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석의 문화에세이 베테랑은 과연 해피엔딩일까 영화 ‘베테랑’이 추석연휴 기간 1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1000만명을 돌파한 9월초에 영화를 본 듯하다. 각종 악행으로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는 재벌 3세를 잡기 위한 경찰 특수수사대의 활약을 담은 ‘베테랑’은 ‘사회적 메시지+액션’이라는 흥행 공식을 갖췄다. 특히 과거 언론에 보도됐던 재벌 자제들의 엽기적 악행을 모두 가진 유아인이 법의 심판을 받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대리 만족을 느꼈을 것 같다. 여기에 유아인과 형사 황정민의 연기 맞대결과 오달수와 유해진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뿜어 내는 연기 내공은 관객들의 영화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베테랑’의 큰 줄기는 황정민이 속한 특수수사대가 주변의 압력 속에서도 재벌 3세인 유아인의 범죄를 밝혀내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권선징악(勸善懲惡)’ 공식을 정확하게 따른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인 배 기사(정웅인)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해피엔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 기사의 부인(장소연)은 물질적 회유를 떨쳐내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정의감’과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남편에 대한 ‘부채의식’ 속에 특수수사대의 수사에 적극 협조, ‘악인’ 유아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특수수사대 형사들은 모두 특진을 하고 악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생사를 넘나들던 배 기사는 건강을 회복한다는 관객이 바라(?)는 행복한 결말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영화가 끝난 뒤 배 기사 가족의 현실은 어떠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배 기사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만 불구의 몸으로 살지는 않을까. 또 장애 없이 회복되더라도 업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생계인 화물차 운전을 그만 두지 않았을까. 어렸을 때 아버지의 폭행 모습을 본 아이는 제대로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특수수사대 소속 형사들 역시 몇 년 뒤 상부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며 승진이나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해 조직을 떠나지는 않을까. 너무 비관적인 생각일수도 있다고 보지만 현실을 곱씹어보면 비현실적인 극단적 가정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 우리 주변에는 사회 정의, 아니 사회적 상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수많은 배 기사와 그 가족들이 있다. 배 기사와 그 가족들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상식’을 지키기 위해 누구나 용기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언론이 가진 여러가지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광주대학교 홍보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10-14 조회3722
광주전남기자협회 축구대회 출전 12개팀 전력 분석 “우승은 우리 것” 출전팀 모두 호언장담 <연합뉴스> “축구, 져도 좋아요” 10여년전 서울에서 수습을 받던 중 광주로 내려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난생 처음 신어보는 축구화에 유니폼까지, 영문도 모르고 서 있던 올챙이 기자를 보더니 선배들은 “올해 축구는 한 번 해볼만 하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몇분도 안돼 선배들의 기대는 한숨으로 변했다. 수면부족과 음주과다로 인한 체력저하라기 보다는 원래부터 운동신경과는 거리가 먼 ‘모태 몸치’였던 것. 결국 예선 첫 경기에 떨어지고 열심히 술을 마시며 손님을 접대하는 것으로 축구 패배로 인한 상실감을 달래야 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박철홍이 그나마 연합뉴스의 발을 대표할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다. ‘거미손’ 김재선 부장과 50을 넘긴 나이에도 흰머리 휘날리며 중원을 호령하는 박성우 국장이 비상대기 중이다. <전남매일> 역습으로 부상 없이 1승 거둔다 전남매일의 올해 목표는 1승과 부상자 없이 체육대회를 마치는 것이다. 지난해 체육대회에서는 축구 1승과 줄다리기 3위에 입상하는 등 나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젊은피’가 수혈돼 전력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매일 축구팀은 20대 선수는 찾아볼 수 없다. 심진석 기자(31)가 최연소 선수다. 남기선 차장과 조기철 차장, 고광민 기자가 팀 핵심 전력이다. 이와 함께 전남매일의 든든한 수문장 김재호 총무부장과 공개할 수 없는 비밀병기도 준비하고 있다. 최연소 선수가 31살이다 보니 전남매일 축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찬스가 나면 공격으로 전환하는 역습이 전매특허다. 조기철 차장은 “올해는 새로운 선수들이 수혈돼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전매 특허인 역습으로 많은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남도일보> 전남일보 잡고 4강 이상 목표 남도일보는 4강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성적은 2012년 3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우수한 성적이었다. 그동안 축구경기에 나서는 남도일보 선수들은 연령대가 높아 제힘을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올해는 20대와 30대 젊은 피가 수혈됐다. 안세훈 기자와 김한울 기자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수습을 마무리하고 광주지역 구청과 경찰서를 누비는 젊디젊은 사회부 기자들이다. 이들의 합류로 남도일보 축구선수들의 연령대도 대폭 낮춰졌다.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젊은 피는 올해 경기에서 경기장 곳곳을 활발하게 누비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든든한 활약에 따라 남도일보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 확실시 된다. 남도일보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남도일보의 첫 상대는 전통의 강호 전남일보다. 