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광주 지종익 기자 사진전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돼 버린 비디오테이프에는 라벨을 수십 번이나 떼었다 붙인 자국이 남아 있다. 손때 묻은 구형 녹음기와 ENG 카메라에는 세월의 풍파가 고스란히 담겼다. 다른 곳보다 시간이 훨씬 느리게 흐르는 듯한 지역 방송국의 풍경은 그대로 흑백 사진에 포착됐다.KBS 광주방송총국 지종익 기자가 지난달 5일부터 31일까지 경남 진주 루시다갤러리에서 '전환기 A-D(ana→log to digital)'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열었다. 자신이 근무하던 KBS 순천방송국을 비롯해 KBS 목포방송국과 목포MBC 등에서 찍은 방송국의 모습이 전시됐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맞이한 디지털로의 전환기에도 여전히 방송국 곳곳에 남아 있는 아날로그의 흔적을 1년여동안 찍은 결과물이다.지종익 기자는 "디지털화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촌(村) 방송국'의 풍경을 기록했다"며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더딘 모습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사진 전문 월간지인 '포토닷'이 선정하는 '포티스트 작가'에 선정되기도 한 지 기자는 조만간 광주에서도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양창희 편집위원(KBS 광주방송총국)
광주전남기자협회 16-04-12 조회3833
배우 손현주가 국악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ACC제공>일상의 '쉼표' 점심시간 힐링 공연'ACC 브런치 콘서트' 여기자 단체 관람"문화전당에서 브런치 콘서트를 하는데 여기자들 단체 관람하는게 어떨까? 한번 추진해보세."ACC 브런치 콘서트 관람은 장필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콘서트 관람이었지만 각자 취재 일정이 있던 터라 많은 참여는 힘들었다. 모두 22명의 여기자들이 지난달 30일 아시아문화전당에 모였다.ACC 브런치 콘서트 두 번째 무대 '배우 손현주의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는 손현주씨의 음악·국악과의 인연과 배우로서의 이야기에 국악인 조세린씨와 조종훈씨의 음악이 어우러졌다. 손현주씨는 오래전 상무지구에서 곱창집을 하다 망했다는 에피소드를 통해 광주와의 남다른(?) 인연을 알리며 관객들의 마음을 열었다.쉽게 찾아가기 힘들었던 국악공연일 수도 있지만 문화전당에서 펼쳐진 무대였기에, 그리고 배우 손현주씨의 스토리가 더해졌기에 보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그리고 평소 한번쯤은 들어본 가야금보다는 처음 접했던 도자기장고의 연주가 더 인상적이었다. 채를 이용한, 그리고 손을 이용한, 서로 다르면서도 특색 있는 연주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마지막 곡이었던 조종훈·임미정씨의 '바다'도 임팩트가 강했다. 피아노와 장고의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어울리는 음색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다.그날의 여운을 안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두시간 여의 공연 내용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손현주씨의 한마디가 있다. "인생은 살만하다. 잠깐 돌아보면 할 게 많다"고. 찌들고 바쁜 일상에서 음악이나 미술을 통한 쉼표는 많은 위안이 된다. 이날 콘서트가 참여한 기자들에게 잠깐이나마 쉼표가 됐길 바란다.-최진화 전남매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6-04-12 조회3542
5월 참상 알린 외신기자들 광주 온다기협·광주시 공동 초청슬픔을 견딘 광주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1980년 5월 광주에서 취재 했던 국내외 기자들이 36년 만에 옛 전남도청 기자실에 모여 광주를 다시 취재하고 신문을 만든다.제40대 광주·전남기자협회와 광주시는 오는 5월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현장에서 취재한 외신기자와 해직 기자 초청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는 최근 숨진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고 1996년 5·18 특파원 리포트 출간식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행사다.초청 대상 외신기자들은 AP통신 테리 앤더슨, 뉴욕타임스 헨리 스코트스톡스, 심재훈, 슈트도이체자이퉁 게브하르트힐셔, 요미우리 신문 마쓰나가 세이타로, LA 타임스 샘 제이슨, 볼티모어선 블레들리 마틴 등이다.또 5·18 당시 광주 현장에서 취재를 하거나 광주의 진실을 알리려다 해직된 국내 기자들도 초청한다.광주의 선배 기자들도 동참한다. 당시 광주의 참상을 누구보다도 가슴 아프게 목격했던 광주의 원로기자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초청된 국내외 기자들은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에 설치될 임시 기자실에 머물면서 '광주의 하루'를 취재하게 된다. 이들 기자들은 당시 전남도청에서 광주의 슬픔을 목격하고 기사를 썼던 기억을 되새기며 달라진 광주의 모습과 광주의 희망을 글로 쓰게 된다.또 이들의 기사는 가상의 신문인 '광주의 아침'(가칭)이란 제호로 실제 제작돼 시민에게 배포된다.이들이 지켜온 진실과 열정을 기억하기 위해 미래 기자를 꿈꾸는 신문방송학과 대학생과 '멘토링 취재'도 이뤄진다. 취재 과정에 미래 언론인들은 선배 기자들이 고이 간직한 5월의 생생한 기억을듣게 될 것이다.또 이들은 힌츠페터 추모행사, 세미나, 시민과의 회고담, 시티투어 등에 참여하며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다.제작된 '광주의 아침'은 '시민과의 대화'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한편, KBS 최정민 기자가 이번 5월 프로그램의 광주·전남기자협회 측 추진위원장을 맡아 행사 진행과 언론사 취재 등을 도울 예정이다.-오광록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16-04-12 조회3277
