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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9주기 취재 뒷 이야기] 오월영령의 눈물로 치러진 39주년 5·18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51 / 등록일 : 19-06-14 15:47

[5·18 39주기 취재 뒷 이야기]

 

오월영령의 눈물로 치러진 39주년 5·18

동산초 항의 극우단체, 광주 기자들 집단고소…

“정치적 평가에 대한 표현, 법적 책임 못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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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씨를 향해 동산초등학생들이 “물러가라”고 외친 것과 관련,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등 극우보수단체가 지난 3월15일 해당 초교 앞에서

사과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대희 뉴시스 기자

 

“아직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오월 영령들이 눈물 흘리는 거 아닌가 몰라…한(恨)이 담겨 그런가 올핸 비가 더욱 많이 내리네.”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마주친 5월 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의 말은 기자에게 공감과 동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문득 생각해보면 지난해 38주년 기념식날도 비가 내렸다. 하지만 올해처럼 전야제부터 기념식 당일까지 비가 계속 내리진 않았었다.
연이틀 세차게 내리던 이날 비는 신기하게도 2년 만에 광주를 직접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그쳤다. 종교·철학·미신을 넘어 기자가 보고 느낀 상황이 실제 그랬다.

5·18 전국화 재확인
올해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은 기념식은 남달랐다. 지난 2017년 이후 2년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광주를 방문해 5·18의 아픔을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뿐만 아니라 ‘5·18 망언 발언’으로 항간을 시끄럽게 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5당 대표 등 각계각층에서도 기념식에 참석해 5·18이 지역을 넘어 전 국민에게 큰 의미를 지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해 줬다.
그렇다고 평탄치만은 않았다. 기념식 전후 광주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각계각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주행을 강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부터 보수단체의 집회까지 예정돼 있어 무력충돌까지 예상되기도 했다.

다시 한 번 빛난 ‘광주정신’
3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올해 역시 5·18을 향한 악의적 왜곡과 폄훼는 계속됐다. 지난 2월 국회에서 ‘5·18망언 공청회’를 열고 망언을 쏟아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시작으로 지만원을 비롯한 극우인사들의 역사왜곡은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39주년 기념식 전날인 17일과 당일인 18일 일부 보수세력은 5·18민중항쟁 발원지인 전남대학교 후문, 항쟁의 중심이었던 금남로 등에서 ‘5·18폄훼집회’를 여는 만행까지 일삼았다. 보수세력의 폄훼집회는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취재기자의 멘탈을 뒤흔들어 놓았다. ‘제삿날에 쌍심지를 켜고 밥상을 뒤엎겠다는 심보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보수 세력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대처한 광주시민들의 자세는 다시한번 ‘광주정신’을 빛나게 했다. ‘남의 집 장례식장에서 난동’을 피우는 이들의 패륜적 행동에도 광주시민들은 대범하게 넘겼다.
보수단체들의 만행에 분노한 일부 광주시민들이 간혹 따끔한 충고를 하거나 1인 맞불 피켓 시위에 참여했을 뿐 폭력 등 물리적 대응은 일절 삼갔다. 지역 소속 단체 차원의 맞불 집회 등 실력행사도 하지 않았다. 국가가 자행한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평화적으로 대응했던 1980년 5월 당시 ‘광주정신’을 전 국민에 보여줬다.

진상규명 위해 ‘노’ 저어야 할 때
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득시무태 (得時無怠)’ 즉, 좋은 때(時)를 놓쳐서는 안 된다. 물 들어왔으니 진상규명을 위해 노(櫓)를 저어야 할 때이다.
올해 5·18 관련 행사들은 마무리 됐지만 안타까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1980년 5월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작업이 아직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 구성은 자유한국당의 위원 명단 늑장 제출로 특별법 시행(지난해 9월) 이후 8개월째 제자리 걸음에, 사자명예훼손 혐의(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자신의 행위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용기있는 증언들이 잇따르면서 진상규명의 새로운 단초를 제시해 위안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前 미 정보부대원 김용장씨와 505보안대 수사관 출신 허장환씨의 등장이다. 이들은 증언회를 통해‘전두환 광주방문·사살 명령·행불자 소각’등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의혹에 대한 확실성을 부여했다.
또한 미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씨가 80년 5월 당시 광주의 상황을 미국에 보고한 문서들이 진상규명을 구체화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5·18기념재단 5월 단체, 5·18행사위 등은 ‘5·18 관련 미국 기밀문서를 한국 정부가 나서서 확보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을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에도 요청하는 등 진상규명의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외에도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당시 군 관계자들도 언론을 통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하나 둘 증언에 나서고 있어 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때를 놓치면 성공할 수 없다. 내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더이상 눈물이 흐르는 기념식을 치르지 않기 위해선  조속히 온전한 5월의 진상이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정희윤 남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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