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들고 유적지 생생히 전달”KBS순천방송국김해정 기자 <사진설명>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2년 전 김해정 기자가 아들 김은준군과 함께 임시정부 기행차 중국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10개 도시를 여행하는 모습. 역덕 아들과 역알못 엄마, 역사 여행을 떠나다내 아들은 역사를 사랑하는 이른바 역덕(역사 덕후)이다. 아들 덕분에 우리 가족은 여행 가면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한다. 순천에 가면 왜성에 올라야 하고, 무등산장길을 넘어 백숙 먹으러 갈 때도 충장사를 들러야만 한다.2년 전 가을.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시백 선생이 여수 시립도서관에서 강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과 함께 무작정 여수로 떠났다. 수십 번 읽어 다 해진 책에 박시백 작가의 사인을 받아주고 싶어서였다.만남은 대성공이었다. 박 작가로부터 익선관을 쓴 아들을 그린 사인을 받았다.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잠깐만”을 반복해 온 바쁜 엄마의 죄책감을 한 꺼풀 덜어내는 듯 했다. 뿌듯함도 잠시 아들의 질문에 난 또 다시 “잠깐만”을 뱉어야 했다. “엄마, 여순사건이 뭐야?” 하~ 강연장 가는 길 가로수에 붙어 있던 현수막을 봤나 보다. 나의 무식이 탄로 나기 전 난 또 “잠깐만”을 외치고 열심히 스마트폰을 두드렸다.도저히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나도 잘 모르니) 여행 찬스를 쓰기로 했다. 재빠르게 여수시 홈페이지를 뒤지기 시작했다. 핫한(?) 카페는 자세히도 소개돼 있는데, 관광지도 어디서도 여순사건 유적지를 찾을 수 없었다. 시청에 전화했다. 당직자도 내 질문을 받고 “잠깐만요”라고 말하더니, 돌아온 답은 “모르겠는데요”였다. 그리고 “여순사건을 설명해주는 해설사는 시에는 없는데요”라고 못 박았다.기사를 검색해 겨우 겨우 찾아간 곳은 ‘여순사건 위령비’였다. 내비게이션에 정확한 위치도 나와 있지 않아 만성리 해수욕장과 마래터널을 2번이나 오고 간 뒤에야 위령비를 찾을 수 있었다. 여수시가 제작한 관광지도에는 이미 각종 인스타그램에 화려하게 도배돼 주소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 식당과 카페, 일명 핫플의 위치는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그런데 여순사건 유적지는 찾을 수 없었다. 여순사건은 여수 밤바다가 화려해질수록 짙어지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비대면으로 주선한 만남 ‘여순사건’이듬해 순천국으로 발령 났다. 내가 맡은 문화사업 가운데 하나가 ‘여순사건 역사탐방’ 이었다. 준비하면서 공부할 참이었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40~50명씩 함께 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던 만큼 문화 사업을 그냥 접어야했다.그때 아들과의 여수 여행이 생각났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었다. 불과 몇 십 명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유적지를 둘러보고 알 수 있는 역사 여행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랜선역사여행 여순 그리고 4·3’을 기획했다. 동포의 머리에 총을 겨누게 한 ‘국가폭력’제주 4·3과 여순사건을 사상의 프레임에 가두려는 자들이 많다. 여순사건 때 선포된 위헌적인 계엄령. 여순사건 이후 만들어진 국가보안법. 계엄령과 국보법에 반한다며 낙인 찍혀 스러저간 억울한 영혼이 어디 한 둘인가. 제주 4·3과 여순사건의 희생자들은 국가폭력에 의해 스러진 영혼들이었다. 여순사건은 국가폭력임을 명확히 해 줄 출연자로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서승’ 이었다. 재일교포 학원 간첩단으로 몰려 19년 간 옥살이해야 했던 ‘국가폭력’의 산 증인인 서승 교수는 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 역사교사보다 역사를 더 공부하는 김태빈 문학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랜선 역사 기행의 출연자가 완성됐다. 콘텐츠 제작 목표는 하나였다. 스마트폰만 들고서도 유적지를 찾아가 들을 수 있는 생생한 해설이었다. 여순사건을 알리기 위해서는 해방정국 분단된 조국의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여순사건은 단순히 교과서에 기술된 몇 단락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다. 아름다운 두 도시 제주와 여수를 들를 땐 너튜브에서 ‘랜선역사기행 여순 그리고 4·3’을 검색하기를 추천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1-01-20 조회128
