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편집 최우수상-박재성 전남일보 기자 "혼자 뚝딱 만드는게 아니라서…"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깎아 주었다/ 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주고/ 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에게 감나무 그림자 수리도 부탁하였다/ 추녀 끝으로 줄지어 스며드는 기러기 일흔세 마리까지 세다가 그만두었다/ 저녁이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을 죽이고 두어 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안도현의 ‘일기’는 연전에 시 쓰는 쟁이들, 그러니까 밥 먹다 가끔 시를 써야하는 사람들이 그 해 최고의 시로 뽑았더랬다. 시인도 아닌 것이 나도 겁나 좋아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신문에 밥줄 대고 두어 가지 찬에다 끼니 때워왔으면 됐지, 이것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고기 찬까지 얹어준 상은 호사다. 지면이란 게 혼자 집에서 뚝딱 만드는 게 아니므로 수상은 내게 쌀 내주는 전남일보 몫이다. 희진이 그래픽이 없었다면 영 싱거웠을 것이다. 겨울처럼 머리가 얼어붙은 늙다리가 상 받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봄날처럼 톡톡 꽃 틔우는 후배가 그립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1-06 조회5321
취재보도 최우수상-곽선정 KBS목포 기자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머릿속이 혼란과 의문으로 가득 찼습니다.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충격적인 사고 앞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사고 당일 구조의 최일선에 섰던 해경의 구조 과정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해경 조직도를 보는 중 진도 VTS라는 조직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때마침 제주 VTS와 세월호와의 마지막 교신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진도 VTS와도 교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수 차례 진도 VTS에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묵묵부답이던 해경은 여러 곳에서 취재가 들어오자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을 본 뒤 저는 더 큰 의문이 생겼습니다. 세월호가 관할 구역에 진입한 지 18분이나 지나 첫 교신을 한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해경과 진도 VTS가 핫라인이 없었고, 교대 시간에 관제 업무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취재 보도했습니다. 진도 VTS는 세월호 사고 발생과 구조 과정에서 나타났던 수많은 문제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점들 가운데 한 가지만 제대로 됐더라도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만큼 마음이 무겁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1-06 조회6068
특별상-최혁 남도일보 주필 올해의 기자상에 선정된 기쁨을 남도일보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개월 동안 의 미국 현지취재 성과인 콜로라도 대학 도서관에서의 아처헐버트컬렉션과 한인초기이민사 관련 자료발굴은 여러 후배들의 도움과 관심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특히 오치남국장과 전산실 주홍철차장, 편집을 맡고 있는 김소희양등에게 한번 더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처헐버트 컬렉션에 포함돼 있는 각종 사진과 자료는 조선근현대사 연구에 있어 매우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컬렉션은 미국에 계시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발굴했습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박토마스 형 부부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올립니다. 또한 귀한 자료들을 아낌없이 제공한 박용만선생기념사업회 한애라 선생님께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여러 후배기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외국어공부를 꾸준히 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한인 이민사 자료를 찾을 때, 일본에서 동학관련 자료를 수소문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언어문제였습니다. 어렵고 힘든 환경이지만 영어와 일본어를 틈틈히 공부해두면 여러가지로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자기계발 역시 부지런히 하셨으면 합니다. 최근 들어 이 지역의 근현대 역사를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이지만 제 나름대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조국과 민족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끔 하는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에서 과분한 상을 주신 것은, 더욱 열심을 내라는 격려로 생각합니다.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1-06 조회4594
