높이와 시대 감수성에 걸맞은 언론계 인식 개선 운동 전개, 협회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성이 대두됐다. 세대 간, 직급 간 문화 간극을 좁힐 다양한 기회 마련 목소리도 나왔다. 이 같은 제언은 광주전남기자협회와 전남여성가족재단 양성평등센터, 일·생활균형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한 제2차 전남 성평등 릴레이 포럼 ‘성평등 조직문화와 워라밸을 통해 본 전남·광주 언론계,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에서 도출됐다. 지난 22일 나주 스페이스코웍에서 진행된 성평등 릴레이 포럼에서는 광주·전남 언론계 성평등 조직 문화,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지역 내 어젠다 세팅에 기여하는 언론계부터 차별 인식을 해소하는 자정 운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기계발 및 직무교육 기회 제공, 출산과 육아 관련 휴가·휴직 및 연월차 등 노동자의 기본 권리 보장 분위기 확산과 함께 성폭력 문화 근절을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높아진 사회적 눈높이와 시대 감수성을 보도하면서도 정작 언론의 ‘젠더 바라보기’ 수준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민간부문 ‘스탠다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인식은 5G, 현실은 2G’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특히 지역 언론계의 성희롱과 성추행, 성차별 등 여전한 성폭력 문제가 단연 화두였다. 조직 생활에서는 물론 취재 과정에서까지 성적인 이야기나 음담패설에 노출되거나, 외모나 옷차림, 몸매 등을 언급해 불쾌한 경험이 있다는 사례도 적잖게 제시됐다. 피해 상당수는 여전히 여성 기자들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성희롱 등에 노출됐더라도 공론화보다 침묵을 택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는 데 있다. ‘물의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비난받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압박감’, ‘해결 의지가 없는 조직에 대한 불신’ 등 이유도 다양했다. ‘심미안’이라는 허울로 노출 여성을 카메라에 담거나, 성역할을 고정하는 발제 등이 심심찮게 보도되는 현실도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분야로 꼽혔다. 이 중에서도 한때 언론계에 만연했던 위계적, 폐쇄적, 보수적 문화를 개선하고자 했던 조직 내부의 자정 노력 정도가 현재 언론사별 성인지 수준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언론계가 성별에 따른 업무 차별 문화는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범죄에 국한해서라도 인지 감수성 향상 운동을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포럼 참석자들은 대부분의 언론사가 사규 또는 단체협상 등을 통해 성폭력 관련 규정을 명시하고, 사내 필터링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 성찰과 조직진단 측면에서 미흡한 언론사에 한해서라도 조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협회 차원의 관련 TF팀 구성 또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활동 전개와 피해자 보호 장치 마련,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포함한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필요로 하는 언론사 등에 제공하는 방안 등이 예시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 좌장을 맡은 안진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 교수는 “단순히 기자 개인의 개선 의지 차원을 넘어 언론사 차원의, 광주전남기자협회 차원에서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문화를 안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날 포럼의 키워드였다”고 평가했다. -주현정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08-04 조회887
[광주‧전남언론계성평등포럼] ‘첫’ 부장급, ‘첫’ 남기자… 육아휴직에 인색 김해정 KBS광주방송총국 “복직해도 육아 끝난 게 아냐”박요진 광주CBS “제도 있는 만큼 적극 이용해야”전남매일 오지현 “기자협회 차원 전담조직 마련” ‘전남 성평등 포럼’에 참여한 지역 언론인 7명은 더 열린 직장문화를 꿈꾸며 각자의 직장, 삶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냈다. 이들은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언론 생태계와 직장 내 성폭력을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내부 문화 조성과 사내 제도 개선, 문제 해결을 위한 독립기구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잘 쉬다 왔냐’고 묻지 마세요” 육아휴직에서 최근 복귀한 김해정 KBS광주방송총국 부장과 박요진 광주CBS 기자는 육아휴직을 ‘성사’시키고 직장에 복귀한 뒤에도 끝나지 않은 처절한 육아 전쟁기를 소개했다. 