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영 내과과장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건강칼럼 - 봄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요즘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온갖 유해물질로 가득한 미세먼지는 대기를 뿌옇게 만들어 으스스한 분위기까지 연출해 화창한 봄날에 대한 기대마저 깨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지름 10㎛ 이하의 먼지 입자다. 납·카드뮴 등 중금속과 각종 화학물질을 포함하는 미세먼지는 인체에 들어와 쌓이고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피부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신체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비염과 천식환자들이다. 가뜩이나 환절기에는 증상이 심해지는데 여기에 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쳐 상태를 악화시킨다. 특히 만성 폐질환자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어린이·노약자는 황사에 노출되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폐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황사물질이나 꽃가루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심하게 아프다. 요즘과 같이 오염된 대기환경에서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비염증상이 해결되지 않으므로 전문가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특히 손을 얼굴 쪽으로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는다. 목이 따갑다면 소금물 가글을 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도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좋다. 대기의 오염 물질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정기적인 관리와 예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약간 나쁨인 날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노약자들은 장시간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4-10 조회3757
광주전남기자협회 축구대회 출전 12개팀 전력 분석 “우승은 우리 것” 출전팀 모두 호언장담 <연합뉴스> “축구, 져도 좋아요” 10여년전 서울에서 수습을 받던 중 광주로 내려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난생 처음 신어보는 축구화에 유니폼까지, 영문도 모르고 서 있던 올챙이 기자를 보더니 선배들은 “올해 축구는 한 번 해볼만 하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몇분도 안돼 선배들의 기대는 한숨으로 변했다. 수면부족과 음주과다로 인한 체력저하라기 보다는 원래부터 운동신경과는 거리가 먼 ‘모태 몸치’였던 것. 결국 예선 첫 경기에 떨어지고 열심히 술을 마시며 손님을 접대하는 것으로 축구 패배로 인한 상실감을 달래야 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박철홍이 그나마 연합뉴스의 발을 대표할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다. ‘거미손’ 김재선 부장과 50을 넘긴 나이에도 흰머리 휘날리며 중원을 호령하는 박성우 국장이 비상대기 중이다. <전남매일> 역습으로 부상 없이 1승 거둔다 전남매일의 올해 목표는 1승과 부상자 없이 체육대회를 마치는 것이다. 지난해 체육대회에서는 축구 1승과 줄다리기 3위에 입상하는 등 나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젊은피’가 수혈돼 전력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매일 축구팀은 20대 선수는 찾아볼 수 없다. 심진석 기자(31)가 최연소 선수다. 남기선 차장과 조기철 차장, 고광민 기자가 팀 핵심 전력이다. 이와 함께 전남매일의 든든한 수문장 김재호 총무부장과 공개할 수 없는 비밀병기도 준비하고 있다. 최연소 선수가 31살이다 보니 전남매일 축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찬스가 나면 공격으로 전환하는 역습이 전매특허다. 조기철 차장은 “올해는 새로운 선수들이 수혈돼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전매 특허인 역습으로 많은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남도일보> 전남일보 잡고 4강 이상 목표 남도일보는 4강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성적은 2012년 3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우수한 성적이었다. 그동안 축구경기에 나서는 남도일보 선수들은 연령대가 높아 제힘을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올해는 20대와 30대 젊은 피가 수혈됐다. 안세훈 기자와 김한울 기자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수습을 마무리하고 광주지역 구청과 경찰서를 누비는 젊디젊은 사회부 기자들이다. 이들의 합류로 남도일보 축구선수들의 연령대도 대폭 낮춰졌다.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젊은 피는 올해 경기에서 경기장 곳곳을 활발하게 누비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든든한 활약에 따라 남도일보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 확실시 된다. 남도일보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남도일보의 첫 상대는 전통의 강호 전남일보다. 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포츠의 특성에 맞게 이변이 연출된다면 4강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일보> 2회 연속 우승팀 자존심 회복 전남일보는 올해 새로운 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축구 전성시대를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회사 행사와 겹치면서 4강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영입되면서 전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일보 축구팀의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최동환 차장을 정점으로 이정수 차장(곡성)과 박송엽 차장(나주), 심재축 차장(순천) 등 ‘지역 주재기자 축구 트로이카’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고 여기에 최근 이영수 차장(담양)이 가세하면서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사업국의 박정철 사원과 정대한 수습기자는 평소 조기축구 회원으로 활동하는 숨은 병기로 회사 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최동환 차장은 “지난해에는 아쉽게 성적이 부진했는데 올해는 2회 연속 우승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게 회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일보> 초호화군단 무장 … 소림축구 기대하라 전통의 강호 광주일보가 우승 전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봄 체육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광주일보는 그해 가을 패배의 쓴맛을 경험했다. 올해 광주일보는 광주·전남기자협회 리그의 ‘첼시’로 불릴 만큼 초호화 군단으로 무장했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 중원과 전방을 책임질 나명주 사진부장, 허리부상에서 돌아온 타고난 스트라이커 최현배 차장, 지치지 않는 말과도 같은 ‘폭주기관차’ 김창화 차장, 빠른 발과 재간둥이 같은 드리블 실력을 겸비한 정재근 기자 등이 경기를 앞두고 ‘술’로 컨디션 조절 중이다.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영화 ‘소림축구’ 스타일의 경기력을 가진 이종행 기자. 특히 그는 그동안 사회부에서 쌓였던 ‘분노’를 폭발할 준비를 마쳤다. 다년간 태권도를 연마한 박기웅 기자가 사수 이종행 기자와 호흡을 맞춰 어떤 스타일의 ‘소림축구’를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다. 새로 영입한 골키퍼는 이번 체육대회 축구경기 우승의 핵심 카드다. <kbc광주방송> 3경기만 이기면 … ‘우승하는 것 아냐’ 걱정 체육대회 성적만큼은 ‘무욕’을 견지했던 KBC 광주방송이 지난해부터 달라졌다. 