기획보도 최우수상-류성호 KBS광주 기자 "섬의 선택, 다리의 두 얼굴" 육지를 꿈꾸는 섬, 과연 행복할까? 섬은 바다로 고립돼있다. 그 고립에서 오는 소외감은 크다. 감정의 문제로 끝날 바가 아니라, 실제 섬사람들의 불편 또한 크다. 그래서 다리는 섬사람들의 숙원이다. 자치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은 여기에 호응한다. '정주여건 개선' '관광 인프라 건설' 같은 말을 붙이면 점수 따기에도 딱 좋다. 그래서 섬을 잇는 거대한 다리들이 여기저기 놓이고 있다. 육지에서 가깝고 큰 섬들이 우선이다. 섬이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면 섬일까 육지일까? 섬은 섬일 때 더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 여수 금오도를 통해 한 사례를 보았다 .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 부산 영도대교가 놓인지 올해로 70년이다. 꼭 놔야한다면 적어도 이제는 그로 인한 변화까지 세심히 살필 때가 되었다고 본다. 특집을 하면서 연륙교건설 효과와 관련한 논문이나 자료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고민이 없다는 얘기다. 현상은 분명한데, 이를 짧은 취재기간에 보여주고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다. 첫 번째 다큐, 욕심과 의지만큼 만들지 못했음을 시인한다. 프로그램 완성도보다 기획의도로 평가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섬 2탄'은 더 잘 만들겠다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심에 감사하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1-06 조회4781
사진보도 최우수상-배현태 전남일보 기자 "맨발의 황제 노역" '항상 현장에서 최선 다하겠다' 먼저'2014 광주ㆍ전남 올해의 기자상' 사진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학 됨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같은 현장에서 고생했던 타 언론 선ㆍ후배님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또한 '최우수상'이라는 큰 영광을 준 심사위원들과 광주ㆍ전남 기자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렇게 큰 상을 받고 보니 수습기자때 선배님들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백마디 글보다 한장의 사진이 났다'라는 말이다. 현장이 없으면 기자도 없다. 현장에 충실해야만 독자들에게 진실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시한번 마음을 추스려 현장에서 열심히 뛰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1-06 조회4095
2014 회고 '성장제일'에 감춰진 부실ㆍ불안 광주ㆍ전남 '安全 민낯'…숨가빴던 언론 세월호·장성요양병원·소방헬기·담양펜션 등 터졌다하면 대형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다. 언론계에서 연말 보도 때 다소 관행적으로 쓰는 사자성어지만 올해 광주ㆍ전남 언론계는 여느해보다 가슴에 와닿는 단어다.<관련기사 4~5면> 세월호 참사(4월16일), 장성요양병원 화재(5월28일), 소방헬기 추락(7월17일), 담양 펜션 화재(11월15일) 등 연초부터 연말까지 전국 이슈가 된 사고들이 모두 광주ㆍ전남에서 터졌다. 여기에 신안염전노예, 한중ㆍ한뉴질랜드 FTA, 광주도시철도 2호선 논란, 한빛원전 부실, 선동열 사태 등 지역민들의 삶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슈까지 연이어 터졌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광주ㆍ전남 언론계를 관통할 '키워드'를 광주전남기자협회 편집위원들이 선정했다. 편집위원들은 여러가지의 키워드를 꼽았지만 가장 많은 응답은 역시 '안전'이라는 두 글자였다. 올해만큼 '안전'이라는 단어를 돌아보게 하는 대형 사고들이 터진 적은 밀레니엄을 맞은 이후 없을 듯하다.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성장 제일 주의' 뒤에 숨어 있던 대한민국의 부실하고 불안했던 안전시스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은 국내의 최대 화두가 됐다. 