두 기자는 ‘회사 최초 부장급 육아휴직자’와 ‘회사 최초 남성 기자 육아휴직자’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김 기자는 ‘텔레비전에 엄마 나왔으면” TV 끄는 아이-4번의 육아휴직’이라는 발표에서 “육아휴직을 결심하고 결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회사에 돌아와서도 육아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돌보미에 한 달에 많게는 320만원이 나갔지만 ‘이모님 구하기가 별 따기’일 정도였다”며 “고용보험 등 제약 탓에 아이돌봄 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단순히 육아할 시간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녀를 올바르게 기르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하다”며 ‘TV에 나오는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부모 직업 체험’을 제안했다. 박요진 기자는 ‘우리가 반드시 써야 할 르포르타주-남성 육아휴직 3개월 해보니’를 발표하며 광주·전남 대다수 언론사에서 아직 남성 기자 육아휴직자가 나오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적어도 육아휴직을 하는 3개월 동안 한 달 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니 이제 회사와 우리 기자들만 움직이면 된다”며 “더 긴 기간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두 번째 육아휴직도 꼭 써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협 차원 성폭력 전담 조직 절실 오지현 전남매일 기자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20대 기자 8명을 직접 면담해 쓴 ‘언론계 문 두드린 Z세대…워라밸보다 워라블 꿈꾼다’를 발표했다. 오 기자는 여성 기자를 향한 성폭력·성희롱이 만연해있지만 이를 문제 삼고 불만을 표출했을 때 뒤따를 소문 등 2차 가해가 두려워 나서지 못하는 언론계 현주소를 들췄다. 그는 광주전남기자협회 또는 언론사 차원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피해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또 “‘그저 지면을 채우기 위해’ 소모되는 Z세대 기자들의 외침을 들어주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0.1%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일과 삶을 명확히 구분하는 ‘워라밸’보다는 기자라는 직업이 가진 특수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워라블’을 지향할 것을 추천했다. 박진현 광주일보 문화·예향 담당국장은 취재와 육아, 학업에 지쳐있던 30대의 마지막 해, 언론인 해외 연수 문을 두드려 미국행을 택했던 경험을 들려줬다. 그는 “여성 기자들이 10년 뒤, 20년 뒤 포부를 설계하며 언론사에서의 미래에 확신을 두고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간재 전남일보 전남취재부장·부국장은 ‘변혁의 시대, 기자들이여 일과 삶에 균형을 찾아라’라는 발표를 하며 유연 근무제를 확대하는 대구시와 네덜란드 사례를 소개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8-04 조회851
[광주‧전남언론계성평등포럼]워라밸 넘어 워라블 선도 앞장서야 ◆조직문화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 김순규 목포MBC 경영기술국장(PD)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성평등과 워라밸은 곧 경영’”이라고 강조했고, 주현정 무등일보 차장은 연쇄적 인력 유출을 부르는 언론계의 구조적 문제와 취재·보도에서 드러나는 젠더 의식 부족을 지적했다. 김 PD는 ‘성평등 조직문화가 언론사에 필요한 이유’라는 발표에서 “여성 구성원 비율이 증가하면서 성차별적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지속됐다”며 “최근 구성원 2명이 배우자 출산 휴가를 사용했고, 한 여성 구성원이 승진을 앞두고 그보다 6개월 늦게 입사한 남성 직원과 호봉 차이 때문에 진급이 누락될 문제에 처하자 사규를 개정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KBS와 MBC가 마련한 성평등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언론사가 내부 조직문화 개선에 능동적으로 접근할수록 젠더 이슈가 확장되는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주현정 기자도 “지역 언론사의 여성 기자 비율이 평균 10% 안팎에 불과하다”며 “여성 데스크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주요 출입처=남성 기자 담당’이라는 해묵은 관습 탓에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을 언론 보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조벼리(23·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4년)씨가 “기자 지망생인데 앞으로 지역 언론계의 ‘워라밸’이 개선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주 기자는 “기자는 사회 부조리를 공론화하기에 가장 제격인 직업이기에 노동 문제를 해결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발표에 앞서 막간에 진행된 ‘세대 공감 토크, 그 상사, 그 부하의 사정’에서는 ‘언론인 30년’을 바라보는 윤현석 광주일보 정치부 부국장과 입사 3년 차 이수민 뉴스1 기자가 거침없는 대화를 나눴다. 정시 퇴근은 복지이자 혜택이냐고 묻는 말에 윤 기자는 머리 위로 ‘동그라미’를 그렸고 이 기자는 ‘X’를 그었다. 