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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주년 5·18 취재기] 취재하는 내내 답답… 누굴 위한 기념식인가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244 / 등록일 : 23-07-05 13:37

취재하는 내내 답답… 누굴 위한 기념식인가

 

43주년 5·18 취재기

 

尹 대통령 나 홀로 기념사’ 공허

유족도 인사말 하는 4·3과 대비

관계자들 공식 석상서 당당하게

정부에 대한 요구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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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은 어느 해보다 이슈와 갈등이 많았고 그만큼 많은 기사가 쏟아졌습니다하지만 내내 답답했습니다. 5·18 관련 논란은 1월 개정 교육과정 5·18 용어 삭제와 공법단체계엄군 묘역(서울현충원참배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2월에는 특전사동지회 공동선언식과 5·18민주묘지 참배를 비롯해 오월 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 출범 등 오월 갈등이 본격화됐고 3월 두 공법단체 기념행사위 탈퇴계엄군 증언 행사전두환 손자 전우원의 사죄가 잇따라 이슈화됐습니다. 4월에는 전광훈 목사의 5·18 망언이 집중 보도됐으며, 5월에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대국민보고회와 43주년 기념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 기념식 발언자는 오직 대통령뿐?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정권에선 처음으로 2년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빗속에서 오월어머니들을 맞이해 입장하며 기념식 시작을 알렸고 헌화·분향도 함께 했습니다그런데 기념사는 맹탕입니다.

 올해 말 종료되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나 자신이 약속했던 헌법전문 수록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당일 기념식 리포트를 쓰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왜 대통령 말고 공식 발언이 아무도 없지?

 제주 4·3’은 정부 주빈 외에 도지사와 4·3희생자유족회장도 공식 인사말을 합니다.

 이 공식 발언에서 때론 정부에 대한 약간의 쓴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오월어머니들이나 공법단체 대표들은 대통령과 함께 잠시지만 자리를 함께하며 헌법전문 수록을 해달라고 말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그러기 위해 속된 말로 대통령과 함께하는 좋은 그림도 만들어 준 겁니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기념식 공식 석상에서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요지역시민들의 대표자유공자와 유족 대표를 통해서 말입니다.

 

“5·18은 누구의 것입니까

 그런데 43주년을 맞은 올해 오월은 답답함 그 자체입니다특전사동지회와 공동선언식을 주도했던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등 두 공법단체는 당사자주의를 내세우며 고립을 자처했습니다지역의 거의 모든 시민사회단체는 2월 19일 공동선언식을 ‘2·19폭거로 규정하며 투쟁에 나섰습니다광주시의원 5명은 5·18 관련 여러 기관과 단체들을 향해 릴레이 5분 발언을 통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혹여 지역에 인사말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과연 누가 대표성을 갖고 발언을 할 수 있을지또 다른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되진 않을지 사실 걱정이 앞섭니다.

광주시민 40% “5월 단체 이미지 부정적

 KBS광주방송총국이 이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5·18 관련 단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어떤지 물었는데좋다가 48%, 좋지 않다는 응답은 38.6%. 10명 중 4명꼴로 부정적인 답변입니다특이한 건 40대 이상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거나 비슷했지만 30대 이하에선 긍정 평가가 50%를 넘었다는 겁니다.

 특히, 20대 이하는 3명 가운데 2명꼴로 긍정 평가그런데 이걸 희망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오히려 5·18 단체에 대해 많이 모르면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닐까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이게 오월과 우리 언론의 현주소가 아닌지 답답함이 늘었습니다.

 

기념식 취재 지역 언론은 30명만? 

 정부 기념식은 지역의 모든 언론이 취재하는 한해 가장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입니다그런데 보훈처는 올해도 지역 언론에 취재기자와 방송 촬영기자(스태프 포함), 사진기자 등 전부 합쳐 30명으로 제한했습니다취재 구역도 기념식장 뒤편으로 한정했습니다다양하고 깊이 있는 취재를 할 수 없었습니다취재 활동 제한과 불통으로 현 정부의 언론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언론과의 소통 폭을 더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입니다하고 싶은 말만 하고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내년 5·18 취재는 달라지길 기대합니다 

유승용 KBS광주방송총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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