참사 직후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의 '안전 시스템' 개조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약속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참사는 계속됐다. 5월말 장성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로 2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방화였지만 경찰 수사 등을 통해 우수죽순 늘어나던 요양병원의 안전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50여일 뒤에는 세월호 사고 수색 지원 활동을 마치고 강원도로 복귀하던 강원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광주 수완지구에 추락했다. 당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등 5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었지만 아파트가 밀집해 있었고 학교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였다. 잠잠했던 사고 소식은 지난 11월15일 다시 터졌다. 담양의 한 펜션 바베큐장 화재로 동아리 선후배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베큐장은 불법 건축물이었고, 펜션 역시 소방시설 제외 시설로 제대로 된 안전점검 한 번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편집위원들은 "연말연시에는 들뜬 분위기 속에 크고 작은 사건ㆍ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경찰의 사전 예방활동은 물론 언론 역시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더 이상은 대형사고ㆍ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우석 편집위원(전남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11 조회4021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 구길용 회장(오른쪽)과 광주자살예방센터 박상학 센터장이 25일 오후 광주 서구 자살예방센터 교육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자살 보도 신중히…생명존중문화 조성키로기자협회·광주자살예방센터 협약 해마다 1만5000여명의 자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구길용)와 광주자살예방센터(센터장 박상학)가 자살 예방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광주자살예방센터는 10월25일 오후 광주 서구 자살예방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올바른 자살 관련 보도로 생명사랑,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키로 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언론보도 권고기준 2.0 활용 ▲올바른 자살 보도 정착을 위한 연중 1회 세미나 개최 ▲생명존중 문화 확산 공동 캠페인 연 2회 개최 ▲언론보도 권고기준 우수 시행 보도기관 및 기자 포상 등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구길용 회장은 "그동안 자살사고 보도시 불필요한 내용까지 상세하게 언급해 2차 피해를 키운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정제된 보도와 생명존중 캠페인으로 자살사고 예방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자살예방센터 박상학 센터장은 "자살에 대한 베르테르 효과를 미연에 방지하고 자살을 막는데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언론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에 대한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맹대환 편집위원(뉴시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10 조회3993
<사진설명> 한국기자협회 연수단이 중국 외교부 아주사 국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중국전문기자과정 연수기 한국기자협회는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와 함께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회원 20여명을 대상으로 '2014 중국 전문기자 양성 과정 연수'를 시행했다. 연수는 10월28일~11월1일까지 성균관대에서 국내 일정을, 11월2일~10일까지는 중국 현지 일정을 각각 진행했다. 한국과 다른 중국···일간의 '신동방견문록' # 면향시민 복무시민 약간 뿌연 날씨를 보인 11월6일(목) 오후 방문한 ‘쑤저우(蘇州)일보’는 입구에 '면향시민 복무시민'이라고 쓴 '우리의 다짐' 정도의 결기를 액자로 걸었다. ‘시민을 향한 신문이 되고 시민을 위해 일한다’로 해석되는 데 일부 한국 언론처럼 사주나 권력·자본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오직 시민만을 보고 신문을 제작한다는 각오가 담겨 새삼 언론의 역할을 일깨웠다. 쑤저우일보는 특히 그동안 수상한 기자상을 제목과 기자 이름 등으로 분류해 별도 판넬로 제작해 1층 역사관에 전시하면서 기자들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였다. 