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상)> 남도일보 18기 막내기자 4명이 마한지에서 돼지갈비와 폭탄주를 곁들이며 업무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있다. 갈비 11인분을 해치운 이들이 마신 술병 수는 아직까지자신들도 모르는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맛집] 馬韓地에서 부르는 갈비어천가남도일보 18기 멤버들 아지트은은한 숯불향에 소폭이 술술~갈비와 함께 익어가는 동기애고기 11인분에 후식 냉면 거뜬"안녕하십니까. 남도일보 18기 남성진, 이은창, 임소연, 정희윤입니다."지난 2015년 입사한 남도일보 18기들은 선배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인사했다. 6개월의 수습 과정을 마치고 각자가 배치된 부서에서 열일하고 있는 동기들. 바쁜 취재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모인 남도일보 18기의 조촐한 파티를 소개한다.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월 25일. 설 특집기사 마감으로 편집국은 긴장감이 흘렀지만 잠시 후 즐거운 파티가 예정돼 있는 우리 동기들은 활력이 넘쳤다.드디어 마감. 서둘러 퇴근하려는데 데스크 선배들이 "특집 판막느라 고생했다"며 저녁을 사주시겠단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뭉쳤다.이날 동기 모임은 특별한 의미가 하나 더 있었다.쌍팔년(1988년) 1월 25일에 태어난 사회부 매력남 이은창 기자, 27일 출생한 문화부 재간둥이 정희윤 기자의 생일 파티가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동기들끼리 모여 새해 각오도 다지고 동기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남도일보 18기들은 그 곳으로 향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자리한 '마한지'.위치로나 맛으로나 지난 연말 회식부터 한층 업그레이드된 우리 회사의 맛집이다.남도일보 18기들이여~ '갈비의 향연'을 펼쳐보자!식당 입구에 들어서자 달콤한 양념이 밴 갈비를 굽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며 침샘을 자극한다.11년째 성업 중이라는 이곳은 맛과 품질은 물론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집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주방 내부도 공개하고 있어 위생도 믿음직하다.1층과 2층으로 나눠진 식당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분위기,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까지 맛집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파티의 시작은 마늘로 육질을 부드럽게 한 마늘 갈비다. 살아있는 육즙과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은 갈비의 참 맛을 일깨워줬다.풍성한 안주에 주(酒)님이 빠질 수 있을까? 남도일보 '얼짱' 임소연 기자가 말아주는 소폭이야 말로 진리다. 생일주가 아니어도 좋다. 술을 술~술~부르는 갈비의 참맛에 겨울밤은 깊어갔다.여기에 구수한 된장찌개와 유자소스로 버무린 샐러드 등 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정갈한 10여가지의 밑반찬들은 보다 풍성한 상차림을 만들어 줬다.특히 고기와 함께 곁들이는 새콤달콤한 매실장아찌와 깻잎 절임은 우리들의 젓가락을 쉼 없이 움직이게 했다.부드러운 마늘 갈비로 스타트를 끊었다면 다음은 달콤한 소스로 입맛을 더욱 돋아줄 양념갈비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우리들의 침샘을 자극했던 그 주인공이다. 불판 위에 지글거리는 양념갈비를 보고 있노라면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사장님! 3인분 더요", "2인분 추가요~", "이모 한 접시 더!" 테이블 위 초인종은 쉴 새 없이 울어야했다. 허기진 배를 갈비로 어느 정도 채웠다면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후식은 물냉면과 비빔냉면이제격.시원한 얼음 육수가 동동 떠있는 물냉면과 빨간 양념장을 품은 비빔냉면을 보고 있자니 또 다시 갈비가 우릴 부른다. "언니! 2인분만 더"배고픈 '사스마리'들의 짠한 삶을 꿰뚫어 보는 혜안까지 겸비한 선배의 협찬 덕에 팀워크도 다지고 뱃살도 불린 남도일보 18기 4명은 이날 갈비 11인분(마늘6+양념5+물냉1+비냉1)을 해치웠다.이 중 절반인 5인분은 홀아비 자취생 남 모 기자가 먹었다는 건 'Secret', 영접한 주님의 숫자는 '국가기밀'.-정희윤 편집위원(남도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7-02-14 조회74454
<사진설명> (상) 연수 셋째날 아침 방비엥의 숙소에서 바라본 라오스의 전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중) 버기카를 타고 웅덩이를 그대로 지나친 탓에 흙탕물을 뒤짚어 쓴 강성균(오른쪽)·송대웅 기자.(하) 쏨강 동굴튜빙을 하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라오스 연수기] 지친 일상 벗어나 '미지의 땅'으로연수 백미는 방비엥 탐방청초한 색깔의 블루라군버기카 타고 스트레스 훌훌짐가방 분실·방귀테러 추억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진 라오스의 환상이 그저 방송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걸리지 않았다.하지만 어떠랴…. 