“음지에서 양지로” 확 달라졌다1n년에 새단장한 법원 기자실 <사진설명> 광주고등법원 2층에 마련된 법조기자실이 새단장을 마쳤다. 안락한 책상과 의자, 늘어난 편의시설에 덕분에 업무 효율성까지 증대됐다는 후문이다. 법원 기자실은 일명 ‘골방’으로 통했습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볕이 잘 들지 않는 반 칸짜리 공간에서 팍팍한 기사를 쓰며 법조 출입처는 음지 취급을 받았습니다. 검찰 공보준칙 개정과 코로나19로 취재원과의 소통과 법조 세미나마저 꽉 막혀버린 2020년, 우리는 음지를 탈출하기로 했습니다. 20년은 족히 넘은 책상과 팔걸이 한쪽이 떨어져 나간 의자, 목 부러진 선풍기를 2주에 걸쳐 모두 정리했습니다. 일명 ‘메이플’색 책상과 인체공학 기능 의자로 채워진 이 곳은 훨씬 넓고 환해졌습니다. 더욱이 법조에 애정이 많은 최권일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의 관심으로 최신식 온풍기가 화룡점정을 찍으면서 1년 중 절반을 오들오들 떨지 않아도 되게 변신했습니다. 새로워진 기자실이 궁금하신가요? 언제든 환영합니다!!/장아름 연합뉴스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1-01-20 조회142
‘나도 주경야유 한다’ 슬기로운 랜선생활오승지 기자의 유튜버 도전기취미·일상 공유 등 콘텐츠 다양못 다한 취재 뒷이야기도 공개 <사진설명> 광주매일신문 오승지 기자는 소소한 정보나눔과 일상 공감이라는 골자로 개인 유튜브 채널 ‘오승굴TV’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언택트 시대의 트랜드로 자리 잡은 ‘랜선’이 지역 기자들에게도 퍼져나가고 있다. 각 언론사는 본래의 방송과 지면을 벗어나 랜선(온라인)으로 지역민과 소통하고자하는 취지로 별도의 취재 뒷이야기 등을 담은 영상제작에 나서고 있다. 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는 등 랜선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광주매일신문 오승지 기자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오숭굴 TV’를 개설해 영상제작과 업로드에 힘쓰고 있다. 수년 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일상을 사진과 글로 남기고,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사용 후기를 남겼던 경험을 살려 영상을 통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직장인의 3대 거짓말로도 불리우는 유튜브 개설을 실제로 실천한 오 기자의 유튜브 시작 계기는 단순했다.작년 본인의 생일날 친구들이 직접 마련해준 음식의 정성 하나하나를 사진으로만 남기기가 아쉬웠고, 친구들의 국보급 음식장만 클라스를 괜히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그날의 생일파티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찍어 다듬어 올린 것이 첫 ‘숭굴브이로그’였다.닉네임인 ‘오숭굴’은 표준어 국어 공부를 하던 시절 ‘숭굴숭굴하다’라는 형용사 단어에 착안해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어떻게 보면 유튜브는 오 기자의 부캐인 셈이다. 동영상은 크게 일상을 담아낸 브이로그, 여행, 제품 리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최근엔 친구의 메이크업 방법에 따라 화장을 해보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소한 메이크업 꿀팁도 제공하고 있다.특히 오 기자는 얼리어답터로 꾸준히 전자기기 리뷰를 위한 동영상 촬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핸드폰부터 블루투스 스피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방에 놓은 스마트 TV까지 이르는 방콕 생활이 지루할 틈 없는 전자기기 리뷰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또 영상제작을 통해 단순한 취미생활용으로 구매했던 전자기기의 활용도도 더욱 높였다.쓰이지 않았던 카메라들을 활용하고, 단순 영상시청용 아이패드는 동영상 제작 기기로, 애플펜슬은 썸네일 제작 필기도구로 긴요히 쓰고 있다. 무엇보다 오 기자의 유튜브 채널 개설의 의미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남기고 싶어서였다.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가족, 친구들과 쌓은 추억과 그 당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는지를 추억해 볼 수 있는 수단으로 동영상이 최적이었기 때문이다.랜선 생활이 당연해진 요즘, 온라인이라는 보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 자체가 일상의 활력소가 됐다. 이에 오 기자는 꾸준한 동영상 업로드로 소소한 정보 나눔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0-12-03 조회249