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포츠의 특성에 맞게 이변이 연출된다면 4강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일보> 2회 연속 우승팀 자존심 회복 전남일보는 올해 새로운 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축구 전성시대를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회사 행사와 겹치면서 4강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영입되면서 전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일보 축구팀의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최동환 차장을 정점으로 이정수 차장(곡성)과 박송엽 차장(나주), 심재축 차장(순천) 등 ‘지역 주재기자 축구 트로이카’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고 여기에 최근 이영수 차장(담양)이 가세하면서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사업국의 박정철 사원과 정대한 수습기자는 평소 조기축구 회원으로 활동하는 숨은 병기로 회사 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최동환 차장은 “지난해에는 아쉽게 성적이 부진했는데 올해는 2회 연속 우승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게 회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일보> 초호화군단 무장 … 소림축구 기대하라 전통의 강호 광주일보가 우승 전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봄 체육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광주일보는 그해 가을 패배의 쓴맛을 경험했다. 올해 광주일보는 광주·전남기자협회 리그의 ‘첼시’로 불릴 만큼 초호화 군단으로 무장했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 중원과 전방을 책임질 나명주 사진부장, 허리부상에서 돌아온 타고난 스트라이커 최현배 차장, 지치지 않는 말과도 같은 ‘폭주기관차’ 김창화 차장, 빠른 발과 재간둥이 같은 드리블 실력을 겸비한 정재근 기자 등이 경기를 앞두고 ‘술’로 컨디션 조절 중이다.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영화 ‘소림축구’ 스타일의 경기력을 가진 이종행 기자. 특히 그는 그동안 사회부에서 쌓였던 ‘분노’를 폭발할 준비를 마쳤다. 다년간 태권도를 연마한 박기웅 기자가 사수 이종행 기자와 호흡을 맞춰 어떤 스타일의 ‘소림축구’를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다. 새로 영입한 골키퍼는 이번 체육대회 축구경기 우승의 핵심 카드다. <kbc광주방송> 3경기만 이기면 … ‘우승하는 것 아냐’ 걱정 체육대회 성적만큼은 ‘무욕’을 견지했던 KBC 광주방송이 지난해부터 달라졌다. 봄철 축구대회와 가을철 체육대회 모두 준우승을 할 정도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전한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멤버들이 보강되면서 벌써부터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아닌 걱정(?)이 나오고 있다. 분명 채용 과정에 체력장은 없었는데도 올해 새로 KBC 경력직으로 합류한 기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운동에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 검증 기회는 없었다. 상대팀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선수는 단지 ‘축구’라는 이유로 체육대회 하루 전 날 광주에 내려와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서울방송본부 신익환 기자, 그리고 여성 멤버이자 한 때 100m를 16초에 주파했다는 정의진 기자. 부전승이라는 행운까지 더해져 단 3경기만 이기만 우승이 가능하다. 다만, 첫 경기가 12시반이다보니 경기 시작도 전에 선수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수직상승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무등일보> ‘신구 조화’로 우승 일군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컵을 들겠습니다.” 무등일보는 최근 몇년간 정상 문턱에서 번번히 우승컵을 놓치며 3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오세옥과 이종주, 강동준 부국장을 필두로 평소 조기축구 등으로 몸을 만든 40대 박석호, 양기생 부장과 임정옥 차장의 노련미로 승부를 걸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20·30대의 박지훈과 전원, 박건우 기자에 지난해 입사한 한경국, 서충섭 기자를 전면에 내세워 공수 압박을 통해 상대팀을 무력화시킬 계획이다. 또 주현정 기자의 남편인 ‘축구광’김정용씨를 비장의 카드로 전격 투입해 기술력과 공격력을 한껏 강화했다. 부전승으로 1차전을 통과한 무등일보는 최근 전력이 급부상한 뉴시스와 cbs 연합팀만 넘으면 결승 진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등일보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2차례의 친선경기를 갖는 등 실전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KBS> 2012년 4월의 영광을 재현한다! KBS보도국 중앙 책장에는 트로피 3개가 자랑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2007년 광주전남기자 협회 축구 우승과 2009년 준우승 2012년 우승 트로피가 그것이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KBS축구 우승! 올해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우선 14명 선수 가운데 9명이 2~30대! 입사 5년이 되지 않는 젊은 피가 아래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특히 막내 이한글 선수는 말근육 다리를 자랑하는 축구 마니아. 10여년 동안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며 실력과 함께 자신감을 키웠다. 이 선수는 “한 경기 당 2골만 넣겠다“며 ”정확한 패스와 강력한 슈팅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형님들의 실력도 짱짱하기는 마찬가지! 물찬제비 김종윤 선수는 당당한 풍채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 축구, 야구 가릴 것 없이 운동 동호회는 모두 섭렵한 유철웅 선수는 강한 체력으로 미드필드를 지킬 예정이다. 거미손 박상훈 선수와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 이성현 선수도 KBS전의 관전 포인트다. <광남일보> ‘20대 산소탱크’ 화끈한 축구 기대 광남일보 축구선수단이 우승을 목표로 힘찬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광남일보는 올해 보다 우위의 팀 전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전 및 주요 후보 선수들을 교체하는 등 팀 전력을 재정비했다. 우선 과거 차장급 이상이던 공격수를 대폭 물갈이했다. ‘왕년에 공 좀 차봤다던’최현수ㆍ양동민 부장 등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지난해 봄 체육대회 축구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습을 갓땐 송대웅 기자와 입사한지 한 달이 채 되지않은 임영진ㆍ박온빛 수습기자 등 젊은피들이 화끈한 공격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2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이들은 군대를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아 ‘산소탱크’박지성 못지 않는 강철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편의 수비수들을 괴롭힐 계획이다. <CBS / BBS / NEWSis> 국가대표급 신인 가세 … 전력 급상승 CBS·BBS·뉴시스 연합팀은 패기 넘치는 ‘국가대표급(?)’