전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와 각종 격무에 찌든 일상에서 잠시나마도 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그렇게 장필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을 단장으로 광주일보 채희종선배, 광주매일 강성균 선배, 전남일보 박성원 선배, KBS 이성각 선배, MBC 박광수 선배, 뉴시스 맹대환 선배, 남도일보 노정훈 선배, 전남매일 황애란 선배, 기자협회 장미옥 간사, 그리고 나는 11월 25일 3박5일 일정으로 라오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하지만 출발 전부터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채희종 선배. 출발 전날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었는지 선배는 끊임없이 '장 트러블'을 호소했고, 결국 라오스 화장실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출발부터 삐걱댔던 비엔티엔기억을 더듬어 보면 라오스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시점은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 후 최초 일정인 국립박물관을 찾았을 때 부터다. '국립'이 주는 어감이 상당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몇 가지의무기와 사진, 동상, 정체를 알 수 없는 돌멩이 등이 전부다. 그렇게 라오스의 '국립' 박물관은 우리 기억 속에 그냥 그런 곳으로 남았다.그러나 실망하지 않았다. 꽃보다 청춘에서 연예인들이 엄지를 치켜세웠던 방비엥이 우리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방비엥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채희종 선배의 요동치는 장 만큼 우리의 머리를 강타한 사건이 발생했다.구불구불한 산길을 3시간 30분 가량 달리는 과정에서 버스의 짐칸이 열려 황애란 선배의 짐가방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이런 사실을 방비엥에 도착해 알게 된 우리는 '집단멘붕'을 겪어야만 했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황선배의 멘탈 붕괴가 우려됐다. 하지만 황 선배는 호인(好人)이었다."어짜피 고가의 물건은 없었다. 괜찮다"를 연발하며 되레 다른 선배들을 다독였던 황 선배다. 많은 선배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의 호탕함에 경의를 표했다.나중에 들었지만 황 선배는 "사람인지라 화가 났지만 선배들과 모처럼 나온 연수를 (이런 일로) 망칠 순 없었다"고 털어놨다. 역시 '짬밥'은 위대하다.◇ 방비엥서 일상 스트레스 훌훌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방비엥은 최적의 장소다. 수 백m에 이르는 짚라인과 블루라군의 청초한 물색은 세속에 찌든 우리의 불결함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성인 무릎높이도 되지 않는 물의 깊이에 지레 겁을 먹고 손을 노삼아 연신 저어댔던 동굴 튜빙과 맑은 하늘과 주변의 녹음을 감상하며 쏨강의 줄기를 오르내리는 롱테일 보트 역시 일품이다.무엇보다도 방비엥 곳곳을 다니는데 우리의 발이 되어 준 버기카는 최고다. 나와 강성균 선배만 빼고. 나와 짝을 이뤄 버기카를 몬 강 선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흙탕물을 향해 진격했다. 결국 우리는 온몸을 흙탕물로 적셔야 했다. 참사 직후 우리를 바라본 박광수 선배의 말이 떠오른다.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네."귀국 전 들른 메콩강 인근 야시장에서는 맹대환 선배의 물건값 깎기 신공이 빛을 발했다. 10달러를 달라는 상인에 맞서 맹선배는 한치의 물러섬 없이 손가락을 쫙 핀 채 연신 '파이브 달러'를 외쳤고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덩달아 우리도 저렴한 값에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야시장을 끝으로 우리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사실 이번 연수기에서 밝히지 못한 에피소드가 많다. 마사지숍에서 울려 퍼진 박성원 선배의 '방귀테러'와 맹대환 선배의 프로사과꾼 등극, 나와 강성균 선배의 의도치 못한 동침(?), 방비엥 사쿠라 클럽을 뒤흔든 장필수 선배의 춤사위 등.이 글이 언제 협회보에 실려 출고될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선배님들, 저희 해단식은 언제하나요."-송대웅 광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3 조회3024
<사진 설명 (상)> 아트투어에 참가한 기자들이 서울 한가람전시관 '오르세 미술관전'에서 감상을 마친 뒤 한컷.[여기자 아트투어] 문화 진수 맛보고 친목 다진 당일치기 서울행34명, 서울서 '아이다'·'오르세전' 관람빠듯한 일정에도 파리 온 듯 자유 만끽'복불복' VIP 소동···카톡방서 다음 기약광주일보 5명, 남도일보 7명, 무등일보 2명, 전남매일 4명, KBS 1명, 연합뉴스 1명, 전남일보 5명, 광남일보 4명, 광주매일신문 4명, 장미옥 광주전남기자협회 간사, 오광록 광주전남기자협회 사무국장, 장필수 광주전남기자협회장까지.뮤지컬 '아이다'와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을 관람하기 위해 나섰다.이번 행사는 친목 도모는 물론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여기자 아트투어 행사를 진행하겠다던 장필수 협회장의 선거 공약 실천으로 이뤄졌다.34명의 여기자가 참여한 아트투어 행사의 집결 장소인 시청 주차장은 전국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이어서 관광버스들로 빼곡했다. 주차장을 피해 부랴부랴 법원 앞에서 모여 출발할 수 있었다. 