길용현 전남매일 기자 혼자 떠는 수다도 이젠 익숙 서른셋 인생 처음 맛 본 외로움9개월만에 터득한 삶의 즐거움 혼자는 무섭다. 아니, 무서웠다. 다른 이들이 나를 보기에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근처에 기자들뿐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각자 저마다의 견해가 있지만 결론은 늘 비슷하다. 사람들은 0.1t에 가까운 나의 덩치를 보고 무서운 것 하나 없을 것 같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의외로 입맛도 까다로워 가리는 음식도 많고,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귀신의 존재조차도 무섭다. 그렇다. 의외로 나는 여리고 겁쟁이다. 그런 내가 9개월 전부터 타지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다. 전남도청 출입처를 받고 출퇴근 시간을 합쳐 2시간 이상이 소모되자 내린 극약 처방이다. 내 보금자리는 전남도청 500m 앞 남악신도시 원룸이다. 항상 누군가가 내 곁에 있었는데 혼자 살아보기는 서른 셋, 내 인생에서 처음이다. 광주 토박이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고향을 떠나본 적이 한번도 없다. 처음에는 자취 생활이 흥미로울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컸다. 귀차니즘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부모님의 그늘 아래 지내온 터라 ‘혼자 살게 되면 케어해줄 존재가 없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일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빨래부터 방청소, 끼니까지 무엇 하나 혼자 해본 적이 없다. 그 사이 나는 나이가 꽉 찼다. 곧 장가도 가야하는데, 이러다가 좋은 남편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날이 늘었고 그렇게 시작됐다. 일요일 출근 후 남악으로 달려가 목요일 오후에 광주로 올라오는 생활이 말이다. 물론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다. 입을 옷이 떨어져갈 때 쯤에만 세탁기는 가동됐고 설거지는 밥을 먹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언제 광주로 올라갈 일이 생길지 몰라, 끼니는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으로 때우기 일쑤였다. 이러한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으로, 태어난 이후 광주를 벗어나지 않았던 나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1진인 정근산 부장님이 잘 챙겨주시고, 혼자 수다 떠는 법도 늘었다. 이제 제법 혼자 사는 것이 즐겁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0-12-03 조회270
김진영 전남일보 기자 발길 닿는 거기가 목적지 도청 발령, 새로운 홀로서기 여행으로 채우는 주말 여유 어느덧 광주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찾아온 무안 발령. 그리고 홀로서기. 정신을 차렸을 때 즈음에는 어느덧 원룸 방만 두 채 소유한 1가구 2주택 자산가가 돼버렸다. 먼 타지 생활은 한 눈 팔 곳 없이 일하기 딱 좋은 장소지만, 가장 큰 고민은 “주말에 할 일 없다.” 그래서 결심한 나홀로 방랑. 목적지 없이, 언제 어느 때든 마음 끌리는 대로. 불갑사에 들러 붉게 움튼 상사화 길을 따라 걷다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 도착해 검은 해변을 하염없이 내려다보기도 하고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붉은 노을이 바다로 흘러내리는 장관을 구경한다. 또 어느 때는 신안 천사대교에서 인터스텔라에 나온 행성 같은 자은도 외기해변을 지나 목포 도심과 다도해 절경을 감상하고 유달산 등산을 즐기기도 한다. 땅끝 해남에서 송호해변 모래작품을 즐기기도 하고 고천암 자연생태공원에 들러보기도 한다. 내킬때면 언제든 전남도청 근처를 걸어봐도 좋다. 눈앞에 펼쳐진 맑은 호수와 조그마한 산책길은 고민이 있을 때면 언제든 마음을 내려놓기 안성맞춤이다. 여수에서 태어나 광주로 왔다. 동쪽에만 살았더니 서쪽에 이렇게 볼거리가 풍성한 줄 모르고 살아왔다. 걸으면 걷는 대로, 가는 길이 여행길이 된다. 목적지는 따로 필요 없다. 홀로 마음 내키는 대로 걷는 목적지 없는 여행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언제나 설렘이 한가득하다. 홀로서기에, 언제나 자유롭기에, 나 혼자서도 잘 산다.