신인이 보강된 데다 기존의 선수들도 전력 누수 없이 본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고 있다. 엽합팀은 미드필더 진영을 두텁게 세우는 3-5-2 포메이션으로 진영을 구축하고 상대팀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노련미가 돋보이는 뉴시스 박상수 선수가 중앙수비를 맡아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조율하며 좌우에는 발빠른 CBS 김형로·이승훈 선수가 포진해 공수 완급을 조절한다. 특히 미드필더에는 대학시절 축구부 활동으로 발 재간이 뛰어난 뉴시스 신대희 선수와 한국체대를 졸업한 CBS 김현준 아나운서가 투입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올해 갓 입사한 20대로 ‘무한질주’가 가능한 신형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라인에는 뉴시스 김석훈, 송창헌, 이창우, 구용희, BBS 김종범 선수가 두터운 층을 구축하고 있으며, 골대는 뉴시스 배상현 선수와 BBS 박영래 선수가 ‘철벽 거미손’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광주매일신문> 특별한 훈련 없이도 호흡 척척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가을 체육대회가 코 앞으로 닥쳐온 10월 초 현재, 광주매일신문의 모습은 일단은 큰 변화가 없다. 먼저 멤버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고 가을에는 회사 내부적으로 인사, 승진발령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뛰어온 동료들이라 특별한 훈련이 없어도 바로 호흡을 맞출수가 있고 비흡연자의 빈도수가 타사에 비해 높아 체력적으로도 밀리지 않는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박은성 광주매일신문 지회장은 “우승보다는 동료들이 함께 모여 땀을 흘린다는데 중점을 맞추겠다”면서 “광주매일신문의 저력은 초반보다 후반에 드러나기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MBC> 목포·여수 합류 … 사상 최강 팀 몰려온다 언제부턴가 기협체육대회가 고역이었다. 선배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았다. 최소한의 선수 구성이 안돼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읍소를 해야 했고, 경기를 뛰어도 교체해줄만한 자원이 없어 이중으로 힘들어했다. 선후배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다른 언론사에게는 단결을 과시하는 행사가 그리하여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애물단지가 돼버리고 말았다. 서로 말은 안 했지만 일찍 탈락하고, 고의로 지고 그래서 얼른 집에 돌아가서 쉬자가 우리의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목포와 여수의 주자들이 이번 체육대회부터 함께 하기로 한 덕이다. 지리적인 이유로 혹은 서로 다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던 목포MBC와 여수MBC 기자들이 MBC라는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기로 한 것이다. 한때 축구경기 선수 구성도 하지 못해 선수들을 꿔와야 했던 우리지만 이제는 아니다. 목포와 여수의 총각기자가 4명이나 합류해 골문을 향해 사납게 달려들 것이다. 목포 양현승 기자의 경우 이번 대회를 위해 이동국 선수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건네받아 맹훈련중이다. 여수의 삼총사 기자들 ‘문형철·나현호·권남기’는 몸집이나 인상만으로도 타 팀 선수들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0-17 조회3751
이두영 내과과장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건강칼럼 - 봄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요즘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온갖 유해물질로 가득한 미세먼지는 대기를 뿌옇게 만들어 으스스한 분위기까지 연출해 화창한 봄날에 대한 기대마저 깨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지름 10㎛ 이하의 먼지 입자다. 납·카드뮴 등 중금속과 각종 화학물질을 포함하는 미세먼지는 인체에 들어와 쌓이고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피부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신체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비염과 천식환자들이다. 가뜩이나 환절기에는 증상이 심해지는데 여기에 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쳐 상태를 악화시킨다. 특히 만성 폐질환자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어린이·노약자는 황사에 노출되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폐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황사물질이나 꽃가루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심하게 아프다. 요즘과 같이 오염된 대기환경에서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비염증상이 해결되지 않으므로 전문가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특히 손을 얼굴 쪽으로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는다. 목이 따갑다면 소금물 가글을 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도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좋다. 대기의 오염 물질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정기적인 관리와 예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약간 나쁨인 날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노약자들은 장시간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4-10 조회3756
김종범 기자의 문화에세이 진정한 쉼(休)을 위하여 “내가 삶을 행운의 기회로 여기는 까닭은 매순간 살아있는 존재로서 아침마다 햇살을, 저녁마다 어두움을 맞이하는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며, 세상의 만물이 탄생할 때의 그 빛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피에르 쌍소 산문집<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중에서 “쉬어도 쉬는 게 아니야”, “월요일만 되면 더 피곤한 것 같아”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라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 5일 근무제로 매주 이틀간의 꿀맛같은 휴식이 기다리는 현실에서 무슨 배부른 소리냐구요? 글쎄요. 쉬는 날이 부쩍 많아지긴 했습니다. 명절연휴를 비롯해 각종 공휴일에다 여름휴가, 연월차 정기휴가까지 더하면 1년에 석 달 가량은 일로부터 벗어나는 셈입니다. 여기에 대체휴일제까지 도입되는 것을 보면 세상이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물론 회사 오너나 고용주 입장에선 탐탁치 않겠지만요. 그런데 늘어난 휴식의 양만큼 휴식의 질이 비례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쉴 수 있는 시간은 차고 넘치지만, 정작 그 시간에 어떻게 잘 쉬고 삶의 질을 높이느냐가 숙제로 남습니다. 