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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세미나] VIP 오는데 부산을 간다고?… “꿀잼은 못 참지”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724 / 등록일 : 22-11-10 14:01

VIP 오는데 부산을 간다고?꿀잼은 못 참지

 

시청 2진들 꿀잼 도시 부산 견학

오시리아 관광단지·F1963 방문

광주의 꿀잼 관련 고민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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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부산도시공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시청 출입기자들. 최황지전남일보기자

 

 지난 928. 시청 2진들이 꿀잼 도시 부산으로 떠났다. 광주에서 가장 많은 행정적 결정이 내려지는 청와대급출입처인 시청을 떠나는 것에 출입기자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하필이면 그날 우리나라 행정부 수반인 VIP가 광주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시청 2진이 다 가버리면. 소는 누가 키워?”

 걱정도 잠시 광주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착하자, 우중충했던 하늘이 개기 시작했고 무거웠던 몸과 마음은 동해의 시원한 바람에 두둥실 가벼워졌다.

 각자의 일이 많아 시청 기자실에 있어도 제대로 대화 한 번 하지 못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세미나는 꿀잼 도시 부산 견학해 활력 광주를 모색한다는 취지였으므로 파이팅이 흘러넘치는 광주도시공사의 직원들도 동행했다. 일터를 떠난 기자들과 공직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부산의 주요 꿀잼 스팟을 보고 체험했다.

 첫 번째 꿀잼 스팟은 오시리아 관광단지였다. 길쭉하게 생긴 부산의 지형적 특성상 기장군은 부산 도심과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아난티코브 등 럭셔리 리조트에 롯데프리미엄아웃렛, 이케아가 입점해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오는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마침내 롯데월드 테마파크까지 최근 들어서며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이 완성된 듯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유치기업의 역할을 최대한 이끌 수 있도록 부산시가 협상테이블에서 빠졌다고 소개했다.

 소상공인과 기업이 직접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했고 주체들이 의사 결정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는데 광주시가 기업과 소상공인 간 중재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재미있는 도시의 공통점은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뿐 아니라 수준 높은 문화복합시설이 있다는 점이다.

 다음 꿀잼 스팟은 F1963이다. F19631963년부터 2008년까지 와이어를 생산한 공장시설로 2016년 부산비엔날레 당시 전시 공간으로 처음 선보인 뒤부터 새로운 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각종 공장 설비가 있던 공간은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융복합 시설로 재탄생했다.

 공장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양한 나무와 식물을 심어 활기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시민이 편하게 쉬면서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보였다. 서점과 카페, 도서관, 식당 등 복합문화공간이 한데 모여 있어서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중장년층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F1963에서 인근의 비콘(B-CON) 그라운드로 향했다. 고가도로의 하부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만든 이 장소는 지역이 단절되면서 낙후했지만 도시 재생을 통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500m에 이르는 고가도로 아래에 컨테이너를 활용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과 쇼핑센터, 아트갤러리 등을 조성했다. 어둡고 시끄럽게 여겨지는 고가도로 아래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역발상이 신선했다.

 쓰지 않는 곳을 재활용한 재미있는 공간은 또 있었다. 마지막 부산의 꿀잼 스팟은 부산의 옛 동해남부선의 폐선 부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해변열차였다. 4인승 스카이캡슐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천천히 운행되는데 기자들은 작은 공간에서 저마다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23일 부산 세미나에 더욱 흥을 돋운 것은 단연 음식이었다. 유명한 떡볶이집부터 소문난 갈빗집까지 두고두고 떠오를 만한 식사를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안주 삼아 들이켜는 알코올은 취하지도 않는다는 술자리 명언에 모두가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

꿀잼은 모두에게 무장해제를 선사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기자들은 출입처에서 날카롭고 진중한 기자의 모습에서 잠깐 벗어나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가득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른 오전부터 늦은 새벽까지 이어진 촘촘한 일정에도 활력이 넘치는 부산이었다.

 광주만의 꿀잼은 무엇일까. 모두가 숙제를 안고 광주로 향했다

 최황지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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