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2015년 출판한 ‘전라도야생화 표지’. 네 번째 책으로 광주, 전남·북에 자생하는 야생화 662종을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도감형식으로 출판했다. 출판기념회를 찾은 광주매일 출신 선후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되돌아 본 나의 기자생활> 오영상 해남숲문화학교 고문, 전 광주매일 사진부장 오영상 기자는 전남일보 기자, 광주매일 사진부장굿데이신문 부장대우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해남신문 편집국장숲해설가, 광주생명의숲 홍보위원장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강사해남숲문화학교 고문 사진으로 역사를 기록한 사람, 고향으로 귀농해 1991년 4월 29일 오후 전남대. 강경대 학생의 경찰폭력 사망으로 촉발된 학생들의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점이었다. 평소처럼 석간인 전남일보의 마감을 끝내고 오후부터 전남대생들의 집회를 사진취재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백도라 불리는 구도서관건물의 경사진 진입도로에서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갖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날 학교 밖으로 진출하지 않고 교내집회만 한다고 해서 느슨한 분위기로 취재에 임했다. 그때 본부건물 뒤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은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사진기자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잔디밭에 두었던 카메라를 움켜지고 현장으로 뛰었다. 몇 발자국을 걸어오던 불붙은 사람은 두 팔을 든 채로 땅위로 넘어졌다. 그리고 학생들이 불을 껐다. 내 필름에는 그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바로 박승희 열사의 분신현장이었다. 내가 탄 취재차량이 선탑차량이 된 채 모교수의 엘란트라 차량에 실린 박 열사는 전대병원으로 달렸다. 교문 밖으로 진출한 조선대생들과 진압경찰의 대치로 차량통행이 막힌 조선대앞도로를 쌍라이트를 켜고 손수건을 흔들면서 달리는 우리 차량행렬의 기세는 투석전 자체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곧바로 전대병원응급실은 쇠파이프를 든 남총련 학생들로 폐쇄됐다. 그 뉴스는 전파를 탔고 옆구리에서 삐삐가 요란스럽게 진동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철수하자마자 불이 붙은 채 두 손을 높이 든 박 열사의 사진은 로이터를 통해 전세계로 보내졌다. 소위 특종이다. 문제는 그때부터다. 그때까지만 해도 구난현장에서, 그러한 분신현장에서 사진기자는 어찌해야 하는지 정리가 되지 못한 채 특종에 미친 비인간적인 직업군으로 매도되고 있었다. 그저 동물적인 감각으로 카메라를 움켜쥐었던 것이다. “선배, 오늘 사진 좋대. 불끌 생각은 안했어” 다음날 전대신문 후배기자의 이 충격적인 말은 특종했다고 칭찬하는 신문사 동료와 선배들의 찬사를 깔아뭉개버렸다. 며칠을 술 힘을 빌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새로 창간하는 광주매일 창간추진위원으로 건너가는 것이었다. 잠시라도 현장을 떠나고 싶었던 것이다. 매뉴얼 없는 구난현장에서의 사진취재 창간준비 작업으로 현장에서 빗겨난 탓인지 그리저리 잊고 살았다. 그리고 사진부 데스크를 일찍 맡아 현장보다는 데스크 업무를 하게 됐다.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매일 1면컬러사진을 제작하는 시도도 하는 등 햇병아리 사진부 데스크의 여러 가지 시도는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걱정거리가 바로 ‘조로’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생태사진이었다. 글·사진을 직접 제작 ‘전라도 야생화’, ‘생태계는 살아있다’라는 컬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야생화, 조류를 촬영하는 생태사진가가 돼 가고 있었다. 1996년에는 조선대에베레스트 원정대원으로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를 다녀왔다. 2002년 ‘무등산야생화’라는 핸드북을 출판했으며 2004년에 ‘전라도탐조여행-새들아!놀자’라는 책을 출판했다. 두 번째 책을 출판하자마자 스포츠신문 굿데이신문의 3년간의 생활을 끝으로 언론생활을 마감했다. 2005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3년8개월간의 서울생활이다. 처음에는 전국의 국립공원 탐방로를 찾아 마치 레저여행판처럼 인터넷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이었지만 환경부 출입기자단을 상대하는 대언론업무를 맡았다. 2008년 MB정권이 들어서자 서서히 조여 오는 그들의 압박에 그만 다음해에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고향해남으로 귀농하는 것이었다. 집사람의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부지를 마련하고 뇌경색으로 투병생활을 하시는 아버님을 모시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큰 목표는 생태체험농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다소 생소한 숲해설가 자격증과 굴삭기면허증을 획득했다. 국립공원은 천연림에 탐방로를 만들어 생태체험을 하는 것이지만 나는 굴삭기로 직접 탐방로를 아기자기하게 꾸민 다음 식재를 해 나무가 자라면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서다. 민주언론상, 지역신문컨퍼런스 대상 수상 2010년 전국 지역주간지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해남신문의 편집국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집사람과 가족들의 반대도 있어 몇 번 고사했지만 ‘지역으로 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외면하면 혹시 나중에 지역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충고를 받아들여 맡기로 했다. 1990년 지방자치제도의 부활과 함께 군민들이 비료값과 농약값을 쪼개 소액주주로 만든 군민이 주인인 신문이며 편집과 경영이 엄격하게 독립돼 있었다. 