오전7시15분, 서울까지 당일 일정으로 빠듯하지만 뮤지컬부터 전시 관람까지 소화하기 위해 출발을 서둘렀다.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남도 손맛이 느껴지는 한식당에서 배부른 점심을 마쳤다. 이 자리에는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도 참석해 우산과 펜을 선물하고 인증샷도 남겼다.여유롭게 샤롯데 씨어터에 도착한 여기자들은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즐기며 자유 시간을 만끽했다.공연 시작 전 뮤지컬 '아이다' 좌석은 소량의 VIP 좌석을 공정하게 나누기 위해 안내 책자 안에 티켓을 숨겨 '복불복'으로 진행했다. 장필수 협회장이 첫 번째 복불복의 VIP좌석을 한사코 양보해 다시 한번 뽑았을 때도 VIP좌석의 표가 나와 '표도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라며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각 회사의 여기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이다를 관람했다. 광주에서 접할 수 없는 웅장한 스케일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였다. 상상하지 못할만큼 무대 활용도부터 사운드까지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취할만큼 좋았다는 평이 쏟아졌다.차가 막히는 탓에 한가람 전시관으로 부리나케 향했고 입장 마감 10분 전 도착해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감상을 마치고 단체 사진도 촬영했다.저녁 역시 곤드레밥과 갈비탕으로 식도락 여행이 된 듯 기분좋게 저녁을 마치고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또 기자들 아니랄까봐 버스를 타고 오며 휴대전화 DMB를 보거나 좌석에서 빼꼼머리를 내민 채 버스에 있는TV 속 촛불 집회를 주시하기도 했다. 도착 시간은 오후 11시. 이른 아침 출발해서 깜깜한 밤까지 선·후배들과 하루종일 함께 하다보니 더 돈독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각자 흩어지며 단체 카톡방에 '고생많으셨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다음에도 꼭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화 역량 강화와 친목 도모까지 더할나위 없는 하루였다.-김혜수 편집위원(광주매일신문)
광주전남기자협회 16-12-23 조회3197
<사진설명 (상)> "우리 회사식구들 대표 맛 집이 어디지? 너흰 어디 주로 가니" 주현정 선배가 물었다. 곧바로 답이 나왔다 "혼다야요." 늘 셋이서 가던 식당에 선배가 함께 했다. 맛집 취재를 빌미로 우린 또 함께 앉았다.(하) 가츠동+에비동 '믹스동'바삭한 튀김 한 입에 스트레스가 사르르~무등일보 기자들 단골집치평동 이자까야 '혼다야'사옥 1층에 자리한막내들의 비밀 아지트당일 직접 만든 재료맛도 신선함도 두 배가츠동·에비동·규동…달콤한 안주에 술 절로"오늘은 밖에서 밥 먹고 가자~"눈에 글자를 우겨 넣는 듯 한 바쁜 또 하루가 끝나고 선배들이 귀가를 서두를 때쯤 반가운 제안이들어온다.사내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는 중식·저녁이 입에 물려 '못 먹겠다' 생각했던 날이면 더 반가운 소리다.내가 제안할 때가 많고 나의 소중한(?) 동기 김혜진과 한경국이 번갈아 말하기도 한다.그때마다 우리 셋은 두 번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OK'.막내기자 셋이 모이면 목적지는 정해져 있다. 무등일보 사옥 1층에 자리잡은 일본식 선술집(이자까야) '혼다야'다.광주의 대표적인 유흥가 상무지구가 위치한 이곳은 가히 맛의 전쟁터다.수많은 관공서와 기업이 밀집해 있어 점심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려 골목을 오가고 저녁이면 셀 수 없이 즐비한 술집들이 제각각 지나가던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혼다야 가게 문을 열면 오와 열을 맞춰 도열한 빈 사케병들이 먼저 손님을 반긴다. 특유의 일본식 간장과 튀김을 갓 튀겨낸 듯한 달콤한 기름내가 코를 간지럽힌다.자리에 앉았지만 메뉴판은 안본다.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어서다. 신선한 생닭을 가게에서 직접 손질해 만든 닭꼬치(야끼토리)와 도미 머리조림, 오사카식 어묵 등 선술집 대표 메뉴 중 우리의 선택은 단연 '덮밥(돈부리)'이다. 바삭한 돈까스 위에 간장과 술을 섞은 소스를 뿌려 밥 위에 얹은 가츠동, 새우튀김을 올린 에비동, 가츠동과 에비동을 합친 '믹스동', 얇게 볶아 부드럽고 달콤한 소불고기가 올라간 '규동'까지.그날그날 기분에 맞춰 재료만 바꿔 주문하면 된다. 여기에 생맥주 또는 사케와 탄산수를 섞은 술 '사와'를 주문하면 '크~' 금상첨화다.주문을 마치면 정갈하기 그지없는 도자기 그릇에 김치와 단무지, 게살샐러드, 풋콩이 담겨 나온다. 김치부터 예사롭지 않다. 여수 출신 사장이 가족·알바를 동원해 국산 재료로 직접 담근 김치란다. 언젠가 이곳에 와 본 적 있다는 '뼈주부', 주현정 선배도 그 맛을 인정할 정도다.함께 주문한 생맥주와 사와의 싱그러운 맛도 입맛을 돋군다. 사와를 주문하면 테이블까지 행차한 사장님이 굵은 팔뚝을 선보이며 과일 즙을 '쫙쫙' 짠다. 신선함은 따놓은 당상. 김치와 풋콩으로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우리의 영혼을 달래줄 덮밥이 나온다. 간장 소스를 듬뿍 머금은 돈가스와 새우튀김이 계란과 어우러진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광경이다. 빨리 사진들 찍으시라. 특히 폴라포 아이스크림만한 크기의 새우튀김은 입에 넣으면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목을 넘어가는 것이 기가 막히다.