대한민국의 피곤한 샐러리맨들에게 여가생활이라고 해봐야 잠자기나 TV시청이 고작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기혼자들에게 주말이나 휴일은 더 고역입니다. 키즈카페나 놀이공원에 가서 줄서기는 기본. 영화관이나 박물관, 축제장이든 어디든 떠나야하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최근에는 캠핑이나 텃밭 가꾸기가 여가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휴일에 여유있게 늦잠 자는 일은 언감생심이 되버렸습니다. 직장인들의 만성병이라고 부르는 ‘월요병’도 알고보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가요?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는커녕, 되레 주말사이에 에너지가 방전된 채 출근 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빨리 빨리’ 문화와 ‘초고속’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강박증이 휴식 문화까지 잠식해 버릿 탓일까요? ‘쉬다(休)’와 ‘기술(Tech)’의 합성어인 ‘휴테크’라는 말은 한가할 틈마져 허락하지 않은채 휴식마져 자기계발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웰빙’과 ‘힐링’...수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화두로 부각된 용어들입니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최대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사는 일 못지않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 바로 잘 쉬기(Well-resting)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산문집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구체적인 여가의 기술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우리네의 획일적인 여가 문화와는 그 차원이 다릅니다. 한가롭게 공원을 거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경지에 빠져보고, 포도주를 음미하며 삶의 깊이를 느껴보는 일 등등.... 오늘 나에게 하루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어느 이름모를 시골역에서, 예술영화 전용극장이나 북카페에서, 혹은 호젓한 산책길에서 오롯이 나만의 여가시간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팻 메스니(Pat Metheny)나 노라 존스(Norah Jones)를 들으며 여수 또는 해남행 시외 버스를 타고 있을 겁니다. <BBS 광주불교방송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5-09-03 조회3764
건강칼럼 이형규 리안피부성형외과 원장 잔인한 4월, 피부는 괴롭다 봄은 피부에 나쁜 영행을 끼치는 환경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봄철에는 피부도 몸과 같이 반응하여 대사능력도 떨어지고 재생도 둔화되며 자연스러운 각질탈락현상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리 예방하지 않은채로 외부의 자극을 받게되면 사소한 바람이나 먼지 온도의 변화만으로도 피부는 민감해진다. 이것이 봄철 피부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여름보다 더 자외선에 주의를 요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봄’이라는 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다. 미세먼지와 꽃가루까지 날리는 봄은 노출된 피부 여기저기에 노폐물이 들러 붙는다. 이 때문에 봄철 가려운 증상과 전형적인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면 병원으로 즉각 달려가 케어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봄철에 피부과를 찾는 이들 대부분이 트러블 및 여드름 치료를 하기 위해서 내원한다. 따듯해진 날씨탓에 피지분비량이 늘어나면서 평소보다 트러블이 더 심해지는데 봄을 지나 여름까지 쭉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봄철에는 건성피부든 지성피부든 꼼꼼한 세안은 필수이며 염증이 곪았을때는 레이저를 이용, 면포 압출기로 치료한 후 빠른 진정을 통해 염증균을 제거 하는 것이 좋다. 트러블이 넓게 퍼졌을때는 화학약품으로 박피시술을 하는데 각질을 벗기고 막혀있는 모공들을 일시에 열어 다른 국소 도포제의 피부 흡수를 증가시켜 약의 효능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한 치료 방법이겠다. 과도한 피지 분비와 재발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아그네스 레이저를 받는 것도 추천한다. 여드름 자체는 피지선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므로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을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그네스는 특수코팅 및 절연된 마이크로 니들 (micro-insulated needle)을 삽입한후 특수한 파장의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여드름 발생 원인이 피지선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여드름 근본치료가 가능한 시술이다. 피부에 손상도가 적고 평균 1~3회 시술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시술후 재발이 거의 없으며 일상생활에 지장마저 없으니 부담감이 전혀 없다. 봄철 피부에 찾아온 불청객은, 제대로된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흉터,모공확장, 색소침착, 피부탄력 손실같은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을 명심하고, 추운 겨울을 묵묵히 버텨준 피부에 상을 준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더 꼼꼼한 세안을 하는 기본적인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5-04-07 조회3771
[건강칼럼] 잘 자고 잘 먹어야 메르스 이긴다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원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 공포와 함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몸의 방어체계인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인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강을 지키려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우리 몸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되고, 몸 안의 비정상 세포를 제거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면역력이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키우려면 숙면과 고른 영양섭취를 하며 과로, 과음, 흡연을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햇볕을 쬐며 걷는 것도 좋다. 숙면은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된다. 특히 이 성분이 많이 분비되는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사는 면역력을 좌우하기에 신중해야 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나 토마토, 당근, 살구 복숭아 등을 적극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식품을 꼽으라면 바로 마늘이다. 마늘에는 콜레스테롤 형성을 막아주는 ‘알리신’이란 성분은 살균과 항균작용을 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홍삼이 있다. 홍삼의 사포닌·다당류 성분이 체내로 유입되는 각종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레스를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 사고다. 긍정적 사고는 뇌에서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이라는 물질을 분비시켜 모르핀과 비슷한 통증 완화 효과를 내고 질병 치유를 유도해 면역력을 높인다. 수술이나 의료 처치 후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환자일수록 결과도 좋고 회복도 빠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7-07 조회3790