지난 81년에 받은 ‘국왕방문농민가정’이란 기자상 제목을 보며 쑤저우일보 간부에게 문의하니 당시 미국 카터 대통령이 중국의 한 농촌을 찾아 주민자치 실태를 살펴본 것을 특종했다고 하는 데, 한국이나 중국이나 최고 권력자를 추적·감시하면 기자상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방증했다. 쑤저우일보보다 먼저 도착한 쑤저우방송국(SBS)은 방송국 주조정실과 영상 편집실 인력 상당수가 여성으로 인상적이었다. 중국 방문 2일째인 11월3일에는 인민일보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을 방문했는 데 인민망의 경우 관계자 안내와 내부 시설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로비에 직원들의 컬러 얼굴 사진을 공개하면서 '탁월' 등 지향점도 표현했다. 특히 중국기자협회와 쑤저우기자협회의 한국기자협회 연수단 환대는 감동을 불렀다. 중국기자협회 측은 베이징~쑤저우~상하이로 이어지는 일정 내내 남녀 한 명씩을 붙여 한국기자협회 연수단과 동행하게 하면서 돌발 상황 등에 든든한 지원을 했다. 특히 쑤저우기자협회는 연수단 환영 만찬 테이블에 한글과 한문으로 연수단 일행의 이름을 적은 종이 명패를 올려놔 철저한 준비성을 나타냈으며, 테이블 가운데 놓인 어항과 과일 등 장식의 화사함과 화려함으로 연수단을 인솔한 이원희 한국기자협회 사무국 부국장 등의 탄성을 자아냈다. 쑤저우기자협회의 깍뜻한 환영과 포근한 분위기·정중하면서도 친근한 사교성은 한국 언론이 한국을 방문한 외국 언론 연수단에 취해야 할 태도를 교훈적으로 시사했다. # ‘건청궁(乾淸宮)’ 앞서 중국 연수 첫 날인 2일 천안문 광장을 지나 자금성으로 들어가니 ‘건청궁(乾淸宮)’이란 사액이 눈에 띄었다.모든 일정을 연수단과 동행한 상하이 푸단대 박사 출신의 양갑용 교수(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로부터 “건은 하늘 곧 ‘왕’을 뜻하는 데, 하늘이 맑고 청렴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설명을 들으니 위정자의 기본 자세가 나오는 듯 해 가슴이 뭉클했다. # 외교부 어느 국장 스모그로 뒤덮인 것 같은 하늘 아래 11월4일 오후 2시 베이징. 연수단은 중국 방문 3일째를 맞아 외교부 아주사(한국의 아주국· 亞洲局)를 찾았다. 아주사 국장은 먼저 기다리던 연수단에게 “안녕하세요”라며 매우 자연스러운 우리말 억양을 구사하면서 회의실로 들어와 연수단을 놀라게 했다.아주사 국장은 모국어인 중국어로 “올해만 한국을 10번 정도 다녀갔다”며 지한파임을 쓸쩍 밝히며 연수단이 한·중FTA에 대해 질문하자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며 쌀 수출 등 세부적인 사항은 잘 모르겠다”고 비켜 갔다. ‘1문 1답’ 형식의 간담회를 마친 아주사 국장은 기념촬영에 앞서 연수단이 앞 줄에서 엉거주춤 숙이며 뒷 줄의 일행도 사진에 잘 나오도록 배려하려고 하자 “아니 그러지 말고… ”라며 상황에 딱 맞는 한국어를 사용해 대단히 인상적이고 유능한 외교관임을 각인시켰다. 베이징 인민대학 강의실에서 계속한 이번 중국 연수는 주중 대사관 박준용 공사(公使)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 북경사무소 앙평섭 수석 대표(경제학 박사) 등이 특강을 했는데 국익에 철저한 전문가적 안목으로 연수단의 애국심을 북돋웠다. # 대국적 스케일에 놀라다 중국 방문 6일째인 11월7일 연수단은 쑤저우에 있었는 데 애초 일정에 쑤저우 공업지구를 참관하기로 돼 있으나 사실상 공업지구의 생산 현장 대신 홍보관에서 소개 영상과 전시물을 관람하는 데 그쳐 큰 아쉬움을 남겼다.그럼에도 쑤저우 공업지구 홍보관 한 층 전체를 차지한 초대형 지형 미니어쳐(축소 모형)는 역시 대국다운 중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의 아파트 모델 하우스나 경제자유구역청 등에서 볼 수 있는 소형 지형 미니어쳐에 견줘 웅장한 스케일과 세세한 꼼꼼함, 입체적 디자인 등에서 월등했다. 대국적인 스케일은 미니어쳐 뿐만이 아니라 쑤저우 번화가에 있는 디지털 문화에도 있다.‘2012 여수 엑스포’ 당시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EDG)’로 불렸던 천장의 동영상 화면은 동일한 형태의 길이 500m 짜리 쑤저우 영상물에 견주면 명함도 못 내는 수준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사도 향후 중국전문기자과정 연수에 지원해 참여한다면 유익함이 클 것으로 자부한다. -고영호 전남CBS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10 조회4105
<사진설명> (상)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다. 지난 5월28일 장성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21명이 숨졌다. (하) 11월15일 담양 대덕면 한 펜션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2014 회고…광주ㆍ전남 키워드가슴 시린 세월호 사연들…대한민국 슬픔에 잠기다 광주전남기자협회 편집위원들은 2014년도 광주ㆍ전남 언론계를 돌아보면서 '안전' 뿐 아니라 여러가지의 키워드를 내놓았다. 그 어느해보다 많은 사고와 사건이 발생했기에 다양한 키워드들이 쏟아졌다. '안전' 다음으로 편집위원들이 많이 뽑은 키워드는 슬픔ㆍ반성, 문화수도, FTA, 선동열 등이었다. ● 슬픔ㆍ반성 슬픔ㆍ반성은 '안전'과 함께였다. 