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KBS 기자협회와 노동조합·PD협회·경영협회·기술인협회·촬영감독협회·전국촬영기자협회 소속 직원들이 지난 5월23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의 퇴진과 보도 통제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세월호 보도 외압…KBS 기자들 제작거부 길환영 사장 퇴진 요구…노조·지역 보도국장도 동참 ‘세월호 보도’여파에 따른 KBS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KBS 광주전남 기자들은 길환영 사장 퇴진과 KBS의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KBS 노조는 파업 절차를 밟고, 지역총국 보도국장들은 보직을 사퇴했다. KBS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5월20일 “청와대 지시를 받아 뉴스 제작에 간섭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길 사장이 기자협회의 사퇴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전날 오후 6시부터 ‘세월호’뉴스와 선거 토론방송을 제외한 뉴스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KBS 본사 기자협회와 전국기자협회가 동시에 제작 거부에 돌입함에 따라 전날 KBS 9시 뉴스는 평소의 3분의 1 수준인 19분으로 줄었고, 지역뉴스는 결방됐다. 본사를 제외한 전국의 KBS 취재기자들로 구성된 KBS 전국기자협회(회원수 210명)와 촬영기자들로 구성된 KBS 전국촬영기자협회(75명)는 이날 공동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작거부 확대 여부 등 향후 세부지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KBS 양대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뉴스 파행에 이어 교양·오락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KBS 광주총국 등 9개 지역총국 보도국장 가운데 8명은 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5월22일 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들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성명에서 “지역 KBS 뉴스를 책임지는 보직 간부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류성호 KBS기자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은 “KBS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뉴스를 만들어 온 사실이 전 보도국장의 폭로로 여실히 드러났다”며 “지역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어떠한 비판도 겸허히 받겠다”고 밝혔다. 류 지회장은 “하지만 비판만으로는 KBS의 정치 독립을 이룰 수 없다”며 “내부 쇄신과 KBS 사장 선임 구조를 바꾸기 위한 투쟁에 격려와 지지도 함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KBS 전국기자협회 광주전남지회는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40명이 가입돼 있다. - 김효신 편집위원(KBS광주)
광주전남기자협회 14-06-03 조회3793
"협력 - 긴장 관계 유지" 윤현석 광주일보 노조위원장 광주일보 정치부 윤현석 차장이 한국언론노동조합 광주일보지부 제22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윤 위원장은 단독후보로 출마해 전체 노조 총회에서 노조원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신임 노조위원장으로 추대됐다. 1995년 9월 광주일보에 입사한 윤 위원장은 문화부,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 출입처를 거쳤다. 윤 위원장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 발로 뛰고 있는 기자들의 복지와 권익증진에 힘쓰겠다”며 “때로는 사측을 감시하고, 때로는 협조하면서 광주일보의 회생 절차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인 편집위원(광주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5-01-02 조회3822
KBS광주 지종익 기자 사진전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돼 버린 비디오테이프에는 라벨을 수십 번이나 떼었다 붙인 자국이 남아 있다. 손때 묻은 구형 녹음기와 ENG 카메라에는 세월의 풍파가 고스란히 담겼다. 다른 곳보다 시간이 훨씬 느리게 흐르는 듯한 지역 방송국의 풍경은 그대로 흑백 사진에 포착됐다.KBS 광주방송총국 지종익 기자가 지난달 5일부터 31일까지 경남 진주 루시다갤러리에서 '전환기 A-D(ana→log to digital)'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열었다. 자신이 근무하던 KBS 순천방송국을 비롯해 KBS 목포방송국과 목포MBC 등에서 찍은 방송국의 모습이 전시됐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맞이한 디지털로의 전환기에도 여전히 방송국 곳곳에 남아 있는 아날로그의 흔적을 1년여동안 찍은 결과물이다.지종익 기자는 "디지털화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촌(村) 방송국'의 풍경을 기록했다"며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더딘 모습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사진 전문 월간지인 '포토닷'이 선정하는 '포티스트 작가'에 선정되기도 한 지 기자는 조만간 광주에서도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양창희 편집위원(KBS 광주방송총국)