봄철 축구대회와 가을철 체육대회 모두 준우승을 할 정도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전한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멤버들이 보강되면서 벌써부터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아닌 걱정(?)이 나오고 있다. 분명 채용 과정에 체력장은 없었는데도 올해 새로 KBC 경력직으로 합류한 기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운동에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 검증 기회는 없었다. 상대팀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선수는 단지 ‘축구’라는 이유로 체육대회 하루 전 날 광주에 내려와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서울방송본부 신익환 기자, 그리고 여성 멤버이자 한 때 100m를 16초에 주파했다는 정의진 기자. 부전승이라는 행운까지 더해져 단 3경기만 이기만 우승이 가능하다. 다만, 첫 경기가 12시반이다보니 경기 시작도 전에 선수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수직상승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무등일보> ‘신구 조화’로 우승 일군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컵을 들겠습니다.” 무등일보는 최근 몇년간 정상 문턱에서 번번히 우승컵을 놓치며 3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오세옥과 이종주, 강동준 부국장을 필두로 평소 조기축구 등으로 몸을 만든 40대 박석호, 양기생 부장과 임정옥 차장의 노련미로 승부를 걸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20·30대의 박지훈과 전원, 박건우 기자에 지난해 입사한 한경국, 서충섭 기자를 전면에 내세워 공수 압박을 통해 상대팀을 무력화시킬 계획이다. 또 주현정 기자의 남편인 ‘축구광’김정용씨를 비장의 카드로 전격 투입해 기술력과 공격력을 한껏 강화했다. 부전승으로 1차전을 통과한 무등일보는 최근 전력이 급부상한 뉴시스와 cbs 연합팀만 넘으면 결승 진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등일보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2차례의 친선경기를 갖는 등 실전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KBS> 2012년 4월의 영광을 재현한다! KBS보도국 중앙 책장에는 트로피 3개가 자랑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2007년 광주전남기자 협회 축구 우승과 2009년 준우승 2012년 우승 트로피가 그것이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KBS축구 우승! 올해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우선 14명 선수 가운데 9명이 2~30대! 입사 5년이 되지 않는 젊은 피가 아래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특히 막내 이한글 선수는 말근육 다리를 자랑하는 축구 마니아. 10여년 동안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며 실력과 함께 자신감을 키웠다. 이 선수는 “한 경기 당 2골만 넣겠다“며 ”정확한 패스와 강력한 슈팅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형님들의 실력도 짱짱하기는 마찬가지! 물찬제비 김종윤 선수는 당당한 풍채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 축구, 야구 가릴 것 없이 운동 동호회는 모두 섭렵한 유철웅 선수는 강한 체력으로 미드필드를 지킬 예정이다. 거미손 박상훈 선수와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 이성현 선수도 KBS전의 관전 포인트다. <광남일보> ‘20대 산소탱크’ 화끈한 축구 기대 광남일보 축구선수단이 우승을 목표로 힘찬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광남일보는 올해 보다 우위의 팀 전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전 및 주요 후보 선수들을 교체하는 등 팀 전력을 재정비했다. 우선 과거 차장급 이상이던 공격수를 대폭 물갈이했다. ‘왕년에 공 좀 차봤다던’최현수ㆍ양동민 부장 등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지난해 봄 체육대회 축구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습을 갓땐 송대웅 기자와 입사한지 한 달이 채 되지않은 임영진ㆍ박온빛 수습기자 등 젊은피들이 화끈한 공격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2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이들은 군대를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아 ‘산소탱크’박지성 못지 않는 강철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편의 수비수들을 괴롭힐 계획이다. <CBS / BBS / NEWSis> 국가대표급 신인 가세 … 전력 급상승 CBS·BBS·뉴시스 연합팀은 패기 넘치는 ‘국가대표급(?)’신인이 보강된 데다 기존의 선수들도 전력 누수 없이 본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고 있다. 엽합팀은 미드필더 진영을 두텁게 세우는 3-5-2 포메이션으로 진영을 구축하고 상대팀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노련미가 돋보이는 뉴시스 박상수 선수가 중앙수비를 맡아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조율하며 좌우에는 발빠른 CBS 김형로·이승훈 선수가 포진해 공수 완급을 조절한다. 특히 미드필더에는 대학시절 축구부 활동으로 발 재간이 뛰어난 뉴시스 신대희 선수와 한국체대를 졸업한 CBS 김현준 아나운서가 투입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올해 갓 입사한 20대로 ‘무한질주’가 가능한 신형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라인에는 뉴시스 김석훈, 송창헌, 이창우, 구용희, BBS 김종범 선수가 두터운 층을 구축하고 있으며, 골대는 뉴시스 배상현 선수와 BBS 박영래 선수가 ‘철벽 거미손’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광주매일신문> 특별한 훈련 없이도 호흡 척척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가을 체육대회가 코 앞으로 닥쳐온 10월 초 현재, 광주매일신문의 모습은 일단은 큰 변화가 없다. 먼저 멤버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고 가을에는 회사 내부적으로 인사, 승진발령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뛰어온 동료들이라 특별한 훈련이 없어도 바로 호흡을 맞출수가 있고 비흡연자의 빈도수가 타사에 비해 높아 체력적으로도 밀리지 않는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박은성 광주매일신문 지회장은 “우승보다는 동료들이 함께 모여 땀을 흘린다는데 중점을 맞추겠다”면서 “광주매일신문의 저력은 초반보다 후반에 드러나기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MBC> 목포·여수 합류 … 사상 최강 팀 몰려온다 언제부턴가 기협체육대회가 고역이었다. 선배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았다. 최소한의 선수 구성이 안돼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읍소를 해야 했고, 경기를 뛰어도 교체해줄만한 자원이 없어 이중으로 힘들어했다. 선후배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다른 언론사에게는 단결을 과시하는 행사가 그리하여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애물단지가 돼버리고 말았다. 서로 말은 안 했지만 일찍 탈락하고, 고의로 지고 그래서 얼른 집에 돌아가서 쉬자가 우리의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목포와 여수의 주자들이 이번 체육대회부터 함께 하기로 한 덕이다. 지리적인 이유로 혹은 서로 다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던 목포MBC와 여수MBC 기자들이 MBC라는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기로 한 것이다. 한때 축구경기 선수 구성도 하지 못해 선수들을 꿔와야 했던 우리지만 이제는 아니다. 목포와 여수의 총각기자가 4명이나 합류해 골문을 향해 사납게 달려들 것이다. 목포 양현승 기자의 경우 이번 대회를 위해 이동국 선수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건네받아 맹훈련중이다. 여수의 삼총사 기자들 ‘문형철·나현호·권남기’는 몸집이나 인상만으로도 타 팀 선수들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0-17 조회3753
