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가족,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 - 광남일보 임영진 기자 첫 득남
조회 : 1,148 / 등록일 : 22-03-10 15:35
“호랑이 가족,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
광남일보 임영진 기자 첫 득남
교통사고 후 임신사실에 불안
동갑내기 부부에 아들 띠동갑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사진설명> 광남일보 임영진 기자가 첫 아들 도혁이를 안고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태어나줘서 고맙다. 앞으로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렴.”
2월15일 오후 12시 52분. 결혼 이후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며 살아온 우리 부부에게 커다란 선물이 찾아왔다.
3.485㎏으로 태어난 아들과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얼굴이 내 주먹과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작은 존재의 첫 울음소리가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새 생명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7월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연히 두 팔 벌려 기뻐할 소식이었겠지만, 속마음은 아니길 바랐다. 시기가 무척이나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6월11일 1톤 트럭이 우리 부부가 탄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수 일간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예기치 못했던 충격으로 크고 작은 부상은 물론이고, X-ray 등 달갑지 않은 검사까지 받게 됐다. 퇴원 이후 약물·물리치료는 덤이었다. 이에 기쁨보다는 불안과 걱정이 앞섰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무거웠던 마음은 곧 눈 녹듯이 사라졌다. 초음파 검사에서 만난 아이는 매우 안정됐고 건강했다. 튼튼한 심장 소리로 우리 부부를 되려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그날부터 우리 부부는 아빠와 엄마로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됐다. 이틀 간의 고민 끝에 동글동글하게 세상을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동글이’라는 태명을 붙여주었다. 이후 아이는 태명처럼 순탄하게 쑥쑥 커 줬고, 힘 있는 꿈틀거림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덕분에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세상 밖으로 나온 동글이 이름은 임도혁이다. 길 도(道)·빛날 혁(赫) ‘빛나는 아이가 되어라’는 의미를 담았다.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한 도혁이는 우리 부부에게 또 다른 기쁨을 주었다. 출산예정일에 맞춰 태어나준 덕분에 호랑이띠 가족이 된 것이다. 동갑내기 아빠와 엄마는 적호(赤虎), 아들 도혁이는 흑호(黑虎).
두 배의 기쁨을 안겨준 도혁아.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집을 만드는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 임영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