윤 기자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됐지만 아직 기자에게 출퇴근 개념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자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자기 계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회사와 근로자 간 약속이기에 모든 구성원이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회식 자리에서 수저를 놓거나 고기를 구웠다’(윤현석 ○·이수민 ×),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적 이유로 빠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윤 ×·이 △), ‘내 동료의 연속 육아휴직 사용은 불편할 것 같다’(윤 ×·이 ×),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동의한다’(윤 △·이 ×) 등 질문에서도 세대 간 솔직한 대화를 이어갔다. 임송미 전남 일·생활균형지원센터장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일·생활균형제도’ 발표를 통해서 일·생활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동시간정책과 휴가정책, 우수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광주·전남 언론계에서 여성 기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지만 성평등을 위한 제도를 충분히 운용하는 언론사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언론은 지역사회의 공기(公器)이기에 노동계의 바람직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주 전남여성가족재단 원장은 “전남·광주 언론계와 함께 하는 성평등 포럼은 이번이 두 번째로, 성평등 조직 문화와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중지를 모으고자 광주전남기자협회와 공동 주관했다”며 “더 열린사회를 꿈꾸며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발표자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글=백희준 편집부위원장·사진=신대희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08-04 조회905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알아야 써먹는다” 동시 휴직 ‘3+3 부모육아휴직제’ 도입육아휴직 급여 인상·지원대상 확대 등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란 근로자가 직장생활과 임신·출산·육아를 포함한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제도(규제·지원금·서비스 등)를 말한다. 특히 정부의 저출산 문제 해결방안으로 2022년 1월부터 개편됐다. 보편적으로 많이 알려진 ‘육아휴직’ 역시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의 일부이다. 육아휴직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가진 근로자가 자녀의 양육을 위해 최대 1년 동안 휴직할 수 있는 제도이다.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각각 1년씩 사용 가능하며, 육아휴직 기간은 근속기간으로 인정된다. 육아휴직기간에는 삶의 안정을 위해 급여가 지급되는데 올해부터는 육아휴직급여가 인상, 첫 3개월 통상임금의 80%, 나머지 기간은 통상임금의 40%를 지급하게 된다.(상한액 150만원, 하한액 70만원) 또한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번째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의 첫 3개월 급여는 통상임금 100%로 상향 지급된다.(첫째자녀 상한액 150만원, 둘째이상 자녀 상한액 200만원) 통상적으로 두번째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빠’가 많기 때문이 이를 두고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올해 관련법이 개정됨에 따라 신설된 제도도 눈에 띈다. 이른바 ‘3+3 부모육아휴직제’이다. 부모 한 사람만 육아휴직을 할 경우 최초 3개월 동안 육아휴직 1~3개월동안 통상임금의 80%(월 최대 150만원)를 육아휴직급여로 지급한다. 여기에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육아휴직 1~3개월 동안 통상임금의 100%(각각 최대 월 300만원, 부부 합산 월 최대 600만원)의 육아휴직급여를 지급하게 된다. 단, 3+3 육아휴직제가 적용된 기간은 육아휴직급여의 사후지급분 제도(육아휴직급여의 25%는 직장 복귀 후 6개월 이상 근무한 경우 지급하는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육아휴직제도와 더불어 ‘육아기간 근로시간 단축’이 있다. 이는 자녀 양육을 위해 최대 1년까지 근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제도이다. 육아기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할 경우 단축된 근로시간에 비례해 급여가 지급됨에 따라 정부가 급여 감소분의 일부를 지원, 월 통상임금의 80%를 지급하게 된다. (상한액 150만원, 하한액 50만원) 근무 시간과 형태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유용하다. 대표적으로 ▲시차출퇴근제 ▲선택근무제 ▲재량근무제 ▲재택근무제 ▲원격근무제 등이 있다. 생애주기에 따라 일정기간 시간제를 선택할 수 있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도도 있다. -정희윤 남도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08-04 조회785
