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기자협회는 지난 4월 정영팔 기자협회 회장과 구길용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광주전남기자협회 자문위원단인여균수 무등일보 편집국장, 오치남 남도일보 부국장, 이경수 광주매일 부국장, 김영락 kbc광주 광고사업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서구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광주·전남기자협회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자문위원단은 38대 기자협회의 가족같은 분위기에 칭찬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여 국장은 "광주기자협회가 회원들간의 소소한 행복을 만드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기존의 (기자협회의) 안좋았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회원들을 위한 이벤트는 더울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지난 해 체육대회에서 오랫만에 후배들을 보고 서먹서먹했었다"며 "그런데 반갑게 인사해주는 것을 보고 '아직도 기억해주는 구나'하며 고마웠고 심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부국장은 "기자협회가 작은 행사를 잘 챙겨줘서 고맙다. 원칙을 지키고 소신을 밀고 나가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며 "특히 갈길을 묵묵히 가는 기자를 높이 평가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 부국장은 이어 "다음 기자협회는 이전 협회가 뭘했는지 평가할 것이다. 큰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으면 '한 것없이 시간만 보냈네'라고 쉽게 평하할 수 있다"며 "그러나 회원들의 작은 것을 챙겨주는 세심함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토론회 개최 등 지방 언론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주문했다. 여 국장은 "기자협회가 지난해 총선 때 분위기를 잡아놨지만 정치분야에서 지방성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번 기자협회가 내년 지방선거 토론회의 기초를 마련해주면 후임 기자협회가 정례화하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 국장은 "서울의 관훈클럽처럼 기자협회가 내년 지방선거의 방향을 잡아주길 바란다"며 "이번이 아니면 내년은 물론 다음에도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부국장은 "기자협회가 꼭 지방선거를 겨냥할 것이 아니라 의제를 선정해 1~2회 정도 토론회를 열어주길 바란다"며 "지역 현안을 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말할 때 지역 언론의 위상이 다시 우뚝 솟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지역 언론들이 의제설정에 뜻을 모아야 하고 기자협회가 그 중심이 되주기를 주문했다. 이 부국장은 "광주·전남 언론의 큰 문제점은 각 회사가 어렵다는 핑계로 지역의제를 만드는데 게을리하고 여론 형성에 무관심했다"며 "지역언론이 힘을 합치고 기자협회가 토론회 준비에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 부국장은 "지금 광주에는 어른이 없다. 책임지는 어른이 없고 책임있는 말을 하는 인사도 없다"며 "이렇다보니 여론이 여러 갈래로 갈린다"며 "지역 언론이 의제를 동동으로 논의하고 방향을 제시하면 풀기 힘들었던 현안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지방 언론들의 힘이 약화되다보니 머리 맞댈 시간도 없어진 것 같다"며 "광역단체장과 지자체장, 시의원들은 기자협회 차원에서 검증할 필요도 있다. 오는 10월께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지역 언론들이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언론들이 외압에 눌리지않도록 기자협회가 돕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3-05-24 조회4843
"선배 그런데 기자협회 홈페이지 주소가 어떻게 돼요?"지난해 말 올해의 기자상을 준비하던 후배기자의 질문이었다. 홈페이지가 없다는 말에 후배는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광주ㆍ전남기자협회 소식은 어떻게 알리며 신청서를 어디서 받아 어디로 제출해야 되냐는 물음이었다.그동안 홈페이지가 필요하다는 말만 하다 본격적으로 홈페이지 제작에 나서게 된 계기다. 물론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 실력은 안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지만 홈페이지 업체와 광주ㆍ전남기자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갈 내용과 포맷 등을 정리하면서 회원들이 손쉽게 우리 기자협회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그동안 너무 부족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기자협회의 연혁이며 기자협회 회장은 누구였는지 등 자료를 수집하면서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기록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기자였지만, 정작 우리의 것들을 기록하는데 소홀했던 것 같다. 이번에 문을 연 광주ㆍ전남기자협회 홈페이지는 회원들 간의 소통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재작년 광주의 한 다문화가정 봉사단체와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친정을 방문하는 다문화가정 마을에 광주의 의료봉사단이 함께 가서 마을사람들을 진료해주고, 우물도 파주는 등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펼쳤다. 보고 온 내용을 토대로 10분 정도의 짧은 다큐를 만들어 봉사단체에 도움을 줬었다. 찾아보면 기자라는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재능기부가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여기저기에서 펼쳐지는 봉사에 기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는 사람을 통해 갔던 봉사기회를 홈페이지에 알려서 보다 많은 기자에게 참여 기회도 주고 특히, 젊은 기자들에게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재능기부 형태의 다양한 이벤트가 아닌 교육기회도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최근 호남대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예술교육사'라는 자격증을 알게 됐다. 