광주전남기자협회 16-04-12 조회3828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모던필라테스 광주지부가 기자 및 가족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언론인 건강지킴이 광주모던필라테스와 협약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구길용)와 모던필라테스 광주지부(대표 황관선)가 지난 10월21일 광주 서구 모던필라테스 교육센터에서 기자들과 가족들의 건강 예방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모던필라테스 광주지부는 격무에 시달리는 기자들과 가족들의 올바른 체형관리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모던필라테스 광주지부는 기자협회 체육대회 등에 참석해 올바른 준비운동 방법과 체형관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모던필라테스 광주지부 황관선 대표는 “언론인들이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느나 자세가 바르지 못해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언론인들이 공정 보도에 매진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모던필라테스는 전통적 운동법과 해부생리학, 인체역학, 자세의학을 보강한 프로그램으로, 건강관리와 증진, 재활 등에 포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맹대환 편집위원(뉴시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11 조회3829
5ㆍ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민주ㆍ인권ㆍ평화로 상징되는 광주정신의 전국화 및 세계화에 대한 점검과 언론에 의해 어떻게 구현됐는가를 살피는 작업은 의미 있는 일이다. 광주 정신이 한국 언론에 잘 반영되지 못한 원인으로 국가보안법의 폐해를 지적할 수 있다. 특히 국가보안법 제7조 '고무, 찬양' 조항이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제19조, 언론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제21조,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제22조 등과 상치된다. 이런 근거로 지난 60년간 운영돼온 국보법이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고 정보접근권을 차단하고 있다. 한편 국보법은 종북주의 프레임을 앞세워 진보언론의 황폐화를, 수구 보수언론이 활개치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가보안법의 족쇄 때문에 6ㆍ29 이후 국민의 성금에 의해 출현한 한겨례신문 마저도 종북주의 프레임에 갇혀 남북문제에 대해 후퇴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광주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함께 5ㆍ18기간 왜곡보도에 항거하다 해직된 기자들의 언론투쟁의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3-05-24 조회4002
"이메일로 반년 넘게 이어 왔을 인연 가슴 먹먹" 곡성군 故 양대진 주무관에게"선배님 곡성군 홍보담당 직원이 어제 사고로 죽었다는데, 관련 이메일(보도자료) 들어왔나요?"지난 6월 1일 출근과 동시에 사건을 담당하는 후배기자에게 들은 첫 마디다. 이때만 해도 이 말이 이렇게 가슴을 저미게 할 지 몰랐다.지난해 9월부터 전남 22개 시·군에서 보내는 보도자료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던 나는 "안들어왔는데, (직원의)이름이 뭐냐"하고 되물었다. 후배는 "양대진씨요, 그런데 6살 아들이랑, 8개월 만삭 아내랑 퇴근하다 20층 아파트에서 자살하는 사람하고 부딪쳐서 숨졌다네요."후배의 다소 무덤덤한 말을 들은 나는 당시만 해도 무슨 그런 일이 있느냐며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 나에게도 6살 아들이 있어 이미 죽은 그보다는 남은 아들과 가족에 마음이 더 쓰이기도 했다."사고 현장을 아들이 직접 봤다는데 어쩌나" 괜히 내 아들놈의 얼굴과 겹치면서 우울해졌다.다음날 출근해 회사 이메일을 열어보니 양대진이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화면에 가득했다. 다시 보니 그는 그동안 타 지역보다 2~3배 많은 홍보자료를 작성해 보내왔었다. 광주일보도 그가 작성해 보내준 이메일을 참고해 꽤 많은 기사를 작성해 오던 터였다.고 양대진씨와 나는 서로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이메일을 매개로 반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던 것이다. 