자치경찰과 섬 치안, 공부하고 깨닫다 자치경찰제 시행 1년 진단 신안 염전 등 치안 현장 직접 확인 범죄보도 속 언론 윤리 배우면서“내 기사는 본질에 충실했나” 자성 <사진설명> 지난 14~15일 자치경찰제와 섬 치안 정책 이해도 향상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신안 염전 현장을 둘러보며 섬 치안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신대희 사무국장 지난 14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자치경찰제 이해 강화 및 홍보 활성화를 위해 광주·전남 사건 및 전남도청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이 열렸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전남자치경찰위원회, 국회 섬 발전연구회, 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 주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기자·자치경찰위원회 실무진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건기자로서 수시로 경찰서를 드나들고 민생안전과 관련해 끊임없이 점검하는 기사를 쓰기도 한다. 교통안전, 학교폭력, 성범죄 등 크고 작은 범죄로부터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지, 제도나 치안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는 게 사회부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시행된 자치경찰제가 벌써 1년이 넘었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범한 자치경찰제는 민생안전 강화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그간 시민들의 치안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에 비해 여전히 자치경찰제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주민의 고충을 수렴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치경찰제와 섬 치안 정책 이해도 향상을 위한 세미나 기념 촬영 모습. 신대희사무국장 이날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의 강연을 통해 자치경찰위원회 역할에 대해 들으며 앞으로 자치경찰위원회가 어떤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현재 국가경찰과 자치경찰로 나눠진 경찰체제 속에서 국가경찰 조직과 인력으로 자치경찰 사무를 수행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사무기구 설치와 경찰관 파견이 거론됐다. 치안사무 특성상 신규업무가 계속 증가하고 치안업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내용에 공감하며 앞으로 자치경찰위원회의 치안행정, 사건·사고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어진 김윤 목포MBC 국장의 ‘범죄보도와 섬’에서는 기자로서 지녀야 할 언론윤리를 배웠다. 특히 신안에서 2016년 6월에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2014년 2월 논란이 된 ‘염전노예’ 사건을 사례로 들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에 치우쳐진 기사를 통해 범죄보도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연을 듣는 내내 최근 완도 일가족 사망사건을 담당하고 보도했던 내 기사들을 자연스레 떠올랐다. 혹시나 내 기사가 혐오를 부추기진 않았는지 본질보다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했던 건 아니었는지 자성의 시간을 갖게 했다. 이 밖에도 신안 염전과 곧 신설되는 전남의 22번째 경찰서인 신안경찰서 신축 공사현장을 견학하며 섬 치안에 대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전 염전노예 사건으로 염전에 대한 인식이 대중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염전을 돌아보며 염전 작업방식부터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등을 직접 눈으로 살피며 얼마나 개선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신안에는 1000개가 넘는 섬이 있지만 일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등을 대부분 목포경찰서가 처리하면서 섬 치안 행정의 고충이 존재했다. 그래서 섬에 특화된 경찰서를 세워 신안 내 시민들의 안전과 질서를 지킬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반갑게 들렸다. 특히 관광지로 자리를 잡아가는 신안에서 주민들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서라도 신안 내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언론윤리와 자치경찰제에 대한 운영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사회부 기자로서 자치경찰과 섬 치안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지고 지켜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김혜인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08-04 조회806