정말 열심히 했었다. 쓸개제거수술을 받을 정도로 마지막 언론생활이라는 각오로 고향의 바른언론을 위해 매진했다. 편집권 독립은 철저히 보장됐으며 모든 결정은 편집국장인 내가 했으며 그 결정에 관한한 무한책임을 지는 환상적인 구조였다. 2012년 군수까지 앞장서서 해남에 화력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 원전을 유치하겠다는 시도가 좌절되자마자 시작된 엉터리같은 시도였다. 그해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의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받았다. 취재기자도 지역신문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최초로 2관왕을 받은 것이다. 또 지역신문발전위가 주최하는 2012 지역신문컨퍼런스에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농사짓는 편집국장’이라는 닉네임을 가질 정도로 농삿일도 열심히 했다. 2011년 ‘땅끝해남의 자연자원’이라는 세 번째 책도 출판했다. 지난해 건강도 건강이지만 지역신문 편집국장이라는 자리가 권력화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신문사를 떠났다. 지역 어르신들의 만류도 뿌리친 채 농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황은 나를 농장에 그대로 두지 않기도 했다. 올 2월 ‘전라도야생화’를 출판했다. 총 662종의 광주, 전남·북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도감형식으로 출판했다. 704쪽이니 대작임에 틀림없다. 총 20년간의 기자생활, 그저 치열하게 살았다. 열심히 살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다들 열심히 살기 때문이다. 또 고집스럽게 살았다. 특히 해남신문 편집국장 자리는 더욱 그렇다. 오직 창간정신과 바른언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마지막 언론생활을 부끄럽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땅끝에서 생태체험농장의 빗장을 여는 그날, 선·후배 기자 여러분의 재충전을 위해 초대장을 보낼까 한다. 건강한 기자생활을 기원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5-15 조회4011
[건강칼럼] 김범윤 광주수완병원 대표원장 환절기 알레르기 검사 받아보세요 집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는 다양하다.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성 천식 등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이 중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가 주범으로 알레르겐이 코를 통해 들어오면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성천식은 동물털, 꽃가루 등이 원인이 되며 기침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침대 밑과 가전제품 위에 뽀얗게 쌓여가는 먼지. 그 먼지를 단순히 먼지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속에는 눈으로는 구별되지 않는 '집먼지 진드기' 수만 마리가 살고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름에도 '먼지'가 들어간다. 집먼지 진드기는 침대 매트리스, 이불, 양탄자, 소파 등 실내 구석과 옷, 각종 섬유에 주로 서식하며 빛을 피하기 위해 섬유 조직 사이에 숨어서 번식한다. 우리 나라는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난방이 잘 되고 환기가 잘 안되는 아파트에서 서양식 침구를 사용하는 등 생활환경 변화로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급격히늘고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3명 중 1명 이상이 알레르기 환자다. 증상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으므로 각기 다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병력과 신체검사만을 사용해 근본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약물 치료를 피할 수 있다. 감염인지, 알레르기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혈액 검사와 진단은 항히스타민제나 항생제 같은 약물의 처방을 막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 환자의 증상 원인에서 알레르기를 확실하게 배제할 수 있다. 분명한 유발원으로 보이는 것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알레르겐에 알레르기가 있으므로 증상을 유발하는 모든 알레르겐을 파악하는 것이 증상을 적절히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 또한 보다 자극적인 유발원일수록 심각한 알레르기증상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알레르기 검사를 평생 한 번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때로는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졌다가 더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면 발병 과정을 정확하게 추적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어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03-10 조회4011