이곳은 1년여 전 김혜진 기자의 유인책으로 처음 알게 됐다. 막내 3인방, 머리를 맞대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울 곳, '아지트'가 필요했던 때다. 사옥 이전 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 우연히 알게된 곳이다.이후 우린 가끔 '퇴근 하겠습니다' 편집국을 나와 1층 혼다야에 몸을 숨긴다.주인이 고집 있는 안목으로 고른 도자기 그릇들도 반들반들 고운 자태를 뽐낸다. 술 기운이 좀 돌때면 가끔 '하나쯤 갖고 싶다'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유일한 단점이라면 본사 1층 입구에 위치한 탓에 오가는 선배들의 망에 포착될 수 있다는 점이다.그러면 또 어떠랴. 이제 공개적으로 막내들의 맛집을 공개했으니 이제 함께 갈 일만 남았다."무등일보 선배님들, 앞으로 혼다야에 앉아 있는 저희 보시면 꼭 들어와서 맛있는 거 사주고 가세요."-서충섭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6-09-02 조회3370
<사진설명>휴가 때 전남문화관광재단 직원들이 보내준 정이 넘치는 사진 한 장.이은미의 문화에세이 '丁'이 아닌 '情'의 직장문화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 듣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단어들이 다 들어있는 직장이라고 문화생활 을 더 즐기는 것은 아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문서작성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보통의 직장이고 나 역시 보통의 직장을 다니는 보통의 직장인이다. 그래서 내 문화생활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직장문화를 이야기하고 싶다.직장인들이라면 다 아는 3, 6, 9 법칙. 3, 6, 9 법칙은 3년마다 고비가 온다는 것인데 보통의 직장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3년 동안 힘들었던 것 같다. 기자생활을 20년 넘게 하다 이직한 선배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후배에게 점심을 사주며 했던 조언은 "멍청한 듯 중간만 해"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그 때 알아먹었다면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보통의 직장인으로 사는 것은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하며 부당하게 느껴져도 참을 줄 알아야 하며, 을도 아닌 병, 정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부단히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용기와 소신을 갖고 '하겠다'보다는 '시키면 한다'가 더 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하기 싫은 말을 하고,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하고, 조금이라도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 또 인정받기 위해 눈치를 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세상을 살아가는 룰에 대해 초등학교 때 다 배웠다. 그 때 배운 것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서야 깨닫게 된다. 솔선수범하면 내 일이 되고 노력하면 노력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천을 못하는 거다. 보통의 직장인은 출근길마다 다짐한다. 단순하게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무리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 보내자. 직장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시간들이 쌓여 위로가 됐을 때 솔선수범도 해보고 양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들이 쌓이다보면 '정(丁)'이 아닌 '정(情)'의 직장문화를 느낄 수 있지않을까.-전남문화관광재단 기획경영팀 차장
광주전남기자협회 16-09-02 조회2926
광주전남기자협회 16-09-02 조회2528
전남일보 '공 프로젝트' 亞공동체 공유'아시아21', 이재욱 대표 '올해의 젊은 리더' 선정오는 12월 서울서 추진배경·성과물 등 발표 예정전남일보가 지난해 한해 동안 펼친 공공캠페인 '공프로젝트' 내용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에 공유된다.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의 네트워크인 '아시아 21(Asia21)'이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공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한 공로로 이재욱(37ㆍ사진) 전남일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을 '올해의젊은 리더(2016 Class of Young Leaders)'로 선정해 그 성과물이 발표되기 때문이다.아시아21은 지난 24일 올해 개인, 공공, 비영리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활동을 한 '유망한 젊은전문가'로 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24개국 32명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국적인으로는 이 대표 외에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저탄소 경제발전과 기후변화에 관련된 국가 의제를 관리해 역량을 인정받은 여성전문가로 현재 GDA(Global Development Advisors) 설립자인 설막달레나(Magdalena Seol)씨가포함됐다.