국가공인 2급 자격증인데 처음이라 정해진 학과만 이수하면 자격증을 준다는 것이었다. 문화쪽에 관심있는 기자들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경우에는 와이프에게 소개했다. 와이프 전공이 방송연출인데 광주에 내려와 살다보니 전공을 살릴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 좋겠다 싶었다. 기자로서 현장에서 알게 되는 다양한 교육기회를 홈페이지에 소개했으면 싶다.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사실 재능기부나 교육 등 큰 내용이 아니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나눌 것은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이제는 막내딸도 입을 수 없는 옷들이 많이 나왔다. 책도 마찬가지고, 그동안 버리기는 아깝고 주변에 마땅히 줄 곳을 못 찾는 물건들은 대부분 아름다움 가게에 기증해왔다. 물론 그곳에서도 좋은 일에 쓰기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했고, 간혹 기부하고 나서 물건을 사고오기도 했다. 기자협회 홈페이지에 아나바다 장터 같은 곳이 있으면 한다. 한때 의미 있었던 물건들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는 필요로 하는 동료 기자에게 줄 수 있다면 더 뜻 깊을 것이다. 화폐로 교환하기 보다는 밥이나 술로 대신한다면 더 좋겠고최근 기자협회 메일로 피부미용실을 소개하는 내용이 있었다. 기자들에게 할인해준다는 것이었다. 피부미용실 뿐만 아니라 새로 개업했는데 정말 맛있는 음식점이라든지, 처녀총각 기자들이 큰 돈 안들이고도 제법 맛있고 좋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 데이트용 레스토랑이라든지, 미식가 기자들이 그런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려준다면 동료기자들 말고 일반인들도 기자협회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이제 문을 여는 광주ㆍ전남기자협회 홈페이지가 기자 한명 한명의 작은 이야기에서부터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팁 등 서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렸으면 좋겠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으니 많은 동료기자들이 문턱이 닿도록 자주 들리시길 바란다.백지훈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13-03-19 조회5052
전광미 부장의 문화에세이베니스에서 만난 광주비엔날레 광주의 반대편 베니스는 세계 최고의 ‘미술 올림픽’인 베니스비엔날레 열기가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베니스비엔날레가 1895년 창설돼 120주년을 맞은 해로 현대 미술사에서 여느 해보다 의미 있는 해라 할 수 있다. ‘모든 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53개국 총 136명의 작가가 참여한 제 56회 베니스비엔날레는 전시 타이틀처럼 ‘모든 세계’의 정치·사회 등의 맥락을 시각화한 전시라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도 해외 홍보 설명회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난 5월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베니스행에 올랐다. 비엔날레 프리뷰 기간 중에만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미술관장이며 큐레이터, 평론가가 자그만치 4만5000명이 모여든다니 과히 국제화되고 다원화된 현대미술의 동향 속에서 ‘비엔날레’라는 매커니즘이 차지하는 위력을 확인케 했다. 세계 최고 미술올림픽 "베니스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출신 대거 참여 근대와 현대 미술 운하처럼 흘러 특히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와 깊은 인연이 있어서 여느 때보다 친근하게 다가왔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오쿠이 엔위저가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데 이어 국내 참여 작가 3명 중 남화연·임흥순 작가와 한국관 작가 2012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 수상 작가인 전준호·문경원 씨가 참여하면서 베니스비엔날레 오픈 전부터 ‘광주비엔날레판’이라는 얘기가 자자했다. 특별전까지 광주 출신 이매리 작가와 이이남 작가가 합류하면서 지역 미술계의 높아진 위상까지 확인케 했다. 숨 가쁜 일정 속에서 베니스비엔날레를 보면서 부러웠던 건 ‘물의 도시’답게 유유히 흐르는 운하와 유럽 건축양식 등 천혜의 관광 자원이었다. 여기에 국가관이 위치한 자르디니 공원과 본전시가 열리는 아르세날레관 모두 자연과 근대 건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미술이 지닌 무궁한 상상력과 창의성의 무대를 펼쳐내고 있었다. 세계적인 기업가와 투자가들이 구축한 문화 인프라도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 모은 유인책이 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케어링 그룹의 오너이자 세계적인 미술경매사 크리스티 회장인 프랑소아즈 피노의 ‘팔라조 그라시 미술관’과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 미국인 페기 구겐하임의 컬렉션이 있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등을 보유하고 있는 베니스는 동시대 현대미술과 근대 미술이 운하의 물길처럼 흐르고 있었다. 이러한 베니스비엔날레를 향한 부러움을 넘은 ‘질시’ 속에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떠오른 생각은 오히려 광주비엔날레가 거둔 성과가 대단하다는 점이었다. 문화·관광 인프라가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1995년 제 1회 행사를 시작해 20년간 현대미술 발신기지로 역할을 해 온 광주비엔날레.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위상을 다져오면서 광주 하면 떠오르는 광주 대표 문화 브랜드이자 문화 아이콘이 된 데는 20년간 광주시민과 광주비엔날레를 거쳐 간 많은 이들의 땀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베니스처럼 천혜의 관광자원과 자본력을 지닌 유명 미술관은 없지만, 광주비엔날레만이 지닌 창설 배경인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을 기반으로 광주시민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광주비엔날레로 성장하길 기원해본다. 광주비엔날레 홍보마케팅부장
광주전남기자협회 15-06-05 조회5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