나이·성별 '맞춤형 검진'으로 건강 챙기세요광주전남기협-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업무협약각종 암·고혈압 등 생활습관병 검진·여성전문 검사 특화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장필수)와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본부장 김병길)는 지난달 15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 에 따라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회원에 대한 각종 건강정보제공서비스와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에 나서고, 광주전남기자협회는 한국건강관리협회 활동 홍보를 지원할 방침이다.장필수 회장은 '시민들을 위한 건강정보를 널리 알리고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병길 본부장은 '지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 일선을 누비는 기자들이 건강관리에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 정보와 다양한 건강생활 실천 프로그램을 제공해 언론인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는 다양한 검진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MEDICHECK는 2009년부터 실시해 온 MRI종합검진을 비롯해40~50대 전후에서 발생하기 쉬운 위암, 간암, 대장암 등 각종 암과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여러 생활 습관병을 검진하는 기본종합검진을 실시하고 있다.여성에게서 발병하기 쉬운 유방암, 자궁경부암, 골다공증, 갑상선암 등 여성전문 검사를 특화시켰다.건강검진 관련 자세한 사항은 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062-363-4040)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한국건강관리협회는 1964년 창립된 이래 16개 시도지부를 중심으로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이며, 광주전남지부는 최첨단 검진장비와 의료진 15명을 포함해 130여명의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황애란 편집위원(전남매일)
광주전남기자협회 16-04-12 조회3752
꽃미남(?) 3인방 품절남 대열 합류전쟁같은 사건기자 삶에도 사랑있네요광남일보 송대웅 기자광남일보 송대웅 기자가 6월 11일 오전 11시 제이아트웨딩홀에서 동갑내기 언어치료사 김유림양과 화촉을 밝힌다. 사건기자의 '전쟁'같은 삶 한가운데서도 '눈물겨운 애정'을 쏟은 덕에 장가가는데 성공한 것이다.두사람의 첫 만남은 '그저 그런 만남'이었다. 인연인지, 두 번째 만남에서 송 기자는 그녀의 청순미와 일에 대한 강한 자부심에 끌렸다. 김유림양 또한 송 기자의 유머와 다정함에 마음을 열었다.위기는 있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건·사고에 만남은 줄고, 관계는 소원해지기도 했다. 인연을 이어 갈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송기자는 '보살' 여자 친구를 둔 덕이라고 어깨를 으쓱한다. 당일 약속 펑크는 일쑤고, 한 달에 한 번 얼굴 보기 어려워도 김유림 양은 '이해한다'며 송기자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선후배들은 김유림 양에게 '보살'이란 애칭을 헌정했다."여자 친구에게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4년 열애의 결실을 맺는 날, 선후배들이 현장에서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박세라 광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3777
꽃미남(?) 3인방 품절남 대열 합류경찰 장인이 소개 "신부의 모든 면 완벽"KBS 이한글기자KBS 광주방송총국 이한글(29) 기자가 오는 15일 오전 11시 광주시 치평동 JS웨딩홀에서 정예진(29)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동갑내기인 두 사람을 이어준 사람은 신부의 아버님인 정균수 경감이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근무하던 정 경감은 2014년 수습기자 신분이었던 이 기자를 경찰서에서 처음 만났다. 정겸감은 날마다끈질기게 정보계를 드나들며 현장을 누비는 이기자의 성실함과 반듯함을 눈여겨봤다. 이 기자를 사윗감으로 점찍은 정 경감은 지난해 6월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귀한 둘째딸을 소개해줬다.일사천리로 만남을 이어간 두 사람은 1년도 되지 않아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광주 남구 효천지구에 신혼집을 마련한 이기자는 "지성과 미모, 성격의 삼박자를 갖춘 신부의 모든 면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신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양창희 편집위원(KBS광주방송총국)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205