즐거운 기억 떠올려라 건강칼럼 - 김 상 훈(조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세월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은 불안, 공포, 분노, 죄책감, 우울, 무력감, 비통함 등의 정신적 혼란과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침몰 사고와 관련된 공포스런 장면이 수시로 떠오르고 꿈에도 나타나며(사건의 재경험), 배나 선박을 타기가 꺼려지고(회피반응), 정서적으로 예민해지거나 잠을 못자고, 쉽게 놀라며 분노 폭발(증가된 각성반응)등을 당분간 경험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편안하고 안정감이 드는 환경에서 지내야 한다. 혼자서 생활 한다면 주말에 부모나 가족을 만나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하고 서로 격려한다.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인간 사이의 친근감을 느껴본다. 무기력감이 든다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자신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뉴스나 방송을 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상을 상기시키는 자극에 노출될 경우 2차, 3차 외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극 노출을 줄인다. 사고 전의 평범했던 일상생활에 집중한다. 사고와 관련이 없는 상상을 하면서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TV 시청을 제한하고, 사고 영상에 노출하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아이들이 TV로 사고 장면을 본다면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트레스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고, 두통이나 소화불량 수면장애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직장이나 집에서 자기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악몽이나 공포스러운 장면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경우 ▲사람을 만나거나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점점 많아지는 경우 ▲자살생각이 떠오르는 경우 ▲사고를 연상시키는 자극을 피하려는 경향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6-05 조회3851
정소연 교수의 문화 에세이 ‘갑질 시대’ 상류층 속물의식 풍자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또 다른 갑’이 되는 을의 횡포도갑에서 을로…“양심껏 하던 대로” “을(乙)이 돼보니 어때?” 지난 가을, 10년 넘게 해온 기자 생활을 그만뒀다. 퇴사 이유나 새 직장에 대한 궁금증보다 ‘이제 을인데…’라는 다소 걱정 섞인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새 직장 면접 때도 이 질문이 던져졌다. 반년이 됐지만 여전히 당황스럽다. 씁쓸한 마음이 더 솔직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최근 본방 사수를 못하면 재방송으로라도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SBS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한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신사의 품격’이나 ‘시크릿 가든’ 등도 종영 뒤 뒤늦게 케이블TV에서 봤을 정도로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매주 월?화요일을 기다린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이 드라마를 방송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로 소개하자면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드라마 연출자인 안판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나라가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경제사회학적 계급이 고착화되면서 계급문제, 갑과 을의 문제 등이 상당히 다뤄볼 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해 이 드라마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겉은 고상하지만 실상은 상류층의 허세가 가득한, 그것도 ‘국민 사위’와 ‘단아함’의 이미지를 가진 유준상과 유호정의 속물 연기라니…. 연말 ‘연기대상’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으로 드라마에 몰입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깨알 재미는 수많은 ‘을’들의 활약상이었다. 갑과 을이 존재지만 ‘갑=권력자’, ‘을=약한 자’의 식상함은 아니었다. 드라마 배경인 대형 로펌과 저택에서 일하는 당차고 치밀한 ‘을’들의 반격에 전횡을 일삼는 갑들이 ‘똑같은 인간’임을 증명하며 무너진다. 하지만 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의 ‘을’들에게 단순한 통쾌함을 선사했을 거라는 속단은 금물이다. 상황에 따라 또 다른 갑이 될 수 있는 ‘을의 횡포’가 반전이다. 온갖 궂은일을 도맡지만 갑의 불편한 심기를 달랠 때는 그의 머리 위에서 노는 로펌 비서, 선한 얼굴로 시키는 일만 하지만 속을 보면 오로지 자기 이익을 위해 발톱을 감추고 있는 또 다른 비서. 두 비서는 가끔 한국말과 일본말을 섞어가며 갑을 공개적으로 비웃는다. 저택 안주인을 24시간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개인 비서는 ‘진정한 을의 미덕’을 보여 주는 듯하다. 하지만 충성을 가장해 갑에게 직언하거나 입을 틀어막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여기에 자신도 나름 갑이지만 슈퍼 갑에게는 힘 한번 못쓴 채 비서와 손을 잡고 뒤통수를 치는 변호사까지. 극 초반 대학생 아들이 집 도우미에게 “아줌마는 누구편이예요?”라고 물을 때 “돈 주는 사람 편”이라고 답하는 장면에서 느꼈던 동정심과 동질감(?) 따윈 없다. 지금도, 아니 꽤 오래전부터 ‘갑과 을’이란 두 글자에 웃고 울고 분노할 때가 있다. ‘세상에 갑과 을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는 정이었다’라며 술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는 한 선배의 이야기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동반자가 아닌 상하 수직관계로 정리된다는 게 안타까웠다. “사람들이 ‘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 ‘을’ 캐릭터 가운데 나는 어떤 ‘을’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심 섞인 한마디. “양심껏 살았다면서 하던 대로 해!” - 동강대학교 홍보기획단 교수
