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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9주기 취재 뒷 이야기]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127 / 등록일 : 19-06-14 16:07

[5·18 39주기 취재 뒷 이야기]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역사 왜곡이 덮친 안타깝고도 서글픈 5·18 39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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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9주년인 1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일부 단체가 가짜유공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최한 집회 현장에서 취재하는 천정인 기자(위)와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인 기념식 모습

 

5·18 진상규명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지는 국회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황당한 역사 흔들기가 올해 광주의 5월을 덮쳤다.
올해 기념식은 오월 영령이 잠든 국립 5·18 민주묘지와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연결하는 이원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쪽 모두 5·18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성을 지닌 장소였지만 안타깝게도 두 곳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기념식에서 39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막내아들을 잃은 노모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5·18 묘지는 또 한 번 큰 슬픔에 잠겼다.
사회자는 떨리는 목소리를 수차례 가다듬은 후에야 다음 순서를 진행할 수 있었고 현장을 지키던 취재진도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기념사 도중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참은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다”는 사과 또한 시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옛 전남도청이 있는 금남로 일대도 기념식이 열리던 오전까지만 해도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때 아닌 5·18 왜곡이 거리에 퍼졌다.
금남로에서 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가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 것.
“5·18 기간에 광주에서 왜곡·폄훼 집회를 여는 것은 ‘제사상을 걷어차겠다’는 것”이라던 대학생들의 외침은 현실이 됐다.
이들 단체는 유공자 중 가짜가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거리의 시민을 향해 시비를 걸었다.
이들은 5·18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이날 추모곡 대신 응원가인 ‘부산 갈매기’를 불렀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호소하며 단식투쟁할 때 그 앞에서 ‘폭식’을 하던 사람들이 떠오른 건 무슨 이유였을까.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까지 북한군 침투설, 폭동설이 언급되고 있는 5·18의 참담한 현주소가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이들은 경찰의 철통같은 경호 속에 39년 전 시민들이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쓰러져갔던 금남로를 행진했다.
수많은 민주열사의 노력으로 지켜낸 집회·결사·표현의 자유라는 울타리 속에서 역사 왜곡 행위가 보호받는 역설적인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무슨 생각이 드느냐는 뻔한 질문을 받은 한 시민은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바로 옆 도로에서 시작된 역사 왜곡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범국민대회를 향해 묵묵히 발길을 옮겼다. 
/천정인 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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