광주전남기자협회 20-12-03 조회204
허단비 뉴스1 기자 ‘차박’으로 빛이 나는 솔로 한 달 900분 통화 ‘기자의 숙명’‘불멍’ 또 한 주를 이겨내는 힘 “혹시 영업하세요?” 얼마 전 통신사 대리점에서 내 통화시간 기록을 보더니 한 말이다. 한 달 평균 15시간. “안녕하세요 뉴스1 허단비기자입니다”로 시작한 1분, 2분, 10분 남짓한 시간이 쌓여 900분이 훌쩍 넘었다. 통화 너머의 시간까지 합하면 반나절은 쉴새없이 떠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그래서 였을까. 말하다 지친 나는 요즘 ‘솔로 차박’ 혼자 떠나는 차박여행에 푹 빠졌다. 일이 지칠 때쯤 나는 ‘나 혼자 간다’ 어디든. “혼자 차박을 가면 무슨 재미야?”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건 아마 쏟아지는 별 아래서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차디찬 소주를 한 잔 걸쳐보지 못 한 이들의 가여운 질문이겠거니 생각한다.솔로 차박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 하루종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좋은 점이다. 솔캠을 떠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마 “크~뷰 좋네”, “크~ 술 다네”, “크~ 별 봐라” 정도일거다.둘째,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매일 밖을 보고 밖으로 말을 뱉다보니 내 속이 어떤지 미처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지내온 지 꽤 오래됐다. 그래서 혼자 차박을 떠나 카프레제에 와인을 마시고, 명란버터구이에 소주를 마시고, 치킨에 맥주를 마시며 사색에 빠진다. 나를 돌보기 위해서(간은 살짝 안 돌보지만). 셋째, 다음주를 살 힘을 얻는다. 주말을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다 출근하는 것과 바닷가에서 ‘불멍’을 때리다 월요일을 맞는 것은 천지차이다. 월요병 때문에 생긴 일요병을 치유할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나는 오늘도 차박지에서 홀로 침묵할 날을 기다리며 한 주를 열심히 살고 쉴새없이 떠들어본다. 또 다음주를 기다리며.
광주전남기자협회 20-12-03 조회130
없는 것 빼고 다 갖춰놨지만 2년만에 결국 ‘…’ 불판 딸린 식탁에 와인셀러운동기구에 플스4까지 구비 정작 빔프로젝트 눕방 신세<사진설명> ‘나 혼자서도 잘 산다’ 다짐하며 없는 것 빼고 죄다 구비해놨지만 정작 최고의 순간은 빔프로젝트 켜놓고 누워서 영화보기. 광주 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홀로서기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이사 초기 냉장고에는 맥주와 음료수가 종류별로 오와 열을 맞춰 진열돼 있었다.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불판이 설치된 식탁과 와인 셀러도 갖췄다. 밤이 되면 창밖으로 조명과 어우러진 광주천 풍경까지…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이 집은 그야말로 술 마시기 최고 장소다.그러나 자취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이 모두 간과하듯, 손님들이 오고간 청소를 해야 하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술을 마시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장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집 주인은 반가움보다 귀찮음이 앞서게 됐다.집은 점점 나만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어갔다. 술자리는 대부분 집밖에서 갖게 됐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려고 샀던 플레이스테이션4보다 컴퓨터를 켜거나 빔 프로젝터(정말 10평 좀 넘는 집에 없는 게 없다)로 영화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 가끔 친구나 후배 기자들을 불러 술자리를 가져보기도 하지만, 그 빈도도 점점 줄어만 간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요즘 나에게 집은 그저 푹 쉬는 공간이 됐다. 격무와 수많은 술자리 끝에 다다른 혼자만의 공간에서 운동기구로 스쿼트와 턱걸이, 팔 운동을 하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잠을 자고 또 잠을 잔다. 아, 손님들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샀던 주물로 만든 고가 프라이팬은 2년 넘게 잠자고 있지만, 오롯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일도 나쁘지만은 않다./황희규 뉴스1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241