장우석의 문화에세이 베테랑은 과연 해피엔딩일까 영화 ‘베테랑’이 추석연휴 기간 1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1000만명을 돌파한 9월초에 영화를 본 듯하다. 각종 악행으로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는 재벌 3세를 잡기 위한 경찰 특수수사대의 활약을 담은 ‘베테랑’은 ‘사회적 메시지+액션’이라는 흥행 공식을 갖췄다. 특히 과거 언론에 보도됐던 재벌 자제들의 엽기적 악행을 모두 가진 유아인이 법의 심판을 받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대리 만족을 느꼈을 것 같다. 여기에 유아인과 형사 황정민의 연기 맞대결과 오달수와 유해진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뿜어 내는 연기 내공은 관객들의 영화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베테랑’의 큰 줄기는 황정민이 속한 특수수사대가 주변의 압력 속에서도 재벌 3세인 유아인의 범죄를 밝혀내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권선징악(勸善懲惡)’ 공식을 정확하게 따른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인 배 기사(정웅인)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해피엔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 기사의 부인(장소연)은 물질적 회유를 떨쳐내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정의감’과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남편에 대한 ‘부채의식’ 속에 특수수사대의 수사에 적극 협조, ‘악인’ 유아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특수수사대 형사들은 모두 특진을 하고 악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생사를 넘나들던 배 기사는 건강을 회복한다는 관객이 바라(?)는 행복한 결말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영화가 끝난 뒤 배 기사 가족의 현실은 어떠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배 기사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만 불구의 몸으로 살지는 않을까. 또 장애 없이 회복되더라도 업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생계인 화물차 운전을 그만 두지 않았을까. 어렸을 때 아버지의 폭행 모습을 본 아이는 제대로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특수수사대 소속 형사들 역시 몇 년 뒤 상부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며 승진이나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해 조직을 떠나지는 않을까. 너무 비관적인 생각일수도 있다고 보지만 현실을 곱씹어보면 비현실적인 극단적 가정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 우리 주변에는 사회 정의, 아니 사회적 상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수많은 배 기사와 그 가족들이 있다. 배 기사와 그 가족들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상식’을 지키기 위해 누구나 용기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언론이 가진 여러가지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광주대학교 홍보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10-14 조회3723
‘어제까지의 세계’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박성천 기자의 문화 에세이 위기의 인류, 전통사회에 답이 있다 여객기 실종, 연쇄 폭탄 테러, 총기난사, 여객선 전복….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수히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거미줄처럼 얽힌 ‘지구촌’에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 사회는 더 이상 독립된 개체로 존재할 수 없다. 특정 구성원의 행동은 타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마치 나비의 미세한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킬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굳이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세계는 너무도 빠르게 단일화 되어가고 있다. 21세기 오늘의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류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 간단치 않은 질문을 화두로 삼고 해법을 찾아 나선 이가 있다. 전통사회에서 인간 본성·역사 통찰분쟁·양육 등 과거사회가 휠씬 유용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어제까지의 세계’(김영사)는 ‘전통’이라는 키워드로 인간의 본성과 역사를 통찰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19세기 찰스 다윈에 비견되는 세계적 지식인이다. 2008년 노암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세계 지식인 100명에 뽑힐 만큼 인류의 문화지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그동안 그는 문명 탐구를 기반으로 인류 역사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해왔다. 인류의 탄생과 진화를 탐색한 ‘총, 균, 쇠’와 과잉생산과 낭비를 경고한 ‘문명의 붕괴’는 현대판 고전으로 불릴 만큼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저자는 ‘어제까지의 세계’를 집필하기 위해 남태평양의 뉴기니 섬에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까지 지구촌 구석구석을 탐사했다. 목적은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었다. “1964년부터 나는 뉴기니 섬에서 연구를 했다. 그곳에는 중앙 정부도 없고, 법정도 없으며, 우리의 삶의 방식과는 매우 다른 전통 사회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들은 분쟁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며, 위험에 대해 다른 태도를 취하며, 아이들을 다른 방식으로 키우며, 노인들을 다르게 대우하며, 건강을 대하는 태도 또한 매우 달랐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족과 문화가 공존한다. 이는 문제 해결 열쇠 또한 다양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제까지의 세계’에서 지혜를 찾자는 거다. 삶의 방식과 타자와의 관계를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로 전환하자는 의미다. 오늘의 세계와 전통사회는 분쟁해결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피해자의 보상과 피해 발생 방지가 오늘날의 해결책이라면 전통사회에서는 구성원간의 관계 회복이 우선이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만나야 하는 현대사회와 달리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전통사회는 그만큼 ‘관계성’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전통사회의 자녀 양육 방식 또한 참고할 만하다. 부모 외에 돌보는 이들이 많고, 유대 관계가 좋기 때문에 아이들은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스스로 배웠다. 또한 승패를 가리지 않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레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생활 방식을 익힐 수 있었다. 즉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즐길 수 있는 주체적인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노인의 부양 문제도 전통사회의 가치관과 관습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과거의 사회는 현재보다 노인의 경륜과 지혜를 존중하고 훨씬 유용하게 활용했다. ‘어제’라는 말이 상징하는 지난 시대의 삶의 방식은 다분히 공동체적이며 상호 보완적이다. 저자는 서구 중심이 아닌 탈문명 시각에서 바라보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저자가 무조건 과거를 배우자고 역설하지는 않는다. 여느 전통사회에서는 여전히 악습이 남아 있어, 이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4-06-05 조회3715