아시아소사이어티는 미국과 아시아의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1956년 록펠러 3세(John D.RockefellerⅢ)가 설립한 비영리ㆍ비정치 국제기관으로, 아시아 21은 이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아시아ㆍ태평양지역내 국가의 젊은 리더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네트워크다. 올해로 출범 11년째인 아시아 21은 현재 30개국의 800명 이상의 차세대 리더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제민간회의체다.아시아 21은 '올해의 젊은 리더'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에 초점을 두고 선정됐다고 설명했다.이 대표이사는 2015년 우리사회가 보다 나은 공동체가 되기를 갈망하면서 광고수익을 포기하고 전남일보 맨 뒷면(전면광고면)을 할애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공캠페인인 '공프로젝트'를 1년간 진행해 적잖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공프로젝트를 일회성 캠페인으로 그치지 않고 2년째 전개하고 있다.이 대표이사는 오는 12월 8~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21의 정례회의인 아시아21 서밋(Asia21 summit)에서 공프로젝트의 추진 배경과 성과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시아서밋은 올해의 젊은리더 뿐만 아니라 아시아 21 동기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리더십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집단 공공서비스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한편 아시아21의 '올해의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유명인사로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독립 미디어플랫폼 '바이라인'의 공동설립자이자 대표인 이승윤씨가 지난해 영예를 안았다.-김성수 편집위원(전남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09-02 조회2877
최정민·오광록 기자 표창윤시장 "5월 정신계승 기여"KBS광주방송총국 최정민 기자와 광주일보 오광록 기자가 '5월 정신 계승·확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월 1일 광주시청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5월 광주시와 공동으로 진행한 '5·18 외신기자 초청행사'를 기획했고, 최정민 기자는 추진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윤장현 광주시장은 표창패를 통해 "나눔과 연대의 5월 정신 확산에 기여해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을 위해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고 평가했다.5월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인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과 5·18기념관 등지에서 펼쳐졌던 5·18외신기자 초청행사에는 브래들리 마틴(더 불티모어 선)·노만 소프(아시아 월스트리스 저널)·팀 셔록(저널 오브 커머스)·도날드 커크(시카코 트리뷴) 등 1980년 광주를 취재했던 외신기자 4명이 초청됐다.외신기자들은 항쟁의 현장을 둘러봤고, 시민 200여명과 자유 대화를 나누며 5월의 의미를 되새겼다.광주·전남기자협회는 외신기자들에게 '시민 기자증'을 수여하기도 했다.한편, 행사 기간동안 팀 셔록 기자는 윤장현 시장과 만나 자신이 정보공개 등을 통해 확보한 5·18 관련 자료 등을 광주시에 기증하기로 했다.-편집위원회
광주전남기자협회 16-09-02 조회3739
<사진설명> (상-좌) '소년'들이 라오스 여행 마지막날 비엔티엔 독립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상-우) 연수 참가자들이 방비엥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쏭강 보트투어를 한 후 한 컷.(하) 라오스 방비엥 블루라군은 옥빛처럼 빛나는 물과 자연이 만든 천연풀장으로 유명하며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나무그네를 타거나 다이빙, 수영을 즐긴다.[기자상 수상자 라오스 연수기]아재들, 소년이 되어 돌아오다평균 48세 '남자 사람' 12명 3박5일 청춘 회귀여행미지의 땅. 무릉도원 혹은 샹그릴라. 순수한 사람들. 가난하고 소박한 풍경. 그리고 '꽃보다 청춘'연수를 라오스로 떠난다고 할 때, 먼저 떠오른 단편들이었다.광남일보 최현수 선배를 단장으로 여수 MBC 김용석 선배, 광주KBS 김현웅 선배, 목포MBC 김승호 선배, KBC 김종원 선배, 광주MBC 강성우 선배, 광주일보 박성천 선배, 광주매일신문 박희중 선배, 뉴시스 송창헌 선배, 기협 오광록 사무국장, 전남일보 배현태 기자, 그리고 나.평균 나이 48세. 12명의 아재들은 저마다 라오스에 대한 환상과 편견을 가지고 6월 어느 날 새벽, 광주를 떠났다.아재들의 여행은 순조롭게 시작됐다.넉넉하게 공항에 도착해 느긋하게 아침 식사까지 마쳤고, 여유롭게 면세점을 구경한 후 비행기에 올랐다.라오스 날씨를 확인하면 '뇌우' 표시만 된 터라 많은 비 때문에 짧은 여행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됐다. 