한 점 부끄럼 없이 늘 우아하게~~~ ‘소확행’ 홈카페·홈북·홈트·홈영화 “내 건강은 내가” 영양제만 8가지집 분위기 ‘북유럽풍 카페 저리가라’ <사진설명> 박수진 기자의 홈카페 모습.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커피 한 잔. 집은 카페이자 책방이며, 영화관이고 운동공간이다. 요즈음 난 ‘집순이 모드’ 다. 코로나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젠 ‘집콕’이 편하다. 혼자 사는 소소한 재미에도 푹 빠졌다. 홈카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집을 분위기 좋은 카페로 재현했다. 북유럽풍 러그를 깔고 감성적인 컵과 화사한 꽃병,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준다. 나만의 홈카페 레시피도 즐기고 있다. 거창한 요리가 아닌,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면서도 몸에 좋은 것들이다. 요거트에 과일과 견과류를 섞어 건강함은 물론 눈까지 즐겁게 만들어 준다. 잘 구워진 샤워도우나 통밀식빵에 과콰몰리를 올린다. 으깬 아보카도에 잘게 썬 양파와 토마토를 섞어주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주면 된다. 혼자 살면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된다. 영양제는 필수다. 아침에 일어나면 유산균을 시작으로, 간 건강에 좋은 밀크씨슬, 멀티비타민, 비타민c, 눈 건강을 위한 루테인, 오메가3, 석류, 콜라겐 등을 매일 먹는다. 운동도 필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문을 닫은 헬스장 대신 홈트(홈트레이닝)를 시작했다. 집에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보고 따라한다. 집에서 무료로 개인 트레이너에게 훈련받는 기분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면, 바스락 거리는 순백의 침구에 몸을 누인다. 레몬 라벤더 향의 양키캔들도 켜준다. 책을 꺼내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스르르 잠이 든다. 이것이 혼자 사는 삶을 즐기는 나만의 방식이다. /박수진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208
‘넌 혼자가 아니야’ 협회장 깜짝 선물 좁은 자취방에 퍼진 기협의 은혜로움 ‘마더 테레사’가 따로 없네“잘 먹고 잘 살겠습니다” 꾸벅 타향살이 자취를 예찬했는데 돌아온 것은 ‘짠한 애잔’이 그윽한 눈빛이었다. 특히 사진의 반향이 컸다. 나 정말 혼자서도 잘 산다며 가장 좋아하는 특제 라면을 먹는 모습은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울 수밖에 없는 젊은이의 자취 단상’을 잘 보여주는 보도사진과도 같았나 보다.이 사진으로 인해 부쩍 내 저녁을 걱정하는 선배들이 늘어났다. 이 글을 빌어 해명한다. “그 사진은 끼니를 ‘연명하는’ 게 아닌 ‘맛있게 먹는’ 모습입니다.”날 안타깝게 여겼던 선배 중 한 명이 최권일 회장님이다. 평소 근엄하게 대선배의 포스를 풍기시던 회장님이 그 글이 나간 직후 마더 테레사와도 같은 자애로운 마음으로 걱정을 해주셨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협회에서 보낸 한박스의 생필품이 집에 도착했다. 치약, 수세미, 섬유유연제 등을 비롯해 캔참치, 스팸, 라면, 베지밀 등이 한 가득 담겨 있었다. 작은 자취방에 기협의 은혜로움이 가득했다. 이 글을 빌어 전한다. “걱정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서도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이삼섭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219
스트레스가 사르르… 디테일에 두 번 감동 초호화 구성품에 회장 편지까지‘광주로 취직하길 잘했다’ 생각 “띠리링~”오전부터 휴대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받아보니, 광주전남기자협회 집행부에서 ‘물건’을 보냈다고 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 큰 상자가 떡 하니 놓여 있었다. 그제야 협회에서 보냈다는 퀵이 떠올랐다. 열어보니 사악한 가격탓에 자취생들에겐 호화스로운 음식으로 통하는 스팸부터 햇반, 라면, 세제, 치약, 그레놀라까지 생필품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이걸 준비해주신 분은 분명 오랜 자취생활을 했을 것이란 의심(?)이 강하게 들 만큼 정말 알찬 구성이었다.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것은 최권일 회장님의 편지. 업무로 지친 하루의 스트레스가 사르르 풀렸다. 한바탕 언박싱이 끝나고 나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 상자에서 짜장라면을 꺼내 끓일 물을 가스 불에 올리는데, 문득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은 광주에 온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감사합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김다란 남도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148
최대 난제 ‘뭐 먹지’ 해결해 준 꾸러미 덕분에 다시 먹게 된 아침끼니 “아들 챙겨줘 감사” 母도 인사 광주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28살이었던 저는 매일 ‘내일 뭐 입지’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수습이 린넨셔츠를 입었다고 쓴 소리를 듣기도 하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고 나니 이제 옷보다는 ‘내일 뭐 먹지’라는 고민이 앞섭니다.나이가 들면서 ‘잘 먹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위해 냉동 도시락에 과일, 고구마도 먹어봤지만 정신없는 아침이면 자주 거르곤 했는데 광주전남기자협회에서 보내주신 ‘5!그래놀라’와 함께한 뒤로 몸이 한결 가볍고 건강해진 기분입니다. 100g 기준으로 밥 한 공기를 훌쩍 넘는 449kcal를 자랑하는데 1회 권장량은 한 줌도 안 되는 3~40g정도라 점심 밥맛이 좋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또 아침을 먹는다는 소식에 기뻐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효도가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기자협회 감사합니다! /최선길 KBC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142