세월호 참사와 장성요양병원 화재, 강원소방본부헬기 추락, 담양 펜션 화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그 뒤에는 안타까운 사연들 역시 많았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자녀에게 잘 다녀오라는 말도 못한 부모, 한 명의 제자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졌던 교사, 부모와 제주도로 이사를 가기 위해 떠났다가 홀로 살아남은 아이의 사연 등. 세월호는 사고 자체 뿐 아니라 뒷이야기들로 대한민국을 슬픔의 트라우마에 빠지게 했다. 세월호 현장에서 취재에 나섰던 수많은 일선 기자들 역시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렸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는 기존 취재 관행에 대한 언론계의 반성을 촉구하게 만든 사건이기도 했다. 이후 언론사들은 대형 재난 보도에 대한 취재 준칙 및 내부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고, 취재진에 대한 심리 치료의 필요성을 갖게 하기도 했다. ● 문화수도 대형 사고 못지않게 올해 광주는 '문화'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았다. 지역 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사실상 완공됐다. 문화전당이 지난 11월17일부터 일반인들에게 제한적이지만 공개를 시작하면서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지역 발전에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문화전당이라는 하드웨어를 채울 내용에 대한 성과는 부족하다. 앞으로 정부와 지역 사회, 언론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다. 지난 8월 한달간 광주비엔날레와 지역 사회는 홍성담 화가의 '세월오월'로 홍역을 치렀다. 민주ㆍ인권ㆍ문화도시를 표방한 광주에서 벌어진 '세월오월'은 광주 정신과 함께 표현의 자유에 대한 화두를 던진 사건이었다. 홍성담 화가가 작품 전시를 포기하면서 파문이 일단락이 됐지만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이 사퇴했고, 광주비엔날레는 흥행 참패라는 후폭풍을 맞아야 했다. 문화계에서는 '세월오월' 사태를 광주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논의할 수는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토론 대신 진실공방만 오고가면서 상처만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 자유무역협정 대형 사고들이 잇따라 터진 올해 조용하게 그러나 빠르게 대형 자유무역협정(FTA)들이 체결됐다. 지난 11월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한ㆍ뉴질랜드 FTA까지 연이어 체결됐다. 중국과 뉴질랜드는 농업과 수산, 축산 강국으로 자동차를 주고 농축수산을 내줬다는 평가다. 농축수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지역 경제 구조상 앞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에서 면밀한 협상 전략보다는 '정치적', '외교적' 이유 때문에 중국, 뉴질랜드 등과 서둘러 협상을 진행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올해 유독 대형 사고들이 많이 터졌기 때문인 예전과 달리 언론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 선동열 현역시절엔 무등산 폭격기, 국보급 투수로 불렸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지휘봉을 잡아 우승을 이끈 한국 야구계의 전설 선동열. 선동열은 국내 프로야구는 물론 광주ㆍ전남 야구팬과 지역민의 자랑이었다. 3년전 'V11'을 위해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을 때 기대를 한몸에 받은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3년간 성적은 '588(3년간 팀 순위)'이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급 신축 야구장 개장으로 야구팬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시즌 내내 무기력한 경기 모습으로 실망만 안겨줬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선 감독 후임에 관심이 쏠려 있었지만 구단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날 선 감독을 재신임을 발표했다. 팬들은 물론 지역민들도 분노했다. 야구계에서도 구단의 선택에 물음표를 던질 정도였다. 결국 재신임 발표 6일만에 선 감독은 전격 사퇴했다. 여론을 무시한 구단의 잘못된 판단으로 지역민은 물론 선 감독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장우석 편집위원(전남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09 조회3864