[건강칼럼] 비키니 입으려면… 이형규 리안 피부성형외과 원장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 상당수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바쁜 일상에다 불규칙한 식사, 부족한 운동량 등 생활여건 자체가 균형잡힌 몸매를 갖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목표로 다이어트를 손꼽는다. 하지만 균형잡힌 몸매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뒤돌아보면 허탈하기만 하다. 이런 심리때문인지 피트니스클럽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는 새해가 시작된 1월과 비키니 등 노출이 시작되는 여름을 앞둔 시점이라고 한다. 벌써부터 여름 해변가에서 수영복을 입은 멋진 몸매를 위해 피트니스에서 땀을 빼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운동을 이용한 체중감량 효과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살도 빠지고 근육도 생기며 노폐물 배출로 인해 피부결이 한층 좋아지고 탄력도 생긴다. 하루 30분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영양섭취만한 다이어트 방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운동할 시간도 부족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 조차 어렵다. 반면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생활패턴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 똑같은 양의 식사를 하여도 살이 찌는 경우도 많다.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식욕 억제제나 지방흡수억제제, 탄수화물 억제제, 열 생산 촉진제 등의 약물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인체에 무해한 지방 분해 가스를 비만 부위에 주입하여 피부 탄력을 증가시키고, 지방을 분해하는 카복시나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HPL, 냉동지방 분해술 등을 병행하면 훨씬 더 효과적인 비만치료를 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날씬한 몸매를 만든다며 시간에 쫓겨 계획성이 없는 식단조절이나 운동요법 등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신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꾸준한 운동과 식단조절이 어렵다면 자신의 조건에 부합하는 적절한 비만시술을 이용하여 효율적인 몸매관리에 돌입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6-05 조회3712
천세진의 문화 에세이 - 인문학은 스타일이다 1982년 발표된 <마르텡 게르의 귀향>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다. 1550년대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다. 툴루즈 지방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12살 신부와 13살 신랑이 결혼한다. 어찌어찌 살다가 몇 년 뒤 신랑은 집을 나간다. 8년 뒤 그가 돌아오고, 부부는 다시 살게 된다. 별일 없이 3년이 지난 뒤, 유산 문제를 계기로 마르텡이 가짜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재판이 벌어지고, 마지막 순간에 진짜 마르텡이 증인으로 나타난다. 가짜 남편인 아르노는 사형에 처해지고 아내는 진짜 남편 앞에 무릎을 꿇는다. <마르텡 게르의 귀향>은 1993년 미국에서 <써머스비>로 재탄생한다. 배경은 남북전쟁 시기였다. <마르텡 게르의 귀향>에 비해 로맨스와 인간적인 고뇌가 짙어지지만 결국 가짜 써머스비도 사형을 당한다. 2001년, 짐 캐리가 주연한 <마제스틱>이 발표된다. 이번에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죽은 것으로 알았던 청년이 살아 돌아온다. 다만, 앞서 소개한 두 작품의 ‘진짜’처럼 마을 사람들이 경원하던 인물이 아니라, 마을사람 모두의 사랑을 받던 촉망받던 젊은이였다. 매카시즘의 광풍이 불던 시기였고, 가짜임이 밝혀지지만, 우여곡절 끝에 짐 캐리는 죽은 자인 것도, 아닌 것도 아닌 인물로 마을에 받아들여진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좀 생뚱맞지만 세 편의 영화를 꺼내 든 이유는 필자의 연구 화두인 제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 안에는 ‘복제’와 ‘유사성’이 들어있다. 설명을 위해 이번에는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겠다. 『최악의 사태는 선생님이 그에게 “필기가 엉망이군.”이라고 말하며 그를 매질한 것이었다. (…) 그는 그의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하여 선물로 기분을 바꾸자고 아버지에게 제안했다.(…)환대에 기분이 거나해진 선생님은 제자를 찬란하게 격려했다. (…) “너는 친구들 중에는 우두머리가 될 것이며, 학생들의 지도자격이 될 것이다…. 너는 학교생활을 잘해왔으므로, 이제 지식 있는 사람이 되었다.”』 상황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인류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촌지’에 얽힌 이야기이다. 그런데 출처가 무려 4000년 전에 기록된 수메르 점토판이다. 4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사가 같은 모습이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새로운 문화가 나왔다고 할 때, 그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하나도 낯설지 않다. 내면은 그대로지만 물질문명의 도움으로 스타일이 다른 외투를 입은 복제품이나 유사품일 뿐이다. 실은 모든 인간의 삶 자체가 그런 유형이다. 문화적 소산들도 마찬가지다. 춘향전은 가장 최근의 <방자전>까지 20회 가까이 ‘복제’되었다. 그 모두가 스타일이 다르다. 다만, ‘복제’에 다름 아닌 문화가 새로운 것은 그 향유와 생산이, 유한하면서도 우주의 중심 존재인 ‘나’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해석은, 꽃과 낙엽이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듯, 늘 분분하다. 모든 해석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그러나 오만해서는 안 된다. 그대를 오만케 한 지적 자산은, 이미 4천 년 전에 각처의 여러 어른께서 누차 말씀 하신 것이다!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광주대 홍보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09 조회3665
곽규호 팀장의 문화 에세이 인간답게 사는 보루 '마을공동체' 지난 해 여름 나는 양림동에서 거의 모든 주말을 보냈다. 양림스토리탐험대 활동의 일환으로 주말 양림동을 탐험하고 다녔고, 주민이 만든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을 운영했으며, 공공미술에 주민이 참여하는 현장을 운영했다. 그 여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탓일까. 요즘은 출퇴근 길에 일부러 양림동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2014년 광주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양림동에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 실험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것은 공공미술을 마을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에 관한 실험이었다. 우리는 이를 위해 3개의 LAB 구조를 조직 운영하기로 했다. 주민디렉터LAB, 공방LAB, 스토리LAB으로 명명된 이 3개의 LAB이 운영됐고 그 결과 2014년 말 양림동에 새로운 공공미술 작품이 5 군데에 설치되었고, 양림동 주민으로 구성된 스토리탐험대는 양림동의 역사, 문화, 관광 자원을 모아 ‘양림을 걷다’라는 스토리책자를 발간했다. 문화융성위원회는 양림동 공공미술사업을 둘러보고 지역문화융성 우수사례로 뽑아줬다. 감사할 따름이다. 양림동은 광주에서 거의 최초로 마을만들기 사업이 주민 주도로 시작된 지역이다. 마을만들기란 무엇일까? 마을만들기가 각 마을공동체의 개성을 살려 특별한 상품을 판매하고,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대구 역사문화마을, 부산 감천마을, 통영 동피랑 마을 등이 모두 그런 사례다. 