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편지’ 협회장에 사랑 고백 할 뻔 지친 심신에 활력된 깜짝 선물보도국 자취동지들과 나눔까지 폭염경보가 내려진 구례에서 수해 복구 현장을 취재하며 더위에 지쳐갈 때, ‘나 혼자 산다’의 주인공들에게 생필품을 보냈다는 기자협회의 전화를 받았다. “오오!” 땀에 절어 사무실로 들어오니 책상 옆에 떡하니 있는 커다란 상자! 세제와 섬유유연제, 각종 음식들까지! 나 혼자 모두 챙기기엔 너무 양이 많아 보도국에 혼자 사는 자취생들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시작된 물건 가르기! 5명이 가위 바위 보를 통해 결정된 순서로 하나씩 아이템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각자 집에 떨어진 물건을 선택하기도 하고, 햇반과 스팸 같이 여러 개인 것은 사이좋게 나눠 가져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취생들을 감동시킨 건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의 편지! 타향살이를 하는 자취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 협회장님의 마음에 다들 감동을 금치 못했다. 생활용품보다 따뜻한 마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남궁욱 광주MBC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1366
‘코로나와 함께’ 프랑스에서 산다는 것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한국 아빠·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격리 생활 56일간의 기록 담아 정상필 전 광주일보 기자 출간 최근 내가 살고 있는 프랑스의 코로나 19 피해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9월4일 금요일 새 확진자 수가 8천975명으로 이전 최고기록(3월31일 7천578명)을 갱신했고, 다음날인 토요일에도 8천명 대를 유지했다. 통상 숫자가 떨어지게 마련인 일요일(9월6일) 역시 7천71명으로 주말 수치로는 전에 없던 기록을 세웠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도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 유명한 8.15 집회 이후 국민들을 긴장하게 만든 “급격하게” 늘어난 확진자 수는 하루 400명 안팎이었는데, 프랑스에서 이 정도였다면 “이제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을 것이다. <사진설명> 격리가 해제된 뒤 루아르 강변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마친 뒤 찍은 사진. 뒤로 강 건너 블루아 구도심이 보인다.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다시 찾아왔는데 프랑스인들은 왜 이렇게 느긋한 걸까. 지난봄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초중고교는 9월 초 일제히 개학을 맞았고, 이전과 다르게 교실 당 학생 수의 제한도 다 풀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며 접하는 학교 앞 풍경은 마스크 쓴 것만 빼면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할 지경이다. 프랑스 방역 당국 입장에서 믿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3~4월의 대란과 비교했을 때 사망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 4월 하루 사망자 평균이 약 390명이고, 8월 평균은 약 14명에 불과하다. 입원자와 중환자 숫자도 같이 낮아졌다. 일주일에 100만 건 넘는 검사를 하고 있어서 수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확진자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 역시 사망자 수치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미디어에서는 ‘파리 152번 환자’나 ‘리옹 13번 환자’ 등의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확진자들은 어디에서 감염이 됐는지를 알지 못하고 방역 당국도 딱히 추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코로나 19를 독감과 같은 계절 바이러스로 여기고 “함께 살아가기”로 작정한 듯하다. 나라의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하거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그리 나쁠 것도 없는 대응방식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국의 상황이 심각해졌을 때 거론됐던 3단계 거리두기는 종종 지난 봄 프랑스 등 유럽에 내려졌던 극단적 자가격리 조치와 비교된다. 유럽의 대응보다 약간 느슨하다면서. 지난 봄 나는 한국의 3단계보다 더 강력하다는 그 조치를 직접 겪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집에 갇혀 가족들과 부대끼며 날마다 쓴 일기가 최근에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자리를 빌어 졸저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를 위해 지면을 할애해주신 여러 선후배 (옛)동료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인터넷을 통해 신간의 보도내용을 살펴보고 모니터를 하면서 친근한 이름들을 다시 접하고 향수에 젖을 수 있었던 건 보너스였달까. 코로나에, 홍수에, 태풍에... 특히 올해 고달픈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의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수첩 하나 들고 취재 현장을 누비던 그 시절이 그립다. 모두들, 건필하시길./정상필 전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9-25 조회1308
