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공익적 가치 강화…연대의 길 앞장 기자로서 긍지·사명감 고취…맞춤형 교육 확대 <사진설명> 제43대 광주전남기협은 지난 20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앞서 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화정동 붕괴 아파트 사고로 고생하는 사건 기자들을 위해 취재 물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43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기자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기자들의 존재 이유를 지키는 단체인 만큼, 기자들이 사명에 충실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기자와 경영진이 공유한 편집권을 올바르게 행사하는지, 공정 보도를 위한 정책·기구·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두루 살피고 연대한다. 언론의 건강성 유지를 위해 인력난, 저임금 속 고강도 노동, 열악한 취재 환경 등 내부의 문제를 찾아 공론화하고 개선할 방침이다. 혁신위원회가 주축에 서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각종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힘을 모은다. 언론사주들에게도 미디어의 균형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지역뉴스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지역 언론매체가 포털에 진입할 수 있게 한국기자협회와 협업한다. 회원 권익 옹호 활동도 활발하게 펼친다. 현장에서 기자들과 호흡하면서 기자들이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 지원단을 꾸려 취재 환경 개선에 힘쓴다. 공부 모임도 활성화한다. 탐사보도·데이터 저널리즘·뉴미디어, 기후 변화·인공지능·에너지 전환 등 주제를 정해 소규모 학습 모임을 추진한다. 편집·사진·촬영 기자와 문화·스포츠 전담 기자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기존 해외연수와 별도로 모든 기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국내 관광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내 명소 여행, 캠핑장 대여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입사 6개월 미만 신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취재 역량 강화 교육을 추진한다. 퇴직 언론인 모임을 만들어 선후배 간 복지 증진과 애경사 지원 등 인적 네트워크를 지속한다. 국내에 파견된 중국·일본 언론인과 교류를 추진하고, 봄·가을 체육대회도 다양한 여가 활동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신대희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140
어두운 붕괴 참사 현장 향한 ‘응원의 손길들’ 전국 사건 기자들, 임시 공간서 밤낮 없이 취재·보도동신대·호남대·동강대·광주대·조선대·전남대 지원 <사진설명>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인근에 마련된 임시 기자실에 지역 대학에서 제공한 간식을 비롯해 광주전남기자협회에서 제공한 재난취재용품 등 각지에서 보내온 지원물품이 도착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2주가 넘어간다. 실종자 구조가 늦어질수록 ‘사건기자’들을 편집국․보도국에서 보지 못하는 날들도 늘어간다.광주·전남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사건기자들은 현장을 찾아 사고 원인을 찾고 구조 상황을 살피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취재하고 있다.이들은 현장 인근에 마련된 천막과 5평(17㎡) 남짓한 임시 공간을 오가며 하루 두 차례 진행되는 브리핑을 듣거나 기사 마감을 하고 있다.현장의 눈과 귀를 맡은 기자들을 위해 지역 곳곳에서 응원의 손길을 주기도 했다.동신대학교와 호남대학교는 지난 13일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아 차디찬 아스팔트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기자들을 위해 핫팩과 깔개를 지원했다. 이어 사흘 뒤에는 샌드위치와 음료, 다양한 취재지원 물품도 제공했다.동강대와 광주대, 조선대, 전남대도 잇따라 따뜻한 어묵국과 간식 등을 전달하며 기자들의 언 몸을 녹였다.광주전남기자협회는 핫팩과 무릎담요, 보조배터리, 등산방석, 텀블러, 온열기, 음료,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재난취재용품을 지원했다.때론 끼니를 거르면서 취재에 임하는 기자들은 “취재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온정을 전해주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이어 “실종자 모두가 구조되고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낼 때까지 최선을 다해 취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백희준 부편집위원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097