꽃미남(?) 3인방 품절남 대열 합류사내 비밀연애 끝사랑의 결실KBC 천정인 기자2년 가까이 회사 선후배, 동료들을 속이며 사랑을 키워 온 엉큼한 두 남녀가 결혼에 골인했다. KBC광주방송의 천정인 기자와 그의 피앙새, 이보람씨가 그 주인공이다.천 기자와 보람씨의 첫 만남은 2013년 서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시스 본사에서 법원을 출입하고 있던 천 기자는 갓 수습을 뗀 보람씨의 환한 미소에 첫 눈에 반한다. 사내연애, 비밀연애, 무엇보다 기자와의 연애라는 큰 산을 넘어 그렇게 사랑의 싹을 틔웠다.회사 선후배, 동료들 뿐 아니라 타사 기자들, 취재원의 눈까지 속여야했다. 둘의 데이트는 언제나 4대문 밖에서만 이뤄졌다. 하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해 여름, 천 기자가 고향에 있는 KBC광주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것.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 했다. 위기가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천 기자와 보람씨는 '결혼' 결심을 굳혔고 '엉큼한' 연애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천 기자는 지난달 30일 친정집인 뉴시스와 새식구인 KBC 동료기자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정의진 편집위원(KBC광주방송)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181
<상> 오민지 전남일보 기자<하> 정희윤·안세훈 남도일보 기자'아버지가 걸었던 길' 代를 잇는 기자생활오영상 전남문예재단 사무처장-전남일보 오민지정철 호남대 홍보실장-남도일보 정희윤안춘배 농수축산신문 본부장-남도일보 안세훈아버지가 걸었던 그 길 위에 서 있다. 탄탄대로 일지 알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길이라 정의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험한 비포장 도로와 다를 바 없다. 어떻게 저 길을 헤쳐 나갔을까? 존경과 위대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길 위에 서 있는 나는 몇 걸음이나 전진했을까. 발이 닳도록 뛰어 다녔지만 아직도 제자리다. 이 길의 끝에 서 있을 아버지를 만나러 오늘도 이를 악문다.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사에서 대(代)를 이은 기자들이 잇따라 탄생했다. 이들 기자들은 아버지의아들과 딸이 아닌 후배 기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각오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전남일보 오민지(27) 수습기자는 오영상(55) 전남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의 딸이다. 오 사무처장은 1988년 전남일보에서 첫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 곳곳을 누비던 사진기자다. 그는 이후 광주매일, 굿데이 신문을 거쳐 해남신문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는 등 20여 년간 언론인으로서 족적을 남겼다. 반면 오민지 기자는 이제 입사 2개월 된 신참이다. 아버지의 취재 현장을 어린 시절부터 봐 왔던 오민지 기자는 그 때부터 '기자'라는 꿈을 재단했다. 오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존경한다"며 "부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배우게 된 동기"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전남일보에서 첫 기자 생활을 시작하셨는데, 나도전남일보에 기자로 들어올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수습을 막 끝낸 남도일보 정희윤(29) 문화부 기자는 광주·전남지역 대학의 대표 홍보맨인 정철(55) 호남대학교 홍보실장의 딸이다. 정철 실장은 전남매일 신문사 창립 멤버로 시작해 광남일보 등에서 20여 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호남대 홍보실로 옮기며 '인생 2막'을 시작한 그는 탁월한 소통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정희윤 기자가 기억하는 어버지는 "바른 펜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질타하고 지역 발전 또한 힘쓰신 정의로운 기자의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기자는 "사회 한쪽에는 수많은 법적 공백과 충돌, 정책의 흠결이 내재돼 있다. 이러한 것들을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는 기자가 되고 싶다"며 "정희윤이라는 기자로 인해 부조리한 사회에 일말의 변화가 있을 거란 희망을 품고 오늘도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안춘배(61)·안세훈(34) 기자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부자(父子) 모두 현역기자로 활동 중이다. 안춘배 농수축산신문 광주전남제주취재본부장은 전남매일에 입사한 뒤 반평생을 기자로 살아왔다.남도일보 안세훈 기자도 현재 정치부에서 전남도청을 출입하며 아버지의 길을 따르고 있다. 안 기자는 "아버지는 최고참 기자지만 어김없이 새벽 6시부터 일과를 시작해 늦은 저녁이 돼야 노트북을 덮을 정도"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 믿었고 윤리적 잣대가 직업의 훌륭한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자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김성수 편집위원(전남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367