서울 코로나 확산 뚫고 뜻깊은 ‘오월 전시’5·18 40주년 특별전 성료…수도권 기자 ‘큰 관심’ <사진설명> 오월특별전 서울전시 판화섹션 기획을 맡은 김진하 나무갤러리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광주기자단 모습. 코로나19 재 유행을 뚫고 지난 5월 28일 광주지역 미술기자단은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함께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7월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toDay’ 서울전 ‘민주주의의 봄’ 간담회를 위해서였다. 오월특별전 서울 전시는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관장으로 있는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 기자단 뿐 만아니라 서울 미술기자들도 참석해 참여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돌아보고 이번 전시를 큐레이팅한 우테 메타 바우어와 화상 질의응답을 가졌다.우리 기자들 못지않게 서울기자들도 전시 내용에 크게 관심을 보였다. 5·18 특별 전시에 대해 의미 두는 모습을 보였는데, 광주 사람이 아닌 타지 사람들이 5·18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한편으론 감사의 마음도 컸다. 여러모로 의미 있었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단은 서울 ‘미술지구’로 통하는 종로 갤러리 거리로 향했다. 이곳엔 아트선재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갤러리 현대 등이 위치해 있다. 마침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소장품전과 기획전이 열려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자리라 굉장히 유익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가장 잊을 수 없던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갤러리 현대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 풍경은 잊을 수 없었다 던 광경이다. 이날 갤러리 현대에는 한국 미술품 중 최초로 경매가 100억원을 넘긴 김환기 작 ‘우주’가 최초로 전시된 이유도 컸다.국립현대미술관과 갤러리현대 투어를 고되게 마친 기자단은 미니버스를 타고 차로 5분 거리의 대림미술관을 찾았다. 대림미술관에서는 명품패션브랜드 구찌에서 마련한 ‘이 공간, 그 장소:헤테로토피아’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네 곳의 미술관을 전투적으로 돌아다닌 끝에 광주로 돌아오는 KTX 안은 조용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온 종일 돌아다닌 결과였다. 출장 다음날,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미술관들이 휴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행히 광주비엔날레 오월특별전은 국공립 공간이 아닌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기에 전시가 가능했고, 엄격한 방역을 통해 오월특별전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김혜진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8-05 조회1416
전남매일 6월 남구 사동 ‘새둥지’전남매일이 창사 31주년에 맞춰 오는 6월 중흥동 시대를 마감하고 사동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전남매일은 기존 중흥동 삼산빌딩에 있던 본사 사옥을 모기업 골드클래스 본사 건물인 광주시 남구 천변좌로 398(사동 84-6번지)로 이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알찬 신문제작에 나선다.김선남 전남매일 대표이사는 “사옥 이전을 계기로 지역민과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신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흐트러짐 없이 바르게 나아 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길용현 전남매일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6-02 조회1832
뉴스1, DJ센터역서 10초 거리 뉴스1 광주전남본부가 5월 12일 사옥을 이전했다. 새 사옥은 옥외주차장과 20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갖췄다. 지하철 1호선 김대중컨벤션센터(마륵)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10초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빼어나다.330㎡ 크기 사무실엔 본부장실을 비롯해 침대를 갖춘 휴게실, 탕비실 등이 꾸며졌다. 박중재 본부장은 “쾌적한 환경에서 기자들이 취재에 열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소는 광주 서구 상무누리로 4 3층(애플빌딩)이다. /한산 뉴스1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6-02 조회1579