█ 수석부회장 - 윤현석 광주일보 “선·후배들과 시간 쪼개 더 나은 발전 방향 고민”기자, 지역사회서 존중받도록 기여 제 역할은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을 보좌하고, 후배 임원들이 지역 기자 동료, 선후배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1995년 기자를 시작한 뒤 오로지 제 자신과 저의 근무처만을 위해 앞만 보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지역에서 함께 언론이라는 사명을 받아 노력하는 모든 선후배님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쪼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듯합니다. 감사한 일이며, 후회 없이 이렇게 또 얻어진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시간은 부족해 서로의 마음을 알기에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만나는 순간의 진실함을 믿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출입처, 현장에서나 간혹 볼 수 있었던 선후배님들을 뵙고 지역 기자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한계는 분명히 있겠습니다만, 최대한 기자 내부에서 공감을 얻어내고 지역사회에서 소통하며, 기자의 본분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해보길 기원합니다. 개인적으로 광주·전남이 지금보다 더 잘되기를, 광주·전남에 살고 있는 지역민이 더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기자의 역할이 여기에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제43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기자가 이 지역에서 존중받고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민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이에 기여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165
█ 부회장 - 장승기 광남일보 “사실·공정·균형 기치로 올바른 저널리즘 추구”회원 화합·단결 분위기 조성 노력 ‘사실·공정·균형’을 기치로 제43대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출범했습니다. 제43대 기자협회 집행부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사실을 보도하고 그 사실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 언론이 추구해야 할 본질입니다. 하지만 권력과 자본의 힘으로부터 언론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척박한 현실입니다.그럼에도 언론은 언론다워야 합니다. 분명 그 길은 고단하고 힘든 여정입니다. 척박한 지역의 환경에서 지역 언론이 생존하고, 올바른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것이 여간 만만치 않습니다.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제43대 기자협회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합니다. ‘사실·공정·균형’.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43대 기자협회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균형을 잡겠습니다. 저널리즘의 공익적 가치를 연대하고, 지역 뉴스의 유통구조 개선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직능·분야별 기자들의 맞춤형 교육 활성화, 2030세대 기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광주전남기자협회가 보다 나은 언론환경을 조성하고, 회원사와 회원들이 화합과 단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함께 달려갔으면 합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210
█ 부회장 - 이계상 광주MBC “새로운 변화 일궈내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 최선”선·후배들과 호흡… 협회 발전 보탬 行不無得, 유식한 척 하며 갑자기 왜 사자성어를 쓸까요? “행함이 없으면 얻는 게 없다”새해 들어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공인중개사 사무소 창문에 적혀 있는 문구가 순간 뇌리를 때렸습니다. 기자 생활 22년 차, 매일 반복되는 일들이 나를 나태하게 만들고 때론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즘, 이 문구를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붙여놓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광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연일 뉴스 리포트를 만드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 하게 바빠졌습니다.제38대 광주전남기자협회 집행부에서 사무국장 직책을 맡아 정영팔 회장님과 함께 열심히 일했던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기자협회보를 타블로이드판 크기로 바꾸고 협회 사무실을 회장사 밖에 마련한 일 등 많은 변화를 일궈냈습니다. 이번에 맹대환 회장님과 함께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행동하면서 생각하는, 그런 방식으로 선후배들과 함께 호흡하고 바로 옆에 서서 힘을 보태겠습니다. 2년 후 더 발전한 기자협회의 모습을 꿈꿉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222