하지만 마을만들기의 최종 목적지는 경제적 가치에 있지 않다. 우리 지역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말하는 이가 많지 않지만 그 종점은 ‘공동체’에 있다. 자본화, 도시화로 심지어 농촌에서조차 사라져가고 있는 공동체를 부활시켜보자는 것이다.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상품을 판매해서 돈을 버는 것이 꼭 성공한 공동체는 아니지만 기왕이면 그 과정에 마을 사람들에게 경제적 이익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차원일 뿐이다. 자본이 모든 공간과 시간을 점유한 오늘 날 공동체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작은 피난처 혹은 보루일 수 있다. 가족공동체가 그렇듯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에는 대가성, 목적성이 희박하다. 달리 목적이 있다면 존재 그 자체일 것이다. 공동체는 존재함에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고 안전감을 제공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렇게 해 주듯. 공공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양림동이 대상화 되어버린 아쉬움이 없진 않다. 벽에 미술품 몇 개 설치하고 벤치 만드는 데 주민 동원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았다. 우리의 꿈은 그곳 마을 사람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고 알아주고 안아줄 수 있는 진정한 21세기 형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2-12 조회3645
[김종범기자의 문화 에세이] 우리들만의 추억 영원한 혁명의 아이콘 ‘서태지’ 그가 다시 돌아왔다마흔줄에 접어든 ‘아빠 서태지’낯설지만90년대 학번엔 영원한 ‘혁명’이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잿빛 하늘 아래 칼바람이 매서웠다. 진눈깨비가 작렬하는 캠퍼스에서 91학번 새내기는 대학이라는 곳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교정 한 켠에선 풍물소리가 쟁쟁거렸고, 학생회실이며 서클룸 앞에는 매직펜으로 꾹꾹 눌러쓴 대자보가 나부꼈다. 마르크스, 레닌을 스터디하며 사회주의 변혁을 꿈꿨던 사상학습. 눈물나는 가투의 기억. 그리고 어느 썰렁한 봄날. 국문과 여학생 한 명은 몸에 불을 지르고 생을 마감했다. 그해 오월은 어느해보다도 뜨거웠고, ‘분신정국’으로 점철된 그해 여름, 스무살 꽃같은 청춘들이 사회개조를 외치며 꽃잎처럼 스러져갔다. 몇 해전 출간됐던 소설 <사랑, 그 녀석>은 1990년대 학번의 사랑과 추억을 소재로 다뤘다. 90학번인 작가가 쓴 이 소설은 90학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그야말로 90학번을 위한 작품이다. 특정 학번을 호출하는 방식의 글쓰기도 이채로웠지만, ‘90년대 초, 캠퍼스’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연애담과 015B, 서태지와 아이들,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토탈 리콜’같은 문화적 아이콘들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한겨레신문 토요판에 연재되고 있는 SBS 김형민 PD의 <응답하라 1990> 시리즈도 90년대 초에 대학을 다닌 497세대에게 애틋한 ‘향수(鄕愁)’를 자극하고 있다. 필자인 김형민 PD 역시 90학번으로서 당시의 생활상과 문화적 코드, 개인적 에피소드를 구성진 글가락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읽고 있노라면 동시대 학번들은 “맞아 맞아, 그땐 그랬지”를 연발하고야 말 것이다. 특히 29번째 꼭지였던 ‘삐삐의 시대’ 편은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삐삐에 얽힌 일화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학창시절의 추억이 오버랩되며 박장대소 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24편인 ‘한국영화의 부활’에서는 1990년 4월, 전남대학교에서 벌어졌던 영화 ‘파업전야’ 상영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경찰은 영화상영을 저지하기 위해 포크레인에다 헬리콥터까지 동원했는데, 흡사 ‘군사작전’을 방불케할 정도였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파업전야’는 세상에 빛을 보게 됐고, 그때 고3이었던 나도 자율학습을 빠져나와 이 역사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장면을 지켜봤다. 그가 다시 돌아왔다. 90년대 초반, 혜성처럼 등장해 ‘문화대통령’까지 등극하며 시대를 풍 미했던 서태지. 그가 새 앨범을 발표하고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고졸 학력으로 당대 최고의 록그룹이었던 ‘시나위’ 멤버로 이름을 알리더니 이내 댄스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해 세상을 뒤흔들었다. 90년대 초, 한국사회에서 서태지의 음악은 문화 대혁명이었고, 서태지라는 이름은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서태지는 트로트와 발라드, 왜색풍의 댄스음악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 대중음악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킨 ‘토네이도’와도 같은 존재였다. 앳된 20대의 이미지를 기억하는 우리들에게 마흔줄에 접어든 ‘아빠 서태지’는 다소 낯설다. 아빠가 된 서태지는 더 이상 ‘교실 이데아’나 ‘컴백홈’, ‘발해를 꿈꾸며’ 같은 혁명적이면서도 파워풀한 노래를 부르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학번, 더 정확히 말하면 90년대 초반 학번들에게 서태지의 이름은 영원한 ‘혁명의 아이콘’, ‘우리들만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편집위원(BBS광주불교방송)
광주전남기자협회 14-11-12 조회3620
임윤(유·스퀘어문화관 문화홍보팀장)문화중심도시와 예술시장 중학교 졸업 이후 줄곧 도시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제 도시란 색다를 리 없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광주 유학생활의 첫발을 디딜 때, 도시가 줬던 그 광대함이랄까 아득함 같은 느낌은 이제 없다. 도시의 생경함이 주는 호기심, 기껏해야 수십 가구 정도의 촌락과는 너무나 다른 규모와 분위기에서 느끼는 흥분 같은 것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저 생활터전으로써 일상을 채워가는 공간일 뿐이다. 누구에게는 적자생존의 정글과도 같은 곳일 테다. 끝없는 경쟁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의 관성은 스트레스와 무미건조한 삶의 구렁텅이일지도 모른다. 만일 다른 탈출구가 없다면 말이다. 생활로써의 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일이 아닌 것을 하면 된다. 본인이 좋아하거나 하고 싶었던 것, 즉 취미나 여가생활이라고 하는 것 말이다. 하고 싶은 것을 배우거나, 좋아하는 것을 사거나 모으거나, 문화예술을 향유하거나 혹은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꾸리거나 하면서 말이다. 취미나 예술활동이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얻는 생소함의 쾌락이면서 고독한 존재인 인간에게 소통과 교류를 통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일 수 있겠다. 시장의 기능 또한 이와 같다 하겠다. 단순히 물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만은 아니다. 사람끼리 교류하고 공감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매개 공간이다. 문화와 예술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도시는 많다. 낭만과 예술의 도시라는 파리, 현대적인 예술과 브로드웨이의 뉴욕, 르네상스의 중심으로 도시 자체가 박물관인 로마, 음악의 도시 비엔나, 패션의 밀라노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광주 또한 예향이라 불리어 왔다. 하지만 이들 도시에 비해 세계적인 명성과 각광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게다. 이제 광주도 이들 도시들과 견주어 뒤처지지 않는 도시로 발전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오는 9월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통해 아시아 문화가 모이는 아시아문화 교류의 국제적인 장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가 이름에 걸맞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하는 문화적 교류와 나눔이 있어야겠다. 풀뿌리 문화공간과 무대가 많이 생겨나고 활성화 되어야 한다. 주목할 만한 예술 나눔 장터가 속속 생겨나고 있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인시장 야시장 “별장프로젝트”, 예술의 거리 ‘무들마루 예술시장’, 우리문화예술원주회의 ‘통통 문화장터와 함께하는 토요 데이트, 유.스퀘어문화관의 ‘아름다운 예술시장’ 등의 이름으로 매달 장이 서고 있다. 이런 예술시장은 단지 작품을 매매하는 곳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의 공간이고 나눔과 배려를 판매하는 것이며 열정과 시간,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인 것이다. 예술가의 재능과 시민의 관심이 조우하는 시간이며 자신의 문화예술적 욕망을 채우는 시간과 행위가 이뤄지는 예술시장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고독에서 멀어질 것이며 도시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05-15 조회3586