송재 서재필 박사 서거 69주기 ‘제7회 송재문화제’ 개최 <사진설명> ‘제7회 송재문화제’에서 감사장 수여식 이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영 광주전남기자협회 부회장, 김용배 광주시민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김중채 송재서재필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치영 심헌문화재단 이사장 송재 서재필 박사의 탄생 156주년과 서거 69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사)송재서재필기념사업회(이사장 김중채)와 심헌문화재단(이사장 박치영), 광주전남기자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제7회 송재문화제’가 지난 15일 오전 11시 보성 서재필기념공원에서 개최됐다.송재 서재필(1864~1951) 선생은 보성출신으로 정치가이자 독립운동가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간된 민간신문 ‘독립신문’을 창간했으며, ‘독립협회’를 창설해 독립과 자주근대화에 기여했다.이번 행사는 우리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송재 서재필 박사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승화시키고 그 유훈을 되새겨 보는 보훈문화 행사다.미국 필라델피아 근교의 납골당에 안치돼 있던 송재 서재필 선생의 유해를 1994년 4월8일 한국으로 봉환해 국립묘지에 안장한 이날을 기념해 개최하고 있다.송재 선생의 유해 봉환일(1994년 4월 8일)에 맞춰 매년 4월 8일 연례행사로 개최돼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해 실시됐다.지역 인사들의 추모와 함께 추모헌정국악공연, 내빈헌화 및 분향, 감사장 수여 등 순으로 진행됐으며, 송재서재필기념사업회와 심헌문화재단,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송재문화제 행사 개최를 위해 협력한 공로로 광주시민단체총연합회 김용배 상임대표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편집위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6-02 조회1550
“달빛동맹, 광주·전남 기자들도 마음 보탭니다” 광주시의사회 통해 달빛의료지원단 지원 <사진설명> 10일 광주시의사회 사무실에서 최권일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은 양동호 광주시의사회 회장에게 코로나19 ‘달빛의료지원단’ 후원금으로 200만원을 전달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최권일)는 10일 광주시의사회(회장 양동호)에 코로나19 ‘달빛의료지원단’ 후원금으로 200만원을 전달했다.광주시의사회는 달빛의료지원단을 꾸려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의료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대구로 파견한 바 있다.달빛의료지원단은 서정성 광주 남구의사회장을 단장으로 한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대구 코로나19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와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병동에서 검체 채취를 비롯한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하지만, 파견 10여일이 지나면서 달빛의료지원단 단원 모두가 피로를 호소하고 있으며, 지원부족 등으로 의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최권일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기 위해 대구로 달려간 달빛의료지원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금을 마련했다”며 “최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원단에게 작지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최근 코로나19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경북 기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대구경북기자협회 측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전달한 바 있다./박기웅 광주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3-17 조회1510
광주전남기자협회 편집위원 제주연수‘정명되지 못한’ 4·3을 되돌아보다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 편집위원들이 제주시 4·3평화공원 위령광장에서4·3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어떤 이는 폭동이라고 한다. 혹자는 항쟁이라고 한다. 한 마을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이웃상잔의 비극이 자행됐다. 산 자와 죽은 자, 가해자와 피해자는 얽히고설켜 있다. 사람들을 그때의 참상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부를 명칭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내놓은 명칭이 ‘사건’이다. 정명(定名)되지 못한 역사, 제주 4·3 얘기다. 제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편집위원들은 제주 4·3사건 72주년을 앞두고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KBC 정지용 기자를 비롯해 편집위원 등 11명이 참가했다. 1947년 3·1절 발포사건과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로 촉발된 4·3은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2만5000∼3만여명(추산치)의 인명 피해를 가져온 근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다. 가옥 4만여 채가 소실됐고 중산간 지역의 상당수 마을은 폐허로 변했다. 1954년 9월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면서 4·3은 끝이 났지만 마을공동체·공공시설 파괴 등 물적 피해와 유가족들에게 대물림된 연좌제의 족쇄, 고문후유증과 레드 콤플렉스 등 물질적·정신적 피해는 치유되지 못했다.4·3의 역사를 찾아가는 첫 관문인 4·3평화공원은 72년 전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간직했다. 기념관 한 가운데 있는 ‘백비’(비문 없는 비석)는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근현대사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2년간 협회보 제작에 힘쓴 편집위원들을 격려하고 역사의 현장을 찾아 떠나는 답사 형식의 연수, 술과 대화와 웃음과 여유가 함께 했으나, 가슴 속 한 편엔 먹먹함이 남았다. /한산 뉴스1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3-17 조회1596