█ 부회장 - 백미선 KBS광주방송총국 “좋은 일, 안 좋은 일 함께 나누고자 노력”회원들 걱정·근심 덜어낼 수 있도록… “엄마 오늘 회사 안가?”매일 아침 아이는 같은 질문을 합니다. 열에 아홉 번이 같은 대답인데도 말이죠. 아침부터 뽀로로 동영상을 틀어내라는 아이를 달래가며 밥 먹이고 옷 입히고,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나면 출근 전인데도 퇴근한 기분이 듭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지 1년여.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긴장감을 잔뜩 안고 일터로 돌아오던 때가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3년이나 놓았던 마이크를 다시 쥐려니 설렘보다 두려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온갖 걱정에 휩싸여 있을 때 선배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무심하게 툭 한마디 “걱정되지? 다 그래. 나오면 하게 돼 있어. 일단 나와.” 평범하다 못해 아무렇지도 않은 그 한마디가 어찌나 크게 와닿았던지요.세상에 나만 그런게 아니라니. 안심이 되었달까요. 일터로 돌아와 이런저런 일이 있을 때면 선배에게 전화를 하게 됩니다. 안에서 볶이고 밖에서 조이는 이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 안 해도 한바탕 웃고 떠들면 그래, 다시 해보자! 힘이 나니까요.기자협회 부회장인 제게 주어진 역할은 바로 이런 전화 한 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같이 나누자 하고 싶은.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234
코로나 위험에도 발로 뛰는 기사 돋보였다 KBS광주방송총국 탐사보도 대상 영예수많은 작품 경쟁… 6개 부문 19편 선정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 광주 남구 광주문화재단 별관 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2021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 및 기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한 해 동안 취재 현장 곳곳을 누비며 쉼 없이 달려온 광주·전남 기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 광주시 남구 광주문화재단 별관 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2021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 및 기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학동 참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장본인 전두환 사망 등 그 어느 때보다 지역 기자들의 노고가 큰 한 해였다. 이처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광주·전남 기자들의 정성과 노력이 밴 수많은 작품들이 출품, 경쟁을 펼쳤다.시상식에서는 대상 1편과 최우수상 등 6개 부문 19개 작품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번 ‘2021 올해의 기자상’ 대상은 KBS광주방송총국 최혜진·하선아·이승준·박석수 기자가 보도한 ‘[탐사K]무자격·무허가·불법…누구를 위한 규제자유특구인가?’가 수상했다.신문·통신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박철홍 기자의 ‘광주 척추전문병원 대리수술 의혹 연속 보도’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광주일보 김지을·김민석·정병호 기자의 ‘학폭에 아들 잃은 부모의 절규…정부 근절 대책 10년’과 뉴스1 박준배·전원·고귀한 기자의 ‘양향자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성폭행 의혹 연속보도’, 뉴시스 변재훈·김혜인 기자의 ‘이중잣대 주정차 과태료 부담 행정에 시민 공분’, 무등일보 이예지 기자의 ‘비공개 민원 털렸다…개인정보 퍼준 광주 동구청’이 수상했다.방송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광주MBC 우종훈·강성우 기자의 ‘K-POP은 껍데기…4조원대 수상한 대규모 개발’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KBC광주방송 고우리·이상환·신민지·김형수 기자의 ‘친환경 농산물에 농약을?…소비자 신뢰 흔들’과 KBS광주방송총국 손준수·양창희·김정대·김애린·조민웅 기자의 ‘광주글로벌모터스 채용면접 노조 관련 집중질문 단독보도’가 각각 수상했다.신문·통신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전남일보 노병하·양가람·도선인·김해나 기자의 ‘5·18 41주년 특집, 80년 오월 그 후-Ⅰ·Ⅱ·Ⅲ’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남도일보 장봉현·최연수 기자의 ‘여수산단배출조작 그 후, 판결로 본 비리 백태’와 전남매일 정근산·임채민·김생훈 기자의 ‘우후죽순 특화거리 리뉴얼 시급하다’가 각각 수상했다.방송 기획보도 부문은 목포MBC 양현승·이우재·홍경석 기자의 다큐멘터리 ‘의료공백, 지역이 아픕니다’가 최우수상을, 광주MBC 김철원·전윤철 기자의 ‘아파트중심도시가 돼버린 광주, 대안은 없는가’와 광주CBS 김한영·조시영 기자의 ‘부모도 국가도 외면한 18살 보육원생의 홀로서기’가 우수상을 받았다.