광주전남기자협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영호남 언론교류를 위한 작은 움직임을 시작합니다. 거창한 MOU 체결보다는 양 기자협회장의 칼럼 게재로 물꼬를 트고자 합니다. 이를 계기로 언론이 동서화합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언론도 달빛동맹입니다. 구길용 광주전남기자협회장(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동서갈등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정치적 산물이긴 하지만, 민간분야에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서로를 경원시하고, 단순한 말이나 행동에까지 지역감정의 색깔을 덧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발전과 관련한 모든 가치의 기준을 동과 서로 나누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위정자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지역갈등의 프레임이 언제부턴가 우리의 고질병이 돼버린 것입니다. 왕복 2차로, ‘마(魔)의 도로’인 88올림픽고속도로가 광주와 대구를 잇는 유일한 통로이듯, 영남과 호남은 그렇게 오랫동안 정서적으로 단절돼 왔습니다. 하지만 영남 사람을 가까이에서 접해본 호남인들은 모두다 압니다. 그들이 얼마나 담백하고 정감이 넘치다는 것을. 결코 악의나 거리감이 없다는 것도 쉽게 알수 있습니다. 흉금을 털어놓다 보면 그 어느 누구보다 친해지는 이들이 영남사람이라는 것을 나 스스로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발전의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차별화에 있는 것이지, 지방과 지방이 대립각을 세울 일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대립과 갈등 보다는 상생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대구시와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달빛동맹’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대구(달구벌)와 광주(빛고을)의 머리글자를 붙여 시작된 공동발전 사업이 이제는 민간분야로, 경북과 전남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 대장정에 언론이라고 결코 소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확대하는 데 언론이 나서야 합니다. 김철우 대구경북기자협회장과 시작한 작은 움직임이 큰 울림이 될 수 있도록 광주전남기자협회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거창한 MOU 체결 보다는 언론인 교차 방문 등의 조그만 변화부터 시도할 것입니다. 영호남 언론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11-10 조회4031
숨은 암살자 ‘뇌졸중’주의보 박만석 전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폭염으로 다양한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구형 식습관과 적은 운동량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환자가 급증하는 요즘 숨은 암살자라고 불리는 뇌졸중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세계 인구 6명중 1명이 뇌졸중을 앓고 있으며 6초에 1명은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과거 우리나라는 뇌출혈이 많았으나 식생활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뇌졸중의 위험질환들이 증가하면서 뇌경색이 월등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뇌졸중은 여름에도 겨울철 못지않게 발생하고 있다. 인체는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자연적으로 땀을 통해 체온을 낮추면서 탈수 증상이 유발돼 뇌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혈액 속의 수분양은 감소되고 혈액의 농도를 짓게 하기 때문에 혈액의 긴장도가 높아지게 된다. 혈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뇌졸증의 주 원인 중 하나인 혈전이 생기기 쉬운 혈관 속 환경을 조성하게 돼 위험할 수 있는 것이다. 뇌로의 혈액공급이 차단되면 뇌세포가 수 분 내에 죽기 시작하기 때문에 허혈성 뇌졸중의 증상은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나게 된다. 뇌졸중에 의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갑작스런 반신마비나, 감각마비가 있으며 언어장애, 안면마비, 시야장애, 운동실조(사지 및 신체의 움직임을 원할히 조절할 수 없는 상황),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및 어지럼 증, 의식장애 등이 있다. 또한 손상된 뇌 부의에 따라 갑작스러운 기억력 저하나 치매가 발생하기 도 하며 간혹 말초신경장애, 파킨슨병, 수전증 등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은 다른 질환에 비해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과 같은 원인이 되는 위험 인자들의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한 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증상이 발현될 경우 지체없이 전문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고 뇌졸중 집중치료팀 등 전문 의료진에게 환자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경색은 발병 후 3~4.5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 용해 치료를 받을 경우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 크게 줄일수 있다. 비록 혈전용해제 사용이나 혈전제거술이 모든 뇌경색 환자를 회복시키는데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뇌세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입증되지 않는 치료를 받는데 허비하거나 당황해 스스로 포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9-03 조회4108
