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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 시청자에 경위서 제출하다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211.198.190.***)

조회 : 1,919 / 등록일 : 17-02-14 13:36



MBC 기자들, 시청자에 경위서 제출하다



'막내들' 호소에 선배들 응답
신뢰 추락 지역기자 책임 통감


한때 '승리의 MBC'라 불리던 때가 있었다. 한학수PD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밝혀내고, 이상호 기자가 안기부 엑스파일을 입수해 삼성비자금 사건을 터뜨렸던 때였다. 최승호PD가 검사와 스폰서를 취재해 검찰의 치부를 낱낱이 까발렸던 때도 그랬다. 지역MBC기자인 나는 비록 내가 직접 취재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그들의 활약에 괜히 어깨가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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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정반대가 돼버렸다. 촛불집회 생중계를 하는 기자의 마이크에서 자랑스러워했던 MBC 태그가 사라졌다. 그런가하면 생방송 제작진들이 항의하는 시민들을 피해 차량 위 혹은 건물위로 올라가야 했다. 가장 신뢰도 높고 혁신적이어서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했다던 그 언론사가 맞나 싶을 정도다. 


예전 같았으면 내부에서 저항하고 반발했겠지만 이제는 누구도 이 사태를 얘기하는 이가 없었다. 2012년 파업에서 패배한 이후 조직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진 탓이다. 어느 누구도 말하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던 그 때 막내기자 세 명이 일어났다. 막내 기자들은 엠비씨를 향한 비난을 손가락질을 멈추지 말라며 호소했다. 그건 마치 송곳처럼 우뚝한 선언이었다.(http://bit.ly/2jsOUpQ) 막내기자들의 호소에 서울MBC 기자들이 움직였다. 본업에서 쫓겨나 여러 부서에 보내져 있던 전직 기자들이 뭉쳐 막내 기자들의 호소에 응답을 해준 것이다.(http://bit.ly/2jT0lDy) 지역MBC 기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비록 지역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서울MBC의 추락을 막지 못한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었기 때문이다.(http://bit.ly/2jT4VSj)


시민들과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소가 더 많아 보인다. 그동안엔 뭐하고 숨죽여 있다가 이제 와서 반성하는 척하냐는 반응도 보인다. 회사측은 동영상 제작에 참여한 기자들을 상대로 경위서를 받겠다고 하고 있고 벌써 징계에 들어간 지역MBC가 있기도 하다. 그래도 이 저항을 멈출 수 없는 것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려 곧은 소리를 내야 하는 언론인이기 때문이다.


-김철원 편집위원(광주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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