어쩌면 전화 통화는 몇 차례 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갑자기 고인이 된 그와 가까운 마음이 들어 연결고리가 됐던 이메일 목록을 좀더 살펴봤다. 이제야 그의 노력과 고생의 흔적이 눈에들어왔다.그가 보낸 일부 보도자료는 현직기자가 작성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교했다. 제목과 리드는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프로다움마저 느껴졌다. 정식기자 교육도 받지 않은 그가 프로다움을 보이기 위해 몇 곱의 노력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자 가슴이 먹먹해졌다."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보람을 느꼈을까?" 그는 힘들게 작성하고, 또 작성한 글이 각언론에 반영됐을 때 성취감도 느꼈으리라. 아마 마지막 보도 자료를 보낸 그날도 책상에 앉자 고민의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그의 이메일에서 또 다른 성실함도 발견했다. 그는 오지랖도 넓었던 모양이다. 다른 지역 홍보담당과 다르게 타 기관 보도자료도 모두 챙겨 보낸 것이다. 그의 이름이 달린 보도자료에는 지역 내대부분의 유관기관이 올라 있었다.천성이 부지런했던 그가 막상 하늘 나라로 가고서야 그의 참모습을 발견한 나의 게으름과 무관심함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가 고인이 되기 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작성해 보내준 '곡성군 지역 맞춤형 복지 시책 본격화'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지역면 톱기사로 배치하며 그를 마지막으로 떠올렸다.지면을 빌려 기자가 아니면서 기자의 일을 보도자료란 이름으로 덜어주고, 기자의 취재까지 힘을 보태주는 일선 홍보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박진표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6-07-06 조회4029
1980년 광주항쟁 기간 신군부의 폭거에 항의해 벌인 언론 투쟁이 '광주'의 일부로 포함돼야 한다. 5ㆍ18의 범위는 17~28일에 국한돼서는 안되고, 진실을 보도하고자 전국적으로 싸우고 희생된 언론의 노력은 5ㆍ18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포함되는 것이 정당하다. 국가보안법의 존재가 광주 정신의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언론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구조적 한계의 하나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를 위한 방안으로 단순히 물리적인 국가보안법을 없애는 것은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어느 한 쪽으로 정파에 의해 또 다시 다른 입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은 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영논리에 포박돼 있는 정치 및 언론의 구조적 동학에 있다. 노태우 시기의 신문 경쟁자 늘리기와 이명박 시기의 종편 늘리기가 '진보' 언론의 영향력 감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인정하면서도 의문이 든다. 그동안 진보언론은 언론 소비자들을 위한 마케팅을 했는가 되묻고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3-05-24 조회4122
인사 ■광주일보 ▲편집국부국장 직무대리(정치담당) 정후식 ▲편집국부국장 직무대리(사회·기획담당) 박치경 ▲편집국부국장 직무대리(사회2부담당) 김일환 ■광주매일신문 ▲문화체육부 차장 최권범 ▲문화체육부 차장대우 진은주
광주전남기자협회 14-10-17 조회4164
꽃미남(?) 3인방 품절남 대열 합류사내 비밀연애 끝사랑의 결실KBC 천정인 기자2년 가까이 회사 선후배, 동료들을 속이며 사랑을 키워 온 엉큼한 두 남녀가 결혼에 골인했다. KBC광주방송의 천정인 기자와 그의 피앙새, 이보람씨가 그 주인공이다.천 기자와 보람씨의 첫 만남은 2013년 서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시스 본사에서 법원을 출입하고 있던 천 기자는 갓 수습을 뗀 보람씨의 환한 미소에 첫 눈에 반한다. 사내연애, 비밀연애, 무엇보다 기자와의 연애라는 큰 산을 넘어 그렇게 사랑의 싹을 틔웠다.회사 선후배, 동료들 뿐 아니라 타사 기자들, 취재원의 눈까지 속여야했다. 둘의 데이트는 언제나 4대문 밖에서만 이뤄졌다. 하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해 여름, 천 기자가 고향에 있는 KBC광주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것.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 했다. 위기가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천 기자와 보람씨는 '결혼' 결심을 굳혔고 '엉큼한' 연애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천 기자는 지난달 30일 친정집인 뉴시스와 새식구인 KBC 동료기자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정의진 편집위원(KBC광주방송)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176
