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18언론상’ 시상] 잊히지 않게 5·18, 글로 사진·영상으로 기록
조회 : 188 / 등록일 : 23-10-04 16:40
잊히지 않게 5·18, 글로 사진·영상으로 기록
2023 ‘5·18언론상’ 시상
전남일보 취재·사진 2관왕 겹경사
영상부문에는 KBS 광주방송총국
공로상에 나의갑 광전언론인회장
올해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고 기록하기 위한 언론인들의 사명감이 빛났다. 특히 취재와 사진, 영상 분야별로 43년간 이어져 온 5·18의 당면 과제를 재조명함으로써 울림을 전달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과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맹대환)는 지난달 24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2023년 5·18언론상’ 시상을 개최했다.
이날 취재보도 2건과 사진 1건, 영상·다큐멘터리(뉴미디어 콘텐츠 포함) 1건, 공로상 1명을 선정·시상했다.
우선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전남일보의 ‘80년 5월의 학생들을 기억하라’ 외 13편(양가람·송민섭·정성현·김혜인·강주비 기자)과 JTBC의 ‘전두환 장남 전재국의 1조 4천억 해외 부동산 사업추적 등 비자금 의혹 연속보도’가 선정됐다.
전남일보는 ‘80년 5월의 학생들을 기억하라’ 시리즈를 통해 5·18 당시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당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청소년·청년 열사들을 조명했다.
특히 광주 일부 학교에서 5·18 당시 희생 당한 학생들을 기념하는 공간이 마련돼 이들을 기리는 교육을 하는가 하면 모교 출신 희생자가 있는지조차 파악 못 한 학교도 상당수인데다 학생기록부 등 입학 증명자료가 없어 명예 졸업장 수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상세히 보도했다.
또 이들의 정신을 미래세대가 계승할 수 있도록 지역별 피해자 명단을 파악하고 기념 공간 등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을 담아 기획보도했다.
심사위원회는 “80년 5월의 학생들을 후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공간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취재보도 부분 수상작 JTBC의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의혹 연속보도’는 900억 원 추징금을 내지 않은 전씨 일가가 1조 원대 부동산 사업을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한 점이 인정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매듭짓지 못한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해 새로운 문제 지점을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사진 부문에선 전남일보의 ‘행불자는 어디에(김양배 기자)’가 선정됐다. ‘행불자는 어디에’는 광주 북구 구 망월동 묘역에 설치된 행방불명자들의 얼굴 사진 등이 새겨진 안내판 유리에 비친 묘역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 지난 5월18일 자 신문 1면에 배치했다. 심사위원단은 이와 관련 “행불자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한 장의 사진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영상·다큐멘터리(뉴미디어 콘텐츠 포함) 부문에서는 KBS 광주방송총국의 ‘1980, 로숑과 쇼벨’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5·18 43주년 특별기획 ‘1980, 로숑과 쇼벨’은 1980년 5월 외신기자가 촬영한 광주의 미공개 사진 속 인물들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추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1980, 로숑과 쇼벨’에 대해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해서 찾아가는 소재의 참신성과 구성의 완결성, 감정 몰입까지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공로상은 나의갑 광주전남언론인회장이 수상했다.
나 회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에도 전두환의 5·18 내란 행적을 밝히는 등 꾸준히 진실규명에 활동한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한편 5·18언론상은 신군부의 언론통제 상황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헌신한 언론인들의 노력을 선양하고 언론 정신의 맥을 잇고자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기자협회가 공동주관하고 한국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후원하고 있다. 김현주 편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