찬바람과 함께 찾아온 가을 불청객 김동규 원장건강관리협회 광주지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이다. 심한 경우 눈부심, 과도한 눈물, 전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생기기도 한다.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 어떤 특정 항원에 대해 특이한 면역반응이 원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라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으로써 쑥이나 잔디 등의 풀 꽃가루, 자작나무 등의 나무 꽃가루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특정 계절에 재채기 발작증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치료, 면역치료로 나눌 수 있다.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은 원인 항원이 코로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다. 먼지가 많은 카페트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이불이나 베게 등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아야 한다. 설하면역 치료는 알약 상태의 항원을 혀 밑에 2∼3분간 유지한 후 삼키는 방법이다. 투여 후에는 손을 씻어 눈과 코가 항원에 간접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설하 치료의 투여기간은 일반적으로 3년까지 시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1년∼1년 반 정도까지 시행해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에서 면역치료가 약물치료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이점은 면역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약효가 지속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체내의 면역반응에 의해 생기는 현상으로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의 하나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제거가 가장 중요하다.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를 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예방을 위해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정 실내 습도는 50~5% 수준이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설치해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외출할 때는 낮 기온이 올라가도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얇은 옷과 외투를 겹쳐 입히고, 바람이나 꽃가루, 황사가 있는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씌워서 내보내야 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5-10-14 조회3584
구길용 광주전남기자협회장 기협 칼럼 - 부끄러운 자화상 온 국민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한 달 보름입니다. 대한민국호의 침몰.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그렇지만 영원히 잊을수 없는 미증유의 참사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냈던 세월호 사고는 언론에도 깊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잇따른 오보와 저급한 보도행태는 그저 과잉 취재경쟁 속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파급효과가 너무나 컸습니다. 기자들 스스로 ‘참사 보도’가 아닌, ‘보도 참사’였다라는 진단을 내놓았고 기자와 쓰레기를 조합한 이른바 ‘기레기’라는 치욕적인 언사도 들어야 했습니다. 급기야 유력 방송매체의 간부들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언사로 유족들의 깊은 상처를 건드렸습니다. 한 개인의 졸렬한 망언을 넘어 대한민국 언론의 저급한 현실인식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될 일입니다. 304명의 꽃다운 생명이 차가운 진도 앞바다에 잠기는 것을 목도한 국민이라면, 적어도 역사를 기록할 책무가 있는 언론인이라면 그럴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넋들 앞에서 다시한번 죄를 짓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뒤늦게나마 언론계 내부에서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KBS기자협회와 노조가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고 다른 언론사들도 잇따라 반성을 담은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연차의 기자들이 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게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 본 뜻있는 분들은 이런 지적을 합니다. 현재 언론에 쏟아지는 질책 보다, 앞으로 언론을 불신하게 될 사회구조가 더 걱정이라는 겁니다.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의 구조적 비리를 파헤친 기자들, 한 달 넘게 팽목항을 지키며 역사의 현장을 담아낸 기자들이 있었는데도, 언론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그들의 순기능까지 모두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결국은 변해야 합니다. 탐욕과 무능으로 얼룩진 대한민국호를 대대적으로 개조해야 한다면, 언론도 결코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재난 보도 준칙 뿐만 아니라, 비판과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해 이번 참사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점에서서 이제는 스스로 뜯어 고쳐야 합니다. 언론의 고민은 비단 세월호 참사 직후 빚어진 잘못된 보도행태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관행화된 해양수산 분야의 비리가 ‘해피아’를 중심으로 또아리를 틀 때 언론은 과연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느냐는 겁니다. 부끄럽습니다. 언론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 있다는 대명제를 다시한번 새깁니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가슴깊이 기원합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6-03 조회3566