꽃미남(?) 3인방 품절남 대열 합류경찰 장인이 소개 "신부의 모든 면 완벽"KBS 이한글기자KBS 광주방송총국 이한글(29) 기자가 오는 15일 오전 11시 광주시 치평동 JS웨딩홀에서 정예진(29)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동갑내기인 두 사람을 이어준 사람은 신부의 아버님인 정균수 경감이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근무하던 정 경감은 2014년 수습기자 신분이었던 이 기자를 경찰서에서 처음 만났다. 정겸감은 날마다끈질기게 정보계를 드나들며 현장을 누비는 이기자의 성실함과 반듯함을 눈여겨봤다. 이 기자를 사윗감으로 점찍은 정 경감은 지난해 6월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귀한 둘째딸을 소개해줬다.일사천리로 만남을 이어간 두 사람은 1년도 되지 않아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광주 남구 효천지구에 신혼집을 마련한 이기자는 "지성과 미모, 성격의 삼박자를 갖춘 신부의 모든 면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신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양창희 편집위원(KBS광주방송총국)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199
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이달의 기자상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 전승현 기자가 제306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전 기자는 '의사·간호사가 보험금 타려고 나이롱환자 노릇…강진의료원 파문'으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전남도는 감사에 들어갔고 의료원 직원 40여명이 5년 동안 병가를 내지 않고 '나이롱환자' 행세를 하고 보험금을 타려고 입원서류를 가짜로 작성한 정황이 포착됐다.-형민우 편집위원(연합뉴스)
광주전남기자협회 16-04-12 조회4221
<상> 오민지 전남일보 기자<하> 정희윤·안세훈 남도일보 기자'아버지가 걸었던 길' 代를 잇는 기자생활오영상 전남문예재단 사무처장-전남일보 오민지정철 호남대 홍보실장-남도일보 정희윤안춘배 농수축산신문 본부장-남도일보 안세훈아버지가 걸었던 그 길 위에 서 있다. 탄탄대로 일지 알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길이라 정의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험한 비포장 도로와 다를 바 없다. 어떻게 저 길을 헤쳐 나갔을까? 존경과 위대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길 위에 서 있는 나는 몇 걸음이나 전진했을까. 발이 닳도록 뛰어 다녔지만 아직도 제자리다. 이 길의 끝에 서 있을 아버지를 만나러 오늘도 이를 악문다.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사에서 대(代)를 이은 기자들이 잇따라 탄생했다. 이들 기자들은 아버지의아들과 딸이 아닌 후배 기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각오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전남일보 오민지(27) 수습기자는 오영상(55) 전남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의 딸이다. 오 사무처장은 1988년 전남일보에서 첫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 곳곳을 누비던 사진기자다. 그는 이후 광주매일, 굿데이 신문을 거쳐 해남신문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는 등 20여 년간 언론인으로서 족적을 남겼다. 반면 오민지 기자는 이제 입사 2개월 된 신참이다. 아버지의 취재 현장을 어린 시절부터 봐 왔던 오민지 기자는 그 때부터 '기자'라는 꿈을 재단했다. 오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존경한다"며 "부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배우게 된 동기"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전남일보에서 첫 기자 생활을 시작하셨는데, 나도전남일보에 기자로 들어올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수습을 막 끝낸 남도일보 정희윤(29) 문화부 기자는 광주·전남지역 대학의 대표 홍보맨인 정철(55) 호남대학교 홍보실장의 딸이다. 정철 실장은 전남매일 신문사 창립 멤버로 시작해 광남일보 등에서 20여 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호남대 홍보실로 옮기며 '인생 2막'을 시작한 그는 탁월한 소통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정희윤 기자가 기억하는 어버지는 "바른 펜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질타하고 지역 발전 또한 힘쓰신 정의로운 기자의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기자는 "사회 한쪽에는 수많은 법적 공백과 충돌, 정책의 흠결이 내재돼 있다. 