원래 그런 건지, 운이 좋은 건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되레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공항을 벗어난 우리에게 다가온 라오스의 인상은 당황의 연속이었다. 가장 먼저 찾아간 라오스 국립박물관은 허름한 2층 건물이었고 전시품도 조잡했다. 심지어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며 폐관시간이 다가오자 한차례 건물 전기를 차단, 나갈 것을 재촉했다. 길은 좁고 험했고, 교통은 불편했고 사람들은 순박해 보였지만 건물은 엉성함 투성이었다. 불교 국가답게사원들은 웅장했으며 정비도 잘 된 편이었다. 그래도 낯설지 않았지만 신기하지도 않고, 친숙함도 없었다.둘째 날 라오스 여행의 백미 혹은 유일한 목적인 방비엥으로 이동했다.방비엥은 액티비티의 천국이었다. 가장 짜릿했던 것은 짚라인이었다. 지상 40여m 위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의 쇠줄을 타고 허공을 나는 기분은 타잔이 된 듯 짜릿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400여m에 달하는 긴 코스가 아니라 유격훈련을 떠올리게 했던 흔들다리였다.다음으로 간 '꽃보다 청춘'에서 봤던 블루라군은 정말 에메랄드 빛 물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폭은 좁다. 그러나 깊었다. 엄청. 다이빙 포인트의 수심이 7m 정도, 그 옆의 수영 코스가 5m 정도였다. 아이들이 논다는 곳이 그나마 얕은, 2m 였다.점심 후엔 튜브에 얹혀져 헤드램프에 의존해 탐낙동굴을 탐험했고, 칠흑 같은 어둠 속 20여년 만에 군가도 불렀다.쏨강 카약킹도 즐거웠다. 쏨강에서 튜브를 타며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하루 종일 환호하고 짜릿함을 느끼고 물장구도 치면서 소년으로, 청년으로 되돌아가면서 '아재'들도 아직 청춘이 살아있음을 깨달았다. 라오스에 대한 좋은 추억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서의 1박 2일 때문일 것이다. 다음 날 비엔티엔으로 되돌아오면서 짧은 여행도 끝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조잡하고 불편했던 첫 인상다양한 액티비티로 '훌훌'블루라군 앞 '우리도 꽃청춘'일상 탈출만으로도 행복 만끽사실, 이번 여행에는 독특함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현지 가이드 '에뻣'이라는 20대 후반의 라오스 아가씨는 약간의 심부름 말고는 거의 말벗과 모델로서 활약하면서 우리의 관심과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어디를 가나 이 아가씨와 함께 사진을 찍고, 때로는 모델로 세워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송창헌 선배는 유일하게 셀카봉을 챙겨온 덕에 셀카의 귀재가 됐다.또 하나의 독특함은 '비주류'가 주류를 이뤘다는 점이다. 음주를 좋아하지 않는 선배들이 많다보니 일정이 끝난 후 얼른 침대에 몸을 눕히고 싶었던 것 같다.라오스에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꽂는 해변도 없었고 이곳만의 뛰어나고 독특한 문화적 형태도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짧은 시간동안 힘들고 지친, 불만족에 쌓인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글=선정태 무등일보 기자-사진=배현태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6-07-07 조회3773
조현정의 문화에세이 한강의 '소년이 온다'너무나 익숙하기에 오히려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이 있다. 알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아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른 채 지나치는 것들. 전라도에서 태어나 줄곧 전라도에서 살아온 나에게 5·18도 그런 존재였다.초등학교 5학년 때 광주의 외곽에서 5·18을 엿들었고, 어른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비밀스러운 냄새를 맡고 어렴풋한 호기심을 가졌다.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던 대학 시절. 5·18은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 잡았고, 광주는 민주주의·인권의 도시가 되어 해마다 5월이면 많은 참배객들이 모여들었다. 거기까지였다. 깃발 아래 사람들이 모이던 시대가 갑자기 끝나버렸다.민주주의보다 경제적 성장이 중요해진 사회, 모두를 위한 가치보다 개인의 성공이 우선시 되는 시대에 5·18은 흘러간 노래가 되어버렸다. 나 또한 5·18을 외면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들이 동어반복처럼 여겨졌고, 오래된 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착각이었다. 5·18은 민중들이 만들어낸 민주주의의 역사이기도 했지만 개인들이 들려주는 양심의 속삭임이기도 했고,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인권의 이야기이기도 했다.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이런 사실을 새삼스럽게 반추하게 됐다. 가해자와 피해자구도의 잔인한 역사가 아니라, 참여자와 관찰자 관점에서 바라다본 따스하고 가슴 아픈 5·18의 의미를 이 책은 일깨운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여기 열여섯살 소년 동호가 있다. 평범한 중3 학생이었던 소년은 마지막까지 도청에 남았다가 진압군의 총을 맞고 쓰러진다. 그에게 5·18은 무엇이었을까.