사진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조남수 기자의 ‘철거건물 붕괴참사 보도’와 남도일보 임문철 기자의 ‘고교생 아들 떠나보내지 못한 아버지’가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편집부문에서는 광주일보 김지영 기자의 ‘민중예술가 콜비츠 반전 투사 되다’와 남도일보 백혜림·김소희·하민영 기자의 ‘스페셜 남도 맛집’이 우수상을 받았다.한편 ‘2021 올해의 기자상’ 심사위원으로는 유종원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전남대 언론홍보연구소 소장)와 한선 광주전남언론학회장(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옥열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가 참여했다./박기웅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359
█ 2021 올해의 기자상 심사평 - 유종원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녹록지 않은 취재현장 불구 질적인 성장 돋보여”지역사회 집중 조명·취재 공들인 흔적 역력 2년째 지속되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지역 언론인들은 현장 곳곳을 누비면서 지역 내 다양한 이슈들을 보도하고 공론화하고 있었습니다. 출품작이 작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우수한 기사들이 많아 심사 과정에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광주KBS의 ‘무자격, 무허가, 불법…누구를 위한 규제 자유 특구인가’는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꼼꼼하고 성실하게 취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30억원이 투입된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무자격업체가 참여하거나 무허가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사실, 또 지자체 산하기관의 평가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등 석연치 않은 사업자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훌륭한 기사였습니다. 기사 보도 이후 관계기관의 감사 착수는 탐사보도의 중요한 결실로 보입니다.신문·통신 취재보도부문은 우수 출품작도 많았고 특히 통신사들의 응모가 많았습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최우수상은 연합뉴스의 ‘광주 척추전문병원 대리수술의혹 연속보도’가 차지했는데, 제보를 기사로 생산해내기까지 상당한 노고가 돋보인 수작이었습니다. 취재보도 부문은 역작이 많아 우수상을 4편으로 늘려 뽑았습니다. 뉴스1의 ‘양향자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성폭력 의혹 연속보도’, 광주일보의 ‘학폭에 아들 잃은 부모의 절규’, 뉴시스의 ‘이중 잣대 주정차 과태료 부담 행정에 시민 공분’, 무등일보 ‘비공개 민원 털렸다’ 등은 취재보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역작들이었습니다. 신문·통신 기획보도 부문도 좋은 작품이 많았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전남일보의 ‘5·18 41주년 특집, 80년 5월 그 후’는 다 아는듯하지만 잊혀져가는 오월의 모습을 오늘의 젊은 시각으로 재조명한 좋은 기획이었습니다. 우수상 남도일보 ‘여수산단 배출조작 그 후, 판결로 본 비리백태’는 판결문을 꼼꼼하게 분석해 좋은 기사를 생산해 낸 흔치않은 취재기법을 선보여 좋았습니다. 전남매일의 ‘우후죽순 특화거리 리뉴얼 시급하다’ 역시 지역사회 감시에 충실함을 보여준 지역 언론의 역할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방송취재보도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K-POP은 껍데기. 4조원 대 수상한 대규모개발’은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현안이자 화두인 부동산 이슈를 환기시키는 주제였습니다. 또 우수상을 수상한 KBC의 친환경 농산물 보도 관련 내용은 소비자 신뢰를 깨트리는 친환경농산물 생산과정의 문제를 잘 짚어주었습니다. 또 광주KBS의 GGM 채용 면접 관련 보도 역시 지역방송이 지역사회 주요 기관의 감시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도였습니다.방송기획보도 부문에는 기획력과 꼼꼼한 취재가 돋보이는 출품작이 많았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목포MBC의 ‘의료공백, 지역이 아픕니다’는 코로나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공공의료의 문제 등을 곱씹어 보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오랜 현안과도 연결시켜 지역사회 의제를 발굴하고 지속 보도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광주MBC의 ‘아파트 중심도시가 돼 버린 광주, 대안은 없는가’ 보도 또한 광주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고민해야 할 현안을 포괄적인 시각에서 잘 짚어 주었습니다. 광주 CBS의 ‘보육원생의 홀로서기’는 우리 사회가 외면하기 쉬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 했습니다.신문편집 부문은 출품작이 적어 아쉬웠습니다. 아울러 대체로 기획기사 편집 작품이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 남도일보의 ‘스페셜 남도맛집’, 광주일보의 ‘민중예술가 콜비츠 반전투사 되다’ 등은 참신한 레이아웃이 돋보였습니다. 내년에는 발생 사건을 순발력 있게 다룬 작품들도 기대합니다. 사진부문은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만 두 작품 선정했는데 출품작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중에서도 연합뉴스의 ‘철거건물 붕괴참사보도’는 참사 현장을 생생하게 잡아냈고, 남도일보의 ‘고교생 아들 떠나보내지 못한 아버지’는 현장을 묵묵하게 지켜내며 찍은 작품이어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214
