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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휴일 광주행 기분 탓? 정신줄 잡고 쫓는다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1,137 / 등록일 : 22-03-10 15:44

정치인 휴일 광주행 기분 탓? 정신줄 잡고 쫓는다

 

지난 총선 밑천 쌍끌이 선거 준비

비대면 시대 SNS 검색 기사 발굴

보도자료 챙기랴 현장 챙기랴 열일

잦아진 휴일 반납도 행운이라 여겨

 

 선배들은 기자로서 선거를 뛰는 것은 행운이라고 한다. 기자 생활 3년 만에 정치부로 배속돼 총선을 치른 데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를 쌍끌이로 치르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바쁨은 감사히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행이라고 할 것은 총선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마치 계곡의 거친 물살에 휩쓸리는 나뭇잎과도 같았다면, 지금은 그래도 그나마 정신줄은 붙잡고 있는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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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달 22일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카페에서 이삼섭 무등일보 기자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제로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광주시민 간담회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SNS 중독자? 아뇨, 취재 중입니다만

 

 선거를 치르는 정치부 기자로 생각건대, 표면적으로 보이는 물리적 움직임은 사회부 기자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차 한잔 마시며 여유 있게 돌아가는 정세를 논할 것 같은 기자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핸드폰 화면을 1간격으로 두고 쉴 새 없이 진자노동아닌 진자운동 중인 손가락이 보일 것이다. 더 자세히 보면 뇌 주름은 이미 퍼져 있을 수도?

 선거가 임박하니 실시간으로 정치 관련 뉴스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포털을 켜고 중앙, 지방 뉴스 할 것 없이 정치 뉴스를 체크한다. 흐름이라도 놓치면 큰일이다. 어느 순간 넋 놓고 있다가는 누가 뭐 했던데 확인했어?’라는 선배의 말에 심쿵(?)하는 경험을 자주하게 된다.

 뉴스 포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페이스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서 정치는 메시지 중심으로 가기에, 더욱 중요해진 채널이다. 정치인들치고, 페이스북을 안 하는 이 있던가? 코로나19 이전 시대 광장에서 울려 퍼지던 메시지는 어느 샌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또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는 이들도 페이스북에 상주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정보습득 창구가 없다.

 메시지 하나하나에 촉각을 귀 기울여야 하는 정치부 기자이기에 페이스북에 머무는 시간이 다수다. 잘 모르는 누군가가 SNS 중독자라고 한다면 당당히 사실은 일하는 중이라고 하겠다.

 다만 좋아요누르는 것은 마음속으로만. 자칫 오해 살 수도 있기에.

 선거가 코앞이니 각 당과 대선후보 캠프 측 보도자료도 쏟아진다. 주요 정당 소식을 전달받는 단톡방에 핸드폰은 폭사 직전이다. 사내 정치팀 단톡방에서는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기사에 부담감이 쌓이는 것도 정치부 기자의 숙명 아닌 행운이다. 참 정치부 기자하기 좋은 환경 아닌가.

 

왜 후보들은 휴일에 오는가


 선거이기 때문에 중요한 정치인들의 광주 방문이 잦다. 그중 광주시의회는 정치인들의 만남의 광장과도 같은 곳이기에 유독 바쁘다. 주요 정치인들 광주 방문 소식 뉴스를 보면 대부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혹은 브리핑룸일 것이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당대표 선거, 대선 경선, 현재에 이르는 대선까지 대한민국의 대표 정치인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봤다고 자부한다. 보수정당에서도 예전 같지 않게(?) 광주 방문이 잦았다. 그 또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주요 정치인들이 유독 휴일에 자주 오는 것 같은 것은 아마 기분 탓일 테다.

 분명히 기분 탓일 것이다. 머피의 법칙일 수도 있고 혹은 365일 쉬지 않는 정치인들이 휴일을 생각하는 나태한 기자에 경각심을 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왕이면 선거운동 기간이 아닐 때도 자주 봤으면.

 그러다 보니 어느 날은 워딩하다가 하루를 다 보내는 것 같기도 하다. 오전에 계획했던 기사는 오후로 미루고, 마감은 늦어지고 또 눈치를 보는 악순환은 분명 기자의 문제다.

 또 대선을 앞두고 지지선언이 쏟아진다.

 대부분 기자회견은 광주시의회에서 열린다. 하루에도 지지선언이 수없이 쏟아져 보도자료만 정리하는데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보도해달라고 전달받는 기사도 수두룩하다. 너무 쏟아지니 보도가 안 될 때도 많다. 기자로서 다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이 자리를 빌려 대신한다.

 대선이 끝나면 지방선거이다. 어쩌면 지역에서는 더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다. 아직 5년차 미만 기자로서 총선, 대선, 지선을 모두 치른다는 것에 대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는 한편 요즘 드는 생각은 기자가 노력할수록 열심히 노력한 정치인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오를 다져본다

이삼섭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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