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그겁니다."당시 여고 3학년으로 동호와 함께 주검을 수습하던 은숙. 대학을 그만두고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검열에 걸려 출간하지 못했던 '광주' 소재 희곡의 공연을 먼 훗날 보게 되면서 동호의 죽음을 떠올린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중심에 있던 사람의 주변인, 주변인의 주변인 모두 아픈 역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제대로 된 평가를 이끌어내는 것만이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다."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 말 속에 이 책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우리는 무엇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무엇만은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우리와 우리 속의 나를 생각하며 발걸음을 떼는 것. 그것이 인간의 마음이고 5·18을 겪게 했다. 폭력이 악마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는 선택이 쉽지만 신사의 모습으로 다가올 때는 거부하기 어려워진다. 그 때마다 우리들 마음 속에 '소년이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동신대학교 홍보협력팀장
광주전남기자협회 16-07-06 조회3914
<사진설명> (상 오른쪽) 에펠탑을 배경으로 남긴 '인생샷'.(하) 취재후 마주한 센강의 한가로운 오후 풍경입사 1년만에 떠난 파리 "깨지 않는 꿈이었으면…"정겨울 광주매일신문 기자통역 불발·공항에선 미아 될 뻔초보의 전쟁같은 '밀당' 취재자유로움 속 4시간 넘는 인터뷰"한국도 가능할까" 생각에 씁쓸소중한 경험…기자 생활 밑거름"겨울아, 너 프랑스 갈 수 있게 됐어!" 취재 중 갑작스레 선배한테 받은 '낭보'였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 대상자를 발표하던 날, 내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다. 입사 1년을 갓 넘긴 나에게 첫 해외 취재는 너무 감사한 기회였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꿈에만 그리던 프랑스를 간다니 믿기지 않았다.기쁨과 설렘도 잠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과 프랑스 국립극장 5곳을 엮어내는 기획취재 주제여서 극장장 인터뷰가 필요했다. 급선무는 능력있는(?) 통역 구하기였다.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해 프랑스에 지인들이 있었던 터라 인맥을 총동원, 한·불 통역이 가능한 프랑스인을 3일 만에구했다. 너무 순조로웠다. 하지만 프랑스 출국을 3주 앞두고 얼굴도 모르는 프랑스인은 "논문 준비 때문에 바빠요. 아무래도 안되겠어요"라는 문자 한통 달랑 보내고 연락 두절.머릿속은 백지 상태가 되고, 등줄기에 식은 땀이 났다. 청천벽력이었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는가. 최고의 행운은 최악의 상황에 찾아왔다. 광주매일신문에 격주로 프랑스 문화 관련 특집을 게재 중인 이영미씨의 딸이 통역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통역을 맡기로 한 학생이 수소문해 극장장 섭외부터 인터뷰 일정까지 잡았다. 행정 처리가 거북이와 다를 바 없는 프랑스에서 3주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행운이고 기적이었다.가족도, 친구도 없이 나홀로 해외로 떠나는 것은 처음. 생면부지의 땅에서 혼자 일주일을 지낼 생각에 출발 전부터 걱정이 되고 막막했다. 어찌 됐건 준비 완료. 꼬깃꼬깃 이코노미 좌석에 몸을 구겨 넣었다. 12시간의 비행 후 꿈에 그리던 파리에 도착했다. 설레임에 취해서일까. 아뿔싸, 초보는 항상 티가 난다. 파리 땅을 밟아보기도 전, 도착과 동시에 샤를드골 공항에서 길을 잃었다. 숙소로 가는 픽업 차량도 찾지 못해 1시간 30분을 또 헤맸다.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숙소에 짐을 풀었다.전쟁같은 도착 신고(?)에도 불구하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둘째 날부터 곧바로 취재가 이어졌다.인터뷰 대상은 프랑스 최대 극장인 코메디프랑세즈 디렉터와 파리 북부의 콜린 국립극장 디렉터. 현장에서 일하는 디렉터들에게 각 극장의 역사, 현재 모습부터 미래 발전방향까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문화부 기자 입장에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준비과정부터 오랜 시간 공식절차 등 '밀당'(?)을 거친 인터뷰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었다. 동방의작은 나라 한국에서 온 기자에게도 3~4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허락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너무나 진지했다. 과연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씁쓸했다.취재 후 온 몸으로 마주한 파리의 에펠탑, 센강, 바또무슈, 스트라스부르의 TGV, 노트르담성당, 일강 등이 생생하다. 행복하고, 꿈같은 일주일이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마음은 프랑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매일 마감에 허덕이는 게 눈 앞의 현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그 꿈에 빠지고 싶다.