█ 연초부터 이어진 출산소식 -kbc 장창건·이계혁 “다둥이 아빠됐어요…행복도, 기쁨도 세배 더” 새해 벽두부터 kbc광주방송 보도국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이어졌다.저출산 시대라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셋째 소식이다.2월의 첫 날, ‘딸 바보’가 한 명 늘었다. 그 주인공은 장창건 영상기자.만삭인 아내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도 당당히 ‘아빠는 딸바봉’을 선택하던, 준비된 딸 바보였다.어느덧 다둥이 아빠 대열에 합류한 장 기자는 “아들만 둘인 아빠는 처음 만난 딸이 너무 여려서 어떻게 만져야 할지도 몰랐다”며,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을 하나씩 해가며 잘 지내보자”고 애정을 드러냈다.앞서 새해 첫 주말에는 이계혁 차장이 늦둥이 출산 소식을 전했다.건강하게 태어난 셋째 로윤 군은 올해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둘째 소흔 양과는 8살 터울이다.이 차장은 “식구가 한 명 늘었다”며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경원 KBC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3-17 조회1970
함께해요. 그대와 영~원히!광남일보 양설란 기자 11일 화촉 ‘H.O.T 바라기’로 유명한 광남일보 양설란 기자가 두 살 연상인 서지동씨와 지난 11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의 첫 만남은 2년 전, 병원에 있었던 예비신랑의 이모가 ‘오작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뤄졌다. (양 기자가 같은 병원에 입원해있는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이름, 나이, 연락처만 주고받은 둘은 광주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양 기자의 늦은 퇴근으로 약속 시각에 30~40분 지각하면서 첫 만남부터 꼬이는 듯했다.쫓기듯 정신이 없는 저녁 식사를 하게 됐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양 기자는 예비신랑의 꾸미지 않은 성격에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히히)언론사의 특성상 퇴근이 불규칙한 터라 이후로도 양 기자가 늦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예비신랑은 단 한 차례도 화를 내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양 기자는 그의 너그러운 마음과 순박하고 거짓 없는 모습에 호감을 느꼈고,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됐다.양 기자는 "아직은 (내가)결혼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겁도 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부분은 잘 타협해서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양설란 기자와 서지동씨의 결혼은 1월 11일 오전 11시 드메르웨딩홀 2층 CN홀에서 열렸다.(결혼식장에 왔던 사람들은 이날을 위해 10여㎏ 다이어트에 성공한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임영진 광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0-01-22 조회2004
김다이 기자의 꿈의 휴양지 ‘칸쿤 신혼여행기’ “이보다 즐거울 순 없다” 뉴욕서 분실한 핸드폰 찾아낸 ‘의지의 한국인’ <사진설명> 프라이빗한 마로마비치는 4-5팀 소수정예만 럭셔리한 보트를 타고나가 스노쿨링을 즐길 수 있었다. “지상 최고의 휴양지 멕시코 칸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칸쿤은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꿈의 휴양지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곳이다. 진정한 여행 마니아들도 장장 18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 때문에 선뜻 나서기 힘들기 때문.그렇다. 아직은 한국에서 칸쿤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어 무조건 미국이나 멕시코로 경유를 1회 이상 해야 도착할 수 있다.칸쿤의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는 올인크루시브(All-inclusive)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 중식, 석식, 룸서비스, 레스토랑 등 모든 비용이 다 포함돼 호텔 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신혼여행이 아니라면 언제 그렇게 멀리, 그리고 이렇게 좋은 곳을 가볼 수 있을까?”우리는 신혼여행만큼은 “최대한 좋은 곳으로 가보자!”라는 마음이 서로 맞아 지상낙원 ‘꿈의 휴양지’ 칸쿤으로 10월초 10일간 허니문을 떠났다.먼저 결혼을 한 주변 친구들을 비롯한 선배들은 “결혼하는 것은 안 부러운데(?) 신혼 여행가는 것은 부럽다”라는 말로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그렇게 우리는 미국 애틀란타를 경유, 18시간의 비행 끝에 칸쿤 공항에 도착해 곧장 올인크루시브 호텔로 향했다. 그동안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여러 해외취재를 다녔지만 신혼여행은 역시 공기부터 달랐다. 입실한 호텔 발코니에는 말도 안 되는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졌다.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경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고 파란 카리브해(Caribbean Sea)는 18시간 비행시간의 피곤함을 아주 말끔하게 씻겨줬다.