정지우 과장의 문화 에세이 내가 찌라시 주인공이 된다면?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을 보고찌라시 좋아하는 당신입장 바꿔 당신이 연루된다면?정보 전달땐 분별력 있게 오늘도 어김없이 책상 위에 올려진 스마트폰이 ‘드르륵~’진동과 함께 새로운 정보가 올라왔다는 싸인을 보낸다. 스마트폰을 열면 사용 중인 SNS에 친구들의 일상 그리고 생활소식, 최근 이슈에 대한 정보들이 올라와 있다.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올라오는 정보들에 치여 처음에는 이 모든 것들과 담을 쌓고 지내려고 했다. 하지만 업무가 엔지니어에서 홍보업무로 바뀐 이후부터는 정보가 더 이상 환경오염의 산물이 아닌 나의 경쟁력이 되어갔다. 날마다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되는 뉴스들은 기본이고 미처 보도되지 않은 이면의 스토리, 연예인들의 최근 소식을 남들보다 더 빨리 알고 있다는 것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호감으로 작용하였다. 몇 달 전 새롭게 떠오르는 핫 이슈를 남들보다 먼저 접하고 나간 동문모임에서 친구에게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어이 친구~ 요즘 잘 나가는 여자 연예인 누구 알지? 혹시 요즘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들어봤어?”라며 옆자리 친구에게 말을 건네면, 주변의 모든 친구들은 지방방송을 끄고 나를 주목한다. 그러면 난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모임 전에 들었던 핫 이슈 관련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런 것도 희열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름 재미를 준다. 이렇게 찌라시를 좋아하는 내가 평소에 어떻게 찌라시가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던 차에 나온 영화가 있었다. 영화 제목도 ‘찌라시-위험한 소문’이였다. 내용은 이렇다. 자신을 믿고 함께 고생했던 신인 여배우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던 매니저가 증권가 악성 찌라시 하나로 여배우를 잃게 된다. 아무런 사실 확인이 안된 찌라시 일명 카더라통신으로도 연루된 당사자는 말할 수 없는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하던 일까지 손을 놓게 된다. 아무런 잘못도 없고 보지도 못한 찌라시 속 주인공을 괴롭게 만든 사람 중에 나 역시 1인에 포함되는 것 같아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찌라시가 팩트가 있던 없던 그 당시 언론에 뜨고 있는 인사의 의외의 모습이나 연예가 이야기가 있으면 내용를 공유하기 바빴다. 만약에 입장을 바꿔서 찌라시 영화처럼 좋지 못한 소문에 연루된 주인공이 나였다면 어땠을까? 이번 지역선거에서도 여러 무성한 허위 소문이 많았으며 구설수에 오르내린 후보들도 한 둘이 아니었다. 찌라시 내용에 등장한 인물과 그의 가족들은 지울 수 없는 정신적 피해는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부터가 반성하고 모든 정보를 접할 때는 분별력 있는 안목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한쪽에 치우침 없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언론사 기자도 여론을 조성하지만 나 자신도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하여 개인의 생각과 정보를 널리 전파할 수 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1인 언론사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개인생각인지 아니면 팩트에 의거한 내용인지 그 정보의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언론사의 모든 뉴스 마지막에는 취재기자의 이름이 빠짐없이 나온다. 이름을 걸고 보도한다는 것은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평소에 하는 말도 중요하지만 SNS에 즉흥적으로 남기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말았으면 한다. -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홍보담당 과장
광주전남기자협회 14-07-02 조회4114
[건강칼럼] 김병채 전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치매 ‘진인사대천명’으로 대비 치매는 어르신들이 암보다 더 무섭게 여기는 질병이다. 인격의 황폐화는 물론 온 가족 삶의 질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치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이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해 뇌인지 기능이 손상돼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되는 것을 말한다. 뇌인지 기능은 기억력, 판단능력, 시공간능력, 계산력, 언어능력, 도구사용능력 등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질환 중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약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에서 발병한 치매에서는 그 비율이 높아진다. 치매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발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 나타나는 생활습관병이다. 치매는 중년기부터 시작되므로 우리의 뇌를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치매 없이 여생을 마무리할 수도 있고, 최소한 치매발병을 늦출 수 있다. 