광주전남기자협회 15-04-07 조회3869
[건강칼럼] 주 관 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 최민선 광주선한병원 정형외과원장신경포착증후군은 신경이 주행하는 과정에서 주위 구조물에 의한 압박으로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주관절의 류마티스 관절염, 종양, 주관적 주위의 골절시 전위된 골절편이나 골극 등에 의한 신경압박 등 원인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없다.주관절부에서 가장 흔한 신경포착증후군은 주 관 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으로 척골 신경이 주 관에서 압박되는 것을 말한다.주관절부에서 신경 포착이 발생하는 부위는 주 관, 스트러더스 아케이드, 그리고 척 수근굴근의 기시부 등이며 이중 주 관에서 척골 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을 주 관 증후군이라고 하며, 주관절부의 신경 포착 증후군 중 가장 흔하다.주 관은 전방으로 내상과 외측으로 주관절, 그리고 내측으로 척 수근굴근의 두 개의 기시부에 의해 이뤄진 해부학적 구조물로 이 관 속에서 척골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이 주 관 증후군이다. 주 관은 주관절의 위치에 따라 단면적의 크기와 주 관 내 압력이 변화하는데 주관절이 굴곡함에 따라 주 관의 단면 모양이 원형에서 납작한 삼각형 모양으로 변화하면서 용적이 감소해 주 관 내의 압력이 증가하고 이 때 신경의 직경은 견인력과 주관의 압박에 의해 감소되어 증상이 재현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주 관 증후군이 가장 많아 전체 환자의 30~50%를 차지한다. 당뇨병과 같은 전신적 요소나 연령 등이 관계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대부분 원인이 불분명하다. 또한 주관절 주위에서의 척골 신경포착은 주 관절부 골절 시 많이 동반된다. 이밖에 골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해 생길 수 있는 골극이 척골 신경을 압박할 수 있으며 결절종과 같은 종양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주 관 증후군은 여자보다 남자에서 약 3배 가량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수부의 소지와 약지의 이상 감각이 처음 나타나는 증상이며 가장 흔한 증상은 전완부 내측에서 수부의 척측으로 방사되는 통증으로 인해 밤에 종종 깨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주관절을 굴곡하면 악화되기도 하며 반복적으로 주관절의 굴곡과 신전을 많이 하는 작업 시 악화되기도 한다.주 관 증후군은 이와 같은 임상 증상 및 진찰 소견으로 진단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추 신경근 질환, 흉곽 출구 증후군, 척골 관 증후군 등 다른 부위의 신경 포착과 감별해야 하며, 다른 부위의 포착이 병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근전도 검사를 통한 확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단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염증성 관절 질환의 유무를 파악해야 하고 초음파 검사 또는 자기 공명 영상 촬영으로 척골 신경의 부종, 주관절 위치에 따른 모양의 변화를 파악함으로써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수술적 방법으로는 크게 단순 감압술, 척골 신경의 정방 전위술, 내상과 절제술 등으로 분류할 수있다. 이 중 어느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에 대한 일치된 의견은 없으며 증상의 정도, 척골 신경의 아탈구 여부, 피하 지방의 반흔화 여부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주 관 증후군의 수술적 감압술 후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일 가능성은 수근 관 증후군을 수술했을 경우보다 매우 높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07-06 조회3911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영호남 언론교류를 위한 작은 움직임을 시작합니다. 거창한 MOU 체결보다는 양 기자협회장의 칼럼 게재로 물꼬를 트고자 합니다. 이를 계기로 언론이 동서화합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열려면 열 수 있는 길입니다 김철우 대구경북기자협회장(대구MBC) 지난해 였습니다. 광주문화방송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영호남 상생을 위한 희망토론을 제안해 왔습니다. 대구와 광주의 시장님과 전남과 경북의 지사님 등 네 분과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광주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에서는 지역감정이라는 벽을 넘어 보자는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올해 초에는 제가 PD를 맡아 영호남 상생 희망대토론을 대구에서 진행했습니다. ‘함께 가자, 상생의 길로!’가 주제였고 그 주제만큼이나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짝수 해에는 광주, 홀수 해에는 대구, 이렇게 돌아가며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그간 대구와 광주 간의 교류사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인데, 두 지역간 교류를 늘리려는 노력은 1970년대부터 있어 왔더군요. 그 전에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70년대 이후 있었던 두 지역 간의 시도들은 관련 방송 자료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군대에서 있었던 전라도 고참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시작으로, 전라도와 경상도 두 지역과 두 지역 사람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 누군가가 ‘지역감정이 남아 있다고 보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렇다’ 라는 것이 솔직한 대답일 것입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라는데 생각이 미치더군요. TK로 불리는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은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또는 앞으로 잃을 것이 더 많은 것 아닌가? 싶은 것이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결국은 역시 언론 쪽이 제일 좋겠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올 봄 처음 뵙게 된 현 광주전남기자협회장께서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고 자주는 아니었지만 몇 달 동안 함께 고민을 했습니다. 기왕 시작할 거면 제대로, 보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또 어떤 형식이든 두 지역간 교류를 늘리는데, 실질적인 보탬이 돼야 하지 않을까 등등 고민 속에서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눈과 귀를 열고, 필요하면 가슴까지 열고 취재를 하듯이 두 지역 기자들이 서로 ‘열고’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기대하고 관심을 가진 만큼의 성과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은 첫 걸음을 떼 보려합니다. ‘참여’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고 화답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길은 열려면 얼마든지 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11-10 조회3941