광주전남기자협회 16-07-06 조회4083 댓글1
전남매일 김태규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사진기자협회 최우수상전남매일 김태규 기자가 한국사진기자협회 선정 제161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네이처(nature)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동희)는 전국 신문·통신사 등 소속회원 500여명이 지난 5월 취재·보도한 사진 작품 중에서 스팟(spot), 제너럴 뉴스(general news) 등 11개 부문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발표했다.김 기자는 지난 5월 26일 큰오색딱따구리가 둥지를 튼 함평군 야산의 오동나무에서 뱀이 새끼를 물고 나오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보도해 이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황애란 편집위원(전남매일)
광주전남기자협회 16-07-06 조회3554
기협 중국어 강좌 올해 말까지 연장광주전남기자협회 중국어 강좌가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기존 초급 2개 반이 수강생과 강사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애초 강좌는 5월까지 진행되기로 예정됐었다. 수강생들은 오는 12월까지 교재 진도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퇴생도 다소 있었지만 남은 10여 명의 수강생들은 좋은 출석률을 보이며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장필수 회장은 "중국어반 수강생 전원이 강좌가 지속되길 희망해서 기협이 강좌 연장을 결정했다"며 "10개월 여 동안 고생해가며 공부한 수강생들과 '책걸이'를 할 날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기협은 지난 2월 호남대 공자아카데미와 중국 전문 취재 지원과 중국어 교육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기협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중국어 기자반은 광주시 서구 쌍촌동 호남대 공자아카데미에서 매주 화·목요일 오전(7시 45분, 9시)진행된다.강좌를 듣고자하는 회원은 기협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백희준 편집위원(광주일보)
광주전남기자협회 16-07-06 조회2993
<사진설명> (상) 지난달 12일 강진·장흥 일대에서 진행한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기자단 워크숍 참석자들이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하)김택환 위원장과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의 강의 모습웹콘텐츠페스티벌 기자단 강진·장흥 워크숍"지역 언론 다각적 사업으로 돌파구 모색해야""웹콘텐츠 빅뱅시대, 다각적 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합니다."광주·전남기자협회와 2016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기자단 워크숍 행사가 지난달 12-13일 1박 2일 일정으로 강진·장흥에서 진행됐다. 워크숍은 강의, 문화역사유적지 탐방 등으로 구성됐다.강의에는 김택환 추진위원장이 강사로 나서 '해외 선진 신문의 문화비즈니스 현황과 트렌드'를 주제로 세계 언론시장에 대해 들려줬다. 김 위원장은 종이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급화·고가화·명품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독일, 미국, 영국 등 언론 선진지 지역신문 사례를 설명했다.이어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언론학박사)이 '웹콘텐츠 빅뱅시대, 지역 언론사의 대응전략'에 대해 강의했다.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발달에 따라 변화하는 언론 위상과 독자 경향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위기와 극복 방안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송 연구원은 부족한 예산, 적은 인력 등 고질적인 문제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시도는 끊임없이 해야한다고 당부했다.이번 워크숍에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정현 원장·김요수 본부장, 서병천 광주시 문화산업과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하며 광주 문화산업 현황과 미래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자단은 강의에 이어 강진 백련사·다산초당, 장흥 정남진 편백숲우드랜드 등을 탐방하며 남도 자연 경관과 맛을 즐기기도 했다.한편, 기자협회와 추진위는 지난달 12일 웹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광주 지역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김용희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6-06-03 조회3114
회원·가족 한마당…봄 체육대회 만끽제40대 광주·전남기자협회 2016년 봄철 체육대회가 지난달 23일 호남대 인조잔디축구장에서 열렸다. 축구 경기를 주종목으로 열린 체육대회는 회원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곁들여져 호응을 얻었다.축구 경기에는 회원사와 합동팀(MBC 3사, 연합뉴스·뉴시스·불교방송) 등 12개 팀이 참여했으며 광주일보가 우승을, KBC광주방송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인조잔디축구장과 중앙잔디운동장 2곳에서 경기를 동시 진행한 덕분에 전체 체육대회 경기 시간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단연 인기를 모은 '여기자 승부차기'에서는 뉴시스가, '단체 줄넘기'는 무등일보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관련화보 6·7면
광주전남기자협회 16-05-10 조회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