‘감동편지’ 협회장에 사랑 고백 할 뻔 지친 심신에 활력된 깜짝 선물보도국 자취동지들과 나눔까지 폭염경보가 내려진 구례에서 수해 복구 현장을 취재하며 더위에 지쳐갈 때, ‘나 혼자 산다’의 주인공들에게 생필품을 보냈다는 기자협회의 전화를 받았다. “오오!” 땀에 절어 사무실로 들어오니 책상 옆에 떡하니 있는 커다란 상자! 세제와 섬유유연제, 각종 음식들까지! 나 혼자 모두 챙기기엔 너무 양이 많아 보도국에 혼자 사는 자취생들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시작된 물건 가르기! 5명이 가위 바위 보를 통해 결정된 순서로 하나씩 아이템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각자 집에 떨어진 물건을 선택하기도 하고, 햇반과 스팸 같이 여러 개인 것은 사이좋게 나눠 가져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취생들을 감동시킨 건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의 편지! 타향살이를 하는 자취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 협회장님의 마음에 다들 감동을 금치 못했다. 생활용품보다 따뜻한 마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남궁욱 광주MBC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145
‘코로나와 함께’ 프랑스에서 산다는 것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한국 아빠·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격리 생활 56일간의 기록 담아 정상필 전 광주일보 기자 출간 최근 내가 살고 있는 프랑스의 코로나 19 피해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9월4일 금요일 새 확진자 수가 8천975명으로 이전 최고기록(3월31일 7천578명)을 갱신했고, 다음날인 토요일에도 8천명 대를 유지했다. 통상 숫자가 떨어지게 마련인 일요일(9월6일) 역시 7천71명으로 주말 수치로는 전에 없던 기록을 세웠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도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 유명한 8.15 집회 이후 국민들을 긴장하게 만든 “급격하게” 늘어난 확진자 수는 하루 400명 안팎이었는데, 프랑스에서 이 정도였다면 “이제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을 것이다. <사진설명> 격리가 해제된 뒤 루아르 강변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마친 뒤 찍은 사진. 뒤로 강 건너 블루아 구도심이 보인다.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다시 찾아왔는데 프랑스인들은 왜 이렇게 느긋한 걸까. 지난봄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초중고교는 9월 초 일제히 개학을 맞았고, 이전과 다르게 교실 당 학생 수의 제한도 다 풀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며 접하는 학교 앞 풍경은 마스크 쓴 것만 빼면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할 지경이다. 프랑스 방역 당국 입장에서 믿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3~4월의 대란과 비교했을 때 사망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 4월 하루 사망자 평균이 약 390명이고, 8월 평균은 약 14명에 불과하다. 입원자와 중환자 숫자도 같이 낮아졌다. 일주일에 100만 건 넘는 검사를 하고 있어서 수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확진자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 역시 사망자 수치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미디어에서는 ‘파리 152번 환자’나 ‘리옹 13번 환자’ 등의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확진자들은 어디에서 감염이 됐는지를 알지 못하고 방역 당국도 딱히 추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코로나 19를 독감과 같은 계절 바이러스로 여기고 “함께 살아가기”로 작정한 듯하다. 나라의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하거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그리 나쁠 것도 없는 대응방식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국의 상황이 심각해졌을 때 거론됐던 3단계 거리두기는 종종 지난 봄 프랑스 등 유럽에 내려졌던 극단적 자가격리 조치와 비교된다. 유럽의 대응보다 약간 느슨하다면서. 