여성친화도시 재생 협약 체결도시공사·문화재단·여성재단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1일 광주시도시공사(사장 조용준),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진), 광주여성재단(대표이사 장혜숙)과 서구 치평동 도시공사 회의실에서 여성친화형도시 재생협약을 맺었다.이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여성이 살기 좋은 광주, 문화가 흐르는 도시 재생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관련 세미나와 연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또 각 기관의 힘을 모아 가정친화형 도시재생을 위한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여성·문화·교육 등 가정친화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공동 협력키로 했다.장필수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은 "기자협회와 3개 기관이 함께 문화도시 광주를 전국 최고의 여성친화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오광록 사무국장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3003
제40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치킨집에서 '사건기자 호프데이'를 열었다. 이 날 호프데이에는 신문·방송·통신 소속 사건기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사건기자들은 기자협회 집행부 선배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편집위원회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3345
세계 각지의 라면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한끼라면'의 젊은 사장 곽현지씨형형색색 세계 라면…한끼 식사로 든든하네1913송정역시장內 청년 점포 '한끼라면'한국·태국·베트남·일본 등 19종 골라먹는 재미주인장표 특제 육수·쫄깃한 면발·다채로운 고명'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어디가 좋을까?'여행지를 고르는 고민이 아니다. KTX가 지나는 송정역 맞은편 '1913송정역시장'에 위치한 세계라면가게 '한끼라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고(長考)'의 모습이다.'한끼라면'은 나란히 들어선 점포들 가운데 창문 가득 익숙한 국내 라면부터 처음 보는 형형색색의 세계 라면으로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한끼라면'에 들어서면 밝고 명랑한 목소리의 주인장이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내부는 혼자 와도 간편하게 앉을 수 있는 바좌석과 2명이 앉을 수 있는 4개의 테이블, 4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2개로 채워져 있다. 오픈 키친으로 어딜 앉든 앞치마를 두르고 긴 머리를 단정히 묶고서 라면 끊이기에 분주한 주인장의 뒷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메뉴판에는 한국 라면 4종류(3천500원), 외국 라면 15종류(5천500원)가 '선택 장애'를 일으키게 한다.몇 분 지나지 않아 나온 라면은 아기자기한 플레이팅에 카메라를 저절로 들게 한다.외국 라면의 색다른 모양새와 맛에 정신없이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익숙한 일본라면이 인기가 가장 많다. 하지만 우리 입맛과 비슷한 매콤한 베트남 라면도 '강추'다.'한끼라면'에서 내놓는 모든 라면의 공통점은 깊은 육수맛. 국물 베이스는 주인장이 직접 개발해 끓인 특제 육수다. 아삭거리는 숙주와 시원한 대파, 식감을 살려주는 목이버섯, 돼지고기 등 다채로운 고명도 품격을 높여 준다.한국 라면에는 밥, 외국 라면에는 물만두가 함께 나온다. 김치, 단무지, 방울토마토는 덤이다. 젊은 주인장이 주는 시장의 인심일지도 모르겠다. 외국 라면은 수입 유통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공수해온다. 또 부가 메뉴로 차돌박이 숙주볶음과 계란말이를 판매하고 사케도 곁들일 수 있으니 '심야식당'으로도 안성맞춤이다.'한끼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이 얼마나 든든하겠어'라는 편견으로 온다면, 감히 그 편견을 깰 수 있는 가게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모든 라면에서 정성과 노력이 느껴진다. 한 끼 대충 때우려 들어왔다가 든든한 한 끼를 선물받는 기분은 '맛있는 행복' 자체다.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서자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라고 외치는 똑 부러지는 주인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갓 27살의 '청년상인' 곽현지씨는 '역 앞에선 음식을 빨리 먹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라면을 택해 지난해 11월 '한끼라면'을 열었다. 오픈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순항중이다.'한끼라면'이 위치한 '1913송정역시장'은 최근 리뉴얼을 통해 기존 점포들과 청년 점포들이 어우러져 즐길거리가 풍성해지고 젊어졌다. 요즘 시대에 직접 가게를 차려 전 지역에 '두끼라면', '세끼라면'으로 지점을 늘리고 싶다는 주인장의 당찬 포부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한끼라면'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8시까지며 공통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다.-김혜수 편집위원(광주매일신문)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387
