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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기자협회 ‘2019상반기 연수’-대화로 무르익는 다낭의 무더운 밤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69 / 등록일 : 19-07-24 14:43

광주·전남 기자협회 ‘2019상반기 연수

 

대화로 무르익는 다낭의 무더운 밤


연차 차이 최고 30년 나는 기자들의 베트남 연수

매일 밤 깊이 있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라


기본 적으로 여행기는 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것이고, 세미나는 세미나 내용을 쓰는게 맞다. 당연한 말이지만 연수기는 연수를 하고 난 뒤 쓰는 것이다.

분명히 무안공항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연수단의 목표는 해외 탐방이었다.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순간,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는 덥다!!”였다. 6월 한국도 더웠지만 거기가 불가마라면 6월 다낭은 슈퍼 울트라 그레이트 용암가마였다.

그야말로 쏟아지는 땀으로 인해 나는 누군가? 아이스크림인가? 여긴 어딘가? 벌써 지옥인가? 라는 순간적 사고정지가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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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019 상반기 광주전남기자협회연수 단원들이 지난 615일 베트남 다낭

빈펄 콘도텔 리버프런트 인근 맥주집에서 4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뒤풀이를 갖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윤철 광주MBC 영상기자

 

 #연수라 쓰고 고행이라 읽는다

때는 2019611. 기자협회 상반기 연수를 위해 하나둘 무안공항에 사람들이 모였다.

총 일정은 45. 이재원 광주전남 기자협회 대외협력부장의 인솔하에 KBS 광주 서재덕 부장, 김삼헌 CBS 본부장, 윤승한 무등일보 부장, 전윤철 광주MBC 부장, 김학일 kbc광주방송 차장, 최권범 광주매일신문 부장, 김대성 광주일보 차장, 전원 뉴스1 기자, 양설란 광남일보 기자, 이보람 전남매일 기자, 나건호 전남일보 기자, 송민섭 남도일보 기자 등이었다. 기자들의 차이는 극과 극이었다. 1990년대에 입사를 한 기자가 있는 반면 막내기자는 2019년에 입사했다. 30년가량 연차가 벌어지니 세대차이라는 말을 쓰는 것조차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첫 만남의 시간이 조금 지나자 한 고참 기자 입에서 술이나 한잔 하끄나였다. 시간은 아침 9시인데 말이다.

비행기는 4시간30분을 날았다. 다낭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 밀려드는 폭염의 기운.

그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쏟아져 내린다.

그때 드는 생각은 내가 여기 왜 왔지?” 말고는 전혀 없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공항 옆 환 전소에서 돈을 바꿨다. 그때는 잘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후에 계산해보니 무려 30%나 수수료로 가져갔다. 다음에 다낭을 가실 분이라면 공항의 환 전은 완전 비추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다낭 한시장입구 귀금속 집에서 환 전을 해주는데 10%만 뗀다고 한다.(알고 갔어야 했건만)

그렇게 바가지 쓰고 더위에 녹아가던 중 일행을 태울 차량이 도착했다. 차안에 들어서자 느껴지는 행복감. 역시 에어컨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첫날의 무더위도 하루가 지나니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필자는 지난해 12월에 방문한 적이어 있어서 그다지 보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없었다. 필자 외에도 심지어는 다낭에 3번 이상 방문한 기자도 있었기에 한쪽은 모든 게 신기한 표정과 한쪽은 만사가 귀찮은 표정이 공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땅은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기자협회보에도 몇 번이나 소개됐지만 다낭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명이 공존한다. 특히 바나힐의 푸르른 하늘과 울창한 삼림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일행의 눈을 사로잡기에 바빴다. 또 바나힐 위쪽 숨겨진 사원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물론 안의 놀이기구를 탄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미케비치 해변도 있었다.(역시 아무도 가지는 않았다. 바다는 멀리서 보라고 있는 것이다) 삼일째 방문했던 호이안은 프랑스·중국·일본·베트남의 다양한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뤘다. 야경은 쓸만했다. 배를 타면서 연등을 띄우기도 했다. 필자의 소원은 간단했다. “로또!!!” 아마 안 이뤄질 듯 하다. 술은 어땠냐고? 가져간 술이 남아돌아 자선기부하고 올 정도였다. 얌전한 연수였다.

 

#진지한 고민들의 향연

그럼에도 밤이면 수영장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가벼운 맥주와 더불어 다양한 고민들이 쏟아졌다. 기자협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부터 지역 미디어의 미래, 후배기자들에 대한 조언, 인생이야기까지. 거의 매일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진행됐다. 때로는 농담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기자로서 살아온 여정만큼이나 할 이야기는 많았다. 지면에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왜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기자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따른 답변은 마치 선문답 같기도 했다. 어쩌면 낮의 일정보다 밤의 대화가 더욱 좋았던 시간이었다. 다른 연수단처럼 펍을 가거나 춤을 추거나 하는 것은 일체 없었다. 기껏 했던 것이 닭튀김을 먹으러 갔던 것이나 마지막날 생맥주를 먹다가 종업원의 그만 먹고 가지라는 눈빛에 생맥 3000cc 4개를 먹은 것 정도다. ! 하나가 더 있기는 하다. 귀청소의 선구주자인 서울 이발소를 방문 했던 것.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즐거움은 도처에 있었다. 무엇보다 많은 대화들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한 기자가 말했다.

내가 저 기자랑 친해. 같이 연수도 다녀왔어.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4년 전이야. 오늘 우리가 보면 또 언제 볼 수 있을 것 같니?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말자.” 그 말을 들으니 비로소 기자들의 연수답다 싶었다. 매순간을 기억해야 하는 직업. 그런 이유로 이번 다낭 연수는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노병하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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