새내기 기자가 바라본 2014 험한 세상 - 신대희 뉴시스 기자 펜을 꼿꼿이 세워야 하는 이유 "도대체 배가 어떻게 된 겁니까?" 2014년 4월16일 전남 목포한국병원. 세월호 생존자들이 병원에 실려오자 과열된 취재 경쟁은 시작됐다. 기자들은 생존자들을 취재하기 위해 질문을 연달아 던졌다. 나도 그 무리 중 한 명이었다. 정부는 구조와 수습 과정에서 우왕좌왕했지만 언론의 취재 방식도 다를 바 없었다. 나는 생지옥 같은 장례식장, 팽목항, 체육관에서 취재하고 기록해야 했다. 울부짖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다 멱살을 잡히고 욕을 수차례 들었다. 나는 지난 7월 광주 광산구 장덕동에 마련된 소방헬기 추락사고 합동분향소에서도 유가족이 오열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혼쭐이 났다.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보니 "그만 찍으라"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나 때문에 기자들이 쫓겨났고 한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끝없는 절망 앞에서 취재를 하는 기자들이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나는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을 정확하게 알려야 하는 책무와 질문을 던져야 하는 어려움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반복했다. 어디까지 취재를 해야 하고 말아야 하는지 막막했고 매 순간 두려웠다. 나는 '기자는 현장에서 올바른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딜레마를 극복했다. 단, 피해자들의 심정을 최대한 배려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공감이 없는 취재는 오보와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기자들이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질타에도 취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언론은 진실을 알려야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새로운 사실을 밝히고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사회 구조와 제도에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알려야 한다. 이는 공공에 숙의를 제공, 정책을 바꿔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나는 장성요양병원·담양펜션 화재 현장에 가보진 못했지만 선배들이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선배들은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人災)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보도했다. 불법 증측, 허술한 안전 점검, 인허가 과정의 뇌물 수수 등이 잇따라 드러났다. 이후 정부는 전국의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관련 법을 어긴 병원들을 적발해 처벌했다. 이 같은 공론화가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올해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광주와 전남뿐 아니라 경주 체육관 붕괴사고, 동부전선 총기난사, 싱크홀,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자들은 늘 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 뛰고 있지만 지금처럼 국민이 언론을 불신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사실 기레기 창궐은 언론이 자초했다. 몇몇 언론은 사안을 왜곡하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호들갑을 떨었다. 세월호 참사 초기에 '전원 구조', '사상 최대 규모 수색 총력'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보도했고 보험금과 재난 영화를 언급하는 등의 기사는 불신을 키웠다. 언론이 그릇된 보도에 대해 비판을 받는 것은 백 번이고 옳다. 하지만 기자들 모두를 기레기로 비난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기레기 같은 기자도 분명 존재하지만 현장에서 예의를 지키며 열심히 뛰는 기자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나는 현장에서 욕을 먹는 게 두렵지 않다.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침묵하는 게 두렵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당당하게 외쳐야 한다. 그게 바로 ‘기록(記)하는 놈(者)’이 펜을 꼿꼿이 세워야 하는 이유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09 조회4435