내 마음의 멘토 - 김훈 작가 작가 저널리즘의 등불을 밝히다 저널리스트의 길은 고달픈 여정이다. 시대의 증언자, 관찰자로서 뉴스의 맥을 짚어내는 소임은 기본. 때로는 실체적 진실을 찾아 외로운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달콤한 성취감에 젖기도 하지만 쓰라린 패배감에 무너지기도 한다. 그렇게 절벽 같은 어둠에 낙담하고 절망에 몸부림칠 때 길잡이별 처럼 앞길을 밝혀주고 때론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놓는 존재가 바로 ‘멘토’라 할 수 있다. ‘내 마음의 멘토’는 일선기자들이 정신적 지주이자 멘토로 삼고 있는 역사적 인물이나 명인(名人), 언론계 선배를 소개하고 반추하는 공간이다. 언론밥을 먹은 지도 어느덧 십수년.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신문사와 방송국을 편력(遍歷)했으니 나름 언론사란 어떤 곳이라고 풍월을 읊을 정도의 경험은 한 셈이다. 깜냥도 안되는 풋내기 기자시절에는 취재현장이 전장(戰場)이나 다름 없었고 하루하루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언론사에 입문했지만 내가 맞닥뜨린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는 괴리가 컸다. 말과 글을 다루는 언론의 생리상, 언어는 언론의 생명이라 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 언어의 감옥에 갇혀버린 느낌이었다. 숲이라는 큰 그림은 보지 못한채 나무찾기에만 몰두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기계적이고 정형화된 글쓰기에 점차 지쳐갔고, 기자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껴갈 무렵 그와의 첫 조우(遭遇)가 이뤄졌다. 바로 신문기자 출신의 전업작가인 김훈이었다. 김훈은 현역 기자 시절부터 이미 글쟁이로 이름을 알렸다. 지금 한국문학의 대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훈의 이력을 시시콜콜하게나열하는 것은 지면낭비일 뿐이다. 김훈을 나의 멘토로 꼽은데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저널리즘의 전범(典範)을 가장 강렬하게 보여준 인물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김훈은 언젠가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자의 본질은 ‘스파이’다. 남을 염탐하는 것이다. 저놈이 무슨 생각을 하나, 무슨 공작을 꾸미고 있나 염탐을 해서 쓰는 거다. 자신이 수집한 팩트들을 관리하고 팩트가 유용한지 아닌지, 남에게 전달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서 논리적으로 배열해서 전달하는 것이 (신문)기자다.” 기자라는 직업이 어떤 이들에게는 한낱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지금.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 김훈은 기자로서의 본본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일갈한다. 현실적인 유혹에 눈멀어 기본을 망각할 때 기자로서의 정체성은 희미해진다. ‘기레기’(기자+쓰레기 신조어)로 상징되는 퇴행적인 대한민국 언론판에서 과연 ‘나는 기자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언론인은 몇이나 될까. 작가로 전향한 뒤에도 치열하게 역사와 시대정신을 탐구하고 있는 김훈. 김훈이 내뱉는 냉소어린 자조는 다시한번 우리들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고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김훈 산문집 '밥벌이의 지겨움' 中) -김종범 편집위원(광주불교방송)
광주전남기자협회 15-01-02 조회3546
명사칼럼 본립도생(本立道生) 이상용 전남대병원장 최근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잇단 대형 화재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충격과 아픔이 크다. 이번 사건들은 가장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건물 내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더 큰 화(禍)를 부른 인재였다. 특히 이런 참사가 많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도 가끔씩 발생한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고 우울할 뿐이다. 사고 때마다 재발방지를 구호처럼 외치지만 자꾸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바로 지켜야 할 기본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본을 지켜가자는 바램에서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自然)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되새겨 본다. 지난해 10월 전남대병원 제32대 병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된 필자는 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무술년 새해의 병원 운영 목표를 세웠다. ‘건강한 생명, 행복한 미래 전남대학교병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진료·연구·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 나아갈 것을 전 직원과 함께 다짐했다. 올해 계획 중 주요한 두 가지 정책을 꼽는다면 연구력 강화와 활발한 공공의료 활동 전개를 들 수 있다. 지난 1910년 광주자혜의원으로 시작해 전국 최고의 지역거점병원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남대병원이 이제는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하고 국제적 의료경쟁력을 갖춰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욱 탄탄한 기반을 쌓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연구력 강화다. 전남대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갖고 있기에 이를 발현시켜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서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적인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국립거점병원 본연의 업무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런 연구력 강화와 지역 의료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춘 복합메디컬센터인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오늘의 전남대병원이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 준 지역민에게 기본을 충실히 갖춘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새 집행부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귀한 지면을 할애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8-04-19 조회3537
안과마다 다른 라식 그 진실은?다양한 시력교정, 정밀 검사 및 전문병원 선택 필수 윤길중 원장밝은안과21병원 광주전남기자협회 안과 지정병원 안경이나 렌즈를 벗기 위해 라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가 각기 다른 수술의 이름이다. 최근 시력교정수술이 많이 발전하면서 수많은 수술 방법들이 개발됐으며 이름도 여러 가지고 종류도 많아 자칫 혼란스러울 정도다. 엄밀히 말하면 시력교정수술은 여러 수술법들마다 약간씩의 변형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크게 라식과 라섹, 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검색 한 번에 나오는 수술방법만 ‘수퍼라식’, ‘옵티라식’, ‘아마리스’, ‘알레그레토’, ‘Visx S4’ ‘IFS’ 등 10여가지나 된다. 환자들은 당연히 ‘라식 수술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나’라며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어느 수술이든 각막절편을 만들고 나서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해 절삭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때 각막절편을 기존의 철제칼로 만드는지, 레이저로 만들어냈는지에 따라 수술이름이 달라지고 레이저도 여러 회사의 제품에 있어서 어떤 레이저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지는 것이다. 또 절편을 만든 후 시력교정 과정에서 각막절삭에 사용하는 레이저 이름에 따라 수술이름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는 단지 사용되는 레이저 기계 혹은 회사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라식 수술은 기능과 성능이 가장 좋은 최신의 레이저와 함께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의 정교하고 숙련된 시술이 있어야만 좋은 수술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수술 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리 좋은 수술이라 하더라도 사전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본인의 눈에 맞는 수술인지 판별하는 것이다. 