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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진기자 취재기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1,996 / 등록일 : 19-09-24 15:51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진기자 취재기

 

아름다운 도전·영광의 순간·불굴의 투지 한 프레임에

 

더운 날씨·습한 취재현장서 날마다 땀 한바가지

종목 특성상 역동성 표현한 도 사진의 주인공

기자들 선의의 경쟁도 빛나·무분별 통제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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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하이다이빙 경기 장면. /김애리 광주매일신문 기자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영 동호인들과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사각 프레임에 담긴 사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에는 대회를 위해 역량을 발휘한 선수들의 열정과 영광·아쉬움의 순간, 대회 곳곳의 이모저모 등 한편의 드라마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사진들은 현장 곳곳을 누빈 사진기자들의 구슬땀으로 빚어낸 걸작이었다.

 

현장 누비다 땀에 젖어버린 옷

 

#끝날때까지 #끝난게아니다 #여전히땀한바가지

이번 수영대회에서 인력부족으로 혼자서 모든 수영대회 사진을 전담했던 모 신문사 사진기자의 SNS 해시태그다. 앞서 올려진 셀카 사진에는 마치 머리 정수리에 수도꼭지를 튼 듯 땀방울이 흐르고 있었고, 입고 있던 하얀 티셔츠는 물 한바가지 뒤집어 쓴냥 모두 젖어버렸다.

이 게시물 댓글에는 수영장에 직접 들어가세요?”라는 웃픈(?) 댓글도 달렸다.

취재 한 꼭지당, 수영 경기 한번만 봐도 옷이 모두 젖을 만큼 더웠던 날씨.

수온 및 선수 체온 유지 차원에서 실내 수영경기장에서는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돼있는데다, 더운 공기는 실내경기장 전체를 매워 습한 취재 현장이었다. 야외 경기장에서는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돼야 했기 때문에 얼굴을 가리고 팔 토시를 하지 않으면 벌겋게 익어버리곤 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렸던 4년 전 게시물에 국제대회 두 번 치르다간 초상 치르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현실화(?) 된 셈이다.

현장에서의 고통은 잠시,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기 때문에 지역 사진기자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 남다른 자부심으로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소리 없는 선의의 경쟁도 펼쳤다.

누구나 보도 사진 기본에 충실하지만 그 틀 안에서 색다른 사진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단다. 그걸 만들려면 경기 이외의 시간에 선수들의 연습 때 시간 내서 취재하거나, 경기 중 다른 장소를 찾거나 카메라의 기능을 응용하는 등 각고의 노력이 이뤄졌다.

이처럼 남보다 한 발 더 빨리 움직여야 나왔던 사진작품들은 한 땀 한 땀 노력으로 탄생한 사진기자들의 열정과 감동 그 자체였다.

 

통제·소통의 아쉬움

 

광주에서 치러진 국제대회지만 사진기자들 사이에서는 대회 진행에서 다소 아쉬운 점도 언급됐다.

특히나 메인경기인 경영경기장의 어설픈 통제와 황당한 포토포지션 선정, 풀빕(POOL조끼)의 황당한 배분이 큰 아쉬움으로 꼽혔다.

FINA측에서 중계권을 독점으로 만들어 팔면서 현장에서 기자보다 중계가 우선시 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현장에서 사진기자들이 중계권 방송사의 카메라에 잡힌다는 이유만으로 포토포지션을 없애 버리는 황당한 일도 더러 발생했다.

사진기자들의 취재에서 가장 큰 애로점으로는 광주시, 조직위, FINA 간의 불 소통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광주시, 조직위, FINA간의 불소통으로 현장 상황을 하소연해도 서로 핑퐁하다 흐지부지되는가하면, FINA에서 상황 자체에 대해 불가판정을 내린 일도 많았다.

또한 블로거, 사진작가, 심지어 사진동호회에 사람들에게 까지 AD카드를 발급해 사진포지션은 그야말로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또 여러 이유로 원칙 없이 포토포지션 변경 및 포지션 삭제되기도 했다. 다른 사진작가들이 포토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촬영하다 규칙을 지키던 언론사 사진기자들까지 통으로 욕먹는 상황도 발생했다. 앞으로 광주시가 국제스포츠대회 도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스포츠대회 조직위 및 주최 측과 문제 발생에 대비한 더 명확한 기준과 규칙을 세우는 것이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최고의 사진은? ‘도 주인공

 

사진기자들이 꼽았던 최고의 순간은 조선대학교에서 이뤄진 하이다이빙 경기였다.

취재를 위해 현장에서 보고 있는 그 순간마저 짜릿할 정도로 재밌는 취재였다고 한다.

27m라는 아찔한 높이에서 펼쳐지는 하이다이빙 경기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배경도 달라졌다. 무등산과 광주 시내를 한 폭에 담거나 산새에 어우러진 조선대 본관 건물과 하늘의 어울림 등이 그 예다. 하이다이빙 선수들이 인간새가 돼 비행하는 흔치않은 그 모습을 담아내는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최대 시속 90의 속도로 수면과 만나는 선수들의 비행 드라마를 한 컷에 담기란 쉽지않았다고 한다. 이틀만 치러져서 오히려 아쉬움이 가득했을 정도라고.

또 수영 종목이었던 만큼 선수들 못지않게 도 주인공이었다. 경기가 펼쳐짐에 따라 튀어 오르는 물방울과 물보라, 파장 등이 설령 선수들의 얼굴을 가릴지라도 그 생생한 역동성을 충분히 나타냈다. 특히 실내 수영경기장에서는 사진기자들이 나란히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촬영을 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는 수영장의 수면과 카메라의 높이를 최대한 맞추는 것인데, 물의 굴절로 수면 아래의 선수들 다리모양이 보이면서 선수들의 상체 및 표정연기를 동시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에 너도나도 카메라 무기를 쥔 포복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밖에 수영대회 기간의 현장 이모저모를 잘 나타냈다고 꼽힌 사진으로는 수영대회 개회식에서 조영택 광주세계수영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눈을 감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 ‘혼신을 다해 슛을 얼굴로 막아낸 크로아티아 수구 골키퍼’, ‘아티스틱 수영 혼성 듀엣 테크니컬 결선에서 K-pop을 인용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미국의 빌 메이·나탈리아 피게로아의 연기’, ‘4연패 달성했지만 도핑 논란이 일어난 쑨양을 의식해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은 호주 맥 호튼 선수의 사진 등이 꼽혔다.

/오승지 광주매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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