김동규 원장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해외출장 전 예방접종 필수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업무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해외여행 전 필요한 예방접종을 확인하고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여행하려는 국가의 전염병이나 질병, 예방접종 등을 확인하고, 현지에서 필요한 상비약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동남아시아나 오지 등으로 간다면 모기가 옮기는 열대형 말라리아, 황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뎅기열 등 모기 매개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모기가 많은 습지나 우림은 피하고 긴소매를 입거나 모기 퇴치 스프레이, 팔찌, 패치 등을 꼭 챙겨야 한다. 동남아는 A형 간염이 많으므로 여행 2주 전에 미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동남아·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추가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고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꼭 황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또 설사나 변비, 감기, 멀미를 대비한 상비약이나 반창고 등 구급약품을 챙겨야 한다. 특히 물이나 음식이 바뀌면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정장제도 준비한다. 만약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만성질환이 있다면 출국 전에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약은 통에 덜거나 따로 보관하고 잘 보이는 곳에 약의 성분이나 이름 등을 적어야 출입국 절차를 줄일 수 있다. 두통이나 열이 있을 때 머리를 숙여 턱을 가슴 안쪽으로 붙이지 못하고 심한 두통, 고열, 구토 등이 동반되면 뇌막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체온이 2일 이상 38.3도가 넘으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여행을 다녀온 뒤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이 생기거나 임파절이 붓고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9-23 조회3951
<사진설명>무각사 ‘로터스’(위)와 증심사 인근 ‘해와’ 김종범 기자의 문화 에세이 - 문화적 파종(播種) 무각사는 광주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상무지구 들머리에 위치해 있다. 대로변 일주문을 지나 굽이진 비탈길을 50m가량 걷다보면 절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전각 한 채가 시야에 들어온다. ‘문화관’ 으로 쓰임새를 명명한 이 곳은 로터스(Lotus)라는 이름의 갤러리와 북 카페가 스무 평 남짓한 공간을 양분하고 있다. 도심 사찰 갤러리 운영저잣거리 문화공간 급증 필자가 그곳을 찾았을 땐, 세한삼우(歲寒三友)를 주제로 한국화가 문봉선 씨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갤러리와 이웃한 북카페로 발길을 옮기니 그윽한 차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각종 서적들과 불교용품이 진열된 카페는 도서관과 박물관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문화융합공간이다. 야외 테라스로 나가니 투명유리로 쏟아져내리는 봄빛이 눈부시다. 테이블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사위를 살피니, 일순 서늘한 푸른 기운이 감돈다. 녹음(綠陰)의 정체는 바로 사찰과 공원 경계에 울타리로 식재된 대나무들. 로터스에 가면 사람과 자연, 문화가 동체를 이루는 자타불이의 경지를 만날 수 있다. 문화예술공간 ‘해와’는 무등산자락의 증심사 가는 길목에 둥지를 틀고 있다. 기존 일식집을 개조해 만든 이 곳은 1층에는 갤러리와 카페가, 2층에는 이방인들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 공간으로 꾸며졌다. 해와의 용도는 문화쉼터에 그치지 않는다. 이 곳에선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현대병’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 상담과 사이코 드라마, 역할극 등이 진행된다. 강박에 찌들린 이들이 마음의 치유를 위해 찾는 일종의 ‘힐링 캠프’인 셈이다. 대관절 누가 산동네 한 귀퉁이에 이런 공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문득 주인장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해와’는 심리학을 전공한 오진철 대표와 광주양지병원 김석재 원장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말 개관했다. 해와라는 이름에서 ‘소통하고 공감(共感)하는 문화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들의 서원이 엿보인다. 지금 광주에선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초 개관할 문화전당에는 예향 광주가 보유한 유·무형의 문화자산들이 총망라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문화수도,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런데 이 거대한 구조물이 내겐 그저 ‘거대 담론’처럼 관념적으로만 다가온다. 문화중심도시라는 수식어 역시 모호한 추상 명제일 뿐이다. 거대한 콘크리트 조형물이나 박제된 전시물이 문화도시의 진정한 주체가 될 순 없다. 주인공은 무각사 로터스나 해와처럼 우리의 일상 곁에서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문화공동체의 몫이 돼야 마땅하다. 그네들이 뿌린 소중한 씨앗들은 문화도시를 발아시키고 꽃피우는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 편집위원(BBS광주불교방송)
광주전남기자협회 14-04-10 조회3953