수술 전 각막이나 녹내장 유무 및 수정체·망막 등 눈 상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수술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굴절검사, 세극등현미경검사, 각막만곡도검사, 각막지형도검사, 안저검사, 시야검사, 각막두께검사, 동공크기, 눈CT검사, 눈물검사 등을 꼭 받은 후 안과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가장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시술법이 누구에게나 맞는 것이 아니듯 정확한 검사를 통해 여러 수술의 장단점을 따져본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눈에 대한 시술은 미세한 조직이다 보니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숙련된 전문의의 수술이 필요하다. 오랜 임상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갖춘 곳을 선정해 세밀하게 사전검사를 받은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안과전문병원을 확인하고 최신 라식 레이저 및 검사기기의 보유 유무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전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수술 후엔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12-09 조회3532
공이송전 주필은 -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주필 -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 전 동신대학교 객원교수 <사진설명> 1992년 노태우대통령과 단독 특별회담. 국가도 못말린 언론인의 고집(?) 종군기자 순직했던 금문도 방문 밀어부쳐 광주~순천 4차선확장 대통령 담판 화제 뭘 쓸까, 망서려 진다. 25세에 견습기자로 들어가 58세 정년할 때까지 사회부기자·사회부장·논설위원·편집국장·주필까지 두루두루 거쳤으니 왜 이야기꺼리가 없을까마는 정작 뭔가 쓰려니 정말 망서려 진다. 자칫하다간 “내가 젊었을 땐 말이야” 뭐 그런 식의 자랑이나 무용담으로 보일까 봐 걱정스럽기까지 한다. 기자라는 직종은 소신과 신념과 투철한 사명감을 먹고 산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꺾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몸에 배게 되고 또 그것을 덕목으로 삼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잘 못 보이면 소신이 아니라 고집쟁이로 보이기도 한다. 나는 고집쟁이이었을까. 고집으로 빚어진 일화들이 떠 오른다. 1973년 자유중국 여행 때의 일이다. 한국기자상 수상자들을 자유중국 정부가 초청해서 가게 된 여행이었다. 그때 난 말할 수 없이 들떠 있었다. 난 생 첫 해외여행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내가 특별히 가고 싶다고 신청했던 금문도를 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금문도는 대만과는 190km나 떨어져 있지만 중국본토와는 불과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작은 섬. 자유중국으로서는 작전상 요새이지만 중국으로서는 눈에 가시 같은 섬. 1958년 중국이 이 섬을 공격해 전투가 한창 치열할 때 우리나라 한국일보 최병우기자가 종군하다가 실종됨으로서 우리 언론인들에게는 남다른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섬이었다. 최기자는 금문도에서 종군취재 중 교통사고를 당해 타이페이로 후송돼 간단한 치료를 받고 성치 않은 몸으로 다시 금문도로 가 상륙하다 다른 외국인 종군기자들과 함께 실종되었던 것. 1958년 8월23일부터 10월5일까지 계속된 이 전투에서 중국군이 퍼 부운 포탄이 무려 47만발이었다니 이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만하다. 최병우기자가 순직한 날은 9월26일. 당시 최기자의 나이 34세였다. 군 수송기에 몸을 실은 일행들은 흥분과 설레임에 취해 있었다. 안개가 자욱한 바다위를 저공비행하며 나는 것도 스릴이 있었다. 얼마쯤 갔을까.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금문도에 착륙하지 못하고 팽호도에 불시착. 몇 시간을 보내다 결국 타이페이로 회항을 했고 우리 일행을 안내한 신문국(우리나라의 문화관공부)직원과 국방부직원이 본부와 서로 연락을 하더니 3일후 다시 안내하겠다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김계원대사가 점심이나 하자는 거 였다. 알고보니 그냥 점심이 아니었다. 하얀 봉투 하나씩을 식탁위로 내 밀더니 내일 금문도 가는 걸 양보해 달라는 것이었다. 국회의원 몇 분이 금문도를 가고 싶어 하니까 우리더러 양보하라는 것이었다. 양보할 리가 없다. 우리는 자유중국정부의 초청을 받고 왔고 초청내용에 금문도 방문계획이 들어 있다는 점을 들어 양보할 수 없다고 버텼다. 그래도 김대사는 국방위원도 있고 그러니까 국익 차원에서라도 꼭 국회의원들이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달래는 것인지 엄포를 놓은 것인지 막무가내였다. 김대사는 중앙정보부장을 하다가 자리를 옮겨온 분. 줄다리기 거의 1시간. 우리를 안내했던 신문국직원이 눈치를 채고 다음 일정 시간이 없다고 재치를 발휘하는 바람에 죄송하다며 자리를 떴다. 나의 이 고집은 다음날 금문도에 가면서 내내 회자됐다. 일행들은 내가 고집을 부리지 않았으면 못 오게 되었을 거라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고집하면 또 하나 두고두고 기억되는 것이 있다. 1992년 4월25일 광주일보 창간 40주년을 맞아 노태우대통령 특별 단독회견 때다. 대통령 특별회견엔 질문 내용을 미리 청와대공보비서실에 보내 조율하는 것이 상례였다. 이에 따라 몇 가지 질문내용을 보냈다. 북방문제라던지 광주학숙 건립문제 그리고 호남고속도로 광주 순천간 왕복4차선 확장공사 연내 착공 등이었다. 그런데 당시 김모 공보수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광주학숙 건립문제는 전남도에서 부지만 마련하면 건축비는 국비로 지원해 줄 수가 있는데 호남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 연내착공문제는 예산 때문에 어려우니 다른 것을 생각해 보면 어쩌겠느냐는 것이었다. 그 시급성을 아무리 설명해도 통하지가 않았다. 오히려 통사정하는 식의 그의 설득력에 일단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나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지게 아니면 바지게식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물으려는 것이었다. 가까이서 대면한 노태우대통령은 나에게 온화한 모습으로 보였다.미리 제출한 질문서의 질문이 끝나자 나는 노대통령에게 전남에 큰 선물 하나를 달라고 주문했다. 큰 선물은 호남고속도로 광주 순천간 왕복4차선 확장공사라며 그 당위성과 시급함을 차분차분 설명했다. 처음에는 예정에 없던 질문이라 조금은 의아한 듯 배석한 김수석을 힐끔 쳐다 보더니 진지하게 경청하는 듯 했다. 이 도로를 두고 호남 푸대접이라는 여론도 있다고 하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답은 의외로 흔쾌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연내 착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의지가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이튿날 김수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노대통령께서 연내 착공을 약속하시기는 했지만 회견기사에서는 빼 달라는 것이었다. 이유는 정상적인 방법이나 실무적으로 연내착공이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 말에 물러 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둥 이미 제작회의에서 공표해 버렸다는 둥 이것이 소문나서 좋을 이유가 없다는 둥 김수석님만 믿는다는 둥 여러 이유들을 대며 버텼다. 대화중에 고집도 참 대단하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 이 기사는 다음 날인 25일 1면 머리 기사로 장식하게 되었다.한 서넛달쯤 지났을까. 광주 순천간 고속도로 곁 곳곳에 빨간 깃발들이 나부끼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4차선 확장공사 측량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 후 4차선공사가 한창 진행중일 때 나는 이 길을 갈 때마다 속으로 우쭐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9-23 조회3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