2021 올해의 기자상 대상 KBS광주방송총국(최혜진, 하선아, 이승준, 박석수) 에너지 신산업 특구 문제 끝까지 파헤치다 녹지법 위반 단순 제보서 탐사보도‘규제자유특구’ 우산 아래 불법 횡행보도 이후 개선책 마련 감사도 진행 100년 전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가 송전 방식을 놓고 벌인 ‘직류전쟁’, 전기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도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일 것입니다. 에디슨은 직류(DC) 송전 방식을, 테슬라는 교류(AC)를 주장했는데, 당시 테슬라가 승리하면서 지금도 대부분 교류 방식을 씁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직류 송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직류로 생산되기 때문이죠. ‘[탐사K] 무자격 무허가 불법…누구를 위한 규제자유특구인가?’는 국내 ‘직류 전송’ 실증 사업의 문제점을 둘러싼 비리에 관한 보도였습니다. 멀리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풀어낼 만큼 이번 보도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였습니다. 시작은 전남 나주 혁신산단에 설치된 인도형 태양광 시설로 가로수가 훼손됐고, 녹지법 위반이라는 단순한 제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황당한 이 사업의 실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 연구 과제인, 330억원 규모의 ‘중전압 직류 송전’ 실증 사업이었습니다. 더 깊이 파고들자 문제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전력 생산 허가도 없는 사업자들이 특구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전기공사업 면허도 없는 사업자가 태양광 공사를 맡는 등 ‘규제자유특구’라는 우산 아래 최소한의 계약 규정이 무시된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사업자 공모에서 탈락한 업체들을 접촉하자 결국 ‘보이지 않는 손’, ‘카르텔’ 속에 사업자가 짬짜미로 선정된 정황이 드러났고, 결국 주관기관은 “관행대로 아는 업체를 모아 사업자를 구성한 것 같다”라는 점을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주관기관의 장이 퇴직 후 특구사업체에 취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후 녹색에너지연구원은 개선책을 마련했고 감사도 진행됐습니다.지역의 언론은 늘 고민합니다. ‘이 문제 제기가 과연 지역사회를 위한 것인가?, 지역 발전에 발목을 잡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답은 명확했습니다. 내실 없이 각종 비리로 얼룩져 보기 좋게 포장된 미래 먹거리 사업은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사실, 비리를 밝혀 개선을 이끌어 내는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라는 겁니다. 최근 광주에서 잇따른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사고에서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듯이, 비리가 쌓이고, 묵인하고, 부실을 덮는다면 결국 붕괴와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덧붙여 이번 보도는 KBS광주가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기획탐사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기획탐사팀이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327
신문·통신 취재 최우수상 연합뉴스(박철홍)“칼 보다 무딜지라도 펜에 희망을” ‘펜은 여전히 그들이 휘두르는 칼보다 무디다’광주 붕괴사고 여파로 낮과 밤이 흐릿하고, 현장과 집의 공간적 경계가 무뎌질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그러던 중 간호조무사들에게 수술칼을 맡긴 의사들이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무뎌지고, 누군가가 다시 수술대에 서는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씁쓸함으로 끝난 분노를 곱씹어봅니다. 대리 시공을 맡긴 부실 공사가 건물을 무너트렸듯, 의사가 아닌 이에게 맡겨진 수술칼은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앗아갈 수 있기에 미약한 기사를 썼고 분에 넘친 상까지 받았습니다. 명백한 증거에도 의료계 관행이라는 명분 뒤에 숨어 반성할 줄 모르는 모습에 분노했지만, 기자의 펜이 만들어낸 결과는 여전히 그들이 휘두르는 칼보다 무딤을 절감합니다.오늘의 분노도 결국 씁쓸함으로 끝내지 않기를 바라며, 여전히 칼보다 무딘 우리의 펜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052