이러한 것들을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는 기자가 되고 싶다"며 "정희윤이라는 기자로 인해 부조리한 사회에 일말의 변화가 있을 거란 희망을 품고 오늘도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안춘배(61)·안세훈(34) 기자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부자(父子) 모두 현역기자로 활동 중이다. 안춘배 농수축산신문 광주전남제주취재본부장은 전남매일에 입사한 뒤 반평생을 기자로 살아왔다.남도일보 안세훈 기자도 현재 정치부에서 전남도청을 출입하며 아버지의 길을 따르고 있다. 안 기자는 "아버지는 최고참 기자지만 어김없이 새벽 6시부터 일과를 시작해 늦은 저녁이 돼야 노트북을 덮을 정도"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 믿었고 윤리적 잣대가 직업의 훌륭한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자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김성수 편집위원(전남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364
세계 각지의 라면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한끼라면'의 젊은 사장 곽현지씨형형색색 세계 라면…한끼 식사로 든든하네1913송정역시장內 청년 점포 '한끼라면'한국·태국·베트남·일본 등 19종 골라먹는 재미주인장표 특제 육수·쫄깃한 면발·다채로운 고명'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어디가 좋을까?'여행지를 고르는 고민이 아니다. KTX가 지나는 송정역 맞은편 '1913송정역시장'에 위치한 세계라면가게 '한끼라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고(長考)'의 모습이다.'한끼라면'은 나란히 들어선 점포들 가운데 창문 가득 익숙한 국내 라면부터 처음 보는 형형색색의 세계 라면으로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한끼라면'에 들어서면 밝고 명랑한 목소리의 주인장이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내부는 혼자 와도 간편하게 앉을 수 있는 바좌석과 2명이 앉을 수 있는 4개의 테이블, 4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2개로 채워져 있다. 오픈 키친으로 어딜 앉든 앞치마를 두르고 긴 머리를 단정히 묶고서 라면 끊이기에 분주한 주인장의 뒷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메뉴판에는 한국 라면 4종류(3천500원), 외국 라면 15종류(5천500원)가 '선택 장애'를 일으키게 한다.몇 분 지나지 않아 나온 라면은 아기자기한 플레이팅에 카메라를 저절로 들게 한다.외국 라면의 색다른 모양새와 맛에 정신없이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익숙한 일본라면이 인기가 가장 많다. 하지만 우리 입맛과 비슷한 매콤한 베트남 라면도 '강추'다.'한끼라면'에서 내놓는 모든 라면의 공통점은 깊은 육수맛. 국물 베이스는 주인장이 직접 개발해 끓인 특제 육수다. 아삭거리는 숙주와 시원한 대파, 식감을 살려주는 목이버섯, 돼지고기 등 다채로운 고명도 품격을 높여 준다.한국 라면에는 밥, 외국 라면에는 물만두가 함께 나온다. 김치, 단무지, 방울토마토는 덤이다. 젊은 주인장이 주는 시장의 인심일지도 모르겠다. 외국 라면은 수입 유통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공수해온다. 또 부가 메뉴로 차돌박이 숙주볶음과 계란말이를 판매하고 사케도 곁들일 수 있으니 '심야식당'으로도 안성맞춤이다.'한끼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이 얼마나 든든하겠어'라는 편견으로 온다면, 감히 그 편견을 깰 수 있는 가게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모든 라면에서 정성과 노력이 느껴진다. 한 끼 대충 때우려 들어왔다가 든든한 한 끼를 선물받는 기분은 '맛있는 행복' 자체다.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서자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라고 외치는 똑 부러지는 주인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갓 27살의 '청년상인' 곽현지씨는 '역 앞에선 음식을 빨리 먹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라면을 택해 지난해 11월 '한끼라면'을 열었다. 오픈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순항중이다.'한끼라면'이 위치한 '1913송정역시장'은 최근 리뉴얼을 통해 기존 점포들과 청년 점포들이 어우러져 즐길거리가 풍성해지고 젊어졌다. 요즘 시대에 직접 가게를 차려 전 지역에 '두끼라면', '세끼라면'으로 지점을 늘리고 싶다는 주인장의 당찬 포부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한끼라면'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8시까지며 공통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다.-김혜수 편집위원(광주매일신문)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