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방문기] 충북기자협회 초청 ‘1박2일 알짜배기 여행’
조회 : 1,845 / 등록일 : 19-04-17 14:36
충북기자협회 초청 ‘1박2일 알짜배기 여행’
국내 유일 수장고 미술관 ‘청주관’·대통령 별장 ‘청남대’ 문화투어 행사 가져
광주전남·인천경기 소속 16명 참여… 친목 도모·선물 세례에 웃음꽃 만개
충북기자협회가 지난 3월 15, 16일 광주전남·인천경기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초청,
1박 2일 일정으로 문화 투어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앞 광주전남 기자들이 찍은 기념사진.
광주전남 기자들이 충북 청주에 떴다.
충북기자협회가 지난 3월 15, 16일 광주전남·인천경기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초청, 1박 2일 일정으로 문화 투어 행사를 마련했다.
광주전남에서는 김효성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을 필두로 광주일보 김미은 부장, 전남일보 이기수 부장·박상지 차장, 전남매일 이연수 부장, BBS불교방송 정종신 부장, 남도일보 정세영 기자, 광주매일신문 정겨울 기자 등 8명이 참여했다.(김효성 회장님께선 홀로 퇴근 후 KTX를 타고 모두가 잠든 시간쯤 숙소로 오신 후, 다음날 아침에서야 뵐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인천경기 소속 기자 6명과 박성진 충북기자협회장, 하성진 사무국장 등을 포함, 모두 16명의 기자들이 1박2일의 일정을 함께 했다.
15일 오전 송정역에서 모인 기자들은 KTX를 타고 한시간을 달려 오송역으로 이동, 오송역에서 택시로 갈아타고 청주시내로 들어갔다. 이동 내내 넓게 펼쳐진 평야(?)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아무래도 시골에 온 것 아닌가’란 걱정을 하며 30여분간의 택시여행을 했다.
그 우려를 종식시킨 것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미술관이었다. 우리의 첫 목적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다.
지난해 12월27일 문을 연 미술관은 국내 제1의 담배공장이었던 옛 청주 연초제조창 남관 공장을 개조한 곳이다. 연초제조창은 1946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1999년 폐업하기 전까지 매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했다고 하니, 그 규모와 역사만으로도 의미와 가치가 충분했다. 가히 ‘한국판 테이트모던’이라 불릴 만 하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비수도권 최초의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자, 국내 유일의 ‘수장고형 미술관’이어서 화제를 모은다. 일반인에게는 ‘통제구역’으로 여겨졌던 미술관의 수장고를 전시실 형태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들은 이날 개방형 수장고에서 백남준의 ‘데카르트’, 니키 드 생팔의 ‘검은 나나’, 장 뒤뷔페의 우를루프 연작 중 ‘집 지키는 개’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통유리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수장고 전시실’, 일반인도 미술작품의 보존·수복 과정을 볼 수 있는 ‘보존처리실’, 개관 첫 기획전 ‘별 헤는 날’을 둘러보고 미술관 투어를 마쳤다.
미술관에서 나와 1시간여간 버스를 타고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전용 별장인 ‘청남대’로 이동했다. ‘남쪽의 청와대’라고 해서 ‘청남대’다. 5공 시절 지어진 이곳은 철저히 보안사항에 부쳐지다가, 1999년 사진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김대중 대통령까지 이곳을 휴양지로 이용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3년 이후 국민에게 개방됐다.
청남대는 규모가 실로 엄청났다. 구석구석을 다 보려면 최소 5-6시간은 걸린단다.
빠듯한 일정 탓에 기자들은 역대 대통령들의 청남대에 관한 일화와 역사가 전시된 ‘별관’을 둘러보고, 이후 실제 대통령들이 묵었던 ‘본관’으로 이동했다. 대통령 내외와 가족 등이 실제로 사용했던 집기류나 가구, 회의실, 미용실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내를 다 돌아보고 정원을 둘러보려는 찰나, 갑자기 내린 비로 아쉽게도 숙소 인근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백미는 바로 ‘선물 전달식’이었다. 초면이라 다들 어색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물적 공세’. 미술관에서 준 수첩부터 청남대 방문자를 위한 기념품, 충북기협 측에서 마련한 각종 선물에 모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인천경기 측에서도 광주전남 기자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고, 분위기는 2배로 더 좋아졌다.(미처 인천 기자들 선물을 준비 못한 우리는, 김효성 회장님께서 홀로 오실 때 엄청난 크기의 송정역시장 특산물을 추후에 전달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친 후 마련된 만찬에서 함께 장어구이를 먹으며 친목을 다진 기자들은 ‘다음’을 약속하며 ‘과음’을 했다. 그래서인지 이후의 기억은 많지 않다.
둘째날 아침, 그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정은 호텔 조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말 군더더기 없는 청주 ‘알짜배기’ 투어다. ‘이렇게 쿨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지만, 1박2일의 일정은 아쉬운 작별의 인사로 마무리됐다.
/정겨울 광주매일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