중국 문화기행 상하이, 골목과 마을 문화로 물들다 타이캉루 텐즈팡 거리 주가각 마을 눈길 성장과 보존의 어울림… 예술향기는 덤 국제화와 현대화를 통해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 대표 도시 상하이는 그 명성만큼 수많은 관광명소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예술 창작촌의 대표주자인 타이캉루의 '톈쯔팡'과 아시아의 베니스로 불리는 수상마을 '주가각'은 현대와 전통의 공존, 성장과 보존의 조화를 이룬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들은 전통에 토대를 두고 변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월 5일부터 9일까지 광주전남기자협회 연수를 통해 중국 상하이의 문화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만났다. 상하이 하면 대표적인 예술촌으로 손꼽히는 톈쯔팡 거리는 예정에 없던 일정을 조정하는 무모함(?)을 강행한 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넓은 땅을 갖고 있는 만큼 볼거리도 많은 곳이 중국인지라 광주전남기자협회 상하이 연수단 일정은 빈틈이 없었다. 하지만 몇몇 문화부 기자들의 넘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결국 즉석에서 문화탐방팀을 꾸려 현지답사를 떠났다. 연합뉴스 형민우 선배를 팀장으로 KBS 곽선정 기자와 전남일보 박수진 기자 등으로 구성된 문화탐방팀은 연수 마지막 날의 여흥을 과감히 포기하고 '톈쯔팡'으로 향했다. 톈쯔팡 입구에는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광안내도가 붙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민가와 예술가의 작업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거리는 생소하지만 낯설지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광주 대표 예술시장인 대인시장과 흡사한 모습이었지만 거리의 길이와 상점 수 등 규모면이나 발 디딜 틈 없이 차 있는 관광객이 만들어내는 시장 활성화면에서 단연 압도적으로 톈쯔팡이 우세했다. 수없이 뻗어 있는 골목길에는 예술가들의 전시장은 물론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상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과 카페, 중국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일반 주택까지 빈틈없이 들어차 있었다. 민가와 예술가들의 기묘한 동거는 관광객에게 중국 현지인들의 일상 생활모습과 예술가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는 색다른 재미를 줬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바뀌는 거리 풍경과 갤러리, 상점이 묘한 어울림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쉽게 놔주지 않았다. 중국 전통마을이자 아시아의 베니스라 불리는 주가각 역시 예술공간과 생활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곳이었다. 주가각 역시 유유히 흐르는 강 양 옆으로 예술공간과 음식점과 커피숍, 기념품 상점, 민가 등이 즐비해 있다. 아치형 돌다리가 양 옆으로 나뉜 마을을 이어주고 있고 그 아래로 관광객을 태운 배가 쉴 새 없이 떠다닌다. 이곳에서도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톈쯔팡에 비해 적은 숫자이고 작업 공간도 크지는 않지만 화가와 사진작가 등 예술가들이 상점들 사이에서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 위를 떠다니는 배에 몸을 싣거나 골목길을 따라 걷는 것, 어느 쪽을 선택해도 전통마을에 스민 문화향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상하이 여행에서 야경을 빼면 섭섭할 정도로 '와이탄'이 야경은 유명하다. 20세기 초 상하이가 중국의 금융 중심이 되면서 대형은행과 고층 건물이 생겨났고 지금의 화려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김현주 편집위원(무등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09 조회4282
<사진설명> 꽃보다 3총사(상)11월 7일 중국 주가각의 한 골목길에서 광주일보 장필수 광주전남기자협회 수석부회장, 손영길 KBC 광주방송, CBS 김형노 기자가 주변 정취를 만끽하며 걷고 있는 모습. (하)주가각을 들리면 나룻배 관광은 필수. 웃고 있는 우리 기자들과 사공아저씨의 힘든 표정이 대조를 이룬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09 조회3665
<사진 설명> ‘지루할 틈이 없어요’(상)지난 11월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해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뉴시스 맹대환 기자와 연합뉴스 형민우, 광주매일 김태진, 노병하 기자가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 ‘캬아~이맛이야’(하)여행 이틀째인 11월 6일 중국 항주 서호의 유람선에서 KBS 광주전남 곽선정 기자가 맥주를 마시고는 생생한 표정을 선보이는 모습.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09 조회4190
