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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기자들은 괴롭다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211.198.190.***)

조회 : 4,645 / 등록일 : 14-04-10 15:26

 

<사진설명>
광주·전남지역 신문사들이 설날특집으로 지방선거관련

여론조사를 실시, 보도했다.  - 김진수 광주일보 기자

 

살 떨리는 ‘여론조사’ 살 빠지는 ‘정치부 기자’

 

재밌지만 부담스런 ‘여론조사’

 

감추기 ‘캐내기’ 전쟁
박빙땐 1%P에도 민감
악성 소문에도 시달려

 

  정치부 기자 A씨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선거 중에 가장 어려운 게 지방선거라고 불릴만큼 많은 입후보자들을 만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지역민들의 표심을 확인하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


  특히 여론조사의 경우 자사의 조사 결과뿐만 아니라 타사의 결과에도 신경써야 한다.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각 캠프의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한다.


  B신문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날, 타사 정치부 기자들은 B사로부터 사전 정보를 캐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다음날이면 알 수 있지만, 주요 후보들이 얼마나 나왔는지 사전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캠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날은 말 그대로 정치부는 ‘감추기’와 ‘캐내기’의 격전장이 된다.


  그러다보니 8시 이전 퇴근은 애시당초 불가능하고, 기사가 출고돼 인쇄될 때까지 사무실을 지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부 기자들은 기사가 인쇄되고 나서야 가까운 기자들에게 결과를 문자로 통보해주는 의리를 발휘하기도 한다.


  기사 작성도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숫자 1%포인트에도 일희일비하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이다보니 작성 과정에서 꼼꼼히 숫자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기사가 작성 후에도 두번 세번 확인한다. 나중에는 속칭 ‘눈이 빠진다’는 표현이 적절해질 정도로 머리가 아파온다. 결과에 따른 지역민들의 표심을 분석하는 것도 어려운 작업이다. 기사 작성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나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게 선거기사라, 아무리 객관적인 입장이었다고 해도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결과가 보도되면 그 후폭풍도 무시무시하다. 지방선거의 경우 정치부 기자당 최대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접촉하는데 이들이 일시에 결과에 대한 문의를 해오기 때문이다.


  결과의 정당성을 묻는 질문은 기본이고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 ‘특정후보에 대한 결과를 조작한 것이다’ 등의 억측에도 시달려야 한다.

  그래도 억측 정도에서 머물면 다행이다. ‘어디 신문사는 누구와 손을 잡았다더라’부터 ‘모 후보의 캠프로 가기 위해 밀밥(사전작업)을 하는 것이다’ 등의 근거도 없는 소문이 파다해지고, 일각에서는 이런 소문을 듣고 흥분한 선거캠프 구성원의 악다구니를 들어야 하기도 한다.

 

- 노병하 편집위원(광주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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