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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기자 세미나 참가기] 김한영 광주일보 기자 - 살리느냐 마느냐…기사 한 줄도 신중 또 신중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3,129 / 등록일 : 17-11-03 15:21

<사진설명> 지난달 14일 제주시 칼호텔에서 2017 사건기자 인권·생명 존중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국에서 50여명의 사건기자들이 모여 생명존중 저널리즘을 위한

언론의 역할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펼쳐졌다. /한국기자협회 제공

 

[사건기자 세미나 참가기] 김한영 광주일보 기자


살리느냐 마느냐기사 한 줄도 신중 또 신중

 

 

기협 '인권·생명 존중 세미나'
전국 사건기자 50명 열띤 토론
자살보도 구체적 설명 피해야

 

 

"언론인들이 의사보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OECD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자살률. 언론이 보도를 통해 '베르테르 효과'처럼 자살을 조장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반대로 자살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어떻게 보도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인지 전국의 기자들이 한자리에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인권보호와 생명존중 사회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되새기는 2017 사건기자 인권·생명 존중 세미나가 지난달 14~15일까지 2일간 제주 칼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에는 광주·전남에서는 도철원 무등일보 기자, 김한영 광주일보 기자가 참석하는 등 전국에서 사건기자 5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생명존중 저널리즘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홍창형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이 좌장으로 참여했다. 이어 세계일보 이창수 기자, 권영철CBS 선임기자가 발제자로나섰다.
이 자리에서 '언론의 자살 보도의 방향성'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창수 세계일보 기자는 자살보도는 신속성보다 사회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계적인 전달보다는 이 기사를 작성하는 이유가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수 기자는 "기자의 경우 꼭 써야 하는 기사가 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온 송파 세 모녀, '아픈데 출근하라네'의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집배원의 경우"라며 "이럴 경우 자살권고 기준을 지켜야 하지만 반대로 기준에서 벗어나는 자극적인 것들이 기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기사를 작성해야하는 기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이러한 문제는 반복되며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한국기자협회,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제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은 ▲언론의 자살보도 최소화 ▲자살 단어와 선정표현 자제 ▲자살 관련 내용 최소화▲유가족 등을 배려하는신중한 자세 ▲자살 미화 및 합리화 자제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보도이용 금지 ▲자살로 인한 부정 결과홍보 ▲자살예방정보 제공 ▲인터넷상의 자살보도 신중 등 9가지 원칙이다.
홍창형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무분별한 보도가 모방자살을 부추긴다는사례를 제시했다.
홍센터장은 "과거 인기를 끌던 연예인이 자살하자 언론은 자살방법을 자세히 보도했고 그 이후 4년간 같은 방법을 이용한 자살이 32배나 증가했다"면서 "자살한 유명 연예인 1인당 평균 모방 자살 사망자가 600여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살보도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 아니라 자살방법을 너무나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권영철 CBS 선임기자는 "해마다 사건기자 세미나를 통해 자살보도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살보도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일부 언론사들이 자살사건이 대단한 특종인 양 속보로 보도해 페이지뷰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힘을 합쳐 잘못된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실명을 공개했으면 한다"면서 "좋은 보도를 하는 기자에게는 상을 주고 잘못된 보도를 한 기자에게는 이름을 공개해 다른 기자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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