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획
인쇄
이전 목록 다음

[슬기로운 여름나기] 왕복 500㎞ 오갔건만…수영복은 사치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1,405 / 등록일 : 21-09-02 16:18

왕복 500㎞ 오갔건만…수영복은 사치

 

부산 해운대에 발 담그는데 만족…그래도 아내와 함께여서 행복했다

 

425272305b48d130337913d3de1d74c3_1630567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떠나는 여름휴가. 챙겨야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 양손은 짐이 잔뜩 담긴 손가방으로 무거웠다.
3시간여 만에 도착한 곳은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잔뜩 챙겨온 과일부터 냉장고에 넣었다. 이어 집에서 쓰던 전자동 커피머신을 설치하고 원두를 채워 넣었다. 하루 두 잔 이상의 커피는 꼭 마셔야 하는 우리 부부가 커피숍을 수시로 방문하는 것을 피하려고 챙겨간 것이었다.
 휴가 기간, 우리의 온 신경은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휴가를 보내는 데 맞춰져 있었다. 이를 위해 이용객이 많지 않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식당을 찾아다녔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아침 식사는 호텔 조식당 대신 집에서 싸온 과일과 객실에 설치한 머신에서 내린 커피로 해결했다.
휴가지까지 왕복 500㎞ 가량을 운전했지만, 이번 여름휴가는 바다에 발만 담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혹시 몰라 챙겨간 수영복은 가방에서 꺼내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내년 이맘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바다에 풍덩 뛰어들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고, 사람들로 붐비는 맥줏집에서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을까.
/ 김호 KBS광주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 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 됨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SITE MAP

팀뷰어 설치파일 다운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