오물조물 타르트 스트레스 사르르 젊은 기자들 1일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노트북·카메라 잡았던 손, 반죽 주물럭언론사 막둥이들 스트레스 풀고 힐링홀로 애타는 강사의 외침 아랑곳 않고완벽주의 직업병 섬세한 손놀림 자랑 노트북과 카메라, 취재 수첩과 펜 대신 밀가루 반죽을 들었다. 투박한 손으로 반죽을 다지고 동그랗게 만다. 밀대로 밀고 밀가루를 뿌려 타르트 틀을 만든다. 도자기를 빚듯 섬세한 손놀림. 어느덧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지난 1일 오후 7시 광주 북구 본촌동의 한 베이킹스쿨.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2030 기자들이 쿠키 체험에 나섰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쿠키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칼질이 어색한 여기자 9명과 ‘부엌과 친하다’는 남기자 4명이 일일 요리사에 도전했다. 이날 행사는 광주전남기자협회 2030위원회 동아리분과가 준비한 2022년 하반기 첫 체험행사다. 일선 현장에서 ‘빡빡’ 기는 저연차 기자들의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도전 종목은 과일 타르트와 에그 타르트. 먹어보기는 했으나 직접 만들어본 적은 없는 기자들은 ‘새로운 경험’이라며 좋아했다. 과일 타르트는 밀가루 반죽을 접시에 얇게 펴 구운 후 그 위에 과일과 생크림 등을 얹은 파이다. 에그 타르트는 같은 반죽 위에 달걀, 설탕, 생크림, 바닐라 향을 섞어 만든 크림을 얹어 굽는다. 방식은 비슷하지만 굽고 나서 데코레이션(Decoration)을 하느냐, 속 재료를 넣고 한꺼번에 굽느냐의 차이다. 강사는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 중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며 미리 만들어 냉동해둔 반죽을 한 덩이씩 나눠준다. “빨리 빚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사는 속도를 강조했다. 반죽은 버터를 베이스로 만들어 온도에 취약하다. 반죽이 녹기 전에 모양을 내 타르트 틀에 넣는 게 핵심이다. 여기저기서 반죽을 동그랗게 말고 두드리고 미는 소리가 요란하다. “모양이 안 예쁘네. 다시 만들어야겠다.” 성에 차지 않은 반죽을 다시 뭉치고 말고 펴고 미는 작업이 반복된다. “예쁘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속도를 내세요. 늦으면 다 녹아요.” 홀로 마음만 바쁜 강사가 보챈다. 허나 이들이 누군가. 기사 하나를 쓰더라도 마감 시각 닥치기 전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완벽주의 직업병’을 가진 2030 기자들 아닌가. 자기 생각 강하기로 유명한 MZ세대에 ‘속도’보다 ‘미’를 추구하는 고집쟁이들. 강사의 외침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에휴~’ 뭉쳤다 펴기를 몇 차례 반복하던 전남일보 도선인 기자가 한숨을 쉰다. 반죽이 녹아내린 것이다. 버터가 녹으면서 밀가루와 분리돼 반죽이 조각났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지.” 도 기자는 뾰로통하게 입술을 내밀며 반죽을 떼어 타르트 틀에 붙였다. 10여분간 씨름 끝에 타르트 틀을 완성했다. “강사님, 크랙이 생겼어요.” 뉴시스 변재훈 기자가 손을 들고 강사를 호출한다. “엣지도 안 살아요.”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초등학생 같은 표정. 강사가 변 기자 옆으로 다가간다. “지금 잘하고 계신 거예요. 너무 예쁜데요?” 초등생 달래듯 칭찬해주니, 그제야 변 기자의 표정이 밝아진다. 아무래도 칭찬이 고픈 30대임이 분명하다.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하나. 쿠키 만들기보다 셀카 찍는 데 여념이 없는 기자도 있다. 전남일보 김은지 기자. 인스타그램용 사진 찍느라 바쁘다. “봐봐, 이 사진 예쁘게 나오지 않았니?” 그러는 사이 하나둘 모양을 갖춘 타르트 틀이 오븐에 들어간다. 오븐에서 20여 분간 구운 후 과일과 크림을 올리면 과일 타르트는 완성된다. 과일 타르트 틀을 굽는 동안 남은 반죽으로 에그 타르트를 만든다. 에그 타르트는 포르투갈·마카오식과 홍콩식으로 나뉜다. 이번 원데이 클래스에선 ‘홍콩식’을 선택했다. 에그 타르트는 과일 타르트보다 조금 더 쉽다. 크기도 작고 한 번 만들어봤으니 손놀림도 더 익숙하다. 노릇노릇 잘 구운 과일 타르트 틀을 오븐에서 꺼낸다. 그 위에 크림을 붓고 자두, 살구, 키위, 멜론 등 형형색색의 과일을 다채롭게 썰어 올린다. 과일 썰기도 제각각이다. 누구는 회 치듯 썰고, 누구는 덩어리째 올린다. 데코도 제멋대로이지만 어느새 먹음직스러운 과일 타르트가 완성된다. 태어나서 처음, 직접 만든 과일 타르트와 에그 타르트. 먹기 아깝다. 글=이수민 편집위원·사진=신대희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08-04 조회980