지난 봄 나는 한국의 3단계보다 더 강력하다는 그 조치를 직접 겪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집에 갇혀 가족들과 부대끼며 날마다 쓴 일기가 최근에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자리를 빌어 졸저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를 위해 지면을 할애해주신 여러 선후배 (옛)동료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인터넷을 통해 신간의 보도내용을 살펴보고 모니터를 하면서 친근한 이름들을 다시 접하고 향수에 젖을 수 있었던 건 보너스였달까. 코로나에, 홍수에, 태풍에... 특히 올해 고달픈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의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수첩 하나 들고 취재 현장을 누비던 그 시절이 그립다. 모두들, 건필하시길./정상필 전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135
서울 코로나 확산 뚫고 뜻깊은 ‘오월 전시’5·18 40주년 특별전 성료…수도권 기자 ‘큰 관심’ <사진설명> 오월특별전 서울전시 판화섹션 기획을 맡은 김진하 나무갤러리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광주기자단 모습. 코로나19 재 유행을 뚫고 지난 5월 28일 광주지역 미술기자단은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함께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7월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toDay’ 서울전 ‘민주주의의 봄’ 간담회를 위해서였다. 오월특별전 서울 전시는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관장으로 있는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 기자단 뿐 만아니라 서울 미술기자들도 참석해 참여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돌아보고 이번 전시를 큐레이팅한 우테 메타 바우어와 화상 질의응답을 가졌다.우리 기자들 못지않게 서울기자들도 전시 내용에 크게 관심을 보였다. 5·18 특별 전시에 대해 의미 두는 모습을 보였는데, 광주 사람이 아닌 타지 사람들이 5·18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한편으론 감사의 마음도 컸다. 여러모로 의미 있었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단은 서울 ‘미술지구’로 통하는 종로 갤러리 거리로 향했다. 이곳엔 아트선재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갤러리 현대 등이 위치해 있다. 마침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소장품전과 기획전이 열려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자리라 굉장히 유익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가장 잊을 수 없던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갤러리 현대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 풍경은 잊을 수 없었다 던 광경이다. 이날 갤러리 현대에는 한국 미술품 중 최초로 경매가 100억원을 넘긴 김환기 작 ‘우주’가 최초로 전시된 이유도 컸다.국립현대미술관과 갤러리현대 투어를 고되게 마친 기자단은 미니버스를 타고 차로 5분 거리의 대림미술관을 찾았다. 대림미술관에서는 명품패션브랜드 구찌에서 마련한 ‘이 공간, 그 장소:헤테로토피아’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네 곳의 미술관을 전투적으로 돌아다닌 끝에 광주로 돌아오는 KTX 안은 조용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온 종일 돌아다닌 결과였다. 출장 다음날,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미술관들이 휴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행히 광주비엔날레 오월특별전은 국공립 공간이 아닌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기에 전시가 가능했고, 엄격한 방역을 통해 오월특별전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김혜진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8-05 조회231
전남매일 6월 남구 사동 ‘새둥지’전남매일이 창사 31주년에 맞춰 오는 6월 중흥동 시대를 마감하고 사동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전남매일은 기존 중흥동 삼산빌딩에 있던 본사 사옥을 모기업 골드클래스 본사 건물인 광주시 남구 천변좌로 398(사동 84-6번지)로 이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알찬 신문제작에 나선다.김선남 전남매일 대표이사는 “사옥 이전을 계기로 지역민과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신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흐트러짐 없이 바르게 나아 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길용현 전남매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6-02 조회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