<사진설명> 2015년 출판한 ‘전라도야생화 표지’. 네 번째 책으로 광주, 전남·북에 자생하는 야생화 662종을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도감형식으로 출판했다. 출판기념회를 찾은 광주매일 출신 선후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되돌아 본 나의 기자생활> 오영상 해남숲문화학교 고문, 전 광주매일 사진부장 오영상 기자는 전남일보 기자, 광주매일 사진부장굿데이신문 부장대우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해남신문 편집국장숲해설가, 광주생명의숲 홍보위원장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강사해남숲문화학교 고문 사진으로 역사를 기록한 사람, 고향으로 귀농해 1991년 4월 29일 오후 전남대. 강경대 학생의 경찰폭력 사망으로 촉발된 학생들의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점이었다. 평소처럼 석간인 전남일보의 마감을 끝내고 오후부터 전남대생들의 집회를 사진취재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백도라 불리는 구도서관건물의 경사진 진입도로에서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갖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날 학교 밖으로 진출하지 않고 교내집회만 한다고 해서 느슨한 분위기로 취재에 임했다. 그때 본부건물 뒤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은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사진기자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잔디밭에 두었던 카메라를 움켜지고 현장으로 뛰었다. 몇 발자국을 걸어오던 불붙은 사람은 두 팔을 든 채로 땅위로 넘어졌다. 그리고 학생들이 불을 껐다. 내 필름에는 그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바로 박승희 열사의 분신현장이었다. 내가 탄 취재차량이 선탑차량이 된 채 모교수의 엘란트라 차량에 실린 박 열사는 전대병원으로 달렸다. 교문 밖으로 진출한 조선대생들과 진압경찰의 대치로 차량통행이 막힌 조선대앞도로를 쌍라이트를 켜고 손수건을 흔들면서 달리는 우리 차량행렬의 기세는 투석전 자체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곧바로 전대병원응급실은 쇠파이프를 든 남총련 학생들로 폐쇄됐다. 그 뉴스는 전파를 탔고 옆구리에서 삐삐가 요란스럽게 진동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철수하자마자 불이 붙은 채 두 손을 높이 든 박 열사의 사진은 로이터를 통해 전세계로 보내졌다. 소위 특종이다. 문제는 그때부터다. 그때까지만 해도 구난현장에서, 그러한 분신현장에서 사진기자는 어찌해야 하는지 정리가 되지 못한 채 특종에 미친 비인간적인 직업군으로 매도되고 있었다. 그저 동물적인 감각으로 카메라를 움켜쥐었던 것이다. “선배, 오늘 사진 좋대. 불끌 생각은 안했어” 다음날 전대신문 후배기자의 이 충격적인 말은 특종했다고 칭찬하는 신문사 동료와 선배들의 찬사를 깔아뭉개버렸다. 며칠을 술 힘을 빌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새로 창간하는 광주매일 창간추진위원으로 건너가는 것이었다. 잠시라도 현장을 떠나고 싶었던 것이다. 매뉴얼 없는 구난현장에서의 사진취재 창간준비 작업으로 현장에서 빗겨난 탓인지 그리저리 잊고 살았다. 그리고 사진부 데스크를 일찍 맡아 현장보다는 데스크 업무를 하게 됐다.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매일 1면컬러사진을 제작하는 시도도 하는 등 햇병아리 사진부 데스크의 여러 가지 시도는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걱정거리가 바로 ‘조로’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생태사진이었다. 글·사진을 직접 제작 ‘전라도 야생화’, ‘생태계는 살아있다’라는 컬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야생화, 조류를 촬영하는 생태사진가가 돼 가고 있었다. 1996년에는 조선대에베레스트 원정대원으로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를 다녀왔다. 2002년 ‘무등산야생화’라는 핸드북을 출판했으며 2004년에 ‘전라도탐조여행-새들아!놀자’라는 책을 출판했다. 두 번째 책을 출판하자마자 스포츠신문 굿데이신문의 3년간의 생활을 끝으로 언론생활을 마감했다. 2005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3년8개월간의 서울생활이다. 처음에는 전국의 국립공원 탐방로를 찾아 마치 레저여행판처럼 인터넷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이었지만 환경부 출입기자단을 상대하는 대언론업무를 맡았다. 2008년 MB정권이 들어서자 서서히 조여 오는 그들의 압박에 그만 다음해에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고향해남으로 귀농하는 것이었다. 집사람의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부지를 마련하고 뇌경색으로 투병생활을 하시는 아버님을 모시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큰 목표는 생태체험농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다소 생소한 숲해설가 자격증과 굴삭기면허증을 획득했다. 국립공원은 천연림에 탐방로를 만들어 생태체험을 하는 것이지만 나는 굴삭기로 직접 탐방로를 아기자기하게 꾸민 다음 식재를 해 나무가 자라면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서다. 민주언론상, 지역신문컨퍼런스 대상 수상 2010년 전국 지역주간지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해남신문의 편집국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집사람과 가족들의 반대도 있어 몇 번 고사했지만 ‘지역으로 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외면하면 혹시 나중에 지역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충고를 받아들여 맡기로 했다. 1990년 지방자치제도의 부활과 함께 군민들이 비료값과 농약값을 쪼개 소액주주로 만든 군민이 주인인 신문이며 편집과 경영이 엄격하게 독립돼 있었다. 정말 열심히 했었다. 쓸개제거수술을 받을 정도로 마지막 언론생활이라는 각오로 고향의 바른언론을 위해 매진했다. 편집권 독립은 철저히 보장됐으며 모든 결정은 편집국장인 내가 했으며 그 결정에 관한한 무한책임을 지는 환상적인 구조였다. 2012년 군수까지 앞장서서 해남에 화력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 원전을 유치하겠다는 시도가 좌절되자마자 시작된 엉터리같은 시도였다. 그해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의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받았다. 취재기자도 지역신문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최초로 2관왕을 받은 것이다. 또 지역신문발전위가 주최하는 2012 지역신문컨퍼런스에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농사짓는 편집국장’이라는 닉네임을 가질 정도로 농삿일도 열심히 했다. 2011년 ‘땅끝해남의 자연자원’이라는 세 번째 책도 출판했다. 지난해 건강도 건강이지만 지역신문 편집국장이라는 자리가 권력화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신문사를 떠났다. 지역 어르신들의 만류도 뿌리친 채 농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황은 나를 농장에 그대로 두지 않기도 했다. 올 2월 ‘전라도야생화’를 출판했다. 총 662종의 광주, 전남·북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도감형식으로 출판했다. 704쪽이니 대작임에 틀림없다. 총 20년간의 기자생활, 그저 치열하게 살았다. 열심히 살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다들 열심히 살기 때문이다. 또 고집스럽게 살았다. 특히 해남신문 편집국장 자리는 더욱 그렇다. 오직 창간정신과 바른언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마지막 언론생활을 부끄럽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땅끝에서 생태체험농장의 빗장을 여는 그날, 선·후배 기자 여러분의 재충전을 위해 초대장을 보낼까 한다. 건강한 기자생활을 기원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5-15 조회3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