이에 노인성치매임상센터에서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 ‘진인사대천명’을 권하고 있다. ‘진땀나게 운동하고(규칙적인 운동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31%감소),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고(흡연 25~30년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5배 증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고(혼자서만 지내면 치매 위험이 1.5배 증가), 적극적인 대뇌활동을 하고(신문, 잡지, 책읽기, 외국어 배우기 등을 하면 인지장애 위험을 20~30% 감소), 천박하게 술을 마시지 말고(과음과 폭음은 인지장애 위험을 1.7배 증가), 명을 길게 하는 올바른 식사를 섭취(중년기에 비만한 사람은 30년후에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2배, 혈관치매 위험은 5배 증가)하라’는 것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40~50대부터 미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1-12 조회4130
[강필상 실장의 문화에세이] 양림-동명 문화밸트로의 초대 지난해 여름, 홀로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10일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을 거치며 겪은 나의 여행은 단순했다. 지역의 명소에 들려 구경하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맛집을 찾고, 저녁엔 맥주와 샹그리아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뒤지고 다녔다. 단 며칠간의 여행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한 여운을 남길만큼 인상적이었다. 최근 스페인에서 겪은 강렬한 여운을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지역도 아닌 광주에서 받았다. 동구 양림동 역사마을에서 광주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현재와 미래를 경험한 후, 동명동에서 맛과 멋을 즐기면서 스페인에서 못지않은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양림동 역사 문화마을은 100여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곳으로 오웬기념각, 우일선 사택 등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 잘 보존돼 있다. 뿐만 아니라 광주시 민속자료 1호·2호로 지정된 ‘이장우’ ‘최승효’ 가옥, 최근 문을 연 ‘한희원 미술관’, 1930년대를 컨셉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광주1930LAB’ 등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들려줄 문화공간이 다양하다. 100년 전 광주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양림동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문화 기획자들의 톡톡 튀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골목 곳곳에 스며들어있어 하나하나 찾아보는 맛도 재미있다. 광주의 옛 정취를 느낀 후 천천히 거닐어 나오면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속칭 핫플(hot place)로 통하는 동명동으로 이어진다. 독특한 인테리어의 카페부터 이국적인 음식의 맛집, 분위기 있는 술집 등이 밀집돼 있어 동명동 주택가의 멋스러움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과거 동명동은 광주를 대표하는 부촌이었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침체일로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문화기획자들도 동명동으로 모여들면서 구도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양림동 역사 문화마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마치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지역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다. 양림동과 동명동 등 광주 구도심을 살리는데 있어 결정적인 영향은 어디서 받았을까? 바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문화창조와 제작, 유통을 지향하는 문화전당은 연면적(16만1237㎡)으로 따져 국내 최대인 국립중앙박물관(13만7290㎡) 보다 넓다. 전당 건립에는 6991억원이 들었다. 문화전당은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등 5개원으로 이뤄진 공간으로 다양하고 독창적인 아시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원별로 특색있는 공연 및 전시 관람에서부터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인 셈이다. 오는 11월25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부분적으로 개관해 운영되고 있지만 세련되고 독특한 건물의 위용만큼 특색있고 다양한 전시회 및 체험 시설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준다. 타지역에서 광주로 놀러오면 구경 시켜 줄만한 곳이 없어 전남으로 데리고 간다는 친구들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여러 번 있다. 물론 전남에서 남도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건 행복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광주의 과거와 미래, 아시아를 이끄는 문화 콘텐츠의 향연, 전 세계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건축들을 볼 수 있는 이 곳이 바로 큰 축복 아닐까?