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올인크루시브 호텔 룸서비스로 시작했다.객실 내 비치된 터치스크린으로 룸서비스를 다양한 메뉴로 하나 시켜도 열 개를 시켜도 아무런 부담없이 24시간 이용가능하다.당연히 호텔 객실 바는 모두 무료로 하루에도 2-3번 가득 채워준다. 야외 수영장 바에서 즉석해서 만들어주는 칵테일도 물놀이를 하면서 종류별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다.호텔에 있는 현지식, 중식, 양식, 일식 등 전문 쉐프가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도 두말할 것 없이 무료다.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지~” 평소 물놀이를 워낙 좋아하는 그는 신혼여행 내내 호텔 수영장과 카리브해와 한 몸이 된 탓에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스럽게 깜둥이가 됐다.우리는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칸쿤 호텔존에서 벗어난 마로나비치로 향했다. 영화 캐리비안 해적 촬영지였던 마로나비치는 전 세계 10대 비치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바다로 개인 사유지인 탓에 프라이빗비치로 유명하다.전 세계에서 칸쿤을 찾은 허니무너(honeymooner) 4-5팀 정도가 럭셔리한 요트를 타고 나가게 되는데 카리브해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형형색색의 해수어를 볼 수 있다.곧장 머리를 넣으면 눈앞에 물고기 떼들이 쏟아졌고, 티비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니모와 함께 수영도 하고, 더욱 감격스러웠던 것은 보기 힘든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프라이빗한 마로나비치에서 했던 패러세일링과 제트스키는 로맨틱 그 자체였다.로맨틱한 신혼여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뉴욕행 날짜였다. 그냥 칸쿤만 갔다 오기에 공들인 시간이 아까워 뉴욕에서 3일을 보내기로 했다.다행히 뉴욕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 그와 신혼여행을 뉴요커처럼 보낼 수 있었다. 나혼자산다에서도 나왔던 한혜진씨가 뉴욕에서 즐긴 퍼포먼스 투어버스 ‘더라이드(The ride)’는 흥부자 신랑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우리는 세계 경제의 중심 맨해튼 월스트리스와 세계 트랜드를 알 수 있는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등을 거닐면서 달콤한 신혼여행을 보낼 수 있었다.그렇게 순탄하게만 끝날 줄 알았던 우리의 신혼여행은 여행 마지막날 비행기 탑승 5시간 전 난리통이 났다. 첼시마켓에서 랍스타를 시켜 마지막 만찬을 먹기 직전 그가 우버택시에 핸드폰을 두고 내린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됐다.우리가 탔던 우버 택시는 맨해튼을 넘어 브루클린과 자메이카까지 가버리는 바람에 멘붕 그 자체였다. 행복했던 9일의 추억을 송두리째 잊게 만드는 순간이었다.“Oh my god!!” 안 되는 영어와 번역기를 돌려가며 바디랭귀지와 전화, 문자 메시지로 수소문 끝에 결국 핸드폰을 손아귀에 다시 쥘 수 있었다. 인도인이었던 기사는 공항 출발 30분 직전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로 고스란히 핸드폰을 가져다줬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었다. 나라 중에 인도를 제일 사랑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믿을 수 없는 경험이다. 이보다 더 짜릿한 신혼여행이 있을 수 있을까. /김다이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2-19 조회2479
“분위기 좋은 카페 같죠? 전남일보 휴게공간이에요” 재즈 음악 들으며 스타벅스 커피 단돈 천원에 마셔 취재원 만남, 부서 회의 공간, 직원 소통의 장 ‘각광’ <사진설명> 전남일보 직원들이 사옥 1층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회의를 하고 있다. 잔잔한 클래식과 재즈 음악이 흘러 나오고 그윽한 커피 향기가 공간을 가득 메운다. 따뜻한 조명과 스크린 영상이 하얀색 벽면을 쏘고 있다. 한낮에 넓은 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어오고, 여유있게 진열된 책들이 편안한 느낌을 안겨준다. 세련된 디자인의 나무 테이블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과 신문을 보거나,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온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곳은 카페가 아니다. 전남일보 사옥 (광주 동구 제봉로 137) 1층에 56평 규모로 마련된 직원 휴게공간 모습이다.전남일보사는 최근 직원들과 외부 손님들을 위해 사옥 1층을 카페 분위기가 물씬 나는 휴게실로 탈바꿈했다.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부상하면서 전남일보도 여기에 관심을 기울여 직원들이 근무 과정에서 행복과 보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사실, 기자들의 업무 특성상 제보자나 취재원 등 외부인들을 만나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회사 주변에는 마땅히 만남을 가질만한 카페를 찾기가 어려워 그동안 애로사항이 많았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엔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또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회사 주변 카페를 찾아 헤매야만 했다. 이제는 이러한 걱정이 사라졌다. 1층에 마련된 쾌적한 휴게시설로 인해 언제든 편하게 손님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이 뿐만이 아니다. 