광주전남기자협회 해외연수 부활“잊지 못할 막내기자의 상해·항주 연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중국은 2,3년에 한 번씩 바뀌고 있어요, 지금 보시는 저 아파트들은 200억이 넘어요” 현지 가이드의 말에 놀라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아는 중국은 사회주의와 낙후된 시설들로 가득한 곳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의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도시의 마천루들은 제각기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 무엇보다 같이 출발했던 16명의 선배들의 배려는 중국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혹여 막내 기자로서 ‘선배들 사이에서 힘들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선배들은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수고했다”, “고맙다” 등의 격려를 자주 해주셨다. ◇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상해 연수 첫날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상해를 알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붉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명·청시대에 온 듯 했다. 무엇보다 코를 찌르는 취두부의 향은 ‘이곳이 중국이다’임을 확연히 느끼게 했다. 먹을거리 시장과 찻집들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가득해 발 딛을 틈 없었지만, 살아있는 중국의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현장임은 틀림없었다. 이어 상해의 명동으로 꼽히는 남경로(南京路)를 향했다. 남경로는 10차선정도 넓게 뚫린 보행자 전용도로 사이로 명품숍과 백화점 등 600여개의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중국 최고 번화가이자 현대화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바삭거리면서도 달달했던 맛이 일품인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으며, 선배들과 노천카페에서의 커피 한잔을 통해 현대화된 상해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항주와 소주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항주 탐방이 연수 이틀째로 이어졌다. 상해 숙소에서 180km, 3시간이라는 소요시간은 거대한 중국 영토 규모를 새삼스럽게 느끼며 긴 이동에 걱정됐다. 하지만 첫날 긴장감과 피로감이 겹치며 한숨 잠을 청하고 깨어보니 어느새 도착했다. 이어 항주의 자랑인 서호(西湖)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황각에 올랐다. 과거 송나라 시절 만들던 6㎢의 거대한 인공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한쪽 끝에 자리 잡은 번화한 항주 시가지를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과거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현재 중국인들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자리 잡은 것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느낀 셈이다. 서호를 가로지르는 유람선을 탄 오전 일정과 아름다운 미인들의 군무로 유명한 ‘송성 가무쇼’ 관람 등 오후 일정들은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항주와 소주가 있다’는 중국 속담을 충분히 되새기게 됐다. ◇ 동양의 베니스 ‘주가각’ 물의 도시로 서양에는 이탈리아의 베니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중국 주가각이 있다. 주가각은 상해에서 가장 오래된 수향(水鄕)으로 송나라시절부터 유명한 마을이었다고 한다. 베니스와 이미지는 비슷했다. 물길 사이로 작은 나룻배들이 지나가며 18세기 중국의 건축양식과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흥미를 느꼈던 것은 골목길 체험이다. 넓은 물길을 중심으로 마을 속에 자리 잡은 작은 골목길은 아기자기한 골동품과 수제품들은 쇼핑에 관심 없는 나도 발길을 붙잡았던 곳이었다. 만약 상해에 다시 온다면 찾고 싶은 곳으로 이곳을 꼽고 싶었다. 이렇게 3박 4일간의 빠듯하면서도 정신없었던 광주·전남기자협회 상해·항주 연수는 마무리됐다. 돌이켜보면 타사 선배들과 함께 웃었던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권 사진 때문에 공항 입국 때부터 제지를 당했던 전남일보 박수진 선배부터 턱이 빠져 중국 병원을 찾은 광주매일 김태진 선배, 주가각에서 사진 찍기 바쁜 나머지 나룻배를 타지 못했던 광주일보 김용희 선배의 에피소드들은 잊지 못한 추억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회부 막내 기자가 타사 선배들과 자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광주전남기자협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한얼 남도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09 조회4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