기자 출신 지역언론사 대표 선임 잇따라수십년 기자생활 거쳐 경영 수장 자리까지'비즈니스 저널리즘' 본격화 움직임 분석도기자 출신 광주지역 언론사 대표 선임이 잇따르고 있다.일선 현장에서 신문·방송 제작에 참여한 데 이어, 경영진 수장까지 오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수십 년간 평기자부터 언론사의 직급을 골고루 거쳤다는 점에서 발행인·편집인·인쇄인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데 기자 출신이 적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시험대에 올랐던 '비즈니스 저널리즘'이 정착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10일 남도일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성의 전 편집국장이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28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사장에까지 오르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남도일보 가족이 자부심을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 사장은 나주 출신으로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무등일보 기자로 입사한 뒤2005년부터 남도일보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광주·전남 언론포럼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지역 언론계에서는 기자 출신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남성숙 전 광주매일신문 주필이 선임됐다.전남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남사장은 무등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광주매일신문 문화부장·광주매일 발행 해피데이 편집국장·광주여기자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광주MBC에서는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사 출신 사장이 2014년 탄생했다. 최영준 사장은 여수 출생으로 전남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광주MBC 라디오PD로 입사해 노조위원장과 사업국장·보도제작국장·보도국장·창사50주년기획단장으로 30년간 활동했다.-백희준 편집위원(광주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06-03 조회3206
"이메일로 반년 넘게 이어 왔을 인연 가슴 먹먹" 곡성군 故 양대진 주무관에게"선배님 곡성군 홍보담당 직원이 어제 사고로 죽었다는데, 관련 이메일(보도자료) 들어왔나요?"지난 6월 1일 출근과 동시에 사건을 담당하는 후배기자에게 들은 첫 마디다. 이때만 해도 이 말이 이렇게 가슴을 저미게 할 지 몰랐다.지난해 9월부터 전남 22개 시·군에서 보내는 보도자료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던 나는 "안들어왔는데, (직원의)이름이 뭐냐"하고 되물었다. 후배는 "양대진씨요, 그런데 6살 아들이랑, 8개월 만삭 아내랑 퇴근하다 20층 아파트에서 자살하는 사람하고 부딪쳐서 숨졌다네요."후배의 다소 무덤덤한 말을 들은 나는 당시만 해도 무슨 그런 일이 있느냐며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 나에게도 6살 아들이 있어 이미 죽은 그보다는 남은 아들과 가족에 마음이 더 쓰이기도 했다."사고 현장을 아들이 직접 봤다는데 어쩌나" 괜히 내 아들놈의 얼굴과 겹치면서 우울해졌다.다음날 출근해 회사 이메일을 열어보니 양대진이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화면에 가득했다. 다시 보니 그는 그동안 타 지역보다 2~3배 많은 홍보자료를 작성해 보내왔었다. 광주일보도 그가 작성해 보내준 이메일을 참고해 꽤 많은 기사를 작성해 오던 터였다.고 양대진씨와 나는 서로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이메일을 매개로 반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던 것이다. 어쩌면 전화 통화는 몇 차례 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갑자기 고인이 된 그와 가까운 마음이 들어 연결고리가 됐던 이메일 목록을 좀더 살펴봤다. 이제야 그의 노력과 고생의 흔적이 눈에들어왔다.그가 보낸 일부 보도자료는 현직기자가 작성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교했다. 제목과 리드는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프로다움마저 느껴졌다. 정식기자 교육도 받지 않은 그가 프로다움을 보이기 위해 몇 곱의 노력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자 가슴이 먹먹해졌다."