손님들에게 스타벅스 커피도 내줄 수 있다. 그것도 단돈 1000원이면 가능하다. 휴게 공간 한쪽에 최고급 커피머신과 카페테리아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원두를 이용한 캡슐 커피와 핸드드립 커피 중 기호에 따라 선택해서 맛 볼 수도 있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이용자의 양심(?)에 따라 요금함에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커피를 이용하고 양심껏 돈을 지불하는 ‘무인 카페’ 같은 개념이다. 금액은 딱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최저금액은 1000원부터 시작된다. 모금된 돈은 커피 원두 구입 등 휴게 공간을 운영하는 데 쓰인다. 스타벅스 커피를 단돈 1000원이면 즐길 수 있기에 “굳이 스타벅스 카페에 갈 필요가 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넓직한 테이블과 의자에 기대 달콤한 휴식도 취할 수 있어, 업무에서 받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의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보기만 해도 멋스럽고 앉게 되면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의 가격은 무려 2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전남일보 이재욱 사장님께서 직원들을 위해 직접 선사하신 가구다.전남일보 휴게공간에는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신간 도서부터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작은 도서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마치 ‘미니 도서관’ 을 방불케 한다. 휴게공간 한 쪽에는 전자 기타와 고가의 스피커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선 누구든지 원하면 기타 연주자가 될 수 있고, 관객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간의 친목 도모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기자들 뿐 아니라 광고국, 사업국 직원들도 애용하는 소중한 공간이 되면서, 평소 자주 보지 못한 전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자유로운 소통과 더불어 아이디어 회의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곳은 각 부서의 회의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 데스크는 “부서원들 간에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서 회의도 할 수 있어서 휴게공간을 자주 찾고 있다”면서 “이곳에 오면 부담없이,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대화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부서 회의를 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은 아이템들이 많이 나온다. 업무 능률도 향상되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또 한 기자는 “그 어떤 분위기 있는 카페보다 좋다”면서 “특히 스타벅스 커피를 값싸게 마실 수 있는데다 직원들간의 서로 소통할 수 있고, 짬짬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정말 값진 공간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직원은 물론 외부인들도 크게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전남일보사를 방문한 한 손님은 “휴게공간은 직원들간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임은 물론, 외부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까지도 엿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직장인들은 회사에서 하루의 3분의 1,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때문에 근무환경은 직장 만족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굵직한 기업들이 앞 다퉈 직원 휴게실을 마련하고 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우리 기자들에게도, 언론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쾌적한 근무환경과 휴게 공간은 일의 능률 뿐 아니라 회사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여준다. 회사의 이 같은 세심한 배려는 결국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길이 아닌가 싶다. /글·사진=박수진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2-19 조회2208
“KBS 곽선정 기자가 결혼 한답니다” KBS 광주총국의 에이스 곽선정 기자가 오는 29일 인생의 동반자 이정환씨와 언약을 맺는다.올해 곽선정 기자는 탐사팀에서 방송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수상 등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바쁜 가운데서도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일과 사랑,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능력자란 소문이 들리고 있다. 신랑인 이정환씨는 유능한 회계사로서 현재 스타트업 시작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연약한(?) 곽선정 기자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곽기자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지난 1년 동안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사랑을 피웠다는 하는데 곽 기자의 일을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에 반했다는 후문이 있다. 한편 신혼여행은 모리셔스라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간다하니 회사에서 가장 멀리, 연락이 되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곽 기자의 마음이 반영된 것 같다. 곽선정 기자와 이정환씨의 결혼은 오는 29일 일요일 오전 11시 서울 아펠가모 반포에서 열린다. /김선오 KBS 광주총국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2-19 조회3211
