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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양성평등 세미나] 섬마을 여교사 '신상털이'…언론이 2차 피해 불렀다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493 / 등록일 : 17-12-12 16:06


<사진설명>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아동·여성 폭력 예방을 위한 사회안정망 강화와 양성평등에 대한 언론의 시선'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협 양성평등 세미나]


섬마을 여교사 '신상털이'언론이 2차 피해 불렀다

 

 

피해자 동의없인 신상공개 안돼


보도강령 지키면 추가범죄 예방

혐오담론 대두…언론 역할 중요

 

 

"성폭력 사건 보도시 윤리강령만 지켜도 2차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성폭력 보도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언론인들이 보도 지침을 준수하고, 사건의 구조적 문제점을 보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아동·여성 폭력 예방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와 양성평등에 대한 언론의 시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우리나라 성평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관련 보도로 피해자가 언론중재위 제소를 한 실제 사례, 2차 피해사례와 안전망 구축 등에 대해 강의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발제자로 나선 신진희 변호사(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중앙지부 피해자국선전담변호사)는 우리나라성폭력 보도의 현실과 문제, 개선점 등을 이야기했다.

신 변호사는 "언론사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선정적인 보도경쟁으로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의 사생활이나 피해자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지엽말단적인 정보를 제공해 가십거리로 전락하게 만든다"며 "변호사, 상담사, 전직 경찰관 등이 패널로 나와 더 자극적인 표현을 하고 CCTV나 자극적인 그림 등을 자료로 내보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피해자의 주소, 성명, 나이, 직업, 학교, 용모 등 피해자를 특정해 파악할 수 있는 인적사항이나 사진 등을 피해자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 신문 등 인쇄물에 싣거나 방송 또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법령을 강조했다. 피해유형으로는 ▲피해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부정확한 보도 ▲취재 과정에서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집요한 취재요청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의 사생활 보도 등을 꼽았다.


신 변호사는 지난해 5월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2차 피해 사례로 설명했다.

신변호사는 "이 사건 연관 검색어로 신안 여교사, 신안 여교사사건, 신안 성폭행, 신안 섬마을 여교사 등이 검색됐다"며 "당시 신안군 섬마을이 어디인지, 어느 초등학교인지는 조금의 부지런함, 약간의 시간적 여유, 다른 사람에 대한 무차별적인 관심이 있으면 몇 번의 인터넷 검색으로 피해자를 찾아낼 수 있었고, SNS서비스, 카카오톡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피해자의 신원이 퍼져나갔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변호사는 "기자들이 2차 피해는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피해자 입장에서 한번 생각하고 보도하길 바란다"며 "성폭력 사건에 대한 보도 가이드라인과 함께 언론인의 윤리강령이 제대로 지켜지기만 한다면, 성폭력 사건의 보도로 인한 2차 피해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아 언론중재위원회 차장은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성 관련 보도 시정권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추세와 실제 조정사례를 강의했다.


이 차장은 "시정권고 조치는 선정적인 삽화 사용, 피해자의 신원공개, 범죄수법의 상세한 묘사 등이다"며 "생동감이나 리얼리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은 알지만 좁은 지역사회에서 상세하게 묘사해 보도하는 것은 피해자나 가족 등에게 더 큰 피해나 심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차장은 이어 "성폭력 사건은 스토리텔링 소재가 아니고, 성폭력 사건이라고 모두 보도할 필요는없다"며  "사건 보도시 개인 일탈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피의자, 피해자가 일반인이라면 신원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도 '양성평등의 선 자리와 갈 길'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변 교수는 부산 에이즈 감염 여성 성매매 사건 관련 보도와 관련해서도 "여성이 지적장애인이었기 때문에 에이즈가 있고 성매매를 해서는 안된다는 관념이 없을 수 있다"며 "여성이 이 고리 안에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는데 여성에 대해 포커스를 두고 문제를 보다보면 여성만 혐오하고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변 교수는 "양성평등과 관련해서 혐오 담론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은 오히려 남성과 여성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다 터뜨려야하는 시점"이라며 "지금은 더 좋은 쪽으로 갈지 더 나쁜 쪽으로 갈지의 분기점으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애란 편집위원(전남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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