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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체육대회 즐거우셨나요…내년에 또 만나요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1,877 / 등록일 : 19-11-26 15:08

가을 체육대회 즐거우셨나요내년에 또 만나요

 

남도일보 우승최근 2년간 3번째, 상승세

가지각색 개성 넘치는 모습들 눈길 끌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광주전남기자협회 체육대회가 지난 1026일 호남대학교 광산캠퍼스 천연잔디구장에서 열렸다.

호남대측의 배려로 깔끔하게 정돈된 천연잔디구장에서 기자협회 회원들은 열심히 뛰고, 먹고, 마시고, 웃음지었다. 이번 체육대회도 남녀노소 구별 없이 다양한 세대가 참여 가능하도록 명랑운동회 방식으로 치러졌다.

특히 남성 위주의 구기 종목 대회를 벗어나 기자 가족 및 여기자까지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 보자는 이번 집행부의 취지에 따라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색다른 개성은 물론 부상자 없이 안전한 체육대회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 우승은 남도일보가 차지했다. 남도일보는 지난해부터 4차례의 체육대회 중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셈이 됐다. 젊은 피 수혈에 적극적인 만큼 체육대회에서도 그 전투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남도일보의 장기집권이 향후로도 계속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뒤를 이어 광주일보와 KBC가 공동2위를 차지했다.

오랜만에 업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 회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꼭두새벽 준비는 옛말, 그래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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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이라고 할까. 예전 같으면 오전 9시 이전부터 지회마다 자리를 맞추고 짐을 옮기는 막내기자들로 북적였겠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9시가 훌쩍 넘어도 활동하는 이를 손으로 꼽았다. 지회마다 왜 이제 오냐는 지청구가 잇따랐고 선배들이라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도 개막 전까지 다들 어떻게든 준비를 마치는 걸 보니 꼭 일찍 오는 것이 능사는 아닌 듯? 하다.

 

5·18만 전문기자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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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천막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흰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광주소방본부(062-613-8084)에 신고를 할 뻔했으나 확인 결과 바비큐로 드러났다.

이따금씩 KBS의 바비큐 명성을 듣기만 하던 차에 취재를 빙자해 그 맛을 음미해 보았다.

이두형 영상편집실 기자가 미국에서나 볼 법한 개인 바비큐 장비로 고기를 굽고 사회부 김애린 기자가 집에서도 아낀다는 살림솜씨로 마늘을 다듬고 갖은 야채를 세팅했다.

별다른 양념 없이 소금만으로 육질의 맛을 극대화한 바비큐가 식기 전에 한 점 물었다. 육즙이 샘솟는 이것은 고기인가 아이스크림인가.

사이드메뉴인 떡볶이는 이성각 취재부장의 특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올해 5·18 언론상을 수상하는 등 5·18 전문기자로 명망이 높으신 것은 알았으나 떡볶이도 전문이셨음은 체육대회가 아니라면 어찌 알았으랴.

 

몸보신하러 뉴스1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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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육군이라면 새식구 뉴스1은 해군이었다.

스티로폼 박스가 즐비한 수산시장을 방불케한 뉴스1에서는 갖가지 해물잔치가 펼쳐졌다.

병어를 좋아하는 필자는 병어라고 적힌 박스를 열었으나 아쉽게도 쭈꾸미였다.

뜨거운 물에 쭈꾸미와 산낙지 샤브샤브가 끓고 오징어 숙회에, 후라이팬에서는 장어까지 구워지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양기가 샘솟는 듯 했다.

여러 보양식 덕분에 전라도 잔칫상을 방불케한 뉴스1 천막은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면서 장어 한점 얻어먹어 보려던 계획은 이루지 못했다. 흑흑 언젠가 먹고 말거야.

 

무등일보에 개나리꽃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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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는 체육대회를 앞두고 맞춘 단체복 점퍼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단체복이 생긴 것은 거의 20년만의 역사라는 것이 원로 선배들의 전언이다.

봉하마을에서도 통할 법한 샛노란 점퍼는 좋은 가시성으로 대회장에서 딴짓하는 구성원을 어디서든 찾아내 일을 시킬 수 있게 했다.

타사 기자들의 단체복을 부러워만 하던 무등일보 구성원들은 새 옷이 도착하던 날 무슨 잠바 구경을 못 해본것처럼 옷을 입고 히죽거리며 회사를 돌아다녔다는 후문이다.

소속감과 애사심이 별거인가. 옷 한 벌에 기분이 달라지는 모습을 실감했으니 이제 겨울 패딩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feat. 노조 사무국장)

 

김혜진·강길성 부부 선수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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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충섭 등 남기자 체력 저질화로 여기자 남편들의 활약이 반필수로 자리 잡은 무등일보. 올해도 핵심 전력의 이탈 와중에 경제부 이삼섭기자가 아무도 예상하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으나 도무지 수문장을 맡을 만한 재목이 없었다. 축구광 박석호 경제부장의 잇따른 지청구 속에 문화부 김혜진 기자의 동갑내기 남편 강길성씨가 혜성처럼 나타나 거미손 수비를 펼쳐 구세주로 강림했다.

뉴스1 황희규 기자에 필적하는 덩치로 골을 막아내고 공도 잘 차서 엉겁결에 4강까지 진출한 무등일보. 그러나 괴수들이 우글우글한 4강은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었기에 명예롭게 패배했다. 여성 키커로 출전한 김혜진 기자도 열심히 차보려 한 것 같긴 한데 남편을 잘 찾은 것만으로 충분히 기여했다. 이야 장하다 김혜진.

 

추첨 이름 한번씩만 씁시다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경품 추첨에서는 진상규명 촉구(?)가 잇따랐다.

일부 지회에서 호명됐던 이들이 또다시 등장하는 기현상이 등장했기 때문.

당사자들도 몰랐는지 상품을 받고 들어가면서 왔다 갔다 당황해하는가 하면 얼굴이 빨개진 채 웃으며 손사래를 치는 이도 있었다.

당첨률이 낮은 지회에서는 야 이거 진상규명 해라며 성토가 나오기도 했으며 내년엔 우리도라며 벤치마킹을 논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회사 식구들을 챙겨주고 싶은 그 마음을 이해 못할 이가 누가 있으랴 하는 인지상정 속에 그렇게 작은 웃음꽃이 또 한번 피었다.

 

안타까운 부고에 옷깃 여미고 경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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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 할 날이지만 결코 즐거울 수 없는 지회가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며칠 전 쓰러졌던 김정민 광주매일신문 편집부 부국장이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기 때문. 침통한 분위기 속에 근조 리본을 단 광주매일신문 일동은 침묵 속에서 경건히 오전 일정만 마무리하고 자리를 정리해 전 사원이 김 부국장을 조문하러 떠났다. 그들이 떠난 빈 자리가 대회 내내 눈에 밟혀서 였는지 이번 대회는 다른 때보다 무척 정적으로 느껴졌다.

/·사진=서충섭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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