문화부 미술기자들의 예술현장 정복기 대만의 문화 자산에 흠뻑 젖었던 4일 광주전남기자협회 주관…3박4일간 전시 투어아시안아트비엔날레·타이베이아트페어 관람 <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문화부 기자단은 지난 10월 16일~19일 3박4일 일정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타이쭝으로 아트투어를 다녀왔다. “우리도 드디어 해외 진출이다!”광주지역 문화부 기자들이 마침내 여권을 내보이고 예술기행을 갔다. 지난해 처음으로 마련된 제주도 아트투어 이후 2회 차 만에 이뤄낸 쾌거다.문화부 기자단은 지난 10월 16일~19일 3박4일 일정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타이쭝에서 아트투어에 다녀왔다. 여기에는 고선주 광남일보 부장, 김미은 광주일보 부장, 이연수 전남매일 부장, 김명식 남도일보 부장, 백지훈 kbc광주방송 차장, 박상지 전남일보 차장, 정겨울 광주매일신문 기자가 참여했으며, 변길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이 미술 전문가로 동행했다.지난해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생겨난 이래 최초로 문화부 기자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제주도의 미술현장을 돌아보는 아트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것. 사건기자 세미나, 법조기자 세미나 등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한 이같은 행사들과 맥을 같이하는 자리가 협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성사됐다.올해 대만 아트투어를 떠나기까지 꽤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일본으로 떠나려 했으나, ‘NO JAPAN 운동’에 발맞춰 고사했고, 홍콩·마카오 비행기 티켓을 한참 알아보다 항공사의 사정으로 취소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신문사의 지발위 해외취재 기간이 겹쳐 날짜 정하기도 만만찮았다. 수개월간의 준비와 논의를 거쳐 마침내 정해진 목적지는 대만. 변길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이 스케줄부터 숙박 예약, 버스 대절, 전시 큐레이터와 통역 섭외까지 도와준 덕에 일사천리로 아트투어가 진행됐다. 오전 일찍 무안공항에 모여 타이베이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난기류를 자주 만나 고비를 겪었으나 무사히 도착했다. 타이베이 옛 시가지의 모습을 간직한 융캉제 인근이자, 다안삼림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호텔이 우리가 마주한 첫 대만의 얼굴이었다. 건너편의 공원은 매일 밤낮으로 기자들의 산책로가 돼 줬다.공식적인 첫 일정은 이튿날 타이쭝 국립대만미술관에서 시작했다. 타이베이에서 2시간여간 버스를 타고 달려 대만의 옛 수도였던 타이쭝에 도착했다.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술관인 국립대만미술관에선 ‘제7회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Asian Art Biennial)가 열리고 있었다.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산과 바다 너머의 타인들’(The Strangers beyond the Mountain and the Sea)을 주제로 아시아 작가들만을 대상으로 하며, 환경과 인류의 연결 지점, 내전과 식민지 그리고 타인(이방인) 등을 다룬 작품들을 다루고 있었다. 한국 작가로는 모노하의 창시자 이우환과 박찬욱 감독의 동생이자 미디어 설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찬경이 출품했다. 사실 이곳은 비엔날레 전시가 열리는 기간 중에도 무료로 상설 운영된다는 점과 최신식으로 구비된 예술 전문 도서관과 어린이 미술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예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나 외국인 모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다. 국립대만미술관에서 나와 타이쭝 관광명소인 ‘고미습지’(高美濕地)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고 이날 일정은 마무리됐다.대만에서의 3일차. 타이베이 중심에 위치한 씨랩(C-Lab·Contemporary Culture lab)으로 향했다. ‘대만 동시대 문화 실험장’인 씨랩은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비슷한 비전으로 운영된다. 씨랩은 향후 6년간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중이며, ACC와 같이 콘텐츠의 창·제작·유통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 거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목표다.씨랩은 옛 공군사령부 부지를 정부에서 매입해, 내부 건물들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했으며, 현재 역사관, 전시장, 사운드 스튜디오, 레지던시 등이 갖춰져 있다. 파일럿 형식의 전시에선 주로 대만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정 작가는 민중의 상흔이 남은 가오슝, 광주, 오키나와, 홍콩 등의 시위 현장에 있었던 이들 4명의 인터뷰를 교차로 형식으로 설치한 작품 ‘노이즈 콰르텟’(Noise Quartet)을 선보였다.역시 모든 일정의 마지막은 화려하게 장식하는 법. 때마침 타이베이 무역센터에서 열리고 있던 ‘타이베이아트페어’에서는 아니쉬 카푸어, 베르나르 뷔페, 쿠사마 야요이, 제프 쿤스 등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어 장개석이 모택동의 공산당 정부를 피해 대만으로 옮겨 온 중국 주요 미술품이 전시된 대만 국립고궁미술원에서 옥 조각 보물 ‘취옥배추’를 감상하고 또 한 번 놀라며 아트투어가 마무리됐다. /글·사진=정겨울 광주매일신문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1-26 조회1962