방송 취재 최우수상 광주MBC(우종훈, 강성우) “지역사회 견제의 시선 잃지 않겠다” 취재는 시민단체가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확인 결과 취재의 배경에는 광주시가 있었습니다.취재·보도의 목적은 두 가지였습니다. 사업의 실체 검증과 지역과 상생 가능성이었습니다. 당시 해당 사업을 두고 지역에서는 말만 무성했습니다. 이 때문에 핵심 당사자의 답변과 의지가 중요했습니다. 인터뷰와 문자로 전달받은 입장을 종합한 결과 문화는 껍데기일뿐, 아파트 분양 수익사업이라는 판단이 가능했습니다. 아파트로 분양 수익을 얻고, 본질인 K-POP 타운의 관리는 뒷전이 될 것이란 추론에 힘이 실렸습니다. 수익 창출이라는 내용물을 지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추후 사례들에도 견제의 시선을 잃지 않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135
신문·통신 기획 최우수상 전남일보(노병하, 양가람, 도선인, 김해나) “오월에 대한 물음 계속 던져야” 2021년 전남일보 사상 최장 오월 기획을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 오월이라는 잔인한 태풍이 지나가고, 세상은 어떠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번 기획의 시작이었다. 전남일보 노병하 사회부장은 “올해도 전남일보 사회부는 오월을 앞두고 진지한 물음을 던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는 “5·18 교육의 전국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교육계 관계자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도선인 기자는 “수많은 오월 관계자에게도 ‘무리한 질문’을 던졌는데 받아준 취재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도 “민주화운동을 외치며 산화한 모든 열사께 감사를 표한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285
방송 기획 최우수상 목포MBC(양현승, 이우재, 홍경석) “아프면 서울로… 여전히 진행형” 코로나19 시대, 대한민국의 ‘공공의료 기반’이 취약하다는 이야기는 수없이 들었습니다. 10% 수준의 공공병원이 90%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감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상황이 결코 낯설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농어촌입니다. 농어촌 주민들은 찬밥, 더운밥 가릴 여유가 없습니다. ‘공공’과 ‘민간’을 따질 것 없이 의료 기반 자체가 붕괴됐습니다. 똑같은 기준의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는데, 농어촌에 제공되는 의료서비스는 도시의 그것과 차이가 많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게 수도권에 집중된 것을 인정하더라도, 보편적 권리인 건강권은 차별 없이 두루 보장돼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진정한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아니겠습니까.아프면 참아야 하고, 아프면 서울로 가야하는 사대문 밖 주민들의 기막힌 현실은 오늘도 진행형입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137
신문·통신 취재 우수상 광주일보(김지을, 정병호, 김민석) “올핸 학폭에 세상 등지는 학생들 없어야” 고교 2학년생이 기말고사 둘째 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 달 넘는 취재가 이어졌다. 가족 동의 없이 나간 첫 번째 기사는 ‘당신이 우리 아이 책임질거냐’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학교폭력에 아들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기자로서 할 일을 해야 했다. 가해자 위주의 학교폭력 정책,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지난해 학폭에 시달리던 피해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잦았다. 교육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은 만큼 올해는 삶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112
신문·통신 취재 우수상 뉴스1(박준배, 전원, 고귀한) “다시는 쓰고 싶지 않은 기사…성폭력 사라지길”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 그것도 여당 국회의원의 지역사무소에서 발생한 ‘성폭력 의혹’. ‘1보’를 쓰고 싶지 않았다. 논란의 여지도 많았고 파장도 우려됐다. 부담도 컸다. 몇몇 매체에서 취재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다른 매체에서 쓰면 따라가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마음이 불편했다. 외면할 수 없었다. 2차 가해 우려가 컸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정치적 판단도 고려했다. 먼저 매 맞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다시는 이런 기사 쓰고 싶지 않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2-01-28 조회1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