광주전남기자협회 15-11-10 조회4135
선재규 실장의 문화에세이 신뢰 저버린 문화엔 감동이 없다 요즈음 광주문화재단 지원 단체들이 ‘컬처버시아드’(Cultureversiade)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컬쳐버시아드’는 7월3일 개막해 12일간 열리는 세계 대학생들의 올림픽인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다양한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스포츠 문화축제로 만들자는 슬로건이다. 세계 170개국 2만 여명에 달하는 U-대회 참가자들에게 '예향 광주', ‘문화도시 광주’를 심어주자는 염원의 상징이다. 그렇다고 별도의 예산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광주 재정 형편이 넉넉한 게 아니기에 예년 수준의 예산을 쪼개고 맞추어 주경기장, 선수촌, 염주체육관, 빛고을시민문화관, 전통문화관 등 곳곳에서 66개 단체 1,000여명의 예술가들이 맞춤형 공연과 전시 그리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U대회와 '신뢰'의 문화도시 광주 세계 청년들 금남로서 '도시캠핑' 이해해야 공감하고, 공감해야 소통 다른 문화 체험하며 '신뢰' 쌓아야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런 대형 국제행사를 힘들게 준비하는 걸까? 3조7000억원에 이르는 경제 유발효과와 3만 명에 달하는 고용효과 때문일까? 아니면 한국 체육의 지속적인 발전과 개최도시 광주의 브랜드 가치 제고 때문일까? 모두 좋은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이해해야 공감하고, 공감해야 소통한다. 시민들의 일상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 점에서 U-대회 기간 중에 광주의 상징인 금남로에 국내ㆍ외 청년들을 모아 도시 캠핑 등을 펼친다는 ‘세계 청년문화난장’은 뭔가 변화를 기대해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테마파크, 먹거리 시장, 대학 문화제 등이 함께 열리고, 경기장이나 선수촌 주변, 광주 도심 곳곳에서 광주문화재단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어우러진다면 시민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진정한 ‘컬처버시아드’를 구현해 낼 것이라 기대해 본다. U-대회 참가자들과 국내ㆍ외 청년들 그리고 광주시민들이 12일간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하며 대동 세상을 만들어 낸다면 ‘신뢰의 문화’, ‘신뢰의 문화도시 광주’를 세계인들에게 심어줄 것이다. 문화로 소통하기에 앞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신뢰’의 문화이다. 광주는 소위 근대화 100년 사이에 이루어 낸 것도 많았지만, 그 때문에 잃은 것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제일 안타까운 것은 ‘신뢰’의 상실이다. 국권회복,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지켜낸 역동성을 보여주었지만, 그로 인한 역사적 고통과 경제발전 과정에서의 지역적 소외로 ‘불신’의 골도 깊어졌다. 이제는 시민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문화적ㆍ사회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 ‘신뢰’의 문화를 바탕으로 개인 간, 집단 간, 지역 간, 나라 간에 이해와 공감,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광주의 전통인 ‘예향’, ‘의향’의 명성도 금세 회복될 것이다. ‘신뢰’를 저버린 문화에는 감동이 없다. ‘신뢰’를 바탕으로 ‘컬처버시아드’를 준비하고 실행한다면 시민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우리 광주시민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 아닐까? - 광주문화재단 정책기획실장
광주전남기자협회 15-07-07 조회4179
이준한 하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계절의 여왕, 호흡기는 괴롭다 계절의 여왕 봄은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잔인한 계절이다. 꽃가루나 황사 등으로 피부나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독특한 네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이다. 심한 경우 눈부심, 과도한 눈물, 전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생기기도 한다.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 어떤 특정 항원에 대해 특이한 면역반응이 원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라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으로써 쑥이나 잔디 등의 풀 꽃가루, 자작나무 등의 나무 꽃가루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특정 계절에 재채기 발작증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치료, 면역치료로 나눌 수 있다.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은 원인 항원이 코로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다. 먼지가 많은 카페트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이불이나 베게 등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아야한다. 설하면역 치료는 알약 상태의 항원을 혀 밑에 2∼3분간 유지한 후 삼키는 방법이다. 