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보람을 느꼈을까?" 그는 힘들게 작성하고, 또 작성한 글이 각언론에 반영됐을 때 성취감도 느꼈으리라. 아마 마지막 보도 자료를 보낸 그날도 책상에 앉자 고민의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그의 이메일에서 또 다른 성실함도 발견했다. 그는 오지랖도 넓었던 모양이다. 다른 지역 홍보담당과 다르게 타 기관 보도자료도 모두 챙겨 보낸 것이다. 그의 이름이 달린 보도자료에는 지역 내대부분의 유관기관이 올라 있었다.천성이 부지런했던 그가 막상 하늘 나라로 가고서야 그의 참모습을 발견한 나의 게으름과 무관심함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가 고인이 되기 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작성해 보내준 '곡성군 지역 맞춤형 복지 시책 본격화'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지역면 톱기사로 배치하며 그를 마지막으로 떠올렸다.지면을 빌려 기자가 아니면서 기자의 일을 보도자료란 이름으로 덜어주고, 기자의 취재까지 힘을 보태주는 일선 홍보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박진표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6-07-06 조회4038
광주일보 편집부 '이달의 편집상' 겹경사유제관 부장·김지영 차장 잇따라 수상광주일보 편집부가 겹경사를 맞았다.편집부 유제관 부장과 김지영 차장이 한 달 사이를 두고 잇따라 '이달의 편집상'을 받았기 때문이다.유제관 부장의 '밥줄 끊는 법이 어디있소'(2016년 8월2일자 1면)는 한국편집기자협회 제179회 이달의 편집상 종합부문을 수상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경향신문 '바닥부터 17계단…곡성 촌놈, '최후의 진박'으로 여당 정복'과 경합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밥줄 끊는법…'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생계를 상징하는 '밥'과 규제를 상징하는 '법'을 대조시켜,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의 필요성을 제목으로 역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영광굴비·장흥한우 사진과 함께 굴비의 '비'를 이용한 '굴비의 비명', 한우의 '한'을 이용한 '한우의한숨'이라는 소제목을 배치해 기사의 상징성을 살렸다. 특히 유부장은 지난 6월에 이어 올해에만 두번째 받는 상이어서 부원들이 '부장님 지갑 열리는 날'을 벼르고 있다는 전언이다.이에 앞서 김지영 차장의 '메시트'(6월28일자 20면)는 178회 이달의 편집상 문화·스포츠 부문에 뽑힌 바 있다.'메시트'(Messi+Exit)는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 메시가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승부차기에 실축,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놓친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자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와 연결해 뽑은 제목으로 상징성을 살린 편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달의 편집상'은 전국 일간신문·통신 52개사 회원 1천여 명의 투표로 5개 부문에서 각1개 지면이 수상작으로 선정된다.-백희준 편집위원(광주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09-02 조회3074
꺼지지도, 꺼질 수도 없는 '지방방송'이준석 전기자 '야! 지방방송 꺼!'지방방송 기자가 들으면 서운할 소리다. 하지만 성찰도 필요하다. 27년간 KBC광주방송에서 '지방방송' 기자생활을 했던 이준석 전 서울본부장이 펴낸 책이다.'야! 지방방송 꺼!'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은 이 전 본부장이 30년 가까이 지방방송 기자로 있으면서 쌓아온 경험과 철학을 담았다. 이 전 본부장은 지역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는 생각에 하던 일을 접고 사명감 하나로 지방방송에 청춘을 던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기자생활을 하는 내내 '계륵' 서울이 아닌 다른 곳의 기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반발심에 서럽고 서운했다고 이 전 본부장은 전한다. 하지만 걱정이 더 컸다. '뻑하면(?) 끄라는 지방방송'의 기자는 꺼지지도 꺼질 수도 없기에, 현장에서의 생생한 고뇌와 속살을 전하고자 했다.이 전 본부장은 현장에 있던 당시의 현안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기사가 만들어졌는지, 왜 기사화가 되지 못했는지, 낙종의 두려움에 밤잠 설치며 가슴 졸이던 시간까지. 작은 메모와 기록 하나 아낌없이 소개하고 있다.문의만(問議滿) 기자가 되고자 했으나 '무늬만' 기자가 됐다고 회고하는 저자는 기자의 꿈을 꾸는 또 다른 청춘들에게 역설적으로 고한다. "문의하라, 강해져라, 성실하라"이 전 본부장은 결국 30년 가까이 지방방송 기자 생활을 하면서 '야! 지방방송 꺼!'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후배들은 '야! 지방방송 해!'라는 말을 듣기를, 한편으로는 "그리고 잘해!"라는 조언도 함께 던지고 있다. KBC광주방송에서는 보도제작부장, 취재부장, 특임국장, 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정의진 편집위원(KBC 광주방송)
광주전남기자협회 16-09-02 조회3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