기협·고대문화재연구원, 화순 고인돌 홍보 협약 언론인 대상 선사체험 활동 지원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맹대환 왼쪽)는 지난달 23일 고대문화재연구원(대표이사 김승근)과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유적 홍보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신대희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맹대환)는 고대문화재연구원(대표이사 김승근)과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유적 홍보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세계문화유산 발전을 위한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언론인을 위한 선사 체험 활동도 지원키로 했다. 화순 고인돌 선사 체험장에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경·발화구·소리·먹거리 체험을 할 수 있다. 선사 도구(석기·토기·목기·청동기·장신구 등)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2016년 2월 설립된 고대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학술 조사, 세계 유산 활용·홍보 사업,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또 상호 인적 자원을 활용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 신대희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08-04 조회911
언론이 본 오월… 상식·보통의 첫발 42주년, 5·18 기념식 엄수반쪽·홀대론 털어내 지역 기대감새 정부 언론 통제 우려는 옅어져헌법 수록·진상규명 의지 아쉬움5·18 과제 이행 지역 언론 과제로 <사진설명> 지난 17일 5·18민주화운동 42주년 추모제를 취재하는 기자들. 다시 돌아온 5월,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보수정권 출범으로 짙었던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적어도 그동안 따라붙었던 ‘반쪽 기념식’과 ‘홀대론’ 꼬리표는 뗐다는 평이다. 오월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과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지만 불의와 독재에 저항한 시민들을 추앙하는 자리로서 온전한 추모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변화를 실감하게 했다. ◆손에 손잡고 ‘님을 위한 행진곡’ 불러 보수정권에서 논란이 됐던 대통령 불참과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부실한 경과보고는 되풀이되지 않았다. 되레 유례없는 여야 정치권 총집결로 기념식 당일인 지난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참석 대상자를 훨씬 웃도는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당연히 경호·경비 인력 또한 역대급이었다. 이에 윤 정부 출범 이전부터 심심찮게 이어졌던 지역 언론 통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논란은 반복되지 않았고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기념식장 주변에서 열린 집회 또한 과열되지 않아 오월영령 앞에 부끄럽지 않은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기념식을 앞두고 먼저 손길을 내민 것은 5·18 단체 원로들이었다. 5월 단체들은 “조문을 위해 찾아온 손님을 내치는 일은 금기시돼왔다. 영령들을 기리는 제삿날 소란을 피우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고 표명했다. 이에 호응하듯 윤 대통령은 관용차에서 내려 5월 단체장들과 함께 걸어서 국립5·18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을 넘었다. 윤 대통령은 1997년 정부 기념식 지정 이후 민주의 문을 걸어서 통과한 유일한 보수정권 대통령 타이틀을 갖게 됐다. ◆‘국민 통합’ 향한 진일보한 기념식 아쉬운 대목도 곳곳에 있었다. 윤 대통령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및 진상 규명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국가보훈처가 매년 치러온 행사임에도 사전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오월을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진실 규명을 통한 용서와 화해로 아픔을 치료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어떻게 규명하고 치유할지가 빠졌다는 것이 현장 기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실제로 미흡한 행사 준비와 삼엄한 경호로 기념식장 뒤쪽 자리가 텅 비었고 정치인들의 장시간 참배로 정작 주인공인 유족들이 가족묘에 가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은 뼈 아프다. 그런데도 올해 기념식은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진일보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다. 5월 단체와 지역사회 모두가 기대했던 오월정신 헌법 전문 수록 의지와 완전한 진상규명 의지, 5·18 역사 왜곡 근절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없었음은 유감스러우나 5·18 기념식에서 보여준 윤 정부의 파격에 가까운 행보와 변화를 미뤄 42년간 뒤엉킨 5·18 과제의 실타래가 풀릴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향후 5년간 5·18 과제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역 언론의 역할도 한층 막중해졌다. 10년 가까이 5·18을 취재한 한 기자는 “이번 기념식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보통의 기념식에 가까워진 것”이라며 “5·18 과제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언론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2-05-27 조회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