투여 후에는 손을 씻어 눈과 코가 항원에 간접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설하 치료의 투여기간은 일반적으로 3년까지 시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1년∼1년 반 정도까지 시행해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에서 면역치료가 약물치료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이점은 면역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약효가 지속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체내의 면역반응에 의해 생기는 현상으로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질환중의 하나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제거가 가장 중요하므로 꽃가루와 황사현상이 발생하는 봄철이 되면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를 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을 위해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정 실내 습도는 50~5% 수준이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설치해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외출할 때는 낮 기온이 올라가도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얇은 옷과 외투를 겹쳐 입히고, 바람이나 꽃가루, 황사가 있는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씌워서 내보내야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5-15 조회4257
건강칼럼 하이힐에 망가지는 척추 김석원 조선대병원 교수(척추센터 신경외과)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리를 시원하게 돋보이게 하는 샌들과 미니스커트가 인기다. 하지만 척추와 무릎관절에 과도한 힘을 가하게 돼 몸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보이는 것과 반대로 척추를 휘게 만든다. 또 근육을 긴장시키고 무릎을 붙이면서 특정 근육만 쓰게 되고, 부자연스런 자세로 인해 허리에 무리를 줘 요통이나 척추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이힐과 미니스커트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첫째로 하이힐 꼭 신겠다면 당연히 3~3.5cm 정도로 낮고 넙적하며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한 굽이 좋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더라도 가능한 무리가 적게 가는 종류를 택한다. 둘째로 외출 시에만 신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무실이나 기타 공간에서는 굽 낮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는 하이힐로 고생한 발을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한다든지 발 마사지 등으로 풀어준다. 하이힐과 미니스커트로 인해 강직된 자세를 부드럽게 이완해 줄 수 있는 체조를 한다. 또 몸을 앞으로 굽혀 몸 뒤 근육들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귀찮더라도 낮은 샌들을 번갈아 신어서 다리에 무리한 힘이 실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4회 미만, 하루 반나절 이하로 신도록 하며, 저녁에는 발 마사지를 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척추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담과 검사를 받는 것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모두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7-02 조회4367
[건강칼럼]김혜경 광주현대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원장유방암 조기발견이 중요해요"나이가 70 가까이 됐는데 무슨 암이 생기겠어, 암 검사 안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난리여서 왔어", "다음 달부터 임신 준비하려는데 뭐가 만져져서요"유방암센터를 내원해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분들의 경우 증상도 매우 다양하고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나이가 젊다고 안심할 수 없고 나이가 많다고 방심할 수 없어 30대 이후에는 꾸준한 관리를 권유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00년대까지만 해도 자궁경부암이 여성암의 1위를 차지했고 유방암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방암이 꾸준히 증가해 2002년에는 다른 암들을 제치고 여성암 1위를 차지했으며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은 2위를 차지하고 있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유선의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유방의 뭉친 것으로 착각해 커진 뒤에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자가 검진 시 다른 부위보다 더 뭉친 곳이 발견된다면 유방암 전문의와 상의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주변조직을 침투하면서 단단해지기 때문에 피부를 끌어당겨 보조개 모양으로 피부가 함몰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유두 밑에 암이 발생하면 유두가 당겨 들어가는 증상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유두에서 핏물이 나오거나 유방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귤껍질 모양으로 변한 경우에도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한 달에 한번 날짜를 정해두고 자가 검진을 하는 것도 유방암으로 조기 발견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주로 샤워할 때나 잠자기 전 누워서하시는 것이 좋은데 샤워할 때 거울 앞에서 양측 유방을 보며 대칭은 맞는지 튀어나온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양측 팔을 번갈아 들어보며 함몰되는 부위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비누칠을 한 뒤 손가락을 모아 유방을 원을 그리며 문지르듯 만져보고 예전보다 단단해진 부위가 있는지 움직이는 종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간혹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분들이 발견해 준다든지 마사지 받다가 마사지사에 의해 발견돼 내원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잘살게 되면서 식습관이 서구화된 것도 유방암이 늘어나는 한 가지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따라서 고지방식이나 고열량식이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제철음식 위주로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며 하루 30분 이상 땀 흘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특이 폐경기 이후에는 체중이 1kg 늘어날 때마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 증가한다고 이야기함으로 체중관리 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유방암은 평균 생존율이 90% 이상이 될 정도로 예후가 좋은 암입니다.