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행사’ 반복되는 취소·연기에 속앓이만
조회 : 1,069 / 등록일 : 21-11-23 15:17
‘협회행사’ 반복되는 취소·연기에 속앓이만
협회, 엄격한 방역수칙 통해 알찬 기획 선봬
5·18·제주 4·3·여순사건 묶는 다크투어 호평
전국협회 초청 5·18기행, 재난·안전 체험도
<사진설명>
지난 5월 ‘전국 언론인 초청 5·18민주화운동 민주역사기행’에 참석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과
전국 기자협회 회장단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합동 참배하고 있다.
지난 7월 전북 임실과 전남 영광 등에서 ‘재난‧안전취재역량 강화’를 주제로 실시한 하반기 사건기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수에 참여한 광주전남기자협회소속 기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42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코로나19와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 추진하려했던 각종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전면 연기와 재개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회원들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고, ‘기자생활’에 대한 서로의 고민·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기 어려웠다. 협회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탓에 협회의 위상과 역할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과제로 남는다.
우선 지난해 7월 ‘첫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신청 인원 29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제주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사건기자 세미나’는 출발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연기됐었다.
광주시청 2진 출입기자의 제주도 공동취재 및 세미나와 ‘법조기자 세미나’도 연기를 피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취소수수료는 아직까지도 속이 쓰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협은 감염예방을 위한 엄격한 방역수칙을 세워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추진했다. 지난해 하반기에야 제주에서 열린 사건기자 세미나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등 무거운 마음으로 취재현장을 누볐던 사건기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광주 5·18과 제주 4·3, 여순사건 등 ‘국가폭력’의 실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두 차례 취소 끝에 추진된 광주시청 2진 출입기자의 제주도 인공지능(AI) 공동취재 및 세미나도, 전남도청 2진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블루이코노미 공동취재’ 역시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도 5·18 41주년을 앞두고 5·18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선행하기 위한 ‘5·18 역사 기본 교육’을 처음 실시했고, 각종 대형 재난·안전 사고 취재능력 향상을 위한 ‘재난·안전취재 역량 강화 사건기자 세미나’ 역시 참가자들의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밖에 광주전남기자협회 주최로 ‘전국 언론인 초청 5·18민주화운동 민주역사기행’ 개최, 전국 기자를 대상으로 왜곡과 폄훼를 근절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행사도 안전하게 치렀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행사를 치른 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방역을 선제로 일정을 조율해야 했다.
당장 오는 18~20일 제주, 전북기자협회와 공동 개최하는 ‘호남권 주니어 기자 역량 연수’ 역시 준비에 온갖 어려움이 따랐다. 11월 ‘위드코로나’ 시작과 동시에 전국에서 제주도로 각종 연수·세미나가 몰리면서 당장 항공권과 숙박 예약에도 난항을 겪었다.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위드코로나 시대가 왔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친목을 다질 행사를 추진하는 것 역시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문제는 협회가 추진하는 각종 행사가 위축될 경우 회원들간 친목과 유대감 형성은 물론, 협회의 위상과 역할 또한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협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자칫 최악의 경우 ‘유명무실’ 한 단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떨쳐버릴 수는 없다. 위드코로나 시대,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시기에서 협회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갈 때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