박사라 기자의 신혼여행 이야기 한국 오니 비로소 밀려오는 하와이의 추억ABC마트의 호갱님에서 머스탱을 타지 못한 남편까지 미사여구 없어도 돌아볼수록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사진설명> (상)쿠알로아 비치 파크 (하)오바마가 사랑했다는 샌디비치에서.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한 여행기를 쓸 수도 있었다. 그래야 신혼여행이 좀 더 행복해 보일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하와이 곳곳에서 보고 느낀 바를 풀어 놓을 것인데 회원들 중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면 좋겠다.인천공항에서 여권을 잠시 잃어버려 비행기 타는 곳까지 200m를 질주해야 했던 것을 제외하면 여행은 순조롭게 시작됐다. 가격이 적당해서 선택했던 하와이안항공은 기대 이상이었고, 비행기를 4시간 이상 타기 어려워하는 남편이 “나 8시간 더 탈 수 있어”라고 말할 정도였다. 현지 햇볕이 꽤 따가웠지만 땀으로 끈적일 정도로 괴롭지는 않았다.호텔에 짐을 풀고 말로만 듣던 와이키키 해변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호텔에서 해변까지 가는 데 30분 넘게 걸렸다. 그 놈의 ABC.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픽업 기사는 말했다. “하와이에는 ABC마트가 있는데 거기 물건도 싸고 없는 게 없습니다.” 해변으로 향하는 길에 ABC마트가 보이자 나는 아까 픽업 기사의 말이 떠올라 남편의 손을 잡고 마트로 들어갔다. 남편은 난생 처음 보는 미국 가게 물건들이 신기했는지 온갖 물건들을 이리 저리 돌려보곤 했다. “조금만 더 보자”며 물건들을 감정하듯 살피는 남편 덕분에 와이키키로 향하는 내 마음은 축 늘어져버렸다. 나중에 알았는데 ABC마트는 없는 것도 많고 심지어는 현지의 다른 마트들에 비해 너무 비싸다. 오로지 관광객들만 가는 ABC마트들은 시내 곳곳에서 ‘호갱’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물건 구경을 마치고 와이키키 해변에 다다르자 가장 먼저 서핑족들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 내 눈에 그들은 ‘족’이었다. 그들은 마치 서핑만을 위해 이 바다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실컷 파도를 타고 모래사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소년을 따라 그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해변 한 쪽에서 한가로이 음식과 대화를 나누는 가족이 있었다. 검게 그을린 몸에 갈색 사자머리를 어깨 아래까지 늘어뜨린 10세 남짓의 남자 아이는 이제 막 서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형을 향해 공을 찼다. 잠시 후 유치원에 가기에도 어린 나이로 보이는 여자아이까지 합세해 한바탕 공놀이가 벌어졌다. 그 아이들을 보며 그 또래 우리 조카를 생각했다. 만약 이 아이들이 우리 조카를 보면, 학교를 마치고 학원들을 순회한 후, 집에 와서도 쌓인 숙제를 해야 하는 한국의 제 또래 아이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어떤 아이가 더 행복감을 느끼며 살까.’에 대한 답은 확실히 알겠는데 앞으로 태어날 내 아이에게 그 답대로 살라고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복잡한 마음이 들어찼다. 여행 셋째 날부터는 차를 빌렸다. 남편은 이곳에 오기 전부터 ‘머스탱’을 타보자고 했다. 가장 미국적인 차라나? 실제로 거리 곳곳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차가 머스탱이었다. 차를 빌리러 렌터카 회사에 갔는데 머스탱은 없었다. 예약이 꽉 찬 것이다. 남편은 투덜대며 하나 남은 ‘미니’를 탔다. 우람하고 웅장한 소리를 내는 차를 타고 싶다던 그가 입을 삐쭉 내밀며 그 조그만 차에 몸을 구겨 넣는데 너무 웃겼다. 호텔에 차를 하룻밤 세워두는 데 주차비로 무려 40달러씩이나 요구해서 부담스럽기도 했고 그 부담을 덜기 위해 공터 옆에 차를 세웠다가 딱지도 끊기고 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오하우섬 동부 해변을 지날 때 그런 마음들은 씻은 듯 사라졌다. 오바마가 사랑했다고 하는 샌디비치에 차를 세우고 모래사장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면서 남편은 “내일 렌트카를 하루 더 빌려 이곳에 또 오자.”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이란 나라에 처음 가본 남편은 여행 내내 “아 왜 이렇게 팁을 많이 달라고 그러는 거지?”라며 못마땅해 하곤 했지만, 한국에 와서는 채 사흘도 지나지 않아 내게 하와이 음악을 들려줬다. 하와이의 국민가수였다는 이스라엘 카마카위우올레의 ‘White Sandy Beach of Hawaiʻi’라는 노래였는데, 해질 무렵 그 바닷가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그 바다 파도처럼 밀려왔다. 노래 탓일까. 하와이의 모든 것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한국으로 돌아오니 그곳이 점점 더 아름답게만 각인되어 가고 있다. /글·사진=박사라 CBS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9-11-26 조회3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