하지만 3기 이후에 발견하게 되면 70% 이하로 생존율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암을 예방하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04 조회4557
내 마음의 멘토 - 쇼펜하우어 노병하 전남일보 기자 스무살에 만난 현자 “패배가 따르는 고통을 자발적으로 겪어 보라. 그러면서 인품이 형성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이 한마디가 내 스무살을 움직였다. 누구나 그렇듯 스물이란 나이는 완성되지 않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간은 많은 그러나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나이다. 아울러 당시에 나는 그 어떤 멘토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만들지 않았다. 멘토란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라고 하는데, 내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내가 멘토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독립적이고 지성이 가득차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 다만 지금도 그렇듯 나는 고민이나 생각 등 무언가를 털어 놓을때 굉장히 신중한 편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상대가 은연중 보여주는 가식이나 거짓 위로의 표정, 혹은 예의 차원의 수사를 어렸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잘 캐치했다. 아마도 내가 가진 얼마 안되는 재능이었을 것이다. 스물의 청춘은 더욱 그러했다. 지식과 지성, 현명함이 부족했던 그 시기에 내가 믿는 것은 내 몸과 재능으로 이뤄진 본능 뿐이었고 내 재능에 따르면 당시 상당수의 사람들이 가식을 뒤집어 쓰고 살아가는 듯 했다. 물론 나는 겉보기엔 대인관계도 원만했고 사람들 속에 잘 속해 들어간 편이었다. 허나 뒤집어 보면 진짜로는 늘 혼자였고 또 그것을 무척 즐겼다. 그러하다보니 당연히 스승이라고 부를수 있는 사람들과 접촉면도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당시 나는 거만하게도 ‘내 주변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 그것은 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오는 것 일수도 있었다. 문학도일 당시 나는 학교나 교수보다 시집이나 소설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즈음 나는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를 만나게 된다. 제일 처음 읽었던 책은 ‘의지로부터의 표상’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 책은 너무 어려우니 당시에는 오죽했을까. 그런데 그게 내 오기에 불을 붙였다. ‘당신의 말을 이해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오로지 1년간 그 책에만 매달렸다. 읽고 또 읽고 적고 적은 것을 붙여 놓고… 고백하건데 지금에 와서도 나는 그 책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지 못한다. 다만 쇼펜하우어라는 한 현자에게 인생의 위로를 참 많이 받았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중차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그의 말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아래와 같다 - 명예는 밖으로 나타난 양심이며, 양심은 내부에 깃든 명예이다. - 사람이 우스꽝스럽게 보이거나 초라해 보인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영혼이란 누구나 같기 때문이다. - 세계는 비참한 사람에게 있어서만 비참하고 공허한 사람에게 있어서만 공허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그의 생각이 내 인생의 위기때마다 지표가 되었다. 나는 일이 막힐 때마다 그의 책을 뒤적거렸고 그의 말을 생각해 냈으며 그에게 늘 질문했다. 기자를 하면서는 더욱 그와 만나는 시간이 길었다. 저널리즘의 기자와 샐러리맨 기자 가운데서 늘 흔들리던 나는 이 유혹(?)과 번뇌(?)가 많은 직업에서 본질과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발악해왔다. 그리고 이 발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스무살부터 나의 멘토였던 쇼펜하우어를 지금까지 떠나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혹자는 그를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고 있지만 그것은 청년 시절의 이야기며 후에는 인생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는 현자로 기억된다. 허나 나는 그가 염세주의적이었을 때가 더 끌렸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 그것은 그저 시간의 소모일 뿐이다. 현명하게 살고 싶다면 불행하지 않기 위해 고뇌하라. 그리고 그 외의 열정은 평안과 지성을 위해 투자하라.’ 보라.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온갖 변수와 주관이 뒤범벅된 행복이란 개념을 위해 평생을 보내기보다 평안을 선택하는 것, 나